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놈도 나쁘고 저 놈도 나쁘다‘는 양비론은 지금 이대로가 좋으니, 정부여당을 지지하자는 호소에 다름아닌 것이다. - P246
세상 사람들로부터 부당한 오해를 받고 있다는 점에선 김용옥도 김대중과 같은 처지다. 그런데도 김용옥은 김대중을 결코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김대중에 대한 지극한 짝사랑이 배반당한 것에 대해서만 독설을 늘어놓을 뿐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사회엔 왜 짝사랑의 상처로 정신이 돌아버린 사람들이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 - P303
‘김대중’과 ‘언론과 지식인‘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김대중이들으면 섭섭하게 생각하겠지만, 김대중 문제는 그 자체로선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나는 김대중을 대단히 유능한 정치인으로 평가하지만 그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한국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김대중이건 그 누구건 어떤 정치인이 자신의 자질과는 전혀 무관한 이유로 집단적으로 배척받았으며 앞으로도 배척받을 수 있다고 하는 점이다. - P334
그 ‘사람’이 꼭 호남에서만 나오라는 법은 없다. 그 사람은 진보적인 정치인일 수도 있고 여자일 수도 있고 장애인일 수도 있다. 집단적 편견과 음모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김대중과 같은 희생양을 만들어낼 수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집단적 편견과 음모가 그것을 바로 잡는데에 기여해야 할 언론과 지식인에 의해 주도되고 확산되었다는것이 이 책의 핵심 테마였던 것이다. - P3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