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미지가 뜨지 않는다. 소문으로만 듣고 내심 기다리며 책 주문을 미루고 있던 내게 반가운 소식. 하라 료의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명성만으로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일단 주문하고 보자!

 

 표지가 좀.. 왠지 80년대 분위기가 풍기는 것 같은 느낌. 게다가 두 권이라 망설여지는 책. 굉장히 유명한 책이라 흥미가 당기기는 하는데 <흑사관 살인사건>과 흡사한 분위기라면 왠지 평만 봐도 사양하고픈 느낌이다. 하지만 읽고나면 보람도 있다고 하고 읽은 사람들은 다들 재미있다고도 하니 망설여지는 중. 얼른 리뷰가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1편보다는 표지 상태가 양호해 보이지만, 역시 분권이다ㅠ 1편도 아직 읽지 않은 상태인데, 몰입도는 좋은 편이지만 허술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해서 망설이고 있는 중에, 2편이 예약판매를 한단다. 글쎄. 아직은 역시, 보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에 오랜만에 끌리는 작품이 등장. 일단 제목과 표지의 포스가 으시시한 것이 왠지 무서울 듯 ㅠ 다른 서점에서는 훨씬 빨리 받는다는데 알라딘에서는 아직 구비가 안 된 모양이다- 어쨌든 좀 두고 보자구요.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도착의 론도. 놀랄만한 책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아직 알라딘에는 자세한 정보가 등록되진 않았지만, 작가인 오리하라 이치는 서술트릭의 대가라고 하고, 이책은 도착 시리즈의 1편이라고 하니, 무조건 장바구니로 쏙-

 

 아..어제 주문했는데ㅠ 기다리고 기다리던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이 오늘에야 나왔다. 에휴. 할 수 없이 다음 번에 추가. 안그래도 요즘 <코난도일>평전 읽는 중이라 홈즈와 관련된 책은 다 읽을까 생각하는 중인데- 그래서 <주석달린 홈즈>도 샀다는. 히히

온다 리쿠,는 이제 그만, 하면서도 계속 기웃거리게 된다. <코끼리와 귀울음>도 기다리는 사람 꽤 많은 좋은 작품이라 들었는데 리뷰 좀 보고 사야겠다.

 

 관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의 다른 작품이 출간되었다. 일단, 저택 살인사건이라는 소재가 완전 흥미롭다! 페이지도 장장 600페이지란다. 본격 추리의 느낌도 나고 마다할 이유가 없지. 요즘엔 추리소설도 계절 타지 않고 꾸준히 나와주어서 너무 좋다^^ 그런데 아직 이미지가 뜨질 않네- 흠흠.

 

 

 나는 자칭 노희경 매니아다. <거짓말> 때부터 그녀를 흠모해오면서 모든 작품을 섭렵하고, 덕분에 항상 등장하는 배종옥 마저 좋아하게 되었다는. 그녀의 작품에서는 끔찍하게 싫거나 전형적인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쿨하지 않지만 냉정하지도 않고 질질 끌지도 않는다. 하지만 절실함이 있다. 관조적이지만 애정어린 시선이 있다. 그래서 좋다. 

 그녀의 에세이집이 나왔다. 얇든 그렇지 않든 무조건 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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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는 다르지만, 나도 그 나이를 살았다. 환경은 다르지만, 그 나이 때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방황하고, 내 삶에 대해 고민하고, 우정을 나누고, 시를 쓰고, 편지를 쓰고, 반항하고. 왠지 슬프다. 그 시절이 이미 흘러가버렸다는 사실이,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이미 사회에 너무 적응해버렸다는 사실이.

황석영은 이제 너무 대중적인 작가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나는 좋다. 시대를 읽어내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그가 참 좋다. 앞으로도 계속 그가 좋은 작품들을 마구마구 써냈으면 좋겠다.

 

 <인사이트밀>은 사실 별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술술 읽히는, 흥미진진한 소설이었다. 궁금증 때문에 손에서 놓을 수 없다고나 할까. 개연성이 부족하긴 한데, 나름 괜찮았다. 왠지 이야기가 더 이어질 것 같은데,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기대가 된다.

 <제물의 야회>는 기대도 많이 했고, 기대만큼 좋았다고나 할까. 사이코틱한 범인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등장하는 형사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싫은 부분이 가려졌다. 보기 낯뜨거운 장면이나 섬뜩한 부분이 많이 등장하지만 역시 흥미진진하게 달릴 수 있는 책이다.

 말로만 듣던 일본 추리계의 전설, 에도가와 란포를 만났다. 고전 중의 고전이라 그런지 약간은 유치하고 뻔한 작품들이 몇몇 있었지만, 그래도 꽤 읽는 재미가 솔솔한 편이었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은 그냥, 그저 그랬다고나 할까. 쓸쓸할 때, 쓸쓸한 이야기를 읽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쓸쓸한 사람들이, 꿈을 잃은 사람들이 자꾸 내 모습과 겹쳐져서 더 그랬는지 모른다. 그래도, 살아가는 그들이 있듯이, 나도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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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일상 토크쇼 <책 10문 10답>

1) 당신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을 알려 주세요.

 = 기자였던 빌 버포드가 요리를 배우는 과정이 담긴 책. 당연히 요리에 대한 이야기가 잔뜩 등장합니다. 이탈리아 요리라고는 파스타나 스파게티 정도로만 알고있던 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어찌나 제대로된 이탈리아 요리를 먹어보고 싶던지요. 지금도 생각만 하면 무의식적인 반사작용으로 침이 고이는 듯 합니다. 언젠가 정말 최고의 요리사가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식사해 보고 싶어요. 흐흣.



2) 책 속에서 만난, 최고의 술친구가 되어줄 것 같은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 제가 가지는 술자리의 경향은 항상 좀 우울한 편이예요. 기쁜 날에는 술을 잘 안 마시게 되고, 답답한 날이나 우울한 날에는 꼭 술을 찾게 되더라구요. 그런 성향이다보니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사람보다는,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마시게 되구요. 책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주인공이 바로 <다크>의 미로예요. 인생 참, 험난하죠. 여성이지만 하드보일드한 삶을 살 수밖에 없던, 혹은 스스로 택했던, 미로예요. 마흔이 되면 삶을 접겠다던 미로. 그런 미로라면,, 말 없이도 술을 들이킬 수 있을 것 같고, 제가 겪는 힘듦은 아무 것도 아니라며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3) 읽는 동안 당신을 가장 울화통 터지게 했던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울화통이라는 단어는 여러 모로 해석할 수 있겠죠? 일단은 <Q&A>라는 작품의 주인공, 람 모하마드 토마스. 주인공 자체보다는 삶이 너무 힘들고 엇갈리고 꼬여서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그런 면에서 인생이 왜이렇게 안 풀리는가, 퀴즈쇼에서 우승한 일생일대의 기회도 체포라는 형태로 잃어버리게 된 주인공의 삶이 안타까워서 울화통이 터졌답니다.

<연을 쫓는 아이>의 경우는 중반까지 역시,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맹목적인 충성심(?) 혹은 신뢰감을 보여주는 하산이 그러했고, 알 수 없는 질투와 나약함에 괴로워하는 아미르가 그러했지요. 하지만 정말 성격 자체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울화통 터지게 만들었던 주인공은 <흰 옷을 입은 여인>의 로라예요. 연약함, 천상 여자의 표본이라고 할까요? 자기 힘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고, 끝까지 주위 사람들의 보호만 받다가 끝나버리는 전형적인 여성이죠. 그렇기 때문에, 조금만 더 강하다면, 언니 마리안을 조금만 닮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물론 이런 성격이 아니었다면 이 소설은 개연성도 없어지고, 아예 사건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겠지만,, 아무래도 보는 내내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더군요.



4) 표지를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표지는 책의 얼굴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표지/최악의 표지는 어떤 책이었는지 알려 주세요.

 

 

 

=최고의 표지로 꼽고 싶은 책은, 북스피어의 미야베 월드 제2막 시리즈예요-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라 읽으면서 옛스럽기도 하고 은근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분위기를 많이 느꼈는데, 읽지 않아도 표지를 통해서 이미 짐작하게 되더라구요. 아름답다고 표현할 만큼 좋은 표지라고 생각해요.

=최악의 표지는,, 제 개인적 성향이겠지만 <밀레니엄>이나 <살인예언자>나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과 같은 표지예요. 7,80년대의 책을 보고있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구매의사를 현저히 떨어뜨리고, 들고다니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 사람 사진이나 그림을 차용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5) 책에 등장하는 것들 중 가장 가지고 싶었던 물건은? (제 친구는 도라에몽이라더군요.)

=도라에몽과 비슷한 느낌인데, <테메레르>나 <퍼언연대기>시리즈를 읽으면서 등장하는 '용'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냥 단순한 애완동물의 수준을 넘어서 말하지 않아도 아는 감정을 공유하는 사이라는 거, 굉장히 멋있게 느껴졌거든요. 목숨이 아깝지 않을 사이라는 점에서도, 헌신적이라는 것에서도 부러웠구요. 왠지 굉장히 든든할 것 같아요.  

 

 

 



6) 헌책방이나 도서관의 책에서 발견한, 전에 읽은 사람이 남긴 메모나 흔적 중 인상적이었던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학교 도서관에서, 기형도 시인의 <입 속의 검은 잎>이란 시집을 빌렸는데, 같은 과 친구, 그것도 단짝 친구의 대출 영수증이 끼어 있어서 굉장히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나요. 저희 학교는 기계로 대출을 받으면 대출일자와 반납일자, 그리고 학번과 이름이 찍히는 영수증을 발급해 주거든요. 그 친구가 빌리고 난 다음 일년도 더 지난 후에 제가 빌렸는데 그 영수증이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아마도 그 사이 아무도 빌리지 않은 것 같아요, 대중적인 시인은 아니니까..^^ 정말 신기해서 핸드폰으로 찍어서 서로 우정의 증표처럼 한동안 나눠 가지고 있었어요^^


7) 좋아하는 책이 영화화되는 것은 기쁘면서도 섭섭할 때가 있습니다. 영화화하지 않고 나만의 세계로 남겨둘 수 있었으면 하는 책이 있나요?


=<새의 선물>은 출간된지 좀 된 작품이고, 꽤 유명세를 탄 작품이라 혹시 드라마는 단막극으로 만들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제가 보지 않은 이상, 어쨌든 영상화는 안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책입니다. 소녀가 주인공이고, 이 소녀는 굉장히 냉소적인 캐릭터라 심리상태를 서술해주는 1인칭 시점이 아닌 이상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생각되구요, 이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리지 못하면 7,80년대 풍경을 그린 그저그런 드라마나 영화가 될 뿐이라 생각해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열심히 하는 큰 감동에 눈물을 흘렸던 작품인데, 왠지 영상화가 되면 그냥 진부한 느낌의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얼마전에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는 책을 각색한 드라마를 보았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와 똑같이 달리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서 관심을 가졌었죠. 원작도 읽은 터라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훨씬 못 미치더라구요. 스포츠를 소재로 해서 감동을 주려고 한 의도가 뻔히 보이는 성장 드라마란 느낌이었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역시 그렇게 표현될 지도 모르니, 그냥 소설로만 간직하고 싶어요.


8) 10년이 지난 뒤 다시 보아도 반가운, 당신의 친구같은 책을 가르쳐 주세요.


=여러 권이 있지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책은 <빨간 머리 앤>입니다. 사춘기 시절의 감수성을 자극하던 여리지만 강하고 긍정적인 앤은 정말 제 친구같은 존재였어요- 괜히 닮고 싶어서, 앤과 다이애나의 우정 맹세를 친구와 나눴던 기억도 나네요. 서점에 가도 괜히 한 번 들춰보고 안녕,하고 인사하고픈 마음이랍니다. <빨간 머리 앤>외에도, 여리지만 강한 베스와 강해보이지만 여린 조가 좋았던, 가난하지만 따뜻했던 <작은 아씨들>도 참 좋아했었구요, 생애 처음으로 읽었던 러브 스토리인 <키다리 아저씨>도 두근두근하며 읽었던 기억이 나요.

어른이 되고 난 지금, 가장 친구같은 책은 사실, <오만과 편견>이예요. 엘리자베스의 당돌함과 화려하지 않지만 사랑스러운 말솜씨에 완전히 반해버렸던. 다아시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런 아름다운 책입니다.

9) 나는 이 캐릭터에게 인생을 배웠다!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고 싶은 인물이 등장하는 책이 있었나요?

=황석영의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항상 고난을 숙명처럼 짊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픈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예요. 바리데기나 심청이의 경우에도 완전한 창조적 인물은 아니지만,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인물들이라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살아야지,가 아니라, 인생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걸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진흙 속에서도 진주를 찾는 사람이 있고, 행복과 불행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세상은 의외로 공평하다는 것. 불행이 가면 행복이 오고, 행복이 지나치면 불행은 찾아오기 마련이라는 것. 그러니 주어진 삶에 충실히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바리데기와 심청일 통해 배웠습니다.

 

10) 여러 모로 고단한 현실을 벗어나 가서 살고픈, 혹은 별장을 짓고픈 당신의 낙원을 발견하신 적이 있나요?
 

 =<백년의 고독>에 등장하는 마을이요! 낮이 계속되기도 하고, 비가 계속 내리기도 하고, 현대 문물이라는 것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뒤늦게 들어오긴 하지만요;;) 환상과도 같은 곳. 정말, 사회나 제도에 구속되지 않고 '자연인' 그냥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곳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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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의 대죄>는 출간된지 시간이 지난 작품인데 좋다는 이야길 많이 들어서 사두었다가 이제야 읽었다. 흡입력이 굉장히 좋은 작품이다. 법정드라마인 줄 알고 읽었다가 사이코틱한 등장인물 때문에 흠칫 놀란 경찰 소설이긴 하지만, 주인공의 캐릭터가 상당히 마음에 들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서 세 권이라는 분량도 전혀 많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작가의 작품은 번역되는 대로 읽고 싶다.

 

 <흰옷을 입은 여인>은 상당히 두께감이 있는 작품이라 읽는 데 좀 힘들었다. 힘들었다,는 얘기는 흡입력은 좀 떨어진다는 의미다. 모든 사건이 일어나고 난 뒤의 진술, 일기 등의 방법은 다양한 구성으로 재미를 주지만, 사건은 너무 늦게 일어나고 소소한 이야기와 복선을 너무 많이 깔고 시작해서, 읽는 나는 사건 전에 지쳐버리게 되었다. 흑. 어쨌든 그 사건의 전말이라는 것도- 전혀 고민하지 않고도 쉽게 알아챌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 시시해지기 그지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감기는 맛이 있다고나 할까.

 

 

요코미조 세이시의 매력, 탐정 긴다이치의 매력을 잊고 있었다! 9월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책-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고, 일본 드라마나 영화도 보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 참고 있었는데 드디어 책을 읽었으니 이제 영화와 드라마도 좀 봐야겠다. 조금은 생각하고 있던 이야기의 전개에도 실망스럽지 않았고, 트릭 역시 놀라웠고, 한 번에 해결해주는 긴다이치의 마력(?)도 여전해서 좋았다. 긴다이치 시리즈 중에서는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으흣.

 

 

  

<괴이>는 내가 좋아하는, 미미여사의 시대물이다. 단편보다는 장편을 좋아하는 지라, 가볍게 읽기 위해 골랐는데 가볍기 보다 마음을 울리는 내용이 많았다. 이러니, 어찌 내가 미미여사의 시대물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북스피어 출판사에 머리숙여 감사의 인사를 하고픈 마음이다ㅠ

<통곡>은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작품인데, 읽기 전부터 "반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솔직히 무슨 반전일까 생각하며 읽은 작품이다. 나는 아직 초보인지, 전혀 생각지 못한 결말에 충격을 받았는데- 여운도 남겨주면서 되새겨보니 어찌나 슬펐는지 모른다. 하지만, 교차하기 전의 사건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이야기가 완벽한 짜임새를 갖추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다. 왠지 작가가 '반전' 하나에만 포인트를 두고 이야기를 쓴 것 같다고나 할까. 마치 '반전'에 목숨 건 독자들처럼.

 

주위에서 기욤 뮈소의 작품이 참 재미있다는 얘기를 듣고, 서점에만 가면 이런 느낌의 표지를 달고 나온 같은 작가의 책이 눈에 띄게 진열되어 있어 한 번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목들도 참 감성을 자극해서 왠지 기대를 많이 하게 되었다. 아, 내가 보기엔 정말 별로인 책이다. 술술 잘 넘어가긴 하지만, 매끄럽지 않다는 느낌이 계속되고, 차라리 그 시간에 잘쓰여진 혹은 갈등구조가 명확한 로맨스 소설 한 편을 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기욤 뮈소는 땡! 

 


 

 

 

 

<x의 비극>은 내가 읽는 앨러리 퀸의 첫 작품. 역시,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치밀한 트릭과 추리에 감탄했다. 어색한 몇몇 문장과 단어 번역에 흐름이 끊기고, 뜬금없는 그림에 실소를 머금은 건 빼고 말이다.

마르케스의 <사랑과 다른 악마들>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었는데, 나는 일단 종교적 색채가 스민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조금은 아쉬웠다.

<잘린머리 사이클>은 헛소리꾼 이짱의 헛소리를 다 넘겨버리고 읽어서;; 우려했던 것과 비슷하게 좀 청소년 취향 같아서, 이 시리즈는 시작하자마자 끝내버릴 것 같다. <

로라, 시티>는 표지의 포스부터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스밀라를 생각하니 어려울 것 같던 내용도 의외로 술술 잘 읽히고, 괜히 기억이나 죽음이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좀 우울해지니까, 이 시기에 왠지 어울리는 책 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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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서점에 갔다가 보게 된 책. 가을이 되니 왠지 즐겨읽는 추리소설보다 일반 문학 쪽이 더욱 끌린다. 문외한과 다름없는 미술 분야, 화가인 르누아르의 이야기를 몇 점의 그림과 함께 담은 책이라서 분량도 상당하고, 그에 비해 가격은 착한 편이다. 리뷰가 없어 인터넷 서점을 다 둘러봤는데, 마땅한 게 없긴 하더라. 그래도, 일단은 내 감을 믿어보련다.

 

 

 처음 들어 본 작가지만 일단 '폭풍의 언덕'을 모티프로 삼았다니 흥미가 확 끌린다. 고전(?) 중에 브론테 자매와 제인 오스틴을 정말 좋아하는데, 일본식 폭풍의 언덕은 어떨지 기대된다. 일단 상권만 주문해봤는데, 책도 꽤 예쁘게 나온 편이다. 조금 읽고 하권도 얼른 주문해야지.

 

 빌 벨린저는 읽고 실망한 적이 없기에 반드시 사야지! 결말 봉인본은 지난번 <이와 손톱>에서도 실패한 적 있으니 별로 좋진 않지만 ㅠ 그래도!

예약판매는 역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신경숙은, 단편은 싫어하는데 장편은 좋아하는 작가라, 게다가 자전적인 이야기 때문에 싫어하다가 <리진>때문에 좋아진 신경숙이라 망설여지긴 하지만 예약판매가 끝나면 한 번 사볼 생각도 있다.

 

 빨간 머리 앤, 정말 좋아하는 책이다. 사랑스러운 주인공과 아름다운 사춘기 시절을 그린, 빨간 머리 앤. 기념판이 나왔다고 하니 또 혹하는 마음에 일단 장바구니로.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한 번 구경한 다음에 사던지 말던지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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