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청소 마음 청소
가기야마 히데사부로 지음, 박재현 옮김 / 나무생각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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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청소에는 세상을 바꾸는 무한한 힘이 있다' 

 '실패와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청소의 힘'

 '청소를 시작한 순간 당신의 인생이 바뀐다'

청소[], 주거의 내외를 청결하게 보존하고 위생적 ·능률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정돈하는 일  .... 처음의 세  구절은 저자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철학을 요약하는 말로, 책표지에 제목과 함께 등장하는 말입니다. 청소? 세상에 청소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많은 사람이 저마다 자신이 맡은 영역에서 주변을 정리하며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저자는 청소를 저리 예찬했는데. 세상은 왜 변하지 않고, 삶은 더 팍팍해지기만 하는 것일까?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우리 대부분이 하는 정리정돈이나 청소는 저자가 말하는 그런 종류의 청소를 하는 행위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저자가 말하는 마음가짐이나 정신을 담은 청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거나 아예 알지도 못한다고 해야 할 듯 합니다. 바로 그리 외면하거나 잘 알지 못한 청소의 의미와 힘, 그리고 그러한 힘을 보여주는 실제 현실에서의 이야기... 이것이 바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청소 하나라도 열과 성을 다하여 감당한다면 지루하던 일상으로 메꾸어지던 인생이 바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청소란 단지 쓰레기 하나 줍는 것, 어질러진 책상 위를 얼렁뚱땅 치워보는 것이 아닌 그러한 행위를 통해 마음과 머릿속까지 꺠끗하게 정돈되는 좀더 근원적인 의미에서의 청소의 철학(?)을 논하고 있습니다.

 농업고교를 졸업하고 자동차용품회사에 다니다가 자전거 한대로 창업을 했던 저자는, 이제는 연간 매출액 1조원에 육박하는 대기업의 창업주가 된 인물이라고 합니다. 세상 어디에 가든지 의지의 기업인 또는 인생역전의 주인공으로 추앙받을 만한 저자가 '나는 청소의 힘을 믿는다'라는 말로 책의 처음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청소를 몸소 실천해오면서 청소가 환경을 바꾸고 사람을 바꾸고 조직을 바꾸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기 때문이다'고 말하는 그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그러한 청소의 힘을 체험한 장본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예로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하여 다른 사람들이 놀래 넘어질 만큼의 성공을 이룬 배경이 되는 오로지 '청소'라는, 어려운 회사 사정으로 까칠해지던 직원들을 위해 사장으로서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일이었던,  매일 화장실을 비롯한 사무실, 복도, 현관에 이르기까지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했던 청소라는 행위를 통해서 직원들이 바뀌고 회사가 바뀌고 사업의 명운이 바뀌게 된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먼저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이어진 여러 청소 운동을 통한 사람과 환경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함께 들려주면서 자신이 주장하는 청소의 힘은 이론적인 것이기 보다든 실제 삶에서의 체험이고, 효과적인 삶의 개선 방법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70개의 청소 및 저자의 삶의 철학과 연관된 짧은 단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람을 바꾸는 청소의 힘, 머릿속을 청소한다는 것과 방법에 대한 생각, 마음을 강하고 맑게 하기 위한 여러가지 의견들이 담겨 있는데, 주된 요점은 청소라는 행위를 통해서 얻게되는 것은 단순히 주위가 청결해졌다는 단편적인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는 청소를 하고 난 후에 얻게 되는 충만감이나 상쾌함이 존재하고 그러한 것이 우리의 머릿속도 말끔하게 정리되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하고 연쇄반응으로 우리의 행동과 인격까지도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청소란 사소한 행위로 보이지만 그것은 또한 삶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머릿속을 청소하고 마음속까지 정화하는 안보이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당당한 주장의 근거에는 저자의 삶에서 얻은 체험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도 정성을 담아 10년간 꾸준히 하면 큰 힘이 된다. 20년을 하면 두려울 만큼 거대한 힘이 되고, 30년을 하면 역사가 된다.' 그리고 40년을 정성을 다해 청소를 실천해온 저자는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즉시 줍자. 그만큼 거리가 깨끗해진다. 신발이 흐트러져 있으면 가지런히 정리하자. 다음에 누군가 신발을 신으려 할 때 작으나마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정성을 담은 '평범하고 작은 일들을 쌓아가는 가운데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고, 그것이 '사람을 움직'이고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그러한 이야기들이 건강하고 밝은 사회라는 이상은 화려한 수사나 개혁에 있는 것이 아닌, 땅에 떨어진 휴지 하나를 주워올릴만한 우리의 바른 마음가짐에 담겨 있다는 이야기로 들리며, 자꾸만 그리하지 못했던 나의 마음 한 구석을 불편하게 합니다. 길가에 나설때면 발밑에 널브로진 쓰레기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러한 마음들이 쌓여 우리 삶이 이만큼 무너져 내린 것은 아닐는지..... 깊이 반성해야 할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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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글쓰기
셰퍼드 코미나스 지음, 임옥희 옮김 / 홍익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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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백지위에 자기가 바라고 생각한 것들을 글로 메꾸어 간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이고 흥분되는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나 글쓰기가 즐거움보다는 일이 되어버린 사람들에게는 고역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리 글을 써내려가는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자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남들에게 내보이고 읽힐 만큼은 아닐지라도, 자신의 분신을 하나 세상에 내 놓았다는, 자신의 존재의 흔적을 남겼다는 그러한 기쁨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거창한 제목이 아니더라도 오래된 자신의 글을 다시 되찾아 읽어 본 기억이 있는 이라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순간순간 여백을 채워가며 남겨둔 글의 의미가 자신의 삶에서 어떤 것이였는지.....

 이 책은 이미 어떤 형식으로든 글쓰기라는 수단을 통해서 자신의 삶의 일부를 구축하며 살았던 이들이 겪고 느꼈을 만한 일들을 조금더 체계적으로 정리한, 글쓰기를 통한 몸과 마음과 영혼의 치유라는 영역으로의 초대글입니다. 어떤 과학적인 실험이나 데이터에 기초를 둔 이론서라기 보다는 저자 자신의 경험과 글쓰기 워크숍 등을 통해서 배운 내용들에 바탕을 둔 체험적인 사실들의 기록이자 정리이기에 이성적이라기보다는 감성적인 면이 강하게 묻어나기도 하는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논문 등의 글쓰기와는 다른 일기쓰기의 특성을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논문을 쓰는 법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매일매일 자신의 삶의 기록을 자신의 언어로 남기는 글쓰기에 대한 여러가지 것들을 말하고 있으니까요. 50여년 동안의 일기쓰기를 통해서 글쓰기가 지닌 다양한 장점을 체험하였다는 저자는 '왜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글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고 사람마다 제각각의 답이 있을 수 있는 물음이지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육체적 이점에서부터 시작하여 정서적 이점, 정신적 이점, 영적인 이점, 통합적 이점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타당한 이야기인데 그 중에서도 '자아발견의 지름길'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듭니다. 배가 정박할 때 내리는 닻처럼, 인생의 여러 순간순간, 기쁨과 슬픔과 환희와 낙망의 순간들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바탕이자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한 말인데, 조용한 글쓰기의 시간이 자신의 가식없는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는 면에서 충분히 공감이 가는 표현입니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처음부터 모든 글쓰기가 우리를 치유하는 효과가 있을거라고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첫부분을 글쓰기의 효용에서 시작하여,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여러가지 어려움을 헤치고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남을 의식하지 않고 순전히 자신과 대면하고 그 내용을 백지위에 옮기는 인내의 시간이 지속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에 시작하는 순간에서부터 지속할 이유와 명분을 읽는이로 하여금 새길수 있게 하기 위한 저자의 배려인 듯 합니다. 두번째 장에서는 글쓰기가 가지고 있는 여러 긍정적인 영향력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는데, 저자 자신과 여러 사람들의 경험과 연구 결과 등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와 네번째 장은 글쓰기를 하면서 주제를 삼거나 소재로 삼을 만한 내용들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진지하게, 그리고 조금 더 다양하게 글쓰기를 시도할 수 있는 소재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들입니다.

 이 책은 그냥 한번 읽는 것만으로는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글쓰기라는 주제로 그 과정에 담긴 치유의 힘과 인생의 여정에서의 긍정적인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기에 그러한 체험을 위해서는 최소한 3개월정도를 진지하고 꾸준하게 글쓰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저자는 권유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의 참된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최소한 그만큼의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겠지요..... 삶의 행복과 풍요로움을 물질에서 쫓는 습관에 익숙해지는 현대인-나를 포함한-에게 저자는 아마도 가장 고전적인 방식 하나를 소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인생의 행복과 풍요의 무지개는 우리가 무리지어 쫓아가고 있는 그곳이 아니라 글쓰기와 같은 도구를 통해 자신의 내면과 충실히 마주하며 다져진 세월속에 담겨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그리고 풍요를 바라는 이라면 이제라도 다시금 시작해 볼 일입니다. 글쓰기라는, 바쁜 현대인에게는 특이할 수도 있는, 바다로의 항해를.....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의미있는 평가는 다 읽은 그 시점보다는 그 항해 도중 어디에선가에서 더 명확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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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지 못한 비즈니스 명저 8
시부이 마호 지음, 황혜숙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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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Next Society>, <좋은 기업을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 <블루오션 전략>, <The Goal>, <행동경제학>, <웹 진화론>, <저소득층 시장을 공략하라>, 그리고 <부의 미래>. 저자가 꼽고 있는 비지니스 명저 8권의 이름입니다. 한두 권은 얼핏 들어본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나머지는 귀에 박히도록 훌륭하다라는 소리를 들어왔던 책입니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아쉽고 부끄럽게도 어느 한권 끝까지 읽지 못했고, 두 권은 지금도 머리맡 책장에 꽂혀 있지만 서문만 읽은 채 언젠가는 읽으리라는 원대한 포부만을 간직한 채 먼지가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그러한 마음의 원함은 있었지만 이루지 못한 현실이, 아마도 가볍게 8권의 명저의 내용을 읽고 이해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이 책의 유혹에 귀가 솔깃한 이유가 되겠습니다.  원작들을 읽지는 못했지만, 이런 해설서(?) 비슷한 류의 책을 통해서라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책을 손에 쥐고 먼저 읽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각 8권에 대한 저자의 이해와 설명은 단순하게 책을 요약했다기 보다는 저자가 나름대로 세밀하게 읽고, 자신의 이해를 바탕으로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저자의 방식으로 쉽고 간결하게 풀어낸 것이라고 해야겠습니다. 단순한 요약집과는 다르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저자는 8권이 저서가 다루고 있는 방대한 이야기에 대한 것들보다는 각 책들이 지니고 있는 중요한 개념과 식견들을 간추려 내고 거기에 독자들이 좀더 쉽게 이해하도록 살을 붙여 나가고 있습니다. <Next Society>에서는 미래사회가 지식기반의 사회가 될 것이라는 통찰하에 인구 구조의 변화, 노동력의 변화, 그리고 제조업의 지위 변화를 근간으로 사회변화를 탐색하고, 지식근로자와 지식사회의 기업의 변화는 어떻게 이루질 것인가, 그리고 지식사회에서의 경영자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업을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은 단순히 좋은 기업을 넘어서 도약한 기업들의 공통조건을 찾아서 관성법칙, 단계5의 경영자, 고슴도치 컨셉 등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고, <블루오션 전략>에서는 블루오션 전략의 개념에서 시작하여, 가치혁신이라는 토대, 분석적 툴과 프레임 워크에 대한 개념들을 설명하고 지속가능한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The Goal>에서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물리적 제약, 시장적 제약, 방침적 제약 조건을 찾아내고 관리하는 5단계 시스템 및 이에 대한 평가  지표로 이용되는 스루풋(throughput) 회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요즈음 각광을 받고 있는 행동경제학의 발전과 전통경제학이 말하는 물질적 만족에 감정적인 쾌락까지를 반영하고자 하는 여러 시도와 기본적인 개념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고, <웹 진화론>에서는 치프(cheap) 혁명, 불특정 다수 무한대, 총 표현사회, 대규모 협업, 롱테일, API 공개 등 6가지 핵심워드를 통한 웹 2.0으로의 변화라는 의미의 설명과 웹 2.0과 가장 어울리는 기업 구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저소득층 시장을 공략하라>에서는 세계 인구의 2/3를 차지하는 저소득층 시장의 가능성과 의미, 저소득층 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12가지 혁신 원칙, 지속가능한 시장활동을 위한 거래 원칙 등에 대한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부의 미래>에서는 농업사회, 공업사회를 거쳐 이미 시작된 제3의 물결로 일컬어지는 지식사회에서 부의 개념, 특히 금전경제에 대비되는 비금전 경제의 확대, 그리고 무형자산의 확대로 인한 자본주의의 변화 예측까지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너무 간결하게(?) 요약되고 정리된 감은 있지만, 두껍고 어렵다는 선입견에 먼저 질려 미처 읽어내지 못했던 8권의 책들의 내용을 저자는 이리 쉽게 풀어내고, 또한 자신이 이해한 것을 어렵지 않게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조금 교만한(?) 또는 잘난체(?) 하기 좋아하고 입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만 읽고도 8가지 책을 모두 읽어낸 듯 풀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할만큼 일목요연하고 간결하게 정리해 주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게 중요한 것은 그러한 이해를 넘어서 다시 한번 그 책들에 대한 읽고자 하는 욕심과 도전의식을 심어 준 것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8권의 책들이 저자가 다르고 씌여진 장소와 시기가 다르기는 하지만, 그 핵심 내용에 있어서는 서로 일맥상통하는 현재와 미래사회를 꿰뚫는 일관성과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는 면에서, 그 책들이 왜 그리 많이 익히고 중요한지, 그리고 그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 주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내게 없는 6권의 책을 찾아 인터넷 서점으로 날아(?) 갑니다. 쌔앵~~~ 이번에는 기어코 읽어줄거다^^...... 책꽂이에 있는 두 권부터 읽어주는 것이 순서일 듯 하긴 한데...... 이번에도 마음이 앞서 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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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프로의 재무제표 분석법
카츠마 카즈요 지음, 이성현 옮김 / 지상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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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들이 팔면 주가가 상승한다.' 우스개같지만 진실을 담은 증시 격언 중의 하나입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절감하면서도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아마도 자신에게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 또는 자신은 다른 개인투자자와 다를 것이라는 자만심 등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 모든 것이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뿐이라는 것이 자명하겠지요. 자금과 정보력, 그리고 전문적인 분석과 예측 능력 등에서 결코 기관과 외국인들을 능가할 수 없는 개인이 명분상(?)으로만 공개된 시장일 뿐인 주식시장에서 그들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모순이겠지요. 그러한 실상의 표현이 '돈을 버는 개인 투자자는 10% 내외이고, 40%는 그나마 수익과 손실의 경계에서 왔다갔다하고, 나머지 50% 이상은 호황에도 손실을 보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일 듯 합니다. 모든 개인들이 10% 안에 드는 꿈을 꾸며 직접투자에 뛰어 들겠지만, 현실은 90%의 절망이라고 해야겠지요. 그나마 10% 안에 들기위한 노력을 강조한다면 어떤 수퍼개미가 말했던 '공부하라!'는 것이 아닐는지.....

 많은 성공한 개인 투자자들은 단타위주의 매매를 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할 종목을 골라서 보유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좀더 현명한 사람들은 직접투자를 하지 말고, 펀드 등의 간접투자를 할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는 갈수록 저축의 매력이 떨어지고, 부동산의 가치도 회의적인 말을 많이 듣는 이때, 투자로서의 주식시장에 대한 매력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부모의 세대가 저축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분명 투자의 시대랄 수 있는데, 그 매력적인 시장앞에서 잠잠하기가 어려운 일이지요. 그렇다면 워렌 버핏을 닮든지, 시골의사를 닮든지, 아니면 다른 수퍼개미들에게 배우든지.... 잃지 않고 버는 방법을 익혀야 할텐데..... 라는 생각에 그나마 시간을 들여 이책 저책을 뒤적이게 되고, 마음이 급한 사람은 먼저 시장에 뛰어들고 보겠지요. 그리고 결과는.... 앞에서 말한 50%의 절망과 40%의 낙망이 아닐는지......

 기업의 재무제표에 대한 분석법을 담은 이 책은 그런 절망과 낙망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90%에 이르는 개미들에게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그리고 주식시장이라는 전장에 나서기 전에 나름대로 어떤 칼을 갈고 나갈 것인지에 대한 한 가지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라는 말을 쓴 것은 이것이 성공의 확률은 높여 주겠지만 도깨비 방망이는 아닐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고 있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제대로 분석하고, 다른 동종 기업과 비교하고, 그 안에 있는 허풍과 진실을 골라내고, 자신만의 안목으로 미래까지 예측하여 투자하는 방식은 아마도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한 방식이 모든 투자자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버핏의 가치투자와도 일맥상통하는 방식일 듯 하구요. 또한 내용에서 저자는 단순히 재무제표를 구성하고 있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현금 흐름표의 각 내용에 대한 단순한 설명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고, 그것들을 통하여 그 안에 담긴 내용을 유기적으로 파악하는 방식들을 설명하여, 각 기업의 숨기고 싶은 의도와 부족함을 볼 수 있는 안목에까지 이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즉 단순한 서류상의 영업이익이니, 순이익이 등의 수치에 현혹되지 않고, 그러한 수치가 정상적인 것인지 믿을만한 것인지, 아니면 회계상의 술수(?)를 통해서 교묘하게 조작된 흔적이 있는 것인지 냉정하게 따져볼 수 있는 방식을 소개하고 있고, 또한 암호같이 보이는 그러한 서류상의 다양한 항목에 대한 설명과 의미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줍니다. 물론 그러한 안목을 얻고 이해에 이르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하는 것은 기본이겠지요.

 이 책에 대한 가장 큰 아쉬움이라면,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일본의 회계기준에 의거한 서술들이라는 점, 그래서 우리나라의 회계방식과 다른 점이 분명 있을텐데-이 부분은 전공분야가 아니라서 정확하게 지적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에 대한 각주나 역주를 통한 세세한 설명이 없는 점입니다. 책의 기본적인 의미와 내용은 물론 크게 변하지 않겠지만, 좀더 세심한 기획이라면 그러한 부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사람의 감수라도 거쳤더라면 하는 생각을 책을 읽는 중간중간 하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그러한 아쉬움이 있더라도 저자가 말하는 재무제표의 분석을 통한 성실하고 유망한 기업을 골라 투자한다는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배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해 주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주식시장을 동경(?)하는 많은 개인들이 최소한의 기본을 소홀히 하고, 무모하게 주식시장이라는 강호로 서둘러 나서지 않았으면 합니다. 찾아보면 이 책과 같이 가슴에 품고 갈 비장의 무기를 담은 책들이 있을터이니, 그러한 칼과 무기 한두개 쯤은 품에 품고 가야하지 않을까 합니다.....정말 가고 싶다면 말입니다..... 모두가 성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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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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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벽은 절실하게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걸러내려고 존재합니다. 장벽은, 당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멈추게 하려고 거기 있는 것이지요."

  카네기 멜론 대학의 말기암을 앓고 있는 교수의 '마지막 강의'에 대한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대했을 내용입니다. 그의 강의는, 물질적인 풍요와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다른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되는 이 시대에도, 결국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삶에 대한 성찰과 애정을 담은 이야기라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시대가 변할수록 소홀히 하고 잊혀져 가는 가치있는 것들에 대한 일깨움을 주었다고 하겠습니다. 마지막 강의의 주인공인 47세의 랜디 포시는 췌장암으로 위플이라는 방식-췌장과 십이지장, 담도와 간의 일부를 제거하는-의 대수술을 받았지만, 간에 전이된 열개의 종양이 발견되어 치료불가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말기암 환자입니다. 그에 앞서 다섯살과 두살의 아들, 그리고 한살의 딸을 둔 한 집안의 가장이고, 한 여자의 남편이고, 많은 젊은이들에게는 가르침을 주는 스승(교수)이고, 또한 한 가정의 아들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사실에 앞서 가장 절박한 현실은 그가 인생을 얼마 누리지 못할 말기암 환자라는 것이겠고, 또한 그러한 사실로 인해 그의 삶과 남겨진 시간의 의미는 이제까지와는 또다른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남겨진 시간이 얼마되지 않기에 누구보다도 시간이 중요하고 가치있었을 그가, 가족들과 중요한 시간을 함께 하기를 고집하는 자신의 부인을 설득하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하는 '마지막 강의'를 하고자 하는 이유와 의미에 대해서 말한 이유중의 하나가 '다친 사자라도 여전히 으르렁거릴 수 있는지 알고 싶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어린 자녀들이 나중에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을 때 자신들의 아버지가 누구였고,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답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병력과 그가 말한 이러한 이유에 눈길을 두다보면 독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인생의 심오한 뜻이나 꿈을 담은 대단한 내용을 기대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삶의 대단한 것들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살아왔던 과거에 있어왔고, 맞이하게 될 미래의 일상속에 담겨 있을 것이라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자세라는 평범한 진실을 -자신의 어린시절의 꿈과 그것을 이루어온 과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하지만 그 안에 강한 호소력이 담긴 언어로 일러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부인에게 '부상당한 사자라도 으르렁거리고 싶은 것'이라고 했던 말처럼, 병마와의 싸움이라는 고통속에서도 용감하게 세상에 나서서 마지막 포효를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공포와 위압감을 주며 으르렁거리는 것이 아니라 용기와 소망과 위로를 주는 따뜻함과 강인함을 담은 자기 고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의 마지막 강의와 이 책의 내용은 어찌보면 평범한(?) 한 사람의 일대기에 죽음이라는 소재가 가미되어 진지함을 담은 교훈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듣는 사람들은 그의 강의를 듣거나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그에게서 그러한 가르침을 기대하고, 또한 기꺼이 그러한 가르침에 감동할 수 있게 마음을 열어두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그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어릴때 꿈을 이루어가는 그의 모습은 분명 일상적인 평범한 사람의 모습 이상의 무엇을 담고 있고, 또한 그가 강의와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나 방식은 인생을 잘 정리하고 나서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훈계를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가 현실속에서 이루어가기 위해 노력하던 목표와 가치있는 것들에 대한 꾸미지 않은 일상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아마도 그러한 바탕이 그의 강의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그는 죽음 앞에 섰지만 지나온 자신의 삶과 현재의 자신의 삶, 그리고 미래로 이어질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자신의 눈앞에 다가온 그림자를 또한 담대하게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였지만, 죽음이라는 것에 집착하고 그로인해 더욱 삶에 집착하며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자신의 죽음 뒤에도 여전히 살아 있을 미래의  자신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면에서는 일상속에서 지혜를 얻은 현자를 생각하게도 합니다.

 책의 각장에 담긴 이야기들은 저자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자, 또한 읽는 독자들에 대한 권고의 의미가 담긴 교훈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저자는 그것들을 자신의 삶을 통해서 깨달은 교훈들과 연관시켜서 독자들에게 전함으로써 단순하게 교훈을 주는 선생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모범을 보이고 시범을 보인 스승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면 왜 그런 말을 자신이 하게 되었는지, 그러한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함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이 얼마나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 등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그러한 모습이 아마도 그의 강의와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호소력있게 작용하는 이유가 되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것의 바탕에는 자신의 삶과 가족, 동료와 이웃에 대한 신실한 사랑이라는 기초가 있구요. '나는 이길 수 없는 시나리오는 믿지 않아요.'.....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주세요, 감사할수록 삶은 위대해집니다.'..... '만약 당신이 인생을 올바른 방식으로 이끌어간다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운명이 해결해 줄 것이고 꿈이 당신을 찾아갈 것입니다.'..... 이리 사람들에게 말하며 강의를 마쳐가는 그는 정말 용기있는 사람이고, '오늘 이 마지막 강의는 내 아이들에게 남기는 것입니다.'.....라며 강의를 마치는 그는 삶의 끝자락에서 진정한 삶를 얻은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의의 마지막 슬라이드에서처럼 그와 그의 가족이 행복하고, 또한 그의 자녀들이 건강하고 미소을 잃지 않고 사랑스럽게 자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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