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드디어 그 때가 왔습니다.

성의 변증법을 읽어야 할 때!

이미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였고 그래서 읽은 분들도 계셨지만, 저도 물론 그 사람이었지만,

그러나 읽은 것은 읽은 것이었나. 우리의 대천재 파이어스톤 님,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인가 …

우리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7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의 《성의 변증법》
















8월, '실비아 페데리치'의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9월, '어맨다 몬텔'의 《워드 슬럿》















10월, '레이첼 모랜' 의 《페이드 포》
















11월, '마릴렌 파투-마티스' 의 《파묻힌 여성》
















12월,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 의 《여전히 미쳐있는》

















이상입니다.

자, 여러분 화이팅! 우리는 Hal Su It Da!!!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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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6-29 1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이다 한사발 들이키는 것 같은 성의 변증법~~~!!

미미 2023-06-29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독이야말로 독서의 궁극이죠!!
저는 이번에 첫 완독이 되겠지만.
이런 난이도 있는 책도 완독 할꺼라는 확신을 준 다락방님
브라바!! >.<

건수하 2023-06-29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어렵군요.... 게다가 두껍기까지...

6월 도서 얼른 마무리하고 시작해야겠어요.
저는 어려울 것 같아서 <페미니즘 철학 입문>에서 파이어스톤을 다룬 5장 읽고 읽으려고 합니다!

거리의화가 2023-06-29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이번 참에 도전해봅니다^^ 다락방님 항상 수고해주셔서 감사해요!

독서괭 2023-06-29 1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뒤늦게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를 구해왔는데, 넘 재밌어 보입니다.
여성주의책읽기 화이팅!!

햇살과함께 2023-06-29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변증법!! 은오님의 사이다일지 고구마일지 기대됩니다 ㅋㅋㅋ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지하철 안에서 열심히 이 책을 읽었다. 

지금 읽는 부분은 낙태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나는 <로 대 웨이드> 사건의 뒷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지하철 안에서 너무 대충격 받아 주황색 형광펜으로 밑줄을 벅벅 그었다.


일단, <로 대 웨이드> 사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네이버에 검색해 가져와보겠다.


[로 대 웨이드 판결]

1973년 1월 22일 내려진 미 연방대법원의 판례로, 이 판결로 인해 낙태를 처벌하는 법률이 미 수정헌법 14조의 '적법절차 조항에 의한 사생활의 헌법적 권리'에 대한 침해로서 위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태아가 자궁 밖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출산 직전 3개월간은 낙태가 금지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미국 헌법에 기초한 사생활의 권리에 낙태할 권리가 포함되는지에 대한 1973년 미 연방대법원의 판례다. 이 판결로 인해 낙태를 처벌하는 법률이 미 수정헌법 14조의 '적법절차 조항에 의한 사생활의 헌법적 권리'에 대한 침해로 위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출산 직전 3개월간은 태아가 자궁 밖에서도 생존할 가능성을 인정해 낙태가 금지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배경]

미국에서는 1970년대 초까지 대부분 주에서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를 제외한 낙태를 불법으로 보고 낙태죄를 처벌했다. 1969년 텍사스주 댈러스의 노마 맥코비라는 여성이 강간을 당해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낙태수술을 요청하게 되는데, 임신부의 생명이 위독하지 않고 성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 보고서가 없다는 이유로 수술을 거부당했다. 이에 맥코비는 변호사 린다 커피, 사라 웨딩턴을 대리로 해 텍사스주를 상대로 위헌소송을 제기했고, 신변 보호를 위해 제인 로(Jane Roe)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이 이름과 소송의 피고인이었던 댈러스카운티 지방검사 헨리 웨이드(Henry Wade)의 이름을 따 소송의 명칭이 '로 대 웨이드(Roe v. Wade)'라고 불리게 됐다.


[결과]

지방법원을 거쳐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간 이 소송 결과 대법원은 1973년 1월 22일 7대2로 낙태금지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은 낙태를 처벌하는 대부분 법률이 미 수정헌법 14조의 '적법절차 조항에 의한 사생활의 헌법적 권리'에 대한 침해로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임신한 여성은 태아가 자궁 밖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는 시기인 출산 직전 3개월 전까지는 어떤 이유로든 임신 상태에서 벗어날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로 낙태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각 주와 연방 법률들은 폐지됐다.


[美 연방대법원,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2022. 6.)]

미국 연방대법원이 2022년 6월 24일, 임신 15주 이후의 임신중지를 금지한 미시시피주(州)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에서 합헌 판결을 내리면서, 미국에서 반세기 동안 헌법으로 보호받던 여성의 낙태 자기결정권이 폐기됐다. 이 판결은 1973년 당시 여성의 낙태 자기결정권을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사건' 판례를 49년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에 대법원의 판결 직후 정치권의 거센 반발은 물론 미국 주요도시에서는 격렬한 찬반 시위가 벌어지면서 양측의 충돌이 확산됐다. 여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사안을 2022년 11월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규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낙태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미국 사회의 최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네이버 지식백과] 로 대 웨이드 판결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미국에서 낙태가 금지되어있던 시절, '제인 로(본명 노마 맥코비)' 라는 여성이 낙태를 원했으나 수술을 거부당했고, 이에 변호사들을 고용해 낙태를 처벌하는 법률이 위헌이라며 소송했고 그 결과 '낙태금지는 위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 다들 '낙태'라는 단어를 들으면 로 대 웨이드 사건을 떠올릴 것이고, 로 대 웨이드 사건이라는 말을 들으면 낙태금지가 위헌으로 결정된 사건에 대해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아는 건 여기에 더해, 작년에 그 판결이 뒤집혀서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는 정도까지다.


그런데 오늘 아침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를 읽다가 로 대 웨이드 사건의 낙태금지 위헌판결 후의 뒷이야기를 알게 된거다. 내가 상상할 수 없었던 이야기가 그 뒤로 펼쳐져 있었던 것. 가져와보겠다.


제인 로(본명은 노마 맥코비)는 고등학교를 중퇴한 21세 여성으로, 축제에서 호객 업무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1970년당시 세 번째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어 낙태를 원하고 있었다. 낙태 제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던 여성 변호사 린다 커피와 사라 웨딩턴은 텍사스 낙태금지법 관련 사건을 맡고자 했다.

1980년 맥코비는 자신의 신원을 밝혔고, 비록 낙태 찬성 진영에 의해 이용당한다고 느꼈다는 회고를 쓰기는 했으나 낙태 찬성 활동가가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가 여성들의 집단소송을 대표하여 Roe v. Wade 사건에서다루어질 것이라고 인지하지 못했고, "원고"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몰라 사전을 찾아보아야 했다. 그녀는 변호사들이 자신을 낙태 시술자에게 인도해줄 것이라 생각했고, 판결이 나고 나면 낙태 시술을 받기에는 너무 늦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맥코비는 아이를 낳고 입양시켰다.

15년이 지나 그녀는 개신교로 개종을 했고, 낙태 반대 진영으로 옮겨 수술구조대(Operation Rescue)를 위해 일했다." 부분 출산 낙태 금지법에 관한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 증언을 통해 맥코비는 "나는 앞으로의 여생을 내 이름이 쓰인 법을 무효로 만드는 데 바칠 것이다"라고 밝혔다. 70 Roe v. Wade 판결이 있은 후로부터 30년이 지나고, 맥코비는 보수적인 텍사스정의재단(TexasJustice Foundation)의 재정지원을 받아 텍사스 주 연방지방법원에 대해 Roev. Wade 판결을 재고하고 번복할 것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2004년연방 항소법원의 3인 재판부는 그녀가 실제로 하지 않은 낙태에 관한) 해당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것에 대해서는 Roe v. Wade 사건에서 문제가 된 법률은 이미 폐지되었으므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결정했다. -p.204



결국 '로'는 낙태 수술을 하기엔 너무 늦어버려 아이를 낳았고 입양햇다는 게 아닌가. 낙태하고 싶어서 소송한건데, 그래서 낙태금지를 위헌으로 이끌어냈는데, 정작 그 수술을 원했던 당사자는 그 수술을 받지 못했다고? 아이를 낳았다고? 입양 보냈다고? 게다가 낙태찬성하는 사람들로부터 이용당했다고 생각하며, 나중엔 낙태 반대 진영으로 옮겼다니. 그리고 자신의 여생을 그 법을 무효로 만드는 데 바칠 것이라고 하다니.


와 너무 충격이었다.


로 대 웨이드 에서 주는 이미지는 낙태금지는 위헌이다 라는 유명한 판결 이었는데, 정작 그 사건의 당사자는 아이를 낳아 입양보냈다니, 게다가 낙태반대론자가 되다니.

오늘 아침 지하철안에서 읽고 너무 대충격 받았더랬다. 


'로'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원하는 걸 진행하기 위해 변호사들을 고용한건데, 그런데 정작 내가 원하는 걸 얻을 순 없었고, 그러나 다른 여자들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도록 돕게된건데. 인생, 뭘까? 그녀가 한 일은 다른 여성들을 위해 잘한 일일까? 그러나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결코 잘한 일이 아닌 것이고? 와 진짜 인생 모를 일이고 너무나 복잡하고 여러가지로 얽혀있다. 그 당시 낙태를 원하는 여성도 많았을 것이고, 당연히 거부당하는 여성도 많았을 것인데, 왜, 하필, 그녀가 그 변호사들과 함께, 그런 일을 벌이게 된걸까. 그렇게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의 당사자가 되었지만, 그러나 자신이 원했던 걸 해내지는 못한 이 인생은, 이 사람 개인으로 놓고 보자면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는 일인가. 아니, 지금에 와서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뭐하나, 이미 오래전의 일인데. 


아, 너무 충격이었다.

너무 충격이었어.


아니, 이 부분 읽는 다른 분들, 저처럼 충격받지 않으셨나요?


난 진짜 아침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와 진짜 인생 뭐냐, 싶고. 역시 모두를 위해 좋은 건 없다는 것도 알겠고. 아오 마음이 너무나 복잡하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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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3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3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3-06-23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저도 거기까지만 알았지…. 정말 충격이에요.

다락방 2023-06-23 10:00   좋아요 0 | URL
저 진짜 오늘 아침 너무 대충격..

거리의화가 2023-06-23 0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놀랐었죠. 좌절감이 컸던건지 반대 진영으로 넘어가기까지...ㅠㅠ
대부분은 판결 내용만 이야기하고 그 이후 로의 삶에 대해서는 어떻게 되었는지 이야기해준 곳은 없었던 것 같아요.
좋은 일을 위해 나선건데 참 씁쓸합니다.

다락방 2023-06-23 10:23   좋아요 2 | URL
반대 진영 넘어간 것도 놀랍고 결국 아이를 낳아 입양 보냈다는 것도 너무 충격이었어요.
결국 자기 아이 낳고 입양보낼건데 이 싸움을 왜 한걸까 싶고 말이지요. ㅠㅠ

저도 그 뒤의 이야기를 어디서도 듣지 못했다가 이 책 덕분에 이렇게 알게 되네요. 충격이고 당황이고 하여간 복잡한 마음입니다 ㅠㅠ

미미 2023-06-23 1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랑 비슷한 속도로 읽고 계신 듯 합니다. 저도 이 부분 쇼킹했고 나머지 다 읽어봐야겠지만 2,4,5장 때문에 이 책 별5개라고 생각해요.

다락방 2023-06-24 20:22   좋아요 1 | URL
저 이 부분 읽으면서 이 부분 읽은 다른 분들은 이미 다들 알고 계셨을까? 아니라면 정말 대충격일것 같은데! 했었어요. 미미 님도 역시 쇼킹했군요. 저 이 책 빨리 끝내고 다른책 읽고 싶은데 되게 더디네요. ㅎㅎ
저도 이 책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알고있던 바지만, 인간의 삶이란 것은 정말 간단하게 정의할 수 없는 것인듯 합니다.

햇살과함께 2023-06-23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모르는 게 아니었군요?!
저도 이 케이스에 이런 반전 스토리가 있는 줄 처음 알아서 놀랐었네요...

다락방 2023-06-24 20:23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 님도 놀라셨군요! 전 진짜 너무 놀라서 ㅠㅠ 재판에 시간이 걸려 결국 아이를 낳았다는 것부터 너무 충격이에요. ‘로‘ 가 소송이란 것에 대해 그렇게 시간이걸리는지 몰랐던만큼, 그러니까 여러가지로 무지했기 때문에, 사실 낙태 찬성쪽에서는 그녀를 이용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 면에서 보면 로가 느낄 배신감도 엄청날 것 같고요. 어휴, 놀랐습니다. ㅜㅜ

잠자냥 2023-06-23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개충격.
배신감을 느낀 사람들이 완전 돌아서는 그런 심정인가요?
극단과 극단은 이어진다더니... 왜 갑자기 이 와중에 김문수가 떠오르는지?;;;

다락방 2023-06-24 20:26   좋아요 0 | URL
저는 극단으로 돌아선것도 너무 놀랐지만, 그런데 그런 일은 종종 벌어지는 것 같아요. 베티 프리단이 <여성성 신화>로 엄청 인기를 끌다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이 출현해 인기를 가져가자 보수적으로 변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다음 책은 후퇴한 내용이었다고. 베티 프리단이 인기를 얻기 위해 여성성 신화를 쓴 건 아니었지만, 부수적으로 얻게 된 리더의 자리가 너무 좋고 그걸 잃기 싫은 마음이 생겨났던 것 같아요. 음, 써놓고나니 그다지 연관된 것 같진 않지만, ‘로‘의 경우도 원하는 바가 있어서 그걸 하고자 함이었는데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이용당한 생각에 돌아서버렸는데, 저는 그렇게 완전히 정반대의길로 간 것도 너무 놀랐지만, 그렇지만 결국 낙태를 하지 못하고 아이를 낳았다는 것, 입양 보냈다는 것이 더 충격이었어요. 이게 뭐야 싶고요 ㅠㅠ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이라면 성희롱 피해의 경험을 누구나 다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당시에 그것을 무시해버렸든 혹은 수치심에 엉엉 울었든 혹은 그것을 성희롱이라고 인지하지 못했든, 남성들과 함께 일하는 공간에서 성희롱을 당하는 일은, 특히나 여성들의 젊은 시절에 빈번하게 벌어진다. 


나 역시도 예외가 아니고 내 주변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나의 경험도 몇 개나 말할 수 있고 내 주변인들의 경험들도 마찬가지. 내가 가장 많이 들어왔던 '사소한' 성희롱은 '미인계를 써서 상사의 결재를 득하라'는 거였다. 윗선에서의 결재가 늦어진다거나 하면 '니가 미인계좀 써봐' 하는 것. 이건 정말이지 사소한, 아주 사소한 경우에 속한다. 


위계를 이용해 계속되는 구애를 하는 것도 다반사(남자를 알려줄게!)고 신체적 추행 역시 만만찮다. 역시 내 주변에서 숱한 사례들을 보고 들었고 그중에 어떤 부분에서 나는 그 일에 끼어들어 중간에서 더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지속된 성추행이 다른 부서에서 일어났다는 걸 알고 그 부서 중견급들에게 말했을 때 '자기가 싫으면 싫다고 확실히 표현해야죠'라는 말이 돌아와서, '아 이 부서에서는 아무도 해결하지 않겠구나' 싶어 내가 그 부서로 찾아갔더랬다. 그 일을 공론화하고 중견급들 다 불러서 재차 약속을 받고, 만약 이 일이 한 번 더 벌어진다면 보쓰에게 바로 직행하겠다는 내 말에 가해자의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과, 가해자 상사의 가해자에 대한 질책, 그리고 다른 중견급들의 약속들을 받았었는데, 정작 피해자는 나를 원망했다고 했다. 이 부서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다고. 피해를 당해 엉엉 혼자 울지언정 앞으로 일하는데 분위기 불편해진게 몹시 신경쓰였던 거다. 한참이 지난후에 피해자는 내게 그 때 말해주어 고맙다, 만약 그 때 말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그 일을 당하고 있었을 거 아니냐, 그걸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 고 하더라. 그렇지만 그 당시에 나는, 아주 많이 복잡했더랬다.


성희롱 피해 사실을 밝혀서 가해자의 죄를 묻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는 일은, 내 입장에서 '정의' 였는데, 그런데 나는 제삼자이다. 피해자가 사무실 분위기 흐려지는 게 싫었는데 그걸 밝혔다고 나를 원망했다면, 그렇다면 내가 한 일은 '누구의' 정의인가. 내가 한 일은 옳았던가? 시간을 몇 번이고 다시 돌려도 나는 같은 일을 할 거라는 결론을 내긴 했지만, 그러나 그게 맞았는가? 피해자가 한참이 지난 후에 그 일이 고마웠다, 라고 했으니, 결과적으로 나는 옳은일을 한것인가? 잘 모르겠다. 이건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우선 피해자에게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팀장한테 말하고 가해자의 다짐을 받을게'를 먼저 말했어야 했던걸까. 그래서 피해자로 하여금 '싫어' 라는 말이 돌아오면 묵묵히 참아야 했던걸까? 당시에 내가 그 일을 진행했을 때 그 부서의 다른 여직원이 내게 말했더랬다. 너무 감사하다고, 가해자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위경련도 일어났었다고. 그러니까 그 성추행은 단 한 명에게만 일어난 일이 아니라 어린 여직원들에게 일어나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 부서에서 그토록 오래 진행되고 있었다니. 나중에 그 부서 중견에게 이 일을 얘기했을 때, '다른 직원이 그렇게 스트레스 받는지 몰랐다'는 말을 들었다. 글쎄.



성희롱 관련 법은 가장 직접적으로 법 이론이 법원칙으로 변모하는 양상의 전형 중 하나다. 1979년, 지배 이론을 주장하는 이론가인 캐서린 맥키넌은 주요 저서인 『일하는 여성의 성희롱』을 집필했다. 맥키넌은 성희롱 사례와 관련된 여성들의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그녀는 고용주로부터 내밀한 부부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과 더불어 다양한 성관계 체위에 관한 의견에 대한 질문을 받아온 18세 여성 문서 정리원의 이야기를 전했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상사로부터 시외 출장에 동행할 것을 요구받고, 해당 출장에서 상사와 동일한 숙소를 사용할 것을 요구받은 여성 비서의 사례를 언급하며, 해당여성 비서가 상사와의 성관계를 거절하자 그 대가로 업무의 일부가 축소되었다는 내용을 전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회사 내 최초의 여성 건물 관리인이 야간 교대 근무에 남자 화장실 청소 업무를 지시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수차례 반복적인 성관계 요구가 있어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이와 같은 사례는 단순히 성격의 충돌 문제나 "남성이 나쁘게 행동하는 것" 이상의 문제다. 사례자들은 모두 성적인 묘사로 가득한 상스러운 것부터 시비조의 호전적인 행동들이 전국에 걸친 여성들의 업무 환경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했다. 남성 청소 관리인들은 임금을 받기 위해 걸레질을 하고 바닥을 닦으면 되지만, 여성 청소 관리인들은 걸레질을 하고, 바닥을 닦으며, 그에 덧붙여 포식자들의 성적 공격을 물리쳐야 한다. -P.101



원고가 직장 내에서 이루어진 희롱이 "원치 않은" 것임을 입증해야 한다는 말의 이면에는, 원고가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하기 전까지는 직장 내 성적인 행동에 근본적으로 동의했다고 본다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다. 이는 직장내에서 일상적으로 성적인 행동을 묵인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록 일부 학자들은 "(원고가 기꺼이 원했다는 사실을 상대방의 적극적 항변 사유로 보지만, 대부분의 판례는 원고가 이를 원치 않았다는 사실, 즉 부정적 요건에대한 주장을 요구하고 이를 입증하면 반증이 없는 한 성희롱으로 판단한다. -P.103



성희롱 피해자가 성희롱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아니'라는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그 성적인 희롱에 '근본적으로 동의했다'는 것이 되고, 그러므로 당해도 되는 것이 된다. 아니, 그건 '당했다'는 말은 적절치 않다. 동의했으니 같이한 게 된다. 그러니까 남자들은 그냥 출근해서 일하다 퇴근하면 되는데, 나는 그리고 대부분의 다른 여자들은 적극적으로 아니라고 말하는 행위까지 더 해야 한다. 심지어 퇴근 후에도 상사의 속옷 사진을 받고 답장을 보내야한다. 


자기가 싫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했어야죠, 라는 말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성희롱 피해자를 향해 내뱉는 말이다. 속옷을 입은 문자메세지를 보낸 것, 남자를 알려주겠다는 말을 한 것, 그런 상사에게 공손하게 대응하고 웃어버리면, 그건 나 역시 그 말에 맞장구 친것이 된다. 그 때 속옷 차림을 보낸 남자 상사와 그 문자 메세지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비서는 손바닥을 마주친 것이라는 거다. 그러니 그녀가 성희롱,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은 '거짓'이란다. 나는 숱한 '거짓말'을 한 성폭행 피해자들의 사례에 나를 여러차례 대입할 수 있다. 그들의 원리대로라면, 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당한 그 수많은 일들에 '적극적으로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으므로 근본적으로 동의한 게 된다. 아르바이트 시절 내 가슴을 만졌던 남자 손님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웃었던 일은, 내가 그 가해자에게 동의한 것이란다. 그 손님이 가고 나서야 주저 앉아 엉엉 울었던 일은, 아무도 보지 않았으므로 없던 일이 되고, 가슴을 만지는 아저씨에게 '아니'라고 하지 않았던 나는 그 행위의 동의자가 됐다. 


"그런 일이 있었고 당시에 아무 말도 못했어." 라고 하면,


"니가 적극적으로 아니라고 했어야지, 그랬으면 안그랬겠지, 너도 받아들인거잖아" 라는 답을 듣는다니.



그 후로도 살면서 나는 여러차례 '너 아니라고 확실히 말했어?'라는 말을 듣고 살았다. 물론, 여성들로부터도. 나한테 그러지 않은 남자가 너한테 그랬다고? 세상 정의로운 남자가 너한테 그랬다고? 그러면 너도 사실 좋았던 거 아니야? 지금도 많은 성폭행 피해자들이 제삼자로부터 그 말을 듣는다.


그렇게 정의로운 남자가 너한테 그랬다고?

그렇게 젠틀한 남자가 너한테 그랬다고?

그렇게 약자의 편에 서는 남자가 너한테 그랬다고?

그렇게 부족한 거 없는 남자가 너한테 그랬다고?

그렇게 교양있는 남자가 너한테 그랬다고?



그건 … 너도 원한 거 아니야?



성희롱 파트 읽다가 아주 많은 장면들이 눈앞에 스쳐지나갔고 아주 많은 말들이 귓가에 맴돌았다. 괴로운 출근길이었다. 지금도 용기 내어 성폭행 피해를 공론화했다가, 여전히 '너도 원했잖아' 라는 말을 듣는 피해자들을 생각하게 되어 더 괴로웠다. 닥치고 있으면, 웃어 넘겼으면, 나에게 성적으로 말을 하거나 성적인 접촉을 하는 일이 동의가 되어버린다니. 



그런 한편, 동성에 대한 성폭행 부분도 있었다.

동성이라고 왜 성폭행이 없을까. 동성 애인에 대한 폭행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여성들 사이에서도 일어난다. 여성들 사이의 데이트 폭력에 대해서라면, 소설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사람들》에도 언급된다.


근해 석유굴착 시설의 선원인 조셉 온칼리는 지속적으로 직장 동료와 감독자에 의한 성적 조롱, 신체적 폭행, 강간 위협에 시달렸다. 한 사건에서는 그의 감독자가 그를 억누르는 동안 한 동료가 그의 항문에 비누 1개를 밀어넣었다. 온칼리는 직장을 그만두고 성적 괴롭힘으로 제소했지만, 연방 제5항소법원은 민권법 타이틀 VII은 동성 간의 성적 괴롭힘으로 인한 청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반면 대법원은 동성 간의 성적 괴롭힘도 타이틀 VI에 따른 성차별로 제소할 수 있다고 결정하면서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대법원은 "성별을 이유로"라는 요건은 성적 욕구를 내보이는 것, 한 성별에 대해 적대감을 표시하는 것, 또는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혼성의 직장에서 남성과 여성을 어떻게 대우했는지 비교할 수 있는 직접증거"를 제시함으로써 만족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Oncale 사건 이후 불명확한 것은 피해자의 성적 지향 또는 성정체성을 근거로 한 괴롭힘이 제소 가능한지 여부다. 이 논점을 다루었던 거의 모든 연방법원들은 민권법 타이틀 VII의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 금지는 "섹슈얼리티"또는 "성 정체성"에 근거한 차별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LGBT 차별의 피해자들은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직접적 이유로 하여 소송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연방 항소법원 중 절반은 여성스러운 남성 또는 근육질의 여성이 일반적인 성 고정관념에 따르지 못하여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와 같은 성 고정관념으로 인한 청구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차별의 피해자가 (남성의 경우) 충분히 화려하게 하고 다니거나, (여성의 경우) 충분히 남자같이 하고 다니지 않는 한, 게이 및 레즈비언 노동자들이 그들의 섹슈얼리티로 인해 해고 또는 강등되거나, 고용되지 않거나 공개적으로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P.108



남성 조셉 온칼리는 남성동료들로부터 지속적인 성적 괴롭힘을 당한다. 급기야 강제로 누르고 비누를 항문에 넣는 행위까지 당한다. 버티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이 일을 성적 괴롭힘으로 제소했지만, 처음 이 청구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대법원이 제소할 수 있다고 결정하면서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고 하지만, 나는 만약 이것이 대법원에서도 인정되지 않아 아무 처벌도 받지 않앗다면, 그렇다면 가해자는 어떤 사람이 되는가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같이 일하는 남자 동료의 항문에 비누를 넣은 일이, 그러나 감옥에도 가지 않고 어떤 전과로도 남지 않을 때, 그렇다면 아무 기록도 흔적도 남지 않으니 가해자는 흠없는 사람이 되는 걸까? 만약 그 일이 제소가 불가했고 그래서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면, 가해자는 그 일을 또 할셈인가? 가해자는 그 일로 인해 어떤 처벌도 받지 않는다면, 먼훗날 자신의 자녀들에게


"아빠는 동료 항문에 비누를 쑤셔 넣은 적이 있단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혹은, 부모님께,


"동료 항문에 비누를 넣었어요. 껄껄." 할 수 있을까?


여자를 소개받는 자리에서,


"동료의 항문에 비누를 넣은 일이 최근 가장 재미잇는 일이엇어요." 할 수 잇을까? 


아무도 그 일에 대해 더 언급하지 않고, 그가 그 일로 감옥에 가지도 않고,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어떤 기록도 남지 않았다고 해도, 그 누구보다 그 자신이 안다. 그 행위를 한 그 자신이 그 일을 알고 있다. 가해자의 당시 나이가 몇 살인지 모르겟지만, 그는 앞으로 30대가, 40대가 될것이고 50대가 60대가 될것이다. 그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늙어갈 것이고, 그러나 아무리 십년 이십년 시간이 흘러도 그가 누군가의 항문에 강제로 비누를 넣었던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가 나이 쉰이 되어 더이상 그런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는 그런 일을 '했던' 사람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의 과거는 그 자신이다. 이제 달라졌어, 라고 말해도 그는 과거에 타인의 항문에 강제로 비누를 넣는 폭력을 저질렀던 사람이다. 훗날 그가 나이를 먹어 그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부끄러운 일이라 여긴다해도, 그래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해도, 그가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은 그 누구보다 그 자신에게 남는다. 그렇게 살고 싶은가? 나의 과거 어느 한 순간에 타인의 성기를 함부로, 강제로 침범했던 일을, 내 자신에게 남기고 싶나? 타인에게 폭력을 저지른 나를 나는 나로서 계속 살아가고 싶은가? 그 가해자에게 말하고 싶다.



너는 타인의 신체를 강제로 침범한 남자야.

너는 타인의 신체를 강제로 침범한 아버지야.

너는 타인의 신체를 강제로 침범한 아들이야.

너는 타인의 신체를 강제로 침범한 남편이야.

너는 타인의 신체를 강제로 침범한 할아버지야.

너는 타인의 신체를 강제로 침범한 이웃이야.

너는 타인의 신체를 강제로 침범한 동료야.

그리고 너는, 타인의 신체를 강제로 침범한, 바로 너야. 너는 그런 사람이야.



우리의 지금 바로 눈앞에 놓인 작은 선택 그리고 큰 결정들이 미래의 나를 만든다. 우리의 현재는 우리의 과거로 쌓인다. 내 과거에 남기고 싶지 않은 일을, 지금 해서는 안된다. 내 현재는 곧 과거가 된다. 내가 한 일은 곧 나다. 그런 일을 했다면, 그런 사람이 되는 거다.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전투에서의 통합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더구나, 여성의 전투병과 복무 금지 해제는 2013년 이전에는 여성이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처럼 생각하게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러한 일반화는 2013년까지 엄밀히 따지면 전투 참여가 금지되어 있었던 여성들에 의한 무수한 기여를 무시한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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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6-16 14:0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진짜 언행일치가 되는 분이네요. 회사에서 성희롱 성추행 공론화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나서서 하셨다니 대단하고, 피해자 입장도 일응 이해가 되지만 더 많은 피해가 계속 발생할 것을 막아내셨으니 정의롭고 용기있는 행동 맞고, 그걸 깨달아서 그 피해자도 나중에는 고맙다고 한 거겠지요.
이래서 회사 후배들이 다락방님을 그렇게 좋아하는 거군요.😍😍😍
이 책 읽어보고 싶어서 도서실 희망도서 신청했는데 가격 땜에 거절되는 거 아닌지;; 가격 왜이리 비싸요? ㅠㅠ

잠자냥 2023-06-16 17:37   좋아요 7 | URL
그래서 저도 다락방 언니 좋아해요. 선배님~~~ 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6-16 15: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 멋지십니다. 회사에서 그런 용기 내기 쉽지 않은데요.
행동하는 지성이십니다~~
이 책 읽고 다락방님 페이퍼로 복습하니 너무 종네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3-06-16 15: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정말 멋집니다!!!
제가 얼마 전에 올린 중드에 이런 비슷한 내용이 나오거든요. 비서로 취직한 신입 사원인데 관리자가 자꾸 치근덕대고 실제로 추행당할뻔한 일이 발생해요. 밖으로 꺼내놓지 않아서 그렇지 이런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합니까. 휴...
대부분은 업무나 회사 자체에서 잘릴까봐 뭐라 말 못하고 쉬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직접적인 신체 가해 행위도 문제지만 말로 하는 성희롱 발언들도 있는데 여러 모로 바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죠. 답답합니다 참.

따라쟁이 2023-06-16 17: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댓글을 여러 번 썼다가 지웠다 합니다.. 후... 이걸 공감하고 그래, 나도 그랬어, 누구도 그랬어 하면서
머리에 수많은 일이 떠오르는게 마음을 엄청 무겁게 하네요.

잠자냥 2023-06-16 2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비누 잘 못 보겠네….

책읽는나무 2023-06-16 20: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쉽지 않은 일인데...정말 멋진 여성이세요!
이젠 더 이상 반하고 싶지 않은데, 후배 여성을 위해 용기를 내는 것!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근데 용기를 냈었는데 당장에 후배 여성의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난감하고도 당황스러우셨겠어요.
훗날 고맙다는 말을 들은 게 어쩌면 그 후배 여성의 인식을 바꿔줄 수 있었던...결국은 그것이 옳은 일이었다는 걸 확인시켜준 일이었지 싶습니다. 그래서 다락방 님이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반할만한 이야기는 금지입니다.ㅋㅋㅋ

은오 2023-06-17 0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하나님부처님조상님 착하게 살테니 제게 다락방님같은 멋지고 다정한 선배상사님을 내려주시옵소서...... 물론 마음 쓰실 일은 없도록 ㅜㅜ
 

세상에, 6월이 되기 전에 6월 도서를 안내했어야 하는데, 요즘 회사 너무 바쁘고 어제도 갑자기 회의하고 그래가지고 오늘에서야 쓰네요. 여러분, 6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는

 

낸시 레빗, 로버트 베르칙' 의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입니다.

우리 함께 한달 동안 이 책을 읽어보고 틈틈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과 느낌들을 적어보도록 합시다.

여러분 화이팅!! (여러분 이 책 오늘 주문하면 6/7 배송예정 이랍니다. 아직 구입 안하신 분들은 주문 빨리 고고고!!)















아울러, 다음 도서들도 안내합니다.


7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의 《성의 변증법》















8월, '실비아 페데리치'의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9월, '어맨다 몬텔'의 《워드 슬럿》














10월, '레이첼 모랜' 의 《페이드 포》















11월, '마릴렌 파투-마티스' 의 《파묻힌 여성》















12월,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 의 《여전히 미쳐있는》




이 책은 다들 아시겠지만, 《다락방의 미친 여자》후속편 입니다.

2023년 6월 8일까지 북펀딩 진행한다고 하니, 펀딩하실 분들은 고고!!

이 책을 우리 2023년 마지막 함께 읽기 책으로 읽어봅시다.

빠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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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6-01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에도 제가 생각했던 책이 올라왔군요^^ 바쁜 와중에도 안내 감사드려요. 6월에도 화이팅!

다락방 2023-06-01 09:33   좋아요 1 | URL
우리 같이 읽으라고 또 올해 똭 후속편 나와주시는 센스 어쩌나요. ㅋㅋㅋ 그러면 제가 캐치해줘야죠! 그래, 알았어, 읽어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님,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3-06-01 10:12   좋아요 1 | URL
아니 그런데 6월 책 주문했더니 6월 7일에나 온다네요? 저만 그런가ㅠㅠ 주문 안하신분들 얼른 고고하시는 게 좋을듯합니다!

다락방 2023-06-01 10:30   좋아요 0 | URL
아이고 큰일이네요. 그렇게나 늦게 온다니.. ㅠㅠ

햇살과함께 2023-06-01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이 바쁜신 중에도 안내 감사합니다^^
땡투하고 결제하러 갑니다^^

다락방 2023-06-01 09:34   좋아요 2 | URL
아이고 땡투도 감사하고 그리고 앞으로 함께하게 될 독서도 감사합니다.
같이 한 번 힘내서 읽어봅시다. 빠샤!!

독서괭 2023-06-01 1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싸! 8월 10월 책 가지고 있고~ 9월 책 읽었고~ 12월 책 펀딩했다!! 저도 하반기엔 꽤 참여할 수 있겠어여!^^

다락방 2023-06-01 10:29   좋아요 3 | URL
오오 참여하시면 우리 또 열심히 읽어봅시다. 그나저나 저는 이제 펀딩하러 가야겠어요. 후훗.

건수하 2023-06-01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12월 책 반갑습니다~ 역시 ^^!
하반기 알차게 읽어봐요!

다락방 2023-06-01 10:29   좋아요 3 | URL
네네 아무래도 마무리를 알차게 해야겠죠? 다락방의 미친 여자도 읽은 우리들이니 후속편도 당연히 고고!!

미미 2023-06-01 14: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항상 고맙습니다^^*
<다락방의 미친여자>후속 완전 반갑네요. 이번달에는 저도 독후감도 쓰고 더 참여해볼께요.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기대됩니다 헤헷

다락방 2023-06-01 14:48   좋아요 4 | URL
미미님, 우리 6월엔 자주 만나도록 합시다. 화이팅!!

우끼 2023-06-01 16: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항상 고맙습니다!! 이번에는 늦지 않고 저도 독후감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정말 기대됩니다~~222

다락방 2023-06-01 16:30   좋아요 2 | URL
좋아요, 우끼 님! 우리 한 번 열심히 읽고 힘차게 써봅시다. 화이팅!!
 















2023년 5월 14일 한국경제신문에는,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있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기사가 실렸다. 물론 백프로는 아니고, 41%가 그렇단다. 그렇다면 59%는 같이 있고 싶어했냐고? 아니, 남성과 함께 있고 싶다는 응답을 한 여성은 27% 뿐이었다. 여자 열 명중에 네 명은 적극적으로 남성과 함께 있는 걸 원하지 않고, 함께 있길 원하는 여성은 열명중 2-3명 이라는 것. 남자의 56%가 여성과 함께 있고 싶다고 답했다는데, 이래가지고서야 어디 남자가 짝을 찾겠는가.


해당 기사 ☞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3051212237



일전에 남자를 소개받겠냐고 누가 내게 의향을 물었는데, 그럴까? 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던 것은,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으며, 오히려 빡칠일만 생길 것 같아서였다. 남동생은 '누나 아마 만나면 싸우기만 할걸' 이라고 말했고, 회사의 여자동료는 내게 '부장님이 부족한게 없는데 뭐하러 남자를 만나요' 라고 말했다. 나야말로 스트레스만 받을 것 같아서 거절했는데, 그렇다면 내 경우에도 '남자랑 있기 싫어!' 라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41%에 포함되진 않는다해도, 같이 있고 싶어요 의 27%에는 결코 해당하지 않는 사람일 것이었다. 



이 기사가 떠오른 건, '엘리스 콜레트 골드바흐'의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을 오늘 아침에도 변함없이 읽었기 때문이었다. 신입사원으로 제철소에서 일하는 엘리스는 당연히 주변에 남자 직원이 훨씬 더 많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물론 엘리스는 '토니' 라는 남자친구가 있고, 남자들이랑 한공간에 있는걸 싫어하는 여성도 결코 아니다. 아마 엘리스는 '같이 있고 싶어요'의 27% 에 해당하는, 바로 그 여성일 것이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남자랑 있기 싫어'라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직장에 가면 어쩔 수 없이 많은 남자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남자랑 있기 싫은데, 그런데 먹고 살기 위해 직장에 가면 여기도 남자 저기도 남자 … 직장이야 어쩔 수 없으니, '같이 있기 싫어'의 여성 41%는 직장을 나서는 순간, 어떻게든, 더, 적극적으로 남자를 만나기를 피하려고 하지 않을까. 오늘치 남자와 있기는 다 썼다, 과하게 썼다 …



특히나 제철소의 경우 남자 직원들이 더 많다보니, 엘리스는 그곳에서 적응하기 위해 하고 싶은 말을 참는 걸 배운다. 다른 여직원이 욕을 먹고 있어도, 본인에 대한 부당한 말을 들어도 대응하지 않는다. 그것이 이 남초집단에서 살아남는 길임을 아는 까닭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남자를 지나치게 많이 마주쳐야 한다. 어쩌면, 그래서 더 남자랑 있기 싫은 상태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회사에 가서 남자들과 함께 있는게 아니라면, 어쩌면 퇴근 후에 남자 한 번 만나볼까~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대부분의 많은 직장인 여성들은 남자들이 어떤 모습으로 사회활동을 하는지 다 보고 있으니까. 남자랑 있기 싫어요~ 가 현실인데 출근하면 남자들이 여기서도 저기서도 툭, 툭, 툭 … (맥심커피+담배냄새 뭔지알지?)



음, 아직 이 책을 절반도 채 읽지 않아 앞으로 엘리스의 사생활-연애 생활-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는데, 엘리스는 자신의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좋다고 언급하긴 하지만, 난 어쩐지 토니가 싫다. 읽으면서 왜 이 남자랑 사귀는지 잘 모르겠다. 특히나 결정을 잘 못한다는 토니의 성격을 얘기할 때, 너무 답답해서, 왜 사귀는걸까? 생각했지만, 그러나 엘리스는 토니를 사랑한다. 엘리스가 사랑한다는데 내가 뭐라 하겠나. 어떤 사람들은 연인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안정감과 다정함이 반드시 삶에 필요할 수도 있는거라는 걸, 안다. 



어쩔 수 없이 읽으면서 노동에 대해 생각한다. 노동.


어제는 나의 오랜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도 아주 오랜동안 노동을 하고 있다. 회사에 다닌지도 오래였는데 몇해전부터는 자기 가게를 차려 일하고 있다. 그게 잘 되지 않아 고민중이지만, 그러나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하니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좀 더 스트레스를 덜 받을까 계속 고심중이었다.

노동에 대해서라면 나 역시도 매일 수차례 고민과 갈등을 반복하고 있다.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스트레스도 받으면서 이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수시로 차오르는 거다. 그만둘까, 나갈까, 하면서도 그러나 내가 여기를 그만둔다고 해서 돈벌이 자체를 그만둘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면 여기를 계속 다니자로 늘 결론이 나는 거다. 내가 지금 여기서 나가고 싶은 건 진심이지만, 그러나 돈은 벌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내가 명문대를 나온 우수한 인재인 것은 아니므로 여길 나가는 순간 내가 벌어들이게 될 돈은 어쨌든 지금의 절반 정도 밖에 안될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이 아닌가, 하게 되는 거다. 이 생각을 매일 반복하고 있다.


나는 돈을 벌고 싶었다. 얼른 벌고 싶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도 방학 때 잠깐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수능시험을 마치자마자 바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대학시절에는 내내 아르바이트를 했고, 졸업식도 하기 전에 취업을 해서 성실히 다녔다.

첫직장과 지금 직장 사이에 2개월가량 공백이 있었지만, 그 때는 운전면허증을 땄다. 나는 쉰 적이 없다. 쉬는 나를 견딜 수가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쉬는 동안 돈을 벌지 않는 나를 견딜 수가 없었다. 누구한테 돈 달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엄마 아빠에게 돈 달라고 말한다는 건 고등학교 졸업 후로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등록금 대주는 것만 해도 미안한데, 책값이며 생활비까지 달랄 수는 없었다. 대학 내내 아르바이트 해서 등록금 외에는 부모님께 돈을 받은 적이 없었고, 직장에 들어가 월급이란 걸 받으면서는 집에 생활비를 보태기 시작했다. 부모님 핸드폰을 내가 개통해드리고 필요한 가전제품을 사고, 부모님께 용돈을 드린다. 돈을 번다는 건 얼마나 좋은지. 조카들이 찾아온다거나 조카들의 집에 방문할 때 간식을 사가지고 가는 일도 즐겁고, 부드러운 음식이 아니면 씹을 수 없는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크리스피 크림을 박스째 안겨드릴 때 흐뭇하다. 친구의 좋은 날에 선물을 보낼 수 있는 것도 내 스스로 하는 일이라는 게 정말 짜릿하다. 나는 내가 버는 돈을 내가 쓰는 게 너무 좋다. 


언젠가 한 친구가 '돈을 버는 건 자존감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했는데, 물론 이게 모든 사람에게 맞는 말은 아닐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벌지 않아도 살아지는 환경이 주어지기도 한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러나 친구가 말한것처럼 내 자존감에는 내가 버는 돈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나에게는 돈을 주는 사람이 없다. 내 노동이 아니라면 돈이 생길 일이 없다.

나에게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부모가 아닌 내 돌봄이 필요한 부모가 있고, 나에게는 돈은 내가 벌게 너는 쓰기만 해, 라는 연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제니퍼 로페즈). 내가 밥을 먹고 책을 사고 여행을 다니는 그 모든 돈은 나의 노동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리고 아마,


이땅의 많은 노동자들이 그럴 것이다.

자기를 먹여살리는 게 자기 뿐이기 때문에 노동할 것이다. 심지어 다른 사람을 먹여살리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노동할 것이다.

노동을 하면할수록 부자가 된다면 좋겠지만, 그 자연스러워보이는 흐름은 일어나지 않는다. 노동을 하면할수록 자본가의 배만 불려주게 되지만, 그렇다고 노동을 놓을 순 없다.



어제 만난 친구와 그런 얘기를 했다.

부모님이 나 돈 주는 거 아니고, 남자가 나 돈 주는 거 아니고, 나한테 돈주는 거 나인데, 그거 괜찮다고. 친구 역시 그렇다고 했다. 자기 쓸 돈을 자기가 벌어야 하지만, 그게 오히려 좋다고. 이렇게 계속 살고 싶다고. 물론 그 과정에 숱한 고민과 갈등을 마주하지만, 그래도 내 돈 내가 버는 게 제일 좋다고 얘기하며 친구와 나는 와인을, 하이볼을, 맥주를 마셨다.



아, 그러다가 내가 친구에게 무한도전 조정 얘기 했는데, 그런 영화를 검색하니 이런것밖에 없더라, 라며 어제 페이퍼에 쓴 얘기를 그대로 했는데, 내 얘기가 끝나자마자 친구가 말했다.


"느낌!"

"뭐?"

"느낌!! 이정재가 조정했잖아!"

"앗!!"


그랬다. 오만년전에 보았던 느낌. 손지창, 김민종, 이정재가 모두 우희진을 좋아했던 그 느낌!! 맞아, 거기에 조정 나왔지!! 어제 친구의 말에 빵터져서 웃으면서 넌 정말 짱이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오만년전 느낌 떠오름? 대단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젊은이들아, 너희는 느낌 모르지? 

은오 님, 느낌 모를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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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5-18 1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은오 님은 알라딘 서재 젊은이의 대표입니까? ㅋㅋㅋ 그런 것 같기는 하네요.

˝맥심커피+담배냄새˝에서 빵 터졌습니다. 우엑.........
저는 직장 내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편인데요, 생각해 보니 좋아하는 책(글)을 읽고 있어서도 그렇지만 여초 직업군(그것도 똑똑한 여성이 많은)이라 그런 거 같아요. 살아있는 남자 저자를 만나지 않는 한 스트레스 받을 일은 거의 없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바로 그 살아있는 남자 저자를 만나고 한 시간 가까이 자기 자랑 이야기를 들었더니... 집에 와서 뻗어가지고 11시부터 잤네요....!?! 아무튼 맥심커피+담배냄새는 맡은 지 오래된 거 같습니다....

저도 제가 돈을 버는 게 좋습니다. (설령 부모일지라도) 누구한테 돈을 달라고 하는 상황이 너무 이상하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근수저여 화이팅!

다락방 2023-05-18 10:15   좋아요 4 | URL
퍼뜩 생각나는 젊은이는 은오 님 뿐이라서 말입니다? ㅎㅎ

저는 제조업이고 전형적인 남초기업이라서 말입니다. 노년의 임원진들이 대거 있는 곳입니다. 물론, 임원진에 여자는 한 명도 없고요. 보수적인 집단 그 자체죠. 관리직 실무에는 여성직원들이 많은데 왜 이놈의 회사 여성 임원은 하나도 없을까요? 아무튼 그런 회사를 제가 다니고 있습니다.
맥심커피+담배냄새와 엘리베이터 같이 타면 정말 지옥같죠. 저 예전에 다니던 빌딩에서는 엘리베이터에 안내문 붙어있었어요. 다른사람들을 위해 흡연후 엘리베이터 타는 걸 삼가해주세요, 라고. ㅋㅋㅋㅋㅋㅋㅋ맥심커피+담배냄새는 정말 너무 똥냄새가 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제가 어제 술을 많이 마셨더니, 갑자기 달달한 커피가 땡기는데, 커피 사러 나가기는 싫고.. 맥심이나 오랜만에 한 잔 타 마실까요? 껄껄.

금수저는 결코 아니지만 근수저이기는 한 잠자냥 님과 저는, 열심히 돈을 법시다. 빠샤!!

햇살과함께 2023-05-18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낌! 그 드라마 제목이 느낌인가요?
전혀 느낌적 느낌이 안오네요. 이 드라마 열심히 안 봤나봐요.
우희진 정말 좋아했는데~!
마지막 승부 이후로는 드라마 이전처럼 몰입해서 열심히 안본 듯 해요...

저는 대학 때부터 인생의 절반 이상을 남초 집단에서 살아서인지,
내 안의 경상도적 마초 성향 때문인지,
항상 남초집단이 더 편안하다고 생각해는데,,
이것도 어쩌면 학습된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하나 깨우쳐주시는 다락방님 페이퍼!

다락방 2023-05-18 12:10   좋아요 2 | URL
느낌에서 우희진 진짜 너무 예쁘지 않았나요? 삼형제가 다 반한게 너무나 이해가 되는 엄청난 미모!! ㅎㅎ
그때 이정재 조정 선수인거 신경도 안썼는데 어제 친구가 똭! 말해주더라고요. ㅎㅎ
마지막 승부도 엄청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맨 마지막 회의 경기는 실제로 농구장 빌려서 사람들도 오게 했던 것 같은데요. ㅎㅎ

저도 회사생활을 오래 해서 이제 남자들하고 일하는 건 익숙해요. 근데 뭐 딱히 좋진 않고요 ㅎㅎ 회사에서 싫은 사람은 공교롭게도 죄다 남자들이더라고요? 하하하하하

아무튼 노동하는 사람으로서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햇살과함께 님, 파이팅!!

거리의화가 2023-05-18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낌 분명 봤는데 주인공들 직업이며 뭐며 거의 기억이 안나네요? 친구분 기억력이 엄청나신듯!^^

아직 읽고 있는 중이라 토니와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결국 좋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핀트가 계속 어긋나는 느낌이랄까 그런게 점점 짙어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저도 주인공이 그 남자친구에게서 딱히 얻는 거라고는 위안 정도인 듯한데 과연? 물론 주인공의 정신적인 상황이 그에게 기대게 만드는(?) 것 같긴 합니다. 또 자라온 환경도 영향이 있을 듯하구요.

저는 남초집단 회사(IT 산업)에 오래도록 일을 했고 중고등학교를 제외하고는 거의 남자들이 많은 집단에서 지내서인지 여자들과의 관계가 오히려 더 어색한 경우가 많더군요. 이미 이 세계에 제가 철저히 익숙해져있는 것이겠죠. 이게 오래되어 문제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어버리는듯해서 스스로가 깨어나야한다 생각하여 요즘 더 여성이 쓴 책을 읽으려고 노력중인듯합니다.

다락방 2023-05-18 16:03   좋아요 0 | URL
저도 친구가 이정재가 조정선수였다고 하니까 아 그랬지! 싶지만 다른 등장인물들의 직업은 통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제 친구 정말 짱이네요.

저도 토니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뭔가 저에게 좀 짜증스러워서 결국은 잘 안됐다는 얘기를 하려나 싶긴 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위안을 얻고 싶어서 토니를 만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엘리스가 사고 당해서 전화했는데 토니의 대응이 저는 확 짜증이 나더라고요. 그렇지만 엘리스에게 안정이 필요하기도 하고 말이지요.

저는 요즘 젊은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있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게 너무나 잘 이해가 됩니다. 매일 뉴스에서 남성들의 범죄 사건이 보도되는데-어쩌면 그렇게 매일같이 불법촬영과 성폭행 기사가 나는걸까요?- 징글징글 하잖아요.

깨어나야한다, 깨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스스로 언제나 하고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열심히 물어야 할테고요. 거리의화가 님, 우리 힘내요!

감은빛 2023-05-18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느낌은 기억나지 않는데요. ㅎㅎ
물론 언급하신 배우들은 다 잘 기억나지만요.

저 역시도 오늘 일하다가 열받아서, 이 놈의 일을 확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열 번도 넘게 했네요.
스트레스 때문에 일하기 싫어서 오랜만에 알라딘 놀러왔어요.
얼른 아이들이 자라야 정말로 확 일을 그만둬버리고 말텐데요.

다락방 2023-05-19 13:44   좋아요 0 | URL
저는 일 자체를 그만둘 순 없을 것 같아요.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저를 먹여 살릴 사람이 저뿐이라서요. 다만, 지금 하는 일은 그만하고 싶어요.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 다니고 싶습니다. 좀 더 다닐테지만 1,2년 정도 더 다니면 아마도 그만두지 않을까 싶어요. 나중에 저 퇴사하면 맛있는 거 사주세요.. ㅎㅎㅎㅎㅎ

감은빛 2023-05-19 19:38   좋아요 0 | URL
저도 마찬가지로 저를 먹여 살릴 사람은 저 뿐입니다. ㅎㅎ
그래도 저는 일 그만하고 싶어요.
저도 지금 이 일은 오래 할 것 같지 않아요.
2년 보고 있거든요.
음, 어쩌면 2년 후에 우리 실업자가 되어 만나겠군요. ㅎㅎㅎㅎ

아무리 돈이 없어도 다락방님과 맛난 건 먹을 수 있겠지요. 언제든 사드릴게요.

따라쟁이 2023-05-22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대여~ 나의 눈을 봐요.~~
저는 김민종이 젤 좋았어요.ㅎㅎㅎ 셋중에 하나라면 나는 안경 쓴 김민종 이랬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저는 ‘안경 쓴‘에 집착하는 사람이더라구요. 내가 좋아하는건 ‘김민종‘이 아니고 ‘안경 쓴‘이였어...

어제 중피종과 싸우고 있는 친구를 만났는데 더 이상 경제적인 생산 능력이 없는 것에 자존감이 많이 상한다는 말을 했어요.
주식이나 다른 투자로 돈을 벌고 있지만 노동으로 경제적 능력이 없는것을 느낄 때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데요
다락방님 글을 그 친구에게도 소개 시켜 주어야겠어요.



다락방 2023-05-23 08:32   좋아요 0 | URL
저는 예나 지금이나 김민종은 별로인데 따라쟁이 님 저랑 남자 취향 너무나 다르네요. 껄껄.
그런데 김민종 엄청 인기 잇었던 기억 납니다. 드라마에서도 우희진이 김민종 선택하지 않았나요? 이정재랑은 아마도 이복형제였던 것 같고... 출생의 비밀이 드러났던...

저는 이제 받아들이고 있어요. 어떤 사람은 스스로 노동해서 밥을 먹어야 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노동하지 않아도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그냥 인생인 것 같아요. 각자의 자존감은 그러니 각자가 찾아야 할 것 같고요. 친구분은 아픈거잖아요. 아픈데 생산 능력 없는걸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