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2. 24.

오랜만에 재미난 책을 잡았다.
[야살쟁이록]이라고 우리교육에서 나온 정말 따끈따끈한 책인데
70년대산들의 고교생일기라고나 할까, 유월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의 87년부터 88올림픽을 거쳐, 89년 전교조가 창립되기까지, 그야말로 울나라 민주화 대투장의 시기를
온몸으로 산(?), 아니 어리버리하게 고삐리 딱지를 달고 보낸 아이들의 학급실록을 담고 있다.

죽여주는 작가의 말빨, 혹은 글빨은 일본의 무라까미 류를 생각나게 한다. 그의 책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69]. [야살쟁이록]은 한국판 [69]다. 그렇다고 그것의 아류인 건 아니고,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배경을 가진, 곧 내가 가장 사랑하게 될 책이란 뜻.  다 읽고 강추했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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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2. 23

에~ 오늘은 독서일기는 아니지만 재밌는 카페가 있어 소개차 찔라닥~!
네이버에 [책에 날개를 다는 사람들] 북크로씽이란 카페가 있는데
이 발칙한 것들이, 자기가 읽은 책들에 라벨을 붙여 공공장소에 놓아둔채
불특정 다수와 함께 돌려 읽게하는 모임이란다.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좋은 책을 돈 안들이고도 함께 읽을 수 있을 터.
한 사람이 작은 도서관의 역할을 하게 되는 거시지..
우앙~ 그리하여 의도도 좋지만 방법이 넘넘 참신하여, 가입을 안할 수가 없었징..
땡기면 들어와서들 보셔~

http://cafe.naver.com/crossingbook.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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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2. 21

1. 어제는 [유리가면]을 함 볼 작정이었다.
그러나 아침부터 운동을 한 탓인지, 봄날 같은 날씨 탓이었는지
나른함을 달랠길 없어 집에 가자마자 폭 꼬꾸라졌다.
[유리가면]과 나는 별 인연이 없나? 왜 이리도 읽어 보기가 힘든거샤..

2. 오고 가며 [블랙잭] 3, 4권을 읽었다.
예쁜 도야지 님의 말마따나 70년대 작품이라는 것 등을 머리에 넣고 읽다보니
이상시레 관대하게 읽힌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눈에 잘 들어온다고나 할까.
아니면 뒷 부분으로 갈 수록 1, 2권의 단순함을 넘어서서 그러는 것일까.
것도 아님 내가 역시나 귀가 얇은 탓에...ㅠ.ㅠ.
암튼간 20여 권에 이르는 책이지만, 5권까지 밖에 손에 들어오지 않았으니
여기서 끝내련다.

3. [파파톨드미]의 나내 하루노의 새론 작품 [판테온] 1권을 손에 넣었다.
아직 도입 부분이어서 감이 잘 잡히지는 않은데, 몬가 재밌을 것 같은...ㅠ.ㅠ.
혹시 남매간의 사랑을 다룰 작정인가. 치세가 커서 고딩이 된 듯한 그림 톤이, 재밌다.

으흐흐흐, 연빵 3일째 독서일기를 쓰고 있당. 괜히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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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2-23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가면 재미있어요... 완결이 안되서 그렇지...
독서일기 다시 컴백하셨네요... ^^
그런데.. 제가 바빠.... 알라딘에 들어오기 힘드네요...
저도 빨랑 책 이야기랑 만화 이야기 채워 나가야 할텐데...
 

2004. 2. 20

아흠. 또 금요일이네.
한동안 몰아닥친 태풍이 지나간 자리.
여전히 할 일이 차곡히 쌓여 있음에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에고고고. 다시 요이~땅을 외쳐야 하는데
왜 이리도 정신은 산란하기만 한지.
시나브로 봄인가보다.

얼마전 읽다 만 책 하나. [어른의 학교]가 생각났다.
이윤기는 이 책에서 지기 김명곤이 한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옮겨썼다.
"...소리를 하든, 연기를 하든, 연출을 하든, 자기가 하는 일에 깨어 이써야 하는데, 이게 쉬운 일 아니다. 나는 직업상 많은 사람들 만나고 다니는데,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특징이 있더라. 자기 하는 일에 깨어 있더라는 것이다. 저금하는 놈과 공부하는 놈에게는 못 당한다는 옛말이 있다. 깨어 있는 상태에서 조금씩조금씩 쌓아가는 전문성, 그걸 무슨 수로 당하겄냐...."
한동안 나의 무기력함을 한 순간에 날려버린 말. 조바심 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나 할까, 무작정 해 치우는 것이 아니라, 깨어 있는 상태에서 야금야금. 그것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나만의 전문성이 길러지겠지, 생각했다.
조바심을 버리고, 다시 요이~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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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지난 독서일기 25

2004. 2. 19

(으악~ 벌써 글을 올린 지 열흘이나 되었단 말이쥐.. 언제 이리 시간이 많이 갔다냐..ㅠ.ㅠ.)
[독서일기 24]를 쓰면서 다시 끄적거리기를 일상화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아직은 시기상조였나보다.
앞으로는 그런 생각을 지.양.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들은 대부분 만화책.
애장판으로 나온 여덟권짜리 [기생수] 를 마무리짓고
요즘은 [블랙잭]이란 만화를 보고 있다.

1. 기생수
하암. [바사라]와 [명가의 술]에 이어 만화가들에 대한 환상이 지속되고 있다.
뭔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역시나 남다른가 보다.
앞서가는 사회의식, 한 개인 뿐 아니라 한 시대와 사회를 꿰뚫는 철학들이 베어 있다.
혁명의 단호함을 다시금 일깨워준 [바사라]
장인 정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명가의술]
그리고 이번엔 인간 중심주의를 역으로 생각케 만드는 [기생수]
만화의 세계는 정말, 다양하고 화려하다. 그리고 그 속에 삶의 철학이 있다.
인간을 잡아 먹는 외계 생명체의 등장으로 떠들썩한 세상.
그러나 알고 보면 인간의 잔혹함과 이기심은 이들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외계 생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인간을 먹지만
인간은 탐욕을 채우기 위해 사육을 하고 온갖 것들을 잡아 먹지 않느냔 말이지.
게다가 재미로 사람을 죽이는 인간, 그속에서 누가 더 인간적인 것인지,
아니 인간적인 것이란 게 뭔지를 끊임없이 생각케 한다.
먹이사슬의 관점으로 보면, 인간은 천하무적. 이런 인간에게도 천적이 있다면, 인간들의 이런 못된 짓꺼리들은 좀 줄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발상에서 이 책이 시작됐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화두를 던져주는 것 같다.
무엇인 인간적인 것인가.
더불어 사는 삶만이 지구를 구원할 것이다.

2. 블랙잭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집어든 책.
무면허지만 수술의 천재라 불리는 주인공이 펼치는 수술 이야기이다.
이제 3권을 집어든 터라, 모라 딱히 이 책을 이야기하고 싶진 않지만
그리 재밌거나 끌리는 만화는 아닌 것 같다.
스토리가 약하고, 묘사가 거칠다. 상황상황을 꼼꼼히 기술하지 못하고 휘리릭~ 하면 모든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버리는 터에 비슷한 상황들의 연속으로 지루하기도 하다.
사건 위주여서, 군데군데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개인사들이 좀더 추가되었다면 감흥도 있었을 듯한데, 많이 아쉬운 책이다.
누군가는 [헬로우 블랙잭]이 더 재밌다던데, 좀더 읽고 [헬로우 블랙잭]이나 [닥터 노구찌]로 들어가야겠다.

3. 파파톨드미 25~26권.
한 달에 한 권 정도 찔끔찔끔 나오고 있다. 드문드문 읽는 게 체질에 맞지 않는데
그래도 끊어지는 사건별로 이루어져 있어 한권씩 읽는 게 어렵지 않은 만화다.
초기에 주인공 여자애가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요즘은 좀 형식적으로 흐르는 듯하다. 아쉽다. 그래도 나오면 또 보겠지.. 헤헤

독서공책을 하나 만들어 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생각하자마자 철회했다.
역시나 너무 구찮을 것 같아서가 이유.
그래도 언젠간 함 해 볼만한 짓이긴 하지.
차곡차곡 쌓여가는 아날로그 공책위에 다듬어지지 않은 글줄.
시간의 흐름이 그대로 베어날 먼지 쌓인 공책.
캬~ 생각만해도 죽이는데, 헤임.. 이노무 구차니즘..ㅠ.ㅠ.
그래도 올해는 독서 계획을 좀 잡아보고 책을 읽도록 해봐야지.
이것저것 기웃거리다간 읽어야 할 책 못읽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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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디엠k 2004-02-19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랙잭은 데스카오사무가 70년대에 발표한 작품이라 지금의 감각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많지. 하지만 그 시절에 만화에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 전개한 작가는 없었다고 생각해. 블랙잭의 경우, 인간과 인간이 가진 기술에 대한 고민은 그 시절 팽배했을 기고만장한 기술주의에 대한 비판이 숨어있지.
핼로우 블랙잭은 어느정도 블랙잭에 대한 오마쥬에서 시작하지만, 확실히 시대와 사회에 비판적 관점이 강했던 것에 비하면 개인에게 촛점이 맞춰져, 인술을 펼치는 의사인 블랙잭과 그 인술에 숨을 놓고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과의 관계가 첨예하게 드러나며 긴장감을 고조시켜 재미를 불러일으켜. ^^

ceylontea 2004-02-20 0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열흘이 지났군요...
저도 요즘 일이 바빠.. 시간이 그리 흘렀는지 몰랐답니다.

찬타 2004-02-2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바쁜 가운데도 여전히 폐인 놀이를 즐기시나 봅니다. 배워야 할텐데, 차곡차곡 쌓아야 할 텐데, 요즘 문뜩 뒤쳐지고 있는 듯한 불김한 감이 들어 스스로를 달래고 있숨돠.. 그래도 별수 있나요.. 찬타인 것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