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과학 상식, 동물편 - 과학 도우미 03
최은영 지음, 류수영 그림, 이창열 감수 / 효리원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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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꿀벌은 꿀이 있는 곳을 어떻게 찾고, 자신의 동료들에게 어떻게 알릴까?, 반딧불이는 어떻게 빛을 낼까? 닭은 왜 그리 이른 새벽마다 '꼬끼오' 하고 울까?, 토끼 눈은 왜 빨갈까?, 하루살이는 정말로 하루만 살까?, 올빼미와 부엉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지렁이가 비만 오면 밖으로 기어나오는 이유는?, 박쥐는 왜 거꾸로 매달릴까? 코브라는 정말 음악을 좋아해서 춤을 추는 것일까? 개가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누는 이유는?, 고양이의 눈이 밤에는 반짝이는 이유는?  등등등

 이 책에는 동물들에 대한 88가지 재미난 지식들이 담겨 있습니다. 살면서 한번쯤은 '왜 그럴까?'하고 의문을 가져보았거나 아이들에게 질문을 들었을 법한 것들입니다. 그리고 일부는 알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여전히 '왜 그럴까?'라고 묻게 되는 내용들입니다. '아하! 그래서 그러겠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는 내용도 있고, '그런 이유가 있었네!'하고 감탄사를 발하게 하는 내용도 있고, '정말 그런가?'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들도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우리가 보고 사는 동물 세상의 모습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그리고 우리가 무심히 바라보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과학적인 모습들이 숨어 있다는 사실들도 알게 됩니다. 한편으론 아이들이 이러한 작은 지식들을 쌓고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조금씩 넓히다 보면 아마도 우리 사는 세상에 대한 흥미와 관심, 그리고 소중함이 조금씩 더 자라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만화형식 -저는 만화형식의 학습서를 별로 반기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이라고는 하지만 책의 내용에 흥미를 북돋기 위한 삽화정도의 역할을 하게 꾸민 부분이 대부분이고, 아이들이 자신의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만화만 보고는 알수 없기에 내용도 유심히 볼 수 밖에 없는 형식이고, 글자체나 글씨의 크기 그리고 분량이 아이들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보통 학습만화의 경우 우리 아이들은 만화만 보고 정작 중요한 내용에 대한 것들은 외면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는데,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가 작고 빽빽히 채워진 글씨 때문이었습니다 -. 그리고 앞에서 말한대로 여러가지 과학적인 상식을 쉽고 흥미롭게 알아가는 기회가 되기도 할 듯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책들을 대하며 느끼는 아쉬움은 너무 호기심 위주로 진행되는 내용과 단편적인 지식으로 끝나버리는 점, 그래서 통합된 지식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나열된 토막 지식에서 더 발전하고 고민할 것들을 아이들에게 주지 못한다는 점 등입니다. 물론 대상으로 삼는 어린들의 눈높이와 흥미를 유지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 책의 분량상의 한계 등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어찌되었든 우리 아들은 이 책을 보자마자 재미있겠다고 구미를 당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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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좌절, 이유 있다 - 하버드 박사 이창열의 슈퍼영어
이창열 지음 / 앱투스미디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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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쓰지만 영어가 자유롭지 못한 학생, 문법은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회화를 못하는 직장인, 발음은 열심히 배웠지만 상대가 알아 듣지 못하는 사람, 단어는 많이 외웠지만 정작 쓰는 단어는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 영어 학원과 교재를 무수히 섭렵하고도 별 성과가 없는 사람들, 자녀에게는 재대로 된 영어를 배우게 하고 싶은 부모님, 영어 때문에 조기 유학을 준비하는 부모님.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분'이라고 책의 뒷표지에 나온 내용입니다. 아마도 조금 과장한다면 전국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기에 하나 걸리지 않는 사람이 드물테니까요.-물론 있기는 하겠지만- 대학교육을 마치고서 두꺼운 전공서적이나 원서로 된 소설책은 거뜬히 읽어 내면서 영어로 한두마디 하고 나면 더이상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그래서 영어를 못한다고 좌절하는 지독한 비효율에 시달리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정말 코피 터지게 공부하고서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그리고 저자처럼 그 문제에 대한 수많은 진단과 해결책이 제시되었지만 여전히 교육현장에서는 그 비효율을 반복하고 있는 미련스런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전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지금의 중고등학교의 영어교육에 대해서 예전하고 똑같다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리고 나름대로 부분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알고는 있지만, 초등학생들의 영어학원의 유형들이나 중고등학생들이 다니는 영어학원의 모습, 그리고 들리는 말들을 보면 아직도 모양만 바뀐 듯하다는 게 나의 결론입니다. 결국 성적에 얽매이게하는 교육의 부조리가 언어로서의 영어보다는 공부로서의 영어를 강요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오죽했으면 어떤 분은 입시에서 영어과목을 없애 버리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훨씬 업그레이드 될거라고 했겠습니까? 물론 더 근본적인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한국어와 영어의 언어적인 차이에서 오는 것일겝니다. 어순만이 아니라 서로에 상이한 품사나 액센트, 문장의 리듬등 근본적인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 가장 중요한 이유일 듯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찌할 수 없으니 인정해야하는 것이고, 두번째 이유는 배우는 방법이 잘못되어서라는 이야기인데, 글쎄 이것은 여전히 틀이 바뀌지 않고 있는 듯 하고, 저자는 이 부분을 우리에게 집중적으로 이해시키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수없이 틀리고 반복하며 우리말을 처음 배우던 기억을 되살려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 대한 자각과 또한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서로 통하기 위함이라는 뚜렷한 목표설정도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구요.

  책에는 영어좌절을 끝장내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는데, 이 내용들이 곧 우리가 영어에 좌절하는 이유가 될 듯 합니다.

 1. 발음보다 리듬을 알아라

 2. 배운 말보다 하고 싶은 말을 연습하라.

 3. 일대일 대화를 실시하라.

 4. 흥미를 느끼는 책을 읽어라.

 5. 훌륭하지 않아도 글을 마구 써라.

 6. Thesaurus로 단어를 배워라.

 7. 모음없이 자음을 소리 낼 줄 알아라.

 8. 관용 표현을 익혀라.

 9. 쉬운 단어로 표현하라.

 10. 영어를 영어로 이해하라.

 저자는 고등학교를 마친다면 대부분 알게 될,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300개가 모든 영어로 된 글의 2/3를 차지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자가 말한 영어에 대한 여러 내용은 이미 이런 저런 책이나 강의를 통해서 익혔던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어가 어려운 이유는 말을 서로 통하게 하는 언어로서의 영어에 대한 교육이 부족했기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었지만 좌절에 대한 짐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나와 우리 아이들이 변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큰틀의 배움의 환경은 여전히 나의 능력을 벗어난 채 좌절의 이유들을 제공하며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아이들이 공부로서의 영어가 아닌, 언어로서의 영어의 바다에 푹빠져 지낼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더 많이 생기고, 설득력을 얻어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여전히 아이들에게 그래도 점수가 중요하니 영어를 공부하라고 하는 부모가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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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신기한 발명.발견 속으로 Science 과학 속으로 6
오수민 지음, 양은희 그림, 왕연중 감수 / 아이앤북(I&BOOK)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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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고 있으면 머리가 좋아지는 모자,  뭐든지 빨아들이는 청소기, 하늘을 날 수 있는 풍선껌, 전기가 일어나는 장갑, 물 폭탄, 어떤 얼굴도 예뻐 보이게 하는 거울, 신으면 게처럼 옆으로 걷게 되는 신발 등. 조금씩 단점이 있기도 하고 엉뚱해 보이는 이 발명품들은 이야기 속 주인공인 '또 아저씨'의 발명품이랍니다. 발명가 아저씨의 집에서 뚝딱뚝딱, 철컥철컥 등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마을 사람들이 "또야 또" 또는 "또 시작했군"등의 말을 하다보니 '또 아저씨'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또 아저씨의 이상스런 발명품들을 들여다 보면 참 엉뚱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을 들여다 보노라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문명의 이기들이 결국은 그런 엉뚱하고 낯선 발명과 발견들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 아저씨의 말처럼 '세상의 모든 물건은 다 사람들이 발명해 냈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발명품의 대부분은 당시 사회에는 엉뚱하거나 획기적으로 낯선 물건 자체였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낯설어 보이는 또 아저씨의 물건들이 미래의 어디에선가는 문명의 이기로 애용되는 낯익은 물건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네요. 이런 또 아저씨에게 호야라는 소년이 나타나 서로 친구가 되면서 떠나게 되는 이야기 여행속에서 역사상 위대하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했을 재미있고 호기심어린 발명/발견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야기는 스물다섯 꼭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불의 발견에서 시작하여 바퀴의 발명, 문자의 발견, 숫자 0, 인쇄기, 신대륙, 천체망원경, 만유인력의 법칙, 피뢰침, 낙하산, 기계식 베틀, 예방백신, 기차, 사진, 냉장고, 전화기, 다이너마이트, 축음기, 전구, 자동차, 엑스선, 비행기, 텔리비전의 방송 시스템, 페니실린, 그리고 인터넷의 발명으로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각 꼭지의 시작은 또 아저씨와 호야, 그리고 친구 제시와 말하는 로봇 로보의 사는 이야기와 모험으로 시작되고, 그 이야기 속에 등장했던 발명/발견 관련 주제와 연관되는 이야기가 '발명 뭉치'와 '호기심 뭉치'라는 내용으로 자세히 설명되고 한번쯤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았을 의문들을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흥미롭게 본 부분들은 비행기의 발명에서 나오는 '라이트 형제보다 앞서 비행한 사나이들'에서 나오는 리처드 피어스, 알렉산더 모하이스, 글레망 아데르, 오토 릴리엔탈, 구스타프 바이스코프의 이야기와 그런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라이트 형제가 최초의 동력 비행 성공이라는 영광을 차지하게 된 연유에 대한 설명 등 작가가 많은 시간을 들여 각각의 주제에 대해서 많은 자료들을 모으고 정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들이었습니다. 솔직히 아이들 책을 보면서 많은 책들이 라이트 형제가 최초의 비행 성공자들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끝냈지, 이 책의 내용처럼 짧지만 좀더 깊이 있게 그 내용들을 만나보지는 못했다는 기억입니다.-이것은 많은 책을 대하지 못한데서 오는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라이트 형제가 제일 먼저 비행에 성공한 이들이라는 사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이면의 역사를 조금이라고 알고 있다는 것은 아이들이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눈을 그만큼 넓혔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리 짧고 흥미로운 형식에 나름 폭넓게 내용을 채운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속의 발명/발견 하나하나를 곰곰히 되돌아보면 그 하나하나가 곧 사람들이 살아온 변화의 역사의 큰 획이었음을 보게 됩니다. 처음의 불의 발견으로 바뀌게 된 인류의 생활의 모습이 그렇고 마지막에 나오는 인터넷의 발명으로 바뀐 인류의 삶의 모습이 또한 그렇습니다. "발명이란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일이야. 작은 발명이 큰 발명을 낳고, 큰 발명은 세상을 바꾸어 놓지."라는 또 아저씨의 말처럼 그런 획기적인 발명/발견들은 아주 작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기도 하고, 어느 한 순간의 호기심에 의한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으로 이루어지기도 했을겁니다. 그것들이 모여서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룬 기반이 된 것이지요. 우리 아이들도 자신들의 작은 호기심 속에 숨어있는 세상을 바꾸는 그런 힘이 위대함(?)을 알고 키워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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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 씨와 파란 기적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7
파울 마어 지음, 유혜자 옮김, 우테 크라우제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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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인물.... 막스, 그리고 그의 아버지 슈테른하임, 슈테른하임의 친구인 에드가 씨, 그리고 막스네 집 윗층의 리히트블라우, 그리고 학교 선생님과 막스의 친구, 슈테른하임에게 파란 약물을 건네준 이상한 할머니의 이웃집에 사는 할아버지, 리센코프 할머니.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오간 등장인물.... 벨로 씨(개), 벨로 씨의 여자 친구 아드리엔느, 에드가 씨의 집에서 기르던 토끼 하스 씨와 암탉 아주머니 다섯명, 그리고 이 이야기의 매듭이 되는 이상한 할머니(막스의 증조할아버지가 만든 파란 용액을 마시고 사람이 된 개로 추정됨)  

 막스는 애완견을 가지고 싶어하는 어린 학생입니다. 아버지는 약사이고, 어머니는 이혼하고 악어사냥꾼에게 가버렸고, 그의 증조 할아버지는 뢰벤가의 마법사라고 불렸던 유명한 약사입니다. 이야기의 발단은 그 유명했던 증조 할아버지가 만든 파란 약물을 이상한 할머니가 막스의 아버지에게 전해주면서 시작됩니다. 그 약은 우연찮은 사건으로 기적의 비료로 인식되어 슈테른하임의 친구인 에드가 씨의 농장에 뿌려지는데 그 용액은 식물의 종이 변하게는 하지만 엄청난 성장속도로 자라게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깊은 비밀은 막스와 그의 애완견 벨로의 호기심과 우연찮은 사고에 의해 막을 올립니다. 애완견이던 벨로가 파란 약물을 우연히 핥아먹고서 사람이 되어버리는데, 이야기는 이후로 쉼없이 흥미를 유지하면 진행됩니다..........

  '파란 약물을 먹고서 개가 사람이 된다'는 기본 얼개만을 가지고 사람들이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면 어떤 이야기가 꾸며질까 하는 생각을 먼저 해 봅니다. 작가인 파울 마어가 들려준 이야기가 현실세계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상상력의 세계를 끌여 들어왔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부자연스러운 군더더기나 억지스런 설정이나 과장된 인간 모습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애완견을 갖고 싶어하는 막스라는 소년과 그 주변 사람들과의 삶속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개가 된 벨로라는 상상력의 세계를 멋지게 버무려서 그려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은 미하엘 엔데의 여러 어린이 책들을 읽으면서도 가졌던 것인 듯 합니다. 무릇 판타지 동화라거나 상상력을 키워주는 동화라고 한다면 이런 정도의 기발함과 자연스러움과 또한 재미를 가져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키워준다고 하는 많은 활동들보다 이러한 이야기 한 편이 훨씬 더 유용할 거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 능력은 말로 강요한다고, 억지로 시킨다고 자라나는 것이 아닐터이고, 이러한 무한한 상상의 세계의 끝자락과 연결된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마법의 파란 용액 한 방울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들을 작가의 끊임없는 땀방울이 어린 지적 노력의 결과물일겁니다. 그래서 읽는 이는 더 재미있고 유쾌하고 기발한 이야기라고 느낄거구요. 나처럼 우리 아이들도 벨로 씨와의 멋진 세계를 여행하고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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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손오공의 단어마법 1
김현수 외 지음, 진승남 그림 / 아울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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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잠을 잤는지 지각한 손오공, 놓친 버스를 타기 위해 한자 단어 마법을 사용합니다. "속도를 줄여줘! 감속 速!" 그래서 막 버스를 타려는 순간 운전석에 있던 운전사-마왕족의 하나인데 이름은 잘 모르겠네요. 아들에게 물어봐야 하나?!!-가 갑자기 비웃으며 "속도를 빠르게! 가속 !"  하고 한자마법을 사용하여 손오공을 골탕먹입니다.>

 마법천자문, 아이들이 있는 부모라면 이미 수없이 보았을 것입니다. 한자를 공부하는데도 아이들이 더 신나게 보며 책에 나오는 한자의 뜻과 음을 가지고 서로 장난까지 치며 누가 더 센지 겨루기를 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분명 학습에 대한 새로운 시도이고,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상당히 성공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만화라는 형식의 약점(?)이 얼마만큼 극복될 것인지에 대한 부모로서의 걱정과 한자에 대한 아이들이 실력이 그들이 즐기는 만큼 향상되어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이번 '손오공의 단어마법'은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법천자문을 반대말, 소리는 같고 뜻이 다른 말, 같은 한자이면서 다른 뜻과 소리가 나는 경우, 단어의 순서를 뒤집으면 뜻이 바뀌는 말 등에 대한 단어중심으로 아이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단순한 한자의 음과 뜻이 아니라 한자가 모여서 이루는 단어를 알려주고, 뜻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설명해 주는데, 서로 대비되는 단어나 비교되는 단어를 사용하여 더 흥미롭게 내용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법천자문 시리즈처럼 스토리를 가지고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각 단어들에 대한 간단한 만화형식의 설명과 내용들에 대한 좀더 심도 있는 설명을 옆 페이지에 곁들여서 학습적인 면이 좀더 강조되었다는 생각입니다.

 '반대말' 꼭지를 통해서 한자단어가 반대말을 이루는 원리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수 있고, '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른 말' 꼭지를 통해서는 한글로는 똑같이 표현되지만 문장에서 쓰임에 따라 뜻이 달라지던 말들에 대한 확실한 이해의 계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 '같은 한자어가 다른 뜻과 소리가 나는 경우, 그리고 순서를 바꾸면 뜻이 달라지는 말'에 대한 단원에서는 아이들에게 설명이 쉽지 않은 내용일 것 같은데, 아무튼 자연스럽게 내용들을 익히게 하고, 한자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반대말 꼭지에 나오는 어휘 중에서 '액체-기체-고체', '육로-수로' 등 몇몇 단어는 반대말이라기 보다는 정확히 말하면 상대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남자는 여자의 반대어가 아닌 상대말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항상 이러한 책을 볼때면 형식이 만화라는 사실에서 매번 망설임을 갖게 됩니다. 재미도 있고, 아이들이 학습하는데 흥미를 유발하는 것도 분명 뛰어나고, 또한 아이들이 집중하여 몇번 보고 나서는 그 안의 한자어들을 줄줄 외우는 것을 보면서도 말입니다. 아마도 이런 생각들이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어린아이들의 학습서의 경향이 만화형식으로 치우쳐 흐르는 것을 보면서 걱정이 더 많은 편입니다. 아이들의 사고능력이나 독해/독서 능력의 저하로 이어질 거라는 염려가 그 이면에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학습서들이 분명 도움이 되는 아이들이 있고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음을 애써 외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흥미롭고, 아이들이 따분해하지 않고 한자어에 대한 이해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될 수 있을 거라는 장점들도 있음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가르치려면 고민이 되었을 그런 내용들인데 말입니다. 어쨌든 내일이면 다시 나의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며 손오공이나 그 주인공들의 흉내를 내며, 한자 단어마법에 심취(?)해 있는 아이들을 난 그저 찬찬히 바라만 보고 있을 겁니다. 다른 책들도 열심히 읽어주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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