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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청산가자 - 진회숙의 국악 오딧세이
진회숙 지음 / 청아출판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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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조의 '느림', 가곡성 우조의 '슬픔', 고법의 '호흡', 육자배기의 '처절함', 창부타령의 '산뜻함'에 대해서.
역시, 평론을 읽는 맛은 '경험의 해석'에 있다. 경험이 없다면, 평론은 따분하거나 교훈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국악 평론은 있는데 속악 평론이 없는 이유는 뭘까. 더 이상 연재되지 않는, <굿>에 실렸던 굿판 평론이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소설가 장정일은 평론의 영향력이 해당 장르의 대중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했다. 대중적 장르에 대한 평론 보다, 그렇지 못한 장르의 평론이 더 영향력 있다는 것.
결국, 평론은 예술의 구매, 예술의 소비를 전제로 한다. 그래서, '속악 평론'은 있을 수 있어도, '속악 평론가'는 있을 수 없다. 속악 평론이 활발하지 못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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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과 가곡성 우조. 만약 <사랑가>가 진양보다 빠른 장단에 계면조로 되어 있었다면, 사랑은 속된 관능의 늪으로 빠졌을지도 모른다."

"만약 <추월만정>을 피를 토하듯 통곡하는 진계면으로 부른다면 추월의 격조 높은 쓸쓸함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할 것이다."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그만큼 감각적으로 충분히 음을 수식할 여지가 많다는 뜻이 된다. 보다 정교하고 섬세하게 부르는 이의 감정을 실어낼 수 있는 장단이 바로 진양조이다. 그래서인지, 판소리에서 음악적으로 이름난 대목들은 대부분 진양조 장단으로 되어 있다."

"민요 중에 <육자배기>만큼 처절함의 극한에까지 가 있는 민요도 드물 것이다. 정제니 승화니 하는 것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때나 생각하는 것이다. 고통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는 그것을 토해내는 것 밖에 달리 할 일이 없는 법이다. 그래서, 그들은 토해냈다."

"<육자배기>를 슬픈 소리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슬픔이라는 퇴영적인 단어로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의 무게를 새 희망의 에너지로 옮겨놓은, 그렇게 <육자배기>는 슬픔 그 너머에 존재한다."

"경기 소리의 신명은 다른 지방의 그것과는 빛깔이 다르다. 그것은 계면의 그늘이 전혀 없는 순도 높은 신명이며, 그래서 우리는 그 속에서 이 땅의 사람들이 겪었던 삶의 고통과 그것이 힘겨워 내쉬는 한숨의 편린조차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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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하효길 지음 / 화산문화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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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모시고, 대접한 후, 원하는 바를 얻어낸다. 배연신굿의 의례 절차는 '복잡'했지만 '명료'했다.  
인간 중심의 신관. 그것이 토속성에서 오는 것인지 다신교의 속성인지, 과문하여 알 수 없었다.

한분의 신도 같지 않고, 한분의 신도 소홀하게 대접하지 않는, 그래서 기어코 저녁을 넘기고 밤으로 향하는 굿의 마음이 예뻤다.
굿을 알아간다는 것이, 복잡한 의례 절차를 고수하는 것은 결코 아니겠지만, 내용이니 정신을 앞세워 절차에 담긴 흐름을 소홀하게 대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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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샤머니즘 : 한국적 환상과 리얼리티를 찾아서 살림지식총서 166
이종승 지음 / 살림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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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아껴 '얼른' 읽고싶었던 책. 이런 기분은 오랜만이었다.
스스로 충분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고, 논지는 명확할 뿐만 아니라 돋보이는 문장으로 표현되며, 논거가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다.

이런 책들은, 장정일이 말했던 것 처럼, '단숨에' 읽을 수 밖에 없다.
또, 이종승의 문장은 얼마나 단정하고 아름다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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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머니즘은 인간의 영혼에 의해 상상된 일종의 정신 체계로서, 사유와 상상의 세계를 시청각적으로 구체화시킨 것이다."

"삶과 현실, 인간에게는 리얼리티로 설명하기에는 벅찬 빈구석이 있다. 판타스틱 영화는 이 빈터에 빛을 투사해서 정체를 밝히려 한다. 샤머니즘이 판타지와 조우하는 지점도 여기서 출발한다."

"알려진 것과 모르는 것, 그 사이에 인식의 문(Doors)이 있다." (윌리엄 블레이크)

"한국의 무(巫)에는 자연과 인간의 포용, 타종교와의 자연스런 융합, 집단과 집단의 조화가 녹아 있다. 그러나, 서양식 합리주의에 바탕을 둔 세계관이 자리잡는 근대의 과정에서 무의 전통은 함몰됐다."

"굿의 목적은 신을 즐겁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래부터 예술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굿의 예술성은 연극적인 측면과 시각적인 측면으로 구성된다."

"서구 샤머니즘 영화에서 나타나는 대부분의 샤먼적 비전은 '자연이 가진 영혼의 힘'에 중점을 두었다. 이와는 달리 한국영화에서 무당의 비전은 '인간' 그 자체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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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삼신할매
박흥주 지음 / 인디북(인디아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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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연구소 박흥주 선생님의 책. '굿의 현재'에 대한 선생님의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고, 선생님이 답사를 다니면서 하나하나 기록한 내용이라 현장감이 있었다.
 
책의 절대적인 분량은 굿의 짜임새, 그리고 생활 양식에 남아 있는 삼신사상에 대한 것인데, 뚜렷한 체계나 목차 없이 엮여 있어 읽기엔 다소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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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제의식: 왜 굿인가

- 굿철학과 사상이 빠진 채 논의되고 시도된 예술로서의 굿, 그 결과물로서의 작품은 표피적인 양식론에 그쳤거나, 남의 미학을 동원하여 마음대로 요리했거나, 단지 소재나 활용 대상으로만 취급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 유교와 불교를 한국화시킨 것은 무교일 수밖에 없다. 무교와의 충돌과 타협, 그리고 창조적인 결합. 굿을 주목하는 이유다. 굿에 대한 접근은 과거로의 여행이 결코 아니다. 아무리 과학문명이 발달한다고 하여도 예측할 수 없는 불안감 때문에 뭔가에 의지하려는 심리. 오늘의 우리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언어이자 인식체계이기도 하다.

- 좋은 것은 가리지 않고 다 가져다 내 것으로 만드는 감각과 생각. 죽음의 순간까지도 '수시변통'이었다. 조선시대의 유교식 장례의식도 냉정하게 분석해 본다면 전경환 선생의 장례의식처럼 굿적인 요소가 짬뽕처럼 뒤섞여 있지는 않았을까 라는 어쩌면 당연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격식과 예식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다 나를 위해 있어야 하는 것. 이것이면 어떻고 저것이면 어떠냐. 좋은 것이라니까 다 갖다 쓰면 안 되냐. 내가 새로 만들면 어떠하리. 남들도 좋아하면 그만이지. 근본에서 안 벗어나면 되는 것. 이치에 닿으면 그 또한 법."

- 장례식은 성당에서 치러졌으며, 천주교 묘원으로 운구차는 방향을 잡았다. 성도들이 망자를 위해 연도가를 끊기지 않게 불러 주었는데 그 운율이 충격적이었다. 서양 음악에 대한 훈련이나 경험이 없는 초기 기독교 신자 할머니들의 넋두리 같은 타령조 찬송가 억양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인상이 강했다.

- 굿은 정성이다. 정성을 들이지 않고 굿은 이뤄질 수 없다. 온갖 잡다하고 복잡한 속세의 고민이나 일상사를 잠시나마 잊고 신령님만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모으는 정성. 그 정성의 정점에 신령님은 현현하는 것이다.

- 사회와 집단의 질서와 운영을 위해 일상에서 금지되었던 도덕률과 법률이라는 금기도 함께 해제된 상태이니 그 질펀함과 신명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질서를 위해 평소에는 억눌러야만 했던 짓거리를 공개적으로 다 함께, 일시에, 같은 자리에서 해치워 버릴 수 있다. 이 금기를 풀어 줌으로써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일상의 질서와 도덕의 확고하고도 더한 확립과 유지. 그래서 굿은 항상 공개적으로 행해진다. 신의 이름으로.

2. 굿의 현실

- 제대로 된 굿문화를 찾아보기 무척 어려워졌다. 특히 마을굿과 두레굿이 그러하다. 이미 두레굿은 사라져 버렸다. 개인 무당굿의 끈질긴 전승력과 재생산 현상과는 분명 대비된다. 생성 토대와 전승이 집단적이고 사회적인 마을굿이나 두레굿의 소멸은 그 의미가 단순할 수 없다. 다른 차원으로의 변신을 통해서라도 회생의 길로 접어들 수는 없을까, 그 희미한 기대감이 내겐 가슴 떨리는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연출되고 각색된 민속경연대회 형식의 재현 행사라면 안달이 나 찾아갈 필요가 없다. 수백 년 이어져 온 역사 현장, 그 생활 현장으로서의 마을굿을 봐야 한다.

3. 굿 제대로 알기

- 신라는 삼국을 통일하고서 해양 세력의 부흥과 발흥을 막기 위해 해안을 봉쇄했으며, 농본주의의 조선은 바다를 변방으로만 인식하였다. 우리 문화는 농촌문화뿐만 아니라 산촌문화와 어촌문화로 대별되는 해양문화가 적절히 결합돼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라는 점을 결코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인종, 기후, 건축구조물(마루), 음식문화(젓갈), 장례풍습(풍장) 등 어촌문화가 정당하게 인정을 받고 조망을 받아야 할 주요한 근거들이다. 해양문화와 대륙문화의 충돌과 조화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문화를 다시 조명할 필요가 있다.

- 무굿의 구조는 여러 거리로 형성되어 있으며, 각 거리는 그 거리에 합당한 신을 모셔서 원하는 것을 해낸 다음에 신을 다시 돌려보내 드리는 구조를 갖는다. 거리는 연극으로 치면 '막'과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12거리가 내용상 제각각 독립되어 있어, 연극으로 보면 옴니버스 스타일인 셈이다. 신복은 그 거리에서 모실 신의 성격과 실체를 드러내 주는 상징이자 신 자체이기도 하다.

- 정성과 염원을 강력하게 쏟아 부은 부적에 기가 전달되어 응축돼 있기에 사용자가 그 기를 받아들이려는 강렬한 믿음과 정성을 들이면 그 기를 흡수하여 원하는 바대로 변화를 줄 수 있다. 우리의 부적은 단순히 초조와 불안을 벗어나기 위한 심리적 안정을 기대하는 차원에 만족하지 않고, 우주자연과 생명의 원리라고 빋는 3과 삼신을 통해 나 스스로 원하는 바를 이룩해 나가는 주체적이면서 적극적인 방편이기도 하다. 미신이 되는지 훌륭한 방편이자 도구가 되는지는 여기에 달렸다.

- 성주님은 새집 주인이 모셔 들여야만 비로소 그 집안의 성주가 될 수 있다. 성주로서의 신격 부여, 성주 모시기는 사람의 선택과 의향에 크게 좌우된다는 뜻이다. 사람이 원하는 바와 상관없이 항상 존재하면서 영향력을 미치는 토지신과는 다른 점이다. 집이라는 구조물이 인간들의 창조물이듯이 성주의 성립도 인간의 의지에 달렸다.
성주님의 신체는 몇 가지의 형태로 나타난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가 대들보에 붙이거나 매다는 흰 종이다. 그리고 성주단지나 성주독이다. 북어 대가리를 흰 종의로 묶는 형태도 발견된다.
'성주풀이'란 성주굿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다. 집 짓는 과정과 모습을 소리로써 묘사한다.

- 씻김굿을 조정하는 주체는 굿을 주재하는 단골이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은 단골과 고인의 기예이다. 유족들의 반응에 대한 순간 판단에 입각하여 당대 최고의 기예를 밑천 삼아 이를 자유자재로 놀리는 것이다. 이 때 이뤄지는 음악을 시나위라고 하였다.
- 익살스런 차림을 한 가짜 상주가 등장하여 진짜 상주에게 풍자와 해학으로 상주의 속마음을 건드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다. 상여놀이는 다음날 나아갈 상여를 마당에 갖다 놓고 동네 사람들이 상여소리를 하면서 놀이를 한다. 상여놀이는 전국 어디를 가나 있었던 놀이다. 가장 슬프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파격적인 우스갯짓을 함으로써 슬픔의 장을 웃음바다로 바꿔 놓는 탁월함과 파격성이 있다.

- 부군당굿, 도당굿에 참여하는 2백여 가구는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지가 동네 전체가 항상 안전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동네의 몇 사람만 좀 고생하면 온 동네가 편안한데 못 할 게 뭐 있느냐."는 주인의식을 여전히 갖고 있다.

- 마을굿은 주기성을 갖고 행해진다. 대개 일 년 단위로 거행된다. 그리고 그 기준은 계절의 변화와 순환에 입각해 있다. 생산 활동과 휴식기간과의 순환 고리, 그 출발점이나 전환점에 마을굿은 위치한다. 뭔가 한 매듭을 확실히 짓고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자리에 제의를 거행하였고, 축제를 마련하였다. 자연, 생산, 노동, 휴식과 놀이가 일관되게 일치하는 삶이었고, 이의 원활하고도 확실한 순환을 꾀하고 기대하는 행위였던 것이다. 대개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음력 정월이거나, 추운 음의 기운이 다하고 따뜻한 양의 기운이 한참 기세를 돋우는 5월 단오이거나, 생산 활동을 다 끝내고 휴식의 기간에 접어든 10월 상달에 마을굿이 크게 행해진다.
마을 단위로 주기성을 갖고, 전환의 저리에서 사람과 산천과 천지 기운이 일치되어 원활하게 상호 보완적으로 돌아가는 삶을 이룩해 내고자 노력했던 우리.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시켜 나가는 짓거리를 우리는 '굿'이라고 했다. 그것을 마을 단위로 했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에 와서 '마을굿'이라 이름을 붙여 부른다. 마을굿은 하늘과 땅과 인간이 가장 적절하고 좋은 순간에 함께 만나는 자리이다.

4. 생활양식 속에 남아 있는 삼신사상

- 혼례: 유교식 주자가례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풍습

- 의복: 삼색띠, 노리개, 연지곤지, 굴건의 주름, 고깔 등

- 음식: 쌍합에 만족하지 않고 삼합을 추구한 사례(굴+낙지+쭈꾸미/홍어+돼지고기+김치/콩나물+된장+두부), 제의에 올리는 음식이나 술, 고시레

- 집: 삼간(네 개의 기둥 사이의 주간)

- 문양: 만(삼신의 생명력과 창조력 상징), 삼태극

- 겨울이면 방을 따뜻하게 데우는 구들과 여름이면 사방으로 통풍되는 시원한 대청이 공존하는 가옥 구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발생과 발달 경로가 이질적인 이 두 가지 속성을 결합시켜내기까지는 긴 세월의 진통과 절충이 있었을 것이다. 이는 한번도가 대륙적인 요소와 해양적인 요소가 함께 공존하는 지형 조건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마루에 벽체를 설치하지 않음으로써 밖이라는 속성을 기본적으로 갖지만, 이것을 기둥 안쪽으로 집어넣음으로써 기능상으로는 실내 효과를 만들어 낸다는 이중성.
처마는 치밀한 계산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한옥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처마가 있음으로 해서 처마 밑에 있는 공간은 안이기도 하고 밖이기도 하는 양면성을 동시에 갖게 된다.
대청마루는 사분합문이란 것을 만들어 달았다. 여름이면 접어 걷어 올린 다음에 천장에 매달아 놓으면 대청마루도 통 빈 공간과 연결시킬 수 있다.
성능 좋은 하중의 전달 매체, 뛰어난 습기 차단장치가 주춧돌이다. 불국사가 1,200 년 동안 지진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그랭이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 터의 주인은 집을 짓는 사람이 아니고 땅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생각의 단편이 '터줏대감'이라는 말에서 솔솔 풍겨 나온다.

- 일반적으로 이 만은 불교의 표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절을 표시하거나 불교를 나타낼 때 이 문양을 표지로 사용한다. 불가에서는 이 문양이 불심을 상징하고, 존재의 바퀴 또는 윤회를 상징한다고 본다. 그래서 석가모니 불상이나 화상의 심장 부분에 이 문양이 쓰인다.
만은 거의 모든 종교에서 사용했다. 십자가 문양의 근원도 이 문양에서 찾을 수 있다. 십자가 문양은 고대 종교의 상징으로서 태양숭배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만자가 갖는 상징성과 무당이 갖는 신의 영력이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 삼태극에서는 굳이 사람을 하늘, 땅과 대등한 반열에 올려놓았다. 사람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인식의 주체가 인식할 수 있는 세상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 저승에 대한 민간의 순수한 관념은 불교적인 극락과 지옥, 혹은 기독교적인 천당과 지옥처럼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다. 내세관 역시 미래에 대한 종교적 구원 관념이 없다. 굿은 사람이 죽으면 누구나 영혼이 저승인 내세로 간다고 믿는다. 영혼이라는 것이 있어 영혼이 육신과 분리되어 저승으로 떠나는 것을 죽음이라고 본다. 넋은 이승에서의 삶을 죽음으로 끝내면 초상, 소상, 대상을 지내는 동안 이승에 머물러 있다가 3년 탈상과 함께 저승으로 들어간다고 본다. 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저승으로 가지 못하는 넋이 있는 반면, 저승으로 잘 간 넋은 저승에서 영생하거나 다시 현세로 환생하기도 한다. 죽음을 넋의 본원인 저승으로 '돌아간다'고 믿어 '돌아가셨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저승으로 제대로 갔느냐 못 갔느냐?'가 넋이나 산 사람들 양쪽 모두에게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 여러 악기 중에서도 특히, 피리소리는 저승까지 가는 소리라 하여 삼현육각을 제대로 편성하지 못할 경우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선율악기다.

# 단어

- (천부경) 대종교의 설명에 의하면 한배하느님께서 환웅을 통해 백두천산에 내려와 천하만민에게 직접 가르친 것으로서, 교화를 끝내고 승천하면서 내렸다고 하는 <삼일신고>와 더불어 교훈경전에 속한다.
불경, 성경, 주역, 천부경.
- (주역) 글자 그대로 주나라의 역. 단순히 <역>이라고도 한다. 이 책은 점복을 위한 원전과도 같은 것이며, 동시에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흉운을 물리치고 길운을 잡느냐 하는 처세상의 지혜이며 나아가서는 우주론적 철학이기도 하다.
- (바리데기) 무당의 조상신.
작자 미상의 무속신화. 바리데기가 사령을 통제하는 신이면서 동시에 죽음이라는 현상을 관장하는 신이라는 데에 있으며, 개인적인 효녀로서의 바리데기가 국가의 공신으로서 집단적 추앙을 받는 영웅이 되고, 다시 모든 사람의 죽음을 관장하는 신이 되어 영속적인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 (청실홍실) 수명장수, 금실을 상징.
- (납채시루) 시루떡+북어+정화수.
- (삼색) 파랑(하늘/남성), 빨강(땅/여성), 노랑(하늘과 땅의 교삽/사람)
- (상산맞이) 산신령께 굿의 내력을 고하는 굿
- (제가집/대주/계주)
- (무감) 일반인이 신복을 입고 하는 굿
- (활옷) 공주가 입는 옷
- (고깔) 삼각상의 모자
- (삼재) 풍재, 수재, 화재 또는 병난, 역질, 기근. 누구나 9년에 한 번씩 걸린다.
- (조왕신) 부엌을 관장하는 신
- (칠성님) 사람의 생명을 점지해주는 신
- (성주님) 한 집안의 길흉과 재복을 관장하는 신. 가신 중 가장 높은 신. 서사무가인 <성주본가>에 나온다.
- (시김새) 전통음악에서 선율을 이루는 골격음의 앞이나 뒤에서 그 음을 꾸며주는 장식음이나 음길이가 짧은 잔가락, 올라가는 음, 내려가는 음, 꺾어지는 음을 일컫는 용어.
- (첩) 반찬의 종류를 세는 단위
- (동티) 한자어로 동토(動土)라고 한다. 신체(神體)를 상징하는 물체나 귀신이 거주하거나 관장하는 물체를 훼손하거나 침범하는 경우 갑자기 질병에 걸리거나 죽게 되는 일이 있는데, 이것이 신벌을 받거나 사악한 악령의 침범으로 동티가 나는 것이다.
- (과년하고도 열석 달) 12월이 있어서 1월이 있으니 한 해의 시작은 1월이 아니라 이미 12월부터이며, 한 해의 마무리는 12월이 아니라 내년 1월까지도 이어진다는 사고. 시간에 대한 이해가 직선적이거나 단선적이지 않고 곡선적이고 순환적이었음.
- (배연신굿) 배서낭님의 신체를 만들어 새 배에 모시는 의례
- (문서) 머릿속에 있는 굿에 대한 지식을 굿쟁이나 광대들이 이르는 말.
- (조상굿) 혈연관계나 지연관계에 있었던 죽은 자와 산 자가 교감하는 자리.
- (시나위) 씻김굿에서 연주되었던 음악
- (다시래기) 다시락(多侍樂). 여러 사람이 같이 즐긴다.
- (부군당굿/도당굿) 마을굿의 일종으로 동네 사람들이 모두 주인이 되어 마을의 안녕과 동네 사람들의 복락을 위하여 마련하는 대동굿판.
- (조라술) 제물로 마련하는 술
- (잡귀잡신) 원 많고 한 많은 귀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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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와 열정의 지구촌 축제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7 세계인문기행 7
허용선 지음 / 예담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 세계 곳곳의 축제들을 보고, 한국의 풍물굿에 대한 영감(?)을 얻으려 했음.

- 본문의 내용을 축제명, 기원, 내용, 지역, 기간으로 분류하여 정리하였음. 기원에서는 축제의 ‘목적‘을, 내용에서는 목적의 ’표현방식‘을 이해하고자 하였음.
* 기원(목적): 기념(전쟁, 사람, 날짜), 기원(풍년, 행운, 신분해방), 실제(구걸, 집안 청소, 관광)
* 내용: 볼거리(가장행렬, 경주, 음악회, 요리전, 전시회, 불꽃놀이, 연등), 놀거리(토마토 던지기, 물뿌리기), 의식(금식, 방생, 가족 모임), 실제(벼룩시장, 폐품 태우기, 눈목욕, 걸립)
* 분류방식이 적절하지 못할 수 있음.

- 기념과 기원, 두 가지가 주된 축제의 목적이었음. 기원은 사람과 더불어 신까지 축제의 주체로 받아들이는다는 점에서 기념과 구분하였음. 기원을 목적으로 하는 축제는, 추수감사절(농사)과 춘절(행운)이 대표적이며, 이것은 한국의 풍물굿과 가장 유사함.- 내용에서는 볼거리와 놀거리가 압도적임. 이런 축제들은 제의성의 결여를 의미함. 주체를 사람에 한정하는 축제는 물론이고, 몇몇 기원형 축제들도 기원성이 박제화되면서 볼거리와 놀거리 위주로 치우치는 것.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음.

- 사람들이 볼거리, 놀거리를 통해서 해소하는 욕구의 근원을 이해하는 것이 다음 질문이 되어야 함.



축제명


기원


내용


지역


기간


주현절 축제


공화국과 종교 사이의 전쟁을 기념, 신분사회에서 심리적 해방감


민속놀이, 황소사냥, 묘기, 폭죽놀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12월 26일부터 사순절까지


수상 축제


슬라브인들에게 빼앗긴 신부 되찾은 기념


가장 행렬, 곤돌라 경주


이탈리아 베네치아


9월 첫째 일요일


맥주 축제


왕가의 결혼식 기념


맥주 마시기, 경마, 가장행렬, 맥주아가씨 선발, 가장무도회, 맥주통 메고 달리기


독일 뮌헨


9월 하순 토요일


니스 카니발




꽃마차 경연, 기마 행진, 가장 행렬, 색종이 뿌리기, 밀가루 전쟁


프랑스 니스


2월


음악 축제




독주회, 관현악, 실내악, 교회음악, 오페라, 연극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7월


토마토 축제


외지인에 대한 경계


토마토 던지기


스페인 발렌시아


8월 마지막주


산 페르민 축제




거리 투우, 거리 행렬


스페인 팜플로냐


7월 7일


파스나흐트 축제




거리 행렬


스위스 바젤


사순절 직후 3일


크로이세 축제


구걸


요들송과 종을 울리며 가가호호 방문


스위스 우르나슈


(음력) 12월 31일부터(섣날 그믐)부터 1월 15일(정월대보름)까지


튤립 축제


척박한 땅을 일군 데 대한 기념


꽃마차, 꽃전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4월


여왕의 날


여왕 탄신 기념


거리 행진, 불꽃 놀이, 벼룩 시장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4월 30일


바이킹 축제




재현


노르웨이


부정기


구정 축제




꽃시장, 꽃마차, 가장행렬, 불꽃놀이, 사자춤, 용춤, 문무묘 참배


홍콩


(음력) 1월 1일 - 춘절


용선제


충신 굴원을 기리기 위해


배 경주, 용춤


홍콩


(음력) 5월 5일 - 단오


등불 축제




기구 날리기, 거리 행렬


대만 타이베이


(음력) 8월 15일


음식 축제




테마 요리 전시, 야시장


대만 타이베이


8월


눈 축제




눈조각 경연대회, 미인선발대회, 패션쇼, 스키대회, 광선쇼, 노래자랑


일본 삿포로


2월 15일


네부타 마쯔리


신도


네부타 장식수레, 거리 행진


일본 아오모리


8월 첫째 주


송크란 축제


농사철 우기 기원, 행운 기원, 집안 청소


물뿌리기, 방생, 미인선발대회, 폭죽대회, 폐품 태우기


태국 치앙마이


4월 13일(새해 첫날)


나담 축제


혁명기념일 축하


씨름, 경마, 활쏘기, 거리 행진


몽골 울란바토르


7월 11일


사월 초파일


부처님 탄생 기원


연등행사, 제등행렬, 탑돌이


한국


(음력) 4월 8일


모피 랑데부 축제


모피 시장


거리 행진, 불꽃놀이, 개썰매, 눈조각 전시대회, 민속공연, 모피 경매


알래스카 앵커리지


7월 7일


알로하 축제


추수 감사


공연, 꽃마차 행렬, 훌라춤 경연대회


하와이 호놀룰루


8월 말


윈터 카니발




거리 행진, 공연, 빙벽타기, 개썰매, 스노우래프팅, 눈목욕


캐나다 퀘벡


1월 26일부터


스탬피드 축제




로데오 경기, 야생마 길들이기, 역마차 경주대회, 음악공연, 무료강연, 공예품 박람회, 음식축제, 노상카페


캐나다 캘거리


7월 초


판타지 축제


관광 특수


가장무도회


미국 키웨스트


10월 24일


추수감사절


추수 감사


칠면조 요리와 호박파이, 거리 행진


미국


11월 넷째주 목요일


퍼스 축제


대학 주관 예술제


야생화 전시, 예술제, 서커스, 경마대회


호주 퍼스


2월 17일부터 4주간


마오리족 축제






뉴질랜드 오클랜드




싱싱 축제


전 부족이 참여하는 관변 축제


노래와 춤, 미인대회,


파푸아뉴기니 포트모즈르비


9월 16일 전후


초막절


추수 감사


출애굽기 읽기, 통곡의 벽의 회개


이스라엘 예루살렘


구약 일곱 번째 달 15일부터


펫삭




가족들과 옛 음식 먹기




4월 14일부터


마사이족 축제




춤,


케냐 나이로비




태양제


추수 감사


금식, 희생물 예언의식


페루 쿠스코


6월 하지 월식날


카니발


금식 준비 전 즐기자


무희의 춤, 밴드의 음악, 삼바경연대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2월 18일


* 사순절: 부활절 전 40일간의 금욕 주간 / 사육제(카니발, 고기를 끊다): 사순절 직전 일정기간, 술과 고기 마음껏 먹으며 즐기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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