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할머니 ㅣ 일공일삼 6
페터 헤르틀링 지음, 페터 크노르 그림, 박양규 옮김 / 비룡소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된 손자녀석을 키우게 된 할머니..식구는 오로지 단 둘뿐이다.
할머니;
할머니는 할머니 연세를 운운하며 손자를 키울 수 없다며 만류하는 자식들을 호통친다.자신이 당장 맡아 키우지 않으면 이아이는 고아원에 보내지게 될께 뻔하였기 때문이었다. 할머니는 망설였다..예순다섯의 나이에 그아이가 5섯살..과연 이아이가 혼자서 뭘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려면 적어도 십년은 지나야 할텐데 그때까지 자신이 옆에서 돌봐줄 수 있을런지..이런저런 생각을 다 떨쳐버리고 할머니는 용기를 내어 맘을 다 잡는다.
어린손자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걸 가르치고 이제는 더이상 돌봐주는 엄마가 없다는걸 이해시켜나간다..여기서 우리가 생각하는 할머니와 사뭇다른점을 발견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할머니란 그 아이가 불쌍해서라도 끼고 이것저것 해주며 보살필텐데 이 비텔부인은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현실을 가르치려 하기 때문이다. 작은시간이라도 노동을 하여 벌이를 하고 아끼는 할머니의 모습은 평범하고 검소한 독일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어느덧 할머니는 손자가 없이 생활한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아이에게 의지를 하게 된다. 물론 겉으론 내색하진 않지만 아이가 옆에 있는것 만으로도 할머니의 가슴엔 크나큰 희망이 되는 것이다.
[저 녀석이 제 스스로 뭔가를 알아서 하면 난 화를 내고 있어. 오히려 기뻐해야 할 텐데도. 내 행운을 저 녀석이 슬쩍 했다는 것은 사실 아무 상관 없어. 오늘 내가 또 주책없이 굴었나봐. 이럴 땐 칼레를 격려해 주어야 할 텐데.]--p.98에서 발쵀..
[칼레 저 녀석을 데리고 양로원에 갔다 오길 아주 잘 했어. 나도 처음엔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더. 그다지 있을 만한 곳은 아니니까. 내가 그렇게 늙었다는 생각도 아직은 들지 않아. 아마 칼레 덕분일 거야. 저 녀석을 키우지않았더라면 만날 앓는 소리나 하면서 이웃 사람들을 괴롭혔겠지. 그러니까 칼레는 내 보약이야.]--p.103에서 발쵀..
할머니가 어느덧 70세로 접어들고 칼레가 10살이 되면서 할머니는 점점 자신을 이해해주고 보살피는 칼레를 느끼게 된다. 정말이지 노인의 건강에선 이런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 가장 필요한것 같다.그리고 할머니가 칼레를 키우며 겪는 소소한 일상들이 아주 유머스럽게 잘 표현 되어있어서 할머니와 칼레가 마치 친구처럼 보일 때가 많다. 서로를 챙겨주며 믿고사는 동반자...
칼레;
부모님이 어느날 죽었을때 칼레는 할머니와 살게 되었다..그때 자신을 조심스럽게 대하던 할머니는 이제 칼레가 지적하기도 한 음식물을 먹으면서 소리내면 안된다는 걸 애써 지키려하신다. 할머니는 칼레가 곤경에 처할때 간혹 가게주인이 칼레에게 뭔가에 대해 호통칠때 도로 그사람에게 능청스럽게 질문을 던지는 유머도 할 줄 아셨고 그점은 칼레의 맘에 쏙 든다. 모든 아이가 그렇듯 칼레도 할머니들이 늘 얘기하셨던 걸 또 다시 반복하는걸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묵묵히 들어주는 아이.. 그렇게 수없이 다른점이 많고,맘에 안드는 부분이 많지만 칼레는 오직 할머니만을 믿고 의지한다..그것이 핏줄인것이다.
칼레가 열살이 되어갈때 할머니가 아프셨다. 칼레는 침착하게 의사를 찾아가 그 사실을 알린다.그리곤 울먹이며 반드시 곧 의사가 와줄거라는 약속을 받아낸다.평소엔 너무나 건강한 할머니셨는데 의사를 불러오라고 할만큼 편찮으실땐 뭔가 다른거라고 칼레는 불안해 한다. 할머니가 입원하시고 돌아오실때까지 칼레는 자신이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한다..돌아오신 할머니를 환영하며 할머니집에 올때완 반대로 칼레가 할머닐 꼭 안아드린다..
칼레도 다 안다.. 나이많은 할머니가 칼레의 곁에 영원히 살 수 없다는 것을...하지만 그때는 다가오겠지만 지금 현재는 칼레와 할머니는 둘이서 잘 해나갈 것이다.
의지할 곳 없는 두 사람, 할머니와 손자가 서로를 조심스럽게 길들여 나간다..익숙해지는 생활 속에서 없어서는 안될 끈끈한 가족애가 생겨난다. 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할머니의 말씀대로 둘이서 끝까지 가보는 거다..
*이책을 아들에게 추천하여 읽게 했다... 아들아..책이란 이런거야..오직 재미와 흥미만으론 책이 좋은책이라 하기 힘들단다..그래 너도 인정했지? 이책은 한번 손에 잡으면 놓기 힘든 매력이 넘치는 책이라구..아들은 그날 이책을 30분만에 다 읽곤 "엄마 말이 맞네요..정말로..."이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