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uil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여타 동물이 등장하는 영화만큼 감정을 흘리지 않아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기 서평단 활동 안내

첫 서평단 활동이었네요- 알지 못했던(앞으로도 알지 못했을 것 같은) 작가를 만나게 되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아마도 제 취향에 맞는) 책들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요^^

1. 서평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로힌턴 미스트리의 <적절한 균형>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엄청난 분량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접하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가독성이 좋았어요. 물론 주제의식도 좋았구요. 잘 알지 못했던 '신비의 나라' 인도를, 네 사람의 인생을 통해 깊이있게 보여주어 흥미롭고 전개되지만 그 인생이 결코 순탄치 않아 안타까운 느낌이 드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읽고 난 후에 오랫동안 여운이 남아서 두꺼운 페이지라도 언젠가 다시 한 번 꼭 읽고 싶은 책이기도 하구요- 

 

 2.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적절한 균형>은 말할 것도 없고요, <리틀비>는 이질적으로만 보이는 두 여성의 삶에 인종문제를 녹여 접근한 것이 꽤 마음이 아팠습니다. <가스미초 이야기>는 아사다 지로의 매력을 알게 해 준 작품인데, 하나의 사진첩을 펼쳐보는 것과 같은 가슴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가 읽는 내내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었습니다. <데샹보 거리>는 가브리엘 루아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해 준 작품이라 읽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어요. 글을 예쁘게 잘 쓰는 작가라 부러웠고, 내 유년시절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어서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눈부셨습니다. <백석의 맛>은 원래 관심이 있었지만 잘 알지 못하던 백석이라는 시인을 음식과 연결지어 친절히 설명해주는 책이라 이해하기가 쉽더군요. 사실, 백석의 시는 저에게 좀 어려웠거든요. 물론 깊이있는 시 분석까지는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았을지도..^^ 

 
3.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화장실에 깃발처럼 펄럭이던 재봉사들의 소변 냄새가 더 이상 디나의 코에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의 적응력은 정말 이상하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 때 그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냄새가 더 이상 나지 않는 이유가 모두 같은 냄새가 나기 때문이라고. 그들은 똑같은 음식을 먹었고, 똑같은 물을 마셨다. 즉, 한 지붕 아래서 살고 있었다. <적절한 균형> p.5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범시민 - Law Abiding Citize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그래서, '정의'란 무엇인가? 악한 자는 누구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브 매니지먼트 - Managemen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러브 매니지먼트>는 보는 사람의 염장을 지르는 영화다. 어울리지 않는 두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과 스티브 잔의 조합을 보는 것이 가장 불편했다. 두 배우 모두의 팬이 아닌 나로서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 생각하고 이 영화를 선택했는데(사실 <어글리 트루스>와 같은 재미를 느끼길 바랐다. 전형적인 플롯이지만 이야기를 알콩달콩 꾸려가는 연출력이나 배우들의 조합이 썩 괜찮았던 탓이다), <러브 매니지먼트>는 내 예상과는 상당히 달랐던 것이다. '스티브 잔'이라는 배우를 전작인 <퍼펙트 겟어웨이>에서 눈도장 찍었던 나에게, 그가 원래 코믹영화에서 활약하던 배우라고 해도, 이 영화의 순수청년 마이크의 캐릭터가 겹쳐보이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 것도 모릅니다'라는 순진한 얼굴을 하고 천진난만한 미소를 띄고 있어도 언젠가는 본색을 드러낼 이중인격자같은 얼굴로만 보였다.  

 더구나 영화는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에피소드들의 무한 반복으로 보는 이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샴페인이나 와인을 가져다준 답례로 엉덩이를 만져보게 해 주는 여자, 대륙의 반을 가로질러 '편도' 티켓을 들고 여자를 무작정 찾아가는 남자, 옛날 남자친구가 찾아왔다고 바로 따라가 동거를 시작하는 여자, 처음 본 남자를 자신의 가게에 숙식제공으로 취직시키는 것이나, 실연의 아픔을 불교에 귀의하는 것으로 달래는 것 등의 개연성 없는 에피소드들은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지 않았다(영화를 보면서 혹시 개봉하면서 삭제된 분량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이야기가 뚝뚝 끊기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큰 줄거리만 놓고 보자면, <러브 매니지먼트>는 한 여자만을 죽어라 짝사랑하는 일편단심 민들레, 해바라기, 기타 등등의 순애보적인 상징으로 대체될 수 있는 남자의 사랑이야기이다. 첫눈에 반한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와인과 샴페인 등의 선물 공세를 펼치고, 더한 관계로 발전하게 되자(여자는 낯선 곳에 방문해서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 되고 싶은 의도였겠지만) 떠난 그녀를 찾기위해 무작정 떠나는 남자의 이야기말이다. 여자의 어떤 모습도 사랑해주고, 그녀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꾸는, 그녀와의 사랑이 곧 자신의 꿈인 그런 남자가 러닝타임 내도록 나온다. 요즘 세상에 저런 남자가 어디있나, 싶으면서 내 남자는 왜 저러지 못하나, 싶기도 하니, 싱글이든 커플이든 어쨌든 이 영화는 보는 사람의 염장을 지르는 영화다.  

 이 영화가 주는 한가지 즐거움이 있다면, 그것은 머리를 빡빡 민 우디 해럴슨을 보는 재미다. 한물간 펑크족으로 나오는 그는 개를 키우는 취미를 가진 데다, 비비탄을 총으로 쏘아대는 무식과격한 남자로, 그냥 웃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2월은 편식을 심하게 한 달이었다. 거의 추리와 스릴러에 해당하는 장르소설만 주구장창 읽어댔고,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을 세 편 연달아 읽었다. 마이클 코넬리는 내가 빠져 있던 일본 추리 소설에서 눈을 돌려 영미권 스릴러에도 관심을 갖게 한 장본인인데, 이번 달을 기준으로 국내에 출간된 코넬리의 작품을 다 읽게 되었다(원서를 읽을 능력이 불행히도 내게는 없다는;;)고 생각했는데, 1990년대에 출간된 <블랙 에코>와 <블랙 아이스>는 안 읽었군;; <시인-자살 노트를 쓰는 살인자>는 엄청난 두께에 알맞지 않게 흡입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자살 사건으로 마무리될 뻔한 형의 죽음이 누군가에 의해 치밀하게 조작된 살인 사건이라는 것을 밝혀낸 신문기자 동생의 이야기로, 전문 수사원이 아닌 기자에 의해 하나하나 밝혀지는 사건의 실체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더구나 에드가 앨런 포의 시를 인용하는 낭만적인(?) 살인자라니-. 다만 지나친 반전으로 긴장감을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마무리가 아쉬웠다는.  

 <블러드 워크>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인 매케일렙이 등장하는 작품.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허약한(?) 전직 FBI 수사관 매케일렙이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죽음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상처, 여린 마음, 사랑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는 정의로운 사나이가 범인의 함정에 빠지지만 결국은 빠져나오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러브 스토리도 꽤 괜찮았고 범인의 정체를 알아내는 과정도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결말은 왠지 맥 빠진다는- 

 <시인의 계곡>은 친숙한 이름이 많이 등장해서 좋기는 했으나 이야기 자체가 힘이 없어서 아쉬웠다. 마이클 코넬리가 창조한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해리 보슈가 처음 등장하는 작품인데, 처음부터 그를 접하지 못한 나로서는 별다를 것 없는 주인공이라 메케일렙보다도 못한 인물로 느껴졌다. 더구나 <시인>에 나왔던 레이첼은 내가 그토록 잘 되기를 바랐던 기자와 헤어진 채, 여기서는 해리 보슈와 이상야릇한 애정전선을 마련한다. 시간이 훨씬 지난 설정이지만 <시인>에 뒤이어 <시인의 계곡>을 읽은 나로서는 레이첼이 지나치게 가벼운 여자로 느껴졌다는;; 더욱 나쁜 것은, 매케일렙은 죽었고, <블러드 워크>에서 몸과 마음을 다바쳐 사랑하던 여자와는 그닥 좋은 관계가 아니었다는 설정이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아 여러모로 마음 상했던 작품.  

 

 

 

 

 12월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여섯 권이나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방황하는 칼날>을 마지막으로 책을 읽은 기억이 전혀 없는데, 빨리 읽히는 반면 기억에서 빨리 사라지는 그의 책이 지겨워졌기 때문이다. 5부작으로 만들어진 일드 <악의>를 보고 관심이 생겨서 책 <악의>를 보다가, 가가형사 시리즈니 나머지 책도 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기 시작한 시리즈다. <악의> 말고 다른 작품을 먼저 봤으면 아마 안 봤을지도 모르겠다. 가가형사 시리즈의 다른 어떤 책보다도 <악의>가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졸업>은 가가형사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 우승을 할 만큼 검도를 잘 했고 잘 지내던 친구 중 첫사랑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고, <잠자는 숲>은 가가형사가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 발레리나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해서 흥미진진했다(사건과는 별도로). 그런 장점은 있지만, 나머지 책에서는 가가형사 개인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살짝 아쉬웠다. 특히 <잠자는 숲>에서의 그 여자와는 어떤 관계가 되었는지 왜 안나오냔 말이다! 사실, 그게 궁금해서 나머지 책을 모조리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두 소설 다 별로였다. 두 소설 다 기대를 많이 했기 때문일 것이다. <피아노 교사>는 절절한 러브 스토리를 기대했고, <얼음공주>는 손에 땀을 쥐는 스릴러를 기대했는데 둘다 기대에 못 미쳤다. <피아노 교사>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의 홍콩과 전쟁이 끝난 후의 홍콩을 보여주면서 사건이 진행되는데,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생존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껴졌다. <얼음공주>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보다 주인공 주변 이야기가 지나치게 자주 언급되어서 몰입이 전혀 안 되었다. 동생의 불우한 결혼생활이 줄기차게 등장하는 이유는 뭐냐는.  

그리고 서평단 도서를 꽤 읽어야 했는데, 그 중에서  

<유정천 가족>은 유쾌해서 좋았고  

<데샹보 거리>는 그리워서 좋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10-01-03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히가시노 게이고 안 보는데, <악의>가 좋다고 해서 <악의>만 나중에 봤어요. <둘 중 누군가 그녀릉 죽였다>가 괜찮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어떤가요? 페이퍼보니 <악의>보다는 별로인 것 같긴 하지만요..

퍼트리샤 콘웰도 앞에 한 일곱권은 무지 재미있는데, 요즘은 열라게 욕하면서 사보는 시리즈가 되었다죠. 전 그래도 옛정이 있어서, 아직도 좋아요. ^^

그린네 2010-01-03 21:59   좋아요 0 | URL
<악의>보다는 별로였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어요. 머리를 쥐어짜게 하는 트릭과 애매모호한 결말 때문에 추리하는 즐거움(?)이 있어서 평이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엔 신선해서 좋더니 <내가 그를 죽였다>에서 비슷한 형식이 반복되어서 매력이 떨어진 듯해요.
페트리샤 콘웰은 아직 한번도 안 읽었는데(왠지 옛날 작가같은 느낌이 물씬;;) 괜히 읽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