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그림책이야기..
어처구니 이야기 (비룡소의 황금도깨비상 수상작)-박연철 글.그림.
어처구니
어처구니는 생각 밖으로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물건을 뜻하기도 하지만 궁궐 추녀마루 끝자락에 있는 흙으로 만든 조각물을 일컫기도 해요. 이 조각물의 본디 이름은 잡상(잡상)으로 우리나라 궁궐이나 도성 성문에 3개에서 11개까지 별다른 순서 없이 남아 있답니다. 오래 전 중국 당 태종의 꿈속에 밤마다 나타나는 귀신을 쫓기 위해 병사를 지붕위에 올린 데서 유래되었지요. 어처구니는 못된 귀신으로부터 궁궐 사람들을 지키려고 만들어졌어요. 유몽인의 ‘어우야담’에 의하면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 사화상, 마화상, 삼살보살, 이구룡, 천산갑, 이귀박, 나토두란 이름으로 불렸대요.
손
손은 민속신앙에서 날수에 따라 동서남북으로 다니면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귀신 이름이에요. 부담스러운 손님에서 비롯된 이 말은 공경하기는 하지만 멀리했으면 좋겠다는 뜻이 담겨 있어요. 가난한 시절에는 손님이 찾아오면 많이 부담스러웠겠죠.? 결혼식 날과 이사하는 날에 손 있는 날과 손 없는 날을 나누듯 지금도 이 손이란 귀신은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어요.
엄나무
엄나무는 가시가 있는 나무예요. 예로부터 이 나무 가지를 대문에 걸어 두면 귀신이 이걸 보고 무서워서 도망을 쳤대요.
어처구니없다
서민들 집의 기와지붕 올리기에 익숙한 기와장이들이 궁궐을 지을 때 어처구니들을 깜박 잊고 안 올린 데서 생긴 말이에요. 어처구니는 궁월 기와지붕에만 올렸거든요. 기와장이의 입장에서는 사소한 실수일지 모르나 왕의 입장에서 보면 궁궐의 위엄과 건물 안전에 대한 커다란 실수이기에 어이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뜻으로 쓰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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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이야기(비룡소)에서 옮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