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약
마이클 수지 감독, 채닝 테이텀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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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일어나는 이 모든 작고도 큰 일들이, 결국은 제자리를 찾기 위한 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처럼 `이별`을 잊어도, 이 영화 처럼 `사랑`을 잊어도, 우린 결국 우리가 가야할 곳에 도착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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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8-01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야할 곳이 채닝 태이텀 이라니..Orz
 
Sabine's Notebook: In Which the Extraordinary Correspondence of Griffin & Sabine Continues (Hardcover) - In Which the Extraordinary Correspondence of Griffin & Sabine Continues
Nick Bantock / Chronicle Books Llc / 199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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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슨 일 이 생 긴 거 죠?
엇갈리는 것 역시 사랑의 과정입니까, 일부입니까?
당신들은, 그러니까 강해진 그리핀과 이미 강한 사비네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겁니까?
더 기다리게 한다면 나는 지쳐버릴지도 몰라요. 엉엉 ㅠㅠ
이거 제발 어딘가에서 번역본 좀 내주삼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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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4-07-28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본.. 절실합니다.ㅠㅠ

다락방 2014-07-28 14:21   좋아요 0 | URL
어휴...드문드문 아는 단어들만 해석하니 답답해 미치겠어요. 번역본이 좀 나와줬으면.. ㅠㅠㅠㅠㅠ

2014-07-29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4-07-29 08:21   좋아요 0 | URL
우앗. 정말 나온 적이 있었네요!!!!! >.<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19세기 - 푸슈킨에서 체호프까지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이현우 지음, 조성민 그림 / 현암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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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된 책들을 (다시)읽어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아주 강하게 차오른다.
로쟈님, 미국 문학 영국 문학 독일 문학 프랑스 문학도 다 강의해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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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4-07-27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고 싶어요.
공부를 하면서 한 달에 한 권은 읽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전 교양 있는 남자니까요.

다락방 2014-07-29 08:2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교양있는 남자 멋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는 신중하지 못한 사람이구나.
신중한 사람
이승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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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는 여전히, 조용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봐준다. 이만큼이나 그들의 내면을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특유의 반복적인 문장이 잠깐 힘들게 읽힌 적이 있었고 또한 《일식에 대하여》에서처럼 <고산지대>같은 '어마어마한' 단편이 포함되어 있진 않아 살짝 아쉽지만, 아쉽다고 해서 이 책이 어딘가 부족하다거나 한 건 아니다. 다만, 고산지대 같은거 하나만 있어주지..하는 마음이랄까.


간혹 이승우는 '공포소설'을 써내는데도 탁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전에 읽은 그의 단편집 《오래된 일기》에서 <타인의 집> 이었나, <방> 이었나, 이 둘 중에 한 단편을 읽고 와 엄청 무서웠던 적이 있었던거다.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이 빈 집이 '빈' 집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데서 오는, 그러니까 내가 쓰지 않고 있는 저 닫힌 방 문을 열면, 거기엔 내가 차마 생각하지 못했던 그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리고 그것이 점점 확실해지는 데서 오는, 그러나 그 문을 열어보지는 않고 끝내는 데서 오는 무서움. 이번 책에서는 <하지 않은 일>에서 무서움을 느꼈다.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 에서 오는 무서움을 뛰어넘어 사람은 자신의 양심까지 무시하고 살 수는 없다는 데서 오는 무서움, 어쩌면 억울함은, 원통하고 원통해서 돌아버릴 것 같은 마음은, 내 영혼을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순식간에 이동시킬지도 모른다는 데서 오는 두려움.



며칠전에 아빠와 같이 뉴스를 보다가 '법은 가난한 사람들을 가둬두기 위해 존재한다'는 대화를 한 적이 있다. 돈이 있으면 법 위에 군림할 수 있지만 돈이 없으면 꼼짝없이 법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이런 법이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목적으로 존재하는 건 아닌것 같다, 부자들 살기 편하고 가난한 자들 벌주려고 존재한다, 는 대화를. <신중한 사람>에서의 남자는,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삶을 살아내질 못한다. 노력했지만 안된다. 가족들에게도 '싫어', '아니'란 말을 하지 못한다. '성가신' 상황이 발생하는 걸 견디기 힘들것 같아서. 묵묵히 원하지 않는 고생을 하고 자신이 원하던 그곳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그때, 물론 그마저도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가 맞닥뜨리는 건 '내 집이 더이상 내 집이 아니'라는 현실이었다. 그는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상태로 그 집에 기생하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는데, 그런 그를 도와주는 건 아무도 없다. 자신의 집에서 빌 붙어 살게 되어버렸는데, 아무것도, 아무것도 못해. 혼자인 사람, 혼자라서 힘이 없는 사람은, 그것이 어떤 상황이든 부조리앞에 너무나 무력하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엔 한계가 있고, 그 한계만으로는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도 없다. 분명히 이 상황은 '옳지' 않은데 그 옳지 않은 상황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아, 이토록 신중한 사람이라니. 



의도가 있지 않았음에도, 인간은 다른 한 인간을 궁지로 몰 수 있다. <어디에도 없는>에서 여관 청소부가 '우편물을 책상에 놓아두었다'고 주인에게 말만 했어도, 주인이 우편물을 제 때 챙겨주기만 했어도, 남자는 자신이 꿈꾸던 나라로 갈 수 있었을텐데. 여관방에 누워있다 집행관을 만나는 일을 피할 수도 있었을텐데. 삶은 이토록 치열하고 피곤한 일이라는 걸 사소한 사건들의 어긋남으로 우리는 알 수 있게된다.

물론, 의도가 있어서 상대를 궁지로 몰아가는 것 역시 당연하게도 가능하다.

일전에 나는 '가해자'가 되어 한동안 고통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이승우가 그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그 사람이 약자와 피해자를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에 곤혹스러움이 더했다. 약자와 피해자를 자처하는 것은 싸움의 상대방을 추악한 가해자로 몰아세우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다. 힘이 없거나 덜가진 자들이 힘이 있거나 더 가진 자들보다 항상 의로운 것은 아니고, 가난한 자들이 부자들보다 무조건 선한 것도 아니다. 사악한 약자도 있고 의로운 강자도 있다는 것을 안다. 힘이 있거나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 악을 행할 때 힘이 없거나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악을 행할 때보다 그 영향이 파괴적일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약자와 가난한 자가 곧 의인이고 선인 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자처하는 사람이 자신의 약함을 내세우면, 가해를 한 것으로 추정된(고발된) 사람의 악덕이 두드러지게 되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갈등과 분쟁에서는 감정이 자주 재판관 역할을 떠맡기 때문이다. (「하지 않은 일」, p.271)



나는 무엇보다 이승우가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며 정의로운' 사람에 대한 불편함을 내가 느끼는 그대로 느껴주고 표현해줘서 퍽 다행이라 느낀다. 좋은 일을 한다고 크게 떠벌리는 사람들로부터 느껴지는 그 불편함. 나는 이런 좋은 일에 이토록 힘을 쓰는데 너는 그걸 하지 않는구나, 하며 상대를 자연적으로 의롭거나 착하지 않은 사람으로 만드는 그 아둔함. 아 재수없어. <리모콘이 필요해> 에서, 남자는 자신에게 지나치게 잘해주려는 선배로부터 불편함을 느낀다. '쟤랑 함께 놀아주고 쟤를 즐겁게 해주는 게 내가 할 일이다' 에서 오는 오버센스.



그 순간 불현듯 대단치도 않은 생각이 대단한 깨달음인 양 찾아왔다. 왜인지 모르지만, 무엇인가를 향해, 그것이 무엇이든, 온몸을 내던지듯 달려드는 사람들에게 나는 불편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의 세상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와 과감하고 거침없는 움직임을 거북해하는 것 같다. 그들이 곧 과감하고 거침없이 나에게 무언가를 들이밀고 대들 것 같아 무섭다고 해야 할까. 나에게 친절을 베풀려고 애쓰는 선배가 왜 거북한지, 왜 그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지 알 것 같아졌다. (「리모컨이 필요해」, p.33-34)




<칼>인 일전에 문학상수상작품집에서 읽은 적이 있었던 단편이었는데, '일몰시간에 출근해 일출시간에 퇴근한다'는 것만 기억이 났던 나로서는, 남자 주인공이 등대지기였지, 하는 미친 기억을 하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읽다가 등대지기가 아니라 깜짝 놀랐다. 아이쿠야, 등대지기라니!

<칼>은, 이승우의 '반복된 문장'에서 오는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반복된 문장은 '힘이 없고 약한 자들'의 마음을 지독하게 잘 대변한다. 그로인해 나는 '칼을 소지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책에서 빠져나와 현실로 눈을 돌리면, 칼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생각하게 되고 안돼 안돼 그러면 안돼, 칼을 소지한 자들과 만나고 싶지 않아, 하는 마음이 되어버리는데, 다시 책 속으로 돌아오면 '당신은 칼을 가지고 다닐 수밖에 없겠어' 하고 말아버리는 것. 내가 이승우의 반복된 문장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계기가 바로 몇년전에 읽었던 이 단편, <칼>이었다.



내 고객들은 모두 심약한 사람들이야. 누구보다 약하고 억눌린 게 많고 세상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이지. 자신의 강함을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약함을 감추기 위해 칼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야. 칼을 모을 만큼 강한 것이 아니라 칼을 수집해야 할 정도로 약한 거지. 칼을 가지고 무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칼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칼을 소지하는 거야 ‥‥‥다마스커스의 사장이 한 말이다. 칼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칼을 가지지 않고도 잘 살지만, 칼이 없으면 불안한 사람들은 칼이라도 지녀야 겨우 살 수 있다고, 실제로 그 사람들은 칼을 가지고도 애초에 칼을 필요로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잘 살지 못한다고 그는 말했다. 칼을 수집하는 사람들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 말라는 말을 하면서 한 말이었다. 그의 말을 이해하려고 했지만 그때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이해하는 척했지만 정말로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칼」, p.218-219)



나는 항상 칼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 일을 할 대도 칼을 지니고 일을 하지 않을 때도 칼을 지닌다. 칼을 가지고 무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칼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뭐라고 불리든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게 하는 것이 칼이다. 그것을 뭐라고 부르든 누구나 칼 한 자루씩 품고 산다고 나는 생각한다. 칼을 수집하는 사람들에게 칼은 우표를 수집하는 사람들의 우표, 동전을 수집하는 사람들의 동전, 열쇠고리를 수집하는 사람들의 열쇠고리와 같지 않다. 칼을 수집하는 사람들은 우표나 동전이나 열쇠고리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우표나 동전이나 열쇠고리를 수집하듯 칼을 수집하는 것이 아니다. 우표나 동전이나 열쇠고리를 수집하는 것은 그저 취미에 지나지 않지만 칼을 수집하는 것은 그저 취미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어머니는 가끔 나를 염려한다. 나는 나를 염려하지 않는다. (「칼」p.224)



'나는 나를 염려하지 않는다'는 문장은 외워두고 써먹고 싶다. 여전히 나는, 그가 쓴 문장 그대로를 어떤 번역과정 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아무런 힘이 없고, 뜻하지 않게 원통함을 맞닥뜨리게 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곁에 이승우가 있다. 그것도 아주 훌륭한 문장들을 가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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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4-07-1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만 읽어도 급관심이.... ㅎㅎ 무더운 노출의 계절 여름에 어찌 지내시나요? ^^

다락방 2014-07-16 14:10   좋아요 0 | URL
아 더워더워 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먹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추운 겨울에 그랬듯이요. ㅋㅋㅋㅋㅋ

반가워요, 야클님! >.<

레와 2014-07-16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껴 읽어야지! 후흣~

다락방 2014-07-17 08:54   좋아요 0 | URL
우후훗- 지금은 뭐 읽고 있어요?

레와 2014-07-18 11:14   좋아요 0 | URL
여러가지 짬뽕으로 뒤적이고 있어요. ㅎㅎ

단발머리 2014-07-17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과 카뮈보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 다락방님 리뷰를 읽을 수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다락방 2014-07-17 09:43   좋아요 0 | URL
우리가 같은 책을 읽겠군요! >.<
카뮈 보틀 화이팅!! ㅎㅎ

단발머리 2014-07-17 13:35   좋아요 0 | URL
근데 제가 왜 애들한테 카뮈보틀을 자랑했을까요?
아직 배송 전인데 서로 자기들이 갖겠다고 학교 가기 전부터 싸우고 난리예요.

참나.... 카뮈보틀 오면 이럴려구요.
카뮈를 읽은 사람만 카뮈보틀을 가질 수 있다... ㅋㅎㅎ 괜찮아요?

다락방 2014-07-17 14:1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카뮈 읽었어요. 저 주세요, 단발머리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4-07-18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8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4-07-17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이승우를 알게 된 일인 ^^ 보관함에 넣습니다. (앗 이 책 사면 카뮈보틀 주나봐요! +_+;)

다락방 2014-07-17 17:32   좋아요 0 | URL
5만원 이상 사야합니다 문나잇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노란곰 2014-07-18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이동진씨가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작가를 이승우로 뽑아서 한번쯤 읽어봐야지 했는데..
알라딘 사은품 노예로써 이미 헤밍웨이 보틀을 가지고 있는데 다락방님이 자꾸 카뮈보틀을 말씀하시니..
집에 쌓여있는 신간들을 모른 척하고 다시.. 결재를 해야할까 봐요. (아, 이 신중치 못한 인간ㅋ)

다락방 2014-07-18 11:23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헤밍웨이 보틀을 가지고 있는데요, 헤밍웨이는 글자수가 많아서 옆으로 튀어나가잖아요. 아, 씨, 카뮈가 예쁘겠네 싶어지더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카뮈 보틀을 받기 위해 또한번 지르겠다는 건 결코, 결코, 결코 아닙니다. 정말이에요!!!!!!!!!! ㅎㅎㅎㅎㅎ

봄밤 2014-07-31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상의 노래>를 무척 인상깊게 읽었어요. 알고 있던 어떤 소설과도 다른 체험이었고, 한 권이 무척 두껍고 진중했고요. 이 책 제목을 보고 참 이승우 답다 라는 생각 들어요. 표지마저 굳굳! 마지막에서 윗줄은 정말이지, 동감이에요. 한국 소설을 읽는 기쁨이에요, 번역서를 읽으면서 느끼는 약간의 슬픔이기도 하고요.

다락방 2014-08-01 08:34   좋아요 0 | URL
봄밤님, '봄밤'이란 닉네임이 참 이쁜거 알아요? 봄밤님 때문에 저도 '여름밤'으로 바꾸고 싶어졌어요. 후훗.

한국 소설을 읽는 기쁨을 가장 크게 주는 소설가가 바로 이승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가 한국어로 글을 써주는 것이 전 정말 고맙습니다. ㅠㅠ
 
패밀리 집시 - 미지의 세상으로 뛰어든 한 가족의 짜릿한 세계일주 방랑기
다카하시 아유무 지음, 최윤영 옮김 / 에이지21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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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기 특유의 오글거리는 감성이 싫어서 여행기 읽기를 별로 즐겨하지 않는다. 여행기의 대부분이 사진에 곁들인 짧은 글들이라 영 내 취향이 아니다. 아마도 여행지에서는 발끝에 숨겨져있던 감정까지 다 불러내게 되니 그런 글들이 나오는가본데, 나는 다른 사람이 여행지에 가서 느낀 발끝의 감정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간혹 내가 여행기를 읽게되는 건, 사실 여행기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낯선 곳의 풍경'을 사진으로 보기 위해서이다. 그 사진들이 때로 보고싶은 마음이 들어 여행기를 덥썩 손에 들게되고, 그러다 글을 읽으며 아 역시 난 여행기 취향이 아니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내가 마음에 드는 여행기를 찾기란, 정말이지 쉬운 일이 아니다.


《패밀리 집시》의 저자 '다카하시 아유무'는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LOVE & FREE》의 저자이다. 몇년전에 이 책이 베스트셀러란 사실을 알고는 오오, 나도 한 번 볼까, 하고 펼쳐 들었다가 멘붕이 왔었다. 읭? 이게 뭐지? 이게 왜 베스트셀러야? 그때 나의 혼돈을 나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앞으로 이 작가의 작품이 혹여라도 또 나온다면 보게 되진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가 자신의 가족과 함께 돌아왔다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표지의 저 아이는 베리베리 사랑스럽지 않은가. 어디, 가족과 함께 여행하고 돌아온 그의 글을 읽어볼까, 했다가 또 당황했다.


대체 이 사람의 책은 왜 베스트셀러일까? 아아- 난 역시 이사람 취향이 아니야...사진이 여행기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면, 이 책은 기본에 있어서는 충실했으며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글은.....난 사진 옆에 간략히 몇 줄 쓰는 그런 글들이....진짜 싫다. 대체 다른 사람들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의 어디가 좋은걸까? 어디가????????????????????? 


여튼 그 많은 사람들을 움직인 그 무엇이 나를 움직이지 못했음에 틀림없다. 나를 건드리지조차 못해. 이런 비교가 적절치 않다는 건 알지만, 꼭 말하고 싶다. 이 사람의 이 책보다 나를 움직이는 글들은 알라딘에 더 많다. 알라딘 서재 글들이 더 훌륭하다.


알라딘은 제발 별점에 반 개도 만들어라. 2.5개 주고 싶은데 이를 악물고 셋에 칠했다. '캠핑카'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오오, 캠핑카? 이거 나도 한 번 생각해봐? 하는 긍정적 마인드가 2.5에서 2로 내리느냐 3으로 올리느냐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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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4-07-14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다락방 2014-07-15 08:12   좋아요 0 | URL
드림아웃님은 혹시 이 사람의 책을 좋아하시나요? 재미있게 읽지 못해 민망합니다. ㅠㅠ

2014-07-17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8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14-07-14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갑자기.. 예전에 다락방님이 드시고 싶다던 포르투갈 음식이 생각나는데요.. 프란세시냐? 프란체시카?
아..
이름도 외우기 힘든 그 음식이 떠오릅니다.

잘 지내시죠?^^

다락방 2014-07-15 08:13   좋아요 0 | URL
프란세시냐! 맞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홍대에 포르투갈 레스토랑이 생겼어요. 이제는 마카오나 포르투갈까지 가지 않아도 홍대 근처에서 프란세시냐를 먹을 수 있습니다. 이긍. 조금만 더 일찍 생겼다면 제가 마카오까지 가지 않아도 됐잖아요..그쵸? ㅜㅜ

꼬마요정님이야말로 잘 지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