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 디 아더스 The Others 7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푸른숲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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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를 좋아라하는 사람중에서 은근히 인기있는  영화[카모메식당]의 원작이다. 난 일본영화를 많이 본것은 아니지만 볼때마다 일본영화만의 참 독특한 느낌을 받는다.  영화에선 무작정 카모메식당이 등장하고 주인공 사치에가 너무 깨끗해서 파리조차 날리지 않는 자신의 자그마한 식당에서 혼자 손님을 기다리며 시작된다. 거의 아무런 배경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등장인물들이 질문을 해야만 아항~ 그렇구나 하고 이유를 알게 된다 아무것도 설명해 주지 않고 그저 우리 보고 바라보고 느끼라고 지켜보라 한다. 

하지만 원작인 이책에선 사치에게 왜 핀란드까지 가서 일본가정식을 주메뉴로 하는 식당을 냈는지 속시원히 설명해 놓았다. 난 솔직히 책을 먼저 읽었는데 며칠전에야 도서관에서 DVD로 영화를 열람하고는 참 좋다 이 영화.....뭐 그런 담백한 느낌을 받았다 

책리뷰를  써야하는데 자꾸 영화이야기로 넘어가는군..흠.. 

주인공 사치에의 아버지는 일년에 단 두번 도시락을 손수 싸주셨단다. 메뉴는 단지 일본식주먹밥인 '오니기리' 오니기리는 다른사람이 만들어주는게 맛있다하시며....그래서 '오니기리'는 사치에의 소울푸드가 되었다.  그 부분을 읽는순간 가슴이 울컥하였는데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생각이 나서였다. 하여튼 사치에는 음식만드는것이 왜 저렇게나 즐거울까 싶을정도로 정성을 다해 요리를 한다.  나로서는 도저히 공감이 가지 않는(?)부분이지만.ㅎㅎㅎ 하지만 이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조금 반성이라고나 할까 마음을 다 잡았는데 그건 음식이란 다른사람에게 위로가 될수도 있어야 하고 그맛은 바로 그사람! 그렇게 떠오르게 마음을 다해야 한다는 것. 

등장인물이나 이야기설정이 다분히 만화적이다. 단순해서 오히려 더 느낌이 좋은지도 모르겠다.  구차하게 질질끄는게 없고 느끼면 느껴보란식의 이야기 이런걸 유쾌하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솔직히 책보다는 영화쪽이 많은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자잘하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보는 즐거움도 있고 말이다. 그런데 이상한건 책을 읽는동안 내내 시나몬롤의 향기 멤도는 거다. 참 신기한일인지고...

 영화를 먼저보신 분들이라면 책을 볼것을 권한다. 상당히 많은것을 알게 해주니까 말이다. 판형도 그리 두껍지 않아 금방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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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2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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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직 책만을 낙으로 살고 있는 나에게 기대하던 작가가 새책을 냈다는 소식만큼 흥분되는게 있을까?  게다가 이번엔 책이 좀 두껍다.  솔직히 더 두꺼운 책이었으면 했다.ㅎㅎㅎ   전날밤의 숙취로 몰려나온 아침잠도 내쫓고 이책을 놓지 못하게 한 정유정작가 정말 대단하다. 

  마치 어딘가에 존재 할 것 같은 세령호.  한 눈에 그려지는 수목원과 댐, 꿈속의 수수밭 풍경..등등.  첫 책인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에서 알아챘던 작가의 역량이 고스란히 스며 들어 있다.  우선 충격적인 소재와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독자를 당황하여 체념시킨 다음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놓는 작가의 정교한 솜씨에 감탄하고 말았다. 

  시작은 주인공인 서원과 함께 가슴에 돌을 묻고 책장을 넘겼는데 언제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믿음직스런 승환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  이처럼 작가가 만들어낸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믿음이 가기 시작하고 서원의 심정과 한마음이 되어 한가닥이라도 아버지에게 믿음을 갖고 싶어진다.  

  하지만 사실은 존재했다.  서원이 인정하기 싫었지만 진실인채로 늘 그곳에 있었듯이.... 서원의 아버지인 현수가 그 대단원의 사건이 일어나기전 시발점이 되는 사건으로 최책감의 몸살을  앓을때 모습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우린 순간순간의 선택을 하고도 그 선택이 잘된것인가 잘못된것인가 고민을 하고 후회를 한다.  자그마한 볼펜을 살때도, 실수로 누군가를 차로 치이고도 당황해 뒷수습을 하는 그 순간에도 우리 안의  나는 갈등한다. 아마 죽을 때까지 우리 뇌가 스스로 그 기억을 놔버릴때까지 후회할 것이다.  현수가 놔버릴 수 없는 그 기억은 스스로 인정할 수 없는 것이며 실수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자신이 지금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들어와 있다고 자각을 때가 있었다.  그 순간엔 나의 마음은 내몸을 떠나 나의 몸뚱이를 내려다 본다.  이제 과연 내가 무엇을 하게 될까?  나 자신도 모르는 것이다.  마치 도플갱어처럼 존재하는 나의 의식. 

  정유정작가의 책을 읽으면 치밀하게 짜여진 이야기를 읽다가 놀라운 스피드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마디 하게 된다.  

  "이런 영화같은..." 

  그런데 실제로 이책이 영화로 제작된다니 흥분이 된다.  나처럼 느낀 사람이 또 있었군.ㅎㅎㅎ 아마 책의 치밀한 묘사로 영화로 만들어 내기가 좀 더 쉽지는 안을까하는게 또하나의 나의 추측이다.  이책을 사들이고 정유정작가와의 대담같은 TV프로그램을 보고 시간을 충분히 들여 호기심이 안달나도록 한다음 이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3분의 1이 넘어가 버렸을때 제일 아쉬운 순간이 왔다.  아이들이 집에 왔고 아이들의 등장은 곧 밥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나의 의식을 현실로 돌아오게 만든다.  널브러져있는 이불들, 쌓여가는 책들, 바닥에 쌓인 고운 먼지들하며.... 내가 가정주부라는게 싫어지는 순간이다.   

  하여튼 그 난관들을 뚫고 며칠만에 다 읽은 나의 책[7년의 밤]은 정말로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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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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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의 작가로 많이 알려진 김려령이다. 표지엔 나비한마리가 신비스러운 색깔을 입고 있다. 

충격이었던것은 이야기의 첫장을 펼치자 이야기의 끝이 나왔다.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오늘 죽었다' 

이 한문장으로 이책이 무엇을 얘기할 것인가 충분히 침을 삼키게 만든다.한숨도 쉬어지고.... 

최신형 mp3를 사달라던 천지에게 흔쾌히 사준다고 허락을 못한 엄마, 남편을 떠나보낸지 9년만에 자식까지 앞세운 남편복 자식복도 없는 엄마...  천지가 죽고서 천지와 간간히 보낸 일들을 생각하는 걸로 딸과의 이별을 하고 있는 엄마...하지만 겉으론 씩씩한척 하는 엄마... 그 엄마의 마음이 어떨지는 엄마인 우리가 더 잘 알것같다. 나이가 드니 이런책은 엄마의 입장에서 읽게만 된다.그렇기 때문에 더욱 서글프다. 아는 언니가 아이의 입장이 되어서 한번 읽어보란다. 그래서 이해하려고 또 느껴보려고 부단히 노력중이다.  아이들에겐 지금 이시간들이 얼마나 빨리 흩어져 버리는지 1초도 1분도 소중한 그 아이들에게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건 아닐까? 
심지어 자신을 갖고 놀던 아이마저 용서하고 간 아이...그리고 천지는 모두를 다 이해해버렸고 천지를 떠나보낸 남은이들은 이런 선택을 한 천지를 이해하지 못하겠지.   

천진한 얼굴로 벌이는 영악한 행동이란 표현이 나온다. 나도 언제인가 이런 표현이 절로 나올정도의 아이를 본적이 있다. 너무 천진난만해서였을까? 아닌 어려서 였을까? 그런 아이가 몹시도 불편했었는데 한편으론 애가 타기도 했다. 그 아이가 왜 그렇게 밖에 행동할 수 없었을까 조금은 알아차릴 수 있었기에...이런아이들 대부분이 마음이 약하다. 자신이 상처받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대신에 누구를 괴롭혀서 자신은 꽁무니를 빼는 식이다. 자신이 이런 힘이 있다는걸 그런 자신이 존재한다는걸 다른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한다. 천지는 그런 화연에게 희생된 아이인것이다.

 

초등학교때부터 단짝이라 믿어왔던 아이 화연이, 하지만 은근한 그 아이의 모함에 수도 없이 상처받아왔던 천지는 많이도 지쳤다. 곁에서 지켜본 다른 아이들도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애들 역시 당하고만 있는 천지를 지켜보고 그 상황을 즐기기만 할뿐 모함하는 따돌리는 화연이를 나쁘다고 나서는 아이는 없었다.  그런 상황이 수도 없이 이어지고 천지는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도 받았을꺼다. 옆에서 같이 노는 아이들은 천지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오히려 물질공세를 퍼붓는 화연이에게 더욱 관대했고 당하고만 사는 천지를 무시하고 살았다. 진실을 파헤치는것이 그 아이들에게도 부담이 되었을까? 아님 방관 그 자체를 즐기는 또하나의 따돌림 형태였을까?  

약하디 약한 한아이를 무리에서 따돌리고 상처를 주고 어르고 달래는 화연이라는 아이..그져 재미있다는 자기맘대로 조종이 가능하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친한 친구라는 미명아래 그 아이를 좌지 우지 하다니...인간이란 가장 간사하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천지가 맘속으로 삼킨말 '그럼 난 누구하고 놀아?' 그말이 이렇게 가슴이 아플줄은 미쳐 몰랐다. 나에게도 딸이 있기에 그 딸이 똑같은 말을 나에게 했기에 가슴이 이렇게 아픈가보다.  나또한 해답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들의 세계에선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친구'라는 것이 그시기의 전부인것만 알면 된다. 

먼저간 동생이 한없이 아까운 언니 만지는 동생의 친한친구였던 화연이에게 접근해 천지의 죽음을 이해하려 한다. 하지만 천지가 죽고 알수 없는 행동으로 흔들리는 화연이를  지켜주려 한다..마치 동생천지에게 못해줬던걸 후회하듯이 말이다.  어쩜 화연에게서 천지를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화연이는 알게 모르게 죄책감에 시달렸을거다. 천지의 빈자리로 인해 자신에게 돌아오는 수없는 의심의 눈초리 그동안의 행동과 말들이 아픈채찍이 되어 화연에게 날아왔을거다.  실제로 이책을 읽다보면 천지를 괴롭힌 화연의 내면이 많이 표현되는데 아무생각없이 했던 행동이 아닌 치밀한 계산속에 저질러진 행동이 사실은 천지에게 얼마나 미안했던가.그렇게라도 옆에 있어주었던 천지가 얼마나 고마웠던가..그런 사실을 알고있으면서도 자신에게 당해준 천지가 말이다.  그런 복잡한 심정이 어우러져 큰 아픔으로 화연이를 누른다. 언니 만지는 그런 화연을 지켜주려한다. 

화연의 부모님이나 천지의 엄마나 우린 그누구의 엄마이기에 이런현실들에 무관하지 않다. 우리 자식들이 이런 아픔을 겪어도 좌절하지 않고 안타까운 결정을 하지 안고 쉽게 헤어나오게 할수 있도록 우린 준비해야 한다. 다시한번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다독이며 살아야겠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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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슈퍼 샤프라이너(블랙)
가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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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참 신기합니다. 이 아이라이너 쉽게 그려지고 안번지고 이런걸 왜 진작 사지 않았을까나요. 

나이가 들면서 눈꺼풀이 자꾸쳐져서리 기존의 아이라이너는 모두 번져버린답니다.  그래서 눈화장을 포기해야했는데 이 케이트 슈퍼 샤프라이너로 말끔히 해결했답니다. 

초보자도 잘 그릴수 있을정도로 쉽게 사용할 수 있구요. 얇게 그려지기때문에 부담이 없습니다.  굵게 표현하려면 몇번더 겹쳐서 사용하시면 되구요.  

평소에 비비크림만 바르고 동네를 돌아다니는데 아이라인만 하나더 그려도 훨씬 또렷한 인상이 된다는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도 알려주는 팁이라더군요.

단지 색깔이 좀 연하네요.  그것도 겹쳐바르면 좀 극복이 될듯합니다. 그리고 명심하실것은  안번지는 제품들은 클렌징을 꼼꼼히 하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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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10-10-06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이트가 초보자에게 쓰기 좋더라구염~

해리포터7 2010-10-07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그쵸.ㅎㅎㅎ
찬바람이 불어서 여기저기 감기가 유행이에요.건강조심하세요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 아들이 살해당한 후, 남은 가족의 끝나지 않은 고통을 추적한 충격 에세이
오쿠노 슈지 지음, 서영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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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이런 끔찍한 내용의 이야기를 읽는 이유는 나의 아들을 더 사랑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여러가지 교육서를 뒤지고 뒤지는 이유도 내 아들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서 점점 떨어져 나가려고 하는 나의 아들을 붙잡고 싶다. 

  어쩌면 그 원인이 나에게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엄마로서 당연히 그렇게 말해야 했다고 그렇게 행동해야 했다고 합리화 시키는 나를 발견할때면 비참해진다.  수많은 교육서에서는 말한다.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를 이제는 한 어른과 동등한 인격체로 이해해 주라고..... 정말 어려운 주문이다. 

  이책은  일본의 한 청소년이 범인으로 같은반 친구를 무참히 살해한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그 사건후 몇 십년동안 피해자의 가족이 어떻게 생활했고 그 사건을 이겨내고 있는지 제 삼자의 입장에서 담담히 그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글의 앞부분부터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 나오고 범인이 다 밝혀지는 내용이어서 나도 읽기시작하면서 단념부터해야했다.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아들의 친구에게 잃은 슬픔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또한 이글의 배경이 아무리 일본이라고 해도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한번도 눈물을 보여준 적이 없다니 참 그 감정을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자신이 가장이니까 연약한 아내와 딸을 지켜주려면 자신이 행동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감정을 억누르고 평소와 같은 삶을 살아내고 죽지않는 한 살아나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아무렇지도 않은척하고 무조건 듣지않고 피하고 이런행동들로 그들은 죽을때까지 살았다.  아들을 잃은 슬픔이 너무 커서 아들을 죽인 아들의 친구가 어떻게 죄를 심판받았는지 신경조차 쓰지 못했다. 그저 남은식구들끼리 더이상 아픔을 주기 싫어 모든것을 덮어버린 생활을 해 나간것이다. 

  남겨진 엄마는 날마다 죽은 아들이 눈에 보여 차라리 하루종일 잠들어있는걸 택했다. 늘 약에 의존해 잠들고 자살 시도도 하고...하나남은 딸은 돌보지 않은채...  

  남겨진 누이동생은 늘 모범적이었던 오빠, 엄마아빠의 자랑꺼리였던 오빠를 대신해 자신이 죽었으면 좋았겠다고 그때부터 주욱 그렇게 한탄하며 살아왔다. 학업을 제대로 못한것 직업을 제대로 못가진 것 그 모두가 그 사건이후로 낮아진 자존감때문일 수도 있다. 

  남겨진 아빠는 아들이 죽을때 차고 있었던 피투성이의 시계를 죽을때까지 손목에 차고 다녔다. 아들이 좋아하던 등산잡지를 등산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구독했다.  

  이 가족에게 서로를 이해해줄수 있는 여유는 없었다. 그냥 습관처럼 같이 살았을 뿐...스스로의 슬픔에 짓눌려 그것을 풀어줄 그 무엇도 이 가족에겐 없었다. 그 사건으로 인해 그들이 잃은것은 아들만이 아니었다.   

  왜 이가족의 아들이 친구에게 살해를 당해야 했을까?  사건이 일어난 직후 친구가 몇몇남자가 휘두른 칼에 찔렸다며 구해달라고 학교로 달려온 이 범인은 자신이 범인이란걸 들킬까봐 자해까지 하고 달려왔다고 한다. 친구를 죽인 범인학생은 사건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았고 단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가벼운 형벌을 받았다. 이부분에서 어디까지 인권을 인정해주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청소년기의 우정이란 성인으로 가기위한 관문같은것일지도 모른다. 친구가 있어서 위로받고 여가시간을 같이 보냄으로써 아무 가치없는 일도 이들에겐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성인이되어서 이런 감정들이 그들에게 가득차서 매몰찬 사회에서 다른이에게 부딪히지만 이겨낼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그치만 그 우정이 제대로 쌓이기 위해선 가정교육,가정생활이 제대로여야 한다.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수없이 고민해온 가정교육은 그 어디에도 답은 없다. 다만 아이들에게 좀더 도덕적인걸 바라는 부모도 있을것이고 성공이 중요하냐 돈이 중요하냐 이런것을 택하는것은 부모의 주관이 많은 영향을 준다고 본다.  

  하지만 나같은 부모는 복잡하다. 아이가  때로는 정의로왔으면 좋겠고 때로는 성공으로 내달릴수 있게 치열하게 공부에 전념했으면 좋겠고 어떨땐 다른이에게 자상한면모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럴때마다 사춘기의 날뛰는 감정을 해아려주지 못해 나는 아들과 부딪힌다. 어디까지나 부모가 중심을 잘 잡아주어야 올바른 한 인간으로 성장할텐데 말이다. 참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우리부모란 자리는 아마도 모든진리를 습득할 즈음엔 지팡이를 짚고 지는 노을을 보고 있지싶다. 

  이책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집에서 보는 내 아이의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것...아이들이 학교에서 또는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할까를 한번더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또 깨달은것은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들은 이제 표정하나 안바꾸고 나를 꼴딱 속여 넘어가게 할수도 있다는거..ㅎㅎㅎ 돌이켜보면 나또한  그랬으므로 이해하도록 노력해보자.... 

P.S: 해피트리에게 자꾸 셔틀콕 날리지 마라고 으름짱을 놓기도 하고 혼내기도 하고 화도 내어보았으나 아들의 뻔뻔한 거짓말에 매번 나만 K.O패!  그래서 생각끝에 이렇게 하기로 했다. 9만원짜리 해피트리가 중요하냐 15살난 내 아들의 소중한 취미가 더 소중하냐...음 아무래도 난 야구방망이로 셔틀콕 날리며 너무 잘친다며  우쭐해하는 아들의 그 행복한 모습이 더 소중한것 같다. 그래서 어제 낑낑대며 해피트리 화분을 질질끌어서 작은방 베란다에 유배시켜버렸다. 최근들어 제일 잘한 짓 같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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