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못하는 모든 처자들에게 고함

- 유사 이래 딸 교육의 지향점은 결혼시장에서 교환가치 극대화. 딸 훈육의 골자 커리큘럼은 순결과 정절.
심지어는 결혼해 배우자와 섹스할 때조차 부모가 떠오른단 사람 있어요. 종양처럼 비대해진 초자아와 왜소한 이드의 분열로 애꿎은 에고가 고생하는 거라.

- 임신과 육아로 연애시장에서 장기 퇴출되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암컷들의 방어적 경향성
선택 오류가 두려운 나머지 아예 중간 생략하고 바로 결혼하려는 처자들도 출현한다. 결혼이, 결론인 줄 알고. 관계의 목표가 결혼인 자들, 기껏 결혼밖에 못한다.

- 연애는 능력이다. 습득하고 연마해 획득하는 능력이라고. 그러니 닥치는 대로 연애하시라. 모집단을 확대하시라."

(한겨레,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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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이야기를 쓰는 행위에는 단지 기록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들어 있다. 글쓰기를 통한 자기표현은 우선 내면의 깃든 묵은 상처를 치유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자기 정체성을 명료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전의 공동체를 잃고 삶의 전통과 단절된 현대인들은 정체성 혼돈과 삶의 의미 없음으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개인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물론 사료 가치도 크다. 요즈음처럼 미시사 일상사에 대한 연구가 두드러진 시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무엇보다 애도 작업으로서 의미가 크다. 잘 떠나보내는 애도 작업은 경험을 기록하여 객관화시키고, 거기서 교훈과 지혜를 얻고, 그것을 다음 세대까지 기억하게 하는 일로써 가능해진다."

(한겨레, 김형경의 세상읽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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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처음부터 생각하면 아무 것도 시작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녹색평론> 안 하면 미칠 것 같아서 하는 것일 뿐이다. 사회에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이걸 안 하면 이 신경질을 풀 길이 없다. 도법 스님도 걷는 게 좋아서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이다. '생태운동 해서 2015년에 이 나라 접수하자.' 이런 것은 되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우리는 국가 권력을 뺏으려고 하는 게 아니고 우리 자신의 권력을 빼려고 하는 것이다. 일관되게 성실하게 나가는 것 그 자체가 성공이다. 뜻대로 되느냐 안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일생 동안 잡념 없이 길을 갔다는 게 정신적인 자산이 될 것이다."

(한겨레, <녹색평론> 김종철 교수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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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특강을 억지로 막아야 할 이유는 없다. 사상적 오염 따위는 걱정 마시길. 그들은 강사들이 대표하는 무리의 구태의연함과 따분함, 그리고 처절한 매력의 결여에 대해 생생한 현장학습을 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 좋은 기회를 왜 막아야 하는가."

(한겨레, 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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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 오판 없인 결혼의 성사 빈도 자체가 현격히 낮아질 게다. 불완전한 인간이 제한된 정보와 시간 안에 다른 불완전한 인간 하나를 평생 동지로 간택하는 일대 도박. (중략) 결국 제 수용한계 안에 있는 착시였냐 하는 문제만 남는 거다."

"우리가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건 상대가 아니라 상대에 대한 자신의 대응 뿐이다."

(한겨레 ESC,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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