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면서 꼭 한마디씩 던지게 된다.  

 그렇게 얘기하면 엄만 기분나뻐.엄만 너 기분 안 나쁘게 하려고 애쓰는데 그러지마... 

 아들의 방학 첫날은 엄마하고 영화보고 도서관가서 놀았고 둘째날이었던 일요일엔 친구들이랑 봉사하고 놀다왔다.  버스기다린다고 1시간 이상을 허비했다며 분개하는 아들.  봉사하러갔는데 자꾸 아저씨 아줌마가 이것저것 과하게 시키드라는 억울함이 베여있는 투정들.  아직 철이 안든 너를 어떻하면 되겠니... 

  오늘은 월요일 딸은 영어수업들으러 학교로 갔고 아들은 인강듣고 단어외우다 졸더니 지폰을내가 압수 했다고 내폰갖고 거실에서 빈둥거린다. 그래 늘 공부만 하고 있을 수 없단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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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1-07-1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방학을 했군요,
우리 딸은 오늘하는데..

해리포터7 2011-07-18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반가와요~중학생은빨리하더군요
 

냉동실문을 연다. 

지퍼락에 밀봉되어있던 원두를 꺼내어 20그램정도 그라인더에 넣고 갈아준다. 

물을 끓인다. 칼리타드리퍼에 여과지를 잘 접어서 넣고 갈아놓은 커피를 넣는다. 

물이 끓기전에 스위치를 끄고 아주 살살 조금씩 커피가루를 적신다는 기분으로 물을 넣어준다.  

커피가루가 마치 모카빵처럼 부풀어오르면 잠시 그대로 둔다.  향기를 맡으면서 가운데가 서서히 가라앉기를 기다리다가 다시 물을 살살 둘러준다. 첫번물이 다 내려지고 두어번 더 물을 부어 내린다. 

그사이 커피향으로 가득한 부엌에 취해서 내려지는 커피의 색도 감상하고 향기도 즐긴다. 

 나의 커피취향은 다양해서 아침엔 좀 진하게 마시다가 오후엔 연하게 아이스커피도 마시고 싶어한다. 그래서 아침에 첫번째 내린커피는 진하게 마시고 남은 원두를 연하게 끝까지 뽑아두었다가 차게 해서 마신다. 요즘엔 저녁준비를 하고있을때 정말 커피가 땡긴다. 얼른 아이들 밥 차려주고 커피를 다시 내리곤 한다.

매주 금요일마다 집근처 커피샵에서 원두를 두봉지에 만원에 판매한다. 난 두봉지를 사오면 한달 정도 간다. 향이 좋은 커피는 한봉지 개봉해서 열흘이 안가기도 한다..한동안 만델링에 푹 빠져 살다가 커피샵아가씨가 추천해준 몬순을 맛보고는 그래 세상엔 내가 아직 맛보지 못한 커피가 넘쳐나는 구나 싶더라... 우연히 친한동생이 가져다준 콜롬비아 산타마르타는 정말 향과 맛이 환상적이었다.  동생이 잘 아는 비구니스님이 직접 원두를 볶으셨다는데 정말 존경스러웠다. 

난 아무래도 커피를 향으로 마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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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해났다,비왔다를 반복하더니 이젠 선선한 흐린 하늘이 되었다. 

정유정의 [7년의 밤]을 잡고 앉았다가 호로록 작가의 말솜씨에 말려들고 말았다. 계속 잡고 있다가는 청소도 못하겠다 싶어 잠시 밀어두곤 반짝반짝 윤이나게 바닥을 닦는다. 땀을 흘리고 나니 시원한 냉커피를 한잔하고 빨래를 개어두고 알라딘에 들어온지 오랜지다..이때까지 아들녀석 문제집한권 바구니에 담고는 중고도서 뭐 괜찮은거 없나 두리번거리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이것저것 이벤트로 사은품을 많이도 걸어놨던데 내가 주문한 금액에서 한참이나 모자란단다. 결국 오늘도 사은품하나 못 건지고 중고책 한아름을 주문했다. 그래도 책이 배달되는걸 기다리는 설레임이란...내돈주고 사놓고 택배기사아저씨가 책을 배달해주면 얼마나 기쁜지 선물이라도 받는냥.ㅎㅎㅎ 

지난 개콘의 한코너중에 웃으면 눈이 없어지는 여자개그우먼이 택배기사아저씨를 아버지보다 더 환하게 반기더니 꼭 그짝이다.ㅋㅋㅋ 윽! 이젠 개콘하고도 안녕이구나.. 

TV없는 두번째 밤인 어젯밤엔 남푠과 나는 또 거실베란다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는데 1초마다 쌩쌩지나가는 차소리에 묻혀서 들리는둥 마는둥했다. 안그래도 가는귀가 먹었는데 참나...그래도 마음은 편안했다.  

아들은 아직도 TV없는 집을 만들어버린 아빠에게 서운한지 아빠가 와도 인사만 하곤 지방에서 꼼짝도 안한다.  학교갔다가 집에 오자마자 내가 추천해준 [마즐토브]를 다 읽고는 빈둥거리다 저녁밥을 일찍줬다고 뭐먹을꺼나 내놓으란다. 인강도 듣기 귀찮은지 영 아무것도 내켜하지 않는다. 그래 아직까진 서운할꺼다...엄마는 이렇게 이해하는데 너도 이해해줘 아들... 

 

 아들이 그제밤부터 읽더니 아주 흥미롭다며 좋아한다. 내가 추천한 책을 이렇게 기꺼이 읽는 아들의 모습을 본지가 얼마만인지... 

 

 

 

 

[마즐토브]엔 사랑스러운 여러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나도 즐겁게 읽었다.  

딸아이가 어젯밤 밤늦도록 독후감을 올려야 한다고 컴터앞에 앉아 있었다. 나도 옆에서 지켜보았는데 아이가 써놓은 글을 보니 그동안 요리책이나 인소만 보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몇년전 보다 어휘가 많이 늘었더라. 늘 부족함이 보이던 아이였는데 말이다. 독후감의 마무리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리는 아이에게 조언을 해주었더니 엄마는 천재라고 추켜세운다. 에구 우리딸 엄마를 알아주는 사람은 딸밖에 없어~~~~ 그래도 오늘아침 집을 나서는 딸아인 심술을 한껏 부리고 가버린다. 아빠가 차 안태워다 준다공...이 공주마마를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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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한지도 벌써 한달이 지나고 있다. 자연속의 우리집을 버리고 여기 시끄러운 곳으로 이사온 이유는 단 하나다.  아이들의 편의를 위해서... 

유일하게 하나 다니는 영어학원을 그렇게도 힘들어 하던 아이들땜에 좀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결정한 것이다. 학원을 가기위해 버스를 타야했던 아이들이 그렇게나 딸딸 나를 볶더니 이사를 하고 나니 암~소리 없이 잘 다닌다. 다행이다. 그나마 영어학원다니는걸 싫어하지 않게 되어서리~ 

아는 언니는 너무 아이들을 과보호하는거 아니냐~ 왜 그렇게 아이들에게 휘둘리냐고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애들과 열렬히 싸우던 때를 더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다. 그냥 아이들의 힘들어함을 좀 더 편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내가 운전을 할 수 있는 체질(?)도 아니라 더 힘들었었다. 

이사온 집은 단지 학교가는 버스정류장에서 가깝고 학원이 집에서 가까운 곳이다.  아이들은 당연히 대만족이다. 나또한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 마치고  좀더 빨리 집에 와서  좋다. 이런 편의성 때문에 큰도로변에 있는 아파트라도 그 소음에 엄청 놀랐으면서도 이사를 감행했다. 이사하고 정말 놀랐다. 그 소음에 무슨 제트기 지나는 소리가 시도때도 없이 나고 비가 오면 그 소음은 배로 더 커진다. 남편과 한가하게 베란다에 나가 앉아있다가 엄청난 소음에 둘다 웃으면서 덕분에 윗층아랫층소음은 이젠 신경도 안쓰인다며 농담했다. 아예 들리지 않으니...그나마 샷시가 잘 되어있어서 닫으면 조용하니 겨울엔 좀 조용히 보낼라나?ㅎㅎㅎ 둘다 어서빨리 조용한 우리집으로 다시 이사할수 있길 고대하고 있다.

이사온 덕분에 그동안 사귀었던 이웃들을 못봐서 아쉬워하는 나를 위해 남푠은 다육이를 한가득 주문해 주었다. 물을 자주 안주는 다육이는 딱 내타입인거 같아 맘에 쏙 든다. 너른 베란다에 화분들을 주루룩 세우고 남푠과 주로 오늘은 또 어떤잎을 떼어다 잎꽃이를 해볼까 고르고 이리저리 옮겨보고 물은 언제쯤 주는게 가장 좋은지 오늘은 비가 오니 난간에 달린 다육이를 안으로 들여야겠다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훨씬 대화거리가 많아져서 참좋다. 남푠도 그렇게 생각할라나?

어제 학교에 다녀와서 아들의 담임선생님과 한 이야기를 남푠에게 들려주었다. 이대로 공부하다간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는것은 좀 힘들겠다는 선생님의 의견..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선생님이 은근히 아들을 맘대로 이끌지도 못하는 엄마구나 하는 한심한 표정으로 날 보는것 같아 참 부끄러웠다. 내가 그렇게 느끼는것은 나 스스로도 아들을 어려워하는 지금아들의 사춘기를 힘들어하는 내 자신을 잘 알기에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남푠도 답답했는지 한참 고민을 하더니 사춘기라 윽박지르지도 못하겠고 자기도 어쩔줄 모르겠단다. 그래서 아이들이 오기전까지 계속 그문제로 고민을 했다. 결국엔 아이들이 특히 아들이 열중하고 있는 것들을 줄여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제 원서쓸때까지 2달밖에 안남았으니 그동안이라도 2학기 시험이라도 더 열심히 해 달라는 뜻에서 우리집만의 규칙을 정하기로   했다.  

프로야구 광팬인 아들땜에 텔레비전은 코드를 아예 뽑았고 천을 드리웠다. 거실좌탁을 중앙에 놓고 시원하게 앉아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아들의 손에 늘 들려있는 폰은 집에 돌아오면 반납하고 방학땐 일요일만 돌려주기로 했다.  사실 우리가족이 모두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얼마 되지 않아서 이런짓을 하는게 좀 미안하긴 했지만 남푠도 동참한다고 하니 아이들이 아무말도 안하더군...남푠은 프로야구광팬이지만 아들을 위해 이번여름은 참기로 했다. 참 대단한 결심이다. 자기는 그시간에 좀 뛰어다니다가 오겠단다. 고맙기도 하지....  

어쨌든 올 여름 우리집은 공부와의 전쟁이다. 아들은 입시준비와 독서, 딸은 수학공부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마 며칠도 안되어서 불만이 쌓일텐데 그 해소는 어케하나 점점 고민이 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아이들 남푠 다 가고 이아침에 배경이 되던 텔레비전이 안켜지니 우짜지!! 밀어두었던 책을 좀 읽어야 겠지?

아직 고등학생도 안되었는데 이러는걸 보면 딴집에서 뭐라 할지도 모르겠다. 뭐하는 거냐고... 

그러게 대체 우리가 뭐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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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3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3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1-07-13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셨군요 반가워요 님 다육이는 쑥쑥자라서 보는 사람 맘이 다 흐믓하던데요.

해리포터7 2011-07-13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건강하시죠?ㅎㅎ워낙쪼그만다육이들이라들여다보는게늘즐겁답니다의외로잎꽃이가잘되서신기하구요
 

이사를한지일주일이지났다제발몇년은여기서눌러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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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임이네 2011-06-13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이사했어요 .자주뵈어요 반가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