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구역]을 봤다. 뤽 베쏭이 토니쟈를 프랑스로 데려간 성과가 어떤 식으로 드러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으로 속도감이 넘치는 맨몸 육박전들을 통해 헐리웃식도, 홍콩식도 아닌, 동시에 무척이나 거칠고 박력 넘치는 액션을 보여주는데 영화의 모든 것을 집중한다. [야마카시]의 [옹박]스러운 업그레이드판이라 할 이 영화와 더불어 곧 개봉할 [트랜스포터2]라든지, 토니쟈의 신작이라든지를 보면 뤽베쏭 패거리는 이런 스타일이 강한데다 배우에게 엄청난 중노동을 시키는 게 자명한 액션으로 프랑스 액션 영화의 한 일가를 이뤘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덕분에 영화의 스토리는 감독조차도 별로 신경을 안 쓴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빈약한 스토리와 형편없는 연기가 어우러지는 덕에 다 보고나면 머릿 속에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 이런 류의 단점이자 최고의 미덕 아니던가. 그렇게, 액션기계로 바뀐 몸뚱아리를 제외하곤 가뜩이나 배우들의 존재감이 안 보이는 이 영화에서 한층 더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가 하나 더 있으니 영화를 통털어 유일한 여자배우로 나오는 이 대니 베리시모가 바로 그녀다. 동남아삘이 물씬 나는 외모로 대사도 거의 없이 화내고 웃고 비틀거리는 단 세가지 연기만 보여주던 이 여자는 [달콤한 인생]에서의 신민아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다. 도대체 히로인 같지가 않아서 되려 히로인이란 걸 신경 쓰게 만든다고나 할까....
실은 외모가 내 취향이기도 했다-_- 뭐 그럭저럭 신상이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제대로 된 정보가 당최 보이질 않는 거다. 오직 13구역만 디리따 튀어나온다고나 할까. 그나마 사진들도 영화사에서 제공한 권총 스틸만 왕창.... 그래도 포기 않고 찾아보니....

...노루표 배우셨다. 그것도 음지에선 꽤 유명....하다고는 하나 어찌된 일인지 제대로 된 이미지 한 장 구하기가 힘들다.

하드에 무리가 가는 이유로 영원히 봉인하리라 작정했던 당나귀를 재가동시켜야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