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그 벽 어쩌고 책을 읽고 있는데 너무 괴롭다. 소년 소녀가 등장할 때부터 괴로웠는데 동그란 가슴, 입맞춤, 나는 네 것이야.. 이런 거 나오는데 진짜 너무 괴롭고 오글오글 ㅠㅠ 손발이 오그라들고ㅠㅠ 그만 읽을까 수차례 갈등중이다. 내가 하루키를 좋아한 시간이 얼마나 긴데, 나 하루키 진짜 너무 좋아했고, 하루키만 꽂아두는 책장이 따로 한 칸 있었다고. 한 칸으로 모자라서 막 눕히고 난리가 났었는데 이번에 그 벽 책 읽으면서 너무 괴로워하고 있다. 하루키를 그간 좋아하며 여러권 읽어본 사람이라면 사실 이야기가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그림자, 일각수, 꿈을 읽는 주인공.. 이거 다 하루키가 다른 책들에서 했던 이야기들이야. 양 사나이는 안나오나 몰라. 하여간 절반도 안읽고 괴로워하며 그냥 그만두고 팔아버릴까 하고 있다. 하루키 님, 왜이러셨어요. 왜 저 읽기 힘들게 만드시나요. ㅠㅠ 내가 그렇게나 좋아하던 하루키는 어디갔나요. 아니, 변한 건 나인것인가.. 너무 괴롭다 ㅠㅠ 읽다보면 어느 순간 '역시 하루키구먼!' 하는 때가 오나요? (그렁그렁)


우울한 마음 다잡고 2023년 읽은 책들의 베스트를 정해보자. 귀찮아서 안하려고 했는데, 하루키 책 읽으면서 문득, 올해 남은 시간 더 읽어봤자 베스트 갱신은 없겠구먼, 해가지고.. 그냥 해보는 걸로.



2023년 에세이,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의 《Life Lessons》
















이 책은 올해 4월과 5월 두 달에 걸쳐 읽은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읽자고 마음 먹게 된건 정희진 쌤의 강력한 추천 때문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인생수업》의 제목과 표지 만으로 내가 전혀 읽지 않았을 작품. 그래? 내가 전혀 읽지 않을 종류의 책인데 그렇게 좋다고? 그래서 친구들과 영어책으로 이 책을 시작했다. 당연히 번역본도 함께 했는데, 정희진 쌤은 번역을 칭찬하셨지만, 번역본에 대해서라면 전혀 추천하지 않는다. 두 저자가 번갈아 얘기하는 책에서 번역본은 명확히 구분도 되지 않고 문장 번역도 직역된 게 아니라서 나란히 놓고 보면 이 문장 저 문장과 맞아들어가질 않을 뿐더러, 번역본만 보면 다소 지루한 경향이 있다. 원서 읽고 너무 좋아 번역서 선물했는데 상대가 읽다 포기해버렸다. 


책과 내가 만나는 때가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나에게 적절한 시기에 아주 제대로 찾아왔다.

fear 에 대해 읽을 때에도 너무 좋았지만, surrender 는 압권이었다.

작년 연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아버지는 계속 병원 신세를 지셔야 했다. 수술, 다시 재수술, 응급실, 입원, 또 수술. 그 과정에서 섬망이 오기도 했던 터라 나는 그 시간들이 두렵고 무서웠다. 어느날은 너무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혼자 침대에서 벌벌 떨었던 밤들도 기억한다. 신경안정제를 처방 받아 먹기도 했다. 나는 아주 많이 두려웠다. 나의 마음을 아는 친구가 그때 내게 문자메세지를 보내주었다. 


"너도 잘 알겠지만 아버지는 언젠가 돌아가실거야."


이 문자메세지가 그 순간 내게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른다. 아마 다른 때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었다면 그때도 위로가 되는 메세지였을까? 그건 모르겠다. 그러나 그 순간 내가 두렵고 무서웠던 건, 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실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그러나 인간은 모두 죽지 않는가. 그래, 우리 아버지라고 예외일 수 없다. 나는 아버지를 예외로 만들고 싶어 이렇게 발을 동동 구르고 무서워하는게 아닌가. 받아들이자. 나의 아버지도 다른 사람들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돌아가실 수도 있다. 받아들이자.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포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수용이었고 수용하고나자 내가 통제하지 못할 것들에 대해 초조해하지 않아도 되었다. 물론 받아들인다고 해서 슬픔이 옅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 하지 못함에 대해 가슴 끓이진 않을 수 있다. 그때 LIFE LESSONS 에서 내게 surrender 를 알려주었다.



Surrender was a choice, and that it did not mean giving up. -p.168

When we surrender, we accept it just as it is. -p.169



그 뒤로 인생에서 지나치게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끙끙대는 사람을 볼 때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고 surrender 를 말해주고 싶은데, 그러나 그 때 상대의 귀에 그것이 어떻게 들릴지를 모르겠다. 자칫하면 포기하라는 걸로 들리지 않을까. 받아들이라는 말을 포기와 같은 의미로 생각하지 않을까. 지금 바꿀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어 그렇게 힘든건데, 받아들이라고, 받아들이면 받아들이고나서의 그 다음 일들이 펼쳐질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2023년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는 2019년에도 내가 읽은 최고의 책이었다. 다시 읽기한 2023년에도 내게 최고의 여성주의 책이 되었다. 최근에 읽은 《여전히 미친》은, 나는 그렇게까지 재미있지도 의미있지도 않았다. 역사 속에서 열정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흥미롭지만, 그 사실들의 기술은 내게 큰 깨달음이나 사고의 변화를 주진 않았고, 나는 이런 류의 책이 그렇게 재미있지가 않다. 그런데,


레이첼 모랜은 달랐다.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는 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놀라움의 연속이다. 한 사람의 성찰이 얼마나 깊게 그리고 얼마나 멀리 뻗어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 안에 고유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권해 읽은 남자사람도 이 책으로 인해 자신의 사고가 완전히 변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알라딘을 통해 함께 읽은 다른 분들도 모두 별다섯을 주며 이 책에 대해 감탄했다. 물론, 이 책 읽고, 별 하나 준 구매자평도 보았지만, 그 분의 닉네임을 보니 놀랍지는 않았다. 책을 읽은 감상이 모두에게 같을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이 책은 재미없을 수도 의미 없을 수도 있겠지만, 별하나 리뷰를 작성한 사람은 별 하나 주려고 읽은것으로 너무나 당연히 추측이 된다. 더 말하진 않겠다.



2023년의 완독,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와 진짜 다 읽느라 너무 힘들었지만, 언젠가는 읽어야지 다짐했던 책이라 완독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그러나 이 두꺼운 책 완독하고 나의 지식이 놀라울만큼 늘어났느냐 하면 그건 아니고,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그저 슬프기만 했다. 인간은 언제고 소멸한다는 것이 나에겐 큰 슬픔인데, 세상에 지구도 태양도 언젠가 소멸한다는 게 아닌가. 아니, 우리 왜 살아요? 왜 존재하나요? 모두 소멸한 것을... 하아-



2023년의 소설, '슈테판 츠바이크'의 《우체국 아가씨》

















페이드 포를 언급하며 얘기했듯이 나는 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글을 좋아하고 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2023년에 읽은 우체국 아가씨는 그런면에서 완전히 나에게 맞춤한 책이었다. 어떤 책이든 읽는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 가져가는 바가 다를 것인데, 나는 이 책에서 내가 고집스럽게 나만의 신념을 가지고 있음을 자각해야만 했다. 이건 일전에 인상적으로 읽었던 '필립 로스'의 《네메시스》에서도 느꼈던 바다. 우체국 아가씨에서는 언제나 나에게 최선의 가치였던 경험이, 그런데 정말 그런가? 라는 의문으로 이어져야 했고, 거기에서 오는 충격은 나에게 정말 신선했다. 나는 정말 재미있어서 소설을 읽는데, 이 재미있는 소설이 그저 재미로 끝나는게 아니라 두고두고 생각할 거리를 준다. 아니, 정말 좋지 않은가? 소설 읽는 거 최고라고 우체국 아가씨를 읽으며 생각했다. 올해 이 책을 여러명에게 선물했다.




2023년의 구원, '윌리엄 피터 블래티'의 《엑소시스트》
















영화 《엑소시스트》는 내 인생 가장 무서운 영화였고 그 영화 이후로는 공포영화를 볼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렇게 무서운 영화로만 알고 있던 엑소시스트가 세상에 원작이 있다는 게 아닌가! (시사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 게다가 그 원작이 무려 철학을 담고 있대? 공포 말고 다른 게 있다고? 나는 급박하게 이 책을 사서 읽었는데,  정말로 공포 말고 다른 게 있었다. 그건,


구원이었다.


자신이 믿는 신 혹은 종교에 대한 강한 신념, 그걸로 인해 인간으로서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도 했는데, 그것이 과연 옳은지, 내가 믿는 당신은 정말 존재하는지, 제발 나에게 응답을 해달라는 간절한 부름을 이 책 속의 등장인물이 갖고 있단 말이다. 결국 악령이 몸에 들어와있는 소녀를 구해주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면서 그는, 그가 그토록 원하던 응답을 받는다. 나는 그 장면에서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는데, 믿는 것은, 믿는 자에게 강력한 힘이고,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당연한 명제, 그러나 의심스러운 명제가 참이 되는 걸 목격해버리고 말았다. 엑소시스트 책을 사서 펼칠 때만 해도, 내가 책장을 덮으며 울 줄은 몰랐다. 그리고 악은 아주 비겁하다는 것도 더불어 다시 새긴다.




2023년의 고정관념 타파, '하마노 지히로',《성스러운 동물성애자》
















와 진짜 책을 들기까지 너무나 힘들었던 책이고 읽으면서도 정말 읽기 싫었던 책이다. 내가 이걸 왜 읽어야 하지? 라는 생각을 또 얼마나 했는지. 그러나, 결과적으로 읽기를 잘했다. 이 책을 읽은 후의 가장 큰 수확은, 지구상 어딘가에 동물과 섹스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결코 아니다. 우리가 동물을 귀엽게 혹은 불쌍하게 보는 그 모든 관점은, 당연하게도 인간중심적 이라는 것. 그렇게 느끼는 것은 누구인가!!  마침, 다음 책과도 주제 파악이 겹쳐버리고 마는데...




2023년의 포스트 휴머니즘, '애나 칭'의 《세계 끝의 버섯》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놀랍게도 버섯의 생애를 알 수 있지만 자본주의도 만나게 된다. 인간이 비인간과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도 보여주고 있다. 인간에게 다른 인간의 끼어듦이 필요하듯이, 인간에게 비인간과의 얽힘도 필요하다.




2023년의 팟빵, 정윤수의 <고독한 고전음악방>















사실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 속의 한 코너에 불과하지만, 나는 이 코너를 듣는게 너무 즐거웠다. 그래서 클래식은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김석란'의 《에릭 사티》도 사서 읽었다. 에릭 사티 웃김.. 자기가 종교도 만든 사람, 그리고 교주이자 유일한 신도인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윤수 님 너무 좋아서 신작으로 에세이 한 권 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고독한 고전음악방을 과거의 것부터 다시 듣고 있지만, 요즘 뭐 들을 시간 없어서 어느 순간 멈춰있긴 하다. 



2023년의 액체, 쉼



잠을 잘 자지 못했다는 내 말에 친구가 <쉼> 한박스를 보내주었다.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거였다. 이 음료 한박스를 들고 검색해보니 스트레스 해소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게 아닌가. 받자마자 하나 쭈욱 마시고 그 날밤 푹 잤다. 음료의 도움인지, 며칠간 못자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게 이 음료는 존재 자체로 위안이다. 혹여라도 내가 스트레스 잔뜩 받으면, 나에겐 쉼이 있다!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다. 존재 자체로 그저 도움이 돼. 친구는 혹여라도 효과가 없다면 플라시보 라도 있기를 바랐는데, 이미 충분히 플라시보 효과 대박이다. 세상에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음료가 존재하다니,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료가 존재하다니, 나에게 이게 있다!! 



2023년에는 아버지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셨고 응급실 방문도 반복하셨다. 우는 날이 여러날 이어졌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엄마와 이모를 모시고 네덜란드를 다녀왔고, 여동생과 함께 하노이를 방문했다. 나 혼자서는 호치민을 다녀왔다. 어떤 날들은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했지만, 대체적으로 잘 견뎌냈다. 할 수 있는 게 늘어나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라고, 그러니까 불안하거나 답답하거나 우울함에서 나를 건져내줄 수단을 좀 더 많이 마련해두는 것이 낫다고 늘 생각하는 내게, 파김치를 만들어본 것은 너무 좋은 해답이 되어주었다. 바질을 키워 페스토도 만들어보았고 고수와 치커리도 재배했다. 쑥쑥 자라는 바질을 볼 때마다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웬만한 성인 남자보다 바질을 키우는 것이 낫다고 이 연사, 강력하게 외칩니다!! 요가도 다시 시작했다. 열심히 다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는 날이면 또 크게 만족한다. 팔을 위로 뻗어보고 몸을 앞으로 숙이는 것은 할 때마다 내 몸을 감각하게 한다. 유독 심하게 외롭고 고독한 날도 있었지만, 그런 감정들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잘 하고 있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어떤 마음들은 전해진다는 것도 알았다. '내가 너를 생각해' 라고 부러 말하지 않아도 '나를 생각하는구나' 가 느껴질 때면, 내가 인생에 참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알라딘을 통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도 잘 이어져오고 있다.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오래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다 여러분 덕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내년에도 잘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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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수 2023-12-2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가 변했다기보다 다락방님이 변한 게 아닐까요?
그나저나 2023년의 액체라니, 저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ㅎㅎ

다락방 2023-12-27 11:42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제가 변한 것 같습니다, 얼음장수 님. ㅎㅎ
처음에 2023년의 음료 라고 썼다가 바꿨어요. 음료 대신 액체로 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27 1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방아, ˝나는 네것이야˝에서 나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ㅋㅋㅋㅋㅋ
영원히 자라지 않는 하루키와 성장한 다락방의 간극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7 12:08   좋아요 0 | URL
저도 초반부터 으윽 오글거려 미치겠다.. 이러다가 네것이야 에서 뒤로 자빠질뻔했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무슨 일이야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한때 다 모으던 하루키, 이제 되팔 하루키.. ㅠㅠ

잠자냥 2023-12-27 12:10   좋아요 0 | URL
누가 그렇게 말한다고... 아 미쳐. 도대체...ㅠㅠ

다락방 2023-12-27 12:23   좋아요 0 | URL
저는 성인된 남주가 소녀 매일 만나는 것도 너무 싫어요. 쫄리고 ㅠㅠ 진짜 성장 안하는 것 같아요 ㅠㅠ

잠자냥 2023-12-27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스모스와 버섯 읽은 안방 님 칭찬합니다!

참, 잠이 잘 안 올 땐 마그네슘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내년에도 화이팅, 책탑과 킹침대와....... 계속 고!

다락방 2023-12-27 12:23   좋아요 2 | URL
맞아요! 그래서 마그네슘도 제가 구비해두고 있습니다. 저의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주는 우먼스 타이레놀, 마그네슘, 그리고 이젠 쉼... 으하하하하

내년에도 책탑과 킹침대와...추석 연휴 길더라고요. (아무말)

올해에도 감사했습니다, 잠자냥 님. 내년에도 잘 부탁합니다. 샤라라랑~

persona 2023-12-27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하루키 좀 그래서 매번 포기하는데 이번에도 나는 네 어깨를 감싼다에서 멈추었네요. 영어로 읽으면 좀 나은데 왜 한글판을 샀지 싶어요. ㅋㅋ
인생수업 공부팟캐에서 나와서 궁금했는데 언젠간 읽어봐야겠어요.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3-12-27 14:00   좋아요 1 | URL
아 영어로 읽으면 좀 나은가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저 하루키 되게 좋아했었는데 이번 책 읽기가 왜이렇게 오글거리고 힘든건지요 원 ㅠㅠ 소년소녀에서 제발 좀 벗어나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놈의 동그란 젓가슴 타령 ㅠㅠ

persona 2023-12-27 16:19   좋아요 0 | URL

하루키는 일본학 근현대문학 시간에 ‘하루키와 아메리카니즘’으로 배웠어요. 작가가 처음 소설 쓰기 시작할 때부터 영어로 써보고 그걸 다시 일어로 바꿔 써서 일본어로 읽을 땐 외국어 번역 책 같아서 아메리카니즘 이야기 할 때 그 이야기로 시작하더라고요. 그 이야길 듣고 저는 영어로 읽어봤거든요. 과제에 하루키도 읽어야 해서 수강포기를 고민했던 과목이었는데, 마스터베이션이랑 성적 묘사가 있는 건 아니깐 그 부분은 좀 로맨스 소설이다 생각하고 읽으니 진짜 영어 번역서가 더 잘어울리는 작가예요. 심지어 반 버닝은 윌리엄 호크너 거랑 같이 읽어도 그렇게 이상하지 않았어요.
상실의 시대나 바람의 노래를 들어란가 그런 책들은 다 못 읽었는데 다자키 쓰쿠루나 양 사나이 시리즈 영어로 읽었을 때 오히려 완독 가능했어요.
here she is, all mine, 이게 더 괜찮은 거 같아요.
니꺼내꺼, 나 스베떼가 오레노/기미노 모노 어쩌고 하는 거보다 안 오글 거리는 거 같더라고요. ㅋㅋ
하지만 어떤 불쾌감이나 소아성애 아닌가 하는 의심은 영서로 읽어도 마찬가지일 거 같기는 해요. 주인공들이 내내 자라지 않고 여성 등장인물들이 죄다 어떤 제공자나 이상향으로 그려지는 것에 대한 이질감 같은 건;; 안 없어지더라고요.

다락방 2023-12-28 08:22   좋아요 1 | URL
here she is, all mine 은 말씀하신 대로 오글거리지 않네요. 페르소나 님 댓글 읽으니 그나마 짧은 분량의 하루키 책은 영어로 읽어볼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오.. 너무 좋은 댓글이에요.

그런데 하루키는 말씀하신 것처럼 아저씨+소녀 구조를 너무 많이 써요. 그 아저씨가 소녀에게 더러운 짓을 하거나 하진 않지만, 그런데 이 구조에 대한 무슨 로망 같은 거 있는 것 같아요. 이 구조를 반복하는 건 징그러워요. 하루키 영어책 좀 검색해봐야겠어요. ㅎㅎ

persona 2023-12-28 09:19   좋아요 0 | URL


단편집이기도 하고 barn burning도 있는 The Elephant Vanishes 부터 읽어보시면 단편이라 덜 부담스러우실 거예요. 영어 번역본으로 읽을 때 가장 세련돼 보이는 일본 작가인 것 같아요. 여기저기 재즈가 묻어나서인지… ㅎㅎㅎ

다락방 2023-12-28 10:03   좋아요 1 | URL
오오 말씀하신 책으로 사야겠어요!! 고맙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12-2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주제로 뽑아주신 책들이 돋보입니다. ‘쉼‘이라는 음료가 있는지는 몰랐는데 받은 마음 때문에 다락방님께 더 위로가 되었을 것 같아요^^ 저도 버섯 책은 궁금한데 나중에라도 읽어봐야겠네요.
다락방님 올해도 알라딘 서재에서 다양한 이야기로 만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다락방 2023-12-27 14:02   좋아요 0 | URL
버섯 책 너무 좋았어요, 거리의화가 님! 쉬운 읽기는 아니었지만 읽기를 잘한 책입니다. 거리의화가 님도 다 읽고 좋아하실 것 같은 책입니다.
거리의화가 님, 올해도 여성주의 책읽기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거리의화가 님은 늘 든든하고 단단하게 그곳에 계셔주신 것 같아 큰 힘이 됩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거리의화가 님!!

햇살과함께 2023-12-2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노르웨이의 숲> 다시 읽는데, 오글오글 거려서 참고 읽고 있습니다.
강간 농담을 하질 않나...
다락방님이 첫 줄에 쓴 저, 저, 저런 묘사, 35년이 지났는데도 변함이 없네요??
하루키 정말 영원한 청춘의 아이콘이군요.

다락방님 여러 힘든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찾는 능력자입니다.
내년에도 함께해요!

다락방 2023-12-27 15:29   좋아요 2 | URL
저는 <상실의 시대> 두 번 읽었었어요. 좋아서요. 읽고나서도 오래 좋아했고 서점으로 달려가서 <위대한 개츠비>도 사서 읽었습니다. 피츠제럴드도 사랑하게 됐고요. 그런데 오늘의 하루키를 못견디겠어요. 흑흑 ㅠㅠ 저는 과연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요? ㅜㅜ 청춘의 아이콘이 아니라 주책바가지 할아버지 같아요. 소녀의 동그란 가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햇살과함께 님, 올 한 해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우리 내년에도 함께해요!! >.<

은오 2023-12-27 1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벌써 다락방님의 연말결산이 올라왔다!! 😆 연말에는 서재분들의 연말결산 페이퍼 보는 재미가 클 것 같아서 기대중입니다. >_<

덕분에 <페이드 포> 만나게 되어서 다락방님께 너무나 감사하고요.
<우체국 아가씨>가 무려 다락방님의 “올해의 소설”이라니...!! 저는 올해 <초조한 마음> 너무 재밌게 읽어서 이미 읽으려고 찜해둔 책인데 기대가 더 커집니다. 내년엔 우체국 아가씨를 만나봐야겠어요!!

올해 다락방님을 만난 게 제게 큰 행운입니다. 어쩜 이런 분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다락방님!! 올해도 고생 많으셨고요, 멋져 주셔서 감사하고요, 알라딘에 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함께해요!!!!! 많이!!!!! 좋아합니다. ❤️❤️❤️❤️❤️

잠자냥 2023-12-27 13:22   좋아요 3 | URL
우리 게으름뱅이 곰탱이는 연말 결산 없이 혼자 수상 소감 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27 13:25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상소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도 연말결산 하려고 어떤걸 순위권에 올리지? 미리 생각중이었다고요!! ㅋㅋㅋㅋㅋ 전 12월 말일까지 꽉 채워서 읽고 1월에 결산하겠읍니다.

다락방 2023-12-27 15:32   좋아요 4 | URL
제가 너무나 귀찮아서 언젠가부터 연말결산 안썼던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에는 딱히 뭐 페이퍼 쓸게 없어서 결산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ㅋㅋㅋ 뭐라도 쓰긴 써야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이드포 은오 님이 아주 잘 읽어주셔서 저도 너무나 뿌듯합니다!! 저도 <초조한 마음>너무 좋아했어요!! 저는 아마 그런데 <연민>이란 제목으로 읽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크-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서투른 연민은 인간을 망친다고 제가 막 분개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뒤로 읽었던 츠바이크들은 딱히 강한 인상 받지 못했는데, 저는 올해 우체국 아가씨가 초조한 마음을 눌러버렸습니다. ㅋ ㅑ ~
은오 님 어서 읽고 리뷰 써주세요!!

저도 은오 님 많이 좋아합니다. 알라딘의 샛별 은오, 저는 은오 님의 편입니다!! 만세!!

hnine 2023-12-27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테아닌이 음료로까지 나오는군요. 제 경우에는 잠 자는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어요 ㅠㅠ
효과중에 플라시보 효과가 최고이지요!

다락방 2023-12-27 15:32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나인 님. 플라시보 효과가 짱입니다. 저는 플라시보만으로도 이 음료의 가치를 높이삽니다. 세상에,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음료라니요. 착한 세상 ㅠㅠ 물론 자본주의가 그 바탕이지만...

나인 님, 연말 잘 마무리 하세요!!

망고 2023-12-27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드 포 아직 안 읽었는데 어서 읽어야 겠어요^^아 근데 다락방님 하루키 좋아하셨구나 저는 하루키 두권 읽고는 그만 뒀는데요 바로 다락방님이 쓰신 그 이유 때문에 뭐만 하면 잤잤ㅋㅋㅋㅋ그리고 에릭 사티 땡겨요 교주이자 유일한 신도 오호🤔

다락방 2023-12-27 15:34   좋아요 2 | URL
망고 님, 페이드 포 읽기 아마 힘들실겁니다. 그러나 힘든만큼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페이드 포는 정말 짱이에요!!
저 하루키 되게 좋아했어요. 두번씩 읽은 책들도 읽고 길을 걸어가면서 읽은 책들도 읽고 그랬어요. 하루키의 농담은 언제나 저에게 제대로 먹혔습니다. 그런데 이번 책은 진짜 너무 힘드네요. 만약 이맘때에 제가 하루키를 처음 만났다면 결코 좋아할 수 없었을 작가일 겁니다. 하아- 세월이여.. 흑흑 ㅠㅠ

망고 님, 에릭 사티도 읽어주세요!! ㅋㅋㅋㅋㅋ

망고 2023-12-27 16:42   좋아요 1 | URL
저 다락방님 길을 걸어가면서 책을 어떻게 읽으셨어요?ㅋㅋㅋㅋ상상하니까 너무 웃음이....(죄송) 꼭 만화책에 나올거 같은 캐릭터십니다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8 08:14   좋아요 1 | URL
저 재미있는 책은 멈추는게 아쉬워서 걸으면서도 읽거든요!! ㅋㅋㅋㅋ 그러다가 회사 직원 만날 때도 있고 한번은 동네 지하철역에서 친구 만났는데 지하철에서 읽다가 내려서 계단 올라가는데 계속 읽었는데 누가 팔을 잡으면서 ˝야 그렇게 재밌냐?˝ 해서 보니까 다른 동네 사는 친구더라고요? 아니 너 왜 여기있어? 라고 제가 묻고 그 친구는 ˝무슨 걸어다니면서 책을 읽어!˝ 했어요. ㅋㅋㅋ 한 번은 걸으면서 책 읽다가 엄마한테 전화와서 받았더니 ˝너 누가 걸으면서 책 읽으래!˝ 이래서 보니 엄마가 건널목 저 편에서 저를 보셨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이래봬돼 신경정신과 상담 갔다가 걸으면서 책 읽지 말라는 의사쌤의 지시를 듣고 돌아온 사람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미 2023-12-27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쉼>을 마셔봐야겠어요!!
저 <인생수업>번역서도 좋았는데 원서를 꼭 읽어봐야겠군요.
(안그래도 다락방님 페이퍼 보고 원서는 예전에 사두었지요ㅋㅋㅋ)
번역을 잘 해도 원서로만 느낄 수 있는 뭔가가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줌파 라히리도 그래서 이탈리아어를 공부했나봅니다.

다락방님 올해도 여성주의 책 함께읽기 이끌어주셔서 넘넘 고맙습니다.>.<

다락방 2023-12-27 15:35   좋아요 1 | URL
저는 인생수업 번역서 너무 헷갈리더라고요. 그래서 중간에 집어 던졌어요. 원서 읽다가 무슨 말인지 몰라서 번역서 찾아보면 통 찾을 수도 없고 말이지요. 번역가가 맥락에 맞게 문장을 만들어낸 것 같단 생각을 했고, 그건 정말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ㅠㅠ 그렇지만 인생 수업 원서가 가져다주는 두려움과 받아들임에 대한 내용은 저에게 아주 울림이 컸습니다. 미미 님께도 좋은 독서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미미 님, 이번 해에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제가 감사하고 있다는 것이 미미 님께도 전해질거라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우리 함께 열심히, 즐겁게 가봅시다. 빠샤!!

Falstaff 2023-12-27 1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년 1월 10일에 무라카미 하루키 독후감 하나 올릴 건데요, ㅎㅎㅎ 이 양반이 여성들의 풍만한 유방에 무슨 로망이 있는 거 같다는 구절이 들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7 15:28   좋아요 1 | URL
저는 동그란 젖가슴에 로망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 늙어서도 소녀의 동그란 젖가슴을 놓지 못하는 하루키 ㅠㅠ 저는 과연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폴스타프 님의 하루키 리뷰 너무나 기다립니다. 아아 하루키를 좋아했던 긴 세월이여... 흑흑 Orz

blanca 2023-12-27 15: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 거부감 뭔지 알 것 같아요. ㅋㅋ 왜냐면 제가 그 시기가 있어서 하루키 엄청 멀리했었거든요. 오히려 이십대 때 정말 이건 아니다, 몹시 거북하다, 이러면서 안 읽었어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 정말 이상한 게 갑자기 그럴 수 있어, 그러면서 다 넘어가지더라고요. 이 변화가 뭘 의미하는 건가 생각해봤는데 하루키가 한창 성적 묘사에 열을 올렸던 시기가 있고 이제 그런 여성에 대한 성적 타자화를 넘어갔구나 싶은 계기가 있었어요. 그게 <색채 뭐시기> 였던 것 같아요. 올해 다락방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만큼 잘 넘기시고 보람차고 아름다운 일들도 많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당장 쉼을 먹어봐야겠네요.!

다락방 2023-12-28 08:20   좋아요 1 | URL
저는 정말 젊은 시절 하루키를 정말 좋아했어요. 지금도 싫은 건 아닙니다만, 이번 책을 읽는데 너무 손발이 오그라드네요. 그런데 이 페이퍼 쓰고 나서 좀 더 읽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포스트잇 계속 붙이고 있어요. 힝- 이렇게 갑자기 또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다니. 하아- 역시 저는 하루키를 미워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아, 작가란 무엇인가, 책이란 무엇인가, 하루키란 무엇인가..

쉼이 블랑카 님께 쉼을 가져다줬으면 좋겠네요!!

블랑카 님,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도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좋은 글 많이 써주시기 바랍니다. 만세!!

persona 2023-12-28 15:34   좋아요 1 | URL
아! 저 원래 하루키 극혐하다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기였나 그거랑 헛간을 태우는 거랑 영어로 읽으면서 하루키 읽어볼만 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고 긴가민가 돌아선 입장이었는데요. 그게 영어로 읽어서 일수도 있지만 ㅋㅋㅋㅋ 그놈의 젖가슴 판타지가 그 글들에는 잘 안보여서였을 수도 있었겠네요. 이 사람 그거 아니면 더 잘 쓸 수 있는데 왜 꼭 그걸 놓지 못할까 싶기도 하네요. ㅎㅎ
그거 때문에 다시 읽기 시작했지만 다 도중에 중단했어요. ;; ㅋㅋㅋ

새파랑 2023-12-3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23년의 액체라니...

혹시 숙취음료 인가요???

또 이렇게 하루키 팬 한분이 사라지는군요 ㅜㅜ 슬픕니다 ㅋㅋ

다락방 2023-12-30 14:10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새파랑 님!! 하루키 좋아요!! 이 책 뒤로 갈수록 좋아요!! 너무 좋아요!! 엉엉 ㅠㅠ

단발머리 2024-01-0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님과 <Life Lesson> 읽을 때 참 좋았어요. 제가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너무 ‘기독교 서적‘ 같아서 ‘아멘!‘을 외쳐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저 책을 영어로 읽어서 더 좋은 점도 있었던 듯 합니다. 이를 테면, 위에 인용해주신 169쪽의 이런 문장.....

When we surrender, we accept it just as it is. -p.169

아무리 잘 번역한다 해도 그 느낌이 영어만은 못할 거 같거든요. 내년에도 후년에도 우리 오래오래 같이 읽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4-01-03 18:18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저야말로 단발머리 님과 이 책을 함께 읽었다는 게 정말 좋습니다. 제게 저 책을 읽었을 때 저 책의 문장들과 그리고 단발머리 님의 존재가 함께 다가왔습니다.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는데 좋은 책도 때를 알고 오는가 봅니다. 저에게 정말 고마운 책이었어요. 마침 그 때 와서 저는 좋은 메세지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정말 영어로 읽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재인용하신 서렌더, 저도 정말 좋아하는 문장입니다. 아, 올해는 역시 원서를 좀 읽어봐야겠어요. 그런데 저는 잘 안되네요 ㅠㅠ
 

지난주의 어느날, 인스타를 통해 토마토 마리네이드 만드는 영상을 보았다. 얼핏 보았는데 올리브유는 집에 있고 방울토마토만 있으면 되겠다 싶어 연휴동안 만들어야지, 방울토마토를 주문해 두었다. 그리고 일요일, 전날 안산에 갔다가 집에 돌아가던 길, 아 그런데 토마토 마리네이드 마늘.. 집에는 빻아서 얼린 마늘만 있으니 생마늘 사서 빻아야겠다, 하고 마트에 들러 깐마늘을 한봉지 사가지고 갔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방울토마토를 꺼내들고 쨔잔- 레서피를 찾아봤는데, 마늘이 아니라 양파가 들어가는 거였다. 읭? 나 왜 마늘이라고 생각한 부분? 그래도 뭐 오케이. 양파는 집에 있으니까 마늘은 이따가 삼겹살하고 같이 먹지 뭐, 하고는 방울토마토, 양파, 올리브유를 꺼내두었다. 그런데 얼라리여? 발사믹 식초도 필요하다는게 아닌가. 나는 발사믹 식초가 없는데? 다다다닥- 발사믹식초 대체품을 찾아보았더니 무슨 와인 식초 어쩌고가 나온다. 아니, 그런게 있을리 없잖아. 하는수없이 나는 여동생에게 '발사믹 식초가 없는데 뭘 대신 넣어야 할까?' 물어보니, 여동생은 발사믹식초 생략가능이라고, 자신은 그거 안넣고 한다는 게 아닌가. 굿. 좋았어. 그러면 과감히 빼! 대신 여동생은 소금으로 간을 좀 맞추라고 했다. 소금은.. 어느정도나 넣어야 할까? 아무튼 이 블로그 저 블로그 기웃거리며 찾아보니 어떤 사람들은 바질을 다져서 넣고 어떤 사람은 페퍼민트를 다져 넣었다. 생략가능해 보였지만, 뭔가 허브를 넣으면 더 좋은가 보았다. 흐음. 바질은 없는데, 페퍼민트도 없고... 파슬리 가루만 있는데 이건 그게 아니고.. 하다가. 앗!! 나에게는 고수가 있다!! 하는 큰 깨달음이 닥쳐오는 게 아닌가. 그래, 내게는 내가 농사 지은(응?) 고수가 있다. 좋아쒀!! 나는 얼른 나의 베란다로 가 고수를 몇 장 따온다. 따는 순간 향이 훅- 퍼져와서 너무 많이 넣지는 말자, 하고 조금만 따왔다. 내가 재배한 고수인 것이다.




내가 찾아본 토마토 마리네이드 레서피에 고수를 넣은 사람은 없었지만 ㅋㅋㅋ 나는 무려 내가 키운 고수가 있다. 내가 해보게쒀!! 바질도 되고 페퍼민트도 되면 고수라고 안될게 뭐람? 좋아쒀!! 그렇게 나는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만든다. 둠칫 두둠칫. 아주 어깨춤이 절로 난다. 꺄울 >.< 토마토의 껍질을 벗기고 양파와 고수, 소금 약간과 올리브유를 넣고  만들었다, 마리네이드!!



뒷배경의 저 하트는 ㅋㅋㅋ 엄마 생신이라고 올케가 장식 사와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실 창문에 붙인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식구들이 안떼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만들었고, 맛은요?




다소 싱겁지만 ㅋㅋ 그래도 맛있다. 방울토마토와 양파가 씹히는 게 진짜 너무 좋다. 와인 안주 삼아 먹었다. 으하하하. 아직도 조금 남아 있어서 또 먹을 수 있다. 만세!! 너무 좋다. 다음엔 소금 양을 약간 더 늘려도 될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이번에 얼만큼 넣었는지 모르는 부분.. ㅋㅋㅋ 기억 못함. 아무튼 이렇게 씐나있는데,


저녁엔 삼겹살을 먹었단 말야? 나는 내가 농사지은(응?) 치커리를 잔뜩 재배해온다. ㅋ ㅑ ~



저기에 고수도 몇 잎 들어가있고 제법 풍성하다. 캬- 아니 진짜 나 너무 멋지지 않냐? 세상에 치커리를 키워서 그걸 재배했다니까? 그리고 겉절이를 만들었다. 쌈싸먹기에는 사이즈가 좀 작은 것 같아 만들어본 겉절이!!



아 진짜 나는 내가 너무 좋다. 내가 나를 너무 사랑해. 내가 너무 뿌듯하다. 얼마나 기뻤는지 아마 다른 사람들은 짐작도 못할거다. 내가 키운 고수로 마리네이드 만들고 내가 키운 치커리로 겉절이 만들었어. 그렇게 삼겹살과 함께 먹는다. 삼겹살은 마켓 컬리 연잎 삼겹살. 크 -



아 진짜 너무 맛있게 먹었다. 맛도 맛이지만 나의 뿌듯함이 가슴 가득 차올라 정말이지 자랑스러웠다. 너무 근사해! 누가? 내가!!! 이런 사람이 나다. 회사 다니면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술도 마시는데 농사도 짓는다. 이런 캐릭터 너무 독보적이야. 이런 사람이 세상에 또 있을까?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내가 너무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깨에 너무나 힘이 뽝 들어간다. 내가 엄마 아빠한테 재배한 치커리 보여드리면서 "내가 재배한 치커리로 겉절이 만들어줄게 딱 기다려!" 해가지고 엄마 아빠 빵터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좋아. 진짜 내 자신이 너무 좋다. 최고다. 내 자신에게 돈 주고 싶지만 그러면 내 자신의 돈이 나가야 하므로 패쓰..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개멋짐 ㅠㅠ


지금 이 순간 세상천지에 부러운 사람 하나도 없다. 나 자신, 천상천하유아독존...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을 샀다.
































지난주에 《아니 에르노의 말》을 읽고 아니 에르노 읽고 싶은 욕망이 솟구쳐서 굉장히 급박하게 아니 에르노 책들을 주문 넣었고 그래서 연휴전에 받았지만, 연휴에 다 끝내버리게쒀!! 하던 나의 의지는 실현되지 못했다. 책만 사서 또 쌓았네 ㅠㅠ 《탐닉》은 일전에 읽다 포기한 책이지만, 다시 읽으면서 뭔가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샀다. 무엇보다《부끄러움》을 가장 급박한 마음으로 샀는데 또 걍 쌓여있네. 어째.. 흐미.. 하나씩 읽으면서 살걸 또 왜 사서 쌓아놓는거야? ㅜㅜ 그러지말자. 이 급박한 마음, 다스려보자.

















《헌치백》은 읽고 싶어서 샀지만 읽자마자 팔아버릴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리고 두 권의 책을 선물 받았다.


















《원래 그런 슬픔은 없다》는 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알라디너로부터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메일에서 닉네임을 발견한 순간의 기쁨을 잊을 수 없다.


《SO LATE IN THE DAY》는 클레어 키건의 최신작 원서이다. 미국에 있는 친구가 보내준 것. 아직 국내에 번역본이 나와있지 않은데, 클레어 키건은 요즘 핫한 작가이니 곧 번역본이 나오겠지 기대하고 있다. 후훗.




내년에는 월요일 책탑 없을 예정이다. 책 안사겠다는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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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2-26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왜 밥 안 먹어?!?!?! (일단 놀라서 댓글부터)

다락방 2023-12-26 12:31   좋아요 2 | URL
아 저 후발대로 조금 이따가 먹을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26 12:40   좋아요 1 | URL
후발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엠티 가면 꼭 후발대 애들이 술도 왕창 먹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6 12:41   좋아요 1 | URL
후발대라서 밥을 많이 먹는걸까요? 흐음..

잠자냥 2023-12-26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리네이드 맛있어 보여요. 오잉?! 컬리 연잎삼겹살 저도 토욜인가 먹은 거 같은데…. 그날은 막걸리하고 ㅋㅋㅋ

<헌치백> ㅋㅋㅋㅋㅋ 나 오늘 팔러 나갈 예정.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내년에는 책탑 안 하기로….! 화이팅! 책누름!!

다락방 2023-12-26 12:41   좋아요 0 | URL
뭐야, 책탑 안한다고요? 그러면 안되죠, 잠자냥 님은. 그렇게 책 많이 읽는데 잠자냥 님은 계속 사야 합니다!! 누르지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리네이드는 빵을 찍어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후훗.

잠자냥 2023-12-26 12:44   좋아요 0 | URL
우리 읽고 사자…..

은오 2023-12-26 13:06   좋아요 2 | URL
연말을 허언으로 마무리하시는 두분

잠자냥 2023-12-26 13:08   좋아요 1 | URL
😹

독서괭 2023-12-26 14:19   좋아요 2 | URL
여러분, 책누름 아무나 하는 거 아니예요. 그냥 책탑 하세요. 해주세요. 저를 위해서...

거리의화가 2023-12-26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접 키운 고수로 마리네이드 만들고 치커리로 겉절이 만드는 다락방님 멋집니다! 역시 이번 연휴에도 어김없이 부지런하게 보내셨네요. 저도 연휴 전 책 사긴 했습니다만 다락방님 책탑은 어마무시!ㅎㅎ 저는 짧고 굵게 한 권만 샀어요.
그나저나 다락방님 책탑 매주 보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내년부터는?ㅠㅠ

다락방 2023-12-27 07:34   좋아요 0 | URL
여기에 깜빠뉴 만들기도 포함해야 하는데 그건 실패했어요. 아오. 하루 꼬박 걸려 만든 빵인데 실패해서 입맛이 씁니다. 이건 다시 시도하기 보다는 안하는 걸로 결정내렸어요. 저도 뭔가 자꾸 하는 저를 말리고 싶지만 말려지지가 않네요. ㅋㅋㅋㅋㅋ
이번주에는 책 안사고 버티기가 목표입니다. 다음주에도, 그 다음주에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햇살과함께 2023-12-26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돼요!! 출판계가 어렵답니다....
출판계 큰 손 다락방님!!

다락방 2023-12-27 07:34   좋아요 1 | URL
저는 어쩌다 무럭무럭 자라 출판계 큰 손이 되었을까요? 출판계를 위해 내년에도 제가 돈 좀 풀어야 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하수 2023-12-2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책탑 안하신다고요?
리얼뤼요?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오늘 책탑보고 또 깜놀했는데 정말요?????^^
맛점하셨겠죠?

다락방 2023-12-27 07:3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탑 안하는게 제 목표입니다! 이제 그만 사야지, 책장 책들 보고 뭐야, 나 이런 책도 있었어? 깜짝 놀란단 말입니다. 왜이렇게 급박하게 사제끼는건지 ㅠㅠ 이제 그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은 싹싹 밥공기 비우고 왔습니다!!

은오 2023-12-26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회사 다니면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술도 마시고 농사도 짓는 사람 전 본 적이 없습니다. 개멋진 다락방님....

<헌치백>은 저도 다 읽고 알라딘에 보내려고 오늘 포장해서 딱 문밖에 내놨어요! ㅋㅋㅋㅋ
<사랑을 재발명하라>는 먼저 읽고 있습니다. 서재에 계속 보이네요?! 역시 사랑이 넘치는 알라딘 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의 책탑 중지 선언은 이제 봐도 감흥이 없습니다..

다락방 2023-12-27 07:36   좋아요 1 | URL
<헌치백>은 사면서부터 이건 팔 책이다, 했는데 역시 그 느낌이 맞는가봅니다. ㅋㅋ
<사랑을 재발명하라>는 사랑을 공부하고 싶어서 샀는데 은오 님 구매자평 보니 딱히 공부가 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샀으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책탑 중지 선언에 감흥이 없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은오 님 너무 날카로운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이상, 농사짓는 다락방 이었습니다!! 만세!!

단발머리 2023-12-26 14: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마토 마리네이드 너무 근사하네요! 자랑스러울만한 비주얼이에요. 맛도 일품이겠죠?

다음주 월요일이 이렇게 기다려질 일입니까. 아쉬운 것은 내년 첫번째 월요일이 1일이라서 연휴네요. 그 다음주 월요일 기대할게요.
이 책탑보다 더 높다,에 500원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7 07:37   좋아요 1 | URL
맛도 일품이면 좋겠지만 그건 아니고요, 그나마 토마토와 양파 식감이 좋아서 먹을만해진 것 같습니다. 다음엔 소금을 조금 더 넣으면 그러면 맛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고수도 조금 더 넣어도 좋을 것 같고요. 무엇보다 바질을 넣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혹여라도 하게 되신다면 바질 추천합니다!!

저 이번주에 책 아직 한 권도 안샀는데요? 단발머리 님의 예언은 적중할 것인가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26 14: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너무 멋진 분 다락방!! 직접 만든 치커리 겉절이.. 마리네이드는 또 뭔가요. 아 맛있어 보여요! 또 그걸 그렇게 신나게 만드시다니. 보기 좋습니다. 마리네이드는 저도 한번 만들어볼까 싶네요. 허브 빼곤 다 있는 것 같은데 흠..
그나저나 한주에 4권 사기로 한 것도 못 지키시면서 단박에 안 사겠다니..
저는 내년에 책탑이 계속될 것임을 100% 확신합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7 07:38   좋아요 1 | URL
마리네이드는 만들기 어렵지 않으므로 독서괭 님 도전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저는 좀 큰 방울토마토로 했는데 만들 때는 통째로 만들고 먹을 때는 썰어서 먹으면 될것 같아요.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합니다. 빵 찍어 먹어도 맛있어요!! 허브는 굳이 사실거라면 바질로 추천합니다. 바질이 최상일 것 같아요!!

독서괭 님의 확신을 제가 무너뜨려야 할텐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성지 2023-12-26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책 읽기뿐 아니라 다방면에 능력을 보이시네요. 고수와 치커리를 손수 재배하여 요리에 활용하다니 베란다 텃밭 활용이 돋보입니다.

다락방 2023-12-27 07:39   좋아요 0 | URL
사실 능력이라기 보다는 운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고수와 치커리, 그냥 일주일에 한 번씩 물만 줬을 뿐인데 지들이 알아서 잘 자라더라고요. 물론 그걸 요리에 활용한 것은 제가 한 일이지만, 애초에 요리에 활용하기 위해 재배하긴 했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뿌듯합니다!!

자목련 2023-12-27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탑은 월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에 ㅋㅋ

다락방 2023-12-27 11:02   좋아요 0 | URL
아? 그래도 그것은 참이네요? 월요일 책탑은 없습니다, 수요일 책탑은 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2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 27일이다.....

다락방 2023-12-27 11:33   좋아요 0 | URL
그래서 올해를 정리하는 페이퍼를 써보았습니다. (딴청)

잠자냥 2023-12-27 11:58   좋아요 0 | URL
안방아.... (연습 중)

다락방 2023-12-27 12:08   좋아요 0 | URL
있어봐.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냣!!! (어쩐지 버럭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27 12:12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아무한테나 ˝라면 먹고가자˝는 할 수 없고.. 그것참 ㅋㅋㅋㅋㅋㅋ
(라면 전도사 잠자냥)
 















《아니 에르노의 말》을 읽고 있다.

책의 제목은 아니 에르노의 말 이지만, 그보다는 아니 에르노와 로즈마리 라그라브 의 대담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둘다 프랑스 출신 여성이며 계급 탈주를 했다는 공통성을 가지고 젠더와 계급, 무엇보다 사회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한쪽이 질문하고 한쪽이 답을 하는 형식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그리고 자기 자신과 사회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 그 대화의 깊이도 그렇지만 용어들도 사회학 쪽이라고 해야할까, 다소 전문적이며 어려운 것 같아서, '만약 내 친구랑 내가 심각한 이야기를 나눠도 이런 식은 아닐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아마 아니 에르노를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그녀가 노벨문학상을 탄, 교수라는 직업을 가졌던 소설가, 라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녀에겐 그녀를 지원해줬던,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그들의 부모가 있었다. 그에 대해서 아니 에르노는 《남자의 자리》를 통해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데, 나는 남자의 자리가 그간 읽었던 아니 에르노의 책 중에서 제일 좋다. 


아니 에르노의 말도 절반까지 읽은 현재, 계급과 사회 그리고 젠더에 대한 이야기가 이루어져서 아주 즐겁게 읽고 있고, 아니, 이 지적인 여성들의 대화를 보노라니 너무 짜릿해져서, 그간 아니 에르노가 했던 말을 내가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거나 놓쳤을까봐 그녀의 작품들을 죄다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게 아닌가. 나는 이 책을 절반도 채 읽지 못했던 어제, 집에 돌아가자마자 집에 있는 아니 에르노 책들을 죄다 꺼내놓기로 했다. 읽었던 책은 다시 읽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은 이제 읽어봐야 할 것 같아서!! 가만있자, 남자의 자리 너무 좋아서 팔지 않은 거 확실한데, <산책> 앱에도 있다고 나오는데, 그런데 책장에서 도무지 보이질 않네? 내 서재방 책장에서도 내 침실 책장에서도 보이질 않아. 아 안버렸는데 ㅠㅠ 어디있지 ㅠㅠ 아, 혹시 거실 책장에 있나? 나는 거실로 가 살핀다. 저기, 저 꼭대기 위에 있다! 그렇게 남자의 자리도 한여자도 꺼내온다.


두 책 다 너무 낡아서 다시 사야겠어... 《세월》은 새것이다. 


아니 에르노의 말을 읽다가 《얼어붙은 여자》랑 《사건》은 내가 딱히 좋아하진 않았지. 이건 딱히 다시 보진 않아도 될것 같고, 아니 《빈 옷장》? 이건 한 번 사서 읽어봐야겠네. 


오늘 아침 빈 옷장을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고, 자, 이 책을 누구한테 땡투할까, 하고 책 링크를 하고 들어갔다가, 얼라리여~ 나는 이런 구매자평을 보게 된다.



나다..

이거 나야..

이 평 내가 쓴거야.



나...


빈옷장 읽었어? 2020년에? 헐...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저 구매자평 보면 뭔가 제대로 읽고 쓴 것 같긴 한데, 그런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 집에 책도 없어. 읽자마자 바로 팔았나봐요? 내가 읽은 아니 에르노, 내가 기억 못하는 부분?????


하아-


그래서 내가 읽은 아니 에르노를 알라딘 나의 서재에서 태그로 검색해 보았다.
















이중에서 《탐닉》은 도저히 못읽겠어서 중간쯤 읽다가 팔아버렸다. 하아- 《집착》도 너무 읽기 힘들었고.. 아무튼 내 생각보다 내가 아니 에르노 많이 읽었네? 그렇지만 아니 에르노의 말 읽다보니, 다소 읽기 힘들겠지만 《여자 아이 기억》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다른 책들도. 아니, 아니 에르노 님, 책 엄청 많네요??? 아니 에르노 전작 해줘야겠다. 그렇지만 탐닉은 빼고.. 흠흠.  탐닉도 다시 도전해보자!!

















이들의 대화에서 초반에 아주 많이 언급되는 작가가 크리스틴 델피다. 여성학 책을 관심있게 지켜봐온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크리스틴 델피의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최근에 봄알람 에서 책이 나왔더랬지.

















프랑스 의 여성들에게 크리스틴 델피는 여성학으로도 사회학으로도 아주 따를만한 사람인가 보았다.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 크리스틴 델피의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시리즈를 나도 앞에 두 권 가지고 있는데, 이걸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서 어떻게 같이 읽을 수 있을까? 이렇게 지금 출간된 것들 네 권을 한 달 안에 읽기 해볼까? 한 권당 분량이 정말 적다. <서문> 의 경우 100페이지도 안하고 가격도 1만원을 안한다. 네 권 합쳐 400페이지쯤 될텐데, 같이 읽기 시도를 긍정적으로 생각해봐야겠다.



아니 에르노와 로즈마리 라그라브 의 대화를 읽다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리스트에 한 권을 더 추가해두었다. 미셸 페로의 《여성의 역사》가 그것.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자.




그리고 개인적으로 읽고 싶어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은 둘다 강하게 영향을 받았던 '부르디외'의 책이다. 아 너무.. 부르디 外 쓰고 싶지만 참을게요. 꼰대가 되면 자연적으로 아재개그를 하게 되나요? 하아- 미안합니다.
















아니 에르노의 말은 분량이 많지도 않은데 읽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 책 얘기할 때마다 뭔데, 뭔데 이러면서 검색하느라고 시간을 대단히 잡아먹어. 게다가 프랑수아즈 에리티에 책도 좀 찾아보고 싶은데 딱히 눈에 띄는 책이 없단 말이야? 로즈마리 라그라브 의 책도 읽어보고 싶은데 국내에 번역된 게 없는 것 같다. 



어제 회사 동료랑 얘기하면서 아니 에르노를 내가 언급했다. 남자의 자리 언급하면서 자신을 멸시한 세계에 딸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그 딸은 교육을 받고 계급이 달라지면서 부모님을 무시하기도 했던 것에 대해서. 그 책이 나에게 정말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동료에게 얘기했는데, 내 말을 듣고 동료는 '네 얘기네?' 했다. 아, 내가 나랑 비슷해서 그 책을 그렇게나 좋아했던 거구나. 아니 에르노가 했던 생각 그리고 행동이 내 것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물론 아니 에르노는 그 뒤에 무럭무럭 자라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었고 나는 다락방이 되었지만..


나는 배움과 지원이 충분치 못한 집에서 자랐고 본보기가 되는 어른도 보지 못한 채로 자랐으며 아이일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여성이라는 성별로 인한 성적 희롱에 자주 노출되었었다. 여성이라는 인식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나는 아주 크게 계급에 분개할 때가 많다. 그건 아마도 내가 모시는 분-그러니까 깨어있는 시간 중에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나와 완전히 다른 계급에 속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계 하나를 사는데 우리 회사 부장 연봉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계급, 거주하는 아파트 관리비가 사회 초년생 월급인 그런 계급을 바로 옆에서 보면서 나는 수시로 분개하고 수시로 한탄한다. 그리고 만나는 친구들이나 동료에게 그리고 가족에게도 열을 내며 토로하는 거다.


이상하지 않아? 너무 이상하지 않아? 어떤 사람은 집을 몇 채씩 가지고 있고 노동하지 않아도 부자이며 어떤 사람은 아무리 뼈빠지게 일해도 자기 집이 없다는 것이? 너무 이상하지 않아? 저기, 3,600만원짜리 가방이 존재하고 누군가는 들고 다닌다는 것도 아는데, 그런데 누군가의 연봉은 그 가방 값도 안된다는 것이? 존재하는 거 알지만 결코 내것이 될 순 없다는 생각을 하고 사는 거, 그거 너무 이상하지 않아? 


그런데 나의 이 분개가, 이 이상함에 대한 인식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라그라브  '당신은 주변부에서 고치려고 시도해보지만, 결국 그 어떤 것도 고치지 못한다.'


에르노      고치지 못하죠.    -P.60



아주 짜릿해하며 읽고 있다. 

처음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을 때보다, 이 책을 읽는 지금, 그녀가 노벨상 수상자인 것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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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2-21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자의 자리> 찾았나 싶었는데 결국 찾았군요?!
<빈옷장> 저 100자평은 저도 기억하고 있는데 왜 쓴 사람이 기억을 못 해! 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1 11:34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저 진짜 어떡하면 좋아요. 여하튼 다시 사야겠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인생 진짜 너무 돈지랄 라이프다 ㅠㅠ 머리가 나쁘면 돈을 팡팡 쓰게 됩니다 ㅠㅠㅠㅠㅠ

2023-12-21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21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12-21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락방님 이 페이퍼 읽고 <남자의 자리>랑 <빈 옷장> (문제의 그 책 ㅋㅋㅋㅋㅋ)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저도 저 책이 있거든요. 제가 저 시리즈를 많이는 아니고 몇 개 읽어봤는데 (한나 아렌트, 프리모 레비, 어슐러 K. 르 귄) 쉬운 책이 하나도 없었어요. 왜케 다들 어려운 이야기 하시는지ㅠㅠ 저 시리즈를 제가 좋아합니다만 (특히 표지가 다 마음에 들어요) 암튼 작가들이 각 잡고 인터뷰하면 이런가... 싶어요. 저도 에르노님이랑 좋은 시간 기대되네요.

다락방 2023-12-21 15:50   좋아요 1 | URL
저는 아무리 각잡고 이야기해도 이 책의 단어들을 사용하지는 못할 것 같거든요. 읽으면서 아 나의 배움이 너무나 짧구나! 하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 둘다 어찌나 지적이신지.. 에휴.. 둘다 어떻게 그렇게 부르디외도 읽고 크리스틴도 읽고 하여간 너무나 대단한 분들이십니다. 단발머리 님, 아니 에르노의 말을 읽기전에 남자의 자리 읽기를 권합니다. 저는 남자의 자리 집에 있는 거 너무 낡아서 다시 사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발 그러지말자)

단발머리 2023-12-21 15:52   좋아요 0 | URL
크리스틴 4권 다 집에 있거든욬ㅋㅋㅋㅋㅋ 아 보림차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1 15:56   좋아요 1 | URL
저는 1,2권 있는것 같아요. 차차 3,4권 마련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21 1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땡투했어!!!!!!!! 클스마스 선물이야! 순댓국값에 보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1 15:51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 증맬루 세상 인자하신 분 ♡

거리의화가 2023-12-21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저도 어떤 책을 읽다가 불과 2년 전에 읽었던 책 내용이 기억이 안나서 좌절했었습니다^^;
분량과는 상관없이 자료를 찾아가며 읽어야 하는 책들이 있죠. 그렇게 열심히 읽는 책은 그래도 결국 좀 더 오래간다고 믿고 싶습니다ㅋㅋ
크리스틴 델피 시리즈 같이 읽게 된다면 좋겠네요. <여성의 역사>도 기대되요!ㅎㅎ

다락방 2023-12-21 15:52   좋아요 0 | URL
저는 한달전에 산 책도 까먹고 2년전에 읽은 책도 까먹고. 아니, 읽은 책의 줄거리를 까먹는 것도 모자라 이젠 읽었다는 사실 마저 기억하지 못하니.. 역시 기록이 도움이 됩니다. 기록 덕에 앗 내가 읽었구나! 알 수 있었으니 말이지요. 어휴..

크리스틴 델피 시리즈 같이 읽기에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서문> 앞에 몇 장 봤는데 어려워서 ㅠㅠ 혼자서 읽기는 빡셀것 같습니다!!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우리 함께 읽어볼까요? 으르렁-

미미 2023-12-21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부격차가 전세계적으로 심각해져가는데도 윤씨가 다주택자 감세를 면밀검토하라고 해서 뒷목이 아팠습니다.

저 <집착>은 다락방님께 땡투한 기억이 있는데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1 15:55   좋아요 1 | URL
부자들은 부자들을 위해 진심이에요. 아니, 부자인 스스로를 위해 진심이죠. 그러다 보니 널리 다른 부자들도 이롭게 하는... 아 빡쳐요. 너무 짜증납니다. 세상은 똥이에요!!

집착은 제가 읽은 후기에다가 지나친 성애의 집착 때문에 힘들다고 써놨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2-21 15: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페이퍼 읽으니까 일단 <남자의 자리>가 궁금하네요!!
다락방님이 되고 싶은 은바오는 “나는 다락방이 되었지만..“ 보고 ”나는 다락방님이 되고 싶다..” 😍

다락방 2023-12-21 15:54   좋아요 2 | URL
저는 몇해전에 남자의 자리 읽으면서 두드려 맞는 것 같았어요. 아니 에르노가 살았던 삶과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그 비슷한 흐름으로 살아왔던 터라 아니 에르노의 글이 아주 날카롭게 저를 후벼팠습니다. 어휴.. 은오 님의 독서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다락방이 되는 것보다 은오 님으로 유지하시는 게 훨씬 근사하고 멋진 일입니다. 다락방 보다 훨씬 훌륭하신 은오 님 ♡

은오 2023-12-21 19:59   좋아요 0 | URL
훌륭한 은바오한테 뽀뽀도 안해주시면서...
말로만!!!!!!!!!!!

잠자냥 2023-12-21 15: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부르디 外 자매품 몽테스키 外 ....

뒷방 늙은이들의 꼰대 개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1 15:53   좋아요 3 | URL
몽테스키 外 이것도 쓰려다가 말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 님 나랑 꼰대 동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21 15:54   좋아요 2 | URL
꼰동

(아 이거 발음 주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1 15:54   좋아요 2 | URL
왜요? 콘돔하고 헷갈려서요? 똥꼬랑 헷갈려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21 16: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아니 에르노에 관한 글 읽을 때마다 ‘아니‘ 때문에 웃는 일이 발생하는데.. 예를 들어

˝아니 에르노의 말도 절반까지 읽은 현재, 계급과 사회 그리고 젠더에 대한 이야기가 이루어져서 아주 즐겁게 읽고 있고, 아니, 이 지적인 여성들의 대화를 보노라니 너무 짜릿해져서, 그간 아니 에르노가 했던 말을 내가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거나 놓쳤을까봐 그녀의 작품들을 죄다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게 아닌가.˝ 라는 이 글의 한 문장에 ‘아니‘가 네번 들어간다는 그런 이유요 ㅋㅋㅋ

자기 자신에게 땡투를 할 수 있었다면 부자가 되었을 지도 모를 단 한 사람, 다락방...

다락방 2023-12-21 16:23   좋아요 1 | URL
맞네요. 자기 자신에게 땡투를 할 수 있었다면 저는 부자가... (아니야, 그러지마!)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아니, <여전히 미쳐있는> 읽던 도중 어째서 아니 에르노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님을 웃게 한 제 자신이 뿌듯합니다!!

건수하 2023-12-2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에르노의 말> 이 젤 궁금하네요. 크리스틴 델피 시리즈는 3권 있고, <여자의 역사>는 보관함에 담았다가 이런 거 이제 많이 읽지 않았나 하고 뺐었는데… 일단 ~말 부터 읽고 생각하겠습니다!

다락방 2023-12-22 07:57   좋아요 1 | URL
그쵸? 이런 책은 여러권 읽긴 했으니.. 무엇보다 제2의 성이 다 끝내준 게 아닐까 싶고.. 🤔 이 책 보류하고 크리스틴 델피 넣어야겠어요!! 😤

건수하 2023-12-21 21:54   좋아요 0 | URL
좋아요. 저도 땡투했습니다!
 

목요일 아침,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내 옆으로 누군가 훅-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자신의 핸드폰을 내게 들이밀었다. 자신의 손가락으로 핸드폰 화면을 가리키는데 얼핏 보니 지하철 노선도였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건 '하남검단산' 역이었다. 아, 말을 못하시는 분인데 지하철 어떤 거 타는지 물어보시는구나, 싶어 알려드리려다가 지하철 역마다 작게 써있는 중국어를 보게 됐다. 아, 중국 분이시라 한국말을 못하시나 보구나. 어쨌든 지금 이 열차가 아니라 다음 열차를 타셔야 하는데, 싶어 그대로 한국말로 말씀 드리니 이 분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 내 얼굴을 빤히 보신다. 흐음. 전혀 못알아들으시는데, 그렇다면,


"캔 유 스피크 잉글리쉬?"


역시나 무슨 말이냐고 나를 또 빤히 보신다. 이 분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중국말일텐데, 나는 중국말을 전혀 몰라? 그렇다면 지금 오는 열차가 아닌 다음 열차를 타라는 걸 어떻게 알릴 수 있지? 하다가 퍼뜩, 핸드폰에 깔린 <파파고> 앱이 생각났다. 얼른 핸드폰을 꺼내 그 앱을 실행시켜서,


"지금 들어오는 열차 타지 마시고 다음 들어오는 열차 타세요"


를 입력한 뒤 중국어로 바꿔서 화면을 보여드렸다. 그 분은 내 폰의 화면을 읽으시고는 알아들었다고 고개를 끄덕이시며 손짓으로 이 열차 아니고 다음 열차를 열심히 표현하셨다. 나는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타야 할 열차가 도착했고, 나는 열차를 탔다. 중국어만 할 줄 아시는 분께,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내가 지하철 어떤 걸 타야할지 알려드렸어. 파파고 앱의 도움을 받았더니 그게 가능했다. 이제 나 중국에 이민 가도 되겠는데? (아님)



지난 주는 회식도 있었고 친구랑 만남도 있었고 엄마 칠순(은 원래 27일이지만)이라 온가족 함께 모여 점심도 먹었다. 책을 읽지 못하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또 사랑 가득한 시간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에 아가 조카가 어찌나 내게 잘 안기는지, 툭하면 와서 안기는 바람에 한껏 안아주었다. 1월이면 36개월을 꽉 채우는 아가 조카는 나에게 왜 자기 집에 놀러오기로 하고 안왔느냐고 뭐라 했다. 그래서 '응 고모가 다음에 꼭 갈게' 했더니, 글쎄 이러는 거다.


"약속을 지켜야지."


아... 조카야, 미안하다. 아.. 너한테 그런 말을 듣는 고모라니. 잘못했다.

맞습니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인데, 지금 세살 조카에게 약속 못지키는 고모가 되었습니다. 인간 다락방, 똑바로 살자 진짜루!!


사춘기 조카 두 명에게 초코밤 줬는데, 집에 돌아가서 뜨거운 우유에 타먹고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어제는 한주간 힘들었기 때문인지 낮잠도 잤고, 일어나서 갈비찜에 밥 두그릇 먹고 백종원 스페인 식당 본 다음에 다시 밤에 또 잤다. 책아, 미안해.. 그런 주제에 책을 또 샀다!! 물론, 조금 샀다. 나에게도 있는 것이다, 양심이라는 것이..



















《귀로 보고 손으로 읽으면》은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을 들으면서 알게된 책. 선생님이 언급하신 영화 <사랑이 머무는 풍경>은 나도 아주 오래전에 본 영화이다. 우연히 티비 채널 돌리다가 보게된 영화였는데, 그 때 당시에 꽤나 충격이었다. 그러니까 나야말로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보게 해주는 것이 선이라고 생각했던 거다. 눈을 보이게 해주었는데 그 사람이 더 힘들어할 줄은 몰랐다고 해야할까. 당연히 기쁘고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아서, 오히려 소리들과 눈앞에 보이는 것들로 인해 더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면서 아니, 이럴 수가 있는거구나! 했었더랬다. 보이지 않는 눈이 보이게 됐을 때 좋은 건, 그전에 이미 보는 훈련이 되어 있던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것 같다. 



《아니 에르노의 말》은 아니 에르노를 막 좋아한다고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 있는 작가이기 때문에 읽어보려고 샀다. 아주 오래전, 좋아하는 친구가 아니 에르노를 좋아한다고 해서 어디 그러면 나도 한 번? 하고 《단순한 열정》을 읽어보았다가 너무나 솔직해서 지나치게 솔직해서 불편한 마음을 가졌더랬다. 으앗, 내 친구는 좋아하지만 나는 아니다, 했었는데, 그 후에 몇 년이 지나 한창 사랑에 빠진 와중에 단순한 열정을 다시 읽었다. 세상에, 매 문장에 내가 이해못할 건 없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바로 이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솔직함은, 내가 사랑에 빠진 걸 솔직하게 표현했을 때 바로 그것들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 후로 아니 에르노 좋은데? 하며 몇 권 들었다가 오래 못가고 나가 떨어지게 되었는데, 너무 사랑에 집착하기 때문이었다. 아니 에르노라면 《남자의 자리》처럼, 계급 차이를 드러내는 글에서 진가가 드러나는 게 아닌가 싶었던 거다. 너무 남자남자 사랑사랑 섹스섹스 연애연애 하는데, 그 지점은 내가 되게 피곤해하는 지점이다. 그런 한편, 사랑에 빠졌어도 섹스에 풍덩 빠졌어도 아니 에르노는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있다. 내 온 몸을 던져 사랑에 매진하지만, '이렇게 사랑에 빠진 나'를 중심에 놓고 날카로운 시선은 갖고 있긔!! '아니 에르노의 말' 이라면, 바로 그 냉철한 계급에 대한 인식 차이, 사랑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이 있을 것 같아서, 그것이 표현될 것 같아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아니 에르노가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은 그냥 열정적으로 사랑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래서?' 를 표현하는 작가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무도 죽음을 모르지만》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 샀다.

작년과 올해, 나는 가까운 자리에서 죽음을 마주쳐야 했다. 그리고 죽음을 마주칠거라는 각오도 해야 했고, 그것이 닥쳐올까봐 두려워하기도 했다. 이 시간과 경험들은 나를 다른 식으로 생각하게 만들었고, 올해 '이번 해의 결산'을 한다면, 가장 좋은 책을 그 관점에서 골라두게 되었다. 노화, 죽음, 고통은 올 한해 내 화두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어휴, 세 권 사니까 책마다 산 이유 적을 수 있어서 좋구먼. 역시 책은 일주일에 3~4권만 사는 걸로 하자. 세상 간단하고 좋구먼.


이번주에는 책을 좀 열심히 읽어야 하는데 그게 될지 모르겠다. 연말이라 그런지 여러가지로 바쁘다. 그건 아버지 어머니 생신이 12월에 몰려 있어서 그렇기도 하다. 내심 연말에 2박3일인데 혼자 여행 다녀올까 생각하며 갈팡질팡 하고 있다. 맥스봉 소세지나 하나 먹어야겠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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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12-18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자 사랑 섹스 연애 .... 피곤하시다고요? 다락방님이 그러실 줄 몰랐.....

제가 안 그런 아니 에르노 책만 조금 읽긴 했습니다 ^^;;

다락방 2023-12-18 09:49   좋아요 2 | URL
제가 남자 사랑 섹스 연애 너무 좋아하지만 아니 에르노 님은 저처럼 좋아하는 걸 넘어서 그걸 뭐라 해야할까 완전히 자신과 일치 시켜버린다고 해야 할까요? 단순한 열정은 오 그렇지!! 햇는데 탐닉, 집착 막 이런걸로 가면 힘들어집니다. 제가 아니 에르노의 <집착> 읽고 ‘지나치게 성애에 몰입한 글을 읽는 것은 힘들다.‘ 고 구매자평 써놧었네요 ㅋㅋㅋㅋㅋ 제가 읽은 아니 에르노 최고의 작품은 <남자의 자리> 입니다.

건수하 2023-12-18 09:51   좋아요 0 | URL
<집착> <탐닉> 은 꼭 피해야겠습니다...

다락방 2023-12-18 10:13   좋아요 1 | URL
<탐닉> 은 읽기를 포기한 책이라고 리뷰 써놨네요 ㅎㅎ 힘듭니다.

단발머리 2023-12-21 10:16   좋아요 0 | URL
저도 아니 에르노를 많이 읽지는 않았는데, <탐닉> 읽을 때 많이 힘들었거든요. 아, 뭘 또 이렇게.... 이런 심정이요.
그래도 그 책의 어떤 부분이 제 마음에 와서 닿을 때, 뭐랄까.... 그냥 사랑이야기 쓰는 작가 아니고, 사람들이 말하듯 쉽게 말할 수 있는 작가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한 열정>의 진한 맛 원하시면 <탐닉> 추천 드립니다. 나만 고생할 수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는 촌스러운 긴 치마에 살색스타킹을 신었고, 나는 짧은 미니스커트에 검정스타킹을 신었다. 키, 머리, 눈 색깔, 몸매(그녀는 약간 땅딸막하다)면에서 이보다 더 대조되는 두 여자를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주부와 창녀. (<탐닉>, 58쪽)

다락방 2023-12-21 11:03   좋아요 1 | URL
저 방금 아니 에르노 페이퍼 쓰면서 탐닉은 다시 안읽을 거라고 써놨는데요, 단발머리 님 이 댓글 읽고 다시 도전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저 그거 중간까지 읽다가 팔아버렸거든요. 너무 힘들어서요. 그렇지만 저도 나름 더 단단해졌을테니까, 다시 읽어볼래요!!

거리의화가 2023-12-18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로 보고 손으로 읽으면> 저는 도서관에 상호대차로 빌려왔어요^^ 조만간 저도 읽을 예정입니다.
요즘은 번역앱들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중국어 못해도 중국 여행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근데 현지 가면 영어는 정말 안 쓰더라구요. 제가 여행 갔을 때는 중국어 아예 모를 때라 택시 탔을 때 설명이 어려워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한자 지명 보여주고 해결했었네요ㅋㅋ
저도 갈수록 노화, 고통, 죽음에 대한 단어가 멀지 않은 단어가 되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이치이지만 조금 더 미루고 싶기도 하고... 참 복잡한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관련 책들을 읽어가다 보면 적어도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인식하고 수용하는 과정이 되겠지요.

다락방 2023-12-18 10:16   좋아요 1 | URL
어휴 저 도서관에서 빌려놓은 책 엄청 많은데 지금 날짜는 다가오고 읽지는 못하고 미치겠습니다. 역시 사는게 속편해요. (아님)

저 몇년전에 중국 청도 갔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일단 입국 심사 하다가 여권 얼굴하고 저랑 다르다고 따로 불려갔고요 ㅠㅠ 한참 있다 가라고 해서 갔는데 호텔 직원들도 영어를 아예 못하고요 ㅠㅠ 그런데 폰의 번역기로 업무를 하기는 하더라고요? 택시 기사님도 영어 지명 전혀 모르셔서 난감해하는데 친구 한 명이 그곳의 한자 이름을 기억해서 얘기했더니 그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메뉴판도 영어는 아예 없는 식당이 많더라고요. 뭔가 검색해보려고 해도 SNS 를 비롯 네이버까지 잘 접속이 안되더라고요? 중국 힘들었어요 ㅠㅠ

거리의화가 님 말씀처럼,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기에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죽음, 노화, 늙어감, 고통에 대한 책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만 예외일 수 없고 나에게도 역시 누구에게나 그런것처럼 다 찾아드는 것인데, 그걸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면 안되는 것일테니까요. 그래도 역시 받아들일 때마다 힘들긴 해요 ㅠㅠ 수용하자, 저도 이번 해에 그렇게 마음 먹었습니다.

미미 2023-12-18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좋구먼‘이거 너무 좋아요ㅋㅋㅋㅋㅋ
저도 아래에 두 책 준비해 두었습니다.
조카의 말이 조금 무섭기도 하고 너무 귀엽네요ㅋㅋㅋㅋㅋㅋ
그만큼 다락방님을 사랑하고 더 보고 싶다는 의미겠지요>.<
약속을 잘 지켜주세요!!

다락방 2023-12-18 10:50   좋아요 2 | URL
사람들은 저마다 변태끼를 조금씩 가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미미 님의 특이한 취향은 ‘다락방의 좋구먼‘ 인가요? ㅋㅋㅋㅋㅋ 제 변태끼를 고백하자면, 비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렇게 살려고 하기 때문에 조카의 ‘약속을 지켜야지‘ 에 완전 뜨끔했어요. 아니, 세살 아가한테 이런 말을 듣는 어른이라니!! 반성하자!! ㅋㅋㅋㅋㅋ

네, 약속을 잘 지키는 다락방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잠자냥 2023-12-18 11:16   좋아요 0 | URL
앗, 그 변이끼를 알고 싶네요?
게일 루빈은 변태를 변이라고 합디다. ㅋㅋㅋ

다락방 2023-12-18 15:45   좋아요 2 | URL
비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에 대한 환상을 깨뜨릴 수 없어요. (마치 사람들이 나에 대해 환상을 가진듯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18 11:2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사람들에 나에 대해 환상을 가진듯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큰 소리로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18 12:03   좋아요 1 | URL
오늘도 잠자냥 님께 웃음 드렸군요. 만족합니다. 흠흠.

다락방 2023-12-18 15:45   좋아요 2 | URL

사람들에 ->사람들이 로 수정하였습니다. 흠흠.

잠자냥 2023-12-18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락방아 약속은 지켜야지?
12월도 2주 남았어.......

다락방 2023-12-18 10:50   좋아요 0 | URL
2주 후, 안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18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탑이 너무 작아서 깜짝 놀랐지만, 책탑이 소소하니까 책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것도 좋군요?
앞으로 세 권씩만 사기.
(그래도 한달이면 12권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18 10:51   좋아요 1 | URL
세 권은 너무 적고 네 권으로 합시다. 앞으로 한 주에 네 권만 사기!! 빠샤!! ㅋㅋㅋㅋㅋ

은오 2023-12-18 10: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가들한테는 진짜 약속 잘 지키는 게 중요하대요 ㅠㅠ 성인끼리는 뭐 못 지킬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거지만 아이들한테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안정감이 걸린 중요한 문제라고...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이들한텐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꼭 놀러가셔야겠네요!!
<귀로 보고...>랑 <아무도 죽음을...>은 저도 담아뒀습니다! 다락방님의 평을 기다리는 걸로 😆

근데 사실 산 이유 다 못 적어도 많이 사는 게 더 좋긴 한데....

다락방 2023-12-18 10:52   좋아요 3 | URL
맞아요, 은오 님! 정말 그렇다고 합니다. 저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지키려고 했고, 아니 제가 안지킨 건 아니고, 시간 약속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놀러 갈거란 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올케에게 시누이이고, 제가 너무 자주 가면 좀 .. 그러니까, 약간 시간을 두고 가려고 생각한 거였는데, 조카에게는 약속 안지킨 고모가 되어버려서 너무나 부끄럽고.. 그렇다면!! 이제!! 조카와 약속을 잘 지키는 고모가 되기 위해서!! 매주 아가 조카 보러 가는 시누이가 되어도 되는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올케야 미안해, 네 딸이 나를 너무 원하고 나는 약속을 지키는 어른이고 싶구나... 로 하면 어떨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 평을 기다리시면 그것이 일년후가 될지 이년후가 될 지 알 수 없을텐데 말입니다. 흠흠. 하염없는 기다림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흠흠.

2023-12-19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19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12-20 13: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양심이 있으셨군요, 오, 책탑엔 그런 거 없으신줄.. ㅋㅋ
대뜸 폰 들이미는 사람에게 적절한 대처법을 찾아서 알려주시다니, 다정한 다락방님, 최고예요. 하지만 약속은 안 지켜.. ㅋㅋㅋㅋ 약속을 지켜야지, 하는 아가조카 넘나 사랑스럽군요>_< 36개월이면 꽤 사람 같습니다.
세권 사니까 설명도 이렇게 상세하게 해주시고 얼마나 좋아요? 이제부터 한주에 네권사기 파이팅!!

다락방 2023-12-20 13:54   좋아요 2 | URL
독서괭 님 댓글 왜이렇게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심이 있으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 예뻐서 아주 미치겠어요, 독서괭 님. 이제 말도 엄청 잘해서 말해도 이쁘고 삐지기도 하거든요? 제엄마가 아이스크림 먹는다고 자기도 먹고 싶다는데 아가 감기 걸렸으니 아가는 케익먹자, 라고 말했더니 ˝치˝ 이러면서 제 방으로 들어가더라고요? 제가 쪼르르 따라가보니 의기소침하게 제 침대에 앉아있어요. 아 너무 예뻐 진짜 ㅠㅠ 그래서 제가 팔 벌리고 일루와, 했더니 와락 안기더라고요. 증맬루 아가들은 사랑, 그 자체입니다. 흑흑 ㅠㅠ

한 주에 네권사기 뽜이팅!! 가만있자, 내가 이번주에 지금까지 몇 권.. 샀지? 흠흠.

독서괭 2023-12-20 15:30   좋아요 1 | URL
아이고 긔여워😍😍😍

얼음장수 2023-12-21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에게 ‘중국 이민 가도 되겠는데?‘로 기억되는 에피소드가 그 중국인에게는 ‘한국 사람은 정말 친절하군.‘이라고 기억될 것 같아요. 해외 여행을 다닐수록 국내에서 만나는 외국인에게 친절하게 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다락방 2023-12-21 09:58   좋아요 0 | URL
ㅋㅋ 중국 이민 가도 되겠는데? ㅋㅋㅋㅋㅋ
네, 저도 친절하려고 노력합니다. 여행 가면 친절함 덕에 좋았던 적이 많았어요!!

단발머리 2023-12-2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이 세 권이라 너무 아쉽지만 덕분에 캐나다뷰가 아주 잘 보여서 그게 참 좋아요. 저 나무들은 어쩜 저렇게 늘씬하게 쭉쭉 뻗었는지 말이에요.
그래도 세 권은 좀...... 네 권으로 할까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21 11:05   좋아요 2 | URL
일단 다음주에는 네 권 이상임을 예고합니다. 흠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일전에 언급했던 것 같기도 한데,

오래전에 나는 내가 읽었던 책을 알라딘을 통해 방출했다. 

더이상 읽지 않을 책이고 집에는 둘 공간이 없어 알라딘에 페이퍼를 쓴거다. 배송비도 받지 않을 것이며 혹시 필요한 사람에게는 내가 읽었던 책을(밑줄이 그어져 있기도 한) 그냥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페이퍼는 올리기 무섭게 마감되곤 했는데, 신청을 한 사람들에게 나는 책을 그냥 보내주었다. 지금이야 알라딘 중고샵이 있어서 판매 하기도 하고 지난번에 언급한 것처럼 미혼모 쉼터나 노숙자 쉼터에 기부하곤 하지만, 그 때는 그랬다. 


B 는 그때 알게되었다.

그는 알라딘 활동을 평소에 하지는 않는 사람이었는데, 책이 필요해 사려고 들렀다가 내 페이퍼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그래서 책을 신청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내주었던 것처럼 마찬가지로 그에게도 보내주었다. 며칠후 내 책을 잘 받았다고, 고맙다며 그가 내게 커다란 박스를 보내왔다. 뜯어보니 그 안에는 CGV 영화티켓 4매와 간식들이 가득했다. 전자렌지에 데워 끼니로 먹을 수 있는 것도 있었고 젤리를 포함한 기타간식도 있었다. 그리고 당시로서는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인기 많았던 맥스봉 소세지가 박스로 들어 있었다. B는 당시에 CJ 에 다니고 있었고 자사 제품을 간식으로 잔뜩 보내준 거였다.


나는 이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에 놀랐다. 내가 책을 그냥 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언가를 보답으로 받기를 기대한 건 아니었고, 책 방출을 여러차례 했지만 이런식의 큰 보답이 온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영화티켓을 남동생에게도 데이트 할 때 사용하라고 주고, 맥스봉을 비롯한 간식은 회사 직원들과 나누어 먹었으며, 끼니 대체 식품은 그 당시 혼자 지내고 있던 여동생에게 주었다. 그 일을 계기로 우리는 이메일을 주고 받다가 문자메세지를 주고 받게 되었고, 나중엔 만남으로도 이어졌다. B는 내가 너무 궁금했다고 했다. 이 사람 뭐지, 어떻게 아무런 대가 없이 책을 그냥 주는거지? 종교 단체에 속한 사람인가?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고. 그러나 막상 만나보니 나는 나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은 흘러 B는 무럭무럭 자라 나의 연인이 되었다.



J 는 K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소개이긴 소개이되 소개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이, K 와 내가 만나기로 한 자리에 K 가 내게 묻지도 않고 덜컥 자기 후배라며 J 를 부른 거였다. 나는 J 의 도착전에도 그리고 그가 막 도착한 후에도 좀 기분이 상한 상태였다. 이런 예상하지 못한 만남, 내게 묻지 않았던 것이 나에게는 신경질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J 는 너무 매력적이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느새 나의 기분은 풀어져 있었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풀어지기만 했나 J 의 매력에 홀랑 빠져버려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에 갈 때는 J 가 내 가방을 들어주었고(원래 남자한테 가방 못들게 함. 들고 튈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우리는 K 없이 만나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니 얘가 한 번 봐놓고 막 밥먹자고 전화하고 그래? J 는 당시 ㅎ자동차에 들어간 신입사원이었는데, 우리 거래처이기도 했던 터라, 사실 내 업무가 아닌데 영업부의 부탁을 받고 내가 그 회사에 갈 일이 있었다. 나는 가는 김에 얘 얼굴이나 보자 싶어, 나 오늘 너네 회사 들어가는데 잠깐 볼래, 했더니 그가 알겠다고 도착하면 연락하라고 했다. 나는 ㅎ 자동차에 도착해 갑자기 도착한 그 회사 회장님과 그 일당들을 보고 오! 한 번 한 뒤에, 그에게 연락을 했다. 그는 접견실로 나를 데리고 갔는데, 도착해 나를 자리에 앉히고는 주머니에서 맥스봉을 꺼내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로 근무시간이었던 터라 잠깐만 얘기하고 헤어졌는데, 그 후로 시간은 흘렀고, J 는 무럭무럭 자라 내가 쓴 소설 속 남주인공 모델이 되었다. 아, 물론 J 는 이 사실을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J 와 B 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둘다 내게 맥스봉을 주었다는 공통점 외에도, 처음 본 순간부터 내가 강하게 매력을 느꼈던 사람들인데, 둘 다 엄청 망설임없이 저돌적이며 실패나 상처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일단 해보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까. 게다가 나 한 번 봐놓고 뭘 그렇게 막 연락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심성 없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나 왜 좋아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약간 정신줄 놓고 홀랑 빠져들게 만드는 스타일들이었는데, 놀랍게도 이 둘에겐 또다른 공통점이 있었으니, 둘다 누나가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 나는 이 문장이 내게는 적어도 참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 이성애자인 맏딸은 누나 한둘과 함께 자란 막내아들과 가장 잘 맞는다. 형들이 있는 막내아들도 괜찮지만 더 좋은 것은 누나들이 있는 막내라고 한다.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리세터 스하위테마커르.비스 엔트호번, p.18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렇다면 내가 왜 갑자기 맥스봉 얘기를 했느냐.


얼마전에 ㅈㅈㄴ 님이 정희진 쌤께 정희진 쌤이 좋아하신다는 천하장사 소세지를 선물하셨다는 페이퍼를 쓰신 적이 있다. 거기에 나는 천하장사보다는 맥스봉이 더 좋다고 썼는데,  내게 어제 맥스봉 두 박스가 날아들었다. 어느 다정한 알라디너 분이 그 댓글을 기억하고 있다고 보내 주신 것.



맥스봉, 정말 너무 웃음 나는 선물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 맥스봉 두 박스가 맥스봉으로만 왔느냐 하면, 그게 아니라, 세상에, 메인은 따로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이것!!




무려, 이 시대 최고의 에세이스트 '이유경' 의 《잘 지내나요?》를 그린 그림인 것이다. 와- 

정말이지 짱이지 않은가. 이 그림을 받았을 이유경의 마음을 짐작해보시오. 아무도 모를 거다. 인생 대박 성공한 느낌이랄까. 증맬루 성공했다 싶은 것이다. 열심히 글을 썼더니 그게 책으로 나왔는데, 그 책을 그림 그려준 사람이 있다니. 아니 증맬루,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살아 ㅠㅠ 


감사합니다. 

그렇게 이 그림과 맥스봉이 함께 어제 내게로 날아들었다!




집에 가서 잘 지내나요 놀고 있는 거 한 권 가져와 함께 깔맞춤!




맥스봉과도 함께!!




아 감동의 도가니였다. 

소중하게 간직해야지. 흑흑. 이민 갈 때 가져갈거야. (응?)


이번 맥스봉은 집으로 가져갔다. 주말에 조카들이 모두 오기로 했기 때문이다. 오면 과자를 비롯한 간식이 쌓인 베란다로 아이들은 달려가는데, 이번에 달려가면 맥스봉이 있을 것이다, 얘들아! 물론 내가 먹을 것도 챙겨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맙습니다. 인생 증맬루 잘 살았네요, 저는. 어떻게 이런 귀한 선물을 받게 되는지.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첫째 딸로 태어나길 잘했다. 흑흑 ㅠㅠ


맥스봉 먹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끝!!



아, 에세이는 이유경 작가의 것이 좋습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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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2-13 16:15   좋아요 1 | URL
올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저는 제 남동생에게 올케를 소개시켜준 누나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2-13 21:25   좋아요 0 | URL
아앗 블랑카 님도 어린 동생이 있군요? 저는 11살 어린 남동생이 있어요. 요새 여친이랑 결혼 한다고 하니 왜 제 맘이 싱숭생숭 할까요 ㅋㅋㅋ

다락방 2023-12-14 08:52   좋아요 1 | URL
아앗 꼬마요정 님도 나이 차이 아주 많이 나는 남동생이!! ㅎㅎ

은하수 2023-12-1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넘 멋집니다~~~ 대박대박~~~!
어쩜 저렇게 그림 그릴 생각을 하셨을까나요
그게 또 너무 멋있단 생각이...ㅎ
전 그게 누구신지 모릅니다만요.
전 표지가 작가님이신줄 알고 있었잖아요. 아니예요???

누나들 있는 막내... 저도 공감이요^^
누나들 있는 쳇째인데 하도 귀한 대접을 받아 자기가 막내인줄 아는 우리집 남자도...
그래서 저돌적인데 한편으론 또 철딱서니가 약간 없기도 해요^^

다락방 2023-12-13 14:41   좋아요 0 | URL
일단, 저 표지는 제가 아닙니다. ㅋㅋㅋ 그러나 앞으로 표지 인물이 제가 될 수 있도록 제 자신을 좀 가꿔보도록 하겠습니다. 혹독한 운동이라든가 식단이라든가.. 음. 자신은 없군요. ㅋㅋㅋㅋㅋ

제가 사랑했던 막내들이 그립네요. 하아- 이런 페이퍼는 왜 써가지고, 이게 다 맥스봉 때문이닷!!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13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에게 막내 소개해주고 싶은 누나들 속속 등장..??

건수하 2023-12-13 13:39   좋아요 0 | URL
남동생이 없어 아쉽습니다 ㅋㅋ

위로 누나 넷 있는 사촌동생이 있는데 이미 결혼을 해버렸..

다락방 2023-12-13 14:42   좋아요 0 | URL
여러분, 제가 잘 합니다.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직장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망고 2023-12-13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언니 있는 막내는 어때요? 바로 전데요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13 16:5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님 댓글하고 프사하고 너무 귀여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13 17:12   좋아요 1 | URL
망고님 제 마음이 홀랑 움직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3-12-13 17:32   좋아요 0 | URL
와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님과 다락방님 둘을 꼬실 수 있다니 역시 귀여움이 짱입니당😻

다락방 2023-12-13 17:51   좋아요 1 | URL
귀여움은 최고죠!!

달자 2023-12-13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의 모든 것이 좋네요. 지나간 시간을 반추해 보면 인연이 닿았고 마음이 맞았던 사람들에게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 지점들은 참 신기해요. 그리고 이 글의 마무리까지 캬 넘 좋다 저 연말 연초에 한국 가는데 가면 이유경 작가님의 에세이를 사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저 작가 에세이가 그렇게 좋다면서용???

다락방 2023-12-14 07:41   좋아요 1 | URL
저도 이 글 써놓고 어제 하루종일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 만나서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던 사람들을 떠올리는 일은 기쁨이었어요. 이 기쁨은 그제 저에게 날아든 선물이 한 일이지요. 기쁘고 충만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비록 에세이로 잘난척을 하긴 하지만, 막상 실제로 읽겠다는 분들 앞에서는 좀 쪼그라듭니다. 나온지 좀 된 책이어서 아무래도 지금 읽으면 낡은 감성-아시다시피 빻음-이 튀어나올 것 같아 영 신경쓰이고 불안합니다. 그러나 그런 시간을 지나온 것도 또 저이겠지요.

아무튼 달자 님, 연말 연초에 한국 오신다니, 웰컴입니다!!

햇살과함께 2023-12-13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박~! 멋진 분을 알아보시는 멋진 분의 선물이네요!
요즘 주말 등산 간식 중 하나가 맥스봉 1 1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12-14 07:42   좋아요 1 | URL
오오 등산 간식으로도 맥스봉을 가져가시는 군요. 저 위에 감은빛 님도 새벽에 간식으로 드신다 했는데 맥스봉은 어느틈에 우리 삶에 깊이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23-12-14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ㅈㅈㄴ 님 금손이시고, 맥스봉의 추억 넘 운명적이네요♡ 저도 예전에 수정이란 이름의 귀인들을 연달아 계속 만난 적이 있어요. 뭔가 끌어당김은 있는 것 같아요^^ 맥스봉으로 겨울 나실 듯!

다락방 2023-12-14 07:43   좋아요 0 | URL
일단 저 그림은 ㅈㅈㄴ 님이 주신 건 아닙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 ㅎㅎ

그러고보니 저에게 귀인은 누나 있는 막내 남자들 이었는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맥스봉으로 겨울 나고 싶긴 하지만, 저 혼자라면 가능하겠지만, 주말에 조카들이 올 것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14 09:01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림 저 아닙니다! 저는 정희진쌤에게 천하장사 소세지 드렸을 뿐! ㅋ

다락방 2023-12-14 09:10   좋아요 0 | URL
앗. 소세지 하나 먹어야겠다. 출출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23-12-14 13:57   좋아요 0 | URL
아 그렇네요. 본의 아니게 커밍아웃 되셨네요^^;;;;

책읽는나무 2023-12-14 13: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멋지네요.^^
맥스봉은 그렇게 사랑을 싣고 찾아오는 선물이었군요?
근데 남자에게 가방을 절대 맡기지 않는 이유는...가방 들고 튈까봐...ㅋㅋㅋㅋ
맥스봉. 가족들과 함께 드실 거였음 한 박스씩 다 드릴 걸 그랬어요.
회사에서 너무 많이 드시면 건강에 그닥 좋지 않을까봐 한 박스씩 빼버렸는데 가족들과 함께 드실 거란 생각을 못했어요.
베란다에 간식코너가 따로 있었다니...@.@
조카들 정말 보물섬처럼 생각하고 달려가겠습니다.ㅋㅋㅋ

그림은 계속 들여다 보면 좀 어설픈 공간들이 자꾸 눈에 보여(특히 모델분의 뒷모습이 너무 구부정하고, 그리고 의도치 않게 왕손으로 나왔어요.ㅜ) 이걸 드리는 게 맞나? 고민 좀 했었는데 기쁘게 받아주시니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열심히 그린 보람이 있네요.
역시 다녔던 미술학원 선생님 능력 짱입니다.ㅋㅋㅋ
선생님께 다락방 님을 소개하고, 설명하고, 이해시켜 드렸습니다. 샘도 표지 모델이 다락방 님인 줄 아시고 제가 그린 밑그림이 수정이 안되어 이걸 어쩌나? 고민 살짝 하시더라는..ㅋㅋㅋ
암튼 그리는 동안 제게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다락방 님을 알아온 시간들을 계속 떠올렸고, 페이퍼를 통해 읽었던 에피소드들도 떠올라 덕분에 혼자 웃음 많이 지었구요.
그리면서 이 사람은 참 멋진 사람이다! 그 생각이 늘 떠나질 않았죠.
아마 이런 마음은 저 뿐만 아니라 다락방 님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다 똑같이 생각하실 거에요.
그러니 늘 용기 잃지 마시고 굳건하게 생활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분명 앞날의 영광이 있을겝니다.ㅋㅋㅋ
캐나다뷰 풍경도 집 안에서의 풍경도 그림이 주인을 만나서일까요? 참 멋집니다.^^

2023-12-14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12-14 13:53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이 그리신 거였어요?? 우와우와~~ 👍👍👍👍👍👍👍👍

책읽는나무 2023-12-14 14:08   좋아요 1 | URL
아...계속 비밀로 하려 했었는데 잠자냥 님이 오해? 받으시는 것 같아 비댓 하려다가 공개댓 했어요.
좀 부끄럽지만 네...제가 그려 드렸어요.^^;;

다락방 2023-12-14 17:13   좋아요 1 | URL
앗 책나무 님!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림도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어요. 애초에 저 책이 놓인 풍경 자체가 예술입니다. 공간적 배경이 훌륭하고 그걸 그려내신 책나무님도(그리고 미술학원 선생님도!) 너무 대단하십니다. 능력자분들 ㅠㅠ
제가 멋지다기 보다는 저를 멋지게 생각해주시는 책나무 님이 정말 근사한 분이시죠. 저라는 인간을 멋지게 보느냐 혹은 형편없게 보느냐는, 다 보는 사람의 눈이 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저를 멋지다 해주시니,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쵝선을 다해 삶을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제 앞날에 영광이 있다면, 거기엔 책나무 님의 덕도 있으니 오래오래 다정한 마음 품고 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근사하고 아름답고 좋은 선물이었어요, 책나무 님! 언제나 간직하겠습니다. 빠샤!!

자목련 2023-12-1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젊지 않은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다락방 님, 정말 성공한 사람이자 행복한 사람입니다. 덕분에 서재에도 행복 기운이 넘치고요!

다락방 2023-12-14 17:17   좋아요 0 | URL
젊지 않은 남동생... ㅋㅋㅋㅋㅋ

자목력 님, 저도 선물로 인해 행복했지만 다른 분들도 제 글 읽고 마치 자신의 일인듯 기뻐해주셔서 너무 좋아요! 모두 다정한 마음 품고 사는 분들입니다. 흑흑 ㅠㅠ

2023-12-17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17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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