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듄을 함께 읽기로 한 친구와 만나 듄 읽기를 같이 시작하기로 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사전투표를 한 후 요가에 가기 전 잠깐 까페에 들러 전날부터 읽기 시작한 이 책을 꺼내들었다. 아니, 너무 재미있잖아? 요가를 마치고 집으로 가 백팩에 듄을 넣었다. 이거 한 권만으로도 두꺼운데, 아아, 친구를 만나 같이 시작할거니 그 전까지는 이 책, [러브 온 더 브레인]을 읽자! 그렇게 가방 안에 이 책도 넣어버렸다. 아, 내 팔자여...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지하철 안에서도 이 책을 읽고,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도 친구가 오기 전까지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친구가 도착했고 이제 우리는 함께 듄을 읽어야 하는데, 아, 이 책 끝까지 읽고 싶지만 하는 수 없지, 참았다.


우리는 한 테이블에 엇갈리게 앉아 듄을 읽었고, 저녁 먹을 때가 되어 레스토랑으로 갔는데 웨이팅이 좀 있어 대기해야 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친구 역시 듄 말고 다른 책을 가져왔더라. 대기하는 동안 책 읽자, 하고 친구는 자신이 가져온 책을 읽고 나는 또 이 책을 꺼내 읽었다. 



나사에서 우주용 헬맷을 개발하는 일에 참여하게 된 '비'는 자신과 공동으로 일을 진행할 사람이 대학원시절 자신을 원수처럼 여기던 남자 '리바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만년만에 재회하게 된 그들은 좀 껄끄러운 사이인데 알고보니 리바이가 비를 싫어했던 게 아니고 비는 유부녀가 아니었고, 그래서 그들은 사랑을 하게 된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줄거리이다. 로맨스 소설의 줄거리는 사실 처음부터 너에게 반했는데 그런데 우리 둘 사이에 오해가 있었고 그게 풀리니 우리 사랑 이대로 샤라라랑~ 이정도 되는 것이겠다. 그렇다면, 그 줄거리가 뻔한데도 나는 왜 그렇게 로맨스 소설을 읽느냐. 그 뻔한 몸통, 그들이 반했고 오해가 있었지만 결국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라는 그 곁에는 아주 사소한 많은 다른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 개인-남자든 여자든-에게는 그 개인의 역사가 있고, 그 역사로 인해 형성된 그 개인의 성격이 있으며, 나와는 다른 상대를 만나 부침을 겪고 익숙해지고 배려하면서 이제 '둘의 역사'를 써나가는 것이 무척 즐겁기 때문이다. 나는 내 연애도 재미있게 하는 편이지만, 남들 연애 읽는게 더 좋은데, 왜냐하면 남들의 연애에는 내가 성가실 필요가 없기 때문...


이라는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고, 나는 이 책 속의 '비'와 그런 비를 보는(읽는) 나를 얘기하고 싶다.


비는 어릴 적에 부모님을 모두 여의었고 친척집들을 전전하며 자라게 된다. 비는 외동이 아니라 다행스럽게도 쌍둥이 여동생 '라이케'가 있지만, 그러나 라이케는 비와 성격이 정반대라 언제나 해외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살고 있다. 물리적으로 비의 옆에 없다는 얘기다. 친척집을 옮겨다녔다는 것은 비가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을 다 가봤다는 걸 의미했는데, 그런 삶이 왜 라이케에게는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적으로 그렇게 떠도는 생활을 하게 만들고 똑같은 그런 삶이 왜 비에게는 한 곳에 안정적으로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을까. 어쨌든 비는 머물고 싶은 사람이다. 안정을 원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안정을 타인에게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결코 타인이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타인에게 기대했으나, 자신과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내내 바람을 피웠고 심지어 비의 베프와도 섹스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비는 타인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놓는다. 타인에게 아무것도 기대해서는 안돼. 사랑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누구보다 안정을 원하는 비는 그러나 그 안정을 줄 사람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 그녀가 리바이를 만난다. 키가 190이 넘고, 언제 운동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근육질인 이 남자, 비 처럼 비건인 남자. 비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비한테 홀랑 빠져서 비를 알게된 후로는 아예 여자 자체를 만나지 않았던 남자. 그것에 대해서라면, 비의 친구가 이론을 하나 제시한 적이 있다.



애니가 줄곧 주장하던 재밌는 이론이 있다. 누구나 인생이 획기적으로 변하는 원년이 있다는 이론이다. 살다 보면 어느 시점에 특별한 사람을 만난다고 한다. 그 사람이 인생을 뒤바꿀 만큼 너무나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후 10년, 20년 아니 65년이 지나서 돌아보면 자신의 인생이 두 시기로 나눠지는 순간이 그때였음을 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등장하기 전(기원전)과 등장한 후인 나만이 서력기원(기원후)으로 나뉜다는 말이다. 개인별 그레고리력이라고 할까. -p.351



나는 애니가 주장한 이 재미있는 이론에 대해 동의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밖에서 보는 내 인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해도, 나는 분명 요동쳤던 시간이 있고, 어떤 사람을 만났던 것을 축으로 해서 그 전과 후의 인생의 기준 자체가 바뀌었던 적이 있다. 애니가 말한 이론 속의 사람은 반드시 연애 대상이라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그 사건이 연애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닐 것이고. 어떤 사람은 스승으로, 친구로, 동료로 누군가를 만나 인생의 기준이 바뀌어져서 그 사람을 만나기 전과 만나고난 후의 삶의 방향과 시선이 바뀌는 경험을 한 사람들이 나는 나 말고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이 존재하는 인생이 반드시 가치 있는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아니, 그런 사건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것과는 아무 관심없고 상관없는 삶을 살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애니의 이론을 알고, 동의하고, 그 이론을 나라는 개인에 대해서 혼자 정립했던 사람이었다. 나에게는 그 사람을 만나기 전의 삶이 있고 그 사람을 만나고 난 후의 삶이 있다고. 나는 지금 그 사람을 만나고난 후의 그 삶을 계속 살고 있다. 그렇게 산 지가 어언...



각설하고,


자, 비는 안정을 원하지만 타인에게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건 나와 같다. 나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연애가 혹은 사랑이 반드시 끝난다고, 끝나는 지점이 존재한다고, 그것은 영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줄리언 반스는 자신의 책에서 '모든 사랑은 잠재적으로 비탄의 이야기'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한 건 줄리언 반스지만, 나 역시 그렇게 근사한 문장으로 써내지 못했을 뿐, 그 생각을 언제나 하고 있었다. 자, 비가 사랑 앞에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자꾸만 도리질치며 사랑의 끝을 얘기하는 걸 들어보자.



"나도 할 수만 있다면 고양이 수십 마리 끼고 늙어 죽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 근데 그럴 수가 없어요."

"왜죠?"

"그냥요." 나는 대답을 주저한다. 슈뢰딩거가 내 손가락 마사지에 가르랑 소리를 낸다. 녀석에게 점점 빠져든다. "감당할 수 없어서요."

"뭘 감당 못하는데요?"

"죽는 거요."

리바이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본다.

"한참 후의 일이잖아요. 20년 넘게 사는 애들도 있고. 데려와서 헤어지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걸 같이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끝이 오긴 오잖아요. 불가피하게. 살이 있는 것들 간의 관계는 언젠가는 어떻게든 끝나게 마련이에요. 세상 이치가 그렇잖아요. 한쪽이 먼저 죽거나 다른 생물학적 욕구에 이끌려 떠나버리죠. 감정이란 본래 순간적인 거예요. 애초에 오래가지 않게 설계되고, 신경생리학적 변화로 초래된 일시적 상태일 뿐이라고요. 그런데 신경 체계는 항상성 상태로 돌아가야만 하죠. 정서적 사건으로 맺어진 모든 관계는 끝이 나게 되어 있어요." -p.353



비의 이런 생각은 그간 비의 경험과 삶으로부터 온 것이다. 어릴 때 부모가 떠나고 세상 친한 동생도 물리적으로 옆에 있지 않고, 약혼자는 친구와 바람펴서 헤어지고. 그런 비에게 안정이 절실한만큼 그러나 사랑은 어떻게든 끝난다는 것이 박혀있다. 그런데, 나에게도 비와 똑같은 생각이 박혀있다. 나 역시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 그래서 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는 연애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던 사람이다. 아니, 제일 소중한 사람, 제일 잃고 싶지 않은 사람과는 연애하지 않아, 가 나의 마인드이자 자세였다. 삶은 그런 식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일 소중한 사람과 제일 친근하게 지내지 않는다면, 언제나 약간의 거리를 둔 채로 오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을 가장 친근하게 두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내게 일단 한 번 가보자, 한 번 해보자, 라고 말을 했던 사람이 있고, 나는 '이러면 안되는데', '이것은 그간의 내 신념을 배반하는 일인데' 하며, 한 번 해보자는 상대의 말을 믿고 뚜벅뚜벅 상대의 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러나 내게 돌아온 건 이별이었고, 다시는 그를 만날 수 없다는 현실이었다. 친구로도 지낼 수 없게 되었다. 이 일은 그간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에 확신을 품어주었다. 거봐, 내가 안한다고 했잖아. 가장 소중한 걸 가장 가까이 두었더니, 가장 멀어졌잖아. 다시는 안 해.


내가 궁금한 건, 애초에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느냐이다. 비처럼 나는 어릴 때 소중한 사람과 헤어지는 삶을 살았던 것도 아닌데, 내가 소중한 사람들은 늘 내 옆에 있었는데, 왜 성인이 된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말자 같은 신념 같은게 생겨버렸냐고. 내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어떤 사건이 나를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까? 그런 획기적 사건 없이 그냥 나라는 사람은 그렇게 생겨먹은걸까? '그냥' 나는 '본래' 이런 사람이었던 걸까?



리바이도 안정을 원한다. 그 안정에는 비와 함께이고 싶다. 그런 비에게 재차 손을 내밀고 자, 이제 비는 그 손을 잡는다. 리바이의 손을 잡고 새끼 고양이 한마리 냥줍해서 리바이에게 찾아간다. 이런 결정은 비에게 용기다. 사람의 삶은 어느것도 장담할 수 없어서 지금 이렇게 뜨겁게 사랑하고 용기를 내도 어느 순간 돌아서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 현재 용기를 냈다. 그렇다면 어디, 나도 한 번 용기를? 

아니, 나는 그런 용기 안낸다. 비는 고작 서른살이다. 나는.. 서른 한살이다. 비보다 나이가 많다. 어떤 용기를 내기에도 몹시 기운이 딸린다는 얘기다. 


아무튼 오늘 아침, 허브공원을 달리고 왔다.



성인 로맨스 소설이니 섹스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데, 자, 여기까지 읽었던 미성년자는 이제 읽을 부분 없으니 돌아 나가시오. 비는 리바이의 너무나 큰 고추를 보고 깜짝 놀란다. 그리고 섹스가 그런 줄 몰랐는데 너무나 어메이징한 섹스를 매일 하게 된다. 큰 고추가 언제나 좋은 섹스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뻔한 사실 말고 나는 그것이 어떻게 왜 좋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좀 얘기하고 싶지만, 그러나, 이 신성한 공간에서 그런 얘기는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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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4-07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가 신성한 공간은 아닌 거 같긴한데……🤔

다락방 2024-04-07 23:22   좋아요 0 | URL
응? 아닌가요? 🙄🙄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08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저는 알리 헤이즐우드의 책을 두권인간 세권 읽었거든요. 전 제가 이 책 읽을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닌 거죠. 내용이 너무 생소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이 뭔지 봤더니(이북) <Under the roof>였네요. 당연히 제가 내용을 모르겠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애니가 줄곧 주장하는 이론에 ‘동의‘해요. 그러니깐 ˝누구나 인생이 획기적으로 변하는 원년이 있다는 이론˝ 말이예요. 그게 연인일 수도 스승일 수도 있겠고, 친구일 수도 있겠지만, 교회에서도 이런 만남에 대해 자주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깐 그 만남은 예수님과의 만남일 테지요. 개인별 그레고리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사랑이 꼭 30세 이전이어야 한다는 건 다락방님의 고정관념인거 같아요. 우리는 이제 예전보다 빨리 달리지 못하고, 예전만큼 많이 먹지 못하고, 예전보다 잘 보지 못하지만.... 사랑은, 사랑이라면 더 잘 할 수 있을거 같단 말이지요.

4. 어메이징한 39금 이야기를, 신성한 이 공간에서 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그 이야기를, 어디에서 하시겠다는건지 알 수가 없네요.
후속 페이퍼 기다립니다. ------------- 이 문장이 이 댓글의 하이라이트에요. 명심 바랍니다!

다락방 2024-04-08 10:21   좋아요 1 | URL
우엇, 저도 단발님이 당연히 이 책을 읽으셨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알리 헤이즐우드 책을 더 읽으시는 것 같아서 당연히 이 책일거라 생각했어요. [사랑의 가설]후 번역된 게 이 책이라서요. 그런데 아니었군요! 으.. 이 책도 읽게 되시면 꼭 좀 알려주세요.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이 책 안에 있습니다. 음, 그런데 39금이라 망설이다 페이퍼 본문에는 쓰지 않았어요.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님도 애니의 이론에 동의하시는군요! 저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그 기준은 정말 종교가 될 수도 있겠어요. 저는 신앙을 갖고나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그런 사람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럴 수 있지요. 개인별 그레고리력!! 그것이 꼭 사람이기만 하겠습니까!

사랑이 꼭 삼십세 이전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우리의 올리브 키터리지처럼 72세에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이제 못하겠다.. 입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 에너지가 뿜뿜 솟아나고 나 자신이 충족되며 또 충만한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만, 음, 저는 어째 시간이 흐를수록 혼자가 더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익숙해지는 것일까요? 그런데, 저라는 인간 자체가, 원래 친근한 사람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 그런 부류의 사람인 것 같아요. 인간은 본디 외로운 동물이다, 나는 더 그렇다, 정도랄까요.

어메이징한 39금 이야기는, 음, 나중에 우리가.. 좀 만나도록 하지요, 단발머리 님. 흠흠. 페이퍼로는 차마... (먼 산)

달자 2024-04-08 22:4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댓글의 3번과 4번에 대한 사족 !
3-1 최근...이라고 말하려 했는데 벌써 어언 3-4년 전이네요, 코로나 초기였으니까(time flies,,,,,,). 그때 갑자기 혼자 사랑의 열병에 앓은 적이 있었고, 이 감정에 대해 저보다 나이가 8살 정도 많은 언니와 고민상담아닌 상담을 했었던 적이 있어요. 그 언니는 이제 저도 만년 이십대 청춘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불같은 사랑 할 시기는 지났다, 그런 감정은 다 찾아오는 시기가 있는 법이다. 그러니 지금 너가 느끼는 그 감정이 아마 너 인생에 마지막일 확률이 매우 높으니 한번 따라가 봐라, 라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나서는 오히려 상대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 상담 내용보다 ‘지금 이 열정이 네 인생의 마지막일 거다, 사랑에는 다 시기가 있는 법이더라‘라는 말에 반발심이 들더라구요. 아닌데? 나 아직 어린데? 그리고 난 나이먹어도 아니에르노같은 불같은 사랑 할건데(???)
결론적으로 그 친구에게 가졌던 감정은 불타는 감정은 맞았으나 사랑까지는 아니었고, 결국 잘 되지 않았어요. 그치만 그 이후에 또 다른 불같은 사랑을 했고(!!!) 그 언니의 말이 틀렸다는 걸 전 제 삶으로 증명하게 되었죠, 적어도 저에겐 그 말이 틀리다는 걸요.

4-1 후속 페이퍼 기다립니다 222222 이런 얘기 여기 아니면 어디다 하죠?! 흠흠!

달자 2024-04-08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상관 없는 얘기긴 해서 다락방님께 죄송하지만...후기를 읽다가 다 마치지 못하고 이 말을 꼭 써야할 것 같아서요... 자꾸 비 비 그러니까 연예인 비(정지훈)가 떠올라요...이 생각을 한 번 하고 나니까 후기에 집중을 할 수가 없어요 모두가 정지훈(비)가 주어인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후기 마저 읽고 오겠습니다...

다락방 2024-04-08 22:38   좋아요 1 | URL
제가 아무래도 꼭 그럴 것 같아 굳이 bee 라고 덧붙였는데요. rain 이 아니라.. 흑흑 ㅠㅠㅠㅠㅠ

달자 2024-04-08 22:45   좋아요 0 | URL
태양을..피하,,,고싶..었어....아무리 달려..보ㅏ도....

다락방 2024-04-09 08:09   좋아요 0 | URL
태양은 계속 내 머리 위에 있고.... 하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에는 여동생과 남동생 가족들이 오기로 되어있었다.

엄마는 둘째조카가 좋아하는 돼지갈비찜을 해두셨다. 나는 막내조카와 여동생이 좋아하는 치아바타를 굽기로 했다. 흠, 그렇다면 같이 먹을 쪽파크림치즈도 만들어야지. 첫째조카가 좋아하는 토마토스프도 해야겠다. 올케는 감바스를 좋아하지. 그렇게 토요일은 바빴다. 차례차레 동생네 가족들이 도착했을 때, 나는 마지막 빵을 구워내는 중이었다. 모든 준비를 마쳐놓고 타미야, 토마토 스프 먹을래? 물으니 좋다고 했다. 그렇게 좀전에 완성시켜둔 토마토스프를 데우고 있는데 타미는 내 옆에 와 서며 내게 말했다.


"나 온다고 토마토스프 만들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자식 ㅋㅋ 응 ㅋㅋㅋㅋㅋㅋㅋㅋ 타미는 내가 만든 보람이 있게 오자마다 토마토스프 두 그릇을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더니 저녁에 '내가 뭘 먹은게 있다고 배가 부르지?' 한다. ㅋㅋ 치아바타에 버터 바르고 토마토스프까지 발라 먹었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김ㅋㅋㅋㅋ


둘째 조카는 나의 쪽파크림치즈에 도대체 크림치즈에 파를 넣으면 무슨 맛이냐고 맛이 이상할 것 같다는게 아닌가. 하나 발라줄테니까 일단 조금만 먹어볼래?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치아바타를 한 입 크기로 잘라 쪽파크림치즈를 쳐발쳐발해 입에 넣어주었다. 이내 둘째 조카는 두 눈이 커지면서 너무 맛있다고 계속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요일, 모두가 돌아가고 집을 대청소하는데, 아이고야, 아가조카가 두고 간 장난감이 보인다. 이거 잘 가지고 놀던데. 나는 남동생에게 전화해 이거 월요일에 가져다줄게, 하니 남동생이 그러라고 한다. 그리고 아가조카를 바꿔줬는데 아가조카가 고모 그거 내일 가져다줘~ 한다. 어우 너무 귀여워. 응, 하니 전화 끊으면서 사랑해~ 한다. 귀요미 ㅋㅋㅋㅋ 그 장난감이 바로 이것.



아니 장난감도 귀엽지 않나요? 아가도 귀엽고 장난감도 귀엽다.

그런데 아가라고 부르면 안된다. 울엄마가 토요일에 아가조카에게 아기라고 했더니 아가 조카가 "나 이제 아기 아니야. 네 살이야!" 하면서 손가락 네 개를 펼쳐보이는거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ㅠㅠ 손꾸락도 너무 귀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일요일에, 모두 돌아가고난 뒤, 집 청소를 깨끗이 마치고, 나는 어차피 샤워할 거, 달리고나서 샤워를 하자, 하고는 스맛폰과 (유선)이어폰을 챙겨가지고 나갔다. 동네 초등학교가 오픈되어 있으려나? 만약 안되어있으면 어디로 간다? 걱정하며 갔더니 옳지, 문이 열려있다. 그렇게 나는 동제 초등학교로 들어갔다. 한낮이었고, 나는 며칠전 미리 다운 받아두었던 <런데이> 앱을 실행시켰다. 그리고 앱에서 목소리가 안내하는대로 걷기 시작한다.


5분간 천천히 걷기를 하다가 방송이 안내하는대로 천천히, 옆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이내, 울컥 치밀었다. 내가, 달리고 있다니.


달리기는 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내 삶에 있어서 다른 운동을 추가한다면, 그것이 달리기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달리기가 싫었다. 그리고 싫다. 학창시절 체육시간을 싫어했는데, 그 때도 제일 싫은건 달리기였다. 저 앞에서 남자 체육선생님이 달리라고 신호를 보내면 전속력으로 달려야하는데, 나는 남들보다 가슴 사이즈가 컸고, 그걸 저 앞에서 저 사람이 보고 있다는게 너무 싫었다. 느리게 달린다고 덜 흔들리는 것도 아닌데 나는 달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가 없었다. 더 빨리 달리고 싶다는 욕망같은 건 없었고 이 가슴이 제발 출렁이지 않았으면 했고, 어서 이 시간이 빨리 지나기를 바라기만 했다. 내게 달리기는 그래서 너무 싫은 행동이었다. 주변에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런데이앱으로 효과를 본다고 말한적이 수두룩한데도 나는 그것은 나와 거리가 먼 얘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여동생으로부터도 듣게 됐다. 여동생은 이제 런데이앱으로 달리기 시작한지 3주차가 되었다면서 달릴 때마다 얘기했고 등뒤로 땀이 나는 것의 기쁨을 이야기했다. 그래? 1,2주 정도 들으면서 나도 앱을 깔아보았다. 깔고나서 앱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본 후, 흐음, 나도 한 번 해볼까, 그렇다면 오늘 한 번, 한지가 일주일인데 막상 집에 들어간 후에 뛰려고 다시 나오는 의지가 전혀, 전. 혀. 발현되지 않았다. 그러던 일요일, 샤워하기 전에 한 번 도전해볼까? 했던거다.


앱에서 안내한 대로 5분여 걸은 뒤에 이제 뛰라는 구령에 맞춰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아, 내가 뛰고 있다. 내가 뛰고 있네! 내가 뛰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관련없어 보이는 파리의 센강 이었다. 재작년 파리에 가서 센 강 앞에 섰을 때, 와, 내가 센강에 오게 되리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인생의 이 시점에 예측하지 못한 곳에 이렇게 와있네, 하며 벅찼던 기억이 떠오른거다. 와, 내가 달리기를 할 줄은 몰랐는데, 달리고 있어!! 내가 달리고 있다!! 비록 앱에서 안내한대로 아주 천천히 달리는거지만, 이, 내가, 달린다고? 달리다니! 


1주차 1회에서는 23분동안 운동하게끔 되어있다. 그중에 내가 뛰는 시간은 1분씩 다섯번, 고작 5분이다. 그 전과후는 다 걷기로 구성되어 있다 앱에서는 이것이 인터벌 운동이며 효과가 좋다고 되어있더라. 나는 얼마전 인스타에서 보게된 설현의 짜장면 먹는 방송도 떠올렸다.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나혼자산다>에 나온 설현은 짜장면과 탕수육을 아주 잘 먹고 있었다. 그러면서 본인은 운동을 많이 해서 살이 빠지기 때문에 먹고 싶은건 마음껏 먹는 편이라고 했다. 나는 '마음껏 먹는편'이지만 그 전자, '운동을 많이 해서'와는 상관없었던 사람. 설현과 같은 거라곤 오직 먹고 싶은걸 마음껏 먹는 것에만 그쳤던 사람, 나는 설현의 그 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나도 저렇게 해보자. 많이 먹을 때 '나는 운동을 많이 해서 괜찮아!' 라는 말을 해보자.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 그렇게 나는 런데이 1회차를 마쳤다. 두둥-



동네 작은 초등학교라 몇 바퀴를 돌았네 ㅋㅋㅋ 뛸 곳이 동네에 저기 뿐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작 처음, 1회 했을 뿐이고 앞으로 내가 계속할지는 모르겟지만, 현재로는 이 앱에서 안내하는대로 8주를 모두 도전해 완료해보고 싶다. 그 뒤에 마라톤을 나가겠다는 목표 같은 건 없지만, 8주간의 꾸준한 달리기가 내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꾸준히 할 수 있을까? 노력해보아야겠다. 


이, 내가, 달린다니!! 꺄울 >.<




책을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요일에 희망도서 찾으러 도서관에 다녀왔는데, 희망도서에 대해 말씀드리니 엄마는 '도서관에서 니가 읽고 싶은 책을 사준다고?' 하시면서, '그러면 너 책 살 필요가 없네, 집도 좁은데!!' 하셨다.


엄마...


이번주엔 적게 샀어요.

















장안의 화제 [정욕] 을 사보았다. 정이 바를 정이라, 오호라, 어디 한 번 .. 그런데 한문 정욕은 작고 한글 정욕은 커서 이거 들고 다니면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이 정욕이 그 정욕인줄 알겠지? 그래, 나 정욕 읽는다, 왜, 뭐, 뭐!!


[빨간집] 책 링크 올리려고 검색했는데 내가 산 표지가 안보여서 보니까 얼라리여, 나는 붉은집으로 검색했었네 ㅋㅋㅋ 붉은 집 검색해도 빨간집 나오게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주엔 두 권 샀다. 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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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1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4-01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4-04-0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욕 넘치는 다락방이 달리기하는 이유는? 정욕을 잠재우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권뿐이라니 실망이다!!!!!!!!

다락방 2024-04-01 13:50   좋아요 0 | URL
달리기하면 정욕이 잠재워질 것 같긴 합니다. 흐음. 내 생각보다 더 열심히 달려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망시켜드려 죄송합니다. 다음주를 한 번 기대해볼까요? ㅋㅋㅋㅋㅋ

blanca 2024-04-0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난감도 귀엽네요. ㅋㅋ 달리기, 매력 있죠. 꾸준히 달릴 수 있기를... 저도 요새 운동 좀 열심히 해보려 하고 있어요. 운동을 안하면 도리어 더 몸이 아프더라고요. 아니, 쪽파크림치즈도 만드신다고요? 와... <정욕>은 사실 저도 읽으려고 ㅋㅋㅋ 마음에 품고 장바구니에 넣어뒀는데 다락방님 반응을 좀 보고 결제할게요. 바로 클릭하게 만드는 거 보니 작가 제목 하나는 정말 기똥차게 잘 짓지 않았나요?

다락방 2024-04-01 13:58   좋아요 1 | URL
저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 정욕이어도 거침없이 샀을거에요. 그 정욕이어도 궁금합니다. 제 관심사 ㅋㅋ
쪽파크림치즈는 전혀 어렵지 않아요. 플레인크림치즈+꿀+레몬즙+쪽파 를 섞어주기만 하면 되는걸요! 치아바타 보다는 베이글에 발라 먹는게 더 나은것 같아요. 후훗.
저도 제가 달리기를 꾸준히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간 저랑 먼 운동이라 생각했어서 좀 두렵거든요. 열심히 해볼게요!! 8주차 다 완료하고 알라딘에 보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필승!! ㅋㅋㅋㅋㅋ

blanca 2024-04-01 14:45   좋아요 0 | URL
땡스투하고 주문했어요. 쪽파크림치즈도 만들어 볼게요. 마음과 몸을 다 살찌우는 다락방님 ㅋㅋ

자목련 2024-04-0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살은 아기기 아니라는 사실, 배우고 갑니다.
귀여운 네 살 조카 님!!

다락방 2024-04-03 08:03   좋아요 0 | URL
네 살이라고 활짝 펼치는 손가락은 또 얼마나 작고 귀여운지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주 그냥 너무 예뻐요! 흑흑 ㅜㅜ

햇살과함께 2024-04-01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바른 욕망. 제목이 무척 궁금하네요.
요즘 초등학교 운동장 정말 손바닥 만해서,, 23분 동안 몇 바퀴 도신 건가요.

다락방 2024-04-03 08:03   좋아요 1 | URL
다 읽고 오늘 별 셋 리뷰 썼습니다. 영 벌로였어요. 아 제목 때문에 너무 기대했네요. ㅎㅎ

저도 저 작은 운동장 도대체 몇 바퀴 달린건지 모르겠네요. 어제도 달렸는데 초등학교 그 작은 운동장 심지어 평일 저녁엔 닫아 두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뛴 곳은 홈플러스 주변이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4-04-01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쪽파크림치즈는 대체 어떤 맛인가요!! 궁금합니다. 전 파 좋아하니까 맛있을 것 같아요!
아기조카 너무 귀엽네요 ㅋㅋㅋㅋ 저희 둘째도 네살에 아기 아니라고 주장하다가 다섯살 되니 아기짓 하더라고요? 얼마전에는 제가 안고 왜이렇게 무거워~ 하니까 여섯살 형님이니까 하면서 가슴을 쭉 내밀더군요. 애기들이란.. ㅋㅋㅋㅋ
런데이앱 좋죠. 8주 달리기 성공하면 굉장히 뿌듯하답니다. 화이팅!!^^

다락방 2024-04-03 08:05   좋아요 0 | URL
쪽파크림치즈 너무 맛있어요! 요즘 제과점에 가면 베이글에 쪽파크림치즈 발라서 많이들 팔더라고요! 그런데 파에서 물이 생기기 때문에 오래 두고 먹을순 없고요, 먹기 바로 직전에 해서 드시는게 제일 좋습니다. 후훗.

어제 두번째 달리기를 마쳤는데 아... 상당히 피곤합니다. 매우 피곤합니다. 이미 그걸 완료한 제 친구가 어제 제게 말하더군요. 살은 하나도 안빠진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02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고모가 한 분 계시기는 한데, 지금까지 통틀어 10번 내외로 뵌 듯 해요.
타미의 이모이자 아가조카의 큰고모를 제 고모하면 어떨까요. 토마토스프 안 만들어주셔도 됩니다. 저의 고모가 되어주시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03 08:06   좋아요 0 | URL
저도 고모랑은 별로 친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고모들이야말로 말 그대로 먹고 살기 바쁜 분들이셨어요. 이모랑 외삼촌은 젊어서 제가 더 잘 만나고 또 함께 보낸시간이 더 길긴 합니다. 저는 부자 고모, 부자 이모가 되어서 조카들 모두를 한껏 사랑해주고 지원해주겠습니다!! 아 그런데 주말에 이것저것 해먹이느라 좀 힘들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네 살 아가가 치아바타 먹는거 보면 너무나 뿌듯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4-04-02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모가 아예 없어욧!!!
다락방 님이 제게도 고모가 되어 주시면 안될까요?^^
전 쪽파크림치즈도 먹어보고 싶고 조카들이 만세 부르며 먹는 치아바타도 먹고 싶어요.
그리고 다락방 고모는 책을 막 선물해주시며 달리기 하는 멋진 고모!!!!
아가조카처럼 저도 귀엽게 불러드릴게요.
다락빵 꼬모!!!!
저의 고모가 되어 주세욧. ㅋㅋㅋ

다락방 2024-04-03 08:08   좋아요 1 | URL
저희 아가 조카에게는 고모가 둘 이모가 셋입니다. 아주 그냥 외가 친가에서 사랑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가의 목소리가 그렇게나 큰걸까요? ㅋㅋㅋㅋㅋ우리 집에 하루 와있는데 아주 그냥 시끄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 조카는 혼자서 노래도 곧잘 부른답니다. 그게 다 제아빠랑 큰고모 닮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4-04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가락 네 개 펼쳐보이는 조카 귀엽네요ㅎㅎ 요새는 장난감 선택지가 많이 넓어졌겠죠?

달리기는 저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도 한 번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가끔 걸을 때 잠깐씩 뛰는 경우가 있거든요. 잠깐이지만 상쾌한 경험이었어요^^ 저희 집 근처에는 운동장도 있지만 아무래도 축구하러 많이들 오는지라 거기는 부담스러워서 산책로에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다락방님의 달리기 도전 응원해요!

다락방 2024-04-07 22:06   좋아요 0 | URL
주말 잘 지내셨습니까, 거리의화가 님.

저는 오늘은 학교 운동장을 뛰는 대신 동네 허브공원 가서 뛰었는데요, 오고가는 시간이 좀 많이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는 운동장을 뛰어야겠다 생각했어요. 다음 달리기는 수요일로 예정되어 있는데 학교 운동장을 뛰어볼 생각입니다. 후훗.

저는 달리기랑 정말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라서, 처음 달릴 때 울컥하는 지점이 있었고요, 막상 달리니 기분이 좋아서 한 번 이 앱을 완료해볼 작정입니다. 게다가 이 앱은 완전 초보자용이라 저처럼 달리기 전혀 안했던 사람도 달릴 수 있게 해주더라고요. 거리의화가 님도 도전하신다면, 응원하겠습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벌써 4월입니다, 맙소사..

3월의 책, 도나 해러웨이도 너무나 어려웠지요? ㅜㅜ

4월은 어떨까요?

자, 함께 읽어봅시다.


크리스틴 델피의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시리즈, 네 권입니다.


















일단 네 권이지만 한 권이 얇아서 가지고 다니기에는 좋을듯 합니다.

힘내서 읽어봅시다.

힘내서 읽고 힘내서 글도 써주세요.

여러분 뽜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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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4-01 0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2권은 진짜 얇아서 산보 가듯 가벼이~ 그러나 내용은 가볍지 않다는 함정 ㅋㅋㅋ
재밌게 읽어 보아요

다락방 2024-04-01 13:58   좋아요 0 | URL
으으.. 두렵습니다. 도나 해러웨이 그렇게 어려울줄 몰랐다가 너무 대충격이었어서 크리스틴 델피, 과연..
화이팅!!

미미 2024-04-01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 궁금했는데 반갑네요! 4월은 저도 꼭 읽어보렵니다.빠샤!!>.<

다락방 2024-04-01 13:58   좋아요 1 | URL
미미 님, 꼭 같이 읽어요. 읽고 씁시다. 뽜이팅!!

단발머리 2024-04-02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틴 델피도 쉽지 않을거라는데 100원 겁니다. 4권이니까 한 주에 한 권씩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오늘 시작합니다!

다락방 2024-04-03 08:09   좋아요 0 | URL
저는 서문을 시작했다가 몇 장 읽지도 못하고 닫아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작을 못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님 시작하셨습니까! 저는 다음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시작한 후에는 미친듯 달리겠어욧! >.<

관찰자 2024-04-02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날 눈으로만 보고 있다가,
저도 이번달 부터는 시작해 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어라.
4권이군요.
흐.흐.흐.

다락방 2024-04-03 08:09   좋아요 0 | URL
1,2권은 매우 얇으니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지만, 그러나 부담없는 내용은 아닐 것이기에.. 화이팅 보내드립니다.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4-04-02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전 결국 완독을 못했네요.ㅜㅜ
병원에 갈 때 해러웨이 님의 책 들고 가야하나? 고민 중입니다만...오호. 이 책을 한 권 미리 사뒀는데 이 책을 가지고 가면 좋겠군요.^^;;
가지고 가게만 될까봐 벌써 두려워집니다만..ㅋㅋㅋ

다락방 2024-04-03 08:10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병원에 해러웨이...안될말입니다. 가뜩이나 안읽히는 책 더 안읽힐 거예요. 해러웨이 일단 접어두시죠. 정말 어려워서 안읽혀요. 얼마나 간신히 읽었는지 몰라요 ㅠㅠ 크리스틴 델피 함께 갑시다!! 빠샤!!
 

금요일이었나, 술을 마시다가 <유퀴즈온더블럭>을 보았다. 게스트로 유태오가 나왔다. 유태오 나왔다는 걸 듣고 내가 찾아보긴 한거지만..

딱히 유태오에게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어도 유태오와 그의 아내 니키 리의 사랑 이야기에 대해서는 들어봤을 것이다. 뉴욕 한복판에서 늦은밤에 우연히 마주친 둘은 강렬한 시선을 교환하고, 두시간 정도 후, 그를 마주쳤던 곳이 식당 앞이었는데 그는 거기서 일하는 것 같다, 하고 니키 리는 그 식당에 돌아와 유태오를 찾았다. 그들은 그 뒤로 대화를 하고 사랑에 빠지고 결혼했다는 거다. 니키 리는 유태오보다 11살 연상인데, 유태오의 소년미를  지켜주고 싶어 그에게 꿈을 향해 달려가라며 지원을 해주고 그렇게 혼자 경제활동을 하면서 때로는 통장 잔고가 0인 삶을 살기도 했단다. 니키 리는 세월의 풍파를 맞게 되면 유태오의 소년미가 사라질테니 그 풍파는 자신이 맞아 주고 싶다 했더랬다. 유태오는 다른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왔을 때도 아내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잊지 않고 표현하곤 했다. 이번에도 그랬는데, 이번에 그는 그들의 그 강렬한 첫만남 이후를 얘기했다. 그 날 우연히 마주치고 서로 반하고 니키리의 동행1인과 셋이 유태오가 근무하는 식당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니키리의 동행이 화장실 가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오늘 우리집에 올래요?" 라고 했다고. 그 말에 유태오는 "빨리 주소 불러봐요, 외우게." 라고 했단다. 그렇게 유태오는 주소를 외우고 일 끝나고 니키 리의 집에 갔다고 한다. 주소지에 도착해보니 니키 리의 집은, 그가 항상 지나치면서 '저2층 집은 샹들리에도 멋있고 참 예쁘네, 저 예쁜 집엔 누가 살까' 생각했던 곳이었단다. 니키 리는 그곳에서 유태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그들은 그렇게 니키 리의 집에서 만났고 유태오는 우리 대화를 하자고 하며 나름 '이 사람이 나랑 대화할 사람인지 보자'는 심산으로 '너 아까 영화 좋아한다고 했는데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 세 편만 대봐라' 라고 했단다. 여기서 자기랑 겹치는게 없으면 유태오는 그냥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고. 그런데 이 질문을 받은 니키 리는 '어라 이놈 봐라? 니가 모르는 영화를 대주지' 라는 생각을 하며 <플란다스의 개>를 말했단다. 그런데 이 영화는 얼라리여~ 그 당시 유태오가 가장 좋아하던 영화였다고. 사흘뒤 니키 리는 한국에 가야해서 그들이 알 시간은 지금 당장 그 사흘 뿐이었는데 그 사흘 내내 그들은 밤이 새도록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그리고 결혼해 부부가 되었고 오랜 시간을 거쳐 지금 유태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가 레드 카펫도 밟고 그렇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여러면에서 놀라웠는데, 나는 '나였다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나라면, 내가 사랑하는 남자의 꿈을 일년이고 이년이고 응원해줄 수 있나, 심지어 세상 풍파는 내가 맞을게, 하며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와 격려를 해줄 수 있나? 나에게 천번 물어도 내 대답은 고민없이 나왔다. '아니' 라고. 나는 아마도 얼마 안가 그 사람이 허황된 꿈을 포기하기를, 월급쟁이가 되어서 한 달에 이백만원이라도 정기적으로 수입이 생기기를 바랐을 것이다. 마틴 에덴도 성공한 작가가 되었지만 루스는 그를 2년도 못 참아줬지, 아마? 2년이 다 뭐야, 나는 그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함께 바라면서 혹은 그의 성공을 믿으면서 기약없는 기다림을 선택하지 않을 것 같은 거다. 아니야, 난 안그래. 못그러겠어. 언제나처럼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대입해도 이건 역시나 한결같이 '아니'라는 답이 나왔다. 일년이고 이년이고 너가 바라는 모습으로 성공하기를 기다리며 너의 뒷바라지를 할게, 라니. 아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어. 나는 재이슨 스테덤을 참 좋아라 하지만, 만약 재이슨 스태덤과 연인 혹은 부부가 되었는데 재이슨 스태덤이 계속 무명으로 살고 있고 내 통장에 잔고가 0이 되는 순간도 찾아오고 그랬다면, 그 사랑을 포기할 것이다. 아니, 머리로 하는 내 사랑, 금세 사랑을 끝냈을 것이다. 나, 너 사랑 안해. 사요나라. 굳바이.


그러다가 문득, 어쩌면 그건 내가 유태오를 혹은 유태오같은 남자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닌가? 사실 내가 유태오에게 호감은 있지만 그렇다고 지금 막 좋아하는 건 아닌데, 그런데 그라면, 그와 함께라면, 유태오라면, 나도 '너의 소년미를 잃지마, 세월의 풍파는 내가 다 맞을게' 할 수 있을까? 유태오라면 가능해지는 지점인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전에 친구들과 '콜린 후버'의 <어글리 러브> 읽으면서 그런 얘기를 했었다. 섹스 파트너 남자가 섹스를 아무리 잘해도 그렇지 나를 이렇게 무시하는데 이 관계를 왜 게속하고 빠져나오지 못하는거야? 라고. 그러다가 '어쩌면 이 섹스는 우리가 경험한 섹스들 보다 훨씬 더 강한건 아닐까. 그러니까, 우린 이걸 못해봐서 이 남자랑 그만 만나기를 얘기하는 건 아닐까? 어떤 섹스라면 어쩌면 우리도 비참하지만 계속 만나자 하게 될까? 했던 얘기를 했던거다. 어쩌면 내 경험치가 고작 거기라서 그런 선택을 하는건 아닐까? 유태오라면, 달라졌을까? 그렇지만 나는 마틴 에덴과도 헤어졌을 것이야..


또 하나, 플란다스의 개다.

나는 한국영화를 별로 보지 않아서 당연히 플란다스의 개도 보지 않았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언급하는 좋은 한국영화들 몇 편에 대해서라면 나도 들어서 안다. 플란다스의 개도 마찬가지. 그러나 나는 보지 않았고 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러니 나는 볼 일이 없을 것이다. 

만약 내가 첫눈에 반한 남자와 그날 밤이 새도록 얘기를 나누고 싶었고 관계를 만들거나 이어나가고 싶었는데, 그가 나에게 유태오처럼 질문했다면, 아니 그래 내가 그 자리에 니키 리 대신 있었다고 해보자. 유태오가 나를 앞에 두고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 세 편'을 물었다면, 나는 대답할 게 없다. 플란다스의 개가 다 뭐야, 나는 지금도 뭐 딱히 생각나는 한국영화가 없어? 지금 묻는다면 음.. 파묘? 이랬을 것 같다. 생각나는 한국영화가 파묘 뿐이야. 그러니 설사 유태오랑 서로 첫눈에 반해 그 날 밤에 다시 만났다 해도 나는 유태오와 그 다음을 이어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한국영화를 좋아하지 않고, 많이 보지도 않았고, 플란다스의 개는 보지도 못했는걸. 나는 아마 '글쎄 한국영화..는 잘 안보는데?' 했을 것이고 유태오는 아마 '굿바이' 하고 뒤돌아갔겠지. 


사랑은 운명일까? 라는 물음에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거라고 대답할 수 있겠지만, 이런 걸 보면 운명인 것 같다. 내 삶에 있어서 내가 보아온 그 많은 영화들 속에 유태오의 마음에 들만한 영화는 없잖아? 내가 영화를 적게 본 것도 아닌데. 왜 유태오는 그런 질문을 하고 왜 니키 리는 그런 대답을 했을까. 그건 아마도 그들이 그렇게 될 운명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질문자가 나여도 마찬가지다.

내가 질문을 했다면 나는 아마도 '좋아하는 한국영화 세 편' 같은건 질문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아마도

"가장 최근에 재미있게 본 책은 뭐야?" 라든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어?" ,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어?" 같은거 물어봤을 것 같다. 그렇지만, 


중요한 건 질문이 아닐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내가 상대에게 첫눈에 반했을 때, 처음 만난 그 순간 반했을 때, 그건 어떤 질문이나 답 때문은 아니었다. 나중에 우리는 어떤 질문과 어떤 답들에 대한 인상적인 것들을 나누긴 했지만, 그러나 그에 앞서 우리에겐 그 순간 반했다는 감정 혹은 교감 혹은 느낌 같은것이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뉘앙스일지도 모른다. 너의 눈, 코, 입 날 만지는 너의 .. 그러니까 내가 만약 플란다스의 개를 보고, 유태오의 질문에 플란다스의 개를 답했다고 해도, 나는 유태오와 사랑에 빠지거나 결혼하는 사람이 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대답이 니키 리를 완벽한 짝으로 만들어준 게 아니라, 그 대답이 니키 리 로부터 나온 것이기에 완벽한 짝이 된 것일테니까.  '어떤 질문과 어떤 답이어서 우리는 이렇게 되었다' 는 충분하지 못한 말이다. 그 앞에 '그 사람'이 와야 하는거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해서 우리는 이렇게 되었다'가 정확할 것이다. 


첫 만남 후에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었을 때, 훗날 돌이켜 그 날의 얘기를 하다보면, 이 질문이 좋고 저 대답이 좋고 수십개가 끊임없이 나올 수 있었지만, 그런데 그 사람이어서 그랬다. 복숭아를 사 준 걸로만 치면 그 사람이 아니어도 되겠지만, 그 사람이 복숭아를 사줘서 특별해지는 그런 것. 질문이 중요하고 답이 중요한가? 그렇다. 그런데 그것이 전부는 아닌 것이다. 아무튼 나는, 플란다스의 개를 보지 않은 사람이다.



책을 샀다.



아주 또 한주간에 구매한 책들의 책탑.. 난리가 났구먼유 ㅠㅠ

















[노숙 인생] 은 무엇을 계기로 내 장바구니에 들어 있었는지 모르겠네. 장바구니에 들어있었는데 제목과 표지를 보니 보고싶어져서 샀다.


[나의 핀란드 여행]은 선물용인데 책탑에 넣어버렸네 ㅎ
















[악의 유전학] 이런건 도대체 어떻게 알고 샀는지 모르겠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부]는 좀 알고 싶어서 샀는데, 그러고보니 내가 작년인가에도 우크라이나 책 알고 싶다고 사놓고 안읽었네? 쩝..


[자아폭발] 이런 책은 왜 산건지.. 나 자아폭발이라서?


[정의가 잠든 사이에]는 진짜 엄청 망설이다가 샀다. 제목이랑 표지 보면 어쩐지 폭탄 .. 일 수도 있을 것 같단 말야? 으.. 어쩐지 별로일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어쩌면 나의 느낌이 틀렸을지도.. 재미있다면 남동생도 좋아할 것이다, 라고 샀지만. 흐음. 어쩐지 여전히 아닐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버려. 왜죠?

















내가 처음 정윤수를 알게된 건 김혜리 기자의 팟빵에서 였다. 정윤수는 클래식 코너를 맡아 하고 있었는데, 아니 이 분이 축구 비평도 하신다는 겁니다. 네?? 클래식하고 축구요? 그런데 코너를 가만 듣다보면 이 분이 잘 아시는게 클래식과 축구 뿐만은 아니었다. 책도 엄청나게 읽으시고 뭔가 음악 얘기를 할 때에도 그 시대에 읽혔던 책들까지 다 끌고와. 대단하다.. 하면서 그 코너를 애정했었다. 정윤수가 소개해서 내가 [지휘의 발견]이란 책도 샀다니까? 안읽었지만.. 킁. 그 분이 클래식 책을 썼다니 어떻게 안 살 수가 있나욤?


[듄1, 2] 는.. 하하하하하. 아니, 다락방이 듄을? 하고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맞다. 샀다. 샀는데, 나도 내가 이 책을 사게될 줄은 몰랐다. 이 책에 대한 좋은 리뷰도 읽어봤었고 또 영화로도 2편까지 개봉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책은 전혀 내 타입이 아니다. 나는 듄에서 창조해낼 세계가 전혀 궁금하지 않다. 영화도 보고 싶지 않다. 호기심이 전혀 안생기고 관심이 전혀 없단 말이지. 그런데 왜 샀는댜, 이반 일리히가 그러지 않았나. 지금의 나는 그간 내가 만난 사람들로 인해 구성되어졌다고.. 뭐 이런 뉘앙스의 말이었다. 무슨 얘기냐하면,


나는 e와 일전에 책을 한 권 같이 읽으면서 다음 책은 네가 골라라 했더랬다. 그 책이 코스모스였고 우리는 두달에 걸쳐 그 책을 다 읽었다. 그 후 내가 책을 고를 차례가 돼서 [유대인의 역사]를 골랐고 이게 이번 3월달까지 읽어야 할 책이다. e는 다 읽었고 나는 3월안에 유대인의 역사 읽으랴, 도나 해러웨이 읽으랴 아주 그냥 미치겠단 말이지. 그런 e와 지난 토요일에 판교에서 만나 같이 밥을 먹고 술을 마셨는데, 마침 근처에 교보가 있었단 말이지. 나는 우리 교보 들렀다 가자, 하고 교보로 갔다. 교보 판교역점은 사이즈가 크진 않았는데 우린 저마다 관심있는 책들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나는 어느덧 e가 멈춰서 책 읽는 앞까지 오게 되었다. 보니까 듄을 읽고 있는게 아닌가. 아, 듄 읽네 재밌어? 했더니, 오 재미있을 것 같다는 거다. 그러면서 '다음 책 골랐어요, 듄으로 해요' 이러는거다.


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우리에게 거부권은 없다. 알겠다고 답했다. 내가 고른 유대인의 역사 그 빡센 책을 읽은 친구인데 나라고 듄을 읽지 못할 일이 뭐란 말인가. 그런데 이 책 엄청난 사이즈이니만큼 3권까지 3개월에 걸쳐 읽자고 해두었다. 4~6은 각자 더 읽고 싶으면 읽자고. 그리고 나는 말했다. '나도 이 책 읽고난 뒤 다음 책 정했어. 오리엔탈리즘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는 그 자리에서 1권 사겠다고 바로드림 신청을 하려는데, 아니 6권 셋트는 더 저렴한거에요. 셋트가 저렴하네 왜지, 막 이러고 있는데 직원분 오셔서 '셋트 보여드릴까요?' 하고 가져다주셨고 셋트 본 e는 그 책을 바로 그 자리에서 결제하기에 이르는데..아니 잠깐만, 이거 어떻게 들고 가려고 그래, 했더니 직원분은 택배서비스 된다고 하셨고, 그래서 e는 1권은 가져가고 나머지만 택배 신청을 한 것이었다. 나는 교보에서는 안사고, 왜냐하면, 데스크매트 알라딘에서 받을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꺼 받아서 깔았는데 조카1 줄라고 하나 받아놨단 말야? 조카2를 위해서도 하나 더 받으려고 했기 땜시롱 알라딘에 주문했다. 그렇게 듄을 사게 된 것이다. 이 책 너무 두꺼워서 사기 전에 전자책으로 살까 엄청 고민했는데, 종이책 사서 나중에 조카2 주자, 하고는 종이책 샀다. 그런데... 여기에서 조카2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는 것은 빔!일! ㅎㅎ



마지막으로 [나의 첫 베이킹 수업]은 책탑엔 없지만, 저 주말 교보갔다 사들고 온 책이다. 일요일에 베이글 만들려고 언제나처럼 인터넷으로 레서피 검색했었는데, 우연히 교보에서 이 책 보고 베이글 있나 들춰봤더니 있더라. 그래서 오오, 이거 사진찍자 하고 베이글 편 사진 찍다가, 아니, 이걸 내가 왜 사진 찍고 있지? 걍 사면 되지!! 이러고 샀다. 갑자기 베이킹 책 사버린 나.. 어쩔 ;;


그래서, 저 책 사서 베이글 만들었냐고요?

만들었습니다. 그건 투비로 가세요. 고고씽!! 


https://tobe.aladin.co.kr/n/171707



어휴 이거 쓰는데 한나절 걸렸네. 왜냐하면 일이 너무 많은데 페이퍼는 쓰긴 써야되겠고 그래서 짬을 내서 쓰느라 .. 



한달에 책 열권쯤 읽는 것 같은데 사는건 서른권에서 마흔권을 산다. 그러면 매달 서른권의 책이 남고 그 책들은 다 어디에 보관하냐고 오늘 회사 동료가 물었고, 보관하지 않는다, 방치되어 있다, 고 나는 대답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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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3-25 15: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플란다스의 개 봤어요!! 아주 예전에 DVD 대여점에서 빌려서 ㅋㅋㅋ
딱히 보고 싶은 거 없어서 기대 1도 없이 봤는데 대박이었어요! 기대가 없었던 것이 큰 몫을 한 것 같지만..
그래서 저도 좋아하는 영화로 얘기하는 영화에요

듄!! 거부권 없음 ㅋㅋㅋ 서로 배틀 하시는 거에요 누가 더 쎄게 지르나 ㅋㅋㅋ

다락방 2024-03-25 19:41   좋아요 1 | URL
플란다스의 개 좋아한다는 사람들 많더라고요. 유태오가 알라딘에서 물었다면 대답할 사람이 수두룩한데, 그런데 저였다면 그 대답을 하지 못했겠네요.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듄 때문에 미치겠네요. 저거 너무 두꺼워서 들고 다닐 수도 없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4-03-25 15: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보관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3-25 17:22   좋아요 2 | URL
이 댓글 먼저 보고 장바구니에 보관하지 않는다, 주문한다! 인 줄 알았네요 ㅋㅋ

다락방 2024-03-25 19:42   좋아요 2 | URL
아니 한달에 서른권을 사도 매달 스무권이 남아버려요. 어떡하죠.. 또다시 방바닥에 쌓이고 있어서 돌아버리겠어요. 저 4월부터 책 안살겁니다!!

잠자냥 2024-03-25 20:45   좋아요 1 | URL
허언을 남발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26 07:57   좋아요 2 | URL
이게 허언이 되면 안되는데 말입니다.....(먼 산)

독서괭 2024-03-26 08:04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책 안 산다는 불가능한 목표 세우지 마시고 한달에 열권만 사시라구요 ㅋㅋㅋㅋㅋ 왜 목표가 극단적이예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4-03-26 09:02   좋아요 1 | URL
목표가 극단적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26 11:08   좋아요 1 | URL
내가 안사고 싶어도, 조금만 사고 싶어도, 여러분들이 내가 많이 사는 걸 좋아해.. 그래서 내가 많이 사는겁니다...(도망간다)

잠자냥 2024-03-25 15: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플란다스의 개> 저도 좋아하는 한국 영화 중 하나입니다. 봉준호 감독 작품 중엔 제일 좋아하는 ㅎㅎㅎ 그렇지만 유태오랑 제가 <플란다스의 개>로 통했다 한들 결혼하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역시 사랑은 각자의 방식으로 정해진 약간의 운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두 사람도 꼭 <플란다스의 개>가 아니었어도 니키 리가 조금 색다른? 한국 영화(<파묘> 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를 말했다면 유태오는 아마도 그건 또 그 나름대로 반했을걸요?! 이미 그 사람한테 반할 마음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플란다스의 개>가 운명의 코드로 작동한 게 아닐까 싶네요.
집사2랑 저는 그게 책이었는데 책 중에서도 <데미안>이 아닌 <지와 사랑>이었다는 게 이 사람을 좀 다르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그 책이 아니었더라도 이미 서로 운명의 코드로 작동할 뭔가를 또 찾고 있었겠죠.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소년 미를 지켜주고 싶었다˝는 건 그렇게 해도 유태오가 평생 판판이 놀고 먹을 사람이 아니라는 게 보여서 그랬을 거예요. ㅋㅋㅋㅋ 저도 연애 초창기에 집사2가 공부하느라 백수나 마찬가지였던 시기가 있어서 제가 먹여살렸는데 그 사람이 평생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서(보여서) 가능했거든요.
그러니까 모든 것은 다락방 님이 말한 것처럼 ˝뉘앙스˝~!! ˝그 사람이 사준 복숭아˝~!! ㅎㅎㅎ

그나저나 진짜 <듄> 보고 깜짝 놀랐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이유가...
근데 <노숙 인생>은 어쩌다 산 것인지 궁금했는데 기억도 못하고!! 미워~!! ㅋㅋㅋㅋ

아니 <나의 첫 베이킹 수업>을 본 사람이 빵을 그 따위로?!ㅋㅋㅋㅋㅋㅋ

˝내가 만든 탄빵~ 너를 위해 구웠지~
내가 만든 탄빵
너무 딱딱하니 자꾸만 입안이 허니~

식사는 없어~ 배고파도
음료는 없어~ 목말라도
탄빵만 먹고 입안이 헐 게 될 거 알잖아~

레시핀 없어 딴 데서는 못 찾아
난 재료 안 아끼지
네 다이어트를 망치고 싶어 나~~

내가 만든 탄빵
너에게는 독이지 네 입속을 구멍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25 19:46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잠자냥 님. 저는 니키 리가 <파묘>를 말했다고 해도 유태오의 반응은 실망이나 아쉬움이 아닌 ‘아니, 그게 왜? 나도 다시 봐야겠다‘로 회로가 돌아가지 않을까 싶어요. 플란다스의 개를 좋아하는 한국영화로 말할 사람은 수두룩하지만, 그러나 그들 모두가 유태오와 특별한 감정을 나눌 수 있는건 아니죠. 잠자냥 님 말씀처럼 운명의 코드가 작동해서 어떤 영화를 말했든 나름의 이유를 들어가며 특별한 감정을 키웠을 것 같습니다.
맞아요, 유태오가 누가 벌어다주는 돈만 가지고 살 사람은 아니라는 걸, 자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이라는 걸 보고 있고 또 알 수 있으니 응원과 격려를 오래 보낼 수 있었던 것이겠죠. 저는 그렇게 무조건적인 신뢰를 줄 수 없을 거라고, 무조건적인 응원을 길게 보낼 순 없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러나 잠자냥 님 말씀처럼, 그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알게 된다면, 그러면 저도 좀 다른 사람이 돼서 다른 결정을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아니 근데.. 도대체 무슨 노래를 만드신 겁니까????? 글쓰다 보니 이젠 노래도 만드시는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아- 잠자냥 님 이제 하다하다 다락방에게 노래도 만들어 바치시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4-03-25 20: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저 노래 뉴진스 <Cookie> 패러디입니다. 원 가사는 너무 성적코드가 많아서 10대들한테 이런 노래를 부르게 하다니….. 현타 오는데 ㅋㅋㅋㅋ 저렇게 바꾸니까 1도 안 야하네요?!🤣🤣🤣🤣🤣🤣🤣

다락방 2024-03-26 07:57   좋아요 1 | URL
아니, 뉴진스의 노래도 들으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3-25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플란다스의개 너무 좋아하는 영화인데요 이 영화 보고 배우 배두나 팬이 되었죠ㅎㅎㅎ 보일러김씨 잊지모태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25 19:47   좋아요 1 | URL
그 영화 보고 배두나 팬이 되었다는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저는 그 영화도 안봤고 배두나에 대해서도 관심이 전혀 없네요. 하핫;;

새파랑 2024-03-25 1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이라면 남자에게 ‘너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세편만 대봐라‘라고 하셨을거 같고,

그중 <새벽 세시>가 있다면 결혼하셨을듯...

다락방 2024-03-25 19:48   좋아요 2 | URL
새벽 세시 좋다는 남자 만났었고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반면, 새벽 세시를 좋아하지 않았던 남자를 제가 좋아하긴 했었습니다. 역시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3-26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만약 저라면... 이라고 생각했는데, 전 2년은 가능하고요. 3년도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불가능할 거 같아요. 유태오니까 3년입니다.
다른 사람이라면 3년도 안 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에 이 모든 건 부가설명이고, 변명이고, 끌어온 이유인거 같아요. 만약 그 사람이 <파묘>라고 했더라도 운명의 짝이라면 마음이 움직였을 거 같거든요. 그 영화가 <플란다스의 개>여서 더 근사한 면이 있긴 했지만 꼭 그게 아니더라도....
그 지점이 이를테면 바하거나< 플란다스의 개>이거나 실험적인 미술가라면 더 근사했겠지만요.
결국엔 그 사람..... 그 사람이니깐... 아, 아침부터 밥상 치우다 갑자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사람........................................................

다락방 2024-03-26 07:57   좋아요 1 | URL
그치요. 하필 니키 리가 하필 플란다스의 개를 말해서 너무너무 좋은 지점이었겠지만, 그런데 하필 니키 리가 하필 파묘를 말했어도 그건 그것대로 또 매력을 느끼고 좋아했을 것 같아요. 그건 말씀하신 것처럼 ‘그 사람‘ 이니까 그런 거고요, 그렇다면 왜 그 사람에겐 그게 가능하냐...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어제 이 페이퍼 쓰고 나서 생각해봤어요. 내가 반한 사람, 그 사람에게 내가 반한 지점은 뭐였는가. 저는 어떤 한 지점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하필 그 사람이 하필 그 모습으로 하필 그 시간에 하필 그 장소에서 만나서... 뭐 다 그렇게 된것이지요. 그 시간 그 장소에 다른 사람을 넣으면 성립되지 않는 관계가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크- 취하네요.

자목련 2024-03-26 08: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처럼 그렇게 많은 책을 사는 건 아니지만, 그 책을 다 읽냐고, 택배상자에 또 책이냐고 묻는 이에게
‘보관하지 않는다, 방치되어 있다‘, 저도 그렇게 대답합니다. ㅎㅎ

비 오는 화요일, 다락방 님의 점심 메뉴가 궁금합니다. 이미 뭘 먹을까 정하신 거 맞죠?

다락방 2024-03-26 11:1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이제 저처럼 책 많이 안사려고요. 미쳤나봐요 정말. 책에 갇혀 사는겁니다 이건. ㅋㅋㅋㅋㅋ 이젠 읽은 만큼만 사겠어요. 더이상 책을 늘리지 않게쒀!!

아직 점심 메뉴 정하진 못했고요 계속 뭘 먹을까 고민중이긴 합니다. 쪽파크림치즈바른 식빵 먹으면서 고민중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3-26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님이 듄 구매를? 했는데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저도 한국 영화 본 것은 손에 꼽는 것 같아요. 특히나 요즘 나오는 한국 영화는 저랑 결이 안 맞아서 거의 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락방님은 천만 영화 파묘는 보셨네요.
저도 늘 구매한 만큼 읽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사 놓고는 후회하지만 계속 또 사고 싶은 책이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잖아요? 그래도 책 사는 게 남는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자기 위안을 하고 있습니다ㅠㅠ

다락방 2024-03-28 08:57   좋아요 0 | URL
듄 읽겠다고 구매는 했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입니다. 과연 듄을, 내가? 저렇게 두꺼운 걸, 내가? ㅋㅋㅋㅋㅋ 그러나 나 외에 다른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우리는 관심없는 분야의 책들까지 읽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인간은 그래서 사회적동물 인가 봅니다. 하핫. 혹시 모르지요, 제가 듄 읽고 꿀잼이라고 할지도...하하하하하.
저는 파묘 보기전에 참 궁금했거든요. 김고은의 무당을 꼭 보고싶었어요. 그리고 정말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저는 한국영화들 잘 안보는 이유가 소위 알탕이라고 하는 그 남자들 무리 보기가 너무 싫어서가 커요. 조폭무리들.. 으.. 너무 싫어요. 욕하고 싸우고 그러는거요. 으...

아무튼 저는 오늘 또 책을 살 생각입니다. 오늘까지 사고 4월부터 안사려고요.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맞다. ㅋㅋㅋㅋ

오늘 아침, 드디어 듀오링고 연속학습 100일을 채웠다. 만세!!



내가 남자친구랑 백일기념은 센 적도 없고 기다린 적도 없지만, 듀오링고 백일은 손꼽아 기다렸다. 자랑할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쑤~

파티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너무 될성부른 나무인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멋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어제의 음주로 피곤하다.

피곤해도 듀오링고는 놓지않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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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4-03-21 0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곤해도 듀오링고를 놓치지 않는 다락방님 만세!
오늘 자축파티로 달달한 디저트 어떠신가요?ㅎㅎ

단발머리 2024-03-21 09:14   좋아요 0 | URL
찬성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22 12:40   좋아요 0 | URL
저 점심에 미친듯이 먹었어요. 같이 먹던 동료가 빵터졌어요. 나름 자축하는 의미로 많이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3-21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밤에 듀오링고가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마지막으로 레슨을 한지 4일이 지났어요. 오늘 영어를 연습하세요. 아님 말고요.
제가 상관할 바 아니죠.

듀오링고 삐지기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100일 진짜 짱인데요!! 엄지척!!

독서괭 2024-03-21 09:51   좋아요 1 | URL
삐지다니 ㅋㅋㅋ 귀엽네요 ㅋㅋㅋ

다락방 2024-03-22 12:41   좋아요 0 | URL
저는 매일 아침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하거든요. 버스 타고 지하철 역 가는데, 지하철 타면 책 읽고 그 전까지 듀오링고해요. 루틴이 있다보니 거기에 짧은 듀오링고 하나 넣기는 딱히 어렵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백일 연속이라니, 너무 좋습니다! 오늘은 101일째 라고 말해주더군요? 으하하하하하하하.

삐진 듀오링고 좀 달래주시죠, 단발머리 님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3-21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0일 기념 파티를 어제 했구먼...?!

다락방 2024-03-22 12:41   좋아요 0 | URL
어제도 했고 내일도 하려고요. 매일매일 술파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3-21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친과 100일은 안 챙겨도 ㅋㅋㅋㅋㅋ
저 한두번 빼먹은 적 있는데 보석 써서 해결 가능하더라고요? ㅋㅋ 그래도 안 놓치려고 노력 중입니다. 멋진 다락방❤️❤️❤️

잠자냥 2024-03-21 10:06   좋아요 3 | URL
헐ㄹㅋㅋㅋㅋㅋㅋㅋ이 댓글 보고 잠깐 독서괭이 남친하고 100일 한두번 빼먹어서 보석으로 해결했다는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3-21 10:13   좋아요 2 | URL
저기여… 전 눈물의여왕이 아니거든요 ㅋㅋㅋ

잠자냥 2024-03-21 10:31   좋아요 2 | URL
🤔🙄 아 이거 뭔가 텔레비전 이야기 같은데…….🤔 개그를 받아칠 수 없는 슬픔…😹😹

독서괭 2024-03-21 11:07   좋아요 2 | URL
드라마 안 보는데 기사가 자꾸 떠서 뭔가 안 보고도 본 것 같은 느낌 ㅋㅋ

다락방 2024-03-22 12:42   좋아요 2 | URL
저는 눈물의 여왕 압니다. 봤습니다! 김지원 엄청 예쁘더라고요. 김지원 영어하는 짤 보고 그 드라마 찾아봤어요. 그런데 딱 한 번 밖에 안나오더라고요. 흐음... 아쉽..

아무튼 남친과 백일은 안챙겨도 듀오링고 백일은 챙기는 다락방인 것입니다. 멋져! 근사해! 내가 최고다!!

책읽는나무 2024-03-22 13:27   좋아요 2 | URL
저도 잠깐 잠자냥 님과 같은 생각을 했었어요.
괭 님. 보석으로 달래시다니? 은근 재력가시다!!!!! 친하게 지내야지.
했는데....ㅋㅋㅋ

다락방 님 김지원 이쁘게 나와서 저도 그 드라마 볼까? 했었어요.^^

독서괭 2024-03-22 14:11   좋아요 1 | URL
엄머 책나무님 섭합니다. 제가 보석은 없어도 나무님 드릴 하트는 있습니다만 ❤️❤️❤️

책읽는나무 2024-03-22 14:49   좋아요 0 | URL
와 하트다. 하트!!
하트로 반지도 만들고 목걸이로 만들어 간직할게요.
고마워요.💕

망고 2024-03-2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ㅊㅋㅊㅋ 듀오링고랑 행복한 백일 파티하시길요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3-22 12:4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매일매일 파티이긴 한데, 오늘은 101일째니까 101일 기념 파티를 해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24-03-2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듀어링고 부엉이 마크를 여기 알라딘에서 보게 되다니!!

다락방 2024-03-22 12:43   좋아요 0 | URL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는 알라딘, 그 한복판에 제가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2024-03-26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28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4-03-22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듀오링고를 알라딘 다락방 님 서재에서 처음 봤네요.
영어공부 앱인가 보군요?
요즘 갈수록 현실 세계와 동떨어져 사는 느낌이 드네요.ㅜㅜ
부엉이 마크 얻는 게 쉬운 게 아니군요.
하긴 100일동안 빠짐없이 영어 공부 한다는 게 쉽진 않죠.
참 잘 하셨습니다. 칭찬 드립니다.ㅋㅋㅋ

다락방 2024-03-22 17:26   좋아요 1 | URL
네, 책나무 님. 영어 공부하는 앱입니다. 아주 짧은 시간 잠깐 동안 하는 영어공부인데 엄청 반복을 하게 해줘서 공부가 될 것 같아요. 시간 많이 투자하지 않아도 되고요. 그래서 백일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후훗.
부엉이는 듀오링고 캐릭터인데, 여기서 저 캐릭터를 보게될 줄은 몰랐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필!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