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생 1
키오 시모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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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이 아니었던 것 같다. 본문내용도 별거 없고.. 후지다고나 할까. 그나마 그중에서도 가장 맘에 드는 페이지는 서비스 페이지로 나오는 '왕창피 극장'. 나름대로 만화가로서 좋은 만화를 그리고 싶은 욕심을 드러내 주고 있다. 마치 장정일이 <보트하우스>에서 잠깐 자신의 소설쓰기에 관해 이야기 했던 것처럼, 쉬모쿠 키오 또한 같은 이유로 만화를 만드는 것 같아, 그나마 약간 점수를 주기로 함. 장정일이 말했던, 일종의 할부의식 같은 것이려나...

'사실 저는 독자를 위해서 만화를 그리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제게 있어서는 만화가 외계로 통하는 유일한 발신 수단이니까요.. ''나 자신을 어떻게 보여줄까에만 마음을 쓰고 있어요..''그래서 내 만화는 근본적으로 노출시키는 게 취미예요. 이런 버릇이 없어졌을 때, 비로소 나도 내 만화에 만족을 할른지도...'

자신에 대한 작가의 평가는 좋다.. 근데.. 5년생을 읽는 내내 느낀 건.....(5년생은...학점이수를 잘못해서 대학 5학년을 다녀야하는 남주인공의 연애담을 담고 있는 만화라고 보여짐. 이 남주인공은 절대 잘나가지 않는, 어찌보면 룸펜에 가까운.. 너무너무너무 평범한 인물이지..) 별다를 것도 없어 보이는 남의 연애담을 시시콜콜 들어주어야 하는 지루함 같은 거.. 읽고 난 후 아무런 의욕도 생겨나지 않고 달랑 답답함만 느껴지는 것이.. 역시 별로다.. 혹시.. 그 주인공들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려나? 아.. 이런 만화는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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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파란 세이버 1
박흥용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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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0권을 보고야 맘. 중간중간.. 재미나게 읽긴 했었는데.. 음.. 총평은 좋게 안남.. 실컷 생명이다, 모다 하며 무게를 있는대로 잡더니만.. 10권 완결편의 결말이란게 한마디로 '모야? 이건~' 여기에 도대체 운동권이 왜 필요하고, 박정희 시대의 정치사회적 상황설정이 왜 필요한 것인지, 졸라 무게만 잡아놓고 소화도 하지 못하는 작가에게 무진장 실망함.. 요리로 치면 재료들이 제각각 따로 논다고 할까.. 결국 '세이버'를 꿈꾸던 소년은 오간데 없어지고 운좋게 타고난 체질로 대학 진학을 하는 아이만 남아 있는 꼴이라니.. 흑.. 이것도 초록물고기 풍인가? 잃어버린 쓰레빠를 찾다가 현실에서 멤도는 삶.. 그조차도 아닌 것이.. 이게 모냔 말이야..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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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의 술 1
오제 아키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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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 오즈란 사람의 작품. 스물 셋의 나이에 동경이란 대도시에서 카피라이터를 하다가 양조장집 딸이 술의 달인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그린 만화. 주인공 사에키 나츠코는 역시 술에 대해서라면 원초적인 감별능력은 물론 정말 좋은 술을 만들고자 했던, 오빠가 죽자 그로부터 부탁받은 환상의 쌀을 부활시키기 위해 펜대 굴리던 손에 흙을 뭍이는 과정이 참 감동적이다. 일본술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베어 있는 것이, 주인공들 뿐 아니라 이 오즈라는 작가에게서도 장인 정신이 베어나온다.

바사라처럼 빠른 스피드에 기반한 스팩타클한 맛은 없지만(바사라가 환타지 만화라면, 명가의 술은 리얼리즘? 휴머니즘? 드라마 만화라고 할 수 있겠다..), 명가의 술엔 주인공에게서도 작가에게서도 삶을 무책임하지 않게, 무관심하지 않게, 무능력하지 않게 살아가기 위한 삶에 대한 태도가 켜켜이 묻어난다. 용기와 희망과 믿음과 성실함과 인내. 그것들 중에서도 유독 성실함이 날 다시 유혹했다. 성실한 사람들은.. 너무 멋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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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무브 1
후카미 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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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으로 만화를 다 읽어 보다.. 열 한 권짜리였네... 으악~ 덕분에 회사 일도 잠시 땡땡이 치고... 회사 오는 게 약간은 즐거워졌네..내 사랑 무브..모 특별한 내용이 있었던 것 같진 않은데..짜릿한 감동에.. 부정해도 부정해도 다음편으로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이상한 만화다..후카미 준... 따뜻한 만화가인 모양이다.. 마지막에 주인공과 무브가 헤어지는 장면에선 눈물도 핑~ 멋진 여자되기라... 그리고 언제든 자신을 지켜주고 격려해 주는 자신만의 요정이 있다..크~ 생각만해도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내용이야.. 얌.. 저녁 때부턴 몰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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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라 BASARA 27 - 완결
타무라 유미 지음, 이은주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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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바사라를 모두 읽다. '만화에선 이런 세계도 그려지는구나..' 바사라를 읽는 동안 줄곧내내 따라붙었던 내나름의 놀라움... 시집에 대한 거부감과는 다르게 만화를 특별히 배타해 본 기억은 없는데, 그래도 그동안 만화를 읽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만화는.. 만화란 것은.. 나와는 별개로 존재하는.. 그런 거라고 생각을 했었나?

역시 답은 없지만, 아무튼 <내 사랑 무브>에 이어 <바사라>로 옮겨 오면서 느낀 만화란 세계는.. 너무, 너무 크다... 그래 크다... 기존의 책을 대할 때의 나름의 정석이 전혀 통할 것 같지 않은.. 그래서 선택하는 방법조차 아직은 알 수 없는... 그래도 그 속에서 여전히 꿈틀거리는 캐릭터들의 성장이라는 것... 소설보다 훨씬 직접적이고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슈리.. 타타라? 사라사와 함께 운명의 아이라는 신비스러움으로 위장한 살아있는 선동가들.. 그리고 해피엔딩의 결과.. 여전히 혁명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만 같은, 그리고 그 혁명은 기존 체제에 빌붙으려는 아닐한 자들까지 잠으로부터 깨칠 때, 새로운 나라는, 새로운 세계는 시작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해 준다.. 혁명은 영웅으로부터 시작될 수는 있지만, 민중이 아닐함을 버리고, 스스로의 삶을 결정할 때만이 가능하다..

mbc 드라마 '내 멋대로 해라'의 명대사.. 자신이 살던 세계를 바꾼다는 건 죽는 것보다도 힘들다는 복수의 말과 함께... 스스로의 삶을 결정한다는 것, 더이상 누구에게도 지배받지도 않고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아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선동적으로 이야기하는 슈리가..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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