寫眞撮影の敎科書 思いどおりに撮るための寫眞の手引き (單行本)
岡島 和幸 / MdN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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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44


《寫眞撮影の敎科書》

 岡嶋和幸

 MdN

 2011.3.1.



  사진이란 무엇일까 하고 묻는 분이 있으면 ‘사진’은 한자말이기는 하고, 예전부터 한국에서는 ‘빛그림’으로 옮기기도 했지만, ‘ㅅ’이란 낱말을 엮어서 풀이해 보곤 합니다. 이를테면 “스스로 새로운 숨결로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살며시 손짓하듯 사이를 생각하는 실마리”쯤으로. 《寫眞撮影の敎科書》는 ‘사진 찍는 길잡이’가 되려는 책입니다. 기계를 다루는 손놀림부터, 빛을 어루만지는 손짓까지, 차근차근 알맞게 엮습니다. 참으로 일본답구나 싶은 길잡이책이라고 할 만한데, 단출하면서 부드럽고, 단단하면서 알차네 싶어요. 더구나 매우 곱게 꾸몄습니다. 이른바 겉멋이라는 거품을 걷었고, 그럴듯한 겉치레로 사진빛을 흐트리지 않는군요. 사진이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습니다. 사람이란 밝지도 어둡지도 않아요. 왜냐하면, 무거움도 가벼움도 언제나 함께하는 사진이요, 밝음도 어둠도 늘 나란히 있는 사람이거든요. 한 가지만 있지 않아요. 외길로 가지 않습니다. 모름지기 ‘길잡이’라 한다면 스스럼없이 다 보여줍니다. 어느 길로 가든 모두 사진이 되고, 사진이며, 사진을 노래하거든요. 사진은 예술도 작품도 뭣도 아닌 그저 사진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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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s and Words (Hardcover) - And Additional Text and Materials
Michael Katakis / Univ of Chicago Pr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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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60


《Michael Katakis, photographs & words》

 Michael Katakis

 the British library

 2011.



  눈을 뜨고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에 ‘볼 수’ 있지 않습니다. 고개를 어느 쪽으로 놓는다고 하더라도 마음에 생각이라는 씨앗을 사랑이라는 숨결로 담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작은아이하고 자전거를 달리다가 우리 앞자락 제법 먼 데에서 느릿느릿 걷는 까투리를 보았어요. 작은아이더러 “저기 앞에 꿩 보이니?” 하고 묻는데, 걷다가 푸드득 꿩꿩 소리를 내며 날아오르기까지 못 알아봅니다. 《Michael Katakis, photographs & words》는 ‘사진 + 말’로 이야기를 엮습니다. 사진님이자 글님인 마이클 카타키스 님은 숱한 나라를 넌지시 찾아가서 조용히 거닐고 이웃을 만나는 동안 문득 사진기로 빛을 찍기도 하지만, 으레 붓을 쥐어 이야기를 쓴다지요. 이이가 다녀간 나라 가운데에는 남녘도 있는데, 북녘은 밟지 못한 채 남녘만 밟는 동안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어느 나라를 어떠한 빛살로 느꼈을까요. 처음에는 한 발짝 내딛습니다. 아니, 처음에는 마음을 움직입니다. 고개를 어느 쪽으로 돌려 눈을 뜨기 앞서 어떤 생각으로 스스로 몸을 움직이겠느냐고 갈피를 잡아야겠지요. 삶을 사랑할 적에 비로소 ‘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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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sh: American Legends: Photographs and Commentary (Springs of Achievement Series on the Art of Photography) (Paperback, 1st)
Bullfinch Press / 199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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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82


《KARSH, American Legends》

 Yousuf Karsh

 Liitle, Brown & com

 1992.



  어느 한 가지 모습으로 그 사람을 말할 수 있겠지만, 어느 한 가지 모습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거나 말한다면, 우리 스스로 그 한 가지만 생각하는 셈입니다. 뭇사람 앞에서는 짐짓 점잖게 굴지만, 아이가 무릎에 척 앉을라 치면 어느새 빙그레 웃는 사람이 있어요. 뭇사람 앞에서는 생글거리더니, 아이가 뭘 하나 잘못했다고 여기면 무섭게 노려보는 사람이 있어요. 시키는 일을 맡으면 후줄근해 보이지만, 스스로 지어서 하는 놀이가 되면 초롱초롱한 눈빛인 사람이 있어요. 이이 참빛·참낯은 무엇일까요? 《KARSH, American Legends》는 미국이란 나라에서 한길을 오래 걸어온 이름난 사람을 사진 한 칸으로 보여줍니다. 한 사람마다 사진 하나입니다. 둘도 셋도 아닌 하나인데, 이때에 우리는 이 한 사람한테서 어떤 눈빛이며 몸짓이며 마음을 읽을 만할까요. 또 사진님은 어느 한 사람한테서 몇 가지 눈빛이나 몸짓이나 마음을 헤아려서 사진 한 칸에 그러모을 만할까요. 널리 알려진 한길을 오래 걸으며 가꾼 낯빛을 담을 수 있고, 뭇사람 앞에서만 드러난 낯빛 속에 드러운 마음빛을 담을 수 있습니다. 유섭 카쉬 님은 빛을 담았을까요, 그림자를 보았을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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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
이상헌 지음 / 비글스쿨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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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81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

 이상헌

 비글스쿨

 2020.5.1.



  오늘날 으레 ‘곤충’이란 한자말을 쓰는데, 얼마나 알맞은가를 생각해 본다면, 굳이 일본에서 가른 대로 안 써도 됩니다. 라틴말로 적는 ‘학명’이란 ‘라틴이름’입니다. 학문이라 하면서 이모저모 가르는 틀은 ‘일본을 거친 유럽·미국’에서 들어왔어요. 이 틀을 따라도 될 테지만, 이 땅에서 사람하고 함께 사는 뭇숨결을 헤아려 ‘이 땅 나름대로’ 새 눈길하고 배움길을 닦을 만합니다.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는 여러 풀벌레를 ‘도감에 새길 뭇숨결’이 아닌 ‘사람 몸크기 못지않게 바라보는 이웃이나 동무’로 여긴다면 어떠한 모습일까 하는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이 풀벌레 이름은 뭐고 저 딱정벌레 이름은 뭐라는 생각은 지우고서, ‘이 아이는 어떤 모습’이고 ‘저 동무는 어떤 빛’이며 ‘그 이웃은 어떤 몸짓’일까 하고 생각해 보도록 이끌어요. 만화나 영화에서 으레 다루는 숱한 ‘로봇’은 ‘풀벌레·딱정벌레’를 지켜보고서 따왔지요. 작아도 힘이 세고 날개도 있고 냄새 잘 맡고 튼튼하며 밥을 오래 굶어도 살아남는 갖은 모습을 빗대었어요. 그나저나 틀에 박힌 채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외려 로봇이지 싶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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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STYLE (文庫)
都築 響一 / 筑摩書房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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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80


《Tokyo Style》

 都築響一

 ちくま文庫

 2003.3.1.



  처음에 하나를 들이고, 이내 둘을 맞이합니다. 차근차근 살림을 건사하니 어느덧 꽉 찹니다. 좁다란 칸이라 해도 옮기려면 짐이 꽤 많습니다. 이 짐을 들어내면 어쩐지 예전에 좁다랗던 칸조차 제법 널찍해 보입니다. 처음에 비었던 곳은 아직 손길이 깃들지 않으니 누구 자리도 아닙니다. 하나둘 깃들고 자리하면서 그득그득 넘실거리는 살림은 바로 ‘우리’ 모습이요 얼굴이 됩니다. 저녁을 마무르고 아침을 열며 하루를 지내는 보금자리입니다. 《Tokyo Style》은 일본 도쿄라는 터전이 어떤 살림새인가를 드러냅니다. 길거리에서 바라보는 도쿄가 아닌, 골목으로 접어드는 도쿄입니다. 번쩍거리는 가게가 넘치는 도쿄가 아닌, 살림집마다 온갖 사람이 서로 다른 꿈과 넋으로 오늘을 살아내는 도쿄입니다. 츠즈키 쿄이치 님은 1993년에 이 사진책을 선보였고, 2003년에 손바닥판으로 새로 찍는데 2018년 6월에 10벌째가 됩니다. 꾸밈멋이 아닌 살림멋을 담은 사진입니다. 드러내려는 멋이 아닌 수수하게 머무는 멋을 옮긴 사진입니다. 토를 달지 않고 구경하지 않아요. 이 쪽칸에 찾아온 동무가 “여기쯤 앉아 볼까? 자, 이제 이야기하자.” 하고 다가섭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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