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는 여지없이 섹스를 비인격화하게끔 조장하는데, 여성들에게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어느 여성에게도말이다. 성매매가 초래하는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있다. 이파급 효과는 돈이 지불되든 안 되든 여성이 남성과 같은 인간이 아니라 오직 성적 해소를 위한 통로로만 사용되는 기능을 제공하는 상품을 운반하며 걸어 다니는 존재일 뿐이라는 허황된 관점을 남성들의 마음에 심어준다. 여성들은부지불식간에 아무렇지도 않게 인간의 영역에서 격하된다.
남성들과 동등하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여성을 일방적으로성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하는데 어떻게 여성들을 동등한 인간으로 여기겠는가? - P278

아버지가 아들에게 여성이란 단순히 구매되고 일방적인 성행위를 당하는 존재라는 관점을 전한다면 그런 소년들이 커서 어떤 남편이 될까? 어떤 파트너가 될까? 어떤 아빠가 될까? 여성과의 성적 친밀함에 있어 남성이 둔감해지는 건 그 자체로 매우 큰 상실이고, 관계에서 그들의 잠재성이 최대한으로 발현될 수 없게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이인간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게끔 배웠다면 왜곡된 가르침의결과로 그는 동반자로서의 인간 존재를 잃었다. 남성의 눈에 여성이 그렇게 평가절하된다면 남성은 그가 소중하게여길 수 있는 여성 동반자를 강탈당하게 된다. - P281

남성이 가하는 성적,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학대를 페미니스트의 권리로서의 ‘자유‘로 추구하며 실천하는 여성들은 여성 평등과 성적 자기결정권을 주창하는 페미니즘의기본 전제를 이해하지 않는(혹은 이해하지 않을) 사람들이다. 성적 자기결정권은 섹슈얼리티에 관한 결정에 있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선 환경으로 인한 영향을받지 않는 사람에게만 가능하다. 진정한 성적 자기결정권을 누리기 위한 필수조건들이 성매매 경험 내에 존재하지않음은 너무도 명백하다. 그 필수 조건들은 성매매를 무심히 보는 시각에도, 살아낸 경험 안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페미니즘을 사칭하는 이 이론이 말하는 권리와 자격은여성이나 페미니즘과는 분명히 관련이 없지만, 권리와 성행위 중심적인 남성 섹슈얼리티의 본질과 연관되기에 이이론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게끔 고안되었는지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남성들이 성매매 여성을 이용하는 행위는더와 불평등한 권력 관계의 문제라는 사실이 명백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성매매되는 행위가 여성 권리이며 페미니스트적 이상이라고 표현되는 현상에 대해 여성 운동의 선봉자들이 어떻게 느낄지 생각해보는 것이 흥미롭다! - P306

있다는 사실 또한 고려해봐야 할 점이다. 성매매되는 건 충분히 굴욕적이다. 성매매 합법화는 그 모멸감을 용인하고,
굴욕을 가하는 사람들의 죄를 용서한다. 그건 고통스러운모욕이다. - P331

성매매는 많은 면에서 ‘일‘이라는 용어에 적합하지 않지만, 소위 말하는 이 ‘일‘에서는 유일하게 서비스 제공자가 동시에 상품이 된다는 사실이 실상을 가장 효과적으로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이다. 성매매가 맥도날드에서 버거를만드는 것보다 더 좋거나 나쁠 것이 없다는 주장에 한 성매매 생존자는 이렇게 응답했다.

‘맥도날드에서 당신은 고기가 아니다. 성매매에서는 당신이고기다. ‘ - P334

사실 성매매는 근본적으로 성도착증을 제한하거나 억제할 수 없다. 악의에 찬 성적 지배가 만연하고 차단될 수없는 환경에서는 변태 행위가 저지되거나 억제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한다. 성매매는 먹이를 주며, 먹이를 먹은 것은 자라며, 억제되지 않고 자란 것은 한때 그걸품었던 범위 안에 가두기 너무 커질 때까지 양도, 강도도증가한다. 성매매는 성폭력이라는 도착증을 억제할 수 없는데,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매매는 성폭력에게먹이를 주고, 다른 세상 속으로 풀어줄 뿐이다. - P344

사귀는 관계에서는 남성에게 존중받아야 할 필요성을 아주 확고하게 느낀다. 관계에서 존중받지 않는다고 느끼면 나는 그 관계에 머물 수없다. 머문다면 내 자신이 싫어질 거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자신을 경멸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그 경멸이 내재화되어 자신의 일부가 되며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의 일부가 된다. - P362

변화를 바라기만 하는 건충분치 않았다. 변화를 바라며 7년을 보냈다. 의지에 탄력이 붙어야만 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야한다. 변화를 위한 욕망과 그 욕망을 촉발시키려는 의지.
이 두 가지를 합치면 행동의 마법 공식이다. 이 두 가지요소가 마치 화약에 노출된 불꽃과 같음을 이후에 깨달았다. - P417

레이첼 모랜은 스페이스 인터내셔널의 아일랜드 구성원 세 명 중 한 명이고, 2013년 2월 6일 아일랜드 정부를상대로 성매매 경험을 증언했다. 아일랜드 정의, 국방, 평등에 관한 국회 합동 위원회는 그해여름 6월 27일 아일랜드 법이 노르딕 모델을 수용하기를 권고하였다.
2014년 11월 27일, 아일랜드 정부는 노르딕 모델 강령을 실행하기로 결정하고 공식 발표하였다. - P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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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더 권력 있는 남성들에 의해 착취당하는 현실은 줄곧 수그러들지 않았고, 도망칠 수 없었기에 우리에실질적 혜택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착취를 경제적인 이유로 ‘선택했다‘라고 표현하는 일이었다. 성매매를 ‘성적 자기 결정권‘으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뒷받침될 수없는 이유는 우리가 성적인 이유가 아닌 경제적인 이유로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성적인 요소는 즐길 수 없었고 견뎌야 했는데 우리가 진정으로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더라면 업주에게는 빈 업소가, 성구매자들에겐 빈 필름이 남았을 테다.
카메라 반대편에서봤기에, 솔직히 말해 현재 포르노를보는 습관이 있는 사람과는 관계를 맺고 싶지도 않고, 맺을수도 없다. 포르노를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있다면그렇지 않다고 설득하려는 어느 누구도 용납하지 말라고충고해주고 싶다. 인간됨을 지키는 일은 때때로 무엇을 수용할지에 대한 경계를 세우는 일을 필요로 한다. - P127

나는 스트립과 포르노가 초래하는 폐해와 수모를 겪었다. 무해한 산업이 아니다. 구별 지을 수 있는 산업도 아니다. 성매매라는 거대한 기계의 부속품들이다. 이 체제는 그 정점과 핵심모두에 상품화를 배치함으로써 여성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저하시킨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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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9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9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9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9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포르노는 내 학생들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학생들은 여기에크게 신경 쓰고 있었다. 40년 전의 반포르노 페미니스트처럼 이들도 포르노가 가진 힘이 막강하며 실제로 세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강하게 확신했다. 이 수업 후에 (나보다 몇살 어린) 대학원 조교와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시작부터 명백했던 사실을 깨달았다.
내 학생들이 인터넷 포르노그래피를 경험하며 성장한 진정한 1세대라는 것을 말이다. 그강의실에 있던 거의 모든 남학생이, 자신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화면 앞에서 최초의 성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같은 강의실에 있던 거의 모든 여학생이 최초의 성경험을 화면 앞에서 했을 남성과 첫 성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런의미에서 여성들의 성경험도 화면을, 곧 화면이 남성들에게 준가르침을 매개로 이뤄져왔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거의 모두가어디서나 포르노를 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가운데, 20세기말에 태어난 내 학생들은 이 세계에서 성적으로 성년을 맞은 첫세대다. - P83

내 학생들은 잡지 또는 비디오를 훔치거나 돌려보지도, 여기저기서 잠깐씩 본 것들을 수집하지도 않았다. 섹스는 완전한 형태 - P83

로 완벽히 연출되고 분류되어(십대, 윤간, MILF, 의붓딸 등) 화면 안에서 누군가 보아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학생들이 (주목을 요하건대 이전 세대의 청소년들보다 늦게) 실생활에서 섹스를경험하게 되었을 무렵에는 적어도 어린 이성애자 남녀의 경우 동작·제스처·소리를 연출하고 요구하는 행위만이 아니라 적절한감정, 적절한 욕망, 적절한 권력 분배까지도 지시하는 대본이 준비돼 있었다. 내 학생들의 심리는 포르노그래피의 산물이며, 반포르노 페미니스트들의 경고가 이들에게서 뒤늦게 실현된 듯하다.
내 학생들은 포르노가 말해주는 대로 섹스를 배운다. - P84

MILF: Mother/Mom I‘d Like to Fuck 의 약자로 성관계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여상 또는 중년 여성을 의미하는 표현.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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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8-29 0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LF가 뭔지 몰라 찾아봤습니다....

포르노가 있기 때문에 이전 세대의 청소년들보다 늦게 경험한 걸까요? 오히려 빨라질 줄 알았는데...

다락방 2023-08-29 08:37   좋아요 1 | URL
제가 이해하기로는 이전 세대보다 섹스가 느려졌다는 것 보다는, 이전 세대보다 실생활 섹스를 늦게 경험했을 무렵에는 이미 대본도 역할도 준비되어 있었고 그것을 따라한다, 는 것 같습니다. 포르노로 섹스를 학습해버려서요.

MILF 는 각주에 있어서 제가 위에 추가했습니다.

MILF: Mother/Mom I‘d Like to Fuck 의 약자로 성관계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여상 또는 중년 여성을 의미하는 표현.


책에 사례가 나오는데요, MILF 스타 중 한명이 예전에는 자기가 길에 돌아다니면 성인 남자들만 아는 척 했는데, 지금은 십대 초반의(12-14) 남자 아이들도 자기를 알아보고 와서 섹스하자고 한대요. ㅠㅠ


건수하 2023-08-29 08:48   좋아요 1 | URL
전에는 사진 같은 것만 보고 직접 몸으로 부딪쳐보느라(!) 빨랐던 거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락방님 댓글을 보니 그런 뜻일 수도 있겠네요.

뭐... 섹스에 남녀노소가 있겠습니까마는... 그냥 연상취향 이 아니라 M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건 좀 그렇네요. 이런 것도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인가... 이제는 원래 본능이 그런 건지 그런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건지 분간이 되지 않아요.

다락방 2023-08-29 09:00   좋아요 3 | URL
이게 포르노의 장르를 말하는 것이니만큼 여기서 M 은 단순한 연상을 의미한다기보다 근친상간적 의미도 포함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말을 만들어서 그런 취향을 강요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모르던 아이들도 포르노 보고나서 엄마 또래 여성들에게 섹스하자고 덤벼드는 걸 보면 확실히 그것을 학습하는 것 같아요 ㅠㅠ

단발머리 2023-08-30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르노가 말해주는대로 섹스를 배운다.......................

그런 경우 더더욱 사회의 보수적인 통념이 섹스 활동(?)을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적극적이고 폭력적이면서 과장된 남성(남성의 성기)와 그 수단으로써만 존재하는 소극적인 여성(여성의 성기)에 대한 학습이 반복될테죠.
다락방님 쭉쭉 읽어가시면서 올려주시는 페이퍼 기다리고 있을게요. 읽었던 책인데도 인용문이 각별하게 읽히네요.
아울러 원서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30 21:31   좋아요 1 | URL
제가 이 책의 밑줄 그은 부분 읽으면서야 깨달은게요, 지금의 젊은이들, 그러니까 저자의 제자 세대는 말 그대로 성인식이 자리잡기 전부터 디지털 포르노에 노출되어 잇었다는 거예요. 그만큼 그릇된 인식이 자리잡기 너무 쉽고요. 그래서 젊은 세대들이 더 디지털 성폭력을 저지르는건가 싶고요. 사실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이 많긴한데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읽겠습니다. 단발머리 님 페이퍼 보고 원서도 살까 어쩔까 계속 고민중이에요. 사고 싶었는데 사면 안볼것 같고. 제가 지금 테사 베일리의 책도 끙끙대는 중이라서 말이지요. 테사 베일리 7페이지까지 봤습니다. 아 힘들어..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8-30 21:34   좋아요 0 | URL
전 이 책은 한글 다 읽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두 권 나란히 놓고 읽었어요. 쉽지 않았지만 발췌독이라도 하고 나니 나름 뿌듯하더라구요ㅋㅋㅋㅋ
테사 책은 12쪽까지 읽었는데 뭔말인지 모르겠어서 앞으로 다시 가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
 

정오에 식탁에서 에드워드는 여러 차례 연달아 빈정대며 묻는다. 그렇게 살짝 이 빠진 접시가 그의 앞에놓일 필요가 있는지. 세 번째 같은 질문에 에밀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접시를 잡아채서는 정원의 돌 위로 냅다 던져 산산조각이 나게 한다. 물질이든 영혼이든 한 치의 결함도 용납하지 못하는 아버지,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또 한 번은 외양간 앞. 에드워드가 땀에 흠뻑 젖어 두 눈을 부릅뜬 채 자신의 말을 피가 나도록 채찍으로 내리친다. 그 가혹한 형리를 향해 에밀리는 머리가 산발이 되어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고, 깜짝 놀란 아버지는 채찍을 떨어뜨리고 물러선다. 성녀들의 분노는 악마의 분노보다 더 끔찍하다. - P27

"진리가 나의 고장이다. 그런데 여동생은 너무도 자주 회한의 고장에 산다." 에밀리는 이렇게 말하며, 비니가 겪는 고질적인 두통을 암시한다.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그리도 잘 보듬는 여동생이건만, 화염처럼 타오르던 장미꽃들 사이에서 도둑맞은 입맞춤에 대한 기억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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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간인 줄은 진짜 몰랐네.
한번은 사란들이 무시로 오가는 길거리에서 그헌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나의 직장 후배였고 어느 시기가 지나고부터는 오래 가까운 친구처럼 일상을 나누던 사이였다. 그 말이 지나치게가혹하게 느껴져서 그 당시에 나는 입을 닫아버렸다. 만회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기회는 오지 않았다.
더 심한 말을 들은 적도 있었다. 나와 먼 사람들이거나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서였는데 대체로 내가 그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한 분풀이처럼 느껴지는 말이었다. 나는 그런 일들에 대해 오래 생각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해가 잘 드는 길을 걸을 때나 불이 꺼진 방에 누워 잠을 청하려고 할 때 문득 떠오르곤 했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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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28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방 안 싸니?

다락방 2023-07-28 22:06   좋아요 0 | URL
저 이제 퇴근하고 왔어요. 짐 언제 싸지 ㅋㅋ 아놔 ㅋㅋ 일단 씻고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8-01 13:42   좋아요 0 | URL
자니…? 보다 실용적인 물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가방 안 싸니? ㅋㅋㅋㅋ

다락방 2023-08-01 14:4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