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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블로프 : 발랄라이카를 연주하고 싶은 생쥐 ㅣ 그림책은 내 친구 11
존 버닝햄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5년 1월
평점 :
여관에서 살고있는 트루블로프는 집시악사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듣기를 좋아한다.
이책은 존버닝햄의 초기작품인것 같다..깃털없는 보르카이후로 발표된 책이다.
그래서 그림분위기도 비슷하다..동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것도 그렇고..
과연생쥐도 음악에 이렇게 심취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이런건 어른들만의 생각일 뿐..아이들은 쉽게 공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거침없이 뛰어드는 생쥐가 꼭 요즘의 젊은세대와 닮았다고나 할까? 왜 요즘은 아무리 먹고살기 힘들어도 자신이 하고픈것이 있으면 죽자사자 그것에 대해 집착하는 요즘 젊은이들..나도 그리 늙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늘 보기만해도 감탄한다..
이 작은 생쥐는 목수인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발랄라이카를 연주하기 위해서 떠나는 집시들을 몰래 따라간다..부모님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말이다..
늘 꿈속에서 청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발랄라이카를 연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동경하니 이런 용기도 생기지 않았을까?
인간과 작은 생쥐가 편견없이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이런 이야기는 존버닝햄의 책에서 참 간단해진다...아무문제 없다는 듯이 서로 자신의 일에 충실한 등장인물들..
바라는것이라서 인지 트루블로프는 연주 솜씨가 나날이 쑥쑥늘어간다..
그쯤 집에선 걱정하다가 몸저눕게된 엄마를 위해 동생이 트루블로프를 찾아 나선다.
와~~ 정말 용감한 생쥐들 되겠다...
계속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는 집시들을 따라 다니는 트루블로프를 어찌어찌해서 단박에 찾았는지..참 재주도 좋은 용감한 동생..스키를 타고 나타난 동생을 따라 둘은 아픈 엄마에게로 돌아간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차가운 겨울을 뚤고 가는 장면에선 그림책 가득 차가운 공기가 감돈다.
어렵사리 돌아온 고향에선 또다른 걱정거리인 사나운 고양이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럴때 발랄라이카를 열심히 연습한 트루블로프의 맹활약이 써먹힐 줄이야...
이야기를 풀어내는 존버닝햄은 참으로 조근조근 잘 짜맞춘다...그들이 살고 있던 여관의 주인도 기뻐하고 트루블로프네 가족도 영원히 살곳을 얻을수 있는 멋진일이 생기니..이책을 덮는 아이들도 만족감이 미소지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