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요리 17. 시금치 베이컨 볶음



여동생이 시금치 베이컨볶음을 했다고 사진을 보내줬는데 너무 맛있게 생긴거다. 그래서 나에게도 레서피를 다오, 했더니 자기가 보고한 걸 그대로 전해줬는데, 뭐 이건 어렵지도 않아. 그래서 했다, 시금치 베이컨 볶음. 토요일 와인 안주로 만들어봤다.


재료: 시금치, 마늘, 기름, 베이컨


시금치를 깨끗이 씻는다

물기를 뺀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마늘다진 걸 넣고 볶는다. (이 때 썰어서 넣어도 무관할듯)

베이컨을 넣고 볶는다.

소금을 약간 뿌려 간을 맞춘다. (이건 진짜 생략해야 된다.... 여기서 내가 '베이컨이 짠데 소금을 굳이 뿌려야할까?' 하다가도, 그간 내가 요리를 못한 까닭은 시키는대로 하지 않고 혼자 생각해서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냥 말을 잘 듣기로 하고 소금을 넣었다가.... 개망......)

마늘이 노릇해졌다고 생각하면 씻어 물기뺀 시금치를 넣는다. 

시금치의 숨이 죽을 때까지 볶는다.

완성.





중간에 내가 소금을 넣은 바람에 짜져서 ㅠㅠ 내가 너무나 후회하며, 남겨둔 시금치마저 다 때려 넣었다. 그래도 짭짤한 맛이 가시지를 않아. 소금을 넣지 않아야 한다. 베이컨 때문에 일단 짠맛은 충분히 나고, 그리고 조금 싱겁게 먹는다면 샐러드처럼 더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베이컨까지 넣고 완성했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잘 먹을까, 하다가, 

일전에 뉴욕에서 스테이크 먹을때 사이드로 시금치 주문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 스테이크는 그저 도울 뿐... 스테이크까지 굽는다. 인생..





그렇게 토요일의 술상.


이번엔 좀 짜게 됏지만, 소금을 넣지 않는다면 와인 안주로 아주 좋을 것 같다. 그냥 기름으로 볶았는데 올리브유로 볶으면 어떨까 싶어서 다음엔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 해놓고 나니 그저 간단하게 와인 안주로 너무 좋겠다는 생각들면서 막 친구 초대하고 싶고 그런 마음이 된다. 몰랑몰랑한 마음. 

그런참에 어쩐일인지 오늘은 갑자기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삽입되었던 노래, <Love me like you do>  가 생각나는 게 아닌가. 일자산에 갔다 내려오는 길에 이 노래 들으면서 아 너무 좋네, 파티하고 싶다, 생각했다. 시금치베이컨 볶음 차려두고 (스테이크가 거들면 좋고) 와인을 준비해두고, 그리고 음악은 러브 미 라큐 두~ 틀어두면 사랑이 몽실몽실 피어나고 당신과 내가 함께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봄 되니까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막 이런 노래 생각나고 그래...  오늘 이 노래 여러차례 들었다.




주말 너무 좋다. 늦잠도 잘 수 있고 낮잠도 잘 수 있고 밤늦게까지 술도 마실 수 있고 산책도 할 수 있고... 그런데 이렇게 다 가버리고 말았다. 시간이 너무 빨라... 벌써 일요일 밤이라니 정말이지 믿고 싶지 않다. 흑흑 ㅠㅠ


나는 자꾸 안부를 묻고 싶다.

잘 지내나요?

나는 잘 지냅니다.

같이 잘 지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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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2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23 0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20-03-22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음주엔 요리 시도하기로! 완전 맛나보임요 냠냠~

다락방 2020-03-23 07:56   좋아요 0 | URL
요리는 사실 하기 전에도 하고난 후에도 너무 귀찮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뭔가 새로운 거에 도전해서 성공하는 거 재밌어요. 성공은 잘 못하지만...(시무룩)
다음주에 요리 시도하시면 인증 반드시 부탁드려요!

얼음장수 2020-03-22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찌뽕2입니다! 시금치가 꼭 모닝글로리 같아요.

다락방 2020-03-23 07:56   좋아요 0 | URL
저 모닝글로리 너무 좋아해요! 이렇게 시금치를 삶거나 데치지 않고 볶으면서 바로 숨을 죽였더니 너무 맛있어요!(어쩐지 잔인하다..) 너무 제 취향인데 완성을 위해서는 소금은 빼고 베이컨도 좀 적게 넣어야할 것 같아요. 다음엔 올리브유에 볶아볼까 생각중입니다. 후훗. (나는 요리천재인가..)

syo 2020-03-23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베뽂....
근데 왜 나는 다락방님 요리 사진을 보면 웃죠?? 아니 굉장히 맛있어 보이는데 대체 왜????

다락방 2020-03-23 07: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는 왜 쇼님 댓글 보면 터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자 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0-03-23 09:23   좋아요 0 | URL
시베뽂.. 이란 말에 이 아침에 빵 터집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0-03-23 09:3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말 참 잘줄여요 ㅋㅋㅋㅋㅋㅋㅋ(노티내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20-03-23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맛있어 보이네요♡ 월욜 아침인데 벌써 와인 한 잔 하고 싶어요ㅜㅜ 저도 잘 지냅니다. 다락방님. 안부 감사해요^^

다락방 2020-03-23 09:35   좋아요 0 | URL
모닝와인은 또 모닝 와인대로 너무 좋지 않습니까! 저도 와인 한 잔 하고 싶네요. 회사는 좀 그만다니고...
잘 지내요, 문나잇님. 잘 지냅시다!
 

어제는 또!!!!!!!!!!!!!! 혼술의 시간을 가졌다. 오전에 페이퍼 너무 다다다닥 열심히 썼고, 남은 시간 회사에서 진짜 엄청 열심히 일해서(진짜 땀흘림, 공기청정기 설치 때문에 ㅋㅋ), 아아, 혼술의 시간 넘나 간절했다. 혼자 뭐 먹을까 생각하다가, 엊그제 편의점에서 사다둔 죠스떡볶이를 해먹자 정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모자란다 싶어, 감바스를 하기로 했다. 크- 나여...


일단 편의점표 죠스떡볶이.



애초에 순대까지 같이 세팅되어있는데, 먹기 전에 크게 기대를 안했었다. 회사 동료가 별로라고 말하기도 했고. 그런데! 나는 맛있어! 좋았어! 나는 또 사먹을거야!


쌀떡이라 좋았고(저는 쌀떡볶이를 좋아합니다) 매워서 좋았다. 완전 나이스야! 재료 다 뜯어서 넣고 뜨거운 물 넣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끝인데, 오오, 간단하고 좋아. 내가 만들어 먹는 것보다 이천배쯤 맛있다!


나는 떡볶이를 좋아하지만 제대로 내 입맛에 맞는 떡볶이를 먹기는 너무 어렵다. 시판 양념을 사다가 만들어도 씅에 안차고, 내가 사는 동네에도 떡볶이가 내 입맛에 맞는 게 없다. 회사 근처에도 없어. 하아-

아주 오래전에 부산에 갔을 때 시장에서 팔던 시뻘건 쌀떡볶이 같은 게 내 취향인데, 우리 동네 시장에는 죄다 밀떡이고 양념도 내 생각만큼 강렬하질 않아서 아아..언제나 떡볶이를 향한 욕구불만에 시달렸다. 그나마 내 입맛에 맞는 게 죠스떡볶이야. 쌀에다 강렬한 맛..


편의점표 죠스떡볶이는 특유의 어떤 냉동식품 향 같은게 나긴 하는데, 오오 먹을만하다. 나름 맛있게 먹었다. 재구매 의사 있습니다. 후훗.




그리고 감바스! 두둥-





나는 이제 감바스 달인이 되어가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바스 사실 세상 쉬운 요리인데, 왜 실패해왔느냐, 하면, 내가 레서피를 찾아본 게 아니라 머릿속으로 '이러면 될것이다' 생각하고 했기 때문인 것이야. 새삼 내가 얼마나 교만한 인간인가 깨달았다. 지난번 오븐 사용법도 버튼 두 개이니 이러면 되겠지, 했지만 가스 밸브를 열지 않았었지. 사용설명서 보고서야 앗! 하고 오븐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감바스도 마찬가지. 올리브오일이랑 페페론치노, 마늘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하고 내 멋대로 만들었지만 언제나 실패했다. 하는수없이 얼마전에 레서피 찾아봤더니, 처음에 마늘을 볶는 게 아니라 올리브유를 많이 넣고 끓여야 하는 거였어. 나는 약간 올리브유 두른 뒤에 마늘 달달달 볶고 그다음에 올리브유 넣고 버섯 넣고 그다음에 올리브유 넣고 이정도면 됐나 했다가, 아아 올리브유 비싼데...하고 좀 아끼는 마음 같은 것 있어서... 늘 망했었지. 맛은 당연히 마늘과 올리브유 맛이라 나쁘지 않았지만 비쥬얼도 구린 망삘의 감바스를 만들어왔던 것이다. 아, 나여..

그러나 레서피를 찾아본 나는 달라졌다. 물론 처음부터 확 성공한 건 아니었다. 레서피 찾아 처음 한 게 지난 주 토요일이었는데, 너무 슬라이스 얇은 마늘을 넣어서 푹 익는 바람에 젓가락으로 집으려 하면 뭉개졌더랬다. 숟가락으로 퍼먹어야 했지. 해서, 이번엔 통마늘을 사서 반으로 자르고 했는데, 오오, 지난번 보다 훨씬 나은 감바스가 나왔어. 그러나 좀 더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늘 넣고 끓이는 시간을 좀 줄여야 겠다.

아아, 비쥬얼부터 완벽하고 맛도 좋은, 진짜 빵 찍어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그런 훌륭한 감바스가 탄생해서 진짜 너무 좋은 것 ㅠㅠ


어제 이 맛있는 감바스를 먹으면서, 겸손해지자고 나에게 수십번 말했다.


요리(라기엔 좀 거창하긴 하지만)를 하면서도 그리고 베이킹(이라고 해봤자 뭐 스콘만 굽고 있지만)을 하면서, 내가 머릿속으로 '이러면 될거야' 라고 했다가 성공한 게 몇 번이나 되던가. 아마 없지 않던가. 스콘도 구워보고서는 다음에는 내 나름 오오 요렇게 하자, 오오 요렇게 하자 했다가 늘 어딘가 부족한 스콘이 나와버리는 거다. 그러고보면 가장 스콘에 근접했을 때는 가장 처음 구웠을 때였다. 레서피가 시키는대로 했을 때. 나는 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이러면 되겠지 후훗' 하고는 내 멋대로 만들어 늘 망치는가... 나여....



이렇게 겸손을 배운다.



그러고보면 나의 경우, 겸손을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할 때 배우게 됐던 것 같다.

요가를 할 때도 마찬가지.

요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아니, 해보신 거 아녜요? 너무 잘하시는데요?' 라는 말을 들을 거라고 너무나 당연히 생각했다. 그러나 시키는 동작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를 알게 되면서 소스라치게 놀랐었지. 와, 이것도 못해, 이것도? 이거 남들 다하고 있는데, 못해? 대박.

요가를 하노라면, 남들 다 하는데 나만 못하는 동작은 많고,

나는 하는데 남들이 못하는 동작은 없는 것 같다.

아아, 나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내 몸은 한없이 유연해 시키는 동작 모두 따라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요가 시작한지 2년이 되어가지만 나는 여전히 머리서기는 엄두도 안나고, 여전히 헤드 투 니(head to knee)가 미치도록 어렵다. 서지를 못하겠어.



구몬 영어를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 테스트를 받으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후훗, 회원님은 영어 공부하실 필요 없겠는데요?' 라는 말을 들을 줄 알았어. 하하. 왜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과는 처참해서, 테스트 시험지 제대로 풀지도 못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마도 중2 과정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겸손해지자..

뭐, 그마저도 밀려서 그만뒀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무언가 새로 시작할 때, 나는 내가 굉장히 교만했다는 걸, 내가 내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역시 사람은 뭐든 새롭게 시도해야 배우는 게 있어.



아무튼, 나는 감바스의 달인이 되었다.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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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9-03-1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떡볶이에 애초에 순대가 들어있다는 거죠? 맘에 드네요. 그나저나 술은 뭘 드셨나요? ㅋㅋ 떡볶이엔 소주인데... 감바스가 뒤에 붙어 있으니 술은 뭘 드셨을지 궁금하네요;; ㅎㅎ

다락방 2019-03-14 10:09   좋아요 0 | URL
네네, 떡볶이에 애초에 순대가 들어 있습니다. 좋은 조합이에요. 히히.

술은 와인을 마셨습니다. 제가 와인 마셨다는 걸 안써놨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와인에 깍두기도 안주로 잘 먹어요. 와인 앞에 놓이면 그것은 뭐든 좋은 안주인 것이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19-03-1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은 다락방님 때문에 감바스. 그리고 편의점에서 죠스 떡볶이를 사다 놓을게요. ^^

다락방 2019-03-14 10:10   좋아요 0 | URL
으하하 블랑카님. 오일을 촉촉하게 잘 머금을 수 있는 빵도 꼭 같이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감바스는 빵에 오일 찍어먹는 맛에 먹는 것 같아요. 너무 좋아요 ㅠㅠ

죠스 떡볶이는 매워요. 그걸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후훗.

구름물고기 2019-03-14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에 유쾌함이 뭍어나요 ㅎㅎ

다락방 2019-03-15 09:16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 제가 유쾌한 사람이라 그런가봅니다.

단발머리 2019-03-14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너무 욕심내면 안 돼요!
감바스의 달인인데다가 겸손하기까지 하면.... 안 돼요, 안 됩니다요!
하나만 하기로 해요.
거만한 감바스의 달인이거나 겸손한 감바스 초짜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03-15 09:16   좋아요 0 | URL
음.. 그러면 저는 감바스의 달인이니까 거만해도 되는거지요? 한없이 거만해질테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19-03-14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봐도 멋진 감바스 비주얼 +_+.........

다락방 2019-03-15 09:17   좋아요 1 | URL
저도 제가 만들고 엄청 반했어요. 브로콜리도 넣으면 더 예뻤겠지만 삶기 싫으므로..
인스타 보니까 누군가는 초록 고추 썰어 넣더라고요. 그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다음엔 그렇게 초록색도 넣어봐야겠어요. 후훗.

moonnight 2019-03-14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멋진 혼술 안주예욧 감바스 달인님@_@;;;;; 저는 쌀떡보다 밀떡파예요ㅎㅎ^^;;; 그리고 다락방님의 자신감은 좋아요. 귀여우시기도 하고 호호^^; 저는 너무 자신감이 없어서 시작도 못 할 때 있거든요. 다락방님의 자신감을 응원합니다^^

다락방 2019-03-15 09:18   좋아요 0 | URL
저도 밀떡파였는데 언젠가부터 쌀떡파로 바뀌었어요.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밀떡의 밀냄새를 제가 안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쌀떡의 쫄깃함을 사랑하게 되어버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밀떡을 안먹는다는 얘기는 결코! 아닙니다. 쌀떡을 더 좋아하는 것일뿐 떡볶이는 사랑입니다!!
 

<황태감자국 & 파운드케익>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은 영향을 받는다. 좋은 영향이란것은 그러나 강제적으로 줄 수 있거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본인으로서는 '선한 마음'혹은 '선한 의지'라고 해도, 상대가 요구한 적 없는데 하는 말들은 대부분 잔소리에 불과하다. 조언을 바라는 요구가 없었다면 함부로 조언하지 말 것. 이날까지 인생을 살면서 내가 깨달은 것이다. 남의 삶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것, 그것이 아무리 자기가 보기에 부족해 보여도.


정말 좋은 영향은 다른 사람의 삶, 그 자체로부터 가능해진다.



몇 주 전 주말 친구네 집에서 주말을 고스란히 보내는데, 토요일 오후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친구는 우리에게 줄 음식들을 요리하면서 음악을 크게 틀어두었다. 집 전체를 채우는 좋은 목소리의 노래와 그 분위기, 그리고 친구가 요리하는 뒷모습은 내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그 순간, 그 친구의 모습은 내게 어떤 요리의 이상형 같은 것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어제, 나는 그 친구를 생각하며, 요리란 무릇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며, 앞치마를 둘러 메고 친구가 그 때 틀어 두었던 음악을 재생시켰다. 집에 혼자였고, 친구가 요리할 때 들었던 음악이 나오고 있었고, 나는 매우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이 요리를 잘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확신 같은 것.


그렇게 선택한 요리는, 마침 그 친구가 알려준 '황태감자국'.



친구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된 레서피라는데, 방법이 너무 간단한 거다.


1. 황태를 들기름에 들들 볶는다.

2. 큼지막하게 썬 감자를 넣고 물을 부어 팔팔 끓인다.

3. 아주 충분히 끓여준 다음 간은 소금이나 간장으로 하고, 다진마늘을 넣는다.

4. 입맛에 맞게 후추, 매운 고추, 파 등을 첨가한다.


이게 끝인데, 나는 '좀 많은가?' 할 정도로 들기름을 많이 넣었고, 소금으로 간을 했고, 후추와 매운 고추, 파를 넣었다. 아주 푹 끓여내서인지 와- 감자가 포슬포슬 익었는데, 진짜 맛있는 거다! 게다가 매운 고추 덕에 칼칼하게 매운 맛도 느껴져셔 진짜 맛있어. 아아, 여기가 바로 천국이며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최상의 순간이다.





너무 맛있어서 국을 두 그릇이나 퍼서 먹으면서 친구가 내게 준 좋은 영향에 대해 새삼 생각했다. 친구는 내게 '요리를 하라'고 말한 적이 없고, '요리할 때 음악을 들어라'고 한 적도 없다. 그러나 내가 그 친구의 좋은 모습을 보고 그대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아, 이게 바로 좋은 영향이라는 거구나. 좋은 사람은, 그저 자신이 사는 모습 만으로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였어. 친구가 새삼 고마운 일요일 오후였다. 이게 바로 좋은 사람, 좋은 영향이야.




그러나 본격적인 요리는 이제부터다. 나는 생애 처음 베이킹에 도전하기로 했다. 레서피를 보니 딱히 어려워 보이지도 않았을 뿐더러, 재료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은 거다. 이미 집에 있는 거나 마트에 가서 그냥 살 수 있는 평범한 것들이었어. 그렇게 나는 , 와우, 파운드케익을 굽기로 했다.


굳이 왜 파운드 케익이냐, 나는 스콘도 좋아하는데!


스콘은 사서 먹어도 맛있고 내게는 이미 궁극의 스콘이 있다. 스콘을 처음 먹은 게 스타벅스 여서 였는지, 스타벅스에서 따뜻한 스콘을 사서 버터 쳐발쳐발하고 딸기쨈을 발라서 목이 꽉꽉 막히는데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진짜 최고, 아름다운 순간이며 행복한 순간인거다. 그러나!


파운드케익은 궁극의 것을 찾지 못했다.


며칠전에 파리바게트에서 파운드케익을 사 먹었는데, 맛은 있지만 너무, 너무 단거다. 너무 달아서 짜증이 나. 아아, 그렇다면, 내가 만들어 먹어야겠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세상에 없다면 내가 써야하는 것처럼, 내가 먹고 싶은 게 없다면 내가 만들어 먹어야 한다! 그렇게 나는 일요일 오후를 파운드케익 만들기에 투자하기로 한다. 재료를 준비했다.





와인은... 파운드 케익 만들 때 안들어가고요, 마트 간 김에 그냥... ( ")



밀가루 박력분, 베이킹 파우더, 버터, 견과류, 계란, 물(혹은 우유) 를 준비해두고, 레서피를 찾아 레서피에서 시키는 대로 버터를 뽀샥뽀샥 부숴내고 밀가루를 체에 받혀 곱게 넣고... 하는데, 버터 부드럽게 부숴내기가 세상 어려워서 이미 나는 탈진할 상태. 아아, 이것은 망삘인가... 엄마는 내게 대체 그걸 왜 하려는 거냐며, 그냥 사 먹으라고 하셨어...그리고 힘겹게 준비하는 나를 보고 내내 웃으셨다. 보다 못해 도와주기도 하셨는데, 그것은 아마도 내가 요리하는 게 너무 서툴러 보여 답답해서...밀가루를 넣었는데 반죽이 너무 묽은 거다. 내가 레서피에서 본 건 좀 찰져야 했는데.. 엄마가 밀가루를 더 넣으라 했고 나는 '이게 시키는대로 넣은건데' 했지만, 엄마는 무조건 더 넣으라고 했고, 밀가루 더 넣었고.... 어느 레서피를 찾아봐도 바닐라향을 넣으라는데, 내가 또 세상 싫어해, 바닐라 향을.. 그래서 안넣었다. 설탕은 레서피가 시키는 것의 절반 정도(혹은 그보다 약간 많이)만 넣었다. 내가 이걸 만드는 목적이 무언가! 달아터진 파운드케익 먹기 싫어서가 아닌가! 아무튼 힘겹게 반죽을 마치고 오븐에 넣었는데, 아무리 타이머를 돌리고 온도를 높여도, 팬 돌아가는 소리만 날 뿐 오븐이 뜨거워질 않는다. 예열, 예열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예열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



나는 답답해서 베이킹에 도가 튼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친구는 나의 가스 오븐에 대한 얘기를 듣더니 자신이 아는 최대한의 설명을 해주었지만, 보면서 하는 게 아니라 결국 '인터넷에서 일단 오븐 사용방법을 찾아봐라' 고 하는거다. 으음.



그렇다. 나는 이 오븐을 처음 사용해본다. 우리 집 가스레인지 밑에 붙박이로 들어가 있는 오븐. 애초에 기본 옵션 오븐. 우리는 살면서 한 번도 이 오븐을 써 본 적이 없어... 그렇지만 설명서라니. 타이머 버튼에 온도 버튼 딸랑 두 개 있는데, 대체 무슨 설명서가 필요해? 타이머로 시간 설정하고 온도 로 온도 맞추면 되는 거잖아?


그러나 친구가 말한 대로 일단 설명서를 보기로 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나는 설명서를 읽고서야 비로소, 가스 밸브를 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 신이시여.





내가...계속 무슨 짓을 한거지? 그러니까 우리는 가스오븐레인지 라서, 가스 밸브를 열어야 오븐이 비로소 작동하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오, 신이시여... 그것도 모르고 한 시간 이상을 예열에 ... 하아- 이래서 설명서를 봐야하는 구나. 자만하지 말고 기초부터 탄탄히 해야 하는 거였어. 내가 오만했다. 내가 자만했어. 내가 오만한 이유로 타이머 버튼으로 시간 맞추고 온도 버튼으로 온도 설정하면 되지, 해버렸어. 아, 세상 똥멍청이. 욕심이 똥구멍까지 차서 눈 앞의 것을 보지를 못해.


엄마는 '너가 가스 밸브는 일단 열었다고 생각했지, 아무리 그래도 안써본 나도 밸브 여는 건 아는데 너가 모를 거라곤 몰랐지..' 하셨고, 나는 그렇게 가스 밸브를 열고 다시 예열을 시작한다. 설마 더 알아야할 게 있나 싶어 설명서를 다시 보니, 맙소사, 점화도 그냥 온도 설정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어. 원하는 온도에 돌려놓고 다시 한 번 다다다다닥 눌러줘야만 비로소 불이 붙는다고...


오, 갓.

여러분, 기초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해야해요. 저처럼 오만해서는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orz


그렇게 나는 생애 처음 베이킹을 힘겹게, 아주 힘겹게 시작한다. 아아, 나의 파운드 케익은 어디로 갈것인가..완성되기는 할것인가...

내 로망은 빵이 구워지는 동안 빵 향기가 가득한 방 안에서 조용히 여유롭게 책을 읽는 것이었는데, 와, 이 생애 첫 베이킹에서 나는 그 여유를 1도 찾을 수 없고, 오븐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빵이 부풀어 오르는지 계속 지켜본다. 엄마는 웃으면서 그만 쳐다보라고 하는데도 나는 '되고 있어, 되고 있어' 이러면서 그 앞에서 비켜날 줄을 몰랐지... 아아, 세상 귀엽고 해맑은 나여...



"엄마, 이거 맛 없으면 어떡하지?"

"야, 맛있지. 계란과 밀가루, 버터가 들어갔는데 그냥 맛있지."

"엄마, 망쳐버리면 어떡하지?"

"망치면 버리면 되지. 공부라고 생각해. 이번 걸 공부 삼으면 되잖아."



그리고, 아아, 완성된 파운드 케익은 이렇다.





굳이 두 개를 구워낸 건 남동생 하나 주기 위해서인데, 일단 비쥬얼로는 내 썽에 안찬다. 나는 저 가운데가 더 옆으로 확 터지기를 바랐건만, 내가 칼질을 잘못한건지, 아니면 반죽이 너무 됐던건지, 아니면 온도가 너무 높았던건지,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겠지만 비쥬얼은 만족스럽지가 않다. 그리고 잘라봤다.






견과류 모듬을 반죽에 넣고 구운 거라 이렇게 자르면 단면이 아름다워졌어. 아아, 견과류 듬뿍 넣은 나, 좋은 나...

게다가 맛있었다! 엄마 말대로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어! 꺅 >.<

그렇지만 겉 부분들은 좀 딱딱하고 탄 맛이 났다. 어쩌면 내가 조리 시간을 좀 줄여야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오븐 작동 삽질 때문에 반죽을 상온에 너무 오래 방치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엄마는 힘들게 했으니 이제 안하고 사먹겠네, 라고 하셨지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제 어떻게 하는 줄 알았으니 더 잘해봐야지. 후훗."


아아, 세상 멋진 나...






생애 첫 베이킹이 나쁘지 않게 끝났으므로, 저녁에는 삼겹살에 와인으로 축배를 들었다.





(칠봉아, 누나는 이제 빵을 굽는 사람이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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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1-21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태감자국과 파운드케익.... 이 뜨거운 맛의 향언이라니!! 저는 칼칼한 ‘황태감자국‘에 한 표를 하고 싶습니다.
차가운 겨울밤, 황태감자국 한 숟갈~~ 키햐~~~

다락방 2019-01-21 11:22   좋아요 1 | URL
황태감자국은 진짜 맛있어요! 따로 육수를 낼 필요가 없는, 그냥 그 자체로 육수가 되고 국이 되는 너무나 훌륭한 아이템인 것입니다! 아, 다진마늘도 넣어주셔야 해요. 그거 덧붙여야겠다. 그리고 충분히, 충분히 끓이세요! 진짜 맛있어요 진짜!

읽자나 2019-01-21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태감자국 저도 해먹어봐야겠네요^^

다락방 2019-01-21 11:23   좋아요 0 | URL
읽자나 님. 간편하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거에 비해서 맛이 뛰어납니다. 강력하게 추천드려요!

읽자나 2019-01-2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오늘 저녁 메뉴로 결정했어요~~^^

다락방 2019-01-21 11:56   좋아요 0 | URL
읽자나 님, 다진 마늘 빠뜨리지 마세요!! 꼭 넣으세요!!

무식쟁이 2019-01-2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황태감자국을 널리 전파하시는 좋은 다락방님의 좋은 영향

다락방 2019-01-21 12:0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또 그렇게 되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 2019-01-21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앞치마하고 라디오 켜고 요리하는데 자주 다음과 같은 효과음이 곁들여집니다.
앗 또 깼다
어 왜 탔지?
꺄악 어느것 부터 치워야 해~~
요리 겁나 힘들어서 기운 빠짐

다락방 2019-01-21 14:05   좋아요 1 | URL
아 저는 쌓여가는 설거지 보면서 딥빡이 오곤 한답니다. 아름다운 음악, 흥겨운 기분, 음식의 좋은 냄새~ 이러다가 설거지 보고 뽝- 내가 이짓을 왜 하고 있나... 하아-

아무튼 우리 열심히 해서 맛있는 거 많이많이 해먹고 삽시다. 사먹는 게 제일 간단한 거 같지만... ㅠㅠ

책읽는나무 2019-01-21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황태감자국 한 표요^^
추운 날 밥과 함께 국물 한 숟가락 후루룩~~하면 정말 살살 녹겠어요!!
파운드케잌을 만드셨군요??@.@
저는 애들 성화에 오후 늦게 벼르고 벼르던 브라우니를 만들어 먹었어요.
믹스로 만들었거든요~~그래서인지 제과점보다 더 달디달아 애들이랑 저랑 한 조각 먹고 끽!!!했네요ㅜㅜ
브라우니를 담은 통이 파운드 케잌용이어서 파운드 케잌 만들면 맛있겠다!!생각했는데 다락방님의 파운드 케잌이 짜잔~~~^^
담번엔 파운드 케잌을 도전해봐야겠어요.

다락방 2019-01-22 13:23   좋아요 0 | URL
황태감자국 너무 맛있어요! 별다른 걸 넣지 않았는데도 북엇국 맛이 아주 제대로에요. 포슬포슬한 감자는 어떻구요!

파운드케익은 이번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음에 어떤 걸 어떻게 추가해야 하는지 혹은 수정해야 하는지 전혀 감도 안잡혀요. 불을 좀 약하게 할까 시간을 좀 줄일까 밀가루를 더 넣을까.. 기타 등등.‘
책나무님, 다음에 파운드 케잌 하시게 되면 인증해주세요! 꺅 >.<

clavis 2019-01-21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의이 파운드 케잌 사진을 보여주시기까지 잘 만드셨을까?하고 마음을 졸이며 글을 읽었습니다. 어쩐지 손에 땀이 나듯 흥미진진했고 주의를 몰입시키는 힘이 대단했습니다. 역시 타고난 글쟁이♥ 마음 졸이며 봤는데 대성공이네요♡♡축하드려요 먹고싶어랏

다락방 2019-01-22 13:2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클래비스님. 꺅 >.<
저도 제가 성공할 줄 몰랐는데 성공해서 너무 기뻐요. 물론 비쥬얼은 만족하지 못하지만...그래도 맛있었어요! 어떤 점들을 어떻게 보완해야할까 요즘 그 생각에 몰두하고 있어요. 헤헷.

언젠가 우리가 연이 닿는다면 제가 만든 빵을 들고 클래비스님을 만나러 갈 수 있겠지요. 후훗. 갓 구워낸 빵은 얼마나 맛있을까요?! 자, 현재를 열심히 살아봅시다!

2019-02-06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9-02-07 11:18   좋아요 1 | URL
으아아앗 감사합니다, 클래비스님.
제가 2월에 영화를 볼지는 모르겠지만, 보게 되면 클래비시님이 주신 쿠폰으로 재미나게 보도록 할게요. 감사해요! ♡
 

부제: 소세지 계란말이



얼마전에 SNS 에서(트윗인지 인스타인지..) 소세지 계란말이 하는 영상을 보았다. 나는 언제나 계란말이를 망치는 사람이었고, 그렇지만 그 영상을 보고나자 이번엔 성공의 기운이 뽝 오는거다. 어라? 소세지 넣고 돌돌 말면 오히려 말기가 쉬워질 것 같은데? 그렇게 나는 도전해보기로 한다. 내가 본 영상속에서는 왜때문인지 소세지를 누른 식빵으로 말아서 그걸 계란에 넣고 말긴 하더라만, 나는 식빵 먹기 싫으니까 소세지만 넣고 해보는 걸로. 후훗. 어제 요가 끝나고 밤 열 시가 넘어 집에 가면서 '어서 소세지 계란말이 하고 싶어 미치겠다!!' 하는 심정이 되어, 마트에 가서 소세지를 사고 후다닥 집에 가 바삐 만들었다. 이거 만들어놓고 예쁘게 접시에 담아 내일 아침 먹어야지. 아빠도 드시라고 두 개 해야겠다. 하나 하면 내가 다 먹을테니까. 나는 손 큰 여자사람...


그렇게 계란을 풀고.. 그런데 소세지를..그냥 하면..계란속에 있으니까... 너무 생...의 느낌, 날것의 느낌이 아닌가 싶어, 그래 그러면 삶자...아니야....그러면 냄비 하나를 또 써야 한다. 설거지 거리 늘어나. 걍 프라이팬에 살짝 데우자. 하고는 기름 없이 프라이팬에 커다란 소세지 두 개를 살짝 데웠다.


계란 네 개를 풀고서는 데워진 프라이팬에 얇게 펴바르고 그 위에 소세지를 얹는다. 잠시 후 소세지를 계란과 함께 돌돌 만...


어?


안말리네?


왜때문인지?


다시 돌돌 만...


안말리네?

왜죠?


뒤집개와 젓가락을 사용해 돌돌 말아보지만 망삘... 망한 기운이 스믈스믈 내게로 느껴지며... 어쨌든 간신히 말고 또 얇게 계란물 넣고 또 둘둘...또.... 아무튼 그렇게 해서 간신히 두 덩이를 해보았으나, 아아, 형체는 둥그렇게 말리긴 했다만,



자, 어쨌든 예쁘게 썰어보자. 계란 안에 소세지가 쏘옥- 들어있는 그 예쁨을 한 번 느껴보자. 꺅 >.< 하고 썰었는데!!





처참하게 실패했다. 계란과 소세지는 따로 놀았다. 옆에 것은 안벗겨진것 같지만, 젓가락으로 들어 올리는 순간 소세지가 쏙- 빠져버려... 쌍욕 나오는 것이다.


어디에서 실패한걸까.

식빵이 필요했던걸까.

집에 식빵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소세지를 데워서 그런걸까.


하아..너무 처참한데, 나는 왜 손이 큰 여자사람인 것인가.



신이시여, 저에게는 썰지 않은 한 덩어리가 더 남아있습니다.




왼쪽에 저 긴 거, 제대로 말린 것 같지만 썰었더니 또 위에것처럼 똑같이 망....처참하게 망....... 요리천재 어디갔죠? 나는 요리 천재지만 일단 계란말이는 안되는 걸로..



덕분에 오늘 아침에 계란 따로, 소세지 따로 집어먹고 나왔다. 킁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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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8-11-2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계란말이.. 엄두가 안 나네요. 소세지가 게란에 착 붙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생각...

다락방 2018-11-22 11:49   좋아요 1 | URL
계란말이가...이게 왜때문인지 어려워요. 저는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카레가 제일 쉬웠어요. 비연님, 버터버터! 버터만 있으면 카레는 지상 최고의 맛. 저는 이제 식당에서 카레 안사먹어요. 제가 만든 카레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11-22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계란말이 아직도 못 해요. 시작은 계란말이였으나, 종국엔 스크램블 에그가 되지요.
다락방님 소시지 계란말이..... 둘은 함께 하지 못 하지만, 맛있어 보여요. 맛있겠당!!! 킁킁!!!

다락방 2018-11-22 11:54   좋아요 0 | URL
계란말이 만드는 영상 보면 사람들 엄청 쉽게 둘둘둘 말더라고요? 그런데 왜 저는 안말아지는지 원... 저 역시 스크램블이 됩니다. 그러면 저는 ‘어쨌든 뭐 부숴먹어야 되는거니까 뭐..‘ 이러면서 합리화를... ㅋㅋㅋㅋㅋ

소시지도 맛있고 계란도 맛있으니까, 굳이 같이 안말아도 맛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 2018-11-22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란말이 하려면 초보자는 사각팬이 필요하고 먼저 기름칠 살짝 하고 닦아야 하고 뒤집개도 넓은걸로 두개는 필요하고.
의외로 계란요리가 어려워요.전 죽을때까지 초보인가 봅니다.

다락방 2018-11-22 12:19   좋아요 0 | URL
아아 같이합시다, 죽을때까지 계란말이 초보.... 그거 저도 아마 그럴듯 합니다. 전 걍 스크램블 하고 프라이만... 뭐 그렇게만 먹고 살아도 삶에 부족함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소시지 계란말이 한 번 성공해보고 싶네요. 예쁘게... 부질없는 욕망인 것을... 하아-

무해한모리군 2018-11-22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식 계란말이는 요리사 3년차쯤에야 하게해준다잖아요. 전에 심야식당 만화를 보고 고대로 따라해서 한번 성공했는데(그 유명한 초심자의 운) 그 이후 다시 원점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11-23 08:41   좋아요 0 | URL
계란말이가 그러게나 어려운 거였군요. 크- 저만 어려운 게 아니었어요.
전 아마 이번 생에서 계란말기는 다 틀린 것 같아요. 남이 말아주는 거나 먹고 살아야지, 원... 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18-11-2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읽고 마음 편해지는 1인 추가요^^

다락방 2018-11-23 08:41   좋아요 1 | URL
저만 못 마는 게 아니라니, 저 역시 마음이 편해지지 뭡니까! 이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것이다!!!

syo 2018-11-23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쟤네가 왤케 귀엽지?? 노랑노랑한 것이...

가을이네요.

다락방 2018-11-23 13:33   좋아요 1 | URL
응? 지금 내 계란말이 보고 얘기한 거 맞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제가 이 구역의 귀여움 담당입니다. (아무말)

공쟝쟝 2018-11-24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앍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11-26 07:5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 주의 홍콩여행 후유증은 상당했다. 매일 피곤했고, 누굴 만나도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덕분에 이번 주말에는 쉬자, 무조건 쉬자, 먹고 자고 쉬자...라고 생각했다. 토요일 저녁에 술을 마시고 싶으니, 금요일 밤에는 술을 마시지 말자, 라고도 생각했다. 평소라면 금요일도 술 마시고 토요일도 술 마셨겠지만, 금요일엔 요가 다녀와서 말짱한 정신으로 잠이 들었다. 그리고 토요일 느즈막히 일어나 혼자 먹을 아침 반찬을 준비했다. 식구들은 모두 이른 점심 약속 때문에 일찍 아침을 먹은 상황이고, 나만 먹으면 돼. 나는 외출 준비하는 식구들을 두고 냉장고에서 내가 미리 준비해둔 재료들을 꺼냈다.





지난 주에 떡볶이를 만들어 먹어서 그 때 사둔 어묵이 남아있었다. 좋다, 어묵볶음을 하자.

다이어트를 해보겠다며 진작에 사둔 닭가슴살 소세지는 냉동실에서 잊혀지고 있었다. 좋다, 닭가슴살 소세지로도 반찬을 만들자. 그렇게 나는 재료를 준비하고 어묵볶음 레서피를 찾아 휘리릭 훑어보았다. 훗. 별거 아니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간 마늘과 매운고추를 넣고 달달달 볶기 시작했다. 아앗. 내가 프라이팬을 태운 걸까. 고추를 처음 볶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매운 향이 거실 가득 퍼지기 시작했고, 나를 선두로 해서 모든 가족들이 재채기를 하기에 이르렀다. 아빠는 쟤가 도대체 뭐하는 거냐며 거실과 베란다 창문을 다 열며 다니셨고, 남동생은 '이 누나가 사람 잡네' 하면서 재채기를 했다. 엄마는 야, 너 뭐하는거야, 하더니 가스렌지 위에 환풍기를 돌리셨고.... 나도 연신 나오는 재채기에 숨이 막혀... 신이시여, 제가 어디에서 무얼 잘못한걸까요?????



어쨌든 그래도 가던 길을 계속 가야하지 않겠는가! 나는 어묵을 넣고 간장과 매실액, 고춧가루를 넣고 계속 달달달 볶는다. 아아, 완성!!




비쥬얼 좋다.. 헤헤헤헤.



이제 쏘세지야채볶음을 할 차례인데, 이것은 어른을 위한 것이니만큼...또 매운고추를 썰었는데, 이미 가족들 한바탕 눈물 뽑게 한뒤라 약간 자신감을 상실했다. 30분만 기다리면 식구들이 다 외출할텐데...그때까지 기다렸다가 할까..하다가...배가 넘나 고팠어. 아니, 몰라, 질러질러 질러버렸!! 하고 또다시 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고추를 넣고 달달달 볶았다. 으음. 지금은 괜찮다. 확실히 아까는 기름을 덜 넣고 프라이팬을 태웠던 영향인 것 같아. 그리고 소세지를 넣고 파프리카를 넣고 달달 볶다가, 케찹과 고추장을 듬뿍 넣어서 달달달 볶았다. 역시 완성!!




이건 만들어놓고 보니 반찬이 아니라 안주같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나는 이제 밥을 먹기로 한다. 이왕 요리한 것, 예쁘게 담아먹자 싶어, 알라딘 굿즈 식판을 꺼내 담았다. 열무김치와 시금치, 미역국은 엄마표.





자랑스러운 마음이 차고도 넘쳐 남동생과 여동생에게 사진을 보내놓고 내가 요리하고 먹는다고 했더니, 여동생은 '밥을 왜저렇게 많이 펐어...'라고 묻더라. 뭐, 왜, 뭐. 뭐가 많아...



그렇게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으하하하...



그리고 그 날의 요가와 기타등등을 한 뒤(낮잠 포함) 저녁엔 식구들과 삼겹살을 구워먹기로 했다. 나가서 사먹을까 집에서 구워먹을까 식구들이 엄청 갈등하다가, 집에서 먹기로 결정! 비오는 날 엄마는 시장에 고기를 사러 가셨고, 나는 판이며 그릇을 셋팅하기 시작했다. 냉장고에 언제나 소주는 있었다. 후훗. 그리고 엄마가 와 상추를 씻는동안, 나는 고깃집에서 얻어온 파채를 가지고 파절이를 만들었다. 아주 순식간에! 파 넣고 고춧가루, 매실액, 간장, 식초, 참기름을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정말이지 순식간에. 이제 파절이 쯤은 일도 아니야! 아아, 내가 만든 파절이는 얼마나 맛있었던지! 아빠도 엄마도 파절이 맛있다 하셨어. 하하하하하.






그렇게 요리의 토요일이 다가고 일요일이 되었는데,

아 글쎄!!

내가 꿈을 꾼거다.

꿈에서 나는 김밥을 아주 잘쌌다.

일전에 김밥을 쌌을 때 내용물과 밥이 따로 놀아 썰어둔 김밥을 들어 올리면 후두둑, 내용물이 빠졌던 적이 있다. 그게 그러니까 벌써..한 이십년 전쯤의 일이고, 그 뒤로 김밥을 쌀 생각도 안햇었는데.... 꿈에서 어찌나 촥촥촥 김밥을 잘 싸서 쌓던지...꿈에서 깨자마자 '아아 오늘 아침은 김밥이다!'하게된 것.


엄마, 우리집에 소금 안쳐진 김있나, 물으니 후훗, 당연히 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냉장고 안에서 김밥의 재료가 될 수 있는 것들을 다 꺼냈다. 일단 계란을 풀어 부치고, 김밥햄 대신 스팸을 구워 준비했다. 매운 고추장아찌가 있어 그것도 김밥에 들어갈 수 있게끔 썰어두고, 어제 만든 어묵볶음도 썰어두었다. 마침 엄마가 시금치도 무쳐주신 터다. 아, 참치! 나는 참치를 한 캔 꺼내와 기름을 덜어내고 마요네즈를 잔뜩 넣어서 섞었다. 물론 밥도 덜어서 참기름과 소금 약간으로 간을 해둔 상태였다. 그렇게 재료 완성!!






자, 말아볼까! 나는 김에다 내가 재료한 준비들을 촥촥 얹어서 돌돌돌 말기 시작했다. 후훗. 별거 아닌데? 그리고 썰었습니다.




뭔가 색깔은 연하지만, 이 안엔 햄과 느끼한 참치에 매콤한 고추 장아찌까지 들어있지!




그렇게 기다리고 있던 남동생에게 먹어보라 하니 맛있다고 잘 먹는다. 엄마도 맛있다고 하고, 아빠는 '야 사 먹는 김밥보다 맛있다'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김밥 별 거 아니야?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자신감이 붙었어! 이 사진을 여동생에게 보내니, 김밥은 우엉이 생명이라고 다음엔 우엉을 꼭 넣으라고 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입 안에 우엉의 맛이 느껴져... 좋았어! 다음 일요일에는 제대로된 김밥 재료를 준비해서 만들어봐야지. 우엉과 단무지, 김밥햄과 맛살까지! 제대로 준비해서 해보겠다. 움화화화핫.



아아, 요리 꿈나무... 요리...하다보니 느는 것. 김밥 쯤이야.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요리 자신감이 붙은 나는, 얼마전 사두었던 쫄면 양념이 남았다는 걸 깨닫고는(엄마가 말해줬다), 저녁은 있는 소면으로 비빔국수를 해먹기로 한다. 아하하하하. 이번엔 제대로된 비빔국수를 만들어보겠어!



나는 소면을 삶고, 김밥 싸다 남았던 계란 지단을 잘라 넣고, 삼겹살 먹다 남았던 상추도 찢어 넣고, 쫄면 양념을 넣고, 열무김치도 자잘하게 썰고, 고추 장아찌도 썰어 넣고, 참기름을 넣어, 아아아아, 진짜 맛깔스런 비빔국수를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아아, 다들 맛있다고 어찌나 잘먹던지..배터진다며...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요리 포텐 터져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동안 못했던 건 뭐랄까, 요리를 잘하기 위해 시동을 건 것이라고나 할까. 난 그냥 생각만 하면 다 잘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어! 요리 포텐 터진 나는 요리 꿈나무에서 금세 요리의 신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문득 칠봉이 생각났다.

칠봉아, 너는 어떤 여자를 놓친 것이니... 요리의 신을 놓친 것이야........남은 생을 후회하며 살아라.......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도 제가 이렇게 요리 잘하는 여자가 될 줄은 몰랐어요.

빨리 다음주 일요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대로된 김밥을 만들어야지. 우엉을 잔뜩 넣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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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5-14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밥작살이다..... 쳐다보는데 내가 그냥 맛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05-14 08:55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다음엔 더 제대로 말아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놓고 뿌듯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쓱으쓱)

2018-05-14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8-05-14 09:12   좋아요 0 | URL
더 나은 비쥬얼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이어요!!

지나 2018-05-14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점심은 김밥 저녁은 국수 만들어보겠습니다.전 제가 만든 음식은 잘 안먹는데 ㅋㅋ 만들어서 아들이랑 남편주고 저는 주로 빵을 먹습니다.내가 한거 맛없어서.오늘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다락방 2018-05-14 09:41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한 거 맛없어서 ㅋㅋㅋ 사실 식구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편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로 먹다말고 버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ㅋㅋㅋㅋㅋㅋ 이번에 김밥과 국수는 성공했어요. >.<

쥴리님, 화이팅요!!

유부만두 2018-05-1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끼야!!!! 이제 실력이 터져 나오는군요!!!

다락방 2018-05-14 09:41   좋아요 0 | URL
분발하겠습니다. 꺅 >.<

비연 2018-05-14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요리의 신이셨다는.. 칠봉님 어쩝니까. 아마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겠죠.. 꼬십니다..ㅋㅋㅋㅋ
저도 이제 혼자 밥을 해먹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여... 음식이란 걸 해봐야 하나 싶은데...
다락방님 페이퍼 보니 자신감 상실...ㅜ

다락방 2018-05-14 10:45   좋아요 1 | URL
제가 말은 저렇게 했지만 ㅋㅋㅋㅋㅋㅋ 사실 칠봉이는 자기 먹을 거 요리하며 산 시간이 엄청 길어서 저보다 요리를 엄청나게 잘합니다. 저는 명함도 못내민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회해라, 땅을 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백날 찾아봐라 나같은 여자 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님, 저 진짜 너무 요리맹이고 ㅋㅋㅋ 하면 부엌 초토화되고 시간 오래 걸리고 맛도 없고 음식 쓰레기 만들고... 에너지 딸리고... 그랬지만 저는 계속 시도햇어요. 제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것과 실제 제가 만든 것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거리가 있어서 늘 멘붕이었지만, 계속 시도하고 또 시도했어요. 하하하하 주변에서 그만 하라고 해도 계속 했어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할거예요. 요즘에는 양념장같은 게 잘 나와 있어서 사실 굳이 제가 막 뭔가 하지 않아도 되긴해요. 저 비빔국수도 쫄면장으로 만든 거고 ㅋㅋㅋ 그러니 혼자 밥을 해먹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잘 해나가실 수 있을 거예요. 기존에 만들어진 것들의 힘을 빌립시다! 직장생활하며 에너지 딸리는데 어떻게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겠어요?

아! 마트에 가면 볶음밥 잘 해먹으라고 썰어놓은 야채를 팔기도 해요. 일단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걸로 하루하루 먹고 살아봅시다. 그러다보면 좀 더 난이도 있는 걸로 옮겨갈 수 있지 않겠어요?

비연님, 우리 잘 먹고 잘 살아요!! 기운내요!!

비연 2018-05-14 13:32   좋아요 0 | URL
흠흠. 좀더 용기를 내볼까요..ㅎㅎㅎ 전 달걀후라이도 다 터뜨리는 인간인지라 ㅜㅜㅜ 그래도 힘을!

다락방 2018-05-15 08:05   좋아요 1 | URL
제가 바로 만두를 구워먹어도 다 태우는 인간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계란프라이도 말씀하신 것처럼 다 터뜨려서 그냥 다 쪼개버린 다음에 ‘원래 스크램블 하려고 했다‘고 하는 사람이었고요 ㅋㅋㅋ 뭐, 지금도 별반 달라지진 않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자, 조금씩, 조금씩!!

chaeg 2018-05-14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으.. 대단하십니다 _

다락방 2018-05-15 08:06   좋아요 1 | URL
별말씀을요! 호호호호호호호호호
얼른 다음 일요일이 와서 제대로된 김밥을 싸고 싶어요! (두근두근)

비로그인 2018-05-14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은 신기해요. 읽다 보면 저도 모르게 어깨춤이....ㅎㅎㅎㅎ

다락방 2018-05-15 08:06   좋아요 0 | URL
덩실덩실 하셨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다호피쉬님이 재밌게 읽으셨다면, 저는 그걸로 행복합니다. 히히히히히

단발머리 2018-05-14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밥을 쌌던 그 수많은 시간동안 왜.... 나는 김밥에 매콤한 고추 장아찌를 넣을 생각을 못 했는지...
정말 대단한 참치 고추 장아찌 김밥이예요!

근데, 다락방님 나빠요!
예쁜데 글은 또 겁나 멋지고, 힐링 요가에 이젠 어마무시 요리실력까지!
욕심쟁이 우후훗!!!

다락방 2018-05-15 08:07   좋아요 0 | URL
저는 워낙에 매운 걸 좋아해서 뭘 해도 자꾸 고추 넣을 생각부터 해요 ㅋㅋㅋㅋㅋ 떡볶이에도 넣고 김밥에도 넣고. 눈누난나~ ㅋㅋㅋㅋㅋ

요리도 요가도 아직 갈 길이 너무 멀어요 ㅠㅠ
김밥도 자꾸 옆구리가 터져가지고 ㅠㅠㅠ
이번 일요일에 아주 그냥 제대로 한 번 말아보겠어요. 불끈!!

보슬비 2018-05-14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넘 맛있어 보여요. 특히 김밥과 비빔국수는 은혜롭습니다~~ ^-^

다락방 2018-05-15 08:08   좋아요 0 | URL
마트에 가면 쫄면 양념장 냉면 양념장 다 팔더라고요 ㅋㅋㅋㅋ 딱히 수고롭지 않게 쫄면도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쫄면은..음..쌈무 사서 썰어 넣고 콩나물 좀 삶아 넣으면 또 제대로 맛이 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씐남)

psyche 2018-05-15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못하는 것도 있으셔야지 이렇게 요리까지 잘하시면 반칙입니당~

다락방 2018-05-15 08:09   좋아요 0 | URL
사실 요리는 잘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요... 제가 이렇게까지 기뻐했던 것은...늘상 요리 너무 못해서 맛없어서 버리기만 했어야 했는데 이번엔 제법 먹을만 한 것들이 나와서 ㅠㅠ 과장되게 셀프칭찬을. 엉엉 ㅠㅠ

그래도 앞으로는 진짜 잘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자주 시도해볼 거예요. 히히.
그래서 뭔가 자신 있는 메뉴를 딱! 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후훗.

transient-guest 2018-05-1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눈에는 모든 음식이 술안주로 보입니다만..ㅎㅎㅎ 첨에 이 말을 떠올리다가 식판에 담긴 밥을 보면서 아니구나 싶다가, 밑으로 내려가니 두둥!! 소주가..ㅎㅎ 반찬이 안주가 되는 건 아주 즐겁습니다.. 꼭 안주로 요리를 하지 않아도 은근히 술에 잘 어울려요..ㅎ

다락방 2018-05-15 13:41   좋아요 1 | URL
저는 깍두기 하나로도 술을 정말 잘 마시는 사람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 깍두기는 소주,맥주,막걸리,와인 모두에 좋은 안주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반찬이 안주가 됩니다. 그것이 진정 술을 즐기는 방법이지요. ㅋㄷㅋㄷ
제가 모든 요리를 할 때 머릿속으로는 사실 ‘반찬‘보다는 ‘안주‘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 안주로 먹기에 좋을것인가 아닐것인가를 두고 하게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럴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 한 번 트랜님과 소주 같이마시게 될 날이 있겠지요. 하하하

transient-guest 2018-05-15 13:52   좋아요 0 | URL
언젠가는 꼭 그럴 날이 오겠죠 ㅎㅎ

clavis 2018-05-19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시고 글 잘쓰고 요가에 요리까지♡♡저두 내일 한국에서 친구가 보내 준 라면,햇반,무말랭이 개시할 생각에 가슴을 설레며 잠이 들려고 합니다...아 3개월 외국 생활이 비문을 만드는가요? ㅠ

오뎅과 떡으로 떡볶이 맹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는데 락방님 사진으로 대리만족하네요(락방님 미오~~~~먹고싶어지잖아요~~~~ㅋㅋ)

다락방 2018-05-24 09:33   좋아요 1 | URL
라면,햇반,무말랭이..개시하셨습니까, 클래비스님?

저는 토요일에 치즈떡볶이 사먹을거예요. 점심에 운동하고 오면서 사먹어야지. 눈누난나~ ㅋㅋㅋㅋㅋㅋㅋㅋ(먹을 생각에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