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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 되풀이해선 안 될 비극, 그림으로 보는 히로시마 이야기
나스 마사모토 지음, 니시무라 시게오 그림, 이용성 옮김 / 사계절 / 2004년 4월
평점 :
태평양전쟁에서 8월 15일 조건없이 항복했던 일본 그로부터 우리나라도 광복의 새시대에 들어선다.
이책은 역사상 최초의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폭격기 에놀라게이를 보았던 어린 소년 타로의 영혼이 히로시마로 안내하는 이야기이다.
1940년의 히로시마는 상업,교육, 정치의 중심도시이자 군사기지로 개발이 되었다. 메이지시대부터 일본의 대륙으로 팽창하려는 야욕은 거듭되어지고 있었다. 그 발판이 우리나라였지.아마도... 1937년 중국과의 전면전을 치루는 무렵 세계제 2차대전(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함)이 터지고 대륙으로 번져간다. 이어 독일은 소련마저 침공하고 이에 맞서 미국, 영국, 소련은 독일에 맞서는 동맹을 맺게 된다. 이때 일본은 독일.이탈리아의 편에 서서 군사동맹을 맺게 되는데 소련과는 다시 중립협정을 맺게 된다, 정말 골치아픈 머리쓰기가 아닐 수 없다. 중국과의 전쟁에서 어려움을 덜고 북쪽에서 소련의 공격을 받을 소지를 없애자는 속셈이었다.
일본은 또한 천연자원을 뺏기위한 수단으로 프랑스령인도차이나(베트남,라오스, 캄보디아)를 점령하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나라들은 일본을 향해 경제봉쇄를 시작한다. 이리하여 일본은 하와이의 진주만을 기습공격하기에 이른다. 이 선전포고로 태평양전쟁이 발발한것이다. 전세는 이탈리아가 항복하고 연합군이 독일이 점령한 파리를 해방시키는 등 일본에게 불리하게만 돌아가고 있었다..이전의 히로시마는 아름답고 평화롭고 사람들 또한 태평스러운 시절이었다. 하지만 전쟁으로 병참기지노릇을 하게 되고 날마다 방공훈련이 벌어지며 공습을 피해 방공호를 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운명의 아침엔 모든것이 소용이 없었다.
독일의 나치정부는 핵분열을 이용한 무기를 비밀로 계획중이었고 이계획이 연합군에 알려지면서 맨해튼계획이라는 미국에서의 원자폭탄공동개발이 이루어지게 된다. 여기엔 나치를 피해 탈출한 독일과학자들도 다수 참여한다..(하지만 우리의 아인슈타인은 여기에 반대를 했었지 아마...)1945년 얄타회담에서 독일이 항복하고나면 소련이 일본과의 전쟁에 참여할 것을 비밀리에 약속한다. 이제 일본은 혼자서 여러 유럽강대국연합을 상대해야만 하는 것이다. 독일이 무조건 항복하여 유럽에서의 전쟁은 끝이 나고 포츠담선언에서 일본에게 무조건적으로 항복을 촉구했지만 일본은 이를 거절하기에 이른다.
8월 6일 폭격기'에놀라게이'(조종사였던 폴 티베츠의 어머니이름이었다.참 아이러니하다..어머니의 이름을 가진 그 핵폭탄이 히로시마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리다니...)가 원자폭탄을 싣고 날아오른다.평소와 다름없는 월요일아침, 기온은 섭씨 26.8도, 햇빛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8시 15분 17초에 리틀보이라불리우는 원통모양의 우라늄폭탄은 아래로 아래로 떨어진다. '하바쿠샤'(살아남은 원폭피해자)들은 이 원자폭탄을 '빛의 폭발'이라는 뜻으로 '피카-돈'이라 부른다. 얼마나 밝은 섬광이 빛났길래 .... 그 엄청난 열과 방사선을 뿜어대고 거대한 핵폭풍이 모든것을 집어삼켜 버린다. 사람또한 종잇장처럼 이리저리로 날려버린다. 지옥이 되어버린 히로시마.그 불길을 뚫고 탈출하는 사람들은 그 폭발이 이제까지완 다른 종류의 것이란걸 깨닫는다. 꺼지지않는 불길...그 열폭풍에 녹아 너덜거리는 살갗으로 유령처럼 팔을 앞으로 내민채 걸어다니는 사라들...
각 구호의 손길이 히로시마로 모여들고 이들모두 보이지 않는 방사선을 쐬고 만다. 사흘뒤 두번째 원자폭탄은 나가사키에 떨어지고 수많은 희생자가 또 발생한다. 8월15일 조건없이 항복하는 일본!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원폭휴유증 뿐이다.
해마다 8월 6일이 되면 히로시마시민들은 원폭으로 죽은 이들을 추모하며 모토야쯔강에 종이등을 띄운다.이책은 일본인이 썼다. 그들도 잘알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나라를 점령하고 약탈을 일삼았다는걸, 그들의 전쟁은 두개의 원자폭탄이 터지고 끝이 났다. 어쩜 그들에게 원자폭탄은 당연한 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정당성은 어디에도 없다. 피는 피를 부르고 폭력을 폭력으로 응징하면 멈출 수 없을 뿐이다. 몇몇 소수의 권력자들의 야욕으로 빚어진 이 비극의 희생자는 바로 우리 주위의 보통사람, 힘없는 우리들인 것이다.
이책은 히로시마 원폭피해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그 뒷배경과 원자폭탄의 종류 실험이 성공하기까지..역사의 사실들을 자세하게 설명해놓았다..얼마 안 있어 광복절이 다가온다...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지는 못하지만 그때를 잊지말자..우리아이들에게도 권력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 후세대인 우리가 받게 될 피해에 대해서 설명해주어야 한다..참 교육적인 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