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놈도 나쁘고 저 놈도 나쁘다‘는 양비론은 지금 이대로가 좋으니, 정부여당을 지지하자는 호소에 다름아닌 것이다. - P246

세상 사람들로부터 부당한 오해를 받고 있다는 점에선 김용옥도 김대중과 같은 처지다. 그런데도 김용옥은 김대중을 결코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김대중에 대한 지극한 짝사랑이 배반당한 것에 대해서만 독설을 늘어놓을 뿐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사회엔 왜 짝사랑의 상처로 정신이 돌아버린 사람들이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 - P303

‘김대중’과 ‘언론과 지식인‘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김대중이들으면 섭섭하게 생각하겠지만, 김대중 문제는 그 자체로선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나는 김대중을 대단히 유능한 정치인으로 평가하지만 그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한국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김대중이건 그 누구건 어떤 정치인이 자신의 자질과는 전혀 무관한 이유로 집단적으로 배척받았으며 앞으로도 배척받을 수 있다고 하는 점이다. - P334

그 ‘사람’이 꼭 호남에서만 나오라는 법은 없다. 그 사람은 진보적인 정치인일 수도 있고 여자일 수도 있고 장애인일 수도 있다. 집단적 편견과 음모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김대중과 같은 희생양을 만들어낼 수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집단적 편견과 음모가 그것을 바로 잡는데에 기여해야 할 언론과 지식인에 의해 주도되고 확산되었다는것이 이 책의 핵심 테마였던 것이다.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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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1-2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6쪽 외워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애용하려구요.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다락방 2024-01-22 09:46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저도 외워두려고 합니다.
303쪽, ‘우리 사회엔 왜 짝사랑의 상처로 정신이 돌아버린 사람들이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 도 무릎을 탁 쳤습니다. 짝사랑의 상처로 돌아버리는 거 너무 징그러워요 ㅠㅠ

감은빛 2024-01-23 14:56   좋아요 0 | URL
이 문구(246쪽)는 선거제도와 정당제도의 법안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전형적인 양당제 구도라 이 말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지만,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는 선택의 폭이 훨씬 넓기 때문에 이 말은 설득력을 잃어버립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빨간당과 파란당 외에 많은 정당들이 있지요.
양당에 비해 의석수가 무척 적지만 원내 정당도 있구요.
하지만 선거제도가 양당 외에 다른 당을 찍기 어렵게 만들어져 있어서 소용이 없어요.

그래서 몇 해 전부터 선거제도를 ‘연동형 비례제‘로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인데,
파란당이 여기에 장난질을 쳐서 어이없는 ‘준 연동형 비례제‘ 얘기가 나왔다가,
결과적으로는 위성정당이 난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죠.
이번에도 역시 위성정당 사태가 반복될 거라는 우려가 많아요.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여전히 선거법을 손대지 못하고 있는 파란당이 참 한심하네요.
 

객관성을 갖추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아도 객관성을 확보하기가 특히 어려운 영역이 바로 성경 역사다. 더욱이 학자들의 전문영역은 전문가 특유의 편견이 작용하기 마련이다. - P21

모세의 활동을 서술한 성경, 특히 출애굽기와 민수기, 신명기에서 그는 하나님의 빛나는 광채와 관념 형태가 백성들의 마음과 정신으로 쏟아져 들어오게 하는 거대한 통로 역할을 한다. 아울러 모세는 깨달음을 안겨주는 두려운 경험들을 통해 점차 아주 창의적인 인물이 되어 세상을발칵 뒤집고 무수한 세대가 생각 없이 받아들였던 일상적인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어놓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이 세상은 이전과 전혀 다른 곳이 되었으며 예전과 같은 사고방식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 - P57

위대한 역사가들이 한결같이 인식했던 점, 즉 인류는 감지하기 어려운 미세한 단계를 밟아 조금씩 지속적으로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인물의 역동적인 추진력 아래 엄청나게 도약하곤 한다는 사실을 모세가증명해보였다. 따라서 모세가 후대에 창작된 가공의 인물이며, 모세의법전은 BC 1000년대 후반 포로기 후기에 만들어진 위조 문서라고 주장하는 벨하우젠과 그의 학파의 견해는 인류의 기록을 고의적으로 파괴하려는 광기에서 비롯된 회의주의라고밖에 볼 수 없다. 안타깝게도 오늘날에도 일부 역사가들은 여전히 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모세가보여준 비범한 정신력은 지어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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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왔다 사계절 그림책
전미화 지음 / 사계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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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녹이는 해를 보고 왜냐고 묻기에 해가 뜨거워서라고 답했더니 책 속 해의 이마에 자기 손을 대며 ‘해 열나?‘ 하는 세 살 조카. 진짜 너무 귀여워. 나중에 자기 막대사탕 먹을 때는 책 가져와서 해 입에 사탕 댄다. 맛있어, 먹어봐 하고. 아 진짜 ㅋㅋ 세상 최고 귀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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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1-21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오오 귀요미!!!!!!!

다락방 2024-01-21 19:14   좋아요 1 | URL
최고입니다 흑흑 ㅠㅠ 책 계속 사줄거에요 ㅠㅠㅠ

단발머리 2024-01-21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어, 먹어봐 ㅋㅋㅋㅋㅋㅋㅋ
아~~~~~~~~😲

다락방 2024-01-22 07:51   좋아요 0 | URL
아가 조카 안아 올리면 간혹 아가 조카가 자기 뺨을 제 뺨에 댈 때가 있거든요? 와 진짜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바라게 됩니다. 극강의 사랑스런 존재 ㅠㅠ

단발머리 2024-01-22 07:54   좋아요 0 | URL
아가 조카 얼른 커서 엄마아빠 집에 두고 외가집애서 1박 2일 하게되길 기원합니다! 엄마아빠도 꿀맛이고 아가 조카도 해피하고요! 그 순간이 1박 2일 갑니다!! ㅋㅋㅋㅋㅋ
 
하우스메이드
프리다 맥파든 지음, 김은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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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까지는 또다른 마지막 패리시부인이야 뭐야 싶어 찜찜했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와- 완전히 다른 캐릭터의 등장이다. 짜릿한 복수와 연대가 이어지며 학대와 고문을 종결시켜버리기!!
너, 완전 잘못 건드렸어. 후훗. 내가 누군줄 알고! 나 한 대 때림? 너 데져써.. 싹을 잘라버리겠다!! 어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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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17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넌 다락방 나는 잠자냥 쟤는 누구냐

다락방 2024-01-17 09:47   좋아요 0 | URL
일단 쟤는 나는 아님 ㅋㅋㅋㅋㅋ
 
그림의 이면 을유세계문학전집 122
씨부라파 지음, 신근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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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인생 쪼렙 꼬꼬마 새끼. 니가 사랑을 알아? 니가 어른 누나의 마음을 알아? 하아-
젊은이의 사랑, 다 부질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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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1-16 07: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 사랑 무시하시나요

다락방 2024-01-16 08:11   좋아요 3 | URL
아?!
저..저...저기 그게... 그러니까....배신하지말라굿!!!!!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1-16 08:49   좋아요 2 | URL
꼬꼬마 새끼

독서괭 2024-01-16 09:0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은오님 정색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16 09:26   좋아요 1 | URL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책 속 꼬꼬마가 누나 마음 아프게 하는 바람에 그만...

은오 2024-01-17 02:0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
제가 언니 속상하게 한 적 있어요?
맨날 나만 아팠지....

다락방 2024-01-17 07:53   좋아요 1 | URL
(이 소설처럼 표현하자면) ‘나는 괜찮아보였니? 내가 정말 괜찮은 것 같아? 내 가슴 찢어지고 있었어..아무것도 모르면서...다 너 잘되라고 그런거야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리스텔라 2024-01-16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글이 너무 재밌으세요

다락방 2024-01-16 10:4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너무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