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이 꽤 좋아서 선택한 책이다. 정통 추리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고, 심리 묘사에 치중한 작품이다. 읽는 내내 <살인자들의 섬>이라는 책과 묘하게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비바람치는 날씨에 고립된 섬'이라는 배경과 '정신분열증'을 앓는 등장인물의 설정이 겹치는 탓이 아닌가 한다.

몇 가지의 반전을 준비하고 독자를 기다리는 책. 속도감 있는 전개와 치밀한 심리 묘사는 꽤 볼 만한 작품이지만, 신선함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감이 있다.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는 로맨스 소설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다고 해서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결국 모든 원인은 '사랑'에서 시작 된 것이 아닌가. 읽는 내내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고, '사랑'이 무엇인지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마지막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슬픔, 아릿함..

모두들 대단한 작가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다.  

 

  굉장히 좋아하게 된 긴다이치 시리즈의 최고봉인 옥문도를 이제 접했다. 글쎄, 정말 순서대로 읽었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왠지 팔묘촌, 악마의 공놀이 노래, 옥문도,,를 읽으면서 똑같은 분위기의 이야기가 조금은 질린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기괴한 분위기의 마을, 곳곳에 스며있는 일본색, 한 번에 해결해버리는 긴다이치 스타일까지.

하지만, 책을 덮고 나면 또 만나고 싶어지는 게 긴다이치니까, 사 둔 혼징 살인사건도 기쁜 마음으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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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권의 책. 추리 소설이 아닌 책은 단 두 권. 편식이 좀 심한가..?

이제 이렇게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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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수집가 1
자비네 티슬러 지음, 권혁준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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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수집가 2
자비네 티슬러 지음, 권혁준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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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7년 7월
6,600원 → 5,940원(10%할인) / 마일리지 33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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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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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작품. 요즘에 경찰소설이 꽤 끌리기도 하고,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걸출한 타이틀을 지니고 있기도 하고, 노사미 아사라는 작가의 첫 출간작이라는 기대가 있기도 하다. 제목 또한 흥미를 자극하지 않는가.

 

 

 94년에 출간된 영림카디널의 <파프리카>가 북스토리의 옷을 입고 다시 나온단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작가이니 만큼 꽤 기대가 된다. 표지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예약주문을 받는다는데, <태양이 지면 만나러갈게>를 같이 주는 건 조금 뜬금없는 듯-.

 

 

4000원 쿠폰을 주던 그 때를 왜 놓쳤던가, 후회하며 계속 망설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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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 스웬슨'이 등장하는 일련의 살인사건 시리즈.

 제목이 어찌나 깜찍한지, 처음에는 뭐 이런 책도 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점점 흥미가 더해가는 책이다. 정감있고 귀엽지 않은가. 장르도 일상의 소소한 일을 다룬 따뜻한 감성의 코지 미스터리라고 한다.

 나는 원래 소프트한 추리소설은 좋아하지 않지만, 보면 볼수록 정이 드는 이 시리즈만큼은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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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다 리쿠의 발견,이라고나 할까. 사람들이 왜 온다 리쿠를 좋아하는지, 왜 온다 리쿠를 찾아 읽는지 알게 되었다. 평범한 이야기를 새롭게 만드는 재주, 꿈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재주, 주위에 한 명 쯤은 존재하지만 혹은 존재하지 않는 듯한 인물을 창조하는 재주, 아련하고 여운이 남는 결말을 짓는 재주-. 그리하여 나는 <엔드 게임>을 기대하게 되었다.

 

 

 

 

  '뒤집고 뒤집히는 것'과 '빠는 것'이 너무 빈번하게 등장하는 나머지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빛의 제국>을 읽고는 단편 오셀로 게임 때문에 정말 기대를 많이 했으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작품이다.

 그렇지만, 참, 재미없다고 말하기도, 재미있다고 말하기도 모호한-

 

 

 

 

 

 처음엔 참, 진도가 안 나가더라니 했다. 참고 읽었다. 내가 왜 지루하다고 생각했지? 생각이 든다.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멋진-방탕하고 잘생긴, 그리고 대단한 실력가인-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앞장선다. 아름다운 여인과 아름다운 도시 베네치아가 그 뒤를 받쳐주고, 예술적인 싯구를 그대로 따라하는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 자체가 하나의 그림이요, 영화요, 시다.

 

 

 

 

 표지와 제목에의 이끌림, 단지 처음에는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 '예쁘장함'만 가진 것이 아니었다. 고독을 이겨내는 법을 환상 속에서 찾은, 그리고 그 환상을, 현실을 이겨내는 법으로 바꾸어버린 그들이 부럽다.

나도, 힘들고 지칠때, 내 환상의 공간에서 유영하고 싶다-

 

 

 


 이제까지 출간된 미미여사의 작품과는 다르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하드보일드에 가깝고 문체는 간결해졌다고- 읽는 내내, 사실은 좀 그랬다. 이질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역시, 미미여사의 작품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옮긴이가 밝혔듯이 미미여사는 인간의 따뜻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가다. 이 작품에는 왠지 선한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것 같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누구나, '어쩔 수 없이' 그런 행동을 한 것일 뿐이다. 주인공들의 행동은 묘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어서 딱히 '괴물같다', '무서운 사람이다'라는 말만으로 설명하기가 곤란해진다. 보통 사람이 가진, 어쩔 수 없는 일면이 터져나온 것일뿐.

 마음 한 켠이 아릿,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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