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르 겠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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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27 1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낸 퀴즈에 갇힌 자….

다락방 2024-01-27 14:47   좋아요 1 | URL
아 돌아버리겠네요 어휴

잠자냥 2024-01-27 15:06   좋아요 0 | URL
모두가 돌아버린 일주일….

망고 2024-01-27 15:07   좋아요 2 | URL
즐거운 한명 빼고요☹

다락방 2024-01-27 16:21   좋아요 1 | URL
주말에 돌아버리는 걸 끝내고 싶었어요 ㅠㅠ

햇살과함께 2024-01-27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표지가 모든 걸 말해줍니다.
아 울고 싶어라….

건수하 2024-01-27 15:29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저 표지 뭐죠…. ㅜㅜ

다락방 2024-01-27 15:42   좋아요 1 | URL
덮었습니다

단발머리 2024-01-27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좀 그래요… 그죠? 🥲🥲🥲

다락방 2024-01-27 16:17   좋아요 1 | URL
어떡하죠.. 시간은 흐르고 있는데 ㅜㅜ

다락방 2024-01-27 16:22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모세 좋아해요? (뜬금) 네, 성경의 그 모세요!!

단발머리 2024-01-27 16:30   좋아요 0 | URL
네… 좋아해요. 그 사람이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 모세가 사실 저랑 엄청 가까워요. 생물학적으로도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27 18:15   좋아요 0 | URL
모세.. 에 대한 글을 제가 가급적 주말 내로 쓸 계획입니다. 저는 모세 입니다..(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1-27 18:16   좋아요 0 | URL
와웅!!! 다락방 버전 ‘나는 모세다’
기대만발! 🤗🤗🤗

독서괭 2024-01-2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도 같은 고통을 느끼고 계셨군요.. 동질감….

다락방 2024-01-27 18:35   좋아요 0 | URL
하아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살려주세요… (철푸덕)

다락방 2024-01-27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펼쳐야 하는데 엄두가 안난다... ㅠㅠ

다락방 2024-01-2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야, 힘내! 조금만 더 힘내! 곧 도달한다!!!
 

《공포의 권력》을 읽기 위한 준비 도서인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어제 가까스로 완독했다. 이걸 빨리 읽고 공포의 권력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1월 안에 읽을 수 있다! 하고. 그렇게 꾸벅꾸벅 졸면서 간신히 끝내놓고 만세!! 하고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공포의 권력을 다시 펼쳤다. 어떤 자신감이 내 안에서 솟아났다. 나는 이제 능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써!!!
















그러나 입문서 읽은 나는 어디에??????????????????

또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하아.. 뭐여 시방 이거슨..... 나는 형광펜까지 한 손에 쥐고 각잡고 읽기 시작했지만 연신 뭐여, 뭐냐.. 이렇게 읽다가, 어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한 이후로 처음으로 완독하지 못하는 책이 생기는 것인가, 절망하다가 다시 글자 읽으면서 뭔말이냐, 이러다가 고개를 들어 지금 여기가 어딘지 보았고, 나는 내가 내릴 역을 지나쳤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

마이


아니, 그러니까 재미있어서 내릴 역 지나치는 건 자주 있던 일이지만, 너무 어려워서 '뭐여 뭐여' 이러다가 지나치게 되는 일도 있네요? 새로운 경험, 새로운 깨달음! 짜릿해!!


는 뻥이고 하나도 안 짜릿하고 피곤하다... 얼른 남부터미널 역에 내려서 반대편으로 총총총 건너가 다시 타고 돌아왔다. 아 우울하네. 아침부터 이게 뭐야. 책은 어렵지 내릴 역은 지나쳤지. 빵이나 사자.


우울해서 빵을 샀어...




공포의 권력도 그렇고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도 그렇고 읽다가 자꾸 다른 책을 집어들게 한다. 흑흑. 너무 어려워서요. 그래서 자꾸 짜릿한 책을 집어들게 되네요? 
















《하우스 메이드》엄청 재미있게 읽고 오오 간만에 재미있었네, 하고 남동생 빌려줬는데, 어제 남동생으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


<하우스메이드 졸라 재밌다. 책장 넘어가는 게 아까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에는 뭐였지? 퀴즈쇼였나? 그 책 읽고 나한테 전화해서 엄청 뭐라고 했다.


<생각 안하고 주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아니, 그게 새 책인데, 나도 너가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팔건데, 그래도...



<팔기 전에 아까워서 한 명이라도 더 읽히고 싶었냐?>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여덟건의 살인사건은 내가 읽을라고 읽은게 아니고, 내가 엊그제였나, 뭣땜시 책장에서 뭔가를 찾아야했는데(뭔지 기억이 안남) 그 때 이 책을 똭 !! 본 것이다. 읭? 나한테 이 책이 있어?? 내가 샀어? 나는 내가 피터 스완슨을 또 살 거라고 생각을 안했기 때문에 당황했다. 일전에 피터 스완슨의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읽고서는 흐음, 더 안읽어도 되겠군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 책이 왜 여기에 있죠? 여하튼, 그렇다면 빨리 팔아치우자, 하고 꺼내서 읽었는데, 오!!


재미있는 겁니다. 재미있어요. 홀랑홀랑 책장이 잘도 넘어갑니다.

게다가 8건의 완벽한 살인사건은 추리책 서점을 운영하는 남주가 만든 리스트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완벽한 살인이 등장하는 책들의 리스트를 만들어본거다. 당연히 그 책들에 대한 설명이 나오겠쥬? 나는 그중에 급박한 마음으로 한 권을 사고 오늘 또 한 권을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그것은 다음주 책탑으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샤라라랑~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좀 찜찜하다. 아마 그래서 일전에 한 권 읽고 다시 안읽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뭐랄까. 음. 이번 책에서도 그렇고 보통사람에게 살인이 너무 쉽게 찾아왔다고 해야 하나. 물론 그것으로 인해 죄책감을 갖고 살게 되지만, 음, 명쾌하지 못한 기분이다. 이 책에서도 역시 죽는 사람들, 살해당하는 사람들은, 선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어떤 부분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다. 나 역시 어떤 사람들은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가끔 분노에 차 부르짖기도 하지만, 음, 잘 모르겠다.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건, 누구의 기준일까. 게다가 설사 그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라 하더라도, 그래도 될까? 아, 물론 책속 등장인물들이 그래도 된다고 독자를 설득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내가 찜찜한 건 이 부분이 아니다. 이건 작가도 생각하라고 넣어둔 것 같고 독자 역시 생각하며 읽을 테니까. 그보다는 음, 살인이 너무 쉽게 이루어지는 부분에 있어서랄까. 분명 추리소설에서 살인은 단골로 등장하는데, 어째서 피터 스완슨의 책에서는 약간의 찜찜함이 남는걸까? 엄청 재미있게 팔랑팔랑 읽었는데 고런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어제 감은빛 님의 페이퍼에서 알게 돼 기사를 하나 찾아 읽었다.


모으다 보니 2만 권 그 남자의 아파트엔 사람 없이 책만 산다



기존에 알라딘 MD 로 일하셨던 분인데, 일전에 알라딘 무슨 행사 갔다가 나도 잠깐 인사를 드린 적이 잇었더랬다. 독자와의 만남이었나 무슨 행사였는데, 하도 오래돼가지고.. 최근 트윗을 보면서 아 이 분 출판사 가셨나보구나, 했는데 알라딘 퇴사하고 출판사 들어가셨나 보더라. 여하튼 그간 사모은 책이 2만권 이라는 게 아닌가! 2천권도 아니고 2만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역시 쪼렙이었어!

우리집에 있는 책들 귀요미! 쪼꼬미!! 나는 쪼렙!! 살 때마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할 게 뭐있담? 2만권도 아닌데!!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책을 더 사도 된다!!


그러나 저 분은 책을 위한 집이 따로 있고

나는 없지.



인생..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이나 사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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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1-24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동생분, 항상 큰 기쁨을 주시는 분 ㅋㅋㅋㅋㅋㅋ <생각 안 하고 주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터 스완슨, 지금 읽고 있는 <크리스마스 손님>이 네 번째인데(집에 한 권 더 있음요), 저도 락방님 생각하고 비슷한게, 이 사람은 작중인물들을 죽이면서 ‘죽어 마땅한‘을 붙여 놓고 싶어하는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긴장감도 고조되고 약간 로맨스도 있고요.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은 8명이겠네요. 제가 최근에 읽은 건 <Nine Lives>여서 9명 죽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링크된 기사, 저도 며칠전에 읽고 오~~ 알라딘~~ 이랬거든요. 책, 더 사도 되겠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4-01-24 12:42   좋아요 0 | URL
제가 읽은 책에서도 살해당한 놈들이 나쁜 놈들이긴 했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고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보통의 삶을 살아가고 보통의 관계를 가지고 가다가 살인을 하는데 왜냐면 나쁜놈.. 이렇게 되어버려서 흐음. 어쩌면 자신의 소설을 통해서 ‘나쁜짓을 하면 사람들이 너 죽인다니까?‘ 이런거 보여주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고요. 그런한편 보통의 사람들이 사람 죽이고 아무렇지도 않게(살인자의 내면은 시끄럽다해도) 우리랑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무섭기도 하고 그래요. 수틀리면 나를 죽일 수도 있잖아요? 그렇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긴 했습니다. 한 번 손에 잡으니까 책장 넘기는 건 금방이더라고요. 공포의 권력하고는 다르게...흠흠.

저도 지금 사는 정도로는 너무 귀요미인것 같아서 앞으로 자제하지 않고 사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01-2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공포의 권력>.. 저도 재밌어서 내릴 역을 지나친 적은 많지만,,,
170페이지까지 읽었는데, 언제 읽지? 하면서 아침에 항상 딴 책을 챙겨온다...
손이 안가요 손이 안가요 이제 주말도 한번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위기입니다!

다락방 2024-01-24 12:44   좋아요 1 | URL
저는 130 페이지까지 읽은 것 같습니다. 한참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페이지는 제자리걸음..인것 같네요?
손도 안가고 손에 잡으면 눈이 안가고.. 어떡하지요? 저도 주말에 가열차게 읽어보자, 진도 확 빼놓자 생각하는데 과연.. ㅠㅠ 저도 다른책 읽고 싶습니다, 햇살과함께 님!! ㅠㅠ

잠자냥 2024-01-2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는 뻥이고 하나도 안 짜릿하고 피곤하다˝ ㅋㅋㅋㅋㅋㅋㅋ 남부터미널역은 심지어 가운데로 문 열리는 곳도 아니지 않나요? 계단 올라가서 건너가야 하는 역 같은데....

아니 박알라딘 저분을 따라하면 안 돼!!!!!!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분 제 기억이 맞다면 알라딘 인문엠디하던 분인데 위즈덤하우스로 간 거까지는 알고 있음-
많을 줄은 알았지만 책이 저렇게 많을 줄이야.

다락방 2024-01-24 12:45   좋아요 1 | URL
가운데 문 열리는 곳 아닙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총총총총 계단을 올라가서 총총총총 다시 내려간 뒤에 타야 합니다. 제가 총총총총 이라고 썼지만 실제로는 쿵쿵쿵쿵 올라가서 쿵쿵쿵쿵 내려오긴 했습니다. 으하하하.

네, 저도 인문엠디 로 박태근 님 기억하고 그런데 위즈덤하우스로 가신 건지는 몰랐어요. 거기서 본부장 하시는가 봅니다. 하하. 그런데 책 정말 많으시네요. 책집이 따로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저도 더 사도 되겠어요!! 껄껄껄껄껄

잠자냥 2024-01-24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 읽고 옴... (저런 기사에도 달리는 유해한 댓글... 어휴..)

˝이토록 무해한 세계의 수호자˝라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우리 모두 수호자로 살아가봅시다.... 근데 난 저렇게 못 쌓아... ㅠㅠ 같이 사는 사람한테 혼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24 14:26   좋아요 1 | URL
저 집이 사람 안사는 집이잖아요. 이만권 쌓아둔 집이. 책만 있는 집 ㅋㅋㅋ 그래서 가능한 것 같아요. 저도 계속 사기 위해서 일단 집을 사는 걸로 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긋느긋 2024-01-24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또 2권의 책 영업당했네요~ 영업 잘 하는건 박태근 본부장보다 락방님이 위인데!!ㅎㅎ 우울해서 빵 사는 기분 너무나 잘 알거 같아요 ㅎㅎ

2만권쯤 사니까 책을 위한 집을 마련하게 되는게 아닐까요, 락방님 더 마음편히 사세요, 그래야 책을 위한 집도 사죠! 다음주 책탑을 기대기대

다락방 2024-01-25 08:03   좋아요 0 | URL
책을 위한 집을 사는 날이 과연 저에게도 올까요? 전 안될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것들이 결국 내 차지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면서 자본주의 망해라! 막 이렇게 됩니다. ㅋㅋㅋㅋㅋ
우울해서 빵 사는 기분 잘 이해해주시는 느긋느긋 님, 위의 두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시기를 제안합니다. 사지마세요, 도서관에서 빌려보세요. ㅎㅎ

감은빛 2024-01-26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철이나 버스에서 내릴 역을 지나치면 정말 너무 힘 빠져요.
다시 돌아가야 할 그 길이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더라구요.
단 한 정거장만 지나쳐도 그 한 정거장이 마치 천길이나 되는 것처럼.

이사를 자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책을 사모으는 일은 정말 큰 사치로 느껴져요.
그러면서도 책을 자꾸 사는 저는 뭐 어쩔수 없는 놈인가봐요.
 

토요일 저녁은 야심차게 맛있는 음식을 준비할 예정이었다. 마침 나는 와인을 정말 마시고 싶었고-늘 그랬듯이!- 와인 안주로 맞춤한 것을 딱 봐두었지. 재료도 다 준비해두었다. 결국 만들어낼 것은 파스타였는데, 내가 인스타를 통해 만들어보고자 해서 저장해둔 파스타는 이것.


방울토마토, 버섯, 시금치, 마늘, 치즈를 오븐용 그릇에 넣고 바질과 오레가노,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을 넣고 오븐에 180도씨 25분 돌린다.



다 돌린 후 이렇게 포크로 모든 재료를 으깨어준다.



다 으깨어주면 이렇게 파스타 소스가 되는 거다. 아니, 너무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냄새와 맛이 막 상상되면서 너무 맛있을 것 같지 않나요? 


이렇게 완성된 파스타는 너무나 고급진 와인 안주가 될 것 같지 않나요?


그래서 나는 부푼 마음을 안고, 토요일 오전의 바쁜 일정을 모두 쳐낸 뒤에 낮잠 한 숨 자고 일어나 이 파스타를 만들 준비를 한다. 인스타에서 본 것처럼 준비된 재료를 모두 오븐기에 때려 넣는다.



나는 인스타에서 본 것처럼 큰 오븐용기가 없다. 왜냐하면 오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작은 것은 있으니 작은 것 두개에 이렇게 넣는다. 이렇게 두 개를 나의 오븐에 넣으면 어찌어찌 돌기는 한다.


당연히 오레가노랑 바질도 있다. 요리하는 사람들의 집에 오레가노랑 바질은 필수잖아요?



아, 사람이 있어보여..

바질은 이번에 샀다는 건 안비밀..


자, 그러니 다 갖추어 넣은 셈인데 딱 하나, 치즈가 문제였다.

인스타를 보니 저 계정주는 BOURSIN 치즈를 넣었던데, 나도 저거 사서 넣자 하고 검색했더니 동그란 치즈 하나가 막 이만원이 넘는거다??? 네??? 아니 내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치즈를 하나에 2만원짜리를 사서 넣을 순 없잖아? 마침 내게는 집에 까망베르 치즈가 있어. 치즈가 달라봤자 거기서 거기지, 하고 내 마음대로 치즈는 까망베르로 바꿨다.

시키는대로 다 넣고 오븐에 넣어둔 뒤 파스타면을 삶았다. 마트에 가 얇은 면으로 사왔다. 나는 두꺼운 면 싫으니까 얇은 면!!


그런데 파스타가 다 삶아졌지만 아직 오븐은 돌고 있고 흐음.. 엄마는 면 붇는다고 꺼내야 하지 않냐고 하셨지만, 파스타가 뭐 붇는다면 얼마나.. 하고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자꾸 물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면은 일단 꺼내두고 오븐도 다 됐다고 소리나길래 가서 다 구워진 재료들을 가져와 인스타에서 본 것처럼 포크로 으깨주었다. 그 과정에서 방토의 즙이 팡-팡- 튀어 식탁 지저분해지고 나에게도 튀고... 인스타 계정주님, 당신도 이렇게 너저분해졌나요? 여하튼 그런데다가 그릇이 작아 나는 그 그릇에 면 넣고 섞기가 곤란해. 커다란 양쟁이 가져다가 다 때려부었고, 그렇게 섞었는데, 


짜잔-




내꺼 비주얼 왜이렇죠?

이거 고추장 안넣은 비빔국수 비쥬얼.. 왜죠?

뭐가, 어디에서 잘못된 거죠?

하아- 내가 섞었지만 겁나 맛없게 생김. 엄마 보고 웃어버림. 하아- 그래도 어떡해? 만들었는데.. 먹어야지...

이 사진 보내줬더니 여동생이 물었다.


"맛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면은 또 너무 푹 삶아서. 아니 그러니까 면 포장에 4분 삶으라고 되어있었거든? 그런데 내가 '그러면 분명 좀 딱딱할거야?' 이러면서 5분을 넘겨서 불을 껐단 말이야? 면은 퍼지고 소스는 싱겁고. 하아- 토마토를 너무 많이 넣었나? 뭐 이래 ㅠㅠ 엄마는 그래도 먹을만하다고, 야채는 다 골라먹자고 하셨다. 하아- 그냥 파스타 배달 시켜 먹는게 더 싸게 먹혔을 듯. 이 재료들 사는데 사실 2만원 넘겨 들었다고 ㅠㅠ 방울토마토 한 케이스에 9,900 원이더라고요? ㅜㅜ 그냥 다시는 안하는 걸로.. 하아 Orz


내가 이 영상 다시 보면서 '내가 어디에서 실패한걸까' 답을 찾아보려는데, 엄마가 그 영상 보는 나를 보면서 말씀하셨다.


"너 그거 보지마. 삭제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생 진짜 뜻대로 안되는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을 샀다.




















'유디트 헤르만' 의《레티파크》는 블랑카 님의 리뷰 를 보고 샀다. 리뷰를 읽어본다면 다들 나처럼 사게 될 것 같다. 그러므로 이 책을 산 건 내 잘못이 아니다. 어쩔 수 없었다.


'레이몽 라디게' 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작품 《육체의 악마》는 잠자냥 님의 서재에서 알게 되었는데, 저 제목을 보니 안살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산 건 내 잘못이 아니다. 어쩔 수 없었다.


'체호프'의 《사냥이 끝나고》역시 잠자냥 님 서재에서 알게 되었는데, 아니, 체호프는 믿고 읽는 거 아닌가요? 그의 단편집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을 진짜 겁나 재미있게 읽어가지고 샀다. 안 살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산 건 내 잘못이 아니다. 어쩔 수 없었다.


'리사 주얼'의 《가족 주의보》는 왜 샀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내 잘못은 아닌 걸로..

















위의 세 권 다 읽고 싶어서 샀다. 그러니 역시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이제 이유 쓰기 귀찮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권이 내 한개다)



어제 여동생이 제부와 영화 <토스카나> 봤다길래 나도 본 영화이고 거기 조연으로 크리스토퍼 나와, 덴마크 가수야, 했더니 여동생이 오 어쩐지 예사롭지 않더라, 잘생겼더라고! 하더라. 그래서 오늘 아침 크리스토퍼의 노래를 들었다. 그리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도 한 곡 듣고, 듣다 말고 갑자기 <what happened to us> 듣고 싶어서 재생했다. 역시 너무나 좋았다.







제목 너무 좋지 않나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야? 크- 


I remember laying next to you
Eating take out food
Three days and nights in a downtown hotel room
We tried but we ended way too soon
What happened to us
It was summer time when I had you
Remedies in the bedroom, yea, oh
What happened to us
It was closed eyes when I kissed you
Getting high off your perfume, yeah, oh
What happened to us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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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22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다살다 바질국수는 처음 봅니다….


삭제해요.

다락방 2024-01-22 10:54   좋아요 0 | URL
아직 저장해두고 못해본 요리가 많아서 삭제를 못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4-01-22 08: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책을 샀다
이 문장은 모든 노래의 후렴구 같아요

다락방 2024-01-22 10:54   좋아요 1 | URL
책을 샀다
이 문장을 쓰기 위해 저는 책을 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1-2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즈 때문이었다고 굳게! 믿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탑이 아무리 높아도 이유는 4권까지만 가능한 걸로 알고 있을게요. 그래도 역시 월요일에는 책탑!!

다락방 2024-01-22 10:56   좋아요 1 | URL
역시 딱 네 권까지만 사는게 적당한 것 같아요. 저 <산책>앱을 부지런히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어제도 책장에서 처음 보는 책들 보면서 ‘이게 다 뭣이여?‘ 했다니깐요? 어휴..
그래도 책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1-22 11:5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알라딘의 구매한 책을 활용하시는게…. 다른데서 산 책은 수동으로 추가 가능하더라구요.

다락방 2024-01-22 12:02   좋아요 0 | URL
아 그래야겠어요. 산책 앱 활용하는 것도 세상 귀찮아서 ㅠㅠ

페넬로페 2024-01-22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렇더라고요.
레시피대로 따라 하지만 뭔가 조금만 잘못 되어도 그 맛과 비주얼이 달라요 ㅎㅎ
파스타면 대신에 당면을 올리면 잡채라고 생각할수도~~
<책을 샀다>라는 후렴구 뒤의 책 구경은 언제나 즐거워요^^

다락방 2024-01-22 10:5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제가 어딘가에서 삐끗하고 잘못하긴 했는데 그게 뭘까요. 치즈가 그 치즈가 아니라서인지, 방울토마토를 너무 많이 넣은건지, 소금을 적게 넣었는데, 면을 너무 붇게 해서 부었는지, 이 모든게 총체적 난국인지 ㅋㅋㅋ
하아- 요리 어렵네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1-22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리 실패도 다락방님 탓은 아닌거죠. 치즈가 너무 비쌌기 때문이거나 영상에 설명이 부족했던 걸로…
네권이 한개입니까 ㅋㅋㅋㅋㅋ 이것이 다락방의 세개….

다락방 2024-01-22 10:57   좋아요 0 | URL
독서괭 님,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걍.. 다락방이 똥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손으로 하는 건 타자치는 것만 잘하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독서괭 님 너무 좋아. 다락방의 세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1-22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유독 ˝어쩔 수 없었다!˝ 이 부분이 너무 웃겨서ㅋㅋㅋ 맞아요. 구매에 합리적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죠. 그저 손이 스르륵 갈뿐!ㅋㅋ
완성된 요리에 어머님 리액션이 범상치가 않습니다^^ 레시피대로 따라하는 것 같은데도 왜 같은 비주얼이 아니며 그 맛이 안나는 걸까요? 요리의 세계는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다락방님은 시도를 하시니까요. 이번 한주도 화이팅!

다락방 2024-01-22 14:22   좋아요 1 | URL
저의 장점이자 단점이 계속 실패하는데도 계속 도전한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 시간과 에너지를 이렇게 낭비해서 기어코 실패를 맛본 후에야 포기를 하는건지, 원.. 어휴 저도 제 성격이 힘듭니다. 제 성격 때문에 제 육체도 힘듭니다. 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님, 화이팅! 저는 크리스테바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요. 휴..

blanca 2024-01-22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따라 만들어보려고 결심했다 어머님 말씀에 ㅋㅋㅋ 접습니다.

다락방 2024-01-22 14:22   좋아요 0 | URL
블랑카 님은 한번 도전해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저처럼 실패하실 것 같진 않아요. ㅋㅋㅋㅋㅋ

망고 2024-01-2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는 더 넣어야 색이 예뻐지지 않을까요? 🤔 고춧가루색깔

다락방 2024-01-22 14:23   좋아요 0 | URL
저 인스타에서는 걸쭉했는데 저는 물이 많더라고요? 그것이 토마토 탓인 것 같아서 말이죠.. 흐음.. 역시 이건 재도전 안하는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24-01-2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게 제가 읽은 책이 있네요. <육체의 악마>
요절한 작가인데 저 소설을 열입곱살에 썼대요.

다락방 2024-01-23 08:51   좋아요 0 | URL
네 제목이 너무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었어요.
열일곱에 소설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을텐데 정작 쓰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자목련 2024-01-22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녁에 잔치국수 끓이고 싶은 마음!!
유디트 헤르만 신간이 너무 갖고 싶지만 이미 책장에 읽지 못한 그의 책이 두 권이나...

잠자냥 2024-01-22 17:1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잔치국수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23 08:52   좋아요 1 | URL
저의 고오오급진 파스타는 이렇게 잔치국수로 변질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저는 돈 벌어서 다 엄한데 날려버리는 것 같아요. 인생.. orz

치니 2024-01-22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저도 인스타에서 오늘 저 계정의 저 요리 봤어요! 저와 다락방 님의 다른 점이 여기서 딱 있는데 ㅎㅎ 저는 저거 보자마자 으...저 치즈 구하기 어려운 치즈라서 못해먹겠네 하고 바로 포기했거든요 (컬리 배송 안되는 제주도는 이런 식으로 돈을 많이 애껴줍니다 ㅋㅋ)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방토가 안 튈 정도로 푹 익어서 마음껏 뭉개지려면 방토를 훨씬 더 오래 구워야 되어서...저 계정주가 진짜 딱 저런 방식으로 뚝딱 해서 저런 결과물을 냈는지 약간 의심하게 됩니다. 저런 비쥬얼 되려면 방토 먼저 오븐에 구운 뒤 건져놨다가 나머지 금세 익는 재료 들을 넣고 다시 오븐에 넣어야 할 것 같단 말이쥬...ㅎㅎㅎ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 상 맛있을 거 같아요!

다락방 2024-01-23 08:54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구하기 어려운 치즈면 포기하면 세상 간단할텐데 어째서 왜 때문에 ‘그러면 다른 걸로 대체하자‘ 이렇게 해가지고 요리를 망칠까요? 왜 요리 잘하는 사람도 포기하는 걸 요리 못하는 사람이 기어코 하려고 할까요? 오 마이 갓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180도 25분 구웠는데요, 그런데 마늘은 안눌러지고 토마토는 국물 팡팡 터지더라고요. 저희 집 오븐이 좀 약한가 봅니다. 제가 베이킹 몇 번 해보면서 느낀건, 오븐도 큰 걸 사자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4-01-23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책을 샀다.˝ 이거 중독성 있네요.
근데 자꾸만 제 장바구니와 보관함에 책이 쌓여서 큰일이네요. ㅎㅎ

그리고 파스타는 음, 아쉽네요.
저는 오븐 때문이라고 추측해봅니다.
그냥 중불에 볶으며 익혔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싶어요.
오븐에는 재료를 한번에 모두 넣지만,
불에 익힐 때에는 재료를 넣는 순서가 있잖아요.
그게 각 재료 특유의 맛을 잘 살려준다고 생각해요.

다락방 2024-01-24 09:14   좋아요 0 | URL
저렇게 재료를 몽땅 넣어 오븐에 넣어두면 계속 제가 불 앞에 있지 않아도 되잖아요. 오븐 돌아가는 동안 저는 다른 것들을 할 수 있죠. 그런데 물론 이건, 요리를 잘 하는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이고, 저는 오븐이든 프라이팬이든 안되는 것 같습니다. 역시 요리는 게 영역이 아닌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공포의 권력 읽기가 무척이나 어려워서 이걸 어쩌나 하던참에, 수하 님 서재에서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알게 되어 급박하게 구입했다. 오늘 출근길에 읽기 시작했는데, 오, 이거 너무 좋다. 32페이지 까지만 읽은 현재, 여러분 이 책은 도움이 됩니다.
















사실 책날개의 옮긴이에 대한 약력을 읽으면서 좀 갸웃했다. 왜 국문학과 출신이 철학,정신분석학 저자의 책을 번역.. 한 것인가. 책날개에 드러난 것 말고도 많은 것들을 알고 있는건가? 그런데 심지어 이 책은 <옮긴이의 말>이 제일 앞에 있다. 보통 옮긴이의 말은 뒤에 있고, 나는 책에 대한 예의를 갖추며 옮긴이의 말을 대부분 다 읽는 편인데, 옮긴이의 말 때문에 책에 대한 인상이 나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 아주 가끔, 옮긴이의 말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곤 하는데, 이 책, 경계에 선 줄리아크리스테바의 이부순 옮긴이는 내가 지금까지 몇 장 읽어온 공포의 권력을 그리고 앞으로 읽을 공포의 권력을 읽는데 크게 도움이 되더라. 감사한 마음으로 밑줄 박박 그으며 읽었다. 친절하고 다정한 나는, 그 내용을 여러분과 공유하겠다. 온누리에 사랑을 … 샤라라랑~



다음으로 크리스테바와의 동행은 우리의 페미니즘 논의에 새로운 논점과 활력을 부여할 수 있다. 크리스테바는 뤼스 이리가레이, 엘렌식수 등과 더불어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의 한 축을 이룬다. 그녀의 작업은 프로이트와 라캉으로 전개되는 남근주의적 정신분석 이론에 대한 여성주의적 도전이자 전복이다.

프로이트와 라캉의 정신분석학은 주체의 형성 과정을 전 오이디푸스적 어머니와의 분리, 그리고 아버지와의 동일시로 설명한다. 그들의 이론에서 어머니는 단절하거나 거부해야 할 대상이다. 아버지의 법과 기능만을 강조하는 그들의 정신분석이론에 맞서, 크리스테바는 그들이 배제한 전 오이디푸스적 어머니를 복원하여 ‘기호적 코라‘로 개념화한다. 그녀에게 기호적 코라는 아버지의 이름, 법과 거세가 지배하는 상징계에 반하여, 원초적인 리비도의 복수적인 힘이 작동하는, 어머니의 몸과 연결된 전복의 공간이다. 이 ‘모성적 육체‘로서의 기호적 코라는 앞서 본 대로 상징적 언어, 곧 남성적 질서를 깨는 혁명의 언어로서, 그리고 이질적 타자성을 내포한 열린 주체만이 창조할 수 있는 ‘사랑의 윤리‘로서 해석된다.

크리스테바는 임신과 출산으로 집약되는 모성적 경험뿐만 남녀의 성적 차이 또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녀에게 여성성은 여성의 자유를 가로막고 수동성과 의존성을 부과하는 악덕이 아니라 반대로 여성 자신의 신체, 여성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는 미덕으로 재해석된다. 또한 여성성은 모성과 더불어 남성성이 결여하고 있는 사랑의 윤리를 담보함으로써 억압과 배제의 상징적 질서를 혁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간주된다. 이처럼 크리스테바는 남녀의 차이는 부정되고 거부되어야 할 차별이 아니라 긍정되어야 할 차이로, 그리고 섹스와 젠더의 구분은 해체되어야 할 이분법으로 인식한다. - <옮긴이의 글>, P8~P9



자, 위의 인용문에서 눈에 띄는 단어는 '기호적 코라' 이다. 역시 이게 뭔말이여 싶지만, 최근에 읽은 《차학경 예술론》에 이 '코라'가 언급됐던 바,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내 또 친히 가져오도록 하겠다.

















『시적 언어의 혁명 Revolution in the Poetic Language』에서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는 언어 이전에 존재하는 비언어적인 공백을 말하기 위해 고대의 창조론으로부터 논거를 빌려온다.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에서 화자인 티마이오스가 창조주가 만물을 창조하기 이전에는 그 자리에 무엇이 있었는가를 의문하며, 그곳에 ‘존재할 수밖에 없었을’ 공백으로서의 ‘장소‘를 일컫기 위해 쓴 개념, ‘코라(chora)‘가 그 주인공이다.‘ ‘코라‘는 그 자체로서 선험적 기원을 갖는 이름이 아니라, 이미 언술이 이루어진 이후에 소급적으로 추론될 수만 있는, 서출(庶出, nothos)적인 근원이다. - 《차학경 예술론》, 김종국 외, P140


크리스테바는 플라톤의 서술에 발생한 논리적 균열을 언어학에 적용, 기표의 생성 이전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공백을 논한다. 이 이름 붙여질 수 없는 곳에 붙여진 이름이 ‘기호적 코라(semiotic chora)‘이다. 이는 기의가 점유하기 이전의, 지시되지 않는 개념적인 빈자리다. 물론 이러한 설정은 기호가 생성된 이후에야 소급되어 이루어진다. 기호의 생성을 가능케 하는, 언어 이전의 무정형적인 원형이자, 언어의 균열을 함축하는 구멍이 ‘코라’이다. 서현석이 다른 곳에서 밝혔듯, "언어를 넘어서는 공백은 없다. 코라는 언어에 의해 성립된 공백이다. (중략) 상징계의 질서는 코라에 의존하면서도, 동시에 이를 부정한다." 크리스테바에 있어서, 코라는 만물의 언어적 근원이며, 여성적 창의성의 원천이다. -《차학경 예술론》, 김종국 외, P141



크리스테바를 만나기 위해 차학경 예술론을 읽은건 아니었는데, 차학경 예술론을 읽다보니 이렇게 크리스테바의 코라를 만났다. 나는 위의 인용문이 재미있고 공포의 권력에 비하면 이해가 쉬웠다. '창조주가 만물을 창조하기 이전에 그 자리에 무엇이 있었는가' 라는 문장과 '존재할 수밖에 없었을 공백으로서의 장소' 가 '코라' 라니. 무슨 말인지 알겠지 않나요? 위의 코라에 대한 인용문을 읽었다면, 이제 다시 돌아가서 저 위의 가장 처음 인용문을 다시 한 번 읽어보자. 크리스테바가 '오이디푸스적 어머니를 복원'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처음 읽었을 때보다 잘 이해될 것이다. 뒤돌아서면 까먹을지도 모르지만, 이 개념을 일단 한 번 읽고 머릿속에 새겨둔 다음에 공포의 권력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물론, 공포의 권력이 주로 다루는 단어는 아브젝시옹, 아브젝트 이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부순 옮긴이가 말한 아브젝시옹에 대해 보자. 이것도 참 알기 쉽게 잘 풀어주어서 오늘 아침 읽고 밑줄그으며 매우 많이 베리 머치 흡족했다.


역자가 보기에 크리스테바 이론의 가장 매력적이고 강력한 개념적 도구는 ‘아브젝시옹abjection‘이다. 아브젝시옹은 상징계가 요구하는 ‘적절한 주체가 되기 위해, 즉 안정된 정체성을 확보하고자 이질적이고 따라서 위협적으로 여겨지는 어떤 것들을 거부하고 추방하는 심리적 현상'을 가리킨다. 이 과정에서 버려진 것들, 경계 밖으로 제외된 것들이 ‘아브젝트abject‘이다. 주체는 자신의 아브젝트를 배제·추방함으로써 그 경계를 통해 주체로서의 특권적 위치를 구현하고, 사회 역시 경계를 설정한 뒤 반사회적 요소들을 몰아내거나 억압함으로써 질서를 확립한다. 크리스테바의 아브젝트와 아브젝시옹 이론은 프로이트와 라캉의 주체형성이론, 따라서 우리의 문화적 · 상징적 질서가 분리와 배제의 논리, 경계 설정에 따른 동일화의 메커니즘에 의존한다는 것을 가장 극적으로 드러낸다.

크리스테바는 상징계가 경계의 저쪽으로 몰아내려 한 바로 이 아브젝트의 현존과 그것의 전복적인 작용에 주목한다. 그녀에게 아브젝트는 상징계의 밑바닥, 상징계가 거부하고 숨기며 동시에 포함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결코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고 오히려 주체와 사회가 구축한 경계를 허문다. 주체의 정체성과 사회의 질서는 아브젝트의 전복적인 힘 앞에서 늘 불안정과 무질서의 위협을 받지만, 바로 그 덕에 자기동일적 폐쇄성과 규범화된 지배적인 삶의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잃지 않는다. 크리스테바는 내 안의, 나아가 우리 안의 아브젝트, 즉 이질적 타자성의 수용이야말로 주체의 쇄신과 현실의 변혁에 필수적인 요건임을 강조한다. 그것이 바로 그녀가 말한 심리적이고 정치적인 ‘반항‘의 의미이자 효과이다. 이런 점에서 크리스테바의 정신분석학은 또한 정치학이기도하다. -<옮긴이의 글>, P10~P11


위의 문장도 아브젝트와 아브젝시옹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장이 아닌가 싶다. 위에 밑줄 그었지만, '적절한 주체가 되기 위해 이질적이고 따라서 위협적으로 여겨지는 어떤 것을 거부하고 추방하는 심리적 현상'이 아브젝시옹이고, 그 과정에서 버려지는 것들이 '아브젝트' 라는 것. 자, 공포의 권력을 읽으면서는 어렴풋하게 잡히던 가닥이 이 문장들로 비로소 더 구체적인 모습을 띄는것 같다. 내식대로 해석하자면, 그러니까 내가 이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생각해보자면, 성소수자(외국인 노동자)를 혐오하는 일,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동성간의 결혼을 법으로 허락하지 않거나 동성애를 병으로 보는 것, 생활동반자법을 통과시키지 않는 것 등이 아브젝시옹이 되고 이 과정에서 배제되는 동성애,성소수자, 외국인노동자는 아브젝트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역시 내 식대로 이해하자면, 우리가 그들을 배제하거나 혐오한다고 해서 그들의 존재가 없지 않고, 아브젝트의 현존과 그것의 전복적인 작용, 그러니까 그들이 드러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들에게 연대하면서 이 사회를 전복하는 일, 다시말해 '이질적 타자성을 수용'하는 일이 주체성과 만나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공포의 권력을 다같이 읽어봐야지 생각하게 된 계기는, 여성학 책을 읽으면서 크리스테바의 이름을 어떻게든 만나게 되기 때문이었다. 최근에는 작년에 함께 읽었던 '바바라 크리드'의《여성 괴물》에서도 언급됐었고. 그래서 여성학적으로 접근하고자 함께 읽기로 선정한 책이었는데, 막상 공포의 권력 책장을 넘기니 거기엔 정신분석학이 수두룩했다.


어떤 책이든 계속 읽다보면, 나의 경우는 많은 비중을 소설이 차지하긴 하지만, 사회학, 정치학, 여성학, 신한, 경제학 등등이 결국은 철학에서 만나게 되지 않나 싶다. 그런한편 그것들은 서로 연결될 수밖에 없고. 그러니 여성학으로 접근한 크리스테바를 정신분석학으로 만나는 것도 필연적인 것이었을테다.


맨 위의 인용문에서 크리스테바가 강조한 '사랑의 윤리', 여성과 남성의 성적 차이, 임신과 출산 등에 대한 긍정적 생각으로 페미니스트들과 반목하기도 한 것 같은데(좀 더 크리스테바를 읽어봐야 알겠지만, 어쩌면 나도 종국에는 크리스테바와 반목할런지도 모르겠다), 아브젝시옹과 아브젝트를 보면 정치적인 면으로도 훌륭하지만 사회학적으로도 인간적인게 아닌가 싶다.



크리스테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관류하는 가장 중요한 이론적 강점은 그녀가 ‘경계인‘의 사유를 보여준다는 데 있다. 그녀의 사유 체계에는 그 자신이 불가리아 출신의 프랑스 지식인으로서, 달리 말해 불가리아의 추방자(망명자)이자 프랑스의 이방인으로서 겪은 실존적 경험이 녹아 있다. 추방자 이방인으로서의 경험이 그녀를 경계의 어느 쪽에도 완전히 귀속되지 않은 경계선상에 위치 지우면서 문학이론, 정신분석, 페미니즘, 정치학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서 이질적 타자성의 의미작용을 탐색하도록 추동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녀의 사유에서 발견되는 미덕은, 포스트모더니즘적 사유가 자칫 무정부주의적인 분열과 해체의 미로 속으로 빠져드는 것과는 달리, 경계의 양 극단 사이의 균형을 놓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 <옮긴이의 글>, P11


그녀가 끊임없이 사유하고 글을 쓰는 건, 그녀 자체가 경계인 그리고 이방인이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전 읽은 차학경 예술론에서, 차학경 역시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 위치에 대해 사유하고 그걸 글로 그리고 미술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했는데, 그 책에는 이런 구절이 인용된다.




고향이 없는 사람에게 글쓰기는 거주(居住)가 된다.


- 테오도르 아도르노 - 《차학경 예술론》, 김종국 외, P86 (재인용)




자, 여러분 그리고 기죽지 말자. 공포의 권력은 나에게만 그리고 우리에게만 어려운 책이 결코 아니다.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쓴 저자 '노엘 맥아피'도 바로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녀의 초기 저서들, 예컨대 초기 저서인 『시적 언어의 혁명Revolution in Poetic Language 』(1974)은 극도로 이론적이고 추상적이며 거의 과장된 산문체로 유명하고, 「눈물 흘리는 성모Stabat Mater」(1977)와 『공포의 권력Powers of Horror』 (1980) 같은 일부 후기 저서들은 또 다른 종류의 난해함, 일종의 시적 독창성과 다양성을 특징으로 삼는다. - P23



그러니 쫄지말고 계속 읽자. 읽다보면 어떻게든 나에게 들어와 남는게 있지 않겠나. 화이팅!!





크리스테바는 말하는 존재가 그 모든 것 사이의 ‘불가사의한 접strange fold‘, 즉 내적 충동이 언어 속으로 흘러들어가고, 섹슈얼리티가 사고와 상호 작용하고, 육체와 문화가 만나는 장소임을 보여준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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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1-19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다락방님 너무 잘 정리해주셨네요! <차학경의 예술론>에 크리스테바가 나오는군요. 나만 모르고 유명하셨던 분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이제 참고서들 슬쩍 한 바퀴 돌고 이제 막 <공포의 권력>으로 돌아왔어요.
건수하님과 다락방님 페이퍼에 힘입어.... 나는 달라졌을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지런히 읽어봅시다. 뽜야!!

다락방 2024-01-19 11:04   좋아요 1 | URL
저는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엄청 잘 산 것 같아요, 단벌머리 님! 아주 흡족하게 읽고 있습니다. (그래봤자 32페이지 ㅋㅋ) 뒷부분으로 가면 혼란스러울진 모르지만 현재는 좋습니다. (그래봤자 오늘 출근길)
저는 이 책 다 읽은 후에 공포의 권력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까 싶은데, 그러기엔 시간이 좀 부족하네요? 흠흠.
부지런히 읽어봅시다, 단발머리 님. 화이팅!!

잠자냥 2024-01-19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경계인으로서의 관점을 갖추고 있는 게 꼭 공부뿐만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서 인간에게는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저기 아도르노도 나오네요? 전 요즘 아도르노 관련 책 읽고 있습니다.... 알수록 참 똑똑한 인간들이 많은 세계...
이래서 결국 인간을 완전히 놓지 못하는 잠자냥.... ㅋㅋㅋ

다락방 2024-01-19 12:04   좋아요 1 | URL
아도르노는 언급되는 정도이고요 그 외에도 여러 학자들의 이름이 언급됩니다. 차학경 책 엄청 어려울 것 같아요 ㅠㅠ

크리스테바도 그렇고 차학경도 그렇고 진짜 똑똑한 사람들 많은 것 같아요.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걸 생각하고 펼쳐보여주고 그래서 다른 길로 이끌어주는 걸 보면 인간 진짜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4-01-19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옮긴이의 글 이해가 쏙쏙되네요! <차학경 예술론>도요.

김누리 교수님이 독일은 학생들에게 아도르노를 읽힌다고 해서 늘 궁금했는데 요즘 여기저기에서 그의 명언을 보게 됩니다. 어렵다는데 크리스테바 읽고 나면 가능할 것 같아요ㅋㅋㅋㅋㅋ 1월을 크리스테바로 시작했으니 이후 ‘여성주의 책 읽기‘도 어떤 책이든 두렵지 않을 것 같고요. 다정한 다락방님께 땡투했습니다.

다락방 2024-01-19 12:05   좋아요 1 | URL
공포의 권력 너무 어려워서 어쩌나, 글자만 읽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이걸 읽기 위해 이렇게 크리스테바 입문서도 살펴보고 하니 글자만 읽어도 어쨌든 의미는 있겠다 싶어졌어요. 미미 님도 화이팅 입니다!! 빠샤!!

건수하 2024-01-19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학경 예술론과도 연결이 되고… 하루만에 엄청 진척이 있었네요!

읽다보니 아브젝트가 배제되지만 또 유혹적인 것이라고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어릴적의 (금기시 되었을 때의) 성, 근친상간 , 종교적 금기 등의 터부로 생각하며 읽고 있어요. 프로이트의 슈퍼에고가 나와도 계속 적용 가능합니다~

다락방 2024-01-19 12:07   좋아요 2 | URL
저는 ‘그것은 결코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고 오히려 주체와 사회가 구축한 경계를 허문다.‘ 라는 문장을 읽고 성소수자, 외국인 노동자를 떠올렸거든요. 좀 더 읽어보면 저도 또 다른 것들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프로이트 도 수시로 언급되니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집니다. 전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읽기를 너무 잘한것 같아요, 건수하 님! 감사합니다!! 후훗.

건수하 2024-01-19 12:12   좋아요 0 | URL
이제 쭉 읽으실 동력을 얻으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 저 책 저는 쟝님 서재에서 알았다지요 ^^

거리의화가 2024-01-19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도 읽은 차학경의 예술론 이 이렇게 연결된다니 놀랍네요. 그 시절부터 크리스테바는 인용의 대상이 된 분인가봅니다. 차학경의 딕테는 왜 번역이 안되는 걸까요. 진짜 제발 좀 누가 번역을...ㅠㅠ

1월의 책 어렵기는 하지만 여러 모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락방 님께서 올려주신 코라의 내용 특히 도움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4-01-21 15:40   좋아요 0 | URL
차학경이 쓴 책에 크리스테바가 나온건 아니고요 차학경 예술 비평하는 이 책에서 한 비평가가 쓴 글입니다. 그런데 아주 짧은 부분이었지만 코라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사람들이 글을 좀 쉽게 써줬으면 합니다. 공포의 권력 너무 어려워요. 그렇지만 공포의 권력 난해한 건 세계 공통인 것 같아 그나마 낫네요. ㅠㅠ

자, 열심히 읽어봅시다!
 

각잡고 읽어보려고 까페 왔는데 무슨 말인지 진짜 하나도 모르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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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1-17 19: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술이나 마셔….

라고 잠자냥이 말합니다.

잠자냥 2024-01-17 19:45   좋아요 1 | URL
🤣🤣🤣🤣🤣

잠자냥 2024-01-17 19:46   좋아요 3 | URL
그렇게 달려다 댓글 보고 지금 혼동…. 내가 언제 달았지?!?! 😹😹

독서괭 2024-01-17 19:52   좋아요 2 | URL
크크크킄

다락방 2024-01-17 19:59   좋아요 3 | URL
하 진짜 술 땡기네요 ㅠㅠ

잠자냥 2024-01-17 20:40   좋아요 2 | URL
핑계는…..

건수하 2024-01-17 21:49   좋아요 0 | URL
와…. 👍👍👍

햇살과함께 2024-01-17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ㅠㅠ:;;;

다락방 2024-01-17 19:58   좋아요 2 | URL
어떡해요 ㅠㅠ

단발머리 2024-01-17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쪽이신지….. 😳

다락방 2024-01-17 19:58   좋아요 2 | URL
90까지 간신히 읽고 덮었어요 ㅠㅠ 집에 갈래여 ㅠㅠ

잠자냥 2024-01-17 1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걍 자…

다락방 2024-01-17 19:58   좋아요 0 | URL
집에 가서 걍 잘래여.. ㅠㅠ

잠자냥 2024-01-17 20:41   좋아요 2 | URL
마시고 자…

blanca 2024-01-17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우리는 읽기 힘든 책은 안 읽어도 돼요. -..- 아까 길에서 미끄러질 뻔...돌아오실 때 조심하세요.

다락방 2024-01-18 08:05   좋아요 1 | URL
제가 이번 달에 알라딘에서 같이 읽자고 정한 도서이기 땜시롱, 다른 분들이 포기해도 저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미미 2024-01-17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다락방님, 사진을 보니 제법 읽으셨네요!ㅎㅎ
프루스트 나와서 반가웠는데
무슨 소린지 이해가 안되서@.@

다락방 2024-01-18 08:06   좋아요 1 | URL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열심히 읽어서 112 쪽까지 읽었습니다. 역시,
모르겠네요.. ㅠㅠ

건수하 2024-01-17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ㅠㅠㅠㅠ

다락방 2024-01-18 08:06   좋아요 0 | URL
읽는게 아니라 ‘보는‘ 겁니다. 그냥 보네요, 책을 ㅠㅠ

거리의화가 2024-01-1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는 어제 4장까지 읽었어요. 지금껏 읽었던 책 중 가장 고난이도인 듯 싶은데... 저도 힘내서 끝까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이팅!

다락방 2024-01-18 09:56   좋아요 0 | URL
저는 수시로 한 문장 두번씩 읽거든요? 그래도 모르겠어요. 두 번 읽는다고 이해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하하하하하
아무튼 읽기로 한 거, 힘냅시다. 어떻게든 도움이 되겠지요. 휴우-

건수하 2024-01-1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공포의 권력> 관해서 페이퍼 하나 썼어요. 저 근데... 다락방님 이 책을 읽으려고 하신 동기가 궁금합니다 :)

다락방 2024-01-18 11:47   좋아요 1 | URL
여성주의 책 읽다보면 크리스테바 이름을 간혹 만나게 되잖아요? 그래서 익숙한 이름인데 작년에 저희가 읽었던 <여성괴물>에서도 크리스테바 <공포의 권력>을 인용하더라고요. 한 번 읽어두면 두고두고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건수하 2024-01-18 13:07   좋아요 0 | URL
음 그럼 꼭 잘 이해하진 않아도 크리스테바를 조금 알아본다- 는 마음으로 읽으면 될 것 같네요 ^^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