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 - TBWA KOREA가 청바지를 분석하다
TBWA KOREA 지음 / 알마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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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와 문화의 코드로서의 청바지..... 실용과 노동, 반항과 일탈, 자유와 해방.....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청바지에 대한 이야기 속에 담겨 있던 용어들입니다. 시골에 살았던 내 어머니나 아버지와 같은 이들을 제외한다면, 아마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청바지 하나 가지지 않은 이가 드물거라는 생각에 누구나 동의하지 않을는지..... 그래서 이 책은 청바지가 세상을 점령했다고 선포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누군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세상에 팔린 청바지로 지구를 몇번 포장할 수 있다느니, 청바지를 쌓아 올린다면 에베레스트 산의 몇배가 된다느니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이 책에는 그런 엉뚱함까지는 담겨 있지 않습니다.^^ 

 미국의 개척 시대에 사용되던 천막의 천에서 시작되었다는 청바지, 분명 초창기에는 그 튼튼함과 견고함이 곧 생명력의 원천이었을 청바지의 시작에서 출발하여, 여러 실용적인 변화와 컨베이어벨트로 대변되는 대량생산의 시대를 거치고, 두 번의 세계대전을 통해서 전세계로 퍼져가는 과정, 자유와 저항이라는 상징을 담게되고, 그 한계를 넘어서 넥타이와 동등해지고 하이힐과 어울리는 코드로의 발전, 그리고 하나의 패션 코드로서 입는 이들을 구속하고 선택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된 청바지의 사회문화적인 변화에 대한 감각적인 내용들.....이 바로 이 책속에 담겨 있는 알맹이입니다. 책의 처음을 여는 글에 담겨 있는 '프래그머티즘에서 팍스아메리카나로, 제임스 딘에서 양희은으로, 노동에서 여가로, 미국에서 세계로, 실용에서 사치로, 마초에서 페미닌으로, 해방에서 구속으로, 변방에서 중심으로, 대량 생산에서 수제로.....'라는 부분이 아마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청바지의 사회문화사를 가장 잘 압축해 놓은 부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광고회사 TBWA KOREA의 일곱 신입사원들에게 주어진 "청바지를 읽어라!"는 요구에 주어진 현답들. 이 책의 내용에 대한 또 다른 측면에서의 설명입니다. 전문적인 작가나 노련한 디자이너가 아닌 세상에 갓 나서는 풋풋한 젊음이 읽어낸 청바지에 대한 기록..... 책의 내용속에는 분명 그들이 풋풋하지만 넘치는 열정으로 도전한 청바지를 통한 세상읽기가 담겨 있습니다. 젊음이 그대로 묻어있는 멋진 글들..... 아마 이리 그들에게 찬사를 보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먼저 합니다. 

 하지만..... 

 멋진 글들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감각적이고 현란한 글 속에 뭔가 허전함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방적인 청바지에 대한 헌사나 정의, 자리매김 등을 보면서, 저자 자신들의 생각과 열정과 결론만이 너무 앞서 간 것은 아니었는지라는 생각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사회문화적인 코드로서의 청바지 읽기라는 사실이나 광고회사의 신입사원에게 주어졌던 문제라는 부분을 알면서도 거는 딴지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독자들에게 한 권의 어엿한 책으로 나서서 조우하기를 바란 것이기에 이렇게 묻고 싶어집니다. '정말로 청바지가 세상을 점령했을까?'..... 세상을 점령한 것은 청바지가 아니라 그 뒤에 숨어있는 자본과 상술이고, 100년이고 200년이고 뒤에도 여전히 청바지가 살아남아 있다면 그 또한 자본과 상술에 여전히 봉사할 가치가 있어서일 것이고, 그러한 과정에서 이용당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단순함 또는 어리석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닐는지..... 냉소적으로 한꺼풀을 더 들여다본다면 결국 그리 말해야 하는 것이 더 옳은 것이라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습니다. 거기까지 가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 아니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겠지만, 멋지고 화려하게 포장된 그리고 청바지의 삶을 감각적으로 따라간 글들을 떠올리면서 또 한편의 멋진 광고 한편을 읽은 것은 아니었는지 내 자신에게 되물어봅니다. 맥도널드 햄버거나 스타벅스 커피, 코카콜라 자체가 진정으로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듯이 청바지 자체가 이 세상을 진정으로 점령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그리 한 번 되묻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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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 - 한국경제 대전망
심영철.선대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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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대하더라도 보는 이로 하여금 강렬함을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집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아마도 악담이나 저주로 느낄 수도 있는,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경고나 두려움을 가지게 만드는, 그리고 집이 없고 마련할 만한 능력도 되지 않는 이들에게는 긍정과 부정의 감정이 교차하지 않을까 합니다. 집을 마련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과 또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지도 모르는 경제상황을 헤쳐나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부정적인 감정 말입니다.

 책의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전반부는 우리나라의 부동산 문제에 대한 내용이고, 후반부는 부동산의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소개입니다. 책의 제목처럼 부동산에 대한 내용은 우리나라의 부동산은 끔찍한 거품에 부풀려진 자산으로 현재의 하락이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주된 요점이고, 내용의 대부분은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자 하는 저자 나름-이 단어를 쓴 것은 여러 주장의 근거로 쓰인 자료의 인용이나 해석에 냉정한 객관성보다는 저자의 감정이 성급하게 앞섰다는 인상이 들어서입니다-의 자료와 분석이 담겨 있고, 그러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한 제안이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자료니 분석이니 제안이니 하는 단어를 대하면 나름대로 자료에 대한 논리정연하고 냉정한 분석이나 해결책에 대한 치밀하고 계산된 제안을 상상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말한다면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거칠고 감정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가는 저자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세련되지 못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좀더 비판적으로 말한다면 자신의 주장을 감히 어찌할 수 없는 옳은 것으로 못박아 놓고, 거기에 맞추어 모든 것을 해석하고, 적용하고, 때로는 반대편에 있는 의견들을 비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용의 옳고 그름보다 표현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으나 여기서는 그러한 방식이 책의 내용이나 주장의 방향까지 정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언급하는 것입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우리나라의 부동산에 거품이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2000년대에 들어선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 전에는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회적 위치가 아니었고 어떤 자료를 모아서 분석해 본 것도 아니기에 2000년 전의 시장상황에 대해서는 내게 말할 만한 근거가 별로 없습니다- 합리적이지 않은 -이것도 일이 발생한 후에 미리 그런 느낌이었다고 주장하는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모습을 보이고,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나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박탈감을 더 심하게 만드는 구조적인 불합리함을 느끼게 만드는 부동산 열풍을 보았기 때문에 분명 어느정도의 거품이 끼어 있다는 주장에는 많은 이들이 충분히 동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미국에서 시작된 위기의 여파로 어느 정도 하락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인 듯 하고, 저자의 말처럼 대폭락에 이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몇가지 사항들만 가지고 대폭락을 운운하는 것은 분명 도가 지나친 주장이거나 자신의 주장이나 믿음에 대한 과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식으로 이런 주장을 합리화한다면 '전망이나 예측이란 틀리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조금은 황당스런 논리를 펼칠 법도 합니다. 가끔은 귀신같이 맞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제예측이나 전망은 보기좋게 엇나가기 일쑤입니다. 그러한 예측이 앞으로 취해질 모든 대책의 가능성과 시장과 연관된 변수들을 조합할 수는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저자의 주장처럼 대폭락이 현실화 된다면, 그것은 저자가 말한 이유들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진행될 세계 금융위기의 부정적인 전개와 정부가 취할 경제 대책들의 실패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더 많아 보인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책의 후반부에 덧붙여진 여러 금융상품에 대한 소개는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두번 들어보았을 법한 금융상품에 대한 소개입니다. 각 상품의 특징과 내용, 장단점 등에 대해서 정리할 수 있는 정도의 소개라는 생각입니다. 앞의 부동산에 대한 내용이 주장들로 채워져 있다면 뒤의 금융상품 부분은 정보가 담겨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의 책검색을 통해서 '부동산 대폭락'이라는 검색어로 책 세권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 권은 일본의 부동산 폭락에 대한 내용이고, 한 권은 바로 이 책이고, 다른 한 권은 이 책보다 뒤에 나온 이 책의 내용을 뒤집는 '부동산 대폭락 시대는 없다'라는 책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정반대의 시각을 가진 책 두권이 발간되었다는 것이 자못 흥미롭기도 하고, 상호 보완해서 읽는다면 좀더 균형잡힌 시각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위기의 전망이라는 것이 의미가 있을려면 남들이 보지 못하거나 느끼지 못할 때, 미리 경고음을 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면서 불이 더 타오를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나, 소방차가 와서 큰 불길을 잡은 상태에서 남은 잔불들에 양동이로 물을 퍼부으며 이제는 완전히 불길이 잡힐 것이라고 나팔을 불어대는 것과 같은 주장은 전망이라고 말하기에는 민망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전망서라기 보다는 부동산 하락과 세계 경제 하락의 국면에서 두려움에 싸인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물어볼 일입니다. 물론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 것은 부동산에 도사린 위험에 대한 경고라고 믿고 싶고, 저자의 열정이 담긴 목소리가 악담이나 저주라고 느껴지는 부분은 현재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는 경제위기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과민반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리 과민해지고 불안해진 일반인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경제 전망의 형식은 더 큰 두려움을 안기는 주장이 아니라, 다음의 글과 같은 냉정하고 차분한 자세를 견지하는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지막에 덧붙입니다. 모두들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이겨내시기를..... 

*** (퍼온글 중 일부) 주택가격 전망의 무모함 ***

 (원문: http://blog.chosun.com/article.log.view.screen?blogId=114&logId=3526835)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집값 하락세가 확산되면서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도 일본식으로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는 주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내년 상반기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갖은 논리로 무장하고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고 있지만 이런 주장들은 무모하기 그지 없다.
 집값은 수요와 공급 뿐 만 아니라 전체 경제 상황, 금리, 글로벌 경제 등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지금 주택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너무 유동적이어서 집값 전망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현재의 집값 급락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침체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즉 글로벌 경제의 향방이 한국 경제와 집값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 글로벌 경제 위기는 이른바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라는 점이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각국이 시의 적절하게 대응을 한다면 1~2년 내에 세계 경제가 회복기로 접어들 수 있고 한국 경제와 집값도 바닥을 칠 수 있다.
 그러나 각국의 대응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대공황 당시처럼 보호무역주의로 흐를 경우, 글로벌 경제의 위기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현재 전문가들 대부분이 1~2년 내 경기가 회복되는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의 장기화라는 비관론도 100% 배제할 수는 없다. 불과 몇개월 전만해도 유가 등 원자재 폭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경제위기의 주범이었지만 이제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 하락)이 세계 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부상할 정도로,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이 극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집값을 단정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무식하거나 무모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중략)     .... 집값 상승기에는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집값이 하락할 때는 끝없이 추락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지배한다. 섣부르게 미래를 예단하기 보다는 냉정하게 세계 경제의 흐름을 주시하는 것이 집값 예측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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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스타일 - 4가지 인간 유형을 알면 인간관계 주도권은 내것!
로버트 볼튼.도로시 그로버 볼튼 지음, 김은경 옮김 / 길벗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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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비약한 측면이 있을지 모르지만,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직장내에서의 원만한 인간관계와 그러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일처리는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일겁니다. 직장의 환경에 따른 조직이나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잘 돌아가는 조직과 삐걱대는 조직의 차이도 그러한 면에서의 차이로 인한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물론 인간관계라는 측면만으로 일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결국 일을 진행시키기도 하고, 멈추게도 만들어 버리는 것은 각 과정에 개입된 사람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실제로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혼자서 면벽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면- 사람들과 대면하며 일을 해야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해야 하는 일보다 그 일로 대면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더 스트레스를 받거나, 뒤로 물러서야 하는 경험을 한두번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리더십이나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에 대해 상당 부분을 할애하곤 합니다. 실제 사회생활 속에서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그들과 어울리게 때로는 자신이 계획하는 곳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자신의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어떤 능력을 키울것인가 하는 부분 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라 하겠고, 또한 실제 사회 생활에 어느 정도 길들여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절실하게 느끼는 문제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뭔가 절실한 돌파구를 원하지만 쉽지 않은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에 대한 하나의 대답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외적 행동의 차이점에 초점은 맞춘 '사회성 스타일 모델'을 통해서 사람의 유형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대응책을 강구해보자는 것이지요.

 단호성(Assertiveness)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의 행동을 얼마나 강력하고 지시적이라고 생각하는가를 나타내는 척도- 과 반응성(Responsiveness) -다른 사람이 보기에 그 사람이 타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얼마나 잘 드러낸다고 느끼는가를 나타내는 척도-. 이 책에서 '사람의 스타일'을 분류하는데 사용하는 두가지 행동 요소입니다. 반응성과 단호성의 강약에 따라서 사람의 스타일을 분석형(단호성과 반응성이 모두 약한 유형), 친절형(단호성은 약하나 반응성이 강한 유형), 표현형(단호성과 반응성이 모두 강한 유형), 추진형(단호성은 강하나 반응성이 약한 유형)의 4가지 스타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이름표에서 그 유형의 특징을 어느 정도 유추해낼 수 있지만, 사람의 스타일이라는 것은 이름이 말하고 있는 느낌보다는 훨씬 광범위한 범위의 행동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과 어느 한 유형이 특별히 좋은 것은 아니고 효율적인 조직이 되려면 이상의 4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사실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저자는 수차례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4가지 유형에 대한 개념의 확립과 이해를 통해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스타일을 추론해 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상대편과 좋은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 어떤 자세가 필요하며, 또한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또 다르게 변하는 각각의 스타일의 특징과 이에 대한 대응책, 상대가 자신을 힘들게 할 때의 각 유형에 따른 대응책 등 책 내용의 주요 부분들은 실제 직장생활에서 이러한 4가지 스타일의 사람들과 마주하며 일을 하는 동안에 헤쳐나가야 하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과 타인의 유형을 어느정도 객관적인 도구를 통해서 파악하고, 그러한 자료를 통한 상대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을 이루기 위한 합리적인 변신을 도모한다는 면에서 저자가 제시한 자료들은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읽는 것으로만 끝나서는 안되고 끊임없이 적용하고 또한 잘못된 점들을 수정하려는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하나의 조직이 효율적인 과업을 수행하려면, '생각하는 사람인 분석형, 행동하는 사람이 추진형, 인간적인 사람인 친절형, 그리고 대변할 사람인 표현형'이 모두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스타일이 서로에게 짐이 되거나 불편함이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기에, 먼저는 이러한 차이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서로가 틀린 것이 아니라 일을 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는 것에 대한 앎이 먼저 중요할 것이고, 이러한 지식을 가진 조직이라면 상호 이해하고 존중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도움을 주는 것에도 훨씬 능동적인 모습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러한 다른 특징을 지닌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틀을 제공하고, 조직의 활력소로서 활용할 수 있는 길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손에 들고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기까지의 내용보다는 책의 말미에 있는 정리마당에서 강조하고 있는 인간관계의 황금률과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3가지 요소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황금률이란 성경에 나오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구절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리고 좋은 인간관계의 3요소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해 주기를 바라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덕목을 일컫는데, 존중-소중하게 여겨 받드는 것-과 공평-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평함-과 정직-꾸밈없는 바르고 곧은 마음-을 들고 있습니다. 즉 여러가지 피플 스타일에 대한 지식과 대처 능력도 중요한 것이지만, 현대인들은 여전히 오래되고 낡은 교훈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는 타인의 자신에 대한 존중과 공평과 정직을 제일가는 덕목으로 꼽고 있다는 사실은, 좋은 인간관계의 기본중의 기본이 무엇인가에 대해 어렵지 않은 답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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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 이력서에서 면접까지, 취업.이직의 모든 것 서돌 직장인 멘토 시리즈
신시야 샤피로 지음, 전제아 옮김 / 서돌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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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꼭 전쟁터가 아니더라도 세상살이의 겨룸이 있고, 다툼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통용될 만한 말입니다. 모두가 계책을 알고는 있지만, 내용을 쉽게 이룰 수는 없는 말이기도 합니다. 상대를 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을 안다는 것이 어떤 도식이나 공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이태백,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이미 식상한 말이 되어버렸고, 청년백수라는 말도 옛스런 느낌이 들만큼 사람들 입에 빈번히 오르내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직장을 얻는다는 것, 아마도 사회에 처음 나오는 신출내기들에게는 완전한 독립을 위한 첫걸음이기도 할 것입니다. 직장을 옮긴다는 것, 이것은 이미 직장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꿈이나 목표를 향하여 자리를 옮긴다는 의미일 수도, 아니면 억지로 밀려나서 새로운 자리를 기웃거려야 한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형태와 이유가 어찌되었든 자신의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그러한 과정에서 꼭 거치는 단계가 면접과 그에 따르는 일련의 선발과정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어떤 형태의 면접이든지 그것을 한번 치뤄보지 않은 사람은 무척 드물거구요. 그 과정은 한 사람의 인생의 행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겠기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 앞에 놓인 문을 활짝 열어 젖히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작은 정보에도 귀를 쫑긋세우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은 돈을 들여 책을 사거나 그에 관련된 강의나 코칭을 받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바로 이 채용의 과정에 대한 비밀스런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손들고 나선 책입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눈을 잡아끄는 그런 제목이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전의 책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처럼 말입니다.

 먼저 책의 첫 앞속지에 담긴 취업 성공 확률의 평가를 위한 질문들.....1. 채용 과정은 가장 능력이 뛰어난 지원자를 찾는 과정이다./ 2. 인사 담당자는 모든 이력서를 꼼꼼히 검토한다./ 3. 이력서에는 자신의 모든 경력을 꼼꼼히 적는다./ 4. 자기소개서는 겸손하고 정중한 어조로 작성한다./ 5. 예상 질문을 익혀두면 면접에 유리하다./ 6. 면접은 지원자가 회사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7. 헤드헌터가 추천하는 회사는 믿고 들어갈 만하다. / 8. 나이가 어려 보일수록 취업에 유리하다...... 저자는 누구나 한두개쯤 '예'라고 대답할 만한 이 질문들에 하나라도 그리 대답한다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합니다. 바로 그리 대답하는 사람은 아직도 채용이라는 장벽을 통해서 회사가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걸러내려고 하는지 이해를 못한 사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회사가 원하는 인재는 남들보다 뛰어나고, 겸손하고,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그런 사람이라는 환상을 가진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채용의 과정은 그런 환상과는 거리가 한참 먼 냉정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채용이란 지원자를 합격시킬 이유를 찾는 과정이 아니라 정식으로 합격자를 발표할 때까지 지원자를 탈락시키는 과정'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요점을 표현하는, 많은 이들로 정신이 번쩍들게 할 만한 말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채용이라는 담을 넘는데는 남들보다 뛰어난 실력도 중요하겠지만, 각 단계별로 탈락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바로 이력서의 작성에서부터 면접과정, 그리고 최종 합격자로서의 통지를 받고 회사에 출근하고, 그로부터 6개월까지 회사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이 말하는 것들이 바로 그러한 생존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채용과정 곳곳에 숨겨진 함정과 덫, 교묘한 전략과 암수, 각본에 의한 질문과 전술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는, 많은 지원자들이 회사의 그러한 채용과정에 얼마나 순진하고 무식(? 물론 그리해서 성공한 사람들도 있겠지만!!!!)하게 대들고 있었는지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부분일 듯 합니다.

 이 책은 취업을 원하는 지원자가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어떻게 채용의 과정에서 100% 보여주고 그 문을 열어 젖힐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라기보다는, 현실적으로 회사가 어떤 사람을 채용하고 선호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하고 그런 회사의 관점에서 채용의 과정을 스스로 재구성하게 돕는 내용들입니다. 결국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각 팀들과 불협화음 없이 어울릴 수 있고, 회사에 결정적인 해를 끼치지 않을 사람, 아마도 이러한 사람이 능력이 뛰어나지만 모나고 여기저기 부딪히고 자신을 주체 못하는 사람보다는 훨씬 회사가 선호하는 사람이겠지요. 요즈음은 창조적인 인재를 강조하는 세상인지라 괴짜같은 이들 중에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이라면 회사가 먼저 허리를 굽힐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수천 또는 수만명중의 하나쯤에 해당하는 예외가 되겠지요. 이런 의미에서 새로운 취업을 생각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은 자신의 입장이 아닌 회사의 입장에서 채용이라는 과정을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게 하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합격자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탈락자들을 하나씩 정하고 나서 남은 이들에게 합격이라는 기쁨을 주는 과정이 기업들이 행하는 채용의 과정이라는 인식이 생긴다면, 저자가 말하는 조심해야 할 함정과 덫들이 훨씬 쉽게 눈에 띄고,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것들이 미국의 기업들에서의 일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채용의 과정과 상이한 면이 있기도 하겠지만, 적어도 '합격자 정하기가 아닌 탈락자를 제외시켜가는 과정이라는 사실'만큼은 취업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새겨 들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힘겨운 이력서 제출이나 면접 등의 치열한 채용의 과정을 지금까지 겪었보았던 것은 아니기에, 이 책의 이야기들이 내게 절실함보다는 나를 둘러싼 사회 현실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조금 더 깊이있게 느껴볼 수 있는 기회로서의 의미가 더 컷던 것 같습니다. 주변 세상이 돌아가고, 또한 세상이 흘러가는 속에 담긴 취업과 채용이라는 과정에 담긴 이치를 생각하고 알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모쪼록 새로운 직장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을 많은 구직자들이 용기를 얻고,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던 상대편 인사담당자들의 비수를 보기좋게 받아 넘기고 분위기를 역전시킬 수 있는 날카로운 눈과 예민한 감각을 함께 갖추어, 취업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힐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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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습관에게 말을 걸다] 서평단 알림
심리학, 습관에게 말을 걸다 - 손톱을 물어뜯는 여자, 매일 늦는 남자
앤 가드 지음, 이보연 옮김 / 시아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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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습관 하나쯤은 가지고 있겠지요.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한번 몸에 배인 습관이 얼마나 끈질기게 그 사람을 따라 붙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이야기는 먼지 쌓인 고전에서부터 요즈음의 자기 계발서들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테마 중의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습관이나 버릇이 없는 것에 대한 판단은 관습적으로 내릴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범주에서 판단하는 것이 애매하거나 너무 사회의 관습에 얽매인 것들일 수도 있습니다. 즉 그러한 습관이 말하는 진정한 의미보다는 그 사회가 바라는 규율에 맞춰 여러 행동을  해석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활짝 웃는 얼굴이 때로는 반가움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아무런 감정을 담지 않은 형식적인 것일 수도, 때로는 야망이나 비수를 숨긴 가식적인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그러한 웃음을, 웃는 얼굴 자체로 바라보지 않고, 그안에 담긴 의도나 배경을 벗겨보려고 하는 것이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역할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 책은 바로 우리의 습관을 있는 그대로 무감각하게 바라보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가치나 관습에 얽매여 판단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하는 책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대부분의 분석이 프로이드의 Id 이드, Ego 에고, Superego 수퍼에고 라는 아주 초기의 정신분석학적인 수준에서 별로 진전하지 못한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는 점입니다. 이론과 실험과 결과를 딱부러지게 설명하고 구현해 낸 심리학적인 이야기들에 익숙해진 내 경향의 문제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저자가 전문적인 심리학자라기 보다는 자신의 영역에 심리학의 몇가지 학설을 차용하였거나 자신이 이해한 심리학의 범위안에서 여러가지 사실을 분석하려한 것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책이 제시한 주제들은 무척 흥미로웠지만, 내용은 조금 서툴다(?)는 또는 세련(?)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 대한 책이나 꿈의 해석 등을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 이것은 내 생각에는 어떤 강박적인 관념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책이 말하는 내용도 비슷한 내용들입니다. 무엇을 시키면 자꾸 꾸물거리는 아이들, 내 생각에는 아이들이 그러한 명령에 소극적인 반항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책에서도 비슷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약속에 늦는 사람들, 내가 보기에는 그 사람들은 약속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경우입니다. 책에서도 그리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중심적인 안하무인의 사람이나 시간에 대한 관념이 없이 행동하는 사람도 그럴 수 있다고 하니 반만 맞은 셈입니다. 이렇게 조금만 생각하거나 들여다보면 우리가 알만한 내용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좀더 들어가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코를 고는 사람, 내 생각에는 심리적인 것보다는 비만이나 비염 등의 육체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변화에 대한 거부가 주된 심리적인 이유라고 말합니다. 어! 조금씩 내 생각과 빗나가기 시작합니다. 코를 파는 행위, 글쎄 내겐 이것에 대한 심리학적인 이유를 말할만한 지식이 없습니다. 책에서는 지각을 나타내는 코를 막은 코딲지를 제거하는 것은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적, 육체적 장애물을 청소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기발하다고 할까? 아니 조금 멍하게 만드는 면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청력 장애나 치매, 난 노화에 의한 기능 장애이거나 뇌에 생긴 이상에 의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청력 감퇴는 듣고 싶지 않아서 귀를 닫아버린 것으로, 치매는 자신의 가치가 무너진 상태에서 현실을 벗어난 도피처로, 그리고 여러 증상을 통해서 주변을 통제하거나, 어린애같은 행동들로 다시 보살핌과 안전과 사랑을 얻기 위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실질적인 질환으로서의 치매를 인정하는 선에서 그 배후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그런 질병의 이면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일에 심리학을 가져다 붙이면 그럴 듯한 해석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불온한(?) 생각이 함께 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습관에 드러나는 속마음을 읽어 낸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이고 유혹적인 주제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만이 아닌 다른 사람의 행동에 적용해서 그 사람을 이해하고, 속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유혹을 넘어선 우세를 점할 수 있는 권력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것은 그러한 불온한(?) 의도보다는 우리가 깨닫지 못하며 살던 습관의 여러 면모를 들여다보고 잘못되었거나 고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들은 과감히 개선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정도일 것 같습니다. 습관이 말하는 의미와 내면의 상처나 불안 등을 이해하게 된다면 그것을 왜 고쳐야 하는지, 어떻게 접근해서 고칠 것인지에 대한 훨씬 그럴 듯하고 실질적인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이 말하는 습관에 대한 여러 해석은 단 하나의 진실이 아닌, 다양한 가능성의 그럴 듯한 일면이거나, 또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열린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책의 내용만으로 어떤 습관을 정형화해서 이해한다면 이것은 또 다른 나쁜 습관의 시작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나를 완전히 이해하고 나의 습관을 완전히 알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습관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좀 더 알게 되었다는 정도로 만족한다면, 아마도 생활에 의미있는 변화를 줄 수도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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