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1
김현근 원작, 김은영 지음, 강우리 그림 / 사회평론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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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1편은 마치 한편의 창작동화처럼 느껴진다. 아이들이 읽으면 그냥 재미난 이야기처럼 술술 읽히겠금 책을 펴냈다.  진작에 김현근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지만 못 읽은 나로서는 그나마 어린이를 위한이란 덧붙임이 오히려 고맙다.  아이의 눈으로 이책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책이 실화라는 것을 아들에게 알려주었을때 아들이 깜짝 놀라는 표정이 되었던걸 생각하면 절로 웃음지어진다. 하핫!

책이 오고 엄마가 먼저 읽는다고 못박았더니 정말 아쉬워 하더라...아마 내일쯤 우린 이책에 대해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이다.  아들은 과연 이책을 어떻게 생각할까? 정말 궁금하다... 따지고 보면 이책의 주제인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기르는 것은 내가 늘 아이들에게 주장하는 바이기에 더욱 더 기대된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중간중간에 삽화를 적절히 넣어주어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어린시절의 현근이의 마음을 접할 수 있겠다.  단지 아쉬운 점은 책이 얇음에도 불구하고 1,2권으로 나누어 놓은점이다. 정말 이점은 씁쓸하기까지 하다.

늘 영재들이나 인생에 있어서 멋진 도전을 완수해낸 사람들에겐 그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듯이 현근이에게도 우직하게 그리고 자만하지 말기를, 또한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 그의 부모님이 계셨다.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진리인지도 모른다. 그저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것. 그리고 자식을 믿어주는것...... 현근이는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너무나 잘 이해하였고 스스로 노렸했다.

이책을 보는 부모님들은 나의아이들도 현근이처럼 올바르게 생각해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꿈꿀것이다. 현근이처럼 공부를 신나는 도전으로 여기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한번 보는게 소원일 것이다. 그럼 이책을 우리아이들에게 선물해  보면 어떨까?  아이들의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 가도록 부모는 도와야 할 것이기에.....아이들도 아마 이책을 읽으면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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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일공일삼 40
캐서린 패터슨 지음, 이다희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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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았지만, 질리는 행진에 참가한 인기 스타 같은 표정을 지으며 학교 가는 길 내내 아그네스를 무시했다. 행진에 참가한 인기스타의 표정이란, 멍한 눈으로 먼 곳을 응시하며 가까운 거리에 있는 그 무엇에도 초점을 맞추지 않는 표정이다.
"있잖아, 나 너희 집 옆 블록에 살아."
경사났네.
"매일 데리러 올게. 알았지?"
이 얄미운 녀석은 자기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것조차 눈치 채지 못했다.-77p쪽

"정오에 교사 휴게실로 가져가서는 이십 분간 독창적으로 욕설을 해 댔지. 오랜만에 아주 후련했어."
선생님은 영화[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컴퓨터처럼 미쳐 버린 듯했다. 질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쪽으로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해리스 선생님은 미소를 지을 뿐 질리를 세우려 하지 않았다. 계단에 다다르자 질리는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창적으로 욕설을 해 대며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뛰었다. -102p쪽

...내가 여기 머물 작정이었다면 저 물렁한 꼬마를 사나이로 만들 텐데. 하지만 머물 수 없어. 머물렀다간 나까지 물렁한 바보가 될 거야. 딕슨 씨 집에서 그랬던 것처럼. 딕슨 아줌마가 안아 주고 다정한 말을 하는 바람에 속았던 거지. 난 그 아줌마를 엄마라고 불렀어. 울고 싶을 때는 아줌마 무릎에 기어 올랐지. 빌어먹을! 내가 친자식과 다름없다고 하더니! 플로리다로 이사하면서 날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버려 놓고 가 버렸지. 지금은 물렁해질 수 없어. 내가 어느 누구의 친자식도 아닌 지금은. 이집 저 집 돌려 가며 갖고 노는 장난감인 지금은.-120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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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일공일삼 40
캐서린 패터슨 지음, 이다희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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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가정에서 자란 아이 갈라드리엘 홉킨스. 아이는 자신을 질리라고 부르라고 한다. 이야기속의 질리는 1970년대에 미국의 베트남전쟁을 반대한 젊은이들인 일명 "꽃의 아이들"(꽃은 평화를 상징)이라는 부류의 젊은이들이 낳은 아이인 "꽃의 아이들의 아이들"입니다. 그 중에 자신들이 나은 아이들을 책임을 지고 키우지 못하는 꽃의 아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질리처럼 위탁가정을 이리저리 거치는 아이들이 생겨난거지요.

3살때 질리는 처음 위탁가정에 맡겨지고 거기서 만난 위탁모를 엄마라고 부르며 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위탁가정이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질리는 그들이 남긴 다른 쓰레기들과 남겨지게 됩니다..그사건은 그 뒤부터 질리가 위탁가정에 정을 못 붙이고 스스로 기가 센 아이로 몰아세우기 충분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말썽을 일으키며 드디어 트로더 아줌마네로 오게된 질리는 역시나 갖가지 말썽을 피우며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아이인지 보여주려 합니다. 하지만 뜻대로 되기는 커녕 자유스럽고 친근한 트로더 아줌마의 심성에 점점 칼날이 무디어지기만 합니다.

몇달전에 아이들이랑 <프리윌리>라는 영화를 봤는데 거기서도 이 질리와 같은 위탁가정에 맡겨진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참 여러모로 대단한(?) 나라 미국은 이런 사회보장제도로 저를 놀래킵니다. 부모가 있지만 위탁가정으로 아이를 보내서 양육시키고 또한 아이에게 스스럼없이 친부모의 소식까지 알려줍니다. 어쩌면 아이가 받을 고통도 아이가 정을 붙일 여지도 생각하지 않는게 아닌가 하고 저혼자 생각해 봅니다. 질리도 역시 언젠가는 친엄마가 자신을 데리러 올꺼라고 기대합니다.그때는 이제까지 말썽피우던 생활을 접고 엄마의 착한딸로 살 생각입니다. 질리의 깜찍한 생각에 저조차 마음이 흔들리곤 했습니다. 무엇보다 벌써 사회의 이면을 알아버린 질리는 어른들을 자기손으로 쥐고 흔들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거기서 늘 엄마는 제외되지요. 엄마는 현실의 자신을 모를뿐더러 언제나 자기만을 사랑하니까요. 학교선생님도 자신을 돌보아주는 위탁모도 모두 자기가 구슬릴수 있다고 여기는 꼬마 악당...어쩌다가 자신처럼 트로더아줌마네에 위탁되어진 아이 어니스트가 점점더 귀여워지고 마음이 쓰여집니다.

엄마에게 가기위해 돈을 훔쳐서 달아나려는 질리를 보고 가지말라고 붙잡는 남동생 어니스트는 질리에게 있어서 망설이게 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고..결국  그 사건은 트로더 아줌마의 진심을 질리가 받아들여서 질리가 그들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결실을 맺게 합니다.트로더아줌마에게 남겠다고 선언한 질리는 정말로 한가족처럼 그들이 아플때는 정성들여 간호를 하고 어린 어니스트를 좀더 강하게 키워야 한다며 의견을 내세우는 등 진짜로 맏딸같이 행동합니다. 속으로 이러다 언제 또 질리가 사건을 일으키는게 아닐까 하고 살짝 의심이 드는 것은 이미 세상풍파에 찌들린 저의 속물근성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부끄럽게도 말입니다.

모든것을 다같이 겪었고 이제 그들이 함께 모여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일만 남았지만 불행이 아닌 이별이 닥쳐오고 질리는 그동안 트로더 아줌마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아줌마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공항에서 친엄마와 재회한 위풍당당한 질리 홉킨스는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엄마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화장실에서 울음을 삼킵니다. 그 무엇도 질리를 위로해 줄 수 없다고 생각했을때 질리가 전화를 걸어 트로더 아줌마에게 위로를 받습니다.

질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아줌마가 질리에게 용기를 선사해 줄 것을..어쩌면 질리는 진정한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집은 트로더아줌마에게 주고 왔다고 마음속으로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당당했듯이 질리는 자신을 잘 다스릴 줄 알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질리의 엄마는 트로더 아줌마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질리가 인정하고 닮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그런 엄마라면 트로더 아줌마밖에 없을 겁니다.

이야기는 질리가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가족과 (이름뿐인 엄마말고 하나뿐인 외할머니와의 삶) 생활을 잘 해나가리라 예상하게 합니다. 아마 거짓말도 조금 할것이고 공부도 오기로 잘 해내고야 마는 똑똑한 질리는 자신의 마지막 위탁모인 트로더아줌마에게 부끄럽지않은 질리가 되기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책은 얼마전에 읽었던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를 쓴 캐서린 패터슨이라는 작가의 책입니다. 이 작가는 알고보니 아주 많은 작품으로 많은 상을 받은 작가더군요. 이책도 마찬가지로 1979년 '뉴베리명예상''내셔널 북어워드'를 거머쥐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책이 더 마음에 듭니다. 상큼발랄하고 악당이기까지한 질리홉킨스가 밉지 않은 건 작가가 가꿔놓은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잘 드러나 보이기 때문이겠지요. 참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초등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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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0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고 싶어지는 책이예요. ^ ^.

해리포터7 2007-04-07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음~ 미워할 수 없는 이 아이가 정말 가여워요..시간나면 한번 읽어보세요. 이런류의 책 좋아하세요?

마노아 2007-04-19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마이리뷰예요! 우왓, 축하합니다^0^

프레이야 2007-04-20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라비시아의 작가군요. 이런 아이가 등장하는 책을 보면 제까지 씩씩해지는
기분이고 유쾌하지요. 해리포터님, 당선 축하합니다.~~~

울보 2007-04-20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이매지 2007-04-20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해리포터님 축하드려요^^

아영엄마 2007-04-20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7님 리뷰 당선 축하해요~~

해리포터7 2007-04-24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이제까지 서재를 못들어와서리 너무 궁금하던차에 오늘아침에 오랫만에 들어왔는데 당선된줄도 몰랐다지요. 헤헤~
마노아님!
배혜경님!
울보님!
이매지님!
아영엄마님!
정말 저없는 서재에 와서 축하도 해주시고 감사드립니다.^^

해적오리 2007-04-24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이번 주에는 제가 아는 이름이 둘이나 있어서 더 반갑네요. ^^

해리포터7 2007-04-24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해적님! 그리고 무지 반갑네요.ㅎㅎㅎ

해리포터7 2007-04-24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해적님! 그리고 무지 반갑네요.ㅎㅎㅎ

antitheme 2007-04-25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미미달 2007-04-25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해리포터님 요즘 뵙기가 힘드네욤 ㅋㅋ

해리포터7 2007-04-27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ntitheme님 감사합니다.
미미달님 감사해요. 네 요즘 시간내서 들어오기가 힘드네요.ㅎㅎㅎ

해리포터7 2007-05-01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7-04-27 14:36 에 속삭인님. 정말 반갑네요.님. 5월 7일이후에 시간이 날것 같기도 해요. 헤헤~ 늘 건강하세요!
 
잉카 픽처 스터디 3
P. 샤보, 파스칼 에스테용, 안네 바이스 지음, 최윤정 옮김 / 계림북스쿨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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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대때부터 난 남아메리카를 동경해왔다. 특히 안데스산맥에 자리잡았던 잉카제국에 필이 꽂혔었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알지를 못했고 그냥 마추픽추사진을 들여다보거나 다큐멘터리를 열심히 보곤 했었다. 그래서 죽기전엔 꼭 한번 가보리라 다짐만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일까? 아들녀석과 학교오갈때 할이야기가 없으면 그 마추픽추이야기를 하곤 했다.

  "옛날에 잉카제국이 있었는데 말야.....아주 고지대에 천연의 요새를 짖고 살았었대.." 하면서..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주섬주섬 들어서 알고 있던 지식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해주곤 했다.  그 이야기는 언제나 "그런데 말야 그 제국을 멸망시키러 온 사람들이 발견한것은 어린아이들과 여자들의 시체뿐이었대. 대체 남자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하면서 끝을 맺었다..그 결말이 너무 신비스러웠기때문에 난 늘 그것에 대해 생각에 잠기곤 했었다.

몇일전에 아들이 학급문고에서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책을 무심코 보고는 그책이 너무 맘에 드니까 꼭 사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리고 그책에서 정말 흥미롭게 본 잉카,마야,아즈텍문화에 대한 책을 꼭 좀 사달라고 했다. 으흐흐흐 ...아들은 나에게 걸려든것 같았다..ㅋㅋㅋ

어찌되었든간에 우리둘다 그곳에 대해 궁금한점이 이토록 많으니 이참에 세세한걸 알아보리라 결심하고 책을 하나하나 구하고 있다. 제일 먼저 산책이 바로 이책인데 처음부터 넘 꼼꼼하게 알려주는 것보다 이렇게 시작하는게 좋을 듯 했다.  잉카인들이 그 넓은 안데스산맥지역을 어떻게 다스렸는지 그들의 신분체제와 농작물은 뭐였는지 그들이 섬기던 신은 뭐였는지에 대해서 아주 여유있게 알려주고 있다. 이책을 보고 있으려니 나 어렸을적에 본 만화영화가 생각났다. 그 만화의 배경도 잉카나 아즈텍문명이었던 것 같았다. 황금의 도시 쿠스코.. 유럽열강들이 그리도 좋아했던 황금이 그곳에선 철이나 납보다 더 흔하다고 했으니...그 만화영화에서도 온통 황금빛이 찬란했던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책을 읽고 잉카인들의 신분제도가 엄격했으며 그들도 또한 정복자였고 모든것을 엄격하게 통제하여 그 넓은 인디언땅을 다스리며 살 수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잉카인들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티티카카호수에서 태양신이 아들들을 낳았는데 그들의 후손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그들은 접근할 수 없는 요새인 쿠스코에서 황제를 사파잉카라고 부르고 마치 신처럼 떠받들며 살았다. 그들이 남긴 쿠스코에 지금도 가보면 화강암신전이 여럿 있는데  그 쌓아놓은 돌덩이들을 대체 어떻게 그 높은 곳까지 옮겼을까..마치 자로 잰듯 칼날도 들어가지 않도록 정밀하게 잘라 쌓아놓은것만봐도 그들이 얼마나 위대한 민족인지 알려주는 부분이다. 쿠스코가 얼마나 험난하고 높은 곳에 위치했는지 그 잊혀진 도시는 아주 오랜세월이 흐른뒤에 발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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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3-23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아들의 손을 잡고 남미를 여행하는 님의 모습이 상상돼요. ^^
저도 같은 꿈을 꾼다니까요. ㅎㅎ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캐더린 패터슨 지음, 최순희 옮김, 정태련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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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상 수상작이다.  세상엔 참 많은 명작들이 있다. 읽어도 읽어도 넘쳐나는 것 같다. 내가 책을 대하는 열정이 식지 않을 때까지 이 모든 책들을 다 읽을 수나 있을까..아이들에게 스스럼없이 이야기했다. 엄마가 어릴때는 집에 교과서밖엔 없었다고...엄마는 글에 목말라했었다고... 지금 나의 아이들은 어떠한가? 하다못해 마트같은델 가서 자신이 다 못본 만화책이 비닐에 싸여 있는걸 발견한다면 당장 우릴 졸라댈것이다. 물론 그것에 넘어가 사주는것 이런 어리석은 엄마탓도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책에 둘러쌓여 지낸다....후훗..

영화를 먼저 보고 이책을 읽어서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신비스럽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영화는 시작부분이 나의 시선을 압도 했었다.제시의 연필로 그려지는 그림들로 상상을 이끌어내고 있었기에.. 하지만 이책이 독자에게 주는 섬세함. 아이들의 미묘한 감정들을 전달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것에서 영화와 또다른 재미를 알게 된다. 그것이 이런 성장소설을 읽는 재미다.

현실에서도 많이 느끼게 되는 친구들간의 차이, 아니면 다름이라고 표현을 해야하나..친구들중엔 자신이 첫째일수도 있고 막내일 수도 있고 외동아이일 수도 있는 그들은 학교에서는 모두 같은 또래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그들각자의 가정에서는 위치가 다름을 알게 된다. 소심하고 그림그리기를 아주 좋아하며 때때로 자신의 공상속으로 빠져버리는   제시라는 남자아이의 눈을 통해 주변의 풍경이  하나하나 펼쳐진다. 혼자만의 세계에 익숙해있는 제시에게 옆집에 이사와서 자신의 반이 된 여자아이 레슬리의 존재는 구원의 손길 같은 것이다. 제시의 집엔 아이가 다섯이나 되어 집에 돌아가면 언제나 자신에게 주어지는것은 부모님을 도울 일과 동생들을 돌보는 일 뿐이니까.  집에서 혼자만 남자아이이고 아버지에게 항상 억눌린 감정을 갖고 있는 제시는 외동딸인 레슬리가 자신의 엄마아빠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는 깊은 인상을 받는다. 자기와는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들처럼 그들을 바라본다. 제시의 말처럼 부모를 닮아서인지 자유로운 영혼의 레슬리를 따라간 숲에서 제시는 자신의 그림속에서만 존재하던 비밀의 숲과 그곳의 공상적인 생물들이 레슬리의 상상속에도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다. 그들은 이제 떨어질 수 없는 단짝이 되어 그들의 첫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학교에서도 외롭지 않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이런 시기를 거쳐간다.  힘에 부치는 생활고나 부모님의 지나친 기대, 형제자매들간의 질투같은 것이 아이들의 생활에선 큰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제시역시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알고있기에 부모님을 도우려고 애쓴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 만들어내는 닮고 싶어하는 어른의 모습같은 것들로 아이들의 가슴속은 벅차오를 텐데  제시또한 맘속에 품은 아름다운 선생님이 있다. 유일하게 자신의 그림들을 인정하고 독려해준 선생님을 남몰래 흠모하고 있는 제시. 하지만 그 선생님과의 단둘만의 시간으로 제시는 너무나 큰것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그 큰사건으로 제시와 무뚝뚝하기만 했던 아버지와의 대화가 따스함으로 다져지고 제시가 꼭 기억해야 할 소중한 친구를 가슴에 묻게 된다. 어린시절의 소중한 기억보다 더 힘이 되는것은 없는 것이다.

지금 내가 돌이켜보아도 어린시절의 추억들이 아련하게 떠오르는데 나의 어린시절에도 이런 마법의 비밀의 숲이 존재 했었기에 이책과 영화가 남다른 느낌이다.  동네친구들과 온종일 소나무숲에서 뛰어놀던 추억이 있는 나로서는 그시절이 그립기만 하다..사실 그때 나는 내가 커서 건축가가 될줄 알았다.ㅋㅋㅋ 그 숲에 널려있던 소나무가지들을 주워서 세운 집?이라고 이름지은 것들을 매일 갖고 놀았기에.ㅎㅎㅎ  마냥 그 시절이 행복하기만 했었기에 이책에 등장하는 어린 제시도 돌이켜보면 어린시절 자신에게 멋진 추억을 안겨준 친구들에게 먼훗날 감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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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3-17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책을 먼저 봐야 하나봐요. 근데 그렇게 되면 영화 보는 맛이 좀 덜해질려나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해리포터7 2007-03-1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그냥 책은 책나름대로 맛이고 영화는 영화나름대로 화려한 맛에 보는거죠.뭐~ 님도 즐겁게 주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