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세계 - 생생 입체 사진 팝업북
리처드 퍼거슨 지음 / 애플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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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때문에 처음 팝업북을 대했을 때,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책의 내용을 아무래도 더 따지는 편이기에 팝업북을 신기함으로 먼저 바라보게 되었지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불쑥 튀어나오는 여러 구조물들과 다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접혀들어가는 페이지를 보면서, 그 안에 들어선 정성은 책의 내용을 채운다는 것의 의미를 전혀 다르게 이해하게 만드는 면도 있었던 기억입니다.

 이 책은 나비, 메뚜기, 무당벌레, 사슴벌레, 잠자리, 그리고 꽃밭에 모인 곤충들, 이렇게 여섯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면 불쑥 튀어나오는 주황색 꽃에 앉은 나비와 풀잎에 내려앉은 메뚜기,  분홍빛 꽂과 함께 있는 세마리의 무당벌레, 나무위에서 힘자랑을 하고 있는 사슴벌레, 노란 꽃위에 날개를 펼치고 앉은 잠자리, 꽃밭과 숲속에 모인 여러 곤충들의 움직임이 팝업북을 볼때마다 느끼는 어떻게 이리 만들었나하는 호기심을 유발시키며, 각각의 화려함을 뽐냅니다. 하지만 다른 팝업북과 다른 특징이 한가지 눈에 띄이는데, 각 곤충들의 모습이 그림이 아닌 생생한 사진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진 사진 팝업이라는 사실입니다. 더하여 각각의 곤충사진이 실제 곤충보다 확대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곤충을 확인하는 것 이상으로 생생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먼저는 눈에 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팝업북을 대해본 것은 아니기에 개인적인 편견의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각 페이지마다 소개되는 곤충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읽을거리를 정리한 장치를 배치해 놓은 것도 읽고 보는 이에 대한 배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나이든 팝업북 매니아들이 있다는 말을 듣기는 하였지만, 개인적으로 그리고 책을 통한 지식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팝업북은 이제 책을 막 대하기 시작하는 어린아이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글씨보다는 그림과 색감, 그리고 입체적인 움직임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책을 읽는 이와 소통을 한다는 장점을 따진다면 어린아이만큼 훌륭한 팝업북의 독자는 없으리라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처럼 각 곤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 아이들에게 부모가 읽어 줄 수 있는 내용을 첨가한 부분은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다는 것과 책을 가지고 논다는 의미를 함께 선사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생생한 사진을 통한 팝업과 곤충에 대한 설명을 통해, 책을 통해 세상의 지식을 처음 대하는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신비로운 독서 또는 놀이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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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쪽빛그림책 2
이세 히데코 지음, 김정화 옮김, 백순덕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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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야기에 어울리게 차분하고 깔끔한 색채로 파리의 곳곳의 풍경과 를르와르 아저씨의 작업실과 작업하는 모습이 그려진 이 책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식물도감이 망가져서 그것을 고치고 싶어하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소녀는 새로운 책보다는 자신이 귀하게 여겼던 책을 다시 고치고 싶어서, 파리의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를르외르 아저씨를 만나게 됩니다. 를르외르가 제본가라는 의미라고 하니까 책의 제목은 "나의 제본가 아저씨"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내부가 뒤죽박죽인 아저씨의 작업실에서 소녀는 아저씨가 책을 낱낱이 분해해서 다시 말끔하게 제본을 하는 과정을 통해서, 책에 새 생명이 불어넣어지는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손으로 하나하나의 과정을 정성들여 처리하고, 마지막으로 표지를 만들 가죽을 얇게 펴는 모습까지 본 뒤에 소녀는 를르외를 아저씨와 공원을 산책하며 공원의 아카시아 나무의 나이 만큼이나 오래된 아저씨의 를르외르라는 가업에 대한 이야기도 듣습니다. 소녀에게 이름을 묻고 헤어진 아저씨는 소녀와의 만남을 통해 책에 새 생명을 부여하는 마법을 지녔던 아버지의 손과 가르침을 기억하고선, 아마도 그런 마법을 이젠 자신의 소녀의 책에도 부여하고 싶었던지 밤늦게까지 작업실의 불을 켜놓고 일을 하셨습니다. 소녀가 새 싹이 난 화분을 가지고 아저씨의 작업실에 들렀을 때, 소녀의 책에도 새 생명이 불어넣어졌습니다. 다 망가져 버려질 뻔한 책이 "ARBRES de SOPHIE" - 소피의 나무들-이라는 멋진 금박 글씨에, 파릇한 아카시아 그림의 표지를 입고 다시 태어났답니다. 소녀는 새로운 자신만의 책속에서, 들고 온 화분 속의 싹이 아카시아라는 사실을 찾아내고선, 어느 새 잠들어버린 를르외르 아저씨의 손에 조용히 전해 드립니다.... 아저씨가 마법을 부려 생명을 준 책은 다시는 뜯어지지 않았고.....  소녀는 이제 식물학 연구자가 되어 를르외르 아저씨와 함께 보았던 그 아카시아 나무앞에 책을 펴들고 서 있습니다. 

 다 읽은 후 내내, 를르외르 아저씨가 책을 다시 제본한다는 것, 그래서 책에 다시 한번 새 생명을 덧입힌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적어도 400여년을 장인으로서 이어져 온 가업을 성실하고 묵묵하게 계속하는 를르외르 아저씨의 모습속에서 그리고 그 책을 통해서 새싹의 이름을 찾고, 또한 식물학자가 된 소녀 소피의 모습속에서, 책이 제본가의 손을 통해서 매번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의미가  단지 겉표지가 멀쩡해졌다거나 너덜거리던 책장이 다시 정상적이 되었다거나 하는 단순함을 넘어선, 한 사람의 삶이 되고 미래가 된다는 그런 속깊은 이야기를 작가는 이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하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를르외르 아저씨가 다시 제본을 한다는 것은 책을 다시 분해하고, 크기를 맞추기 위해 가장자리를 자르고, 너덜거리는 책장을 실로 땀땀이 떠서 다시 꿰매고, 풀칠을 하고... 하는 등의 눈에 보이는 일련의 과정에 담긴 정성과 장인의 혼,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깨달음을 아마도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을 듯 합니다. 

60여 페이지가 채 못되는 그림과 짧은 이야기 속에, 그 그림과 이야기가 겉으로 말하는 것 이상의 많은 의미와 따뜻함이 담겨 있음을 느낍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고는 하지만, 이 안에 담긴 작가의 정성과 따뜻한 시선, 그리고 를르외르 아저씨의 제본가로서의 묵묵한 삶은,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을, 다 읽고 나서도 내내 마음속에 남겨줍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이가 어린이든, 청년이든, 장년이나 노년의 영혼이더라도 나와 동일한 울림을 가슴으로 느끼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감히 해 봅니다. 그의 마음 문이 열려 있기만 하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 주위에서는 이야기 속의 를르외르 아저씨처럼 제본을 하는 책을 찾기도 어렵고, 한편으로는 소피처럼 책 한권을 귀히 여기기에는 책이 너무 흔한 시대가 되어버렸지만, 내 손에 쥐어지는 책에 대해서 그리고 그 책에 내 손때가 묻어간다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나의 아이들에게도 내게 들려준 그런 속깊은 이야기를 속삭여 주리라는 엉뚱한 기대를 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부디 내가 들은 이야기보다 더 풍성한 속삭임을 나의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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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지 우주 만화 과학 큰지식 백과 1
곰돌이 co. 지음, 박순구 그림, 임홍서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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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지'라는 책제목이 아마 이 책을 보면 놀랄 것이 많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Know-large'의 한글표기임을 알아차리고는 제목을 가져다 붙인 이의 재치에 잠깐 미소를 짓게 됩니다. 정말로 우주에 대한 것들을 알아가노라면 놀랄만한 지식들이 쏟아질테니까요.

 매번 우주나 공룡시대에 대한 내용들을 보면서, 어린 아이들이 무한한 상상력의 나래를 펼칠수 있는 현실적인 공간이 이제는 우주이고, 과거의 시대는 바로 공룡시대일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과학지식들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을 보노라면 경외감이 먼저 밀려오는 것이 사실이고, 아득한 공룡시대의 비밀을 생각하면 호기심이 한껏 자라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을 듯 하니까요. 하여간 매번 새롭게 밝혀지거나, 다양한 지식을 담은 우주에 대한 책들을 대하면서도, 아직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훨씬 많은 미지의 세계, 밤하늘에 별들을 잔뜩 품은 우주의 모습은 아직까지는 현실보다는 상상의 나래를 더 많이 허락하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얼마전 명왕성이 행성의 지위를 잃었을 때, 아이에게 이제는 '수금지화목토천해'까지만 외우면 된다고 하였더니, 아이는 왜 명왕성을 빼느냐며 궁금해 하였습니다. 신문에 나온 행성의 기준이니 뭐니하는 것들은 내가 이해하기도 난해한 부분이라서 그냥 과학자들이 명왕성을 빼기로 했다는 이야기만 하고 말았는데, 과학도 절대적인 것이 아닌 사람들의 손으로 재단한 것이라는 상대성을 아이에게 어렴풋이나마 알게 해준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놀라지 우주' 이 책이 그런 태양계의 행성에 대한 변화를 실은, 나와 우리 아이들이 대하는 첫번째 책이었습니다.

 책을 펼치면 커다란 태양계에 대한 소개 사진이 읽는 이를 반기는 이 책은, 박천지 박사라는 알듯 모를 듯한 박사와 그의 조수 똑소리나는 구미호, 소심파 어린왕자와 그의 연인 로즈, 허블망원경으로 이름이 익숙한 허블 박사, 그리고 최초의 달 착륙 우주인 암스트롱이라는 여섯인물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만화입니다. 우주라는 제목이 달리기는 하였지만, 지금까지 그래도 많은 내용이 밝혀지고 이야기거리가 많은 우리 태양계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태양계 외의 우주에 대한 내용은 기존의 책들과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습니다. 우리 태양계에 대한 내용은 각종 탐사선에 의해서 밝혀진 내용들이 담겨있고, 특히 선명한 태양과 각 행성, 그 위성들의 사진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만화로 된 학습서를 아이들이 열독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거의 대부분이 만화부분은 열심히 보지만, 학습에 중요한 요점들이 정리된 부분은 그냥 넘어가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이 책에도 흥미로운 사실에 대한 정리된 부분이 각 단원의 뒷부분에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도 모두가 선명한 사진들을 주로 하여 설명하는 것들이라 밋밋한 글로만 구성된 편집에 비해 흥미롭게 접근할 수가 있고, 각 단원의 요점은 만화의 내용으로 소화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알아두면 하는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행성지위에서 탈락한 명왕성을 플루토라는 이름으로 다른 소행성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 부분을 함께 보면서, 행성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확인하고, 또한 우주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책을 통한 여행이지만, 여기 있는 내용을 통해서 아이와 함께 색다른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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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아저씨의 행복한 사진첩 좋은책어린이문고 4
캐시 스틴슨 글, 캐시아 차코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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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두장의 사진, 이 책에 담긴 이 열두 장면속에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의 모습이지만,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이고, 용기있게 산다는 것이 무엇이고, 진실하다는 것이 무엇이고, 또한 평범한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순간을 선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엘리엇 씨는 수위로 일하는 게 좋았어요'라는 문장으로 시작된 이 책은 제시 루카스 공립학교에서 일하는 엘리엇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쓴 감사의 말을 보면 다른 학교의 수위장인 엘리아 앨런의 실화를 바탕으로 저자가 이리 이야기를 꾸민 듯 합니다- 국기를 게양하고, 학교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아이들의 어려움을 도와주며 사는 것이 마냥 좋은 듯이 생활하고 있는 엘리엇 씨는 또한 젬마와 제이슨이라는 어여뿐 손녀와 손자를 둔 할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손녀에게 하모니카를 연주해 주고, 손자와 축구를 함께 하는 인자한 할아버지..... 하지만 그에게 한가지 문제는 아직까지 글을 제대로 읽거나 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손녀가 책을 읽어 달라거나 학교에서 학생들이 글을 읽어 달라고 부탁하면 안경 핑계를 대고, 남의 집에 학생들이 공이 들어가자 개를 조심하라는 팻말을 읽지 못하고 용감하게 공을 주으러 넘어갔다가 개에게 바지가 찢기기도 합니다. 손녀 젬마의 거듭되는 책을 읽어달라는 재롱과 데릭이라는 학생이 읽기를 제대로 못해서 아이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모습을 본 아저씨는 손녀에게 다정하게 책을 읽어줄 수 있는 할아버지가 되기위해 글을 배우기로 다짐합니다. 아마도 이제야 글을 배운다는 자괴감과 부끄러움이 더 많았겠지만, 그리고 중간에 제대로 배우지 못한 수치스러움에 다시 마음문을 걸어 잠그고 포기하려고도 하지만, 손자가 손녀에게 책읽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글을 모르는 것보다는 너무 쉽게 포기하려는 모습이 훨씬 부끄러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 후, 엘리엇 씨는 더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할 만큼 더 떳떳해지고, 이제사 책읽기를 배우게 된 즐거움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는 그가 그리도 바라던 손녀에게 책을 읽어주고, 또한 자신의 하모니카의 멋진 멜로디를 들려줄 수 있게 되고, 수위장에 지원하는 원서와 편지도 혼자서 작성할 줄 알게 되고, 방학식날에는 자신이 직접 쓴 글을 자랑스럽게 읽을 수 있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의 글은 이리 시작됩니다.

  '엘리엇 씨는 수위로 일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 노릇을 하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엘리엇 씨에게는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을 어른의 눈으로 들여다 본다는 것에 항상 어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아무래도 어른의 감정과 눈높이로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재단하려는 경향때문이겠지요. 물론 그런 과정을 통해서 복잡하게 얽힌 어른들을 위한 책보다 구조가 더 단순하지만, 훨씬 더 강하게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아이들의 책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그림 몇장에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그림책에서 비롯하여 아이들을 위한 창작소설에 이르기까지, 어른들의 꾸밈과 가식을 모조리 벗겨낸 순전한 이야기들이 더욱 더 가슴에 와 닿는 경험이 많은 것은, 아마도 내 아이들의 책을 함께 읽으며 생활할 수 있었던 덕분이었던 듯 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그러한 진실을 한 방울 챙기게 됩니다. 짧은 엘리엇 씨의 이야기와 사진첩 속에, 그리도 원하던 우리 사는 삶이란 것이 어찌해야 되는지, 삶에 진실하다는 것과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나의 가족과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잔잔한 울림이 있었으니까요. 우리 아이들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첩속의 엘리엇 씨에게, 그리고 그의 삶을 향하여 루카스 공립학교의 학생들처럼 열렬한 박수를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마도 그 박수소리 속에는 그에 대한 격려와 이해,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격려와 이해가 함께 섞여 있으리라고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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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상식 퍼즐 1 - 과학
심후섭 지음, 정재홍 외 그림 / 효리원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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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교과서 낱말퍼즐>이라는 책을 사주었던 기억이 새로운지라, 그 정도의 수준을 생각하고 겁없이 아이들과 함께 '우리 퍼즐문제 맞추자'며 달려들었습니다. 당시 그 책은 1학년 책에 나오는 단어들의 배합을 통해서 학습효과를 노리는 책이었는데, 내용이 1학년책의 단어들로 국한된지라 그리 어렵지가 않았었기에, 이 책에 들어가는 퍼즐과 상식이라는 단어, 그리고 초등 교과서와 연관되어 있다는 -저학년은 아니지만- 소개글에서 그 정도의 난이도를 기대한 것이지요. 하지만... 두둥~~~ 이제 초등 저학년인 두 아이와 내가 머리를 들이밀고 첫페이지를 시작하는 순간.... '어 이게 무슨 말이지?', '너무 어려워!' '답 보자!' 등등... 이거 문제 풀이가 아니고 뒷페이로 답을 찾아나서기 일쑤입니다. 두 아아에게는 종유굴이니 종유석, 석순, 프로이트, 정신 분석학, 정신적 에너지, 초파리, 유전자, 전기 에너지, 화학 에너지, 석회암, 용암 등등 첫 문제에서부터 개념을 설명하고 이해시켜주어야 할 말들이 넘쳐납니다. 결국 두 아이는 '아유! 너무 어렵잖아 !'라는 표정을 지으며 돌아서고 말았습니다. 선행학습(?)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 유익한 과학상식이나 지식을 안겨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함께 날아갑니다. 저만큼~~~

 초등3년부터 배우는 관찰과 과학을 중심으로 문제를 꾸몄다고는 하지만 퍼즐문제의 특성상 적절한 단어 모두를 교과서의 내용이나 연관분야에서 채운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부분이었을겝니다. 그래서 과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찾다보니 상당히 난이한, 교과서 내용과는 거리가 있는 문제들이 끼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문제들입니다.-물론 난이도는 사람에 따라 달리 느껴지겠지요.^^

 - 한 지역의 환경 상태를 알아보는 척도로 이용되는 생물.

 - 골짜기 어귀에서, 하천에 의하여 운반된 자갈과 모래가 평지를 향하여 부채 모양으로 쌓여 이루어진 지형.

 - 초파리 실험을 통해 유전자의  존재를 밝힌, 노벨 의학상 수상자.

 -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한, 유기 화합물은 생명이 있는 생물 조직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며, 인공적으로 원소를 가지고 합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론.

 - 일종의 증기 터빈인 기력구, 수력 오르간, 주화를 넣으면 물이 자동으로 나오는 성수함 등 여러 가지 자동 장치를 만든 그리스의 물리학자이자 수학자. 등등

 하지만 넓고 다양한 분야의 과학지식을 얻겠다고 생각하고, 두툼한 백과사전을 옆에 두고 -또는 복잡한 인터넷 검색도 각오하고- 문제 하나하나를 이해해 가려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다른 어떤 책에서보다 넓고 다양한 지식을 대할 수 있는 기회는 되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다만 나라면 책의 난이도에도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어렵거나 난해한 용어나 내용들에 대해서는 단지 문제로 몇자 적어 설명하는 것이 아닌 문제풀이나 단원 마지막에 백과사전 형식의 설명을 달아 이해를 도왔겠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물론 그렇게 한다면 책의 분량이 훨씬 늘거나, 문제의 양을 더 줄여야 했겠지만, 아마도 많은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답을 보면서 문제를 풀고 단편적인 지식으로 그 내용을 알았다고 하지는 않을는지, 아니면 더 많은 아이들은 앞의 몇 문제를 풀다가 흥미롭기 보다는 어려워서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해버리는 것은 아닐는지, 한번쯤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입니다. 좋고 나쁨을 떠나 상당한 난이도의 문제들로 인해 어른인 나도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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