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힘>을 리뷰해주세요.
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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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박단소..... 우리시대를 표현하는 단어중 하나입니다. 뿌리 깊은 나무의 우직함보다는 봄바람에 날리는 꽃잎의 화려함이 더 눈길을 끄는 세상, 나이 든 어른의 통찰력보다는 젊다못해 어리기까지 한 사람들의 재기발랄함이 더 인정을 받는 시대..... 바로 우리 시대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요해지고, 다양한 문명의 이기로 인해 더 편리해진 세상과 연결된 그러한 우리의 모습은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사람답다는 것을 느끼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삶과는 더욱 더 멀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풍요를 누리고 살지만, 더 행복하기보다는 불행을 느끼고, 혼란과 불안을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자기의 정체성을 갉아 먹다가 스스로를 파괴해버리는 이야기는 이젠 신문의 기사나 텔리비젼의 뉴스에서나 보던 흔치 않은 가십거리가 아니라 바로 내 주변의 모습, 그리고 나의 모습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한다 하였는데,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대부분은 그 뿌리를 소홀히 하고 어느새 꽃잎의 화려함에 현혹되어 갑자기 불어닥친 바람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흩날리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화무백일홍이라 했듯이, 우리가 추구하던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무한한 발전에 대한 기대가 소리없이 다가온 여러 모양의 경제적인 위기들에 흔들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거대한 불안과 혼란을 안겨주고 있는 이때에, 아마도 그 중 많은 이들은 이런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은 아닌데 라는 자조섞인 푸념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다다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잃어버린 깊은 뿌리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그 뿌리를 '고민하는 힘', 세상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탐구하는 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고민속에서 내적 반성에 이르고, 그러한 철저한 고민속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와 가치에 이르는 정신적인 성숙의 과정이 바로 우리가 지금 겪는 혼란과 불안을 이겨낼 수 있는 길이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제시하는 진지한 물음-고민거리-에 대한 해답을 찾는 시작으로서 인용되는 이들은 막스 베버와 나쓰메 소세키-소세키는 우리에게 낯선 사람이라는 것이 조금은 불만이지만- 두사람입니다. 서양과 일본의 근대의 초입에서 새로운 시대의 앞날을 바라보며, 새 시대에 대한 고민과 깊이있는 통찰력을 보인 두 사람을 통해서 저자는 현대인이 처한 여러 상황에 대한 대답을 구하고 있습니다. '인간 사회가 해체되고 개인이 등장해서 가치관과 지식의 모습이 분화해 가는' 근대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지만 '그 흐름에 휘말리지 않고 시대를 꿰뚫어 보겠'다는 듯이 시대의 한 가운데서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구원받기 힘든 고립상태에 이른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두 지성인의 삶과 작품 속에서 백여년을 사이에 둔 '두 세기말'이 서로 통하고 있으며, 그러한 면에서 그들의 문제 의식과 고민, 그리고 통찰력 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의 문제점들에 대한 해법이 담겨 있다는 생각으로 저자는 두사람의 사상을 쉬지 않고 좇으며 자신의 고민들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에서 시작하여,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청춘은 아름다운가?'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늙어서 최강이 되라'에 이르기까지 아홉가지 문제에 대해 베버와 소세키를 통해 진지한 성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어진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접근하여 무언가 구체적인 해답 또는 의미에 이르는 과정을 작가 스스로의 성찰의 모습을 통해 읽는 이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책의 제목에 큰 기대를 걸었거나, 저자의 이력에 대해 기대를 한 사람이라면 분명 책의 내용이나 결말들에 대해서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저자가 스스로 제시한 질문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 얻은 마지막의 결론이 때론 너무 밋밋하기도 하고, 때론 대가다운 품격이나 힘이 떨어져 보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소양이 있는 이라면 스스로도 그러한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만심을 보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좀더 냉정히 생각해보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던진 여러 질문과 베버와 소세키라는 두 인물을 통한 진지한 성찰의 과정에서 답을 구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은, 우리에게 답을 가르쳐주고자 하는 선생의 모습이 아니라 잃어버린 깊은 뿌리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범을 보인 앞서간 사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즉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그러한 질문을 풀어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길 또는 방법을 보여준 것이라고.... 그리고 저자의 고민해결의 출발점이 근대의 두 거인 베버와 소세키였듯이, 우리의 출발점은 셰익스피어나 톨스토이, 마르크스나 엥겔스, 부처나 예수 그리고 링컨이나 함석헌 옹 등과 같은  이가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현대의 혼란과 불안에 휩쓸리지 않고 뿌리를 깊이 내리고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깨우침을 주고 있다는 점이 아닐는지..... 그런 면에서 이 책의 가치를 모든 이들과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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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반성을 안기는 책이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세상을 진지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 특히 자라는 청소년들과 대학생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자기의 성만을 만들려고 하면 자기는 세워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궁극적으로 말하면 자아라는 것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 '나'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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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무는 도시 그 매혹의 이야기>를 리뷰해주세요.
마음이 머무는 도시 그 매혹의 이야기 - 문화도시, 이희수 교수의 세계 도시 견문록
이희수 지음 / 바다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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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 마요르카 섬, 아비뇽, 밀라노, 피렌체, 크레타 섬, 프라하, 안탈리아, 룩소르, 알제, 앙코르 와트, 라호르, 아르쿠츠크, 비슈케크, 밴쿠버, 그리고 시애틀..... 이 책에서 언급한 16개의 도시입니다. 아주 간단한 산술적인 계산을 이용하여 이 도시들을 한 4-5일정도씩만 묵으며 돌아본다면 64일에서 80일 정도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일주일 정도 머문다고 하면 100일이 넘어가지요. 일주일이라고 하고 하나의 도시를 그 기간동안 돌아본다면 도시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느끼고 알아볼 수 있을까요. 열심히 돌아다닌다면 상당히 여러 곳을 둘러보기는 하겠지만 깊이있는 감정을 느끼지는 못할 것 같고, 그런다고 한두곳을 집중적으로 돌아본다면 그 도시의 본모습이 아닌 본것들에 치우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저자의 여행방식이나 기간에 대한 정보가 없기에 뭐라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아주 간단한 산술적인 계산과 낯선 곳을 가보았던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책에 붙은 '마음이 머무는 도시, 그 매혹 이야기'와 같은 멋지고 거창한 제목을 붙이기에는 조금 '거시기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할까요..... 

 여행이라는 것은 지극히 사적 영역이고 주관적인 것들이 많이 개입되는 것인지라, 실제로 여행중에 저자가 들른 이 도시들은 저자가 기록한 책의 내용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감성을 안겼을 것입니다. 도시를 더듬은 기록 곳곳에는 저자 나름의 세밀한 관찰과 느낌, 기쁨과 아쉬움도 담겨 있구요. 하지만 10여페이지에 여러 사진과 함께 담긴 한 도시의 이야기는 너무 간결하다는, 또는 뭔가 숙성된 여행의 맛이 빠져버렸다는 아쉬움을 많이 느끼게 만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자가 말하지 못한 장소와 표현하지 못한 -또는 안한- 감동의 물결 속에 아마도 여행기를 읽고자 하는 독자들이 원하는 것이 더 많이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든다면, 저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일까요? 물론 저자가 말하는 도시를 가 보았다거나 여행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훨씬 많은 것들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동의하며 넘어가 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집밖으로 짐을 꾸리고 나가서 낯설거나 멋진 곳에서의 며칠밤이 연례행사와 같은 나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책으로 대하는 다른 공간의 문화와 역사, 건축물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기대하는 것은 훨씬 더 세련되기도 하고, 세밀하기도 하고, 감성적으로 풍요롭기도 한, 그런 것들인데, 매혹적인 도시라고 유혹한 저자는 도시의 매혹적인 자태를 기대한 내게 좀 '거시기한 느낌'만을 남겨줍니다..... 

 책에서 기대하는 것들이 많아서 그러겠지만, 조금 물러서서 저자가 소개한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노라면, 기억속에서 희미해져가는 내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도시들이 있습니다. 예술작품을 보며, 책을 보며, 또는 역사를 배우며 듣고 상상했던 도시들..... 거기에는 밀라노와 피렌체, 크레타 섬과 프라하, 그리고 카뮈를 기억나게 하는 도시 알제, 그리고 앙코르 와트와 시애틀, 벤쿠버도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어했던 곳이었던 듯 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말한대로 언젠가 휴식을 위해 훌쩍 떠나고 싶을 때, 그 때가 되면 잠시 책장을 넘겨 저자의 감성을 훔쳐서 저자를 매혹했던 도시를 매혹하러 떠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때는 저자가 말한 이 도시들에 대해 조금더 알고 느끼게 될 것이고, 또한 저자가 말한 이야기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요..... 저자의 마음이 머물렀던 이유들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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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여러 매혹적인 도시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받을 수 있다... 나중에 여행할 때 얼마간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그 중에서도 새롭고 매혹적인 여행지를 찾고 있는 사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문화란 결국 사람의 향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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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형인간 - 어떤 과학이나 기술보다 강하다
샥티 거웨인 지음, 고빛샘 옮김 / 뜰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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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직관에 따라 사는 법을 배우고 싶은가? 이 책에 그 방법이 나온다." 

 이 구절을 읽고서 책을 집어든 사람이라면 어찌하든지 끝까지 읽어낼 것입니다. <블링크>라는 책이 직관의 유용성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뒤로 -물론 그 전에도 관심이 있었겠지만,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는 의미에서- 이에 동의하는 책이나 이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책을 여러 권 보았던 듯 합니다. 직관과 논리적인 사고. 각기 나름대로 장단점과 쓰임이 있고, 적절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이용된다면 분명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리라는 생각을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직관보다는 논리적인 과정을 거친 사고를 더 중요시하고 존중하는 듯 합니다.  특히 교육과정의 대부분은 바로 그러한 논리적인 사고를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니 우리들의 태도가 그러한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논리적인 사고와 직관을 반드시 대립항에 놓고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이러한 종류의 책을 대할 때마다 매번 머릿속을 맴도는 것도 사실입니다. 

 먼저 저자는 '직관형 인간'에 대한 정의를 '자신의 직관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이를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직관'이란 '1. 판단, 추리, 경험 등의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파악하거나 지각할 수 있는 힘이나 능력, 2. 대상을 보거나 듣는 즉시 곧바로 깨닫는 통찰력'이라고 정의 하고 있습니다. '왜 직관을 개발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저자는 '직관은 우리 인생에 성공과 충만감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자원'이며 '타고난 권리이자 특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생각에 직관은 인생이 모든 면에서 정확한 길잡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감각으로, 특히 무수히 만나게 되는 인생의 선택 상황에서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내면의 영적인 본성과의 교류를 통해 매일매일 충만한 삶을 살게 도와 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부처나 예수,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 등이 직관형 인간이었는데, 그들의 훌륭한 업적은 직관과의 원할한 소통과 창의성의 발현에 기여한 직관의 역할에 의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능력있고 창의력 넘치고, 에너지가  충만한 삶에 대한 약속이 직관력의 개발속에 담겨 있다는 것이지요. 

 본문의 내용은 직관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직관이 전하는 말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직관력을 어떻게 기를 것이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직관력을 타고난 경우도 있지만,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개발할 수 있으며, 일상에서의 반복적인 적용과 성공을 통해서 더 깊이있는 직관력에 이를 수 있다는 저자의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고 하겠는데,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직관력에 대한 관심과 유용성에 대한 믿음, 그리고 스스로 그러한 직관력을 갖추고 싶다는 욕구가 조화를 이루어야 시작할 수 있겠고, 또한 꾸준히 실천하고 열매도 얻을 수 있겠지요.   

 제 6감각이라고도 일컫는 직관력은 우리가 실생활에 잘 활용한다면, 이전의 여러 선인들이 보여주었듯이 분명 우리의 생활을 더 풍성하고 활력있게 이끌어 주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 못지 않게 직관이라는 감각의 한계점에 대해서도  나름의 기준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접근이 논리적인 사고 방식이라는 지적을 당할 수 있겠지만, 직관력이 가지는 풍성한 가능성은 많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그로인한 실패와 문제들은 찾기 어려운 것은 그러한 실패와 문제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한 주제가 못된다는 이유에서이겠지요.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방식들을 시도하고픈 이들은 저자의 말처럼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적용할 일 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세상은..... 직관과 논리적인 사고 뒤엉킨 곳이라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에 한 표를 던집니다. 즉 직관의 가치를 인정하기는 하지만, 모든 것을 이루는 신기루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그리고 내 스스로의 결론은 둘을 대립항에 놓을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사고의 방식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 현명한 방식이지 않나 합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많은 부분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기를 쓰고 배우려고 달려들 에너지는 이미 상실한 상태라는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건데..... 직관에 따라 사는 법에 관심이 있다면..... 가볍게 한 번 읽어볼 수 있는 책이기는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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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템플턴의 가치 투자 전략 - 금세기 최고의 바겐 헌터가 전하는 불패의 역발상 투자 법칙
로렌 템플턴 외 지음, 김기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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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템플턴 그로스 4호 (Templeton Growth 4)..... 펀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 보았을 상품 중 하나입니다.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츠의 펀드 상품인데, 이 책을 읽다 문득 생각이 난 이유는 수년전 처음으로 가입했던 펀드 상품이라는 것과 이 책의 존 템플턴과 이름이 동일함으로 인한 연상 작용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츠를 검색해 보면 프랭클린 사가 템플턴 사 등을 1992년 합병한 것으로 나오고 템플턴 그로스 펀드의 시작이 1954년인 듯하니까, 존 템플턴의 투자철학을 반영하고 있는 펀드 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책의 말미에 소개된 전문 바겐 헌터에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머먼츠가 소개되어 있기도 합니다. 솔직히 존 템플턴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지만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런 사소해 보이는 나와의 연관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존 템플턴은 글로벌 투자의 선구자로, 금융시장을  궤뚫는 통찰력과 안목으로 월 스트리트 최고의 투자가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과 겸손한 신앙으로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았던 인물입니다. 1972년에는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일컬어지는 템플턴 상을 제정하여 인류애와 종교적 성취가 뛰어난 사람들에게 시상하게 하였으며, 이러한 인류애와 박애정신을 고취시킨 실천하는 삶에 대한 공로로 1987년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작위을 수여받기도 하였고, 같은 해에 템플턴 재단을 설립하여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였습니다. 템플턴 경은 2008년 7월 타계하였습니다. 이 책은 존 템플턴의 다양한 삶의 모습 중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가치 투자를 추구하던 '바겐 헌터'로서의 그의 삶, 특히 투자 전략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가를 말하라면 많은 이들이 워렌 버핏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투자원칙을 '투자의 제1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 제2원칙은 제1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너무 평이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 원칙을 지켜내는 것은 결코 평이하지 않은 일이고, 그 원칙들을 지켜내고 있기에 그는 현재의 위치에 올라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워렌 버핏 이전의 최고의 투자가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 이 책의 주인공인 존 템플턴이 말하는 자신의 가치투자 전략을 무엇이었을까요..... 아마도 빨간 띠지에 적힌 '비관론이 극에 달할 때 투자하라! 이것이 나의 첫 번째 원칙이다!'라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되파는 것..... 가치투자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때'를 구분한다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인데, 존 템플턴이 첫 번째 원칙이라고 하는 말 속에 '쌀 때'가 언제인가에 대한 대답이 들어있습니다. 남들이 공황에 빠져 주식을 내던질때, 모두가 아니라고 뒤돌아설 때 마지막에 서서 그 주식을 주워담는 사람이 가장 싸게 사는 사람이라는 이야기인데, 그는 여러 곳에서 누누히 최고로 비관적일 때, 즉 비관론이 극에 달할 때가 최고로 좋은 매수 시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쌀 때'란 언제일지 조금만 생각하면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모두가 주식 시장으로 달려들 때. 최고로 낙관적일 때가 가장 좋은 매도 시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최근 1년여간의 우리나라와 세계증시를 경험한 이들에게 많은 시사점과 교훈을 배울 수 있게 해 주는데, 실제로 이 책에는 이런 두리뭉실한 투자원칙만 나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존 템플턴이 각각의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을 정해서 매수를 시작하고, 어떤 기준에 의해서 매도를 단행했는지에 대한 방법들이 담겨있어, 실질적인 면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매도 타이밍을 정할 때 비교 매수법을 사용하여 50% 이상 저렴한 주식을 발견하였을 때는 과감히 교체하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법은 그가 과감히 해외 투자를 시작하고, 주식 이외의 채권등에서도 눈부신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성공투자 원칙이 소개되어 있는데, 아마도 이 책이 독자들 -특히 암울한 경제현실이나 특히 주식시장의 모습을 대하고 있을 이들- 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러한 비관적인 상황속에 기회가 있다는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존 템플턴이 그러한 상황에서 거둬들인 성공에 대한 여러 이야기 속에 독자들을 격려하는 메시도 함께 담겨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부디 이러한 내용들이 개인투자자들의 욕심과 탐욕을 키우는 싹이 되지 아니하고, 올바른 투자 방법에 대해서 진지하게 되짚어보고, 자신만의 건전한 투자 방법을 가진 작은 '바겐 헌터'들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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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가 한눈에 보이는 2009 업계지도 - Business Graphic book
이데일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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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업계지도>를 이리 대하니, 6개월여전 <2008 업계지도>를 처음 대했을 때의 반가움이 새삼스럽게 떠오릅니다. 사회생활을 하고 투자라는 영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자료의 빈곤함에서 오는 고민을 한방에 날려주는 자료들이 가득했고, 투자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여러 기업들의 규모나 가치, 시장에서의 위치 등에 대한 풍부한 자료들을 대할 수 있는 독특함을 지녔다는 반가움이 있었으니까요. 실제로 업계현황에 대한 자료를 보기 전까지는, 눈에 낯익고, 귀에 익은 기업들이 최고라거나 잘 나가는 기업이라는 생각을 하였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자료들을 들여다보면서 실제 내가 알던 것과는 다른 기업의 모습 -규모나 매출액, 실질적으로 이익을 내는 정도 등-을 좀더 정확하게 알 수 있었고, 또한 동일 업종에서의 상호 비교가 가능했기에 우리 기업의 현실을 실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 전자,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여러 조선업체 등에 대해서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신문이나 미디어에서 보았던 조각지식들을 통해서 그려진 정도안에서 이해하고 있었는데-그래서 나름의 편견이나 오류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 정리된 자료를 통해 훤히 드러나는 실제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순이익 등에 대한 수치와 기업지배구조, 종업원 수 등의 정보는 그 기업들이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얼마만큼 우리 경제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인지를 좀더 현실성 있게 가늠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그러한 장점은 결국 발품을 팔며 모은 방대한 자료를 잘 정리해 독자들에게 전달해준 저자들의 땀과 수고의 결과일 것입니다. 또한 책의 특성상 매년 개정판이 나오고 내용이나 책의 구성도 훨씬 더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벌써 한해가 지나고 이리 새로운 <2009 업계지도>를 대하게 되었으니, 저자들에게 많은 이들의 바람에 그대로 전달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 <2009년 업계지도>도 우리나라의 업종을 금융 / 전자, 통신, 반도체 / 화학, 에너지 / 자동차, 운송 / 건설, 중공업 / 문화, 레저 / 생활 / 유통, 상사 의 8개 사업군 48개의 업종-2008년판은 47개 업종-으로 나누어 각 업종의 대표 기업군에 대한 매출과 영업이익, 기타 재무 수치와 출자관계를 소개하고 있고, 또한 같은 업종내에서의 각 기업군의 상호비교를 통해서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위치나 상대적인 내실의 정도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그래픽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 업종 소개 뒤에 따르는 업종에 대한 리포트를 통해서는 올해의 업황에 대한 예측이나 특이사항 등에 대한 소개를 통해 각 업종이 처한 올해의 현실이나 당면 문제가 무엇인가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어 올 한해 우리경제가 막연히 어렵고 침체될 것이라고만 염려하는 부분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이해와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전 <2008 업계지도>와의 비교를 통해서 더 진일보한 면이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일 것 같은데, 우선은 이번 2009년 판에는 해당 기업의 매출 및 영억이익 추이를 2007년과 2008년 상반기 또는 3분기까지의 누적수치를 통해서 비교해 주고 있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실질적으로 해당 기업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사업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자료로 쓰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우선은 그러한 비교자료 자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훨씬 유용해지고, 이러한 식의 자료가 앞으로 2-3년 더 쌓인다면 정말 훌륭한 정보를 모아놓은 것이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두번째로는 그래픽 부분인데, 전체적으로 정리된 틀안에서 여러 업종의 다양한 자료를 어지럽지 않게 잘 정리해 놓았고, 색채의 처리도 이전판에 비해서 훨씬 안정감있는 느낌이 들도록 처리된 것 같습니다.  

  <2009 업계지도>를 보면서 드는 반가움은 <2008 업계지도>를 처음 대하며 들었던 반가움과는 다른 것인 듯 합니다. 2008년판이 뭔가 현실적이고 정리된 정보에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내리는 단비와 같은 것이었다면, 이번 2009년판은 그러한 시도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더 나아진 모습으로 다듬어지고, 또한 귀한 정보들을 쌓아주기를 바라던 독자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한걸음 더 내디뎠다는 데 대한 그러한 반가움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들이 말한 것처럼 '저명한 연구단체나 경제학자가 말하는 경제전망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 개인이 발품을 팔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었을 '자료들을 수집하여 일목요연하게 그림과 글로 정리하여, 우리 경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게 해 주는' 이 책이, 현재의 우리와 세계의 어두운 경제 현실을 헤쳐나가는 데는 절망과 두려움을 쏟아부어내는 여러 이름있는 이들의 말과 글보다 훨씬 더 필요하고 실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적어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고, 그 안에 소개된 기업들을 통해서 희망의 씨앗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니 말입니다..... 하여간 나처럼 이 책을 반기는 사람들과 말없이 저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낼 많은 이들의 격려를 자양분 삼아 매년 환경이 어찌 변하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개정판이 이어지고, 더 알찬 내용으로 새로워지는 책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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