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위대한 유산
게리 스탠리 지음, 김민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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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신조

내가 원하는 것은 내 것이다. / 내가 너에게 주었지만 마음을 바꾸면 그것도 내 것이다. / 내가 너에게서 빼앗을 수 있다면 그것은 내 것이다. / 내가 조금 전에 갖고 있던 것은 모두 내 것이다. / 내 것은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다. / 우리가 함께 만든 것도 모두 내 것이다. / 내 것과 비슷하게 생긴 것은 죄다 내 것이어야 한다.

 세상에 처음 나와서 세상을 알지 못하고 위의 신조를 가진 아이로 사는 동안에 항상 눈길을 떼지 않고 돌봐주고 우리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정서적인 지지를 철회하지 않고 격려하였던 이들이 바로 우리의 부모님, 즉 아버지와 어머니들입니다. 너무도 급격한 변화를 겪는 사회의 모습속에서, 결국 자식과 부모 사이에도 벽이 생기고 문화적인 단절이 생겨 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어린 아이의 신조는 위의 표현들과 다를바 없고, 그 아이들을 보살피고 양육하여 남을 배려하고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건강한 어른으로 키워내는 부모들의 사람과 관심도 변함없는 사실이겠지요. 이 책은 바로 그런 변함없는 사랑과 애정과 관심으로 우리를 키워냈던 우리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책입니다. 저자가 자신의 어린시절의 삶속에 녹아있는 아버지의 삶을 통해서 하나씩 꺼내와서 되새기는 아버지에 대한 추억과 감사는 내 삶의 한 구석에 담겨 있던 나의 아버지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저자가 말한 아버지에 비해 나의 아버지는 농사를 짓는 대한민국의 무뚝뚝한 가장이었고, 감정 표현이 서툴러 자신의 삶을 묵묵히 감당하는 것으로 자신의 자녀들에 대한 가르침의 많은 부분을 대신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저자가 자신의 아버지를 기억하고 삶의 교훈을 이끌어내는 것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아버지들이 '의도하였건 하지 않았건'간에 상관없이 자신의 삶을 통해서 함께하는 아이들에게 인생을 알게 하고 그 의미를 일깨워 준다는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스승인 아버지에게서 돈으로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위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유산 상속의 한 가지 조건을 붙인다면 지나간 시간을 곰곰히 되돌이킬 수 있는 여유와 그 안에 담긴 기억들을 진솔하게 받아들이고 배울 만한 용기를 가지는 것이라고 할까요.....

 저자는 13년간의 자신의 삶속에 남아있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 담긴 수 많은 가르침과 교훈들로 이 책의 내용을 메꾸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했던 많은 삶의 순간들에 담긴 에피소드를 통해서 아버지가 자신에게 전해 주었던, 삶을  즐기고 배우고 사랑하는 법에 대한 가르침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또한 자신이 깨달은 것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 여행, 성공과 실패,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웃음과 눈물 등으로 채색되어 있는 추억들을 통해서 아버지를 떠올리고, 그 추억들의 의미를 곱씹어 독자인 우리들에게 아버지와의 삶이 얼마나 의미있고 멋진 것이었는지, 그리고 아버지가  자신의 곁을 떠난 뒤에도 여전히 추억을 통해서 지속적인 가르침을 주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위대해 보이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아버지의 가르침의 지향점은 우리가 더 큰 꿈을 가지게 하고, 우리가 자신을 넘어서서 더 훌륭한 아버지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새삼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 -거의 모든 아버지-는 아이가 자라나 자기보다 더 훌륭한 아버지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사실일테니까 말입니다.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추억들을 가지고 살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비록 그것이 기억의 장난에 의해서 윤색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우리 삶이 힘들고 고단할 때, 뒤돌아보면서 용기를 얻고 감사할 만한 기억 한두개쯤은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것이 즐거운 기억이든 가슴아픈 기억이든 우리가 이 땅에 두 발 딛고 서있는 의미를 깨닫게 해주고, 가끔씩은 나태한 우리 삶을 채찍질해 주는 자극이 되기도 할 겁니다. 저자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되돌아보면서 그것을 위대한 유산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가 그 안에서 가르침을 얻고 그러한 추억을 곱씹으며 성장했고 또한 인생을 기름지게 살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겠지요. 똑같이 우리에게도 그러한 아버지에 대한 추억들이 있으니, 우리가 시간을 내어 그러한 추억을 곱씹으며 성장하고, 또한 그 안에서 배운다면,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삶이 훨씬 윤택해지고 살만한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리가 아버지가 되었을 때,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위대한 유산을 물려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고 보니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형제 자매도, 그리고 나의 자녀들도 모두가 내게는 세상을 여유롭고 살만하게 만들어 주는 소중한 유산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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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가 한눈에 보이는 2008 업계지도 - Business Graphic Book
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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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기업을 꼽으라면 당연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정도에, 요즈음은 조선 업계가 선박수주를 거의 싹쓸이 하고 있는 듯 하니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좀더 많은 기업들에 대한, 좀더 세밀한 지식들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에 들어가면 각각의 기업들에 대한 지식은 바닥을 드러내고 신문을 통해서, 또는 텔리비젼 등의 매체를 통해서 얻은 조각 지식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기업규모의 차이라든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업매출이나 이익이 얼마나 되는건지, 그리고 잘나간다는 조선업체들이 얼마나 벌어들이고 이익을 남기는 건지, 마트에 가면 줄줄이 진열된 농심이니 오뚜기니 하는 라면 업체들의 사업규모 같은 것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간단하게 딱히 알아볼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요. -물론 열심히 투자하는 사람들은 증권사의 유인물이나 인터넷을 통한 기업공시 등을 통해서 알고 있는 사항들이겠지만 그들도 광범위하게 아는 것은 아니겠지요-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즉 정보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매우 실용적인 면이 담긴 책이기에 일반 소비자들이나 독자들 보다는 뭔가 투자처를 찾고 있는 사람들, 특히 주식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끌게 하는 책이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을 47개 업종으로 구분하여, 그 기업들의 출자관계나 기업군의 규모, 매출규모나 이익규모, 시장점유율, 그리고 글로벌 기업에서는 세계 시장에서의 위치 등에 대해서 여러가지 방법(map이나 도표 그래프 등)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처음 볼때는 간단히 도표나 그림 몇개로 생색을 낸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꼼꼼히 읽다보니 이내 내가 경솔하게 생각하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 시험보기전에 노트정리한 것을 보면 요점만 간단히 꼭 집어서 기록하듯이, 각 기업들의 현황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이라서 읽는 독자로서도 한눈에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매력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각 업종들이 현재 처해있는 환경이나 이슈들에 대한 정리도 Business report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업계의 현재의 흐름이나 관심사항에 대한 것들도 놓치지 않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지식과 정보가 당장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돈을 벌게 만드는 도움이 되지 않을지는 몰라도 허술한 기초체력을 다지는데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각각의 기업들에 현황에 대한 현실적인 감각을 가지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과자 한 봉지, 음료수 한 병을 사더라도 만든 회사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가까워서 찾던 은행들의 현황을 보고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돈되는 일은 아닙니다만..... 소비를 할 때 한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현명하게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한가지 이 책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2008 업계지도>가 2009, 2010으로 계속 이어지며 내실을 더 다지는 내용을 담은 책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매번 각 자료들을 다시 확인하고 각 숫자들을 고치는 지루한 작업일 수도 있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현재의 우리나라 기업의 모습을 담아서 독자들에게 보이고자는 초심이 변치않고 이어져서 매년 개정판이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또한 내용에 있어서도 좀 더 다양성을 담아서 소비자들이 평가하는 기업에 대한 이미지나 선호도에 대한 것이라든지, 기업들의 사회공익에 대한 사업이나 기여에 대한 내용, 기업들에 환경정책에 대한 평가내용 등 단지 돈을 벌고 이익을 남기는 기업 이상의 얼굴을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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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 보이지 않는 것을 통찰하는 통합적 사고의 힘
로저 마틴 지음, 김정혜 옮김 / 지식노마드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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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월한 리더들처럼 성취하고 싶다면 행동이 아니라 똑같은 것을 보고도 남다른 통찰력을 발휘하는 그들의 사고능력을 배워라'고 말하고 있는 이 책은, 탁월한 리더들의 통찰력의 비밀을 이루고 있는 것은 실행력에 앞선 사고능력이고,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사고능력이란 바로 '통합적인 사고의 힘'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책은 저자가 주장하는 성공적인 리더들의 통합적인 사고의 힘이란 어떤 것이고,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와 학습의 과정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행력에 촛점을 둔 책들보다 조금 더 근본적인(?) 부분을 건드린 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저자는 사고와 의사결정의 과정을 돌출요소(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특징이 무엇일까?), 인과관계(내가 생각한 돌출요소 간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구조(어떤 순서로 무슨 일을 할 것인가?), 해결(제대로 결정했는지 어떻게 알까?)의 네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사고방식과 통합적 사고방식을 이 네 단계의 과정을 통해서 진행되는 과정을 통해 그 차이점을 독자들에게 설명합니다.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돌출요소에서 특징을 제한적으로 고려하고, 인과관계를 단순화 시키고, 구조를 개별적 부분을 순차적/독립적으로 고려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때 어쩔수 없다면 매력적이지 않은 트레이드 오프를 쉽게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통합적인 사고방식은 문제의 더 많은 특징을 돌출요소에 포함시키고, 다각적이고 비선형적인 인과관계를 고려하고, 개별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동시에 전체를 시각화하며, 긴장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곤 한다는 것으로 전통적인 사고 방식과 구분합니다. 이러한 방식의 결국은 문제를 대할 때 전통적인 사고는 매력적이지 않고 만족스럽지 못한 트레이드오프를 불가피하게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자세로 귀결되지만, 통합적인 사고에는 새로운 가능성과 해결책 그리고 창조적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지요. 전통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반면 통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세상을 개선하기 위한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고, 결국 멋지게 세상의 허를 찌르는 성과를 이루어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데 저자가 관찰한 많은 뛰어난 사람들의 그러한 통합적인 사고를 일반인들도 학습하고 배울 수 있는가가 이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저자의 대답은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는 창조적 사고에 이르기 위한 조건으로 '입장'과 '도구'와 '경험'의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입장'이란 "세상에서 내가 누구이고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가?"에 대한 대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입장을 세상에 표현하는 방식은 '도구'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경험'이란 입장과 도구가 세상을 만나서 이루는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개인의 지식은 입장이 도구를 갖추도록 이끌고, 도구는 다시 경험을 축적하도록 유도하는 상호 작용를 통해서 하나의 체계를 발전하게 되고, 역으로 각각은 그러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도구의 사용을 촉진하고 도구는 입장의 변화를 촉진하는 과정을 통해 지식체계에 작용하기도 합니다. 통합적 사고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 대한 태도는 자신과 미래에 대한 낙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구체적인 특징을 말한다면 '1. 기존모델이 객관적인 현실은 아니다. 2. 상반되는 모델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3. 기존 모델들은 완벽하지 않으며 더 나은 모델이 반드시 존재한다. 4. 나에게는 더 나은 모델을 찾을 능력이 있다. 5. 나는 필요한 복잡성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승부할 수 있다. 6. 나는 스스로에게 더 나은 모델을 창조할 시간 여유를 준다.'는 자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입장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중요한 도구가 '생성추론'과 '인과 모델링', 그리고 '적극적인 탐구' 방법 입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체험한 경험은 전문성에 깊이를 더해주고, 독창성을 키우는데 기여하게 되는 과정과 역과정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통합적인 사고의 지식체계이고 또한 일반인들이 그러한 사고의 지식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학습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열심히 한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향해 달려나가지만 결국은 평범하기 그지 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 세상 사는 이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수록 성공의 방법이나 지름길에 대한 열망은 커지게 되고, 그러한 열망의 반영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자기 계발서와 부자되기를 부르짖는 책들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이 책도 커다란 줄기에서 본다면 그러한 서적들의 목록속에 당연히 포함되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라면 탁월한 성공을 이룬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화려한 이론으로 무장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행동과 실천에 앞서는 더 근원적인 것, 가장 먼저 꼭 필요한 것, 즉 사고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들을 파헤친다는 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막다른 갈림길에서 남들이 미처 실천하지 못한 것들을 과감히 행동으로 옮긴 이들의 이면에 그 바탕이 되었던 통합적 사고라는 사고방식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들은 성공을 위한 경주에서 같은 트랙을 헐떡이며 달리고 있는 우리들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조금 더 근본적인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여유와 소망을 주지 않을까 합니다. 아르키메데스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충분히 긴 지렛대와 서 있을 수 있는 자리만 있다면 지구를 들어 올릴 수도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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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둑 - 한 공부꾼의 자기 이야기
장회익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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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입시에서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왔던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우스개 소리가 한창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대입에서 수석을 한 학생들 대부분은 방송 인터뷰에서는 '과외는 하지 않았구요,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고,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를 했습니다'라는 식의 언급이 빠지지 않곤 합니다. 진실인지 약간의 거짓을 보태 사회적인 불합리를 들추지 않으려고 애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공부도둑'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정답같은 삶을 산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정말로 즐겁게 공부를 하면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쉽게 쉽게 -실은 남들이 모르는 눈물과 노력이 있었겠지요- 자신의 학문에의 길을 닦아가고, 스스로가 자신만의 학문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에 정말 공부하는 것이 쉬운 사람, 교과서와 학교 수업만 가지고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뛰어난 사람이 있다는 것을 곧이 믿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문하는 사람, 다르게 말하면 공부꾼을 저자는 학문도둑이라고 표현합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두었던 학문의 보고에 들어가서 학문의 정수들만을 골라내고 자신의 것으로 삼아버리는 행위도 일종의 도둑질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은 공인되고 사람들이 권장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다른 일반적인 도둑질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자신이 훔친 학문으로 더 나은 지식을 생산해내고, 사람들을 위해 다시 창고에 쌓아두는 것이니, 더 풍요롭게 되는 도둑질이요, 훔쳐간다고 그 지식이 사라지거나 없어지지 아니하고 아무리 나누어도 줄지 않는 것이니, 인류의 풍요와 발전을 위해서는 더더욱 권장하고 격려해야 할 일이겠지요. 이 책의 내용은 그런 보물창고에서 이것 저것 멋모르고 도둑질을 하는 과정에서 시작하여 점점 자신에게 필요한 보물들만을 모으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효율적인 도둑질 과정을 거쳐, 자신에게 쌓인 보물들을 더 갈고 닦아서 자신의 향기가 담긴 새로운 보물을 쌓는 과정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여기 저기 보물창고를 뒤져서 모은 보물들을 통해서 이제는 자신만의 보물을 만들어 창고 한구석에 쌓아놓고, 야심만만한 다른 공부도둑이 들어와서 자신의 보물을 살펴보고 훔쳐갈 수도 있도록 공개적으로 도둑질을 권장하는 이야기입니다.

 공부도둑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는 저자의 5대조 할아버지와 관계된 호랑이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13세의 5대조 할아버지가 위독했던 아버지의 약을 호랑이의 도움으로 구해서 병이 완쾌되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인데, 가문의 흥망성쇠와 학문에서 아예 멀어져 버리는 과정의 시작을 가첩에 근거를 둔 자신의 5대조 할아버지에서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러한 조상에 대한 이야기는, 고조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와 아버지 대를 거쳐 자신에게까지 이어져온 집안 분위기는, 자신의 9대조였던 여헌 장현광 -조선 중기의 대학자-의 직계로서의 격조 높은 학풍이 단절되고, 가통있는 집안에서 볼 수 있는 이렇다할 가풍을 유지하지 못하고 쓰러진 가풍의 부재 상태였고, 그러한 문제가 곧 자손들의 자녀교육에까지 그대로 미쳐 자신의 초기 공부하는 길이 얼마나 험난했는가에 대한 반추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인 듯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상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서 저자 자신의 공부의 이력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국민(지금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육, 공사의 교관 생활을 거쳐 미국 유학과정까지 어디에서나 창고속에 감춰진 학문의 보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또한 그것들을 훨씬 빛나게 갈고 닦아내곤 하던 모습에 대한 이야기들인데, 쉽게 쉽게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 이면에 담긴 눈물과 노력은 읽는 이들이 감안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실제 글을 읽다보면 이 사람은 정말 공부에 귀신같은 재주가 있거나, 뛰어난 선천적인 능력을 타고 난게 아닌가 하는 절망감(?) 비슷한 것을 느끼게 만들거든요.^^- 그리고 다음으로 자신이 대학에 돌아와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달에 손가락질 하며 달이라고 폼잡는 학자가 아니라 진정 달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느끼게 만들고 싶어하는 선생으로서의 길을 가고자 헌신하는 모습과 또한 자신의 학문세계를 통해서 새롭게 생명을 해석하고자 하는 노력과 결과물들을 스스럼없이 독자들에게 내놓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생명에 대한 낱생명, 온생명에 대한 개념은 조금 생소한 감은 있지만 참으로 인상적인 내용입니다. 우리가 기존에 파악하던 생명에 대한 개념에서 몇발짝 더 나아간 통찰력을 지닌 해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그 이론의 잘잘못은 차치하고서 말입니다-. 또한 조상들이 이루었던 -저자의 경우는 자신의 9대조였던 여헌 장현광이 남겼던- 학문적 성취에 대해서도 의미를 두고 그 뜻을 이해하고 뿌리를 이으려는 학문적인 노력과 진보를 이야기한 대목도 있는데, 이 또한 서양학문에 빠져서 이제는 우리의 전통과 학문의 계승이 요원해져버린 현실에 대한, 그리고 우리 학문적, 문화적, 정신적 유산의 가치 대한 새로운 지평-즉 지식을 사물에 대한 경험을 담은 대물지식, 사람과 접하면서 생기는 대인지식, 자신의 삶자체가 요구하는 내적 경험을 표현하는 대생지식으로 나누고 서양학문의 경우 대물지식과 대인지식으로 분화하여 대생지식도 그것들에 흡수되어버리는 양상이지만, 동양학문의 경우는 대인지식과 대물지식이 대생지식의 형태로 통합되어 성공적인 삶, 사람다운 삶을 지향하는 학문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개념- 을 열어주고 있는 점은, 단순히 한 뛰어난 학자의 공부이야기를 뛰어넘어 학자로서 앎을 추구한다는 것이 무엇이고, 진정한 앎에 이르는 길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모범과 또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공부도둑으로서 산다고 하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배운 것도 다 소화시키지 못하고 나자빠지는 좀도둑 수준에서 못벗어나는 듯합니다. 조그만 상자의 열쇠하나를 가지고 다 가진듯이 뻐기는 못난이도 있고, 맞지 않는 열쇠를 가지고 보물상자를 열려는 우둔한 이도 보이는 듯 하고, 또한 그러한 모습이 내가 아닐까 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격물도 중요하지만 치지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책속의 글처럼 진정한 앎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나마 좀도둑의 수준을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 있는 것이요, 저자가  추구하는 학문의 길에 대해 귀기울여 듣는다면 학문의 보물창고를 드나드는 마스터키는 아니더라도, 작은 상자나 맞지 않는 열쇠를 가지고 낑낑거리는 못난 도둑은 되지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하간에 자신의 삶을 통해 학문하는 이로서의 하나의 본을 보이고, 또한 그 안에서 얻은 즐거움과 자신이 얻은 보물들을 내놓고 작은 학문도둑들에게 기꺼이 선물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저자의 노력과 열매에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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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길을 잃어라 - 시각장애인 마이크 메이의 빛을 향한 모험과 도전
로버트 커슨 지음, 김희진 옮김 / 열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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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눈이 먼 상태에서도 수십년을 멋지게 살았던 시각 장애인이 눈을 뜬 이야기라는 책소개를 보면서 누구든 숱한 역경을 극복한 인간 승리의 이야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물론 그 중 하나에 나도 해당됩니다. 눈을 뜨고 세상의 온갗 색과 모양과 사물들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눈뜬 사람의 입장에서는 명백하게 세상을 다시 눈으로 보게 되었다는 것은 축복이고, 앞을 보지 못하고 어둠속에서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마도 세상이 무너지는 것과 똑같은 정도의 재앙이라고도 할 수 있을겁니다. 그래서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하면 누구나 환호하면서 아낌없는 축하를 해 주고 관심을 보일 겁니다. 눈을 뜨고 세상을 보게 된다는 것의 의미가 너무도 당연한 눈뜬 사람의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하지만 세살때 화학적인 폭발사고로 시력을 상실하게 된 마이크 메이의 일생을 적은 이 책은 눈뜬 사람들이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당연히 본다는 것의 의미를 자기 중심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어서 생기는 것이겠지만- 즉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도 멋지게 자신만의 감각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며, 눈을 뜨고 본다는 것이 분명 축복이지만 나이가 들어서 시력을 찾는다는 것의 의미는 단순히 눈으로 빛을 받아들이는 것 이상의 복잡한 것들이 얽혀 있음을, 그리고 세상을 본다는 축복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당장의 의학적인 위험부터 시작하여 본다는 것의 의미를 끊임없이 의식적으로 익혀야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치며 정서적인 혼란과 위험까지도 감수해야 한다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앞을 못보는 상태에서 세상에 나서는 용기도 기꺼이 길을 잃으리라는 용기의 표현이지만, 세상을 보기로 결정하고 수술을 통해 새롭게 눈동자에 빛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는 것도 또 다른 의미에서 기꺼이 길을 잃으리라는 더 큰 용기의 표현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진정한 용기. 마이크 메이의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삶과 또한 각막줄기세포 및 각막이식을 통한 새로 눈뜬 자로서의 삶 자체를 이리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마이크 메이라는 한 시각장애인의 삶이라는 측면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세상을 살면서 자신이 어떤 환경에 처하든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용감하게 삶을 헤쳐가는 한 남자를 보게 됩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집안의 그늘진 곳에 수동적으로 남아있지 않고, 앞을 보는 이들이 하였던 모든 것을 똑같이 때로는 더 위험하고 어려운 일마저도 개의치 않고 도전하던 멋진 모습이 책에 담겨 있으니까요. 물론 그리 살기 위해서는 앞을 보는 이들보다 더 용감하고 더 무모하게 살아야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의 삶을 통해서 그것이 무모한 것이 아닌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이나 골대에 부딪히더라도 남들과 같이 축구를 하고, 혼자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무선 햄 라디오 통신을 위해 25미터 높이의 안테나를 홀로 세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던, 그리고 남들이 다니는 일반학교를 거쳐 대학에서 공부하고, 스키를 타고 세계기록을 작성하였던, 또한 CIA에 근무하고 은행원으로서도 일하고 자신의 사업에 뛰어드는 대담함을 보이는 모습속에서 -우리가 보기에는 무모하고 특별나다고 표현하겠지만, 그로서는 적극적으로 세상을 사는 모습이었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모습속에서- 용기있게 자신의 삶을 헤쳐나간다는 것, 최선을 다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일면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진정한 그의 용기를 보게 되는 것은 그 다음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상을 보기전의 시각장애인으로서의 그의 삶은 분명 다른 시각장애인보다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이고 감동적인 것은 사실이었지만, 적어도 그와 보조를 맞추며 그의 삶을 지지하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는 길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세상을 보기 위한 각막수술을 받아들이고, 아무도 가보지 못한 그래서 아무도 본다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설명해주지 못한 길로 과감히 발걸음을 옮기고, 자신이 최초로 가는 그 길에서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본다는 것을 배우고 익히는 모습은 진실로 용기있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살아있는 기록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메이에게 용기가 있다고, 그의 삶에 다른 이야기와 다른 감동이 있고 진정한 용기가 있다고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것은 바로 그가 가는 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의 의미가 무엇이고 몰랐어도 과감히 도전하였고, 그길이 외롭고 힘들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길을 잃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기를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는 생각입니다.

 세상을 본다는 것의 의미. 이 책을 다른 각도에서 읽는다면 바로 이러한 시각에서 읽을 수 있겠습니다. 정상적인 시력을 가지고 세상을 사는 사람에게는 무슨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로 생각될 부분이지만, 메이가 수술을 받고 세상을 보기 시작하면서의 이야기는 시각이나 시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처럼 메이는 처음에 수술을 받으며 다른 정상적인 사람들처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이고, 책을 읽는 독자들 -나를 포함해서- 대다수도 처음에 약간의 문제는 있겠지만, 결국 정상적으로 세상을 보고 살 수 있으려니 생각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메이가 시력을 회복해가기 위한 과정 -완벽하게 회복할 수는 없는-을 읽고 있노라면 세상을 지금처럼 본다는 것의 의미가 단순히 눈속으로 빛이 들어와서 망막에 상이 맺히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음을 알게 됩니다. '눈으로 보고 뇌로 이해한다.' 하지만 메이는 눈으로는 보지만 뇌로는 정확하게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과정을 거쳐야하곤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훈련되고 학습되어 무의식적으로 깨닫게 되는 것들에 대한 뇌속 신경망이 생성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메이는 입체감을 느끼지도 못하고-그래서 계단을 제대로 발견하지도 못합니다- 원근감이나 눈의 착시현상 같은 것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색이나 움직이는 물체는 감지하지만 사람의 얼굴을 서로 다르게 인지하거나 남녀를 구분하는 것과 같은 일도 힘들어 합니다. 어린시절부터 경험과 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어야 할 이러한 기능을 담당할 신경단위의 연결고리가 형성되지 못했고, 결국 나이가 들어서 눈으로 보는 것은 회복했지만, 뇌로 이해하는 것은 그러한 신경단위의 결핍으로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메이가 세상을 본다는 것은 그러한 불가능으로 결말을 맺지는 않습니다. 정상인의 관점에서는 분명 메이가 세상을 정상적으로 볼 수 없는 것이지만, 메이의 관점에서 세상을 본다는 것에는 다른 의미가 생겼으니까요. 그가 시각장애인이었을 때는 그 자신에게 주어진 감각으로 세상을 느끼고 행동을 하였듯이, 메이는 그때의 자신의 예민했던 다른 감각과 시각 정보를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을 헤쳐나가는 시도를 하기로 하였고, 그래서 그에게 본다는 것은 세상을 이해하고 체험하기 위한 감각하나를 더 얻은 것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정상인과 같지는 않겠지만 그들이 느끼고 보는 것들을 시간이 갈수록 하나 둘 더 알아갈 수 있겠지요. 바로 메이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중에라도 새롭게 시력을 얻고 혼란스러워 할 사람들에게는 세상을 보는 것이 정상인과 조금 다를지라도, 새롭게 주어진 감각은 세상을 더 많이 알고 체험할 수 있는 축복이라고, 그리고 그 자신이 앞서서 그 길의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 수 있을지 탐험하겠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의 빛을 향한 여정을 통해, 정상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에게는 세상의 빛과 색과 깊이를 오롯이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오묘하고 감격할 만한 축복이고 경이인지 아느냐고 , 얼마나 그러한 축복을 감사히 누리며 사느냐고 속삭이는 듯 합니다.

 모험하라. / 호기심에 답하라. / 기꺼이 넘어지고 길을 잃어라. / 길은 항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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