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28

으.. 이게 왠 늦바람이람..
예전에도 한번 빠져들뻔 했었는데..
이번건.. 크다--;;
부산영화제 가서두 날새는 줄 모르고 했는데..
엊그제 또 하다 날새구..
오늘 또 했다..
상영형은 왜 이렇게 잘하는 거야..
졸라 열심히 무기 다 만들어놨는데..
공격두 한번 제대루 못하구..
난 아무래두 공격지향성이 떨어지는 것 같네..
이길 때까지 내 꼭 하고야 만다..
흑흑흑..
핵무기 써 봐야 하는데..
엉엉엉..
근데 넘 재밌다..
중독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게임을 하면 왜 시간 가는 줄 모를까..
다들 나 같으려나..
음.. 낼 또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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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2004-03-1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게임 안했다가 하다가 또 끊었다가 하다가 요새도 친구들이 하도 바람을 넣어 같이 하곤 한답니다.

찬타 2004-03-1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버드나무님.. 저 지금 집수리 중이에요.. 이제 본격적으루다가 알라딘 폐인의 길루 접어들려구, 서재를 이리뜯고 저리 고치고 하는 중이라네요.. 그 와중에 이리 왕림하여 글을 남겨주시다니... 재밌네요..

_ 2004-03-12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드디어 게으름의 유혹을 물리치고 그렇게 어렵다는 폐인의 길을 발견하셨나 보군요. 부디 득폐(!)하시길 ^^

ceylontea 2004-03-12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득폐~~!!

찬타 2004-03-12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득...폐.... ㅠ.ㅠ. 불길해..
 

2002.11.23

젼이와 상영형과 종로 씨네코아에서 봄.
김기덕 감독이 만들고 장동건이 나오는 영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서해를 배경으로 해병대 안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소재로함. 개연성 90% 정도, 이 영화는 리얼리즘 영화군에 속하겠다..

얼핏보면 이 영화는 어설프게(?) 분단의 비극을 연출해 낸 듯하지만.. 특정 상황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길들여지는가, 얼마나 잔혹해 질 수 있는가, 그야말로 어디까지 갈 것인가를 고민하며, 약자로서의 인간의 비극을 그려내는 감독의 시선과 집요함이 강하게 느껴진다.

김기덕 감독의 다른 작품들처럼(특히 섬), 매우 엽기적이라거나 하는 느낌이 강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런 장면은 나온다.. 성교를 하다 총에 맞아 죽어가는 남자, 다시 수류탄으로 갈갈이 찢겨진 남자의 몸, 아직 온기가 남아 있을 그 찢겨진 시체의 떨어진 팔을 얼굴에 묻고 울어대는 여자.. 미친 그 여자가 보여준 여러 행위들이 엽기적이라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회를 치는 도마위에서 사시미로 머리카락을 내려치는 모습이나, 수술장비도, 마취제도 제대로 없는 부대 안에서 야밤에 낙태수술(?)을 받은 이후, 피를 뚝뚝 흘리며 횟감이 들어 있는 어항 속으로 들어가는 미친 여자의 모습 등..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그리 엽기적이라는 인상을 짙게 받지 못한 이유는.. 그 하나하나의 모습에 역사성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 모습들보다 훨씬 더 인간의 잔혹성이 강하게 와 닿았기 때문일 것 같다..

군인과 민간인이라는 대비.
그 대비는 한 인간이 얼마나 다른 인간으로 돌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여느 아이들처럼 총들고 간첩 한번 잡아보겠다고 나대는 장동건.. 친구들을 만나면 으레히 자신이 속한 부대이야기 간첩이야기들만 주구장창 떠들어대든 청년... 그 청년이 도깨비 간첩이 아닌, 바로 어제 아침 싸운 민간인 양아치였다는 것, 자기와 똑같은 인간이고, 그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고 애인이 있는.. 그런 인간을 따발총으로, 수류탄으로 갈갈이 죽이고 난 이후의 삶은 이전의 삶을 낯설게 만든다.. 까래서 깠는데, 까고 났더니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조직의 비열함 마저도 보여주려 한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마지막 장면, 광인으로서의 강 상병이 도심 한가운데서 군복을 입고 총칼을 들고 기본 자세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위로 위로 옆으로 옆으로 돌아~ 다시" 행인들은 "왠 사이코야~"하는 눈빛으로, 그를 구경거리 존재로 쳐다본다.. 곧 강 상병이 정말로 사람을 총칼로 찔러버렸을 때, 사람들은 비명을 지른다. 일상에서라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들(한 지역을 통제하고 그곳에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누군지도 모를 사람을 쏴 죽여버리는 것, 죽여놓고도 미안하단 말 한번 없이 "그러게 왜 거길 들어가요~ 몰랐어요~"하면서 오히려 큰 소리 치는 모습, 어떤 이유에서건 상명하복이라는 것... 미친 여자와 놀이삼아 섹스를 하고.. 마취도 하지 않은 채 낙태수술을 하고..)이 군대라는 통제된 상황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리고 조용하게 일어났다 사라져버린다..

조직 속에서의 인간의 모습은 또 얼마나 추한가. 윗 사람이 갈구면 난 아랫 사람을 갈구고 또 아랫 사람은 그 아랫 사람을, 또 그 아랫 사람을... 또 아랫 사람을.. 갈구고 괴롭히는 이상한 힘의 논리. 특정한 그 공간을 떠나버리면 강 상병처럼,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고 마는 것을.. 그 속에서 규율이란 이름으로 불합리하고도 부조리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약한 졸병들은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한다.. 이미 그 특정 공간에서의 부조리함은 처음부터 합의가 되어 있었다는 듯이.

인간의 추한 모습의 합. 아니 약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얼마나 악이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 것일까.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유물론적 존재로서의 인간. 특정 상황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는 약해 빠진 인간. 타협하거나 모른 척하거나 더 비열해지거나, 아니면 미쳐버리는 것.. 그게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의 합이다.. 미침 이외의 방법은 모두가 추하다.
약함은 그 자체로 악이라는 것, 그리고 인간은 여지없이 약한 존재라는 것..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불유쾌하지만, 그것이 지금, 여기서 살고 있는 나를 포함한 우리 인간의 자화상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참.. 장동건의 연기는 처음에는 좀더 살기나 광기가 느껴지는 눈빛이어야 했다고 생각했으나, 오히려 감독은 그것을 요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함. 평범한, 지극히 평범한 한 인간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췄을 테니까.. 한 인물의 카리스마 따윈 이 영화에서 필요치 않았을 것이다..

<김기덕 감독의 다른 작품>
96 악어
97 야생동물보호구역
98 파란대문
99 섬
00 실제상황
01 수취인 불명
02 나쁜 남자
02 해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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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

고스를 듣다가 알게 된 노래..
결코 잊혀지지 않는 음색..
웹서핑을 하다 쌈지인터넷방송국이란 델 갔다..
지금은 해체되고 없는 4인조 밴드의 음반을 살 수 있었다..
노래도 마음껏 듣고 있다..
소개된 글처럼.. 타부 보컬의 음색엔 피빛 절규가 기어다닌다..
그래서.. 너무너무 좋다..
두장을 샀는데.. 누군가 타부가 좋다고 꼭 달라는 사람에게 주어야겠다..
다음은 퍼온 글..
----------
타부는 1999년 7월경, 니낙(기타), 김동환(베이스), 장덕진(보컬)의 3인조로 결성되었다. 세사람은 대학 락동아리의 선후배로 처음 알게 되었고,학교무대에서부터 여러번 함께 공연 하며 호흡을 맞춰온 사이로 서로 호감을 갖고 있었다. 세사람이 팀을 만든후 예상밖으로 드러머를 구하는데 난항을 겪어 할수없이 장덕진이 보컬과 드럼을 겸하는방식으로 공연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천리안 락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클럽 프리와 6.25등에서 3인조로 공연활동을 계속해오던 중, 2000년 2월초 6.25공연을 본 관객의 소개로 김비찬 (드럼)을 맞이하게 되었다. 2월 한달을 새 멤버와 호흡을 맞추는데 보내고 2000년 3월초 6.25공연에서부터 4인조로 약1년간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다. 2001년 3월에 창단멤버인 보컬의 장덕진이 개인사정으로 탈퇴하게되어 다시 팀은 휴식기를 가지고 새멤버를 찾아 인터넷광고를 내고 5월에 광고를 보고 연락온 망각(보컬,기타)을 새멤버로 맞아들였다. 1999년 8월 천리안 락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활동시작. 10월 클럽 625,SFN,사치모, 다다, 툼스톤등 공연시작 12월 탈출99 락페스티벌 참가 2000년 3월 드러머 김비찬 가입 4월 부산외국어대 축제공연 참가 5월 지구의 날 기념 광복동 거리공연 참가 7월 영호남화합 청소년페스티벌 참가 8월 창원 F3경기장 인디락페스티벌 참가 8.15기념 광복동 락페스티벌 참가 쇼핑몰 르네시떼 락공연 참가 10월 시민회관 부산인디락페스티벌2000 참가 11월 카톨릭센타 화요락콘서트 참가 부산MBC라디오"별이 빛나는 밤에"게스트출연 12월 진주 2000인디락페스티벌 참가 버드락 콘서트레이스 참가 PSB인터넷방송국"락티비"의 인디스트림12월의 게스트출연 2001년 3월 보컬 장덕진 탈퇴, 5월 보컬 망각 가입 6월 클럽625 컴필레이션앨범 참가
----------------
퍼온 글 두번째
보컬 : 망각
기타 : 니낙
베이스 : 김동환
드럼 : 김비찬

타부는 "금지된 것" 이다. 세상에 대해 불평,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금지된 것이다. 그러나 타부는 금지된 것에 도전한다. 그들의 가사는 날카롭게 날이 서있고 보컬 까만돌(!)의 목소리에는 피빛이 서려있다. (그런 공격성때문인지 왠지 군기가 바짝 들어있다.)

기타리스트에게도 눈길이 멈추어진다. 묘령의 아가씨가 긁어대는 헤비톤의 기타는 단순과격을 표방하고있다. 요즘 유행하는 하드코어 랩 메틀도 아니고 기존의 하드락과도 차별성을 가지는 이들의 독특한 색깔의 메틀에 흠뻑 취해보시길.....

http://www.ssamnet.com/03_band/band.asp?bandid=tab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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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0

변영주 감독 작품..
변영주 꺼라길래 봤다..
근데 사실은 난 변영주를 모른다..
그를 알려면 그의 작품을 봤어야 했고, 그의 말들을 들어봤어야 하는데.. 난 아무것도 한 게 없으니 모를 수밖에.. 그냥.. 어느것과 마찬가지로.. 그의 이름이.. 그의 독립영화만들기에 대한 풍문들이 내게 있을 따름이었다..
그냥 막연히.. 뭔가 있을 법한 사람의 것이어서.. 봤다.. 뭔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 있는 건..
나쁜 것들이 사랑을 더 잘한다는 것..
이기적이고 약하고 성질 드럽고 그런 것들이.. 사랑을 더 잘한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나고..
김윤진인가..의 몸이 예뻤다는 것도 생각이 나고..
근데.. 꼭 기억해 놓고 싶은 대사가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은 꼭.. 기억에 남아 있질 않는다..
기억에 날리 없지만..
기억나면... 올려야지..
물론 이것도 기억이 날리 없지만...

근데 변영주는 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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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0

일본영화..
하루아침에 직장이 폐쇄되어 일자리를 잃어버린 한 30대 말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이야기..
폐쇄된 직장을 뒤로 하고 그는 걸어간다..
그의 앞에선 장기기증으로 착한 일 한번 해보려고 했다는 칼맞은 야쿠자가 죽어버리고..
때마침 지나가던 경찰에게 살인범으로 오인돼 경찰서에서 하루밤 신세를 진다..
그 하루밤에 알게 된 또 한 남자.. 호스테스인 마누라가 바람 필까 노심초사하던 그 남자 때문에 그 남자의 여자가 있는 찬스라는 술집으로 발을 옮기고..
그곳에서 바람피기 직전의 남녀에게 화분인가 뭔가를 집어던졌지..
그리고 나서.. 불난집에서 아이를 구하고..
아이 구했다고 경찰서에서 표창받고..
표창받고 나오다가 교통사고로 입원하고..
입원한 병원에서 옆 침대에 누운 할아버지의 영령을 만나 부탁을 받고..
그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할머니네로 갔다가..
몇억원짜리 복권을 갖게 되고..
그 복권을 돈으로 바꿨는데..
좋은 옷을 살까..좋은 집을 살까.. 맛있는 걸 먹을까.. 등등을 고민하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부둣가에 앉아 빵 먹으며 허기를 달래는데..
또 때마침 불난집에서 아이를 구해줬던 그 아이들 엄마가 와서 고맙다고 인사를 표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스레빠 한짝을 물위에 떨어뜨리고..
그 떨어진 스레빠를 건져내기 위해 몰입하고 있는 동안 여자는 돈을 갖고 튀고.. 헐레벌떡 도망치는 그 여자를 어이없이 바라보고..
어느새 밤..
길을 가다 아래로 땅이 꺼진 곳에 떨어진다..
깜깜해서 어딘지 알 수 없는 그곳에서.. 별이 쏟아진다..
아침.. 혹은 새벽... 파도가 일렁이는 바닷가..
공사중이었던 꺼진 땅.. 그 꺼진땅을 박차고 나와 그는 여지껏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간다...
천천히 한발짝씩.. 걷다가 조금씩 속도를 내어... 달린다...
달린다는 건.. 목표가 있기 때문일테고..
폐쇄된 직장에서 농성하는 동료들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달은 그곳은.. 집..
아내가 있고, 따뜻한 목욕물이 있고, 저녁이 있는... 집
며칠째 모하다가 들어오냐며 "당신 바람 피웠죠?"라고 아주 다소곳하고도 조심스레 묻는 아래가 있는 그 집에서.. 그는 자신이 그 며칠동안 겪은 이야기를 한다.. 아내가 믿지 않아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그러면서 영화가 끝이난다..
종소리는.. 난 못 들은 것 같은데..
오히려 이 영화의 제목으로 생활의 발견이 더 맞겠단 생각을 이후에 했다..

다시 영화에 대해 이백자 정도의 소개가 나와 있는 자료를 펴니... 동경의 타란티노라고
불리는 포스트 뉴웨이브 감독 사부란 사람이 만든 작품이란다..

참..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대부분 꽤 느린 템포로 영화를 찍어서 처음에 매우 지루하게 느껴졌다는 것..
그래서 순간 "잘 못 선택했군.."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그 이후 순간순간 감독의 위트가 느껴지는 것들이 보여 조금씩 익숙해졌다는 것..

그리곤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나의 일상적 속도가 빠른 것에 맞춰져 있었나보다.. 나도 모르게.. 빠른 것들.. 빠른 음악.. 빠른 장면의 이동.. 빠른 말.. 빠른.. 또 어떤 것들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는 걸.. 느꼈다.. 이걸 인식하는 순간.. 이 영화에 대한 지루함이 지루함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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