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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방문학습지 하는데 남푠님 빨리 오셨다.  

오자마자 부엌으로 직행~뭔가를 부스럭거리더니 짠!  

"우리, 오늘 마~알자!" 학습지쌤이 있든없든 우린 즐겁게 대화에 임했네 ㅋㅋ

마트에서 큰맘먹고 장어를 샀단다. 자기가 오늘 돈을 넘 많이 써서 미안하대나 어쨌대나... 

자동차타이어를 싹 바꿨더니 어마어마한 돈을 긁고 왔다고.... 시내에 있는 타이어전문점들의 가격을 모~두 비교해보고 젤로 싼곳에서 바꿨다고 의기양양하다.  

"왜 좀 좋은걸로 갈지..." 빈말인줄 알면서도 남편은 웃는다.  

그로부터 1시간후   

남푠이 참하게 구워 양념까지 올린 장어를 10분만에 먹어치우고는 왜 맥주를 작은걸 사와가지고 모자라게 하냐고 왜 이렇게 소주가 많이 남냐고 느무 독하다고 빨랑 캔맥주 사러 밑에 내려가자고 징징대는 내가 있었다.ㅎㅎㅎ 

돈은 술을 부르고 비도 술을 부르고 좋은 안주도 술을 부르고 술은 술을 부른다. 

그렇게 캔맥주와 새우깡을 사들고 올라온(참고로 울아파트1층에 참한 편의점이 있어서 매우 좋다!) 우리는 시끄럽고 어두침침하여 분위기도 괜찮은 우리집베란다에 앉아서 캔맥주를 마셨다.  

"어째 요즘은 맨날 똑같이 먹을려구 드네...ㅎㅎㅎ" 똑같은 양의 캔맥주를 고른 나를 보고 남푠이 한소리 한다. 

그리곤 오늘 아침 6시30분 모닝콜이 나를 깨웠는데 (내일이 개학이라 연습한다공 그시간에 맞춰놨기땜에) 뱅뱅 도는 것이 도저히 일어날 기분이 아니었다. 다시 남푠옆에 누워 30분을 더자곤 씻고 나온 남푠에게  

"우리, 다시는 말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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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밤. 같은동 아짐들이 차나 한잔 하자고 하길래 딸래미가 만들어논 모카빵이랑 스콘이랑 들고 올라갔더니 이게 왠일?! 

하*트피쳐한병과 과일안주에 소시지안주까지 그집 남푠님께서 열심히 준비해주고 계셨다. ㅋㅎㅎㅎ 

그남푠님은 이리저리 비엔나소시지가 덜 구워졌네 하시며 바쁘신데 우리는 앉아있으려니 영 적응이 안되었다..하지만 요즘 신혼은 저런가보다하며 이해(?)하도록 노력해야했다.그럼~

차츰차츰 아짐들이 모이고 술은 자연스레 돌고 난 주말드라마도 포기해야겠군하고 자포자기해야했다. 급기야 옆에 앉은 동생이 소~맥을 함 말자고 열심히 제조?를 해댄다. 

나와 같은 연배인 친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걸 받아들고 잘 들이킨다. 참 나 술앞에서 왠 승부욕?!나도 열심히 들이붓는다. 생전 첨본 아짐들도 몇몇있는데 너무나 친한척 말도 잘하고 같이 영화도 보러가자며 쿵짝이 잘 맞는다. 수다의 재료도 끝도 없고 술도 끝도 없이 나왔다. 옆에선 계속 소맥을 말아주공....딸래미에게선 계속 전화가 오고 좀 있다 간다 간다 하면서 결국은 약속시간을 한시간이나 어기면서 집에 탈출하듯 들어왔다. 뒤통수에선 원성이 자자했지만 눈질끈감고 그곳을 탈출했당. ㅋㅋㅋ집에선 담날 새벽에 출장갈 남푠이 감기몸살로 몸져 누워있는데 난 그러고 있었다. 뭐 옆에서 같이 앓을 수도 없고 해서리..쩝& 

근데 어제부터 손이 떨린다...왜그럴까? 옆에서 내가 뭔가를 쓰는걸 본 친한 언니가 자기 오늘 커피 많이 마셨지...하시는데 속으로 뜨끔했다..에효~넘 창피했다. 증말 @팔렸다!

과연  그 소~맥의 효과가 꽤 오래간다...남들은 내가 얼굴색하나 안변하고 술마신다고 엄청 센줄 아는데 난 술에 넘 약해...남푠 출장갔다오면 둘이서 참치집에 가기로 했는데 어서빨리 체력을 회복해야겠당~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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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8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8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8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9 0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이가 점점 드는걸 절실히 느낀다. 어쩜 곱게 늙어가는 소녀같은 아주머니들도 많더구만 쩝& ...해리포터7은 날로 날로 도를 더해가는 행태가 가관이라... 

 며칠전에 남푠은 약속이 있다면서 같이 나가잔다. (요즘들어 남푠은 술자리에 나를 자주 데리고 간다,이유는 모르겠다???) 물론 조신한 아낙네(?)로선 사양해야 하겠지만 그말을 듣자마자 나는 몸에 붕 뜨는 걸 느낀다. 얼굴엔 화색이 돌고 남푠을 향한 말투가 경쾌해진다.ㅎㅎㅎ 특히 술마시는 장소가 내가 좋아하는 안주가 나오는 곳이었으므로 두말하지 않고 따라 나섰다.  

 그치만 남푠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 막창집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른사람보다 먼저 도착한 우리는 주메뉴를 아예 제외시키고 오돌뼈라는 제목을 가리키며 시켰다. 막창을 먹기위해서 갔지만 나름 오돌뼈도 맛이 괜찮았기에 흥에 겨워졌다. 만나기로 한 사람은 나도 잘아는 남푠의 절친을 표방(?)한 나의 적수인" 0사장", 이름뒤에 붙은 '사장'이라는 호칭은 대체 왜 붙었는지 이유조차 모른채 10년가까이 술친구로 지내온 사이다. 물론 남푠과... 

 나의 적수라고 말한 것은 요즘은 좀 덜하지만 예전엔 일주일에 몇번은 남푠이 퇴근시간전인것 같은데 전화를 해보면 어느새 "0사장"과 만나서는 벌서 술이 거나해 있고 12시가 넘어서 들어오기 일쑤였다. 화가난 나는 그래~  "0사장"하고 같이 살림이라도 차린거 아냐?! 하고 화 섞인 농담도 했었다. 그래서 암묵적으로 나만 느끼는 거지만 "0사장"은 나의 적수인 것이다. ㅋㅋㅋ 

 이날도 "0사장"외에 같이온 난생 처음본 남자분도 계셨다. 나도 처음 보고 남푠도 처음본 사이였지만 소주병은 자꾸 바닥을 드러내는 속도가 붙는다. 아마 매운 오돌뼈 때문이었을까? 난 정말 술 즐겨마시는 아주 술이 쎈 아줌마가 되어 첨보는 분한테 질문도 하고 농담도 하고 그렇게 되었다. 아마도 그분이 영업직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잘 받아줘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술이 꽤 취했었는데 노래방을 또 가잔다. 물론 "0사장"이..말짱했을땐 분명 거절했을만한 일이었지만 술 취한김에 또 따라갔다. 그리곤 또 알콜을 들이붓고 마구 따라주며 건배까지 하자고 떠든다. 난생 첨본 남자분과 네명이서 절친처럼 흥에 겨워 노래를 불러제낀다. 근데 딱 여기까지만 해도 난 창피해서 죽겠는데 (물론 그땐 몰랐지ㅋㅋㅋ) 자꾸 노래를 부르란다.  

 첫번째곡은 그냥 인사치래로 다~아는 "어머나"를 불렀다. 물론 다 따라 부르니 기분도 좋았다. 노래 못 불러도 안 챙피했다. 근데 또 부르란다.우쒸! 술에 취하니까 노래방 책자의 글들이 춤을 추더라. 그래서 뛰쳐나갔다. 카운터로 가서 주인아주머니에게 노래좀 찾아달랬다. 그때 떠오른 노래가 왜 하필 sg워너비의 "사랑해"였을까?!  노래방주인아주머니의 도움으로 간신히 노래를 찾아서  불렀는데 이노래는 내가 불러서는 안되는 곡이었다. 정말 끔찍했다. 참사였다. 도대체 음이 올라가야 말이쥐! 그냥 들으면 좋은 노래인데 내가 하면 완죤 노래방 테러수준이었다. 에고ㅡ.ㅡ!! 

 그 다음날 필름은 자꾸짜꾸 재생된다. 그 와중에 끈기는 시간대도 있다. 흑흑ㅡ.ㅡ  여하튼 집까지 무사히 뛰어왔다는 사실~그 기억하나만은 생생하다는 사실... 

 그리고 이거 나이드는 징표인가? 왜이렇게 사람이 바뀌는 거징??? 이젠 얼굴에 철판도 아주 두껍게 깔렸나보다. 그날일을 떠올려보면 웃기기만 하다.  

 P.S....그 다음날 일어나보니 손바닥에 멍이 들어있었다. 헉?! 분명히 넘어진 기억도 없고 벽돌을 격파한적도 없는데...그날의 필름을 돌리고 또 돌리고 했지만 생각나는건 몸 흔들다 옷자락에 걸려 병을 깬 정도??하핫!!  

 그리고  손바닥에 피멍이 든 자국이 탬버린을 흔들며 템버린으로 때린 손쪽이었다는 걸 깨닫기는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노래방을 넘 오랫만에 간겨~ 우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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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술일기를 쓰지 않고 살았다. 왜냐하믄...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술의 위로를 받고 살았기 때문에....윽 창피하다...

특히 2007년에서 2008년으로 넘어오는 그 주엔 거의 매일이다... 우리가족 송년회한다고 하루 진탕 먹고 놀았다. 남푠은 요새 참치에 필이 꽂혀서 허구헌날 참치타령이다. 음..그게 참치캔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값도 비싼 회이기에...결국 그날 돈을 스페셜메뉴3인분에 쏟아붓고도 모자라 노래방까지 달려가   노랠 불러대곤 집에오니 8시언저리였다. (다행히도 리필을 계속해주는 횟집이었다.그집 주방장왈 애들이 이렇게 참치회를 잘먹는건 첨본단다..우리애들 증말 어디 델꼬 다니기 겁난다!)

그뒤로 31일엔 한해가 간다고 술한잔 했지..1월1일은 새해첫날이라 또한잔.. 담날엔 송년회때 먹은 참치회가 또생각나서리 그집찾다가 발견한 참신한 인테리어의 참치횟집에 새롭게 발길을 돌렸다.(물론 애들은 자라고 명령하고 남푠혼자 약속장소에 나왔다.난 그날 9시 30분에 퇴근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참치라는말에 얼른 약속을 잡고 말았고)10시에 도착한 그 참치집..하지만 처음먹어본데가 역시 최고다 싶었다.왠지 그랬다.ㅎㅎㅎ(미식가수준인 남푠말에 의하면...)

하루정도는 쉬어주나 싶더니 또 회식을 한대나뭐래나....그래서 혼자서 남푠기다리며 캔맥주를 홀짝홀짝 마시공...남푠은 아슬아슬하게도 12시전에 들어와서는 내 잔소릴 피했고 내 입막음으로 손만두를 사오는 센스를 발휘하여 또 맥주를 안 마신척하며 또 한캔....정말 아슬아슬했다. 좀만 일찍 왔으면 내가 캔맥주를 몰래꺼내마시는걸 목격했을텐데.ㅋㅋㅋ

4일날 다행히도 같이 휴무한날엔 내가 감기기운이있어 코를 질질거리는바람에  하루를 쉬었다.아쉬워하는 남푠...

5일날 왠일로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얼른 오라고 하더라. 와보니 결국 치킨을 뜯으며 새로 시작하는 세종대왕을 기념해 한잔하고 있더라.에공...

어제는 일찍퇴근하는 날 데리러 와서는 기타를 사러갔다 연말에 애들과 같이본 [오거스트러쉬]라는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기타를 사달라고 애들이 졸라서 철석같이 약속을 해버린것이다. 사실 남푠과 나도 예전부터 하나사서 배워보고싶었던 악기였기에 사고 말았다. 악기점옆이 이마트만 아니였다면 바로 집으로 올 수 있었다...그런데..자꾸 남푠이 뭐하나 사갔고 갈까?하는바람에 달려들어간 이마트엔 회가 떡하니 저 사가라고 한접시 가득 올려져있네..우린 망설이다고 에라 모르겠다하며 소주6팩짜리를 사들고 집으로 왔다. 오다가 캔맥주가 집에 하나도 없다는게 생각이 나서리 집옆의마트에 살짝 차를 세울테니 사갔고 나올래?!에또 가는김에 시원한 소주한병도!!!!라고 외치는  남푠의 꼬임에 또 술을 사들고 집으로 왔다.

애들은 집에 들어서는 부모얼굴보다는 회접지에 먼저 눈이 가더만..나쁜자슥들...

이러다간 정말 안되겠다 싶었다. 오늘새벽에....쓰려오는 속에 어질어질한 느낌이...그래서 남푠에게 아침부터 일주일에 2일만 알콜을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아직 협상은 진행중이다. 대체 2일을 초과하는 날에 낼 벌금의 액수는 얼마로 할것인지...신속히 결정하여 올해의 목표인 술없는 가정을 만들도록 노력하련다.

좀있으면 출근해야하는데 아침잠을 못자서 또 하루가 이틀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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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7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07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07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8-01-07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님의 붕어빵 스킨이 넘 좋아요~. ㅎㅎㅎ

술! 하면 우리 옆지기도 한몫 한다지요.
저녁과 함께 반주를 주로 하는지라 걱정이 되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인데 쉬이 고쳐지지가 않네요. ^^;;;

늦었지만 새해 복 대빵많이 받으세요~.

2008-01-07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01-0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날이 술이 있고 사랑하는 옆지기가 옆에 있으니 그 아니 즐거우랴~~~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공짜 술도 많이 생기시기를.... ^^

세실 2008-01-10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우리 애덜도 아빠 주2회만 술 마시라고 법칙을 세웠네요. 벌금은 뭐 2,000원. 좀 약한감이 있죠?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물론 술 주2회 약속 꼭 이루어 지시길 빕니당~~

씩씩하니 2008-01-22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오랫만에 들른 님 서재에서 님 가족의 화기애애함을 보며..슬며시..웃고가요..
게으른 제가 서재질도 잘 못하는 동안도..님이 여전히 이쁘게 살아가고 계시다는 것이 참 감사한거 있죠?ㅎㅎㅎ
님 술 모 안마신다고 법칙까지 세울 필요 있어요..그냥 마시는거죠.모...
전 그냥,마실만큼 마신다~~ 그래서 행복하면..세상 모 있나,,그런 주의인걸요?히..
참치회에 쏘주 한잔, 가족들과의 맥주 한 잔,,,아이구 그거 만한게 있을까나,,
저도 가끔 울 옆지기 회식 있어 늦은 날,,표 안나게 한잔씩 하는데..그게 그렇게 꿀맛일수가 없는거 있죠?
님 단 하나,,건강만 해치지 않는다면..우리 그냥 마시죠..모...
오늘 울 옆지기 늦어서...님 페퍼 보고 땡기는 바람에 저도 옆에 캔맥주 하나 있답니다~~
 

아들안경을 밟아 안경다리를 부러뜨린 딸래미를 나무라지 않았다. 대신 아들에게 아무대나 안경을 놔둔것이 잘못이라고 했다.  불과 일주일전에 똑같은일을 아들이 했기에 얼마되지 않은 안경을 또 하러 가야했다. 아들은 역시나 자기의견을 굳건히 내세우며 자기는 전혀 잘못한게 없는데 엄마가 자신만 혼낸다고 궁시렁댄다.

기말고사에서 딸아이에게 시험점수가 밀린 아들은 여전히 의기소침하다.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어제까진 공부방법을 좀 바꿔보자며 충고만 해댔는데 오늘쯤엔 위로를 해줘야 할것만 같다....

[아프리카 초원학교]를 잠시 덮고 정호승의 책을 잡았다.

벌써부터 장만하고 싶었으나 미루고 있던책을 오늘에서야 손에 잡고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두말할 것도 없이 나에겐 위로가 필요했고 힘이 되어주는 것들이 필요했기에....

 

 

다 읽고는 하나 살 생각이다. 내 남자에게도 하나쯤 안겨줘야겠다. 그도 지금 의기소침해 있을것이므로.....

다행히 아침에 잠깐 집에 들른 남편은 옷가지와 카메라를 챙겼다. 다행스럽게도(?) 쇼핑백에다 주섬주섬 그것들을 담아서는 집을 나섰다...진짜 배낭이라도 싸들고 나섰다면 더 맘이 아팠을것 같다...

어젯밤 실컷 울어버려서 퉁퉁부은눈을 하고 있던 나는 남편얼굴도 보지 못하고 밥은 먹고 가야지 하고 내 아침밥옆에 수저를 놓았더니 별 생각이 없단다....어쩜...저리도 내맘을 몰라줄까....정말 서운했다...그치만 곰방 마음을 접었다. 다시 꼬깃꼬깃 접어 한 십년쯤 뒤에나 펴볼양으로 그에대한 이 시절에 대한 나의 감정들을 정리하고 본다....

아침에 열심히 서점청소를 했다. 오늘은 내 청소영역도 아닌데도 내가 다 해버렸다. 무언가에 열중해 있는게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져서 편했다. 오전엔 한가했다..그래서인지 마주치는 눈빛하나에도 애절함미 깃들여선 눈물이 차올랐다. 그래서 애꿋은 형광등, 반짝이는 타일들....빼곡히 꽂힌 책꽂이에다 시선을 둘러댔다....그렇게 하루를 보내었다.

퇴근하는길에 안경점에 들러 아들안경을 다시하고 아이들이랑 마트에 들러 훈제닭다리랑 캔맥주 하나를 사들고 와선 잔소리 한 10분쯤 해대고 집안일 한 10분쯤 더하다가 앉아서는 홀짝홀짝 맥주를 들이켰다. 아이들도 하나둘 식탁으로 와서 앉는다....아이들이 측은하다..아빠가 얼마나 보고싶을까나....하지만 내마음은 천갈래만갈래다. 괜히 아이들에게 아빠가 생각을 많이 하려고 여행을 떠났는데 느희들이 전화를 자꾸하면 생각을 잘 못하잖아라고 말해버렸다. 이런......

나도 아이들처럼 자꾸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은걸 하루 온종일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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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7-08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님 서재에 오지 못했는데 이런 저런 일들이 있으셨군요.
늘 현명하게 대처하시리라 믿습니다. 님과 옆지기님의 끈끈한 사랑앞에 '아무 문제 없어!'를 외치고 싶어요. 힘 내세요.

해리포터7 2007-07-08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끈끈한 사랑이 요새는 우유에 물탄듯한 분위기에요.ㅎㅎㅎ 다시 걸쭉해지겠죠? 엇! 걸쭉해지면 상한건가???ㅋㅋㅋ

hnine 2007-07-08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 저도 읽었어요. 힘이 되어주던걸요 ^ ^

해리포터7 2007-07-08 22:44   좋아요 0 | URL
넵.오늘도 쉬는시간 점심시간에 짬짬이 열심히 읽었답니다. 정말로 점점 힘이 생겨나는걸 느끼겠더군요. 좋으책이에요.

2007-07-13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리포터7 2007-07-14 22:07   좋아요 0 | URL
속삭인님. 위로를 받고싶어서 올린 글은 아니지만 모두들 서로 자신의 일인양 생각해주니 힘이 나네요. 님의 닉네임에 늘 희망을 보곤 했었는데 다 그런이유가 있었군요.저도 요즘 어떻게 하면 좀더 남편에게 힘이 되어줄까,,또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수 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 본답니다. 오늘은 남편이 애들고모네로 일배우러 떠났어요. 그래서인지 또 외로워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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