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용기

서재마을의 터줏대감 M님이 용기있는 일을 하셨다. 아실 분은 다 아실게다.
M님은 별 피해 없으실 거라 말씀하시는데, 그건 서재지기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고,
그쪽 업계 사람들이 얼마나 뒷끝이 오래가는지 알 사람은 알 것이다.
(참고로, 의료관리학을 전공한 모선생의 경우, 의약분업에 분업 찬성 토론자로 TV에 나왔다가, 전공이 끝나고 나서 어느 대학에도 남지 못했다. 마취과 전문의이던 회원 한 분도 군의관 제대하고 대학병원에 남을 뻔 했다가 '인** 회원'이라는 이유로 결정이 번복되었다. 물론 이건 분업사태로 전국이 들썩였던 오래 전의 이야기다.)   

내부고발 비슷한 일이 작년에 나의 일터에서도 일어났었다.
문제가 된 사건도 상식을 초월한 일이었고, 그 비리에 대한 항명사태도 초유의 일이었다. 
그런데 결국 대빵이 가장 크게 문제 삼은 것은 '누가 언론에 제보했느냐' 하는 것이었다.

M님은 자신이 이렇고 저렇고.... 겸손하게 말씀하시지만, 
아무나 낼 수 없는 용기를 가지신 분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존경합니다. M교수님. 

2. 책

- 시작 부분이 지루하니, 머리말은 건너뛰시고 1장부터 읽으셔도 됩니다. ㅡ,ㅡ 

- B군에게도 보냈다...   ^^ v 

- 고민고민하다가.... 아버지에게도 보냈다. 

3. 양가감정

  1) 그러게 누가 하라고 했나? 
      만날 다락방서 꼼지락거릴 시간 부족하다고 툴툴대면서... 그럴 바에는 신경 끄시지.
      그다지 하는 일도 없구마는.... 

  2) 그래도...  buddy들을 옆에서 보노라면...  
      그래, 정신 차려야지... 다락방에 들어앉은들 맘이 편하겠냐... 
     
   -- 난 아무래도 피동적이고 자폐적인 성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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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09-03-1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 뭐예요? 알려주세요.

2009-03-16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16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0 0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3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골드 회원이다.

알라딘에 회원제 생긴 이후 첨으로 골드로 강등되었다. ㅡ,ㅡ
그만큼 책과 멀어졌다는 증거......
금년의 목표는 '따라잡기'로 해야 할 것 같다.
'플래티넘'을 하자는 건 아니고, 책세상의 흐름을 따라잡자는 것.


2. 일의 폭주

- 입학을 앞두고 4-6세에 맞아야 할 예방접종을 하느라 장사진이다. 
 그런데 그동안 접수 하던 베테랑 간호사가 그만두고 생초보 간호사가 일하고 있다. 
 예진표에는 엉뚱한 주사가 적혀 있거나, 다음 접종 안내를 틀리게 해서 들여보내는 일이 
 다반사. 차라리 아무 안내도 하지 말라고 했다. 틀린 것을 바로잡기보다는 그냥 내가 설명하 는 것이 빠를 것 같아서.


- 근처에 있는 대학이 기숙사를 증축했다. 

 그랬더니 기숙사 입소를 위한 검진 학생이 두 배로 늘었다. 
 소문에 의하면, 그 주변 원룸집, 하숙집 주인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고 한다. 
 

- 여기다가 할머니, 할아버지 혈압, 당뇨 진료....


- 월초에 모임의 총회랑 책 관련 일을 끝내두었기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열폭할 뻔 했다. 
 ('열폭'의 뜻이 열받아서 폭발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큰애는 '열등감 폭발'이라고 한다. 뭐 어느 쪽이든 상관 없다.)


3. 드디어 나온다.

 다음주면 나온다고 한다. 
 그동안 늦어질 수 있는 요인은 다 갖추었던 것 같다. 
 초보 역자, 일손 모자란 회사, 표지 디자인의 지연, 
 서문을 써주겠다고 약속하고는 반년 넘게 미루다 미루다... 결국 펑크낸 모 교수..


4. 드디어 짤렸다.

인** 지회의 사무국장에서 짤렸다.

지회 통장을 정리하면서 보니, 개설한 지 6년이 되었다. 6년간 1년을 제외하고는 사무국장이었었나보다. (이름은 '사무국'이지만 국원은 하나도 없는 빈약한 조직이다.)

후임은 삼고초려 끝에 젊은 선생님이 맡아주기로 했다. 내가 계속 사무국장을 하다가는 지회가 멈춰서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다른 회원들도 느꼈나보다.  ^^

대신에 나는 학술부장이 되었다. 사실은, 의약분업 이후로는 신입회원이 고갈되어서 기존 회원들이 서로 자리바꿔 앉기 하는 성격이 강하다. 전 학술부장은 연대사업부로, 전 연대사업부는 조직부로.... 이렇게... ^^;;;    



5. Origami Tessellation

금년들어 내가 필받고 있는 공예(?)이다.
이곳에서는 사진을 직접 올리면 에러가 나서 주소만 링크해 본다.

http://www.flickr.com/photos/34274643@N04/favorites/

보기는 멋지고 쉬울 것 같은데, 의외로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2절지 크기의 종이를 precrease(바탕이 되는 눈금을 접어주는 것)하는데만 1시간도 더 걸린다. 처음에는 독학으로 쉬워 보이는 것을 따라 접다가, 마침 책이 나왔기에 책을 샀다.

http://foreign.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568814518

기하 무늬의 반복이라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접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개성이 나타나는 것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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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2-2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4,5의 상황을 보면 1이 당연한 결과라고 보여지는걸요.^^ 바쁘게 지내시잖아요..

가을산 2009-02-27 20:28   좋아요 0 | URL
메피님 반가워요. 아무리 바빠도 알라딘이 고향이에요. ^^

여울 2009-02-27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궁금했는데 1,2,3,4,5를 보니 안심이네요. 혹 다른 일로 힘드신줄 오해?했어요. ㅎㅎ. 떠나 있는 동안 대전에서 더 자주 뵈면 좋겠어요. 알라딘에서도요. ㅎㅎ . 새해 인사도 늦었군요. 복만아..인사드려...ㅎㅎ. "복많이 받으셔요!!" ㅎㅎ

가을산 2009-02-27 20:28   좋아요 0 | URL
여기에 마음 쓰이는 일이 더 있다면, 그건 우리 애들이 고3, 중3 올라간다는겁니다.....만, 제가 애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지요.
참, 복만아 안녕! 여울마당님, 조만간 아카데미에서 만나지요.

마립간 2009-02-27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에는 가끔 방문하십니까? (반가와서...^^)

가을산 2009-02-27 20:28   좋아요 0 | URL
알라딘 자체를 자주 오지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얼마 전 마립간님 글 읽다가 깜짝 놀랐던 적은 있었어요. 의외의 곳에서 제 이름이 나와서. ^^

파란여우 2009-02-28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에 관심 생길려고 하고요, 5번은 예전의 엄마들이 가위로 국화 모양, 마름모꼴 모양으로 오려서 창문에 살짝 붙였던 무늬들이 떠오르는군요. 손은 여전히 부지런하신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가을산 2009-02-28 14:14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창문에 붙이거나 전등갓으로 한 번 만들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요즘은.... 손은 그래도 꼼지락 거리는데, 기억력, 집중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생각 기피증도 생기는 것 같구요. 하수상하니...

2009-02-28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1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瑚璉 2009-02-28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어, 오랜만에 뵙네요. 무탈하신 듯해서 기쁩니다.

가을산 2009-02-28 14:15   좋아요 0 | URL
무탈합니다. 덕분에...
감량에는 왕도가 없지요? 역시? 에휴..... 어떡하나... ^^;;

2009-03-03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4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9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09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3-10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간을 축하하며, 열심히 정성껏 읽겠습니다.
항상 존경스러운 친구임이 자랑스럽습니다.
조카님이 미인이시던데.... ^^

2009-03-10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9-03-1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작업하신게 이제야 결실을 보셨네요.
기회가 되면 읽고 싶은데,일단 도서관에 가서 보고싶은 신간으로 신청해놓겠어요.^^

가을산 2009-03-12 09:19   좋아요 0 | URL
paviana님, 고맙습니다. ^^

2009-03-12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12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16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줄도산하는 보험회사…삼성생명은 안녕하신가?"

[우석균 칼럼]〈4〉 이명박의 AIG 만들기…보험업법 개정안의 실체

G20의 결과는 아직 구체적인 것이 없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조차도 거부하지 못한 것은 '금융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합의 내용이다. 지금 금융 규제 강화는 누가 보아도 당위처럼 보인다. 그런데 거꾸로 가는 정부도 있다. 바로 이명박 정부다. 여러 조치들이 있지만 대표적인 법률로 이번에 국회에 올리겠다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보자.

부동의 세계 1위 보험회사인 AIG가 사실상 도산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금융파생상품에, 다시 말하면 부동산 투기 금융파생상품에 무리한 투자를 해서 떼돈을 벌려고 한 것이 도산의 직접적 원인이다. 결국 AIG는 미국 정부의 850억 달러 구제금융을 받고 주식의 79.9%를 미국정부에 넘겼다. 850억 달러로 시작한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은 이제 1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관계자가 블룸버그 통신에 말한 내용을 빌리지 않더라도 2년 뒤 AIG가 현재 규모를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소규모 회사로 남을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한 번 망한 회사 '보험'을 드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한 것 같다. 벌써부터 AIG 아시아 부문은 매각 자산대상 1호로 새 주인을 구하는 중이다. 즉 한국 AIG는 주인이 바뀐다. (그런데도 AIG는 잠시 뜸하던 광고를 다시 대대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AIG만 망한 것이 아니다. <뉴욕타임스> 2008년 10월 20일자를 보면 세계 5위의 보험기업 ING도 동일한 이유로 주가가 폭락해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전 세계 1위와 5위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한 것이다. 보험회사의 줄도산 위험이 눈앞에 닥쳤다. 여기에서 드러나는 것은 아무리 치장을 한다 해도 보험회사는 결국 망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고 또 결국 금융 투기꾼이고 부동산 투기꾼이라는 점이다.

세계1위 보험회사부터 이러했으니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른 보험회사들도 결국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에서 우리나라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의 보장성이 낮아 울며 겨자 먹기로 민영의료보험이나 연금보험에 가입한 평범한 사람들은 이렇게 묻는다. 그럼 다른 보험회사들은 괜찮을까? 삼성생명은? 대한생명은? 메트라이프는 안녕하신가?

안 그래도 국정감사에서 이러한 질문이 제기되었다. 민주당의 이성남 의원이 국회 금융위원회에서 보험회사들의 파생상품 투자가 30조 원인 정도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각 보험회사들의 손실액을 솔직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정부의 대답은 '영업 기밀이므로 밝힐 수 없다'가 다 였다. 도대체 얼마나 까먹었기에?

금융감독원 자료로 2008년 6월까지 우리나라 보험회사들의 외국 유가증권 손실액만 2조 원쯤 되고 삼성생명이 3863억 원, 대한생명 2846억 원이다. 그런데 아마 보험회사들이 파생상품투자나 기업대출로 큰 손해를 본 것은 2008년 하반기일 것이고 이번 10월에 가장 큰 손해를 보았을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손해를 보았길에 정부가 나서서 보험회사들의 '영업비밀' 을 보호해 주고 있는 것일까?

국민들의 개인 질병 정보는 죄다 보험회사들에게 넘겨주겠다는 정부가 보험회사 영업에 누를 끼칠까봐 국민들이 알아야 할 기업의 재정정보는 죽어도 못 가르쳐 주겠다는 것이다. 대단하다. 그래서 필자는 더욱 삼성생명이나 대한생명 등이 파생상품에 투자해 번 손실액이 궁금하다. 세계 제1위의 AIG도 망하는데 삼성생명이나 나머지 보험회사들이 멀쩡하다는 것을 어떻게 보장하나?

기업들의 재정 건전성을 밝히는 것이 기업 '투명성'의 첫 번째 항목이 아닐까? 정부는 보험회사들이 보험가입자들의 돈을 가지고 투기에 날리지 못하도록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지금 당장 그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어떠한가? 대통령 인수위원회 시절에 만든 금융위원회가 11월 4일 입법예고한 보험업법 개정안을 한번 살펴보자.

우선 보험회사의 파생상품투자를 몇 가지로 한정하던 규제를 완전히 풀어버렸다. AIG가 왜 망했는지를 모른다는 말인가? 또한 보험회사의 부동산 투기 규제도 완전히 풀어버려 부동산 투기를 합법화해주는 조항도 들어있다. '보험회사의 개발을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하겠다'는 강만수 장관의 약속을 실현시키는 법이 바로 보험업법 개정안이다.

▲ 금융위원회의 보험업법 개정안의 일부 내용. ⓒ프레시안


게다가 보험상품의 판매를 현재처럼 허가제가 아니라 업체의 자율 규제 방식으로 '네거티브 리스트' 제도로 만든단다. 지금도 한국은 보험료를 100원을 내면 60원 정도만 돌려주는 정도로 보험회사들의 폭리가 심하다. 유럽은 80~85%, 미국도 최소한 70%를 돌려주도록 되어있는 규제가 한국에는 아예 없다. 보험금 지급률을 규제하고 보험상품을 표준화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네거티브 리스트 제도로의 변화라니.

이 내용만이 아니다. 보험회사에게 건강보험공단이 모아놓은 개인질병정보를 넘겨 의료민영화를 꾀하겠다는 내용이 바로 이 보험업법 개정안에 들어있다. 보험회사들은 보험 사기 적발률이 10% 밖에 안 되기 때문에 더 많은 보험 사기 적발을 위해 개인질병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보험 가입자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는 셈이다.

보험회사가 '보험 사기 적발'의 예로 든 내용은 다음과 같다. 3년간 180일 이상 입원한 환자나 5000만 원 이상 보험 액수 청구 환자는 보험사기에 해당한단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암 등 중병에 걸리면 3년에 180일 이상 입원하는 일은 흔하다. 보험회사 광고들을 보면 암에 걸리면 1억 원을 준다는 광고가 넘쳐난다. 현재 보험 사기 적발률이 10%인데 보험 사기 혐의자는 3만 명이라고 생각한다니, 1년에 최소한 30만 명 이상의 개인 질병 정보를 볼 수 있고 고액 청구 환자 전체에 대한 개인 질병 정보를 보겠다는 이 법안은 진정한 속셈은 무엇일까? 건강보험공단의 개인 질병 정보를 삼성생명이 고스란히 넘겨받겠다는 것이다.

▲ 금융위원회 보험업법 보도 자료 중 개인 질병 정보 조회 기준. ⓒ프레시안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국가가 모은 정보를 사기업에게 넘기는 경우는 없다. 더욱이 가장 민감한 정보인 개인 질병 정보가 기업에게 넘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바로 미국 보험회사들이 벌이는 행각인 말도 안 되는 근거로 보험회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고 보험금 지급을 늦추는 일들이 발생할 것은 뻔하며 나아가 가족의 질병 등 병력에 따른 보험 가입 차별도 흔하게 행해질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식 의료제도, 영화 <식코>의 암울한 미래가 한국 의료의 미래가 되는 것이다.

보험업법은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보험회사들을 망한 AIG로 가는 길을 장려하겠다는 법 그 이상이 아니다. 이에 더해 개인 질병 정보까지 넘기겠다고? 또 보험회사가 은행의 역할까지 하도록 지급결제능력을 부여해서 '삼성은행'을 편법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이 금융 위기 상황에서 금융 규제 완화 종합선물세트를 보험회사에게 주는 일을 하는 정부가 과연 제정신인 정부인가?

바로 이런 금융 규제 완화로 금융 위기를 불러온 부시 정부는 지지율 20% 대의 역대 최악의 미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게 되었다. 닉슨 전 대통령이 사임할 때의 지지율이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구제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지금 구제해야할 대상은 부동산 투기꾼이나 금융 투기꾼이 아니라 바로 국민이다.

부시 대통령은 그나마 임기를 채우고 물러난다. 이명박 정부의 미래는 부시 대통령이 아니라 닉슨 대통령일 수도 있다.

후기

앞의 글을 보내고 난 뒤 금융감독원이 화요일 조간 발표 내용으로 보도 자료를 발표했다.

간단히 요약하면 올해 3월부터 9월까지의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은 주가 하락 등으로 대폭 감소(45.7%)했으나 지급여력이 충분해(184.4%) 안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내용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급여력의 대폭 감소다.(52.7%) 그리고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굳이 촘스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정부가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정부가 말하지 않는 사실"이다.

전자공시의무가 있는 주요 5개 생명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160.36%로 2007회계연도말에 비해 74.13% 포인트 급락하였다는 사실, 그리고 미래에셋, 교보생명, 동양생명이 150% 아래로 정부의 자본 확충 권고를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는 사실을 금감원은 발표하지 않았다. 나머지 두 개 회사인 삼성생명도 지급 여력 비율이 64% 포인트가 떨어져 최대의 급락을 기록했고 금호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가장 크게 떨어져 재무 상황이 최악이라는 공공연한 비밀도 밝히지 않았다. 간단히 말해 국내 보험사 중 가장 큰 회사 5개가 보험가입자들의 돈을 돌려주기가 쉽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발표는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10월부터의 주식 및 채권의 급락 부분을 반영하지 않은 자료다. 10월 이후의 재무 상황은 이번에 발표된 3월부터 9월까지의 상황을 더한 것보다 채권 및 주식투자에 의한 손실이 더욱 클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9월말 코스피 지수는 1448이고 어제 코스피 지수는 1078이다.

이번 발표는 오히려 삼성생명을 비롯한 모든 생명보험회사들의 과거가 아닌 현재의 지급여력비율 및 보험영업수지, 투자영업수지 등의 자세한 재무 상황을 정부가 국민들에게 솔직히 알려주어야 할 필요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정부가 하려는 보험업법은 위기에 처한 생명보험사에게 금융 규제를 더 완화하자는 것이다. 즉 가입자의 보험료를 금융 투기로 날린 이들 생명보험사들의 손실액을 보험가입자들의 보험료를 더 쉽게 '뜯어낼' 수 있도록 허용하고 부동산 투기와 금융 투기에 더 투기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보험업법 개정안의 내용이다. 의료 민영화? 이런 민영보험사들에게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보험의 책임을 분담시킨다? 의료 민영화가 국민이 아니라 금융기업들의 이윤을 위한 것이며 또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현재 상황만으로도 명확하다.

정부는 이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보험회사들도 구제하자고 말할 셈인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금융규제 완화가 아니라 금융규제 강화이며, 지금 필요한 것은 금융자본에 대한 구제가 아니라 국민들을 구제하는 것이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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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8-11-18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기사가 아픈 데를 찌른 모양이다.
보험사들로부터 '격렬한' 반응이 오고 있단다. ㅡ,ㅡ

사실 내 관심은 보험회사들의 지급 여력 비율이나 손실액이 아니다.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보험업법 개정, 의료법 개정, 영리병원 설립을 밀어붙이려는 움직임이 문제다.
마치 부동산 경기 침체를 '기회'로 삼아서 부동산 규제 완화를 밀어붙인 것처럼.

파란여우 2008-11-19 11:49   좋아요 0 | URL
저 혼자만 이런 불안감을 가진 것이 아니었군요. 프레시안에서 이 기사 본 날 저녁에 텔레비전 뉴스에선 우체국 보험 담당자들이 영업 성과금으로 크루즈 여객선 관광을 갔다고 전하더군요. 보험지급율은 30%라면서요.--;

가을산 2008-11-19 22:05   좋아요 0 | URL
제가 아는 목사님 사모님이 얼마 전에 유방암 걸렸는데,
다행히(?) 어떤 보험사의 암특약에 가입해 있었데요.
그런데 과거 병력을 어떻게 알았는지, 사모님이 '천식'이라는 병명으로 진료받은 적이 있다면서 (원래 이분 천식 환자가 아니거든요 어느 병원에선가 병명을 그렇게 붙인 적이 있었나봐요.) '고지의무 소흘'로 지급을 거절하다가.... 워낙 이분들이 '불쌍하게' 사는 터라,일부만 겨우 받아냈대요.

마립간 2008-11-20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입니다. 지난 광우병 저의 댓글에 한참 후에 답글을 남기셨네요. 제게 보다 더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되었는데, 저에게 뭐라하는 알라디너 분이 가을산님 말고 누가 또 있나요? 논쟁을 싫어하신 것인지, 사이가 소원해 지신 것인지...

가을산 2008-11-20 23:01   좋아요 0 | URL
하하하... 마립간님,
전 '저에게 뭐라 하는 알라디너 분이 마립간님 말고 누가 또 있나요?' 라고 평소에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마립간님이 독보적인 존재시구요. ^^

2008-11-22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25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27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01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04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9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9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독감 접종철이다.

이번주 들어 매일 1000명이 넘게 맞고 있다.
특히 오늘은 1800명이 넘을 듯. 정확한 숫자는 내일 나옴.
완전 관상쟁이가 되었다. 얼굴과 예진표를 보고 1-2초 안에 이 사람이 부작용이 날 가능성이 있을지 없을지를 판단해야 한다.
쿠폰제를 해야 하는데.... 그래야 환자도 편하고, 병원도 도움되고, 보건소도 몸살을 덜고...

2. 편집 마무리중.

소감1. 징하다.  ㅡ,ㅡ
소감2. 알고는 할 짓이 못된다.
소감3. 근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 같음.

3. 강행군

어제는 회의가 세 개 있었다. 서울서 하나, 대전서 두 개.
오늘 제사가 있었다.

주말에 조금, 어제 조금 시장을 봄. 
엊저녁은 제사 준비 때문에 서울 회의 제끼고 대전 회의만 잠시 참가. 
밤 10시에 귀가, 제사 재료 준비.

오늘 새벽에 요리와 전을 '불에 굽기 전' 단계까지 조리를 해놓고, 전 굽는 것과 나물 무치는 것은 도우미 아줌마에게 부탁함. 

낮에 독감 1800명 예진.

귀가, 제삿상 차려서 제사 지내고 치움.

지금 원고 읽다가 알라딘 기웃거림.

아, 오늘 아침에 대전에 지진이 났다 함. 진도 3.4.
아침에 건물이 우웅~하며 떨렸던 것이 지진이었나보다.


4. 정작 머리 아픈 일은....
    

최근 직장의 분위기가 완전 엉망이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아전의 횡포'가 무엇인지를 실생활에서 보게 될 줄이야.

모 실세(?)의 마누라가 년초에 부임해 온 이후부터 분위기가 엉망이다.
온지 7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자기가 자기를 포상 추천함.
그리고는 발이 저렸는지 결제자(소장, 과장)만 관련 서류를 열어볼 수 있게 잠궈둠.
이를 사후에 알게 된 다른 직원들 놀라고 허탈해 함. 10년, 15년을 근무한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직원들이 대빵에게 이의제기 함. 대빵,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 함.
다음날, 대빵은 태도를 바꾸어서 그 사람이 상 탈만하다고, 아무 문제 없는 일이라고 함.
실세 마누라는 기고만장하고....

그런데, 이런 내용이 몇일 후에 인터넷 뉴스에 보도됨.
상부의 태도: 원인은 덮어두고 그저 '제보자 색출'에만 열을 올리고 있음.
왕대빵은 책임자를 좌천시키겠다고 엄포.
일이 이쯤되자, 일치된 의견으로 이의제기했던 중간간부들간에 갈등이 생김. 자중지란.

나는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입장. 
승진과 관계된 직책도 아니고, 이곳에 온 지 오래된 것도 아니기 때문. 
그래도 얄팍한 권력(?) - 내가 보기에는 정말 한줌 밖에 안되는 재량권 - 앞에서 저렇게 고꾸라지고 엎어지고 하는 것을 보는 것이 괴로움.
중심을 잡아야 할 대빵이 마치 갈대 끝에 앉으려는 잠자리처럼 권력에 맟추어 헛짓 하느라 자신의 체면 깎이는 줄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움.
그 여파로 피부에 느껴질 정도로 일반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는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어제는 출장 갔다가 돌아오니 좌천 운운 소리가 들리기에,
대빵에게 '다른 사람들 보낼거면 나도 지소로 보내달라' 말하고 내려옴.
오늘 바빴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음. 별 생각 않고 지낼 수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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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10-30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olling on the sea... ㅠ.ㅠ

가을산 2008-10-30 17:51   좋아요 0 | URL
ㅠ.ㅠ 안하셔도 돼요 조선인님.
과장급 이상으로 승진하려면 처세와 안면몰수의 달인이 되어야 하나봐요.
요즘 그 예술의 경지 구경 잘 하고 있어요.
다 그런 건 아니고....이런 경우는 몇십년 만에 처음 본다고들 하니, 저는 진귀한 걸 보고 있는 셈입니다.
 


건강을 화두로 신자유주의를 넘어선 대안을 모색하는 연구공동체 창립
- 세계화, 식품안전, 기후변화와 에너지, 여성, 과학기술과 건강 등에 관한 연구주제에 대한 창립토론회 개최
일시 및 장소 : 2008년 10월 18일(토) 오후 4시, 서울대 보건대학원 108호


1. 건강을 화두로 신자유주의에 대항하고, 건강을 위협하는 사회의 다양한 억압을 폭로하며, 신자유주의를 넘어선 대안을 모색하는 연구공동체가 창립된다. [건강과 대안]은 건강보험정책 등 제도 연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분야와 학문분야의 활동가들과 연구자들이 모여 건강을 억압하는 구조적 문제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이의 대안을 마련하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이에 [건강과대안]은 그간 보편적이고 평등한 건강을 위해 연구하고 투쟁해온 활동가들과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의 토론회를 시작으로 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창립기념 토론회를 열고 같은 자리에서 창립총회를 연다.

2. 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은 신자유주의 시대의 건강이 개인의 선택이나 의료서비스 체계만을 통해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체계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요인이 중요한 요인임을 분명히 하고 기업세계화로 인해 일국가적 차원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들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것이다. 따라서 건강과 대안은 자신의 연구와 활동주제를 좁은 의미에서의 보건의료문제를 넘어 사회보장제도속에서의 시장원리도입과 민영화문제, 의약품접근권,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문제, 광우병과 GMO로 대표되는 식품안전문제, 자유무역협정 등의 국제적 신자유주의 협정문제, 기업감시와 노동안전과 노동조건의 문제, 여성·아동·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 이를 위한 국제연대의 문제 등을 자신의 주제로 다룰 것이며 연구와 활동의 주체들과 그 방식도 민주적 참여와 다분야의 공동참여로 확대할 계획이다.

3. '건강과 대안'에 참여하는 이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의료보험통합연대회의, 건강연대 등 보건의료운동단체연대기구의 정책위원장을 역임했고, 보건의료 영역의 진보적 연구자들의 네트워크 모임인 건강정책포럼의 공동대표인 조홍준 울산의대 교수가 대표로. 그리고 우석균(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주영수(인의협 공동대표, 한림의대 교수) 씨가 부대표로 활동할 예정이다.
연구자문위원장에는 황상익 전 교수노조 위원장이자 서울의대 교수가 맡을 예정이다. 그 외에 박상표(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편집국장), 김명희(을지의대 예방의학교수), 박형근(제주의대 의료관리학교수), 문현아(여성문화이론연구소 운영위원), 박준규(인류학 박사), 남희섭(전 정보공유연대 대표), 유원섭 (을지의대 예방의학교수), 한재각(에너지정치센터 운영위원), 홍춘택(전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 김주연(대전충남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국장), 리병도(전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장), 박한종(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변혜진(보건의료단체연합 기획국장), 이상윤(노동건강연대 사무국장), 정성훈(전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공동대표) 등이 연구위원으로 참여한다.

4.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은 이날 창립총회를 열어 연구공동체의 연구 방향과 사업계획, 조직 구성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들은 창립취지문에서 현재의 세계 구조가 불건강과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는 주범임을 명확히 하고, 이러한 구조를 넘어서는 대안은 있으며, 그러한 대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것이 연구공동체의 지향임을 밝힐 예정이다. 또한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은 우선 건강과 인간환경에 대한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폭로하는 다양한 분야의 문제점과 대안을 밝히는 잡지를 발간할 예정이며 정기적인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5. 한편 이들은 창립총회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창립기념 토론회를 연다. 창립토론회는 향후 [건강과대안]이 연구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할 주요 주제들에 대한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주제를 발굴하고 의견을 개진해온 젊은 연구자들과 활동가들이 토론회 발제를 맡았다. 토론회는 우석균이 기업세계화 시대의 자유무역 등 자본의 이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하고 이 영역의 연구를 제안한다. 박상표는 현재 식품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주원인은 초국적기업의 이윤 추구 행위임을 밝히고 이에 대한 연구를 주문한다. 이유진은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찰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주문한다. 한재각은 노동자 건강을 매개로 노동운동과 환경운동 내지 생태주의운동이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탐색한다. 김병수는 현대의 과학기술의 윤리 문제를 생명과 연결시켜 논의를 진행시킨다. 문현아는 건강 연구에 젠더 관점을 접목시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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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구적 관점으로, 경계를 넘어!
연구공동체<건강과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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