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숲을 여행하다 - 인문학의 눈으로 바라본 여행의 모든 것
김재기 지음 / 향연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여행지에 관한 정보만 소개하거나, 혹은 주관적인 감상으로 일관하는 기존의 여행서와는 분명히 차별점이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서 다시 돌아오기까지, 누구나 한번쯤 고민했을 법한 다양한 지점과 층위의 고민들에 대해서, 저자는 묻고 답합니다.

- 모두에게 잘 알려진,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의 기술>이 문학작품을 차용하여 서술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면, <여행의 숲을 여행하다>는 저자가 독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훨씬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주제들이 양비론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을 뿐, 저자만의 일관된 여행철학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독자의 실망에는, 철학을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는 저자의 직업적 이력에 대한 기대도 한몫 했겠지요.

-----

* 아래 내용은 개인편의상 임의적으로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본서의 내용과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1. (왜 여행을 떠나는가?) 여행은 실용적이지 않다. 그러나, 여행은 영감과 위안, 통찰을 선사한다.
(여행은 현실도피인가?) 여행은 환상과 현실의 줄타기. 환상이 없어서도, 현실을 외면해서도 안된다.
- 자유와 안정은 인생의 딜레마이다.
- 여행은 계획하며 한번, 다니며 한번, 돌아와서 한번, 세 번 가는 것이다. "나는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았고, 내가 본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기억한다." (디즈레일리)

2. (여행 준비는 얼마나 해야할까?) 때와 장소에 따라, 아는 만큼 보이기도, 아는 것만 보이기도 한다.
-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것은 여행가방에서 빼라. "삶에서 필요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 "낯선 땅에서 여행자는 다섯 살 어린아이가 된다." (빌 브라이슨)
- 여행에서 맞닥드리는 위기상황을 서바이벌 게임으로 생각하라.

3. (어디로 떠나야할까?) 여행에 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키는 곳으로 떠나라.

4. (누구와 떠나야할까?) 개인여행과 단체여행은 장단점이 있다. 경비절약, 정보수집, 마음의 여유라는 측면에서 단체여행이 장점을 가지고 있다.
- 개인여행자들은 독선에 빠지기 쉽다.
 
5. (여행이 관광과 무엇이 다른가?) 여행자는 관광객과는 달리 현지 문화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 공간이 바뀌더라도 영혼은 바뀌지 않는다.
-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프리카로 관광을 가지만, 아프리카인들은 허드렛일이라도 하기 위해 유럽으로 몰려든다.
- 박물관을 피한다, 술집에 간다, 비교하지 말자, 여행은 모험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파울로 코엘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이루어낼 수 있는 독립영화야말로 한국 영화 침체기의 진정한 구원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업영화가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상품으로서의 기능을 떠맡아줄 구원자 말이다.

정치색을 제거한 저예산 영화에 대한 일련의 논의들은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말로 포장되곤 했지만, 그것이 자본의 다양성이라는 사실은 분명했고 대체로 틈새시장 공략 같은 모양새로 전개되었다.

위태로움을 포기한 독립영화가 더 이상 독립영화로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왜 우리는 위기를 끌어안고 사는 법을 고심하지 않고 매번 위기 저 너머의 안정만을 꿈꾸는가. 수많은 타자의 위기로 스스로의 안정을 도모하는 자본주의 시대에, 위기의 극복을 쉽게 믿는 자들은, 혹은 학문은, 혹은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자본의 관대를 바라게 되고, 그도 아니면 자본의 수혜자가 되기 위해 자신에 대한 포기를 합리화하는 데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패배자의 넋두리가 아니라, 희망을 걸 수 없는 곳에서 희망을 보려고 하는 것, 무엇이 이 시대를 이토록 어두컴컴하게 만들었는지를 보지 않고 그 어둠이 쉽게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 것, 그것은 환상이다. 시스템도 역사도 밀쳐두고 오직 환상의 거품을 즐긴 후의 대가를 이제 우리는 충분히 경험했다. (남다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람은 누구나 어떤 원칙에 따라 자신의 삶을 정당화해야하고, 근본적인 문제에 부딪히면 삶을 뒤돌아봐야하며, 어떤 식으로든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습관적, 무의식적으로 하는 이런 일들을, 철학자들은 좀 더 논리적, 체계적으로 수행할 뿐이다.

(김대기, [여행의 숲을 여행하다]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1999년 6월
8,400원 → 7,56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10년 07월 07일에 저장
구판절판
시네마 사이언스
정재승 지음 / 아카데미서적 / 1998년 12월
9,800원 → 9,800원(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10년 07월 07일에 저장
절판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화해에 진심이 있느냐에 따라 화해의 결과 또한 달라지게 마련이다.
중요한 건 일방적인 사과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다는 사실이다. 편지든, 문자메세지든, 잠자리든 일방적인 방법은 화해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방이 받은 상처는 고려하지 않고 혼자 화냈다가 다시 마음 풀자는 일방적인 사과내용은 더 화를 불러일으킨다. (미즈내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