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
신웅진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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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분의 얼굴을 기억에 남게 본것은 아마도 좀 떠들썩하게 물러났던 윤영관 외교부장관의 뒤를 이어서 새로운 외교부 장관이 되었을 때였던 것 같은데, 더 정확하게 그리고 뚜렷하게 제 기억속에 각인시킨 계기는 이라크에서 있었던 김선일씨의 희생 뒤에 가졌던 기자회견의 모습이었던 듯 합니다. 그 당시에는 이분이 우리 외교부 장관이라는 사실, 우리 외교부나 정부가 참 무능하다는 사실등의 부정적인 정보와 사실들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던 때였고, 인간 반기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정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저리 시간이 흘러 작년 가을에 혜성처럼 나타난 분이 다시 이분 유엔 사무총장 후보, 그리고 유력한 후보에서 금새 확정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반기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 5000년 역사의 가장 큰 경사라는 칭찬을 받은 사건의 주인공이 과거 김선일씨 사건때 침통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던 무능하게만 보였던 그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리 그의 진면목을 알려주려는 책이 활짝웃는 그의 웃음을 담고 외교부 장관도 유엔 사무총장도 아닌 인간 반기문이라는 이의 향기를 전해주기 위해 내게 안겼습니다. 물론 그가 유엔 사무총장이 안되었다면 이 향기를 내가 맡을 수 없었겠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그의 향기를 초야에 묻어버리기에는 하늘도 너무 아까웠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웃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친근한 동네 아저씨나 할아버지의 웃음을 닮은, 강렬함 보다는 포근한 그리고 한편으로는 조금은 유약한 듯한 미소를 지닌 그가 어찌 그런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가 책을 읽는 내내 나의 관심의 촛점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나라가 그를 택하게 만들었던 인간 반기문의 향기는 무엇이었을까?  첫째로는 그의 순수한 열정의 향기를 들고 싶습니다. 공부를 하면서도 그는 공부가 좋아서 그리 열중하였던 것이지 출세나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여 한 것이 아니고, 외교관으로서 자신의 일을 할 때도 그의 자세는 출세가 아니라 외교관으로서의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려는 열정이었음을 보게 됩니다. 그랬기에 자신이 동기나 선배들보다 앞서 나가게 되었을 때 순전히 그들의 양해를 구할 수 있는 용기도 가질 수 있었고 진심을 통하게 할 수도 있었던 듯 하구요. 짬을 내어 프랑스어를 배우는 모습, 오스트리아 대사 시절 춤을 배우는 모습, 그리고 그가 했던 업무의 예들에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최선의 모습으로 일을 처리하기 위한 열정의 향기를 흠뻑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두번째로는 성실과 청렴함의 향기입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출세하기 위해서는 성실과 청렴보다는 적절한 권모술수와 아부가 필요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인정할 겝니다. 하지만 책속에서 대하는 반기문이라는 사람에게선 아마도 체질적으로 그런게 들어서지도 못할 듯 한 느낌입니다. 가난하던 외교관 시절 달러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절약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청백리의 기개를 느끼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의 일생에 새겨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는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산다는 것의 모범답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번째는 따뜻하고 선량한 인간됨의 향기입니다. 학생시절부터 자신이 공부를 잘 한다고 다른 아이들을 무시하지 아니하였고, 외교관으로서 다른 사람보다 앞서 나갈때면 반드시 상처받을 사람들을 생각해서 먼저 양해를 구하고 머리 숙일줄 아는 사람이었으며, 자신에게 권력이 있을 때도 반드시 아랫사람을 배려하고 그들의 잘못까지도 따뜻하게 포옹할 줄 아는 인간됨이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넷째는 자기 절제와 인내의 향기입니다. 두 자녀를 결혼 시킬때의 모습에서 그의 청렴함과 공직자로서의 자존심을 느끼기도 했지만, 한번쯤은 고위 공직자로서 자식이나 상대의 집에 폼을 내고도 싶었겠지만 그는 가족만의 결혼식을 지키는 자기 절제를 보여줍니다. 성실함이나 선량함 그리고 열정을 향한 노력들도 결국 자기 절제가 없었다면 물거품이 되었겠지요. 그리고 국민의 정부시절 차관에서 물러나 실직자가 되었을 때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던 모습이, 그리고 격에 조금 맞지 않았지만 한승수 외무부 장관이 제안했던 유엔총회의장 비서실장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였던 것이 그가 유엔 사무총장이 될 수 있었던 가장 실질적인 자양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섯째로는 가족의 향기입니다. 선량하게 그를 보살폈던 부모님과 그의 뒤에서 지난한 세월을 묵묵히 견디어 주었을 그의 아내의 자리가 그의 향기의 보금자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삶을 통해 느끼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하고, 미래를 꿈꾸며 꾸준히 준비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준비가 어떤 자리나 권세를 위한 권모술수가 판치는 정치판에서의 준비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신선함이 가득하고, 그의 준비하는 자세라는 것이, 작게는 자신이 앉은 자리에서 주변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 또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고, 크게는 외교관으로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부단한 자기 절제와 인내와 노력이었으며, 또한 세상을 더 밝게 만들기 위한 그러한 순수한 노력과 준비였기에 그를 더욱 존경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이유가 되고, 그의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됨이 사심없는 축하로 이어지게 됩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로 훌륭한, 살아있는 사람을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마음속에 가득해지는 날입니다. 그리고 그가 그의 직을 마치는 날까지 <가슴에는 한국을, 시야에는 세계를> 품고 비상하는 멋진 그리고 자랑스러운 한국출신의 세계인이 사랑하는 사무총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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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교육학자 박옥춘 박사의 미래형 자녀교육법
박옥춘 지음 / 예담Friend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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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번 대할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에게 적절한 교육방법에 대한 정답은 없는듯 한데, 부모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책들은 늘어만 갑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이 책을 읽으면 이럴 듯하고, 저 책을 읽으면 저럴 듯하고- 느끼는 마음의 갈등 -제대로 생각하고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나하는-은 매번 한바탕의 혼란을 가져오곤 합니다. 이럴때 마다 '누구는 무엇을 배우기 위해 학원을 어디어디 다닌다더라', '과외를 무엇을 한다더라'는 말을 들으면 이내 우리아이는 그런것을 시키지 않아서 뒤처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갖게되고 이내 자신의 페이스를 잃어버리고 거기에 휩쓸려 들어가는 많은 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할 만 합니다. 결국은 이런 혼란의 가정 근본적인 이유는, 내 아이를 교육하는 궁극적인 가치관이나 목적의 부재에서 오는 것임을, 그런 목적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철저하게 적용하며 살지 못하고 그때 그때 주변 환경에 따라 흔들리는 것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 듯합니다. '내 아이를 다른 아이들보다 더 낫게 키우겠다'는 이기적인 욕심도 내려 놓아야 할 짐인듯 하구요.

 저자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을 위하여'라는 책머릿글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들이 성공적이고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학교에서 우등생이 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부와 인생 모두에서 성공하는 기본능력과 자세를 갖추는 일이며, 성공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이론적인 지식보다는 사려 깊은 지혜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명한 교육학자이기도 하지만 두 아이를 훌륭하게 키운 자부심-어찌보면 자식자랑으로 보이지만 저자 자신의 자녀들에 대한 솔직한 자랑스러워하는 표현들이 저는 더 좋았습니다- 을 토대로 한 부모로서의 진솔하고 살아있는 경험과 지혜가 담겨있다는 면에서 부모인 나같은 이들이 귀담아 들을만한 자양분이 기대되었습니다. 저자가 말한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을 다시 새기면서 말입니다.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즉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사회에서도 성공하는 우등생이 가지는 공통적인 특성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이에 대해 '체계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과 훌륭한 자기표현력'이 필요조건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이해하려는 태도와 균형 있는 가치관', '사물에 대한 높은 흥미와 동기', 그리고 '사람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정직성과 책임감' 등의 인격적인 특성이 있고, 이는 영국의 시인 조지 허버트의 '한 사람의 부모가 백명의 교사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처럼 학교교육보다는 꾸준한 가정에서의 교육에 의해 형성되고 발달되는 것들이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저자의 말에 의한다면-너무도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학원하나 더 다니고, 남들보다 구구단을 먼저 외우게 강요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부모의 자녀와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자세가 어떠하느냐가 아이의 성공적인 삶을 결정하는 것이라는 말이  성립하는 듯 합니다. 나를 많이 부끄럽게 하는 부분입니다.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무엇을 더 하게 할 것인가라는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게 사실이었고, 그런 나의 자세가 아이가 학교에서는 우등생이 되게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이후까지 성공한 삶을 책임지어주는 행위는 결코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기 때문이겠지요.

  '부모란 하나의 중요한 직업이다. 그러나 여태껏 아이들의 위해 이 직업의 적성검사가 행해진 적이 없다.' 저자가 인용한 죠지 버나드 쇼의 말입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가정과 부모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면 당연히 부모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래서 저자는 처음에 '부모 유형 테스트'라는 간단한 설문을 통해서 부모들이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부모의 유형은 방목형, 허용형, 권위형, 잔소리형, 그리고 민주원칙형의 5가지 유형인데, 아이에게 잘 해주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방목형이나 허용형에 가까운 부모가 되네요. 저자가 권하는 민주원칙형 부모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는 훨씬 엄격하기도 하고 합리적이고 냉정해보이기까지 하구요. 하지만 각각의 문제점에 대한 저자의 지적과 교육의 궁극적이 목적이라는 틀에 비추어 본 민주원칙형 교육의 장점을 접하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함께 의논하되 결정은 아이가 하게 하고, 결정한 것은 실천하게 하고 결과를 책임지게 하고, 그것을 통해서 배우게 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도 결국 배움을 통해야 하는 것이라는 저자가 말하는 사례를 통한 설명은 아이를 정말로 사랑하는 부모라면 아이가 배우기를 바라는 그런 세상사는 지혜이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자가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말하는 자기 역할을 아는 현명한 부모, 자녀를 존중하는 지혜로운 부모, 진정한 공부를 가르치는 영리한 부모에 대한 이야기들은 모두 민주원칙형 부모와 가정이라는 틀에서 바라보는 아이를 교육하는 지혜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이론적인 교육의 방법론이나 모든 아이에게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어떤 기준의 제시가 아니라 저자가 고백했던 교육이란 '아이들이 성공적이고 보람있는 삶을 살도록 키우는 것'이라는 것에 기초하여 그런 목적에 부합하는 민주원칙형 부모로서의 가정에서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 여러 부분에 있어서 부모로서 어떻게 행하고 또한 자녀를 어떤식으로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세밀한 조언들을 들려줍니다. 나같은 경우는 욕심이 많아서인지 저자가 말한 한가지 한가지가 모두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고 반성하고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였음을 고백합니다. 이 시간들을 통해서, 내 아이 교육에 대한 정답을 쓸수는 없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여러가지 지혜와 사례들을 통해, 그동안 눈앞에 보이는 지나친 기대와 욕심, 그리고 의욕만을 앞세웠던 부모로서의 나를 반성하고, 내 아이의 삶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의 성공적이고 보람된 삶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그리고 깊이 생각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음과 여러가지 지혜로운 조언들을 마음에 새길 수 있었음에 의미있고 감사할 수 있는 소중한 독서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경험하기 원하는 것을  자신도 경험해보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 존 홀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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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하루라면
한창욱 지음 / 새론북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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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마지막 하루.  우리중의 누군가는 오늘이 그날이 되어버려 안타깝고 슬픈사람이 있을것이고, 우리에게도 살아있는 한 언젠가는 그 하루가 오늘이 되겠지요. 하지만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그것은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듯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내년도, 내후년도 당연하다는 듯이 말입니다.

 숲속의 입이 큰 토끼 수다와 귀가 큰 토끼 아하가 사냥꾼의 덫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생의 마지막을 맞은 이 토끼들은 아무 소용없는 몸부림마저 포기한 채 안타까움과 탄식으로 다가오는 사냥꾼-죽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뜻밖에도 사냥꾼은 토끼들에게 생의 마지막 하루를 선물하고 그들을 풀어줍니다. '이런 기적같은 선물을 받는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수다는 배불리 먹고 실컷 잠을 자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하는 아이를 꼭 끌어 안아주고, 아내에게 그동안의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빌겠다고 합니다. 하루 뒤에도 사냥꾼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새 삶을 얻은 이후로 수다는 그의 방식대로 살았고, 아하는 마지막 하루가 되었던 날 깨달은 깨달음을 실천하며-무질서했던 생활을 정리하고 가슴벅찬 비전을 가슴에 품고 오늘이 마지막날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또 다른 마지막 하루를 향한 삶을 살아갑니다.

 매일 매일을 나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하루처럼 살아간다면, 분명 내 삶은 지금처럼 나태하거나 권태스럽지 않을 것이고, 작은 욕심에 얼굴을 붉히지도 않을 것입니다. 가진 것이 자랑이 되지도 않고 못가진 것들이 부끄러움이 되거나 낙망하는 이유가 되지도 않을 듯 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좀 더 따뜻한 말과  글, 정직과 감사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사랑이 담긴 삶이 되고, 내가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고 꿈을 꾸며, 그 꿈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행복을 소유한 삶이 되고, 지나가는 시간을 쳐다보지만 않고 여러 곳을 찾아다니고 사람을 만나고 계절의 변화를 즐기는 체험이 가득한 삶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심이나 행복뒤에 오는 '하지만'이라는 이 단어는 매번 물길의 방향을 역으로 돌려버리는 참 못된 녀석입니다- 내 살아있는 의식의 저편에서는 그래도 오늘이 그 마지막 날이 아니고, 내일도 모레도 있는데 하는 달콤한 유혹이 고개를 듭니다. 너무 극단으로 몰아가는 그런 충격요법까지 필요하겠느냐는 설득도 내 마음속에서 솟아오릅니다. 이건 다시 얻은 하루와 나머지 날들을 배불리 먹고 잠자는 데 기꺼이 투자한 입 큰 토끼 수다의 삶의 방식인데 말입니다. 

  정말로(?)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하루라면 나는 어떻게 할까? 아마도 귀 큰 토끼 아하가 했던 일이 내가 가장 먼저 하겠다고 나설 일인듯 합니다. 내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지만 그렇게 가깝게 불러서 안아주고 사랑을 나누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의 어머니, 누이, 형님, 동생, 친구들, 은사님, 목사님..... 아! 한마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는 말을 전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부족할 듯 합니다. 이 안타까움을 진짜 내 인생의 마지막날에 지고 가지 않으려면, 저자가 말한 것 중에서 간단한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보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날에는 내 가족들에게 미소지으며 함께 웃고 울며 살을 비비며 살 수 있어서 고마웠다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서로 서운하지 않을 그런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뒤 다시 사냥꾼의 덫에 걸린 귀 큰 토끼 아하는 옛날처럼 불안하지도 안타깝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지나온 인생을 차분히 돌아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냥꾼이 올 아침을 기다렸습니다.

 분명 오늘 살아있다는 것은 희망이자 기회입니다. 그런 하루 하루가 알차게 모여 마지막 그날에는 인생을 돌아보며 차분히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축복된 삶이 나의 것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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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멋대로 키운 아이 더 크게 성공한다 - 내 아이 성격에 꼭 맞는 성공 교육법
윤태익 지음 / 더난출판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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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에 들어간 '제멋대로'란 말에 부정적인 어감이 있어 약간 삐딱하게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제목으로 눈길 잡으려는 책이 아니야?' 하는 생각 말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제멋대로 한다' 는 것은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다하게 방임하거나 방치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이의 타고난 성격을 찾아서 그 특성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고 보니 멋있는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더 크게 성공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야?' 이것도 의심스런 눈길을 자극하는데 저자는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도 하지 않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성공의 의미는 무엇일까? 저는 마지막까지 뚜렷한 답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아이가 제멋대로 잘 자라서, 자신의 일을 정말 즐거워하며 열심히 하며 사는것이 아닐까?' 하는 정도의 추측만 할 뿐입니다.

 이 책에서는 아이의 성격의 특성으로 세가지를 제시합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머리형의 아이, 감정과 사람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가슴형 아이, 그리고 행동이 앞서는 장형 아이. -여기에 각 유형에 세가지 세분된 유형을 나누어 아홉가지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세가지 유형에 맞추어 아이를 칭찬하거나, 벌하는 방법, 학원을 택할때의 고려점, 방을 꾸며줄 때, 아이들과 놀게 할 때, 공부의 방식이나 동기부여의 방식, 그리고 직업을 선택할 때의 고려 사항등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실제적인 예를 들어주기도 합니다. 물론 여기서 전제되는 것은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서 충분히 관찰하고 이해하여 아이의 특징적인 성격을 파악해야한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당연하겠지요. 요즈음은 수많은 아이교육에 관한 책들과 이론들이 쏟아집니다. 그만큼 많은 관심이 쏠린 분야라는 이야기이겠지요. 하지만 다양한 의견이 많은 만큼 많은 혼란이 있는 분야이기도 한듯 한데, 곰곰히 숙고해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아이들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교육방법이나 양육방법이 존재한다는 말이 옳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사람에 관계된 일이기에 어느 한가지 이론으로 완전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는 고백이 맞는 말일겝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시도하는 아이를 세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버리는 분류방식도, 사람의 성격을 네가지 혈액형에 맞추어 설명하는 혈액형 성격학만큼이나 허무맹랑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감히 하게 됩니다. 설명하기 쉽고 구체적을 설명할려면 이렇게 어떤 유형을 정해 일반화하고 각각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실제 아이들에게 적용한다면 어디 한군데 딱들어맞지 않고 두가지 또는 세가지 특성을 모두 지닌 아이들이 더 많을 거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도 사실이구요. 어쩌면 인간사를 너무 단순화하고 정형화시킨 결과이겠고, 이런 접근방식의 한계일 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저자가 힘들여 에니어그램이라는 방식을 소개하고, 비록 단순하게 세가지로 정형화하여 아이들의 성격을 표현하기는 했지만 이 방식을 통하여 아이들에게는 나름대로의 성격특성이 있고, 결국 그러한 성격특성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환경이나 교육방법, 지도방법, 대화방법 등을 택해야한다는 인식을 좀더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설명한 것은 이 책이 지닌 큰 장점이라고 인정해도 될 듯 합니다. 같은 칭찬이라도 방법에 따라 어떤 아이에게는 짐이 되지만 어떤 아이에게는 힘이 될 수 있고, 똑같은 방식의 꾸지람이라도 어떤아이에게는 적절한 방법이지만 어떤 아이에게는 수치심을 안기거나 마음의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만으로도, 또한 아이와의 풀지못하던 갈등의 문제가 아이나 부모의 잘못이 아니라 서로의 성격특성의 차이에서 오는 기질상의 문제일 수 있다는 그런 깨달음으로 인해 아이를 조금나마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이 책은 나름대로 우리의 자녀교육에 큰 역할 하나를 감당했다는 칭찬을 받아도 될 듯 합니다. 저도 오늘부터는 아이의 특징이나 성격을 좀더 관심있게 관찰하고 숙고하여서, 아이의 특성을 먼저 이해하고 그에 적절한 양육방식을 고민하고 나누는 그런 부모가 되어야겠습니다. 제멋을 잃지않고 자라서 행복해하는 아이를 기대하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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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정말 위한다면 칭찬을 아껴라
이토 스스무 지음, 황소연 옮김 / 책씨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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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몇 번을 칭찬했는냐는 아이도 원치 않는다. 오늘 아이가 납득할 만한 칭찬을 몇 번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 진정한 엄격함은 끊임없이 생겨나는 욕망을 자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안 되는 것은 분명히 안된다고 밝히고 참아야 할 때는 참는 법을 가르쳐 주는 마음가짐이다'

  아이의 교육에 대해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위의 두 문장에 많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물론 다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칭찬교육. 이제는 아이의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서 직장에서도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함으로, 직원들의 의욕을 북돋우고, 기를 살려주자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저자가 말하였듯이 '칭찬하기' 자체는 훌륭한 감정의 표현 수단이 될수도 있고, 한 사람의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줄 수도 있는 긍정적인 힘을 지닌 것이지만, 이것이 교육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을 때 나타나는 뒷면의 모습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 있는 지적은 단순한 심각함이 아닌 아이의 부모로서 문제의식을 가져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아이를 교육할 때, 사소한 일이라도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려는 칭찬교육은 아이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아이가 옳은 방향으로 반응하도록 인도할 수 있고, 자신감을 갖게 하며, 아이와의 친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등의 효과로 인해, 현재는 많은 지지를 받고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크게 2가지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먼저는 장기적인 안목의 결핍에 대한 지적입니다. 칭찬으로 인한 자신감과 의욕, 동기부여 등이 진정으로 아이를 지지해주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교육의 근본목적에 대한 인식부재에 대한 지적입니다. 교육의 목적이 여러가지로 표현될 수 있겠지만 저자는 교육은 궁극적으로 '자립 지원' 즉 홀로 서기를 돕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목적에 비추어보면 칭찬교육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무익하거나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동전의 앞면이 있으면 뒷면이 있듯이, 아무리 좋은 교육의 방법도 결국은 그 이면에 대한 이해의 노력이 있어야 하겠구나, 부모도 공부하고 생각하면 살아야 하겠구나 하는 강한자극을 받게 되는 순간입니다. 지금까지는 단지 칭찬하는 방법으로 인한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던 것뿐만 아니라 칭찬교육 자체에 대해서, 저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고, 독이 될수도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저자가 돌고래 쇼와 칭찬교육을 비교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였습니다. 내아이들과 돌고래를 비교하다니-아주 단순한 자존심이 상한다는 반응이지만-하는 생각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쇼를 준비시키기 위해 하나의 동작을 해낼 때마다 먹이를 주어 쇼를 완성해가는 돌고래에 대한 교육방법과 모든 것에서 칭찬거리를 찾아내서 반복적으로 칭찬하고 아이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는 것이 하나도 다를바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먹이가 도구로 사용되듯이 칭찬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면 도구화 되어 아이가 자신의 의지와 생각대로 자라는게 아니라 칭찬하는 사람의 의도와 통제에 따른 반응을 하게되고, 결국은 다른사람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집착하는 주체성 상실과 자신의 일의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착하여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심정적으로는 그래도라는 생각이 드는건 사실이지만, 칭찬은 다 좋고 다만 기술적인 방법의 문제만이 고려되어야 하는것이 아니라, 잘 뒤집어 보면 근본적인 문제들이 감춰져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상당한 통찰력과 타당성이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제대로 칭찬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도구화 하지 말고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칭찬을 해야하고, 정말 칭찬하고 싶은때라도 참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지적 또한 부모된 자로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식의 칭찬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결국 교육이라는 것이 아이가 잠시 부모 앞에서 재롱떨고 으시대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자립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면, 마음이 재촉하더라도 아이가 홀로 설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보아 주는 부모, 아이를 믿고 아이가 직접 부딪치면서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되어 주라는 저자의 권고는 넘어질까 다칠까 미리 달려가는 나 같은 부모에게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결국 이 세상을 헤쳐나가는 것은 아이 자신이어야 하고, 부모가 아이의 인생을 대신 그려줄 수 없는 것이기에,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참된 사랑 - 무조건적인 사랑, 자상함과 엄격함을 겸비한 사랑, 그리고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사랑-이라는 저자의 말을 가슴에 담고 책읽기를 마무리 합니다.

 나의 아이들이 조그만 풀장에서 춤추는 고래가 아니라, 망망대해를 품에 안고 미지의 세계를 찾아나서는 용기있는 고래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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