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듯 하면서도 아주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삶에 대한 철학적 사유,는 그럴 듯 하게 들리지만 사실은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삶은 쉽게 버릴 것이 아니라, '반짝'할 한 순간을 고대하며 사는 것. 나는 진심으로, 르네(미셸 수위아줌마로 더 잘 알려진)가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랬다. 그러나, 행복이란 타인이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것이다.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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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평전을 읽기 전에는 안네 프랑크는 모든 사람이 열광하는 그냥 '유명인'에 지나지 않았다. 너무 짧은 생을 비극적으로 마감했기 때문에 그렇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미프 여사의 후기에서도 접했듯이, 그 비극의 대변자가 아니라 그 비극의 일부일 뿐인, 단지 한 명일 뿐인 문학적인 소녀'안네 프랑크'가 이 평전에 있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괜히 안네 프랑크의 일기 완전판도 다시 읽고 싶고, 히틀러의 평전도 읽고 싶어졌다.

안네보다는 주위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조금은 아쉬웠다.

 

 

 

 

 

 존 딕슨 카의 밀실 트릭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본격을 좋아하고, 카 역시 꽤 호감을 가지고 있는 작가임에 틀림없는데, 왜 이렇게 안 읽혔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동서미스터리북스가 번역 때문에 나와는 잘 맞지 않는 듯. 작품만으로는 나무랄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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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충우돌 이탈리아 요리 정복기. 주방에서의 에피소드, 힘든 여정들이 많이 등장해 주어서 재미있었던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에 들어가며 전문적인 부분이 꽤나 등장해서 읽는 이를 조금 힘들게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등장인물도 꽤 많아서 앞장을 일부 들춰보는 수고로움을 감수할 수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한편의 만화같은 소설을 읽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두번째 주인공 게마리가 자신의 청춘을 만화로 그려내기 전부터 왠지 만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혔었는데, 게마리의 만화가 나오자 본격적으로 내 머릿속에서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래를 볼 줄 아는 능력을 지닌 만요는 괴기스러움보다 포근함을 가져다 주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불량소녀 게마리는 쓸쓸함을,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는 도코는 객관적인 시선을 대신해 준다. 이렇듯 캐릭터가 살아있는 글은, 짜임새가 튼튼하지 못해도 매력적인 법이다. 술술 잘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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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이 읽고 싶어졌다. 그 책을 읽으면 <미스터 핍>에 등장하는, 알 수 없는 와츠씨와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 줄 아는 마틸다와, 마지막엔 정말 용감했던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가슴이 아릿하다.

 

 

 

 

닐 게이먼의 다른 작품들을 고르기 전에, 나와 맞는 작가인지 아닌지 알고 싶어서 급하게 읽기 시작한 책이다. 미셸 파이퍼가 나와주었다는 이유만으로도 호감이 급상승했던 영화 <스타더스트>의 원작은, 역시 그런 이유에서 점수를 따고 들어간 작품이다. 책 속에는 환상적인 이야기와 주인공이 가득하고, 어린이스러운 듯 하면서도 어른스러움의 미묘한 경계에 있는 내용들이 급하게 책장을 넘기게 하였다. 하지만 속도감있게 읽히는 것과는 달리 그 분위기는 오래도록 내 주위를 맴돌았다.

 

 

 

 

 완벽한 픽션을 기대했더니 자전적 소설이란다. 세상에 특이한 사람이 참 많다. 유쾌하고 한편으로는 괴이하기까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나도 노노무라의 작고 포근한 1.5평짜리 방에 들어와 있는 듯 하다. 이야기가 에피소드식으로 나열되어 산만한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읽으면서 포근해지고 읽으면서 유쾌해진 소설이었다. <환상의 괴수 무벤베를 쫓아서>라는 작가의 처녀작을 읽어보고 싶다.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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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나긴 여정을 끝낸 기분이다. 3권은 클라우디우스의 황제로서의 진면목이 드러나있는데, 너무도 인간적인 그의 모습에 웃기도 하고, 마음 아파하기도 했던 책이라 마지막 부분은 숨도 쉬지 않고 읽었더랬다.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남편을 속이고 부정을 저지른 아내 메살리나, 그녀의 배신 이후 모든 이상을 버리고 꼭두각시처럼 살아가다 결국 독살당하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한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인기를 끌 때에도 로마사가 참 흥미롭다고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그렇다. 시간나면 로마사와 관련된 책을 좀 더 읽고 싶다.

 

 

 

 

 무엇이 특별한가, 읽는 내내 생각했다.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고 했다- 극찬 일색의 평들이 많았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했다. 마지막 오토바이 질주 신에 그 답이 있었다. 늑대개 '질풍'과 하나가 되어 질주하는 오토미치 다카코의 모습에, 인간과 동물을 넘어선 그 동질감에 나는 온몸을 떨었다. 재미, 보다는 가슴 떨리는 느낌이 있는 소설이었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이후, 출간된 존 르 카레의 소설을 모두 샀다. 그래봤자, 세 권이 전부지만. 가장 늦게 출간되었지만, 가장 먼저 쓰여진 책인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는 조지 스마일리라는 주인공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존 르 카레 특유의 부족한 듯한 주인공의 묘사에 빨려 들어가 나는 은근히 그가 불쌍했다.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파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면서, 멘델이라는 멋진 형사까지 등장시켜준 이 책은 슬픔이 묘하게 깔려 있는 그의 특유의 문체를 잘 살리고 있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도 역시 기대된다. 세월이 지나, 냉전체제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으면 또 어떤가. 그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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