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인류애는 있지만 사랑을 하지는 않는 사람인 것 같다. 나는 세상 사람들이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기쁨과 행복을 찾길 원하고, 자기 몫을 잘 살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는데 내가 도울 일이 있다면 기꺼이 돕고 싶을 정도로 오지라퍼 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또한 다른 어떤 특별한 개인을 더 사랑하게 되는 일도 별로 없다. 앞으로도 내가 사랑이란 걸 할 일이 딱히 없을 것 같다. 나는 내 조카들을 사랑하고 내 동생들을 사랑하는데, 그것만으로도 내게 사랑은 이미 충분하다. 주는 것도 받는 것도 모두.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엔 부쩍 외롭다고 느끼지만, 그것은 내가 사랑하고 싶은 외로움이 아니다. 이 세상에 내가 온전히 혼자라는 외로움이다. 우리는 누구나 외롭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알고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나는 그걸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잘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어떤 때에는 내가 혼자라는 생각이 너무 심하게 찾아와서 좀 힘들 때가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힘든 와중에도 안다. 이렇게 강렬한 외로움은 받아들여아 하고, 그리고 결국은 또 지나갈 것이라는 것을. 물론, 다시 찾아오겠지만.


일전에도 웃음에 대해 얘기했지만, 나에게 웃음은 웃겨서 웃는 것이 아니다. 나는 재미 없어도 안웃고 상대가 마음에 들어도 웃지 않는다. 도무지 웃음이 나오질 않는다. 남들이 다 재미있다고 웃어도 나는 그 웃긴 말을 한 사람이 좋지 않으면 웃어지질 않는다. 누군가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은 웃김보다 위에 있고 더 크다. 너가 별로면 아무리 웃긴 애기를 백날 천날 해봤자 나는 웃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상대를 웃기고자 할 때, 내가 먼저 웃는 일도 없다. 


이런 나를 웃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내 조카들이다. 조카들이 웃겨서 웃는게 아니라, 조카들이 좋아서 웃는다. 애기하는 내내 웃게 되고 생각하면 웃게 된다. 아직 세살도 안된 조카가 나에게 웃긴 얘기 할 게 뭐가 있는가. 일단 조카 얼굴을 보면 나는 웃게 된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존재만으로 웃게 하는 거, 이게 사랑 아닌가. 그 사랑 때문에 나는 내 조카들을 보고 웃는다. 말하지 않아도 웃고 생각만으로도 웃는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동안에도 내 표정은 밝다. 그런데,


나는 오늘, 아 내가 조카들 말고도 그저 보는 것만으로 웃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뭐 딱히 새로운 깨달음은 아니고, 이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더 후려쳤달까. 그 사람을 보자마자 아무 말도 안햇는데 내가 웃고 있더라. 아무 말도 안했다고, 아무 행동도 안했다고. 그저 보았을 뿐, 그는 그저 등장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내가 웃고 잇는 거다. 등장만으로 웃고 있어. 아, 이게 사랑인데. 이거 바로 찐사랑인데. 나는 알았다. 내가 조카들 외에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웃는 건, 이 사람이 유일하다는 것.




그렇다.

나는 엄마 와빠외 [메그2]를 보았고, 처음에 제이슨 스타뎀이 그저 모습을 보인 것만으로도 웃고 있었다. 그가 뭔가 하는데, 쟤 왜저러냐 엄마 아빠가 말할라치면 '다 까닭이 있겠지' 내가 말하며, 절대적인 신뢰를 보이며 그를 보고 웃고 있었다. 그가 일단 저 영화 안에 있는 동안,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일지니. 저 사람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저사람은 의리가 있을 것이고, 혹여나 저 사람이 의리 없는 잔인한 행동을 한다면, 그건 그래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그리고 첫등장 턱걸이 무슨 일이야.

나 기절 시킬라고 작정함? 영화의 첫장면이 제이슨 스타뎀의 턱걸이다. 하아- 나 숨 못쉬라고 그러는 거? 나 집중 공략이여? 


나는 영화 시작 1,2 분 만에 제이슨 스타뎀에 대한 내 사랑을 절절하게 깨닫는다. 아, 사랑이었어. 사랑이었다. 와 진짜 이런거 오랜만이네. 조카들 말고 그저 등장만으로 나를 계속 웃게 하는 사람, 진짜 오랜만이야. 예전엔 칠봉이가 그랫는데, 칠봉이는 내곁에 없지. 칠봉이보다 제이슨 스타뎀이 낫구나. 제이슨 스타뎀은 칠봉이보다 오래, 한결같이 나를 웃게 한다. 오, 제이슨 스타뎀!!


내가 제이슨 스타뎀을 좋아한다.

열네살 아이에게 '널 걱정해야 되면 내가 다른 걸 할 수가 없으니까 제발 안전한 곳에 있어' 하는데, 진짜 너무 좋아서, 제이슨 스타뎀이 내 연인이어도 좋겠지만 제이슨 스타뎀이 내 아빠여도 좋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제이슨 스타뎀하고 베스트 프렌드 절친이면 더 좋을 것 같고. 제이슨 스타뎀하고 친구라면 오랜만에 만나 반갑다고 인사할 때 포옹도 하고 그럴 수 있을 텐데. 흑흑. 아니 진짜 너무 좋아가지고, 일단 나랑 친구하면 나를 좋아하게 만들 자신이 내게는 잇는데. 그렇게 하는 건 일도 아닌데. 진짜로. 나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데, 나의 존재를 모르네. 하아. 진짜 너무 좋다. 영화 병맛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화 진짜 비추다 비추 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구 깜짝이야, 제이슨, 각본 안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메그1 엄청 재미있어서 나 두 번 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메그2 무슨 일이야. 대왕문어(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한다)+공룡(네?)+메갈로돈 의 쓰리콤보, 하모니.... 샤라라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수 있는 영화라니. 나보다 먼저 이 영화 본 여동생이 1편에 못미친다고 했는데, 아니 진짜 이게 뭐여 시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제이슨 스타뎀은 만세다. 그는 나를 웃게 한다. 나 요즘 웃을 일 없었는데, 진짜 누구 좋아서 웃는 일 없었는데, 제이슨, 당신이 나를 웃게 했어요.



영화 다 보고 여동생하고 통화하면서 이 얘기 했다.


-동생아, 나는 조카들 말고 좋아서 웃는 사람이 없었거든. 그건 사랑이잖아.

-그치.

-그런데, 조카들 말고도 나를 웃게 하는 사람이 있더라고. 보는 것만으로 그냥 웃게 하는 사람.

-그게 제이슨이야?

-응.


여동생은 자지러지게 웃었다. 하아- 내 사랑이 웃겨?



제이슨 보면서 생각했다.

아니, 등장만으로 나를 웃게 하는 사람이 세상에 또 있던가.

그러다 한 명 더 떠올렸다.

잭 리처.




조카들 말고 내가 보는것만으로 웃음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딱 둘이 더 있구나.

제이슨 스타뎀, 그리고 잭 리처.


샤라라랑~


잇 머스트 해브 빈 러브.

그것은 사랑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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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9-16 2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 오늘부터 부장님한테 좋아요 아끼려고….

다락방 2023-09-16 23:53   좋아요 2 | URL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7 00:02   좋아요 2 | URL
실망이야 우리 사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17 08:08   좋아요 2 | URL
나도 독서통계 봤는데 내가 좋아요 많이 한 사람 1등 잠자냥 님이던데요!!! 내 마음속 1등이던데!!!!!!!!!!

잠자냥 2023-09-17 09:22   좋아요 1 | URL
그…래? 그래 알았어. 다시 사이 좋게 지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7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웃겨서 누른다…… ㅠㅠ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17 21:10   좋아요 1 | URL
역시 좋아요 를 누를 수밖에 없는 사람, 다락방.. 샤라라랑~

은오 2023-09-17 0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웃음에 귀여움 더합니다. ㅋㅋㅋㅋ 전.... 귀엽다고 느껴지는 순간 사랑까진 아니더라도 좋아하는구나 싶어요. 그래서 제가 종종 다락방님께 귀여우시다고.... 그 책상마저도....

잠자냥 2023-09-17 00:18   좋아요 3 | URL
책상은 좀….

은오 2023-09-17 00:27   좋아요 1 | URL
좀 그렇긴 한데....

미미 2023-09-17 00:3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17 21:11   좋아요 2 | URL
맞아요. 귀여움은 느끼는 사람의 몫이기 때문에, 내가 누군가를 귀엽게 느꼈다면 그건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게 맞고, 은오 님은 절 귀엽게 보시고 그러면 은오 님은 나를 좋아하고...
저는 은오 님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은 귀여움과는 거리가 좀 있긴한데... 흠흠.

잠자냥 2023-09-17 21:58   좋아요 0 | URL
ㅇㅇ 난 귀엽진 않음 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09-17 22:50   좋아요 1 | URL
제가 볼땐 잠자냥님도 은근 귀여우신듯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7 23:01   좋아요 2 | URL
아닙니다.



대놓고 귀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9-18 23:20   좋아요 0 | URL
인정합니다.

다락방 2023-09-19 07:36   좋아요 1 | URL
여러분,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미미 2023-09-17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반에 ‘음? 정말 취중 글 맞나? 아니 다락방님은 취하고도 이렇게 술술 잘 쓰시다니!‘하다가 ‘엄마 와빠외‘에서 아...정말 취중글 이구나 했음요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7 00:49   좋아요 1 | URL
첫 문장도 비문임 ㅋㅋㅋㅋㅋㅋ(주술 호응 안 함. 다른 술에 호응하느라 문장
주술 파괴 다부장)

독서괭 2023-09-17 01:02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첫문단 되게 진지해보이는데 나 술 안 취했읍니다 느낌이었구나..

잠자냥 2023-09-17 09:23   좋아요 0 | URL
“나 술 안 취해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17 21:1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엄마 아빠외 라고 쓴줄 몰랐네요. 어제 사랑이 넘치는 중에 쓴 글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저 남자 너무 좋아요. 최고야. 흑흑 ㅠㅠ

독서괭 2023-09-17 0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취중 글도♥️♥️♥️

다락방 2023-09-17 21:13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의 응원 감사합니다. 비록 현실에선 제이슨 스타뎀에겐 세계적 모델인 와이프가 있지만, 뭐. 전 지금 이대로가 좋습니다. 그래야 오래 가니까요. 현실 저의 연인이 되면 헤어질것이기에... 전 지금이 좋습니다. 언제나 내 옆에 있는 제이슨과 잭 리처!! 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7 08: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취중글 올리면 어쩌나? 싶었는데 어? 아녔군! 다행이다.하며 읽는 중간중간....응? ㅋㅋㅋ
확실히 평소글과 뭔가 좀 달라요.ㅋㅋㅋ
근데 첫 문장에서 전 좀 빵 터졌네요.
금방 잠자냥 님 글 읽다 와서 그런가 봅니다.
인류애는 있지만 사랑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괜찮아요. 사랑은 우리가 해 드리고 하트도 우리가 대신 눌러드릴게요.ㅋㅋㅋ❤❤❤

다락방 2023-09-17 21:14   좋아요 2 | URL
아니 그러니까 타이밍 무슨 일이에요. 제 글 바로 다음이 잠자냥 님 글이더라고요. 게다가 잠자냥 님이 저 15위 밖이라고 서운해하셨는데 제가 이렇게 나는 개인을 사랑하지 않는다!! 막 이렇게 쓰고 ㅋㅋㅋ 진짜 찰떡궁합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 님의 하트와 사랑 늘 감사히 받겠습니다. 샤라라랑~
 
성형 수술과 근육

이번 9월호 정희진의 오디오매거진은 만족도가 매우 크다. 그간 들어온 정희진 매거진 중에서 만족도 크기가 제일인 것 같다. 정희진 선생님의 매거진을 듣는 일은 즐겁고 역시 대단하다고 감탄하면서 때로는 동료나 친구들에게 들은 걸 전달하기도 하지만(물론 여기에도 쓰고) 때로는 흐음, 딱히 동의되진 않네 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10 이란 숫자를 최고점으로 볼  때 6~7의 만족도를 얻을 때도 있지만, 이번에는 세상에 13정도의 만족도를 주는 것이다!! 이번 9월호는 뭐 하나 어긋남 없이 내가 온전히 그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기분이었다. 특히, <마담 버터플라이> !!















고등학교때 음악 선생님은 남자였는데 본인이 성악 동아리에 들어 있었다. 동아리라기엔 좀 적합하지 않은 표현인 것 같고, 아무튼 아마추어 합창단 소속이었는데, 하루는 <열린음악회>에 본인이 속한 합창대가 출연한다며 오라고 해서 학교 아이들이 다 열린음악회 관람을 갔더랬다. 내 의지로 간 건 아니었던 것 같긴한데, 그런 일이 있었다. 음악 선생님은 클래식을 좋아했던 분이셨는지, 숙제중에 음악회 하나 보고 감상문 써오기도 있었고(티비 시청으로도 가능했다), 실기 시험은 <오 솔레미오> 였다. 


그때 음악 감상해보라며 마담 버터플라이 오페라를 틀어주신 적도 있었다. 나는 고등학교때 마담 버터플라이 라는 오페라의 존재를 처음 알았고 음악이 유명하다는 것도 선생님 덕에 알았다. 그때 들었던 음악이 기억나는 건 아니고, 선생님이 이야기해준 굵직한 것, 백인 남자와 일본 여자(라고 나는 기억한다)의 사랑이야기,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더랬다. 그리고는 잊고 지냈는데, 한참 후에 어딘가에서 '오리엔탈리즘' 으로 마담 버터플라이를 얘기하길래, 아 오리엔탈리즘 잔뜩 보이는 영화인가 보구나, 하고 말았더랬다.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의 영화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딱히 볼 생각도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정희진 선생님 덕분에, 이 영화에서 그걸 비판하고 있다는 걸 알게된거다.


마담 버터플라이 라는 오페라의 여자주인공을 맡은 '송'을 사랑하게 된 '르네' 는 기혼남임에도 불구하고 송에게 빠져들고 그런데 알고보니 송은 스파이었고 심지어 남자였다는 게 아닌가. 아니, 내가 그건 몰랐네?! 영화를 보지 않으니 그걸 알 리가 있나. 그렇게 선생님이 이야기해준 영화의 스토리도 충격이었고 그걸 이야기하며 들려준 선생님의 생각들도 너무 듣기에 좋았다. 막 짜릿해져서 다 듣기도 전에 중간에 멈추고 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아직 다 보지는 못했는데, 나는 방송을 듣고 이미 아는 상태로 봐서 그런건지 너무 여주인공이 남자 같은 부분 … 지하철에서 보기 시작했다가 둘이 막 키스하려고 해서 멈추고 나중에 그 뒤를 좀 더 보고 그러고 있다.


백인 남성이 아시안 여성에게 기대하는 여성성과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너무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마지막에 백인 남자가 감옥에서 진한 화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며 자살한다는 결말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충격이었다. 아직 영화를 다 보지 못해 보고나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어떤 사랑은 너무 깊고, 그런데 내가 한 사랑이 내가 한 사랑과 달랐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얼마나 힘들지에 대해서도 영화가 말해주는 것 같다. 내가 사랑한 너가 그런데 너가 아니야? 그렇지만 너가 너이기도 한거잖아? 내가 사랑한 건 무엇인가, 누구인가. 하는 것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가 그리고 이 이야기를 또 전달해주는 선생님의 생각들이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완전 흥분해서 콩국수 먹으면서 동료에게도 얘기해줬다. 콩국수 11,000원인거 실화냐 ….



데이빗 크로넨버그 얘기를 안할 수가 없네. 선생님도 크로넨버그 좋게 말하는 미친놈이라고 하셨는데, 내가 진짜 크로넨버그 너무 좋아해서 <폭력의 역사> 보고 진짜 너무 쑝 가가지고 <이스턴 프라미스>는 극장으로 보러 달려갔었다. 그 때 같이 본 친구들은 좀 힏들어 했는데, 나는 폭력의 역사를 거쳐 이스턴 프라미스 까지 너무너무 좋았다. 진짜 너무 좋았다. 내가 과거에 그래서 크로넨버그 예찬하는 페이퍼 쓴 게 있을텐데. 너무 오래되어서 찾기가 힘드네.


<폭력의 역사>는 오래전에 폭력배였던 남자가 조용히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그리고 잊고 살려고 조용하고 작은 마을로 이사가 카페 사장을 하는데, 거기에서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다가 뉴스에 나오게 된다. 그렇게 얼굴이 공개되어 버리고 그러자 기존에 그의 폭력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그를 찾아오는 거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또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과 싸우며 그들 모두 죽여버리는데, 그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지금 죽은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어서 또 찾아오고 또 찾아오고 … 제목도 정말 잘 지었지만 내용도 너무나 기가 막히다. 내가 과거에 저지른 것으로부터 나는 피할 수 없다. 진짜 너무 재미있게 봐가지고 <이스턴 프라미스> 보러 극장으로 고고!!


이스턴 프라미스도 역시 엄청난 폭력이 나오는데, 그래서 같이 본 친구들이 보기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상적인 건 대중목용탕의 폭력씬이다. 대중 목욕탕이니 당연히 다들 옷을 다 벗고 있는데 갑자기 주인공앞에 주인공을 해치려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래서 목욕탕에서 다 벗고 엄청 폭력적으로 칼까지 나오면서 막 싸우는 거다. 그 장면이 너무 잔인한데, 내가 그거 보면서 막 '얘들아 밖에 나가서 옷 입고 싸워, 목욕탕에서 싸우다 미끄러지면 머리 깨져' 하고 또 '주인공 저러다가 고추 잘리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걱정이 ㅠㅠ 그것밖에 생각나는 게 없군. 흠..
















이번호 매거진에서 다룬 KAL 기 폭파사건에 대한 얘기도 너무나 흥미로웠다. 내가 어린 시절 일어난 일이고 지금은 완전히 잊고 살았는데, 그 때 목격자이자 가해자이자 생존자가 김현희 하나 뿐이고, 피해자와 비행기 자체가 지구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와 이번호 매거진 너무나 알찬 부분. 너무나 재미있게 들었다.



자, 그리고 강동원 얘기를 좀 더 해볼까.

강동원이 잘생겼다는 걸 나 역시 동의하는 바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강동원에게 크게 매력을 느낀다거나 반한다거나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 그냥 저기 잘생긴 남자 배우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유퀴즈를 보게 된거다. 채널 돌리다가 다른 사람이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을 것을(유퀴즈가 늘 재미있진 않다), 강동원이라서 오호라, 하고 보게 됐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찍고나서 일년정도 너무나 힘들었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강동원은,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상담을 받았어야 했던건데 그 때는 몰랐다, 고 얘기했다. 몰라서 괴로움을 감당하고 지나온 사람들이 강동원 말고도 아주 많겠지.

그리고 강동원은 중간에 그만두는 걸 너무 싫어한다고 했는데, 그 말을 하는 강동원이 너무 좋아서 내가 그 날 밤, 취중에 북플을 열게 된거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성질이기 때문이다. 내게, 성실함은 중요한 덕목이다. 성실하기는 사실 재능없기의 다른 이름인 것 같다는 생각을 오래 해왔었는데, 그러나 꾸준히 성실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해낼 수 없는 것이기에 이젠 그것이 재능이라는 것도 안다. 꾸준히 열심히 해내는 사람들을 그래서 나는 좋아하고, 그런 사람들이 결국은 뭔가를 해도 해내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진 내게 강동원의 중간에 그만두는 거 너무 싫다는 말은 너무 매력적으로 들리는 거다!!


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말 뿐이라는 것을 안다. 나는 정의로운 사람이야, 나는 약자의 편이야, 나는 한 말을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야, 나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야 등등.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얼마나 쉬운가. 그러나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 사람의 말이 보여주는 게 아니라 행동이 보여준다. 아무리 이런 사람이다 저런 사람이다 말해도 행동이 그것을 받쳐주지 않으면 그저 허공에서 사라지는 부질없는 말뿐인 사람인거다. 이걸 할거야, 저걸 해줄게 말은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걸 하고 저걸 하는지는 행동이 결정한다. 해야 하는거지 하겠다는 말이 하는 건 아니니까.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기대가 별로 없다. 그러나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내 스스로에게 쪽팔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내게 '가구 사러 갔다가 가구가 너무 비싸서 '내가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고 실제로 가구를 만든 강동원은 너무 멋진 거다. 강동원은 가구를 만들어서 주변에 선물하기도 했고 집에 몇 개 가지고 있기도 하단다. 아, 너무 멋지지 않은가. 그런 한편,


저걸 내가 해보지, 라고 생각하는 일은 또 얼마나 피로한가. 물론 가구 만드는 것은 적성에 맞고 재미도 있어서 계속할 수 있었겠지만, 그것을 해내는 과정에 왜 피로가 없었겠는가. 내가 이걸 왜 하는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때도 있지 않았을까?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 '이 일', 즉 배우 일을 너무 좋아하고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죽을때까지 하고 싶다는 강동원이 부러웠다. 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가끔 일로부터 뿌듯함을 얻기도 하지만, 그러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을 결코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돈이 필요해서 일을 하고 있을 뿐. 나는 이 일이 아닌 다른 것들을 더 사랑한다. 책읽기라든가 글쓰기라든가.



아가 조카가 아파서 소아과를 찾아야 할 때면 남동생은 언제나 그 누구보다 먼저 튀어가서 대기1번으로 기다린다. 주말에는 예약도 받지 않는 큰 병원에서는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소아과 문제는 시사인에서도 한 번 다룬 적 있지만, 정희진 선생님 오디오 매거진에서도 얘기한 바 있다. 성형외과와 피부과로 의대생들이 몰리는 이유, 그런데 거기에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던지셨더랬다. 소아과는 정말 필요한데 너무 적고, 그래서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가 하염없이 대기하고 혹은 진찰도 받지 못하고 돌아서야 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할까, 소아과 의사?'


이런 생각을 가끔 해보게 되는거다. 소아과 의사가 하나라도 더 필요한데 누구한테 강요할것인가. 그렇다면 내가 스스로 해내는 수밖에 없지 않나, 하다가. 이건 내가 '파김치, 어디 나도 한 번 해보자!', '빵, 어디 내가 한 번 만들어보자'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당연히 깨닫는다. 이건 재료를 준비하고 실패하고 그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니까. 플레이팅 못한다고 껄껄대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니까. 일단 나는 학창시절 공부도 못한데다가 문과였으니, 의대를 가기 위해 수능을 보는 것 자체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것이었다. 5~6년 공부한다고 된다는 보장이 없겠지만, 그래, 그렇게 의대에 합격했다고 치자. 그러면 또 의대에서 6년을 보내야 하는거 아닌가. 그 공부 다 따라가면서. 그러면 나는 … 환갑?


어제 순댓국에 소주 먹으면서 이 얘기하니 동료는 백세 인생인데 환갑에 닥터 시작하라고 뭐 어떠냐고 하긴 했지만, 사실 나는 수능 다시 봐서 의대갈 자신이 없고, 그건 나에게 안될 영역이라는 것도 너무나 안다. 가구 만드는 강동원, 거창고에 한양대 공대 나온 강동원, 저기, 소아과 의사 도전해 주시면 안될까요? 부탁합니다. 저는 정말 소아과 의사는 안되겠거든요. 잘 한 번 생각해봐주세요.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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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3-09-1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소아과와 피부과에 대해 했던 생각과 비슷해요. 피부과, 성형외과에 가는 사람이 많아지는 게 소아과의 소멸과 관련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분명 연결된 고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무엇보다도 자본주의적 동물이잖아요. 너무나 많은 것들을 타인한테는 바라고 나는 하기 싫은 마음, 저도 일조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강동원, 다락방님이 말씀하셨으니 저는 그 내용을 꼭 보겠습니다. 어릴 때 아들의 별명이 오골계였다고 안 잘생겼었다고 증언하는 아버지의 인터뷰 내용이 저는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 아버님도 비범하신 분인걸로.

다락방 2023-09-15 10:22   좋아요 0 | URL
네, 결국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고 품평하는 사회가 한 일이지만, 거기에서 충실히 그 역을 담당해내고 있는게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아과의 소멸에 분명히 영향을 미친 것이지요. 이제와 시작하자니 닥터 되면 환갑이라 안되겠다 싶지만, 그렇다면 제가 고등학생때 이런 생각을 갖고 공부했다면 좋았을까? 생각해보면 저는 역시 의대를 갈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리해도 의대 갈 성적 나오는 학생이 되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여성학 책 아무리 읽고 설사 대학원 가 여성학 공부한다고 해도 정희진 선생님처럼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제가 아무리 입시공부해도 의대는 갈 수 없을 겁니다.

아니, 강동원 별명이 오골계였다고요? 그런데 어쩐지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죠? ㅎㅎ
아무튼 강동원 호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7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오늘도. 다락방 님의 글이.
이것 저것 많이 생각하게 만들어 주고, 제 자신도 돌아보게 만듭니다.
특히 성실함이란 재능 없음의 다른 말!
저도 그렇게 생각한 적 많았어요.
그래도 성실함이 재능 없음을 이기는 큰 재능일 것이란 똑같은 생각에 아이들과 남편에게 강조하며 살아왔지만...정작 전...??!!!!
아, 책은 성실하게 사오고 있었다는..ㅋㅋㅋ
요즘 근래들어 같이 책 읽기에 합류하여 성실함을 잘 배워가는 중입니다.^^
이번 호 매거진 저도 무척 흥미롭게 들었어요. 듣다 보니 순식간에 매거진이 다 끝나 있어서 놀랐습니다. 다시 듣기 중이에요.
현재 이슈화가 되는 이야기들과 과거 김현희 KAL기 사건등...전 김현희 사건이 어렸을 때라 좀처럼 이해가 안되었거든요. 사람이 죽어 슬픈데 김현희는 미인이라고 해서 전 두 개의 사건이 분리된 채로 기억하고 있었어요. 듣고 나니까 이제 이해가 되어 속이 후련했지만..유가족들의 아픔은..ㅜㅜ
매거진 듣다 보면 정희진 샘은 정말 오래 오래 사셔서 사람들을 일깨우고 깨우쳐 주셔야 하실 분이신 것 같아요. 장수하셔야 할텐데..^^
소아과 의사는 한 번 시도해 보심이?ㅋㅋ
몇 해 전 80 바라보시는 어떤 할아버지가 한의대 합격하셨다는 소식 들었어요.
입학은 안 하셨다곤 하시던데...
그 소식 듣고 하면 되는 건가? 싶었어요.
저는 못하지만 만학도생들은 좋아합니다.ㅋㅋㅋ
정부에서도 소아과를 희망하는 예비 의대생들에게 따로 혜택을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소아과 의사들 다큐를 봤었는데 일본은 이미 그렇게 진행하고 있더군요. 우리 정부는 저출산만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정작 복지는 근무 태만이니...아가들 키우는 젊은 부모들 근심 걱정이 많을 것 같아요.

강동원 사람은 괜찮은 것 같군요?^^
유퀴즈 저도 찾아보렵니다.
점심 맛나게 드시길요.^^

다락방 2023-09-15 19:19   좋아요 1 | URL
저도 매거진 다 들어서 너무 아쉬워요. 한 번씩 더 들어야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김혜리 팟빵이 밀려있어요. 사실 김혜리 팟빵은 정윤수 코너만 들어가지고 ㅋㅋ

책나무 님 말씀대로, 정부에서 소아과를 희망하는 의대생들에게 그리고 소아과 의사들에게도 뭔가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환자는 많아서 힘들게 일하는데 성형외과 의사들에 비하면 소득이 적으니 허무할 것 같거든요. 아픈걸 치료해주겠다는 목적의식 같은 것도 내 몸이 고단하면 다 잊히지 않을까요. 아무튼 소아과는 진짜 이대로 안됩니다. 정말 제가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은 심정인데, 저는 학창시절로 돌아가 공부 열심히 한다고 해도 의사가 될만한 인재는 아닙니다 ㅠㅠ

하여간 소아과 이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도대체 왜 애를 낳으라는 걸까요? 쯧쯧..

주말 잘 보내세요, 책나무 님!!

미미 2023-09-15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고<폭력의 역사>가 너무 보고 싶어져서 찾아봤는데 볼 수 있는 경로가 없네요?ㅠ.ㅠ
비고 모텐슨이 반지의 제왕에서 유령들을 설득한 부분 너무 멋있어서 몇 번이나 봤거든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과 여러 작품을 찍었네요. 이 감독이 <플라이>를 만들었다는 걸 알고나니
여러모로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아..<이스턴 프라미스>라도 봐야겠어요!!

다락방 2023-09-15 19:20   좋아요 1 | URL
미미 님, 저 폭력의 역사 너무 좋았어요. 크로넨버그 감독 영화 중에서 폭력의 역사가 제일 좋았어요. 진짜 와 - 하고 감탄하면서 봤거든요. 그 누구냐, 로버트 패틴슨 나온 영화도 있거든요? 코스모폴리스였나, 그건 너무 어려웠고 지루했어요. 폭력의 역사가 짱입니다. 미미 님 보시면 좋아하실텐데 말입니다. 흑.

은오 2023-09-15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실함...... 역시, 저는 안 되겠죠 다락방님? 저 따위....orz

잠자냥 2023-09-15 13:41   좋아요 1 | URL
ㅇㅇ

다락방 2023-09-15 13:47   좋아요 3 | URL
제가 보기에 은오 님은 그 누구보다 성실히 잠자냥 님을 애정하고 계십니다.

독서괭 2023-09-15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다락방님. 제가 요 얼마전에 애들 데리고 평일오전에 차 타고 가야하는 소아과 갔다가 2시간 가까이 기다리다 결국 포기하고 돌아왔다는 거 아닙니까? ㅠㅠ 직원분이 오늘따라 상담이 길어진다고 오래 기다렸는데 좀만 더 기다리지 하고 안타까워하셨지만 저는 출근해야만 하고.. ㅜㅜ 너무 기분이 안 좋았는데 애들에게 ˝오늘 기다리느라 너무 고생했어˝라고 했더니 우리 둘째가 ˝엄마가 더더 많이 고생했어요˝ 하는 통에 기분이 풀렸습니다 ㅋㅋ 하.. 이러면서 출산율을 어떻게 높인다는 건지 나원참.
강동원 특별히 관심 없었는데 멋있는 사람이네요^^ 목공이라! 똥손이라 자신 없지만 내손으로 뭔가 만들어낸다는 게 뿌듯할 것 같습니다. 요리처럼 금방 뱃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두고두고 볼 수 있으니!
<폭력의 역사> 몰랐던 영화인데 내용이 흥미롭네요. 꼬리에꼬리를무는 폭력.. 죄짓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꾸준하고 성실함, 하면 또 다락방님이죠??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재능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우리 앞으로도 꾸준히 서재생활 해보아요(알라딘 망하지 말아라!)

다락방 2023-09-15 19:23   좋아요 1 | URL
아아, 소아과에서 대기하다 돌아서는 분이 독서괭 님이십니까 ㅠㅠ 아 너무 속상하네요 ㅠㅠ 아니, 이런 나라에서 도대체 왜 애를 낳으라는 거예요. 아파도 진찰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데요. 이놈의 나라가 사람을 살만하게 해준 다음에 얘기해야지 무조건 낳으라고만 하면 장땡입니까. 어휴 이 나라 ㅠㅠ
독서괭 님, 소아과 의사가 되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독서괭 님이 하시는 겁니다, 소아과 의사!!

<폭력의 역사>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과거가 내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인상적인 영화였어요.

저도 강동원 특별히 관심있진 않았는데 나중에 한가하고 멍때리고 싶어지면 강동원이 용접한다는 유튜브나 찾아봐야겠어요. 껄껄.

독서괭 님 댓글이 참 좋으네요. 그래요. 우리 앞으로도 꾸준히 서재생활 해보아요!! 오늘도 서재 그만할까, 생각했는데 벌려놓은게 너무 많아서 이대로 관둘 순 없다 싶었거든요. 아마도 이런 제 성향이 꾸준히 하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독서괭 님의 댓글이 오늘 제게 참 위로가 됩니다.

독서괭 님, 좋은 사람 ♡

독서괭 2023-09-15 19:47   좋아요 0 | URL
제가 좋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다락방님을 좋아해서 이런 댓글을 다는 겁니다. 저녁도 맛있게 드셨기를♥️

다락방 2023-09-15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회수 무슨일이야? 했는데 ‘강동원‘ 검색으로 사람들 들어왔나??

잠자냥 2023-09-15 16:53   좋아요 1 | URL
다부장 책상 소문 났다던데..........

다락방 2023-09-15 17:09   좋아요 2 | URL
아, 그거였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3-09-15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이삼년 전부터 주위 사람들에 제게 해보라고 강요처럼 자주 말하는 것들이 몇 개 있어요.

하나는 더 나이 들기 전에 책을 쓰라는 것.
저도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지만, 늘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달고 살지요.
올해 초에는 제가 두 개 정도 아이템을 생각해서 짬나는 대로 원고를 써보자고 생각을 했었지만,
늘 그렇든 생각에만 그치고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 했네요.

또 하나는 전기 기능사와 전기 기사 자격증을 좀 따라는 것.
이건 일 때문인데, 제가 문과였고, 과학은 정말 아무런 관심도 없이 자랐거든요.
철학이나 사회과학은 아무리 어려운 이론이라도 조금 공부해보면 다 알겠던데,
아무리 쉽다는 것들이라도 저로서는 정말 하나도 이해 못 하는 것들이 수학과 과학이었거든요.
그런 제가 어쩌다 일부 과학 분야가 포함된 내용을 열심히 공부하고 외워서
강의도 하고 실무에도 쓰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전기 기능사와 전기 기사는 꿈도 못 꿀 처지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다닐 때에도 공부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만,
이 나이에 다시 공부를 하라는 건 정말 너무 가혹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우리 엄마를 비롯해서 주위에 노년에 방통대 다니시는 부모님들이 몇 분 계시더라구요.
저는 정말 그 분들을 존경하기로 했습니다.
저로서는 절대 꿈도 꾸지 못할 일입니다.

다락방 2023-09-16 15:44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감은빛 님 인생에 감은빛님 단독으로 책 한 권 내셔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간 현장에서 일하시고 생각하신 것들로 충분히 한 권의 책이 나올 것 같은데 말이지요.

저도 학교 다닐 때 공부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그래서 공부를 못했는데요, 그건 저라는 사람 자체가 하고 싶은 것에만 능동성을 발휘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모두가 다그렇겠지만,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공부이면 하더라고요? 그걸 너무 늦게 알았다는 게 인생에 있어서 아쉬운 점입니다. 일찍 알았으면 뭐가 돼도 됐을텐데, 라는 건 그런 인생을 살지 못했으니 해보는 말이겠죠. 전기 기사는 저도 잘 모르는 분야라 뭐라 말씀 못드리겠지만, 감은빛님 뭐가 됐든 원하시는 걸 더 잘하기 위해서 하는 공부라면 기꺼이 응원합니다. 아무튼 열심히 행복하게 잘 지냅시다!

단발머리 2023-09-16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M. 버터플라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아직 영화는 못 봤고 유튜브의 영화소개 영상을 보고 말았습니다. 조만간 찾아봐야겠다 싶어요.

소아과 대란에 대해서는.... 20년 전에도 최소 1시간쯤 기다렸던 사람으로서 저도 자주 생각하게 되는 문제인데요. 이 사회가 이미 돈이 지배하는 사회이고 의사 개인도 그에 자유로울 수 없다면 그에 대한 조치를 국가에 요구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소아과, 산부인과로 지원하는 의사가 피부과, 성형외과에서 일하는 의사보다 돈을 더 많이 벌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의사들에게서 도덕적 의무나 책임을 찾으려 하지 말고요. 그걸 실현할 수 있는건 결국 정부라고.... 전 생각합니다. 성형외과로 의사 몰리는 게 돈 때문이니까요. 전 돈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타 다른 이유를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다락방 2023-09-16 23:02   좋아요 1 | URL
저도 영화 아직 다 보지 못햇어요. 저는 정희진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결말 알고 나니까 오히려 더 보고 싶더라고요. 그들이 느꼈던 감정, 생각들을 간접경험 해보고 싶어요. 그 이야기 속에 빠진다면 힘들겠지만, 세상에 사람이 얼마나 다양한가요.

소아과에 대해서는 단발머리 님 말씀이 맞습니다. 당연히 돈 때문이지요. 만약 제가 의대생이라면 저라고 달랐겠습니까. 돈 잘 버는 걸 선택해서 돈 잘버는 걸로 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시겟지만, 저는 돈을 좋아하니까요. 이 사회는 특히나 여성의 외모를 아름다우라 강요하고 그 기준을 정함으로써 성형외과와 피부과로 몰아가고 있지요. 그리고 소아과에 대한 처우 부분에서 국가에서 지원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고요. 아이 낳으라고 하는 사회에서 이게 무슨 짓입니까. 맞습니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는 건 우리 모두 당연히 알고 인지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저는 소아과 의사를 하나라도 더 늘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그렇다면 내가? 했다가, 그것은 영 가능성이 없고(정말 없어요. 진지.) 그렇다면 뭔가 가능성 있어 보이는 강동원이...

역시 강동원한테 요구하는 것 보다는 국가에 요구하는 게 답이겠죠? 그런데 더 빨리, 더 잘 들어줄 사람이 국가 보다는 강동원 같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웃고 있지만 눈물이 납니다. 어제도 제 조카는 소아과 다녀왔어요 ㅠㅠ)
 

유퀴즈 보는데 강동원 나오니 헤어진 남친 생각이 나네. 강동원처럼 생겨서는 아니고 ㅋㅋㅋ 강동원의 고등학교 후배였어서.. 아, 강동원은 그걸 모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니?…..

누나는 치킨에 와인 먹고 배터져.


…자니?…..

자라.
누나도 잘게.


누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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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9-13 2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나 사아겠다.

잠자냥 2023-09-13 22:20   좋아요 1 | URL
걍 자

다락방 2023-09-13 22:32   좋아요 0 | URL
샀어..

자니?..

독서괭 2023-09-14 00:04   좋아요 0 | URL
다음주 책탑이 기대됩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09-14 08:03   좋아요 0 | URL
가급적 여러분을 실망시키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ㅎㅎ

잠자냥 2023-09-16 00:49   좋아요 0 | URL
술 취해서 이상한 책 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웃긴 인간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13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동원은 시작했다 중간에 그만두는 걸 너무 싫어한대. 내 스타일 💕

단발머리 2023-09-1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동원은 새벽 6시에도 오후 6시같은 얼굴이래. 내 스타일 💕

다락방 2023-09-14 08:03   좋아요 0 | URL
저는 오후 6시에도 새벽 6시 같은 얼굴 …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1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구 사러 갔다가 너무 비싸서 그냥 내가 망들어보자, 하고 목공 시작했대. 내 타입 💕

햇살과함께 2023-09-13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연하남?!!
제 친구도 그 고등학교 나왔는데
강동원 데뷔 때부터 후배라고 엄청 이뻐함요~

다락방 2023-09-14 08:04   좋아요 0 | URL
제 전남친은 강동원의 후배요. 강동원은 그 사실을 모르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13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동원은 자기가 지금 하는 ‘이 일’이 너무 좋대. 죽을때까지 할거래. 그 점은 나랑 다르네. 나는 지금 하는 일이 좋진 않은데.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할 뿐..

다락방 2023-09-1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원아, 왜 퀴즈를 못맞혀.. 누나는 맞혔는데……..

바람돌이 2023-09-13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프당.....
이 글은 지금 바로 치킨을 사서 눈물을 적셔서 먹어야 할거같은 그런 느낌이야요.

다락방 2023-09-14 08:04   좋아요 0 | URL
아오 아침에 후회했네요. 와인에 맥주까지 마셔가지고 속이 쓰렸어요. 저 맥주는 넘나 쥐약임.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4 0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퀴즈가 이렇게 슬픈 예능이었다니...ㅜㅜ

다락방 2023-09-14 08:05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저 안슬펐어요. 강동원 이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4 08:2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취중이어서 다행이었네요.^^

생각해보니 강동원 거고 나온 걸로 알고 있어요. 거고 옛날부터 명문고인 걸로 알고 있는데...
후배라면....음...스마트했겠어요.ㅋㅋㅋ🤔

다락방 2023-09-14 12:03   좋아요 0 | URL
네네 매우 스마트한 친구였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눈물을 닦고-)

건수하 2023-09-14 0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취중 북플…? 🥲

다락방 2023-09-14 08:03   좋아요 1 | URL
하아 … 오늘 아침 서재 들어왔다가 어제 무슨 책을 샀는지 모른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주문조회 가봐야겠어요. 인생..

치니 2023-09-14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퀴즈 출세했네, 강동원도 나오고 - 어제 나온 멘트 이거 진짜 대 공감이었어요. ㅎㅎㅎ

중간에 우행시 영화 때문에 1년 동안 괴로웠을 때 자기가 몰랐던 세계가 새로이 열리는 거라고 했나, 아무튼 그런 이야기할 때, 와 이 사람 진짜 괜찮다 싶었네요. :)

티비 보다가 현타 왔어요. 최근에 내가 뭘 보면서 이렇게 내내 웃고 있었던 적이 있었나? ㅋㅋㅋ 얼굴 보여주는 자체로 기쁨을 주는 사람, 참 고맙지 뭡니까. 죽을 때까지 일한다니 다행입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3-09-14 10:35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보면서 여러 생각 했어요. 우행시 얘기하면서 1년간 괴로웠고 지금이라면 상담 받았을텐데 그 땐 몰랐다고 얘기하는 것들도 다 인상적이더라고요. 저도 웃으면서 봤어요. 웃겨서 웃은게 아니라 뭔가 절로 웃음이 나는 그런 인물과의 대화였어요. 왜, 조셉이 외모 얘기하니까 강동원이 ˝동휘 비하?˝ 하는데, 그 대사 치는 것도 전 좋더라고요. ㅎㅎ

유퀴즈가 진짜 출세했네요. 강동원도 나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9-14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유퀴즈 본방을 못 보고 거의 ott 재방으로 보고 있어요. 강동원이 나왔군요! 음... 저는 저리 멀끔한 스타일은 제 스타일이 아닌지라. 사람이 순해보이는 것 같습니다!ㅎㅎㅎ

다락방 2023-09-14 12:03   좋아요 0 | URL
저는 유퀴즈를 부러 찾아보진 않고 채널 돌리다 나오면 보는데요, 어제는 본방이더라고요? 어제는 마침 강동원이어서 채널을 고정했습니다. 어엇, 강동원이네! 하면서요 ㅎㅎ
저도 딱히 강동원을 좋아하거나 한 건 아니었는데, 어제 보면서 참 좋더라고요. 그 사람이 추구하는 바가 제 스타일이었어요. 이건 조만간 따로 페이퍼 쓸 각입니다. ㅋㅋㅋㅋㅋ

blanca 2023-09-14 1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알았어요. 이제..ㅋㅋㅋ

다락방 2023-09-14 12:0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젯밤 잠들기 전 침대로 가져간 책은 지난주에 구입한 책들 중 한 권이었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빠져들까 고민하다가, 슬픔의 방문을 읽어보자, 했다. 어렵지 않게 읽힐 것이고 무엇보다 내 지옥 같은 마음을 어루만져줄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나는 자기 전에 침대에 앉아서(독서실 책상 대체 왜 산 부분?) 이 책을 펼쳐들었다.


첫번째 꼭지를 읽으면서 좀 불만이 새어나왔다. 아니, 이 얇은 책에 심지어 다른 책들의 인용문들 이렇게 채워놓으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음, 다들 좋다는데 나는 별 다섯을 줄 수 없겠네, 하면서 책장을 넘기고 두번째 꼭지로 넘어간다. 남편을 소개팅으로 만나게 된 과정이 적혀있다. 소개 받았으나 바빠서 아직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로 가끔 메시지로 소식을 전하던 사이,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저자는 상대에게 크리스마스에 '럭키박스'를 보내자 제안한다.' 독서 안목과 취향을 확인하고 싶'(p.31) 기도 해서 각자 선물하고 싶은 책을 보내기로 한거다. 상대도 재미있겠다며 응하고 그렇게 서로에게 책들이 도착한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의 얼굴을 보기 전 서로가 보낸 책들을 먼저 받게 된거다. 2013년 크리스마스 였다고 한다. 


일단 저자가 상대로부터 받은 책들은 이렇게 세 권.
















저자는 상대에게 이렇게 네 권을 보냈다.



















저자는 상대가 보낸 책들을 보고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내게는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선택으로 느껴진다. 나는 둘 다의 목록을 보았으니 저자 장일호 쪽의 목록이 더 끌린다. 일단 시집 한 권과 그래픽 노블이 있잖아? 어쩐지 더 다정한 마음이 들어있는 것 같다. 물론, 둘 다 모두 내가 좋아할만한 목록은 아니다. ㅋㅋㅋㅋㅋ 이 둘은 이렇게 서로에게 보내고 결혼에 이르렀지만, 역시 이어질 사람들은 어떻게든 이어지는구나 싶었다. ㅋㅋㅋㅋ



아무튼 어제 이 부분 읽으면서 재미있어서 나는 어떤 책들을 선택할까 고민해보았다. 아직 보지 않은 사람, 앞으로 보게될 사람, 자 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어떤 책들을 선물할까? 나는 그 박스에 네 권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 그 네권은 어떤 것들로 채울까? 책을 하나씩 떠올려본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 수업》을 최근에 동료에게 선물했다. 이 책은 내가 선물할만한 책이 결코 아니지만, 나는 이 책을 올해 원서로 읽으면서 fear 와 surrender 에 큰 위로를 받았던 터다. 그래도 제목과 표지가 주는 느낌이 너무 힐링힐링서의 느낌이라 선물로 고려하지 않는데, 동료가 최근에 힘들어하는 걸 보니 이 책 생각이 났다. 내가 보기에 동료가 힘든 까닭은 바꿀 수 없는데 바꾸고 싶어하기 때문이었던 거다. 그래서 자기도 힘들고 다른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이 책을 선물하고 싶었던 거다. 너무 힘들어하는 동료를 보며 어떻게해야 동료가 덜 힘들까 며칠을 생각했는데(해결하고 싶었다, 잘 지내게 하고 싶었다), 생각끝에 도달한 것은 '받아들임'이었던 거다. 그래, 얼만큼 이 책이 가 닿을지 모르지만, 읽어보라고 하자. 나는 길게 편지를 쓰고 이 책을 선물로 주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크리스마스 럭키박스에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진 않을 것 같다. 아는 사이가 된 후 힘들어한다면 권할 수 있겠지만, 일단 나를 어필하는 데에는 넣고 싶은 책은 아니다. 그러니까 제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너무 내 서재의 단골이긴 한데, 선물을 한다면 이 책을 선물하고 싶긴 하다.

그런데 이것도 좀 나이 봐가면서 해야할 것 같다. 내 경우엔 이 책이 너무 좋았고 이메일 쓰고 싶어져서 몸을 꼬았는데, 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하기도 하는가 보더라. 일전에 카톡 세대에게 이 책은 별 매력이 없다는 말을 들었던 터다. 그렇지만 내게는, 이 책이야말로 호감을 가진 혹은 좋은 느낌을 주고 싶은 상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럭키 박스 안에 이 책을 꼭 넣고 싶다. 

나는 이 책이 내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 책이 나를 말해준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럭키 박스 안에 포함하고 싶다. 반드시 포함하게 될, 우선 포함하게 될 책이 될 것 같다.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야말로, 잘 쓴 글, 성찰하는 글의 끝판왕인데, 이걸 이성에게 선물한다면 어떨까? 우리 사이 무거운 사이, 혹은 우리 사이 시작하려다가 마는 사이 가 될까?

왜 '아직 보지 못했지만 좋은 느낌 주고 싶고 어쩌면 연인이 될 사람에게 '성매매를 지나온 나의 여정'에 대한 책을 주고 싶은걸까? 받으면 어떨까? 어떠긴 뭘 어때. 성찰하는 글 읽고 감탄하겠지. 아, 《포르노랜드》도 넣고 싶은데, 역시 … 소개팅이고 나발이고 나는 그냥 지금처럼 사는게 답인것 같다.








자, 또 생각해보자. 더 생각해보자. 나는 아직 딱 이렇다할 네 권을 고르지 못했잖아! 이런 책들을 떠올려본다.




















사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도 넣고 싶지만, 내가 소개받은 사람이라면 이미 그 책 정도는 읽지 않았을까? (기대가 너무 큰 부분)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같은 거 넣고 싶은 나를 보면서, 또 한번 생각한다. 소개팅이고 나발이고..



그나저나 세권이든 네권이든 골라 넣고 보낸 사람들 너무 대단하다. 나는 네 권 할 생각이지만 그 네 권을 고르지를 못하겠네. 일단, 


1. 네메시스


이거 하나 확정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얇게 장 지글러 인간 섬 하나 넣어줄까? 문명과 혐오 다 못읽을 것 같은데..(약간 상대 무시하는 부분) 


아아 못정하겠다 못정하겠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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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럭키박스인지 폭탄박스인지
    from 지상의 다락방 2023-09-13 09:40 
    책 선물은 어렵다. 살아갈수록 함부로 하기 뭐한 선물 중 하나가 책이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므로 어렵고(다락방 님처럼 책 많이 읽는 사람에게는 이미 갖고 있거나 읽었을 거 같아서 선물하기 어려운), 책을 많이 안 읽는 사람에게는 그 눈높이에 맞게 골라야 하므로 또 어렵다. 그러나 더 어려운 것은 상대가 책을 많이 읽는지 안 읽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 사이일 때가 아닐까. 이런 사이에서는 멋모르고 책 선물했다
  2. 이런 나를… 당신은 계속 좋아할 수 있나요? (feat. 폭탄박스)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3-09-21 20:16 
    알라딘 이웃님들의 럭키박스, 폭탄박스 페이퍼를 재미있게 읽었다. 이어 써야지, 써야지 했는데 나는 아주 게으른 사람이고. 못 쓰겠다 싶었는데 락방님이 ‘써요!’ 해서 쓴다. 유행 다 지났는데, 그래도 써야지. ‘써요!’ 해서 쓴다. (재차 강조) 다락방님과 잠자냥님의 페이퍼를 읽고 오시면 훨씬 좋을 듯하다.럭키박스와 폭탄박스의 책을 고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책들을, 모두 다 내가 좋아하는 책으로 고르면 어떨까. 럭키박스는 오히려 단순하다. 책을
 
 
바람돌이 2023-09-12 12: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 제발 제발 소개팅 때 럭키박스 만들지마세요. 다락방님의 책을 받고 감동할 훌륭한 남자는 정말 정말 드물답니다. 그냥 좀 안되는 인간을 잡아서 훌륭한 인간으로 개조시키는게 빠르지요. ㅎㅎ 우리집 둘째가 연애의 조건으로 내건게 일주일에 1,2회 전화통화, 한달에 데이트는 1번 정도 할 수 있는 남자 어디 없냐고 하던데 다락방님 럭키박스가 거의 비슷한 난이도라고 봐집니다 ㅎㅎ
어쨌든 점심식사는 맛나게 하세요.

건수하 2023-09-12 13:1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바람돌이님 덕분에 웃었습니다. 다락방님 럭키박스도 럭키박스지만...

일주일에 1,2회 전화통화 한달에 데이트 1번...
(처음엔) 하루에 1,2회 통화 1주일에 데이트 1번도 찾기 힘들지 않나 싶네요 ㅎㅎ
결혼하고 나면 그 조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

다락방 2023-09-12 13:47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님, 제가 정말 안하고 싶은게 안되는 인간 잡아서 개조 시키는 거거든요. ‘내가 왜?, 안하고말지!‘ 이 마인드이기 땜시롱 ㅋㅋㅋ그건 안할 것 같고 그렇다면 럭키박스로 감동.. 그건 말씀하신 것처럼 더 힘들겠죠? 하하하하하. 역시 이 책의 저자랑 남편은 서로에게 맞는 짝이었는가 봅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2 13: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저 저자랑 남편은 저 럭키박스로 이어졌다고요??? 책 때문에 이어진 거 같지는 않네요...
제겐 상대의 매력 1도 안 느껴지는 목록;;

소개팅 때 럭키박스 만들지 마 다부장. ㅋㅋㅋㅋ 폭탄박스여.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12 13:19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도 럭키박스 좀 만들어주세요. 궁금하다.

다락방 2023-09-12 13:45   좋아요 1 | URL
저 럭키박스 때문에 이어진 건 아니고요, 저 럭키박스의 사람과 이어지긴 했습니다. ㅎㅎ
저자는 상대가 보낸 책 세권에서 한 권은 이미 읽은 책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책으로도 잘 맞는 사람들이었는가 보다 합니다. ㅎㅎ

역시 럭키박스 만들었다가 폭발할 것 같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그냥 지금 이대로 사는 걸로.. ㅋㅋㅋㅋㅋ 지구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소개팅 따위 안하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12 13: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장일호 기자님 북토크 때 좀 멀리서 봤었는데 매우 유쾌하신 분이었습니다. 남편분도 봤는데 애인이신 줄 알았는데 결혼하신 줄 몰랐네요. (책은 안 읽어서)

그나저나 그 남편분이 보내신 책 <연필 깎기의 정석>... 저희 집에 있답니다. 그 분을 저의 남편에게 소개해주고 싶...

잠자냥 2023-09-12 13:25   좋아요 2 | URL
<연필> 그 책을 왜 넣었을까요? 자기를 설명하려고? 아니면 같이 깎자고? 아니면.. 비싼 연필 사는 거 미리 허락받으려고??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12 13:36   좋아요 0 | URL
연필만 아니라 연필깎이도 사야하고... 저 책 쓴 사람 무려 돈받고 연필 깎아주는 사람이라며...
항공 접수도 받는대요.

다락방 2023-09-12 13:50   좋아요 2 | URL
연필 저 책은 은근히 인기있던 책 아니었나요. ㅋㅋ 저는 관심없지만 ㅋㅋㅋㅋㅋ

장일호 기자님은 예식장 잡고 결혼하신 건 아니고요 가족과 가까운 친척들하고 밥만 먹는 결혼식(?)하셨다고 책에 나와요. 두 분이 바라보는 방향도 비슷한 것 같고 가치관도 비슷한 것 같았어요. 뭐랄까, 아주 중요한 지점들이 서로 같았다고 해야할까요. 저는 그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주 많이 달라도 어떤 중요한 지점-이를테면 이 책에서 세월호를 함께 이야기하는 부분-은 맞아야 하는 것 같아요.

건수하 2023-09-12 13:55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전 인기 있는 줄 몰랐었는데,
저희집의 저 아닌 다른 인간 둘이 읽고 또 읽고 하더라는...
(둘 다 문구류를 좋아합니다 사실 저도. 그렇지만 저는 저 책까지 읽진 않았어요 왜냐하면 여성주의 책만으로도 이미 읽을 책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같이 사는 사람과 가치관이나 바라보는 방향이 비슷한 것 정말 중요하죠.
이명박근혜를 겪으며 그 부분이 비슷한 사람이라 얼마나 다행이라 생각했는지 몰라요.
이렇게 빨리 그 생각을 다시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잠자냥 2023-09-12 13:59   좋아요 1 | URL
연필 저 책은 저도 연필 수집 한참 할 때 관심 가던 책이긴한데, 깎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서 걍 넘겼던…

햇살과함께 2023-09-12 18:00   좋아요 1 | URL
저희 집에도 있어요!! 애들이 샀는데.. 저는 1도 관심 없지만...

책먹는고란 2023-09-12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 밌 다 저도 럭키박스 만든다면 무슨 책을 넣을지 생각해봐야겠어요^-^

잠자냥 2023-09-12 14:12   좋아요 1 | URL
다 썰어서 넣을 건가요?

다락방 2023-09-12 14:2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썰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2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 님 럭키박스를 받는 남자는 책 제목만 보고선 럭키만 받겠습니다!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ㅋㅋㅋ
이미 다락방 님도 상대가 책을 다 못 읽을 것 같다고 예측하시잖아요.ㅋㅋㅋ
성향이 잘 맞는 사람이라면 다락방 님께 보내는 럭키박스엔 어떤 책이 들어 있을까? 싶네요.
아마도 절반은 다락방 님 책장에 있는 책들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ㅋㅋㅋ
전 몇 권 책을 골라봐! 이런 거 진짜 못하겠더라구요. 결정을 잘 못하거든요.

다락방 2023-09-13 13:18   좋아요 0 | URL
저도 저에게 없는 책을 선물하기가 너무나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제가 너무 다 사버리는 바람에. 하아. 저는 왜 다 사버리는걸까요? 그래도 이번주엔 아직 안사고 있습니다. 껄껄.

저 어제 럭키박스 들어갈 네 권 만드는 거 고심했는데 지금 두 권은 확정입니다. 나머지 두 권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ㅋㅋ이거 이벤트도 해보고 싶어요. 이벤트 해서 1등 당첨자에게 다락방의 럭키박스 보내기!! ㅋㅋㅋ 아 재미있겠다. 어떤 이벤트 하지?

잠자냥 2023-09-13 14:19   좋아요 1 | URL
다락방하고 먹기내기

다락방 2023-09-13 14:48   좋아요 2 | URL
그러면 제가 준비한 박스 제가 가져가야 하잖아요..
그리고 저 그렇게 많이 먹지 않아요. 뭔가 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3-09-13 15:1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아니...많이 먹지 않으신다면서....럭키박스를 벌써 들고 가실 생각부터 하시다니..ㅋㅋㅋ

망고 2023-09-12 15: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책 선물 말고 책사라고 상품권 주면 반할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왜 내 취향 책 선물하기도 상대 취향 책 선물 받기도 싫을까요ㅜㅜ

다락방 2023-09-13 13:19   좋아요 1 | URL
망고 님, 저는 뭐니뭐니해도 선물은 돈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책보다 상품권이 더 좋은 건 굳이 말할 필요 없고요, 저는 정말이지 책상품권 선물이 제일로 좋습니다. 만세만세만만세입니다!!! 럭키박스에 뭘 넣을까 고민하긴 하지만, 제일 좋은건 역시 상품권!! 꺅 >.<

햇살과함께 2023-09-12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확정 목록 <네메시스> 더 궁금해지네요!

다락방 2023-09-13 13:19   좋아요 1 | URL
저는 무척이나 좋아하는 소설이지요. 후훗. 필립 로스 버릴까 하다가도 버리지 못하게 하는 그런 책입니다. 흑 ㅜㅡ

새파랑 2023-09-12 18: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다락방님 글 읽고 럭키박스 네권으로
1. 하버드 스퀘어
2. 비 온 뒤
3. 깊은 강
4.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로 골라봤습니다 ㅋㅋ

일단 얇고 잘 읽히는 책으로 ㅋ

다락방 2023-09-13 14:49   좋아요 1 | URL
1번부터 3번까지는 잘 알겠는데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는 뭐지? 방금 검색해봤습니다. 시집이네요. 시집을 한 권 끼워두는 것도 센스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픽 노블 한 권 넣어서 일단 두 권은 확정했어요.

1. 네메시스
2.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나머지 두 권을 못정하고 있네요. 아, 저 결정 빠른 사람인데 이건 못하고있네요? ㅋㅋㅋㅋㅋ

yamoo 2023-09-12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럭키박스 받고 싶당~~~ㅎㅎ

다락방 2023-09-15 09:5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아직 두 권밖에 선정을 못했어요. ㅋㅋ

단발머리 2023-09-13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저도 럭키박스 생각 좀 해볼래요. 폭탄박스도요 ㅋㅋㅋㅋ 넣다뺏다 삼매경 ㅋㅋㅋㅋㅋㅋ이거슨 장바구니인가 럭키박스인가 ㅋㅋㅋ

잠자냥 2023-09-13 09:41   좋아요 0 | URL
자 빨리 해보시죠. ㅋㅋㅋㅋㅋㅋㅋ (폭탄박스는 제 박스랑 겹치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9-13 09:41   좋아요 1 | URL
아…… 빨랑 하고 싶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나 😳😳😳

2023-09-25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27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섯 책은 120 페이지까지 읽었다. 그 사이에 버섯에 대한 방송도 하나 보았다. 보려고 본 건 아니고 아빠랑 영화 한 편 볼까 하고 티비 틀었다가 우연히 티비 다시 보기 EBS … 그만두자. 이건 나중에 버섯 얘기할 때 다시. 워드 슬럿도 오늘 아침 시작했다. 삽입과 흡입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플래그 붙여 두었는데, 일단 지금은 월요일 책탑 페이퍼를 쓰자. 날이면 날마다 는 아니고 월요일이면 월요일마다 오는 그 책탑 페이퍼, 맞다.



지난주 두 권 산 건 나의 실수였을까.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다시 내 원래 패턴으로 돌아와 이렇게 미친듯이 또 책을 사버리고야 말았다. 진짜 징글징글하다. 누가 샀지요? 내가 샀다. 누가 징글징글하지요? 내가 징글징글하다. 흠흠.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은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본 다음에 대충 보고 구매를 결심했다. 내가 이렇게나 알뜰하고 준비성이 철저하다. 숲을 두려워하면서도 그러나 숲을 좋아한다. 초록한 나무들과 풀들과 그것들이 뿜어내는 냄새를 아주 좋아한다. 지금 애나 칭의 버섯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중간에 냄새에 대해 얘기하기 때문이다. 자연산 송이의 그 강력한 냄새. 코끝에 버섯향이 나는 것 같다. 다시,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로 돌아가서, 화가들이 그린 나무를 보는 게 좋았다. 혹여라도 어떤 우울한 날에는 이 책을 꺼내와 나무 그림을 넋을 잃고 들여다봐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그보다 더 효과적인 건 직접 나무가 있는 곳을 가 땅을 밟고 걷는 것이겠지만, 때로는 보는 것에서 얻는 위안도 있으니까.


《6시20분의 남자》는 데이비드 발다치의 작품. 이 작가 이름 어디서 들어봤더라, 유명한 사람인 것 같은데, 하고 책 검색하다가, 일전에 내가 읽었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를 쓴 작가라는 걸 알았다. 아, 그 작가?! 그 때 그 책 읽고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를 내가 기억할 필요는 없다'고 구매자평 쓰면서 별로 좋지 않게 읽었던 기억이 나,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어디 한 번만 더 읽어보자 하고 샀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와, 진짜 하루키다운 제목 아닌가. 특히나 '그 불확실한 벽' 말이다. 하루키의 거의 모든 작품을 다 읽은 것 같다. 한 때 하루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였고 지금도 그때의 애정이 남아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맥파이 살인사건》은 왜 샀더라? 최근에 읽은 책이 이 작가 책이었는데, 그래서 샀는데, 그 작가가 누구더라? 아, 앤서니 호로비츠!! ㅎㅎ  나란 여자 …

















《스몰 플레저》와 《그림자 밟기》는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의 서재에서 본 책들. 나는 원래 소설 읽기를 좋아하고 소설을 가장 사랑한다는 사실이 이 책 두 권을 보자 떠올랐다. 사자, 읽자!


《안녕, 나의 자궁》은 이번 정희진 쌤 팟빵 듣다가 부랴부랴 담은 책. 사실 마이 버자이너.. 같은 책들 집에 몇 권 있는 것 같아서 굳이 이 책까지 사진 않아도 될 듯했지만, 한국 사람이 쓴 책이니 제일 잘 읽힐 것 같아 샀다. 


《엔도 슈사쿠 단편 선집》도 역시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의 서재에서 보고 알게된 책인데, 아니 엔도 슈사쿠가 단편을? 하고 놀라는 마음이 되어 '이건 봐야해!' 하고 샀다. 책을 살 이유는 많고도 많다. 얼마든지 댈 수 있다.


















《아무 날의 비행일지》는 승무원의 이야기. 남자 승무원이 쓴 거라는데 나는 내 남동생 생각이 나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남동생이 승무원이었냐 하면 그건 결코 아니고, 내가 비행기를 탈 때마다 남자 승무원들을 보노라면, '내 남동생이 저들보다 잘할텐데' 싶은 마음이 자꾸 생기는 거다. 아무리봐도 비쥬얼로 보나 서비스 마인드 혹은 사람을 대하는 성격으로 보나 남동생이 너무나 승무원에 딱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래서 몇 번 권했더랬다. 남동생아, 내가 볼 때 너는 딱 승무원인데, 너 승무원 제일 잘할 것 같은데, 승무원 해보면 어떻겠니? 라고. 남동생은 번번이 고민도 없이 싫다고 했다. 싫은데? 싫어. 싫은데? 제 할일 잘하고 있으니 이제 더는 말하고 있지 않지만, 그리고 이제 나이도 너무 많지만, 나는 승무원에 남동생이 너무 딱이었을 것 같은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다. 너가 정말 승무원에 딱인데, 진짜 딱인데!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는 영화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 의 원작이다. 원작이 있는 줄 몰랐는데 친애하는 알라디너 님의 댓글로 알게 되었고 오 그래? 하고 샀건만, 막상 배송되어오자 후회가 앞섰다. 다섯권이나 되는구먼 … 얼른 해치우자! 막 이런 생각을 …


《Who Was Harriet Tubman?》《Who Was Rosa Parks?》는 후워즈 시리즈 30권만 읽으면 영어책 잘 읽을 수 있다는 하이드 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샀다. 일단 그 처음은 해리엇 터브먼. 국내 그림책으로 이미 해리엇 터브만에 대해 초큼 알고 있었는데, 이건 내가 본 그림책보다 더 내용이 많다. 영어 문장 쉽고, 아니 다른 작가들도 다들 이정도로만 써주면 되지 않나? 내용 다 통하는데 뭣땀시 어렵게 쓰는겨? 특히 오바마, 당신!! 아무튼 해리엇 터브먼으로 후워즈 30권 읽기의 1권을 해냈다. 만세!! 앞으로 저에겐 읽어야할 29권의 후워즈 시리즈가 있습니다. 여러분, 영어책 읽어보고 도전하고 싶다면 일단 후워즈 시리즈 합시다. 모르는 단어 당연히 나오지만, 그 정도는 감당 가능합니다. 읽으면서 해석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해보세요! ㅎㅎ



자, 그리고 토요일 밤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토마토는 건수하 님이 알려주신대로 끓는 물에 데쳐내어 껍질을 벗겼는데 내가 너무 오래 데친건지 비쥬얼이 초큼 메롱이었다.


2. 블랙 올리브는 집에 항상 있다. 왜냐하면 나는 치아바타 장인이니까. 블랙 올리브 치아바타 장인이다. 여튼 블랙 올리브를 조사준다.


3. 접시에 조사준 블랙 올리브를 가득 담고 그 위에 올리브유를 충분히 뿌려준다.


4. 그 위에 토마토를 얹는다.


5. 그 옆으로 리코타 치즈를 마구 얹는다.


=끝=



와인 안주로 정말 좋다. 또 해먹을 의향 있다. 그간 한 요리들에 비해 시간도 정성도 덜 들어가지만, 올리브 조사줄 때(다져줄 때) 빡친건 안비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는 그냥 먹을만한데 한 조각 드시고 그만 드신다고 하셨고, 엄마는 먹을만하다고 하셨다. 다들 흥분하지 않으셨어. 이건 디저트 였고 초밥과 기타 등등 내가 포장해와서 먹었는데 ㅋㅋ 아무튼지간에 나는 이거 좀 좋다. 와인 안주로 좋아. 샤인 머스캣과 블랙올리브의 조합도 괜찮더라. 아무튼 또 해먹을 의향 있습니다. 은오 님이나 잠자냥 님이 플레이팅 했으면 다른 모습이었을 거라는데 150원 건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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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9-11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한주에 두 권 사고 막 이러지 마요. 이렇게 후유증이 바로 나타나잖아요.
그래도 토마토치즈 생각보다 비주얼이 엉망이 아니라서 놀랐습니다...(응?) 와인 안주로 잘 어울릴 거 같은데 부모님들 누구도 흥분하지 않으신 이유도 알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나중에 저도 도전해보겠습니다. 150원 준비해두세요.ㅋㅋㅋ

다락방 2023-09-11 10:44   좋아요 1 | URL
저것조차 비쥬얼 엉망이면 그건 진짜 문제가 많은 거 아닐까요. 올리브랑 토마토 그냥 올리는건데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예쁘지 않긴 해요 ㅋㅋ 걍 엉망은 아닌 수준 ㅋㅋㅋ
올리브유를 다음엔 좀 더 많이 넣어야겠다 생각했어요. 올리브유+올리브+토마토+리코타치즈 의 조합이 참 좋습니다. 후훗.

책읽는나무 2023-09-11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다운되셨던 텐션이 다시 올라오신 건가요? 책탑만큼 텐션이 올라오셨음 좋겠습니다.ㅋㅋㅋ
책탑이 높을 수록 뭔가 읽고 싶어하시는 의욕이 넘쳐 보여 일단은 보는 사람도 살짝 고무됩니다. 대리만족!ㅋㅋㅋ 근데 다락방 님 지갑은 털털털ㅜㅜ
토마토 치즈 올리브 오!!!👍
곁에 초록 이파리 같은 것들 데코했음 비쥬얼 더 돋보였을 것 같아요. 빨간 토마토 옆엔 초록!
토마토 껍질 벗겨 저렇게 반듯하게 자르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오...역시! 연습 더하면 요리왕의 소질이 있으시다고 제가 그랬죠?^^
근데 블랙 올리브를 저렇게 다져줘야 하는 건가요? 왜 힘들게????
암튼 깔끔하지만 슴슴한 맛이니 부모님이 흥분하시진 않으셨을 듯하긴 합니다.ㅋㅋㅋ
와인 안주로...✍️
잠자냥 님과 은오 님의 요리 도전기를 저도 기대합니다.ㅋㅋㅋㅋ

건수하 2023-09-11 09:57   좋아요 3 | URL
초록 이파리, 적절한 것 같습니다 ㅎㅎ
저도 올리브 좀 덜 다져도 될 거 같은데 라고 생각...

잠자냥 2023-09-11 10:12   좋아요 2 | URL
은오는 요리를 하지 않을 거 같고, 저는 집사2한테 하라고 하고 사진은 제가 찍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1 10:35   좋아요 0 | URL
그럼 150원 못받아요!!!ㅋㅋㅋ
집사2 님 완전 멋지게 플레이팅 해버리실 것 같은....^^

블랙 올리브 저렇게 잘게 다지면 어떻게 먹나? 숟가락으로 퍼먹는 건가? 생각했어요.
숟가락과 포크 두 개 다 필요하겠어요.

다락방 2023-09-11 11:19   좋아요 0 | URL
텐션이 올라온 증거가 아니라 스트레스의 거대한 크기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한 주 너무 지옥같았고, 저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네요. 그 지옥 같은 일을 이번 주 내에 마무리 지어야 되는데, 마음이 아주 무겁습니다. 흐.. 책을 사야겠어요. (닥쳐!!)

맞아요, 초록 이파리! 레스토랑에서는 민트 잎인가를 하나 올려주었는데, 저는 집에 파슬리 가루 있어서 그걸 넣을까 하다가 말았어요. 고수 키워서 나중에 고수 올려야겠어요. ㅋㅋㅋㅋ 아 그나저나 자꾸 집에서 뭐 만들어서 큰일이네요 증맬루 ㅋㅋㅋ 왜이러지 ㅋㅋㅋㅋㅋ

레스토랑에서 블랙 올리브를 다져줬길래 저도 다진건데, 저렇게 다져서 함께 먹으니까 좋긴 하더라고요? 숟가락은 아니고 포크로 함께 먹으면 좋아요. 으하하하. 아 저거 또 만들어서 와인 먹고 싶네요. 이쯤되면 제가 먹고 싶은건 와인인지 토마토 안주인지 모르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11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는 칼집을 얕게 내면 좀 나을거 같습니다 ㅋㅋ 그리고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하면 얼른 꺼내세요 :)

책탑 두께가.. 어휴... 하루키 책 저렇게 두꺼운 거였군요? 누군가 이틀만에 읽었다 하시던데 ㄷㄷ

다락방 2023-09-11 11:20   좋아요 0 | URL
제가 토마토 껍질 벗기면서 바로 그 생각을 했습니다. 아! 껍질 벗기려면 칼집 얕게 내는게 좋겠구나! 하고요. 이렇게 경험으로 배워갑니다. ㅋㅋㅋ 그리고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하면 얼른 꺼내기! 오 꿀팁 감사합니다. 다음엔 좀 더 완벽에 가깝게 해보겠어요. 빠샤!!

하루키 책은 아직 펼쳐보지 않았지만, 저 두께도 이틀 안에 읽기 가능할 것 같은데요? 물론 요즘의 저에게는 불가하지만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blanca 2023-09-1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동생 승무원 얘기에 ㅋㅋㅋ 저 동생 승무원으로 오래 일했어요. 아 읽다 빵 터졌어요. 책탑 이번에는 무너질 것 같은 수준인데요? 그리고 저 토마토, 와, 저도 해볼래요.월요일 오전만 되면 다락방님 책탑 사진 기다립니다.

다락방 2023-09-11 11:21   좋아요 0 | URL
지가 싫다니까 뭐 더 하라고 권할 순 없지만 전 아무리 봐도 딱이라고 생각해요. 누나 말을 좀 듣지, 짜식 ㅋㅋ 그렇지만 뭐 지 살 길 찾아 잘 살고 있으니 되었지요. 하하.

저 토마토 리코타 치즈 정말 괜찮아요, 블랑카 님. 맛이 자극적이지도 않고 슴슴하니 좋습니다. 후훗. 올리브오일은 아끼지 마세요!

거리의화가 2023-09-1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본 책탑 중 가장 높은 듯한데요!ㅎㅎㅎ 다락방님의 책탑, 주말 이야기는 언제 봐도 흥미롭습니다. 토마토 치즈 올리브 시도해보신 것 자체가 저는 놀라워요.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 빌려보고 구입하셨다고 하셔서 솔깃해집니다! <안녕 나의 자궁>은 저도 궁금하던 책이었어요(남녀 필독서!ㅎㅎ). 다락방님 이번 한주도 화이팅!!!

다락방 2023-09-11 11:22   좋아요 0 | URL
저 책들이 다 사무실에 있는게 큰 문제입니다. 서서히 집으로 옮겨야 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회사 책상도 지저분한데 책들까지 ㅠㅠ 아무튼 오늘도 또 살것입니다. 흑흑.

안녕 나의 자궁은 읽고 조카 줘야지 싶었는데 중고로 샀더니 좀 많이 낡은게 와서 고민되네요 ㅎㅎ

거리의화가 님도 화이팅!!

미미 2023-09-11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잠자냥님,은오님 사진 올라오면 너무 재밌겠네요 ㅋㅋㅋㅋㅋ
잠자냥님의 오이썰기에 감탄했었던 기억 >.<
저에게도 대학때 승무원 해보라는 분이 계셨어요. 옆에서 듣던 친구가 되어버린ㅋ

잠자냥 2023-09-11 11:2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오이 소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가 그때 제 오이콩국수 사진 보고 진짜 어처구니 없게 웃었습니다.
그 후 바로 오이채칼을 사놓더라는..........-_-

다락방 2023-09-11 11:23   좋아요 1 | URL
오오, 저는 승무원 해보라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어요. 제 스스로 승무원 하면 어떨까 생각은 했지만요. 영어공부도 해야하고 무엇보다 제가 지금 이 외모로 승무원 하려면 국내 항공사는 안될 것 같고..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외국항공사.. 그러면 영어...음 역시 저는 승무원은 안될 것 같아요. 비행기는 그냥 손님으로 타는 걸로만 만족해야겠습니다. 하하하하하.

ㅠㅠ

미미 2023-09-11 11:3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만일 승무원을 직업으로 고르셨다면 인기가 많았을 거고 분명 팬들도 있었을거예요!!

다락방 2023-09-11 11:33   좋아요 1 | URL
미미 님 짐작대로 제가 승무원을 한다면 인기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저는 승무원에 적합한 외모가 아니라 될 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잠자냥 2023-09-11 11:38   좋아요 2 | URL
다부장님 승무원했으면 나이 많은 여성분들(주로 어머니 세대의)에게 엄청 인기 많았을듯...
다부장님하고 수다 떠느라 도착해도 안 내리시고.....

미미 2023-09-11 11:4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내리면 어떡해요ㅋㅋ 저는 다부장님 남자들한테도 인기 많아서 피곤하셨을 것 같아요.
외국인들과의 에피소드도 막 글 올리시고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1 11:42   좋아요 2 | URL
그러고 보니 다부장 전 세계 곳곳에서의 로맨스를 현재 투비에 연재 중일 텐데......

다락방 2023-09-11 12:50   좋아요 3 | URL
여러분 왜들 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아주머니들 목적지에서 잘 내리시라고, 세계 각국의 남자들 여자에 정신줄 놓지 말라고, 승무원을 안하고 있는가 봅니다. 다 신의 뜻이겠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3-09-11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첫 두 권이 해리엇 터브만과 로자 파크스이군요. 로자 파크스 이거 읽고 <여전히 미쳐있는> 에 나오는 인권운동에서 왜 마틴 루터킹이 먼저냐. 로자 파크스가 먼저다.라고 비판적 독서할 수 있었습니다. 해리엇 터브만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관련한 책들이나 이야기도 많아서 읽어두면 좋습니다. 잘 읽히셨나봐요. 다행입니다! 이것과 왜케 안 읽혀 하는 그 책의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영어문장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요. 이 책 편하게 읽으셨다니 서른권 읽으면 원서 술술 읽히고 쉬워질거라고 장담했던거 70%에서 더 올리겠습니다.

다락방 2023-09-11 15:17   좋아요 2 | URL
이 책 읽으면서 언더그라운데 레일로드 언급되어서 마침 그 책도 사두고 안읽고 있으니 이제 좀 더 나은 독서를 할 수 있겠다 생각하기도 했어요. 아무튼 이거 잘 읽혀서 기분이 너무 좋아가지고 ㅋㅋ 하이드 님 믿고 30권 갑니다. 고고!!

단발머리 2023-09-1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와인 안주~~ 오, 예상보다 훨씬 더 훌륭한 비주얼입니다!!
저도 올리브 생각만 했는데ㅋㅋㅋㅋ너무 조사주지 않아도 ㅋㅋㅋㅋㅋㅋㅋ 괜찮을 거 같아요.
오늘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책탑이로세! 만세!!

다락방 2023-09-12 13:58   좋아요 0 | URL
그리고 와인 안주로도 맞춤합니다.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 좋아요. 얼른 주말이 와서 저거 또 만들어서 와인 마시고 싶네요. ㅋㅋ 그런데 아직 화요일이라니. 슬프다..

책은, 또 사고 싶은데 지금 이성이 찾아와 말리고 있습니다. 안돼, 이러지마, 그만사, 하고 말이지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09-11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슈샤쿠 땡튜가 다락방님이셨군요? ㅋ 감사합니다~!!
하루키 신작 다 읽었는데 좋습니다~!! 완전 강추는 아니지만 실망하지는 않으실거 같아요 ^^

책탑 사진만 봐도 황홀하네요~!!

다락방 2023-09-12 13:59   좋아요 1 | URL
네, 바로 접니다. 제가 드린 땡투로 부자 되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님. 부자 되시고 책 많이 사시고 부지런히 읽고 쓰셔요. 빠샤!! ㅎㅎ

하루키 저도 곧 시작하겠습니다. 아니 시작할 책 왜이렇게 많아요 ㅠㅠ

바람돌이 2023-09-11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책탑이 갈수록.... 그러니까저게 2주치인거죠. ㅎㅎ 저는 툇마루 영화는 안보고 저 만화로 봤는데 좋았습니다.

다락방 2023-09-12 13:59   좋아요 1 | URL
저는 만화 있는 줄도 몰랐다가 부랴부랴 샀습니다. 으하하하.
저 책탑이 연말까지의 마지막 책탑이길 바라봅니다... 제발..... ㅎㅎ

바람돌이 2023-09-12 14:23   좋아요 0 | URL
그럴리가.... 하하하

독서괭 2023-09-15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거대한 책탑(바벨탑인가요?ㅋㅋ)과 토마토를 못 볼 뻔 했네요!! 요리 성공하셨군요. 비록 책나무님 버전을 먼저 봐서 플레이팅에 차이를 느끼지만 ㅋㅋ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버섯책도 120쪽이나 읽으셨다니 선전하셨네요. 역시 한다면 하는 다락방님! 후워즈 시리즈도 쭉쭉 30권 가실 듯요 화이팅😆

다락방 2023-09-15 07:44   좋아요 1 | URL
ㅋㅋ 문제는 버섯책은 아직도 120 쪽이라는 것입니다. 후워즈 시리즈도 아직 1권 뿐이고요. 어휴 진짜 이래가지고 어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후워즈 책은 엊그제 한 권 더 샀습니다. 일단 30권을 사는 게(?) 목표입니다.
저도 책나무 님 글 보고 역시 … 플레이팅을 포함한 요리는 내 영역은 아니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앗, 얼마전에 이런 대사 있었는데. 이건 내 영역이 아니다 … 앗! 그러고보니 새로 시작한 로맨스소설 영어책에 나오는 문장이었는데 그것도 멈춰있네요? 아 빡센 라이프 입니다!! ㅋㅋㅋㅋㅋ

하이드 2023-09-1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 아래 깔린 흙같은건 뭐에요?

다락방 2023-09-17 14:10   좋아요 1 | URL
올리브 다진거요!!!

하이드 2023-09-17 14:17   좋아요 0 | URL
저 지금 토마토샐러드 글 쓰고 있어요. ㅎㅎ

다락방 2023-09-17 14:38   좋아요 0 | URL
오 보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