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비룡소 창작그림책 20
이수지 글 그림 / 비룡소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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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생태운동가로부터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으며 이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준비해 온 '슬픈 동물원'이라는 슬라이드를 보여주었다. 인간에게 인권이 있고 이를 존중받아야 하듯, 동물들에게도 그들의 권리가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며 동물원 속의 동물들이 얼마나 큰 권리 침해, 아니 학대를 받고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인간들이 무심코 던진 동전들, 이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하마.. 여름 한낱이면 그늘 하나 없는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있어야만 하는 원숭이들, 깨끗한 물로 갈아 주지 않아 한쪽 눈이 실명된 물개 등등
동물원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이기적인 공간이 아닐까, 그때 생각하게 되었다.
이수지의 그림책도 이런 생각으로부터 시작된 게 아닐까 싶었다.
어른의 눈에 비친 동물원은 온통 회색톤이다. 생명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동물원. 온갖 종류의 동물들이 있는 곳이지만 그 어떤 생명력도 없는 공간.
그러나 아이는 그속에서 꿈을 꾼다. 자유로운 공간에서 동물들과 함께 노니는 꿈을.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가는 그림책. 이 둘 사이의 간격은 아마도 현실을 아는 어른과 현실을 모르는 아이 사이의 딱 그만큼의 차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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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도 먹어야지!
닉 샤렛 그림, 케스 그레이 글, 이명연 옮김 / 럭스미디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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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편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
콩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콩을 먹일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엄마가 한 선택은 콩을 먹는 '조건'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다른 것들을 할 수 있게 허락해 주려고 한다.
이 콩만 먹으면, 좋아하는 푸팅도 마음껏 먹게 해 주고, 제 시간에 꼭 안 자도 괜찮으며, 놀이동산도 데리고 가고 코끼리마저 사다준다는 약속을 내민다.
그러나 이에 넘어가지 않는 아이... 아이가 내건 조건이 더 재미있다.
엄마가 싫어하는 음식을 먹으면 자신도 먹겠다고....
이제까지 편식은 꼭 고쳐야만 하는 나쁜 습관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며, 기호의 문제로 이야기하는 그림책.
그림은 그냥 그렇지만 이야기가 내던지는 편식에 대한 시선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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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진 장화 - 지혜와 상상력이 샘솟는 세계의 메르헨
치아라 카러 그림, 코어 블루트겐 글, 김라합 옮김 / 웅진북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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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하늘나라에서 장화를 떨어뜨리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인간 세상의 사람들은 뭐가 그리도 바쁜지. 하느님의 이야기를 올곧이 들어줄 여유가 없다. 장화 한짝을 찾아 다니는 하느님을 어느 늙은 노인네의 헛소리쯤으로 치부해 버리는 세상. 장화 한짝을 잃어버린 하느님에게 신발을 팔아먹으려는 사람들이 등장해 현실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재밌는 상상력이 돋보이는데,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할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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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형이니까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5
후쿠다 이와오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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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와 어린동생>과 짝을 이룰만한 그림책. 이 책이 자매 간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난 형이니까>는 형제 간의 관계를 풀어낸 책이다. 동생이 생기고 부터는 무엇이든 양보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아이들. 그들도 아직 어린 아이건만 어른들은 쉽게 "넌 형이니까" 혹은 "넌 언니니까"하면서 잘잘못을 떠나 어린 동생의 편을 들어주곤 한다. 그래서인지 형으로서, 언니로서 참아야 할 일도 많고 억울한 일도 많다. 우리와 정서가 꽤 많이 닮아 있는 일본 그림책이어서 그런지 공감이 많이 간다. 그런데 두 작품 모두 동생이 사라졌을 때라야만 귀찮고 성가셨던 동생의 존재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 참 아쉽다. 아이들은 꼭 이런 '사건'이 없어도 어느 순간엔 동생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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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알에서 나와요 - 동물을 한눈에 웅진 지식그림책 45
르네 글 그림, 조병준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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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한눈에'라는 컨셉으로 백과사전 식으로 '알'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자 했으나 실패한 그림책. 일종의 지식 그림책으로 분류될 수 있겠는데, 분류가 치밀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섞어 놓아 혼란스럽다. 생명을 다룬 그림책인만큼 서식지에 따른 분류라든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에서 먼 곳에 있는 것 등 좀더 치밀하게 작업되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지식 그림책은 재미보다는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정확하게 전달해주어야 하는데, 포유 동물은 알을 낳지 않는다면서도 알을 낳는 포유 동물을 소개하고(그러면서도 아무런 설명이 없다..ㅠ.ㅠ.) 고래는 포유 동물이라서 새끼를 낳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거미는 곤충이 아니라면서도 다른 것들과 함께 소개한다. 의도와 컨셉,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풀어 줄 수 있을 만큼 좋은 주제를 다뤘는데 조금더 섬세하게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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