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국출판 문화대상  [04/10/29]
 
제1회 한국출판 문화대상

• 대상(大賞) - 리듬 그림책 재미모리 동동 / 한솔교육 : 지난해…
• 기획편집부문 수상 - 교원소설 삼국지 / 교원 : 한창 독서에 재…
• 일러스트레이션부문 수상 - 우리 옛 이야기 / 두산동아 : 기존…
• 저술부문 수상 - 교과학습 순수창작동화 / 한국데카르트 : 7차…
• 특별상 - 한국근대여성의 일상문화 / 국학자료원 : 경희대 근현…
• 특별상 - 한국생활사박물관 / 사계절 :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 번역부문 수상-디즈니 세계문화기행 / 한국DSM : 월트 디즈니에…


문화일보가 국내 대표적 출판인 모임인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경영자협회와 공동으로 만든 한국출판문화대상은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한 전집류 등 대형 기획출판물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대형 기획출판물은 막대한 개발비와 인력을 투자해야 하는 출판물의 종합 결정체이면서도 각종 출판상에서 소외돼 공정한 평가와 비평의 기회마저 가질 수 없었다.

출판문화대상이 첫 시행연도인 올해 그 대상을 대형 기획출판물로만 한정한 것도 이같은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한국출판문화대상은 내년부터는 한국어린이도서상, 한국과학기술도서상을 통폐합하며 일반 단행본도 시상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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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속 노년의 삶 잔잔히 그려 독자와의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며… [ 04/10/29]
[꽃진 저 나무 푸르기도 하여라]

“저자는 ‘제 원고가 부족해서 책이 안 나간 거예요’, 출판사는 ‘저희 능력 부족으로 못 팔아 죄송합니다’ 하는 관계가 아름다운 동행이지요. 그 반대로 ‘너희 때문에 내 책이 안 나갔다’거나 ‘이런 원고를 써서 나가길 바라다니!’ 한다면 그런 비극이 없을 겁니다.”

“우린 참 아름다운 동행이네요. 게다가 저만 유명해지고 출판사는 손해를 보셔서 어떡해요?”

“웬걸요. 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정말 몸 둘 바를 모릅니다. 그렇게 여러 분이 인정해 주시는 책을 못 팔고 있으니 죄송합니다.”

저는 마음 속으로 중얼거릴 뿐 아무 일도 하지 못합니다. 전쟁, 혁명, 독재, 경제개발의 광풍, 그리고 현재의 현란하기 그지없는 시절까지 도합 ‘150년’이 넘은 세월을 살아오신 부모님을 모실 수 있음을 감사드리며 노년을 위한 한 권의 책을 낸 것이 1년 전이었습니다. 유경 선생의 <꽃진 저 나무 푸르기도 하여라>였습니다.

유 선생은 우연한 기회에 저희 출판사와 인연을 맺게 되었지요. 저희가 낸 어린이 그림책에 대한 황홀한 서평을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했거든요. 당연히 편집자 한 사람이 감사의 글을 띄웠고, 이렇게 초라한 출판사인지 모르던 그분이 답례로 방문해 주셨습니다. 손에는 귤 한 봉지를 들고.

아, 그런데 그때 유 선생을 맞은 것은 일에 찌든 출판쟁이가 아니라 저희 사무실 앞에 서 있는 잎 떨어진 감나무였습니다. 온몸이 감성의 촉수였던 유 선생은 당연히 이성을 잃었고, 덥석 저희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저도 어르신들을 위한 책을 한 권 내고 싶었는데, 열심히 쓰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책이 <꽃진 저 나무 푸르기도 하여라>. 진정 산을 푸르게 만드는 나무는 꽃이 지고 나야 열매를 맺는다는 당연한 세상의 이치로부터 제목은 탄생했지요.

유 선생은 몇 해 전부터 인터넷 매체에 ‘녹색노년’이란 제목으로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었는데, 책과 영화 속에 그려진 노년의 삶을 따뜻한 눈길로 담담히 그려낸 그 에세이들이 책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유 선생에겐 영화도 책도 이웃의 삶도 ‘노년’이란 프리즘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었지요. <봄날은 간다>와 <공공의 적>, <로드 투 퍼디션> 같은 영화에서 삶의 뒷모습과 노년의 진실을 읽어내는 사람이 유 선생 말고 또 있을까요?

그래선지 놀랍게도 책이 출간되자 언론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큰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격려는 저희에게 비타민 복합제보다 더 큰 약효가 되었고요. 그런데 왜 책은 창고에 쌓이는 거지? 자책의 한숨만 커가고 있습니다.

좋은 필자, 좋은 원고, 부족한 출판사. 이 삼박자가 모여 만든 안타까운 책 <꽃진 저 나무 푸르기도 하여라>. 제가 출판 시작한 후 십여 년 동안 이 책만큼 경제적 이유가 아닌 이유로 팔리길 간절히 바란 책도 없었습니다만 바람에 그치고 말았지요.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되어 앞마당 감나무 열매는 붉게 물든 채 유 선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 선생과의 아름다운 동행에는 독자 여러분들이 함께 하시길 바라며 낙엽의 향기를 하늘로 띄워 보냅니다.

김흥식/서해문집 대표 = (한겨레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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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책하고 놀자 [ 04/10/29]
[커버스토리]얘들아, 책하고 놀자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의 가장 큰 소망은 아이가 튼튼하게 자라는 것일 게다. 이에 못지 않은 바람이 있다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커가는 것이 아닐까. 제 아무리 편안 자세로 책을 봐도 아무렇지 않은 어린이도서관은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더없이 소중한 공간이다.

#어린이도서관은?

전국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은 100여곳에 이른다. 유아 및 초등학생이 주 이용자여서 대부분의 도서관은 아기자기하게 인테리어를 꾸미고 놀이시설도 갖추고 있다. 규모는 장서 보유량이 보통 3,000~5,000권 정도로 작은 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도서관의 크기가 아니다. 우선 고려사항은 엄마, 아빠와 함께 아이가 편안하게 책을 볼 만한 환경이 만들어져 있는지다. 도서관 프로그램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도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

작은 도서관이라도 도서열람 이외에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을 하나 이상씩은 운영한다. 주요 프로그램에는 사서나 자원봉사자들이 실감나게 책을 읽어주는 동화구연, 동화책 슬라이드나 애니메이션 상영, 초등생을 위한 독서지도·독서감상회 등이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연체험 학습, 문화유적 답사, 전시회 관람 등의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는 최선의 방법은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자주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이 가까이 있어야 관심을 갖게 되고, 여러번 들러야 도서관 환경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를 닮게 마련. 부모가 몸소 책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서를 ‘이용’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도서관의 책에 대해 사서만큼 아는 사람은 없다.

#가볼 만한 도서관

지난해 문을 연 서울 ‘노원 어린이도서관’은 지하 1층·지상 3층인 건물 자체가 어린이 위주로 설계됐다. 마룻바닥에서 그림책을 볼 수 있는 유아열람실, 10여개의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방, 유아전용화장실 등이 있다. 1,000여종의 전자책과 CD롬·DVD도 갖췄다.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내에 있는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은 1979년 설립된 어린이도서관의 시초다. 17만여권의 풍부한 장서를 자랑하는 최대의 어린이도서관이기도 하다.

부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동화기차’ 어린이도서관은 재미있는 기차모형의 서가와 마녀가 읽어주는 그림책 이야기, 동화를 공부하는 어머님 모임 운영 등 독창적인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문화관광부 주최로 최근 열린 제10회 독서문화상의 문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경기 용인시 수지의 아파트 숲속에 있는 느티나무도서관도 프로그램이 알차게 운영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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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한달 읽는 책 1.3권에 불과                                                  [2004. 10. 29]

우리나라 도서관 현황이나 국민들의 독서량은 부실한 수준이다. 지난 7월 마케팅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컴이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 한달 평균 읽는 책의 양은 1.3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독서관련 조사의 경우 한국인의 한달 평균 독서량이 0.8권에 그친 것에 비하면 2년 사이 0.5권 증가한 수치이지만, 미국 6.6권·일본 6.1권·프랑스 5.9권 등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중국도 2.6권을 기록했다. 유엔이 정한 평균 독서량 순위로는 세계 166위다.

같은해 문화관광부와 한국출판연구소가 조사한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도 우리나라 성인들의 독서량은 연평균 10권이었다. 1999년 조사에 비해 독서량은 늘었지만 독서인구는 줄어들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더 읽고, 전혀 읽지 않는 사람도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일어난 탓이다. 성인 10명 중 3명은 1년동안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답했다.

도서관 시설도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보급률과 이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중 1위지만 공공도서관 1개당 인구수는 11만5천여명으로 최하위 수준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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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0-29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 도서관을 잘 활용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항상...

찬타 2004-10-29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가장 확실한 인프라 구축이 될 텐데... 그걸 지역사회에 개방만해도... 흐읍~
 

‘노 프로블럼’과 용서  [04/10/28]
 
[데스크 시각] ‘노 프로블럼’과 용서

얼마 전, 야근 중 한 동료가 다가와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생각할 것도 없이 달라이 라마의 ‘용서’를 들었다.‘용서야말로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큰 수행’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내 말끝에 그는 “며칠 전에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는데, 음악방송 진행자가 ‘노 프로블럼(No problem) 명상법’을 소개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며 “그 후 언짢은 일이 있을 때마다 ‘노 프로블럼’이라고 되뇌었더니 마음이 평온해지더라.”는 체험담까지 소개했다.

나도 모르는 새 내가 그런 명상의 필요성을 느낀 것일까.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뒤졌더니 ‘노 프로블럼 명상법’이 떠있었다. 시인 류시화가 1997년과 2000년에 낸 인도여행기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과 ‘지구별 여행자’에서 처음 소개했다는 이 명상법의 요지는 이렇다.“인도를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노 프로블럼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닥쳐도 그들은 노 프로블럼이라고 말한다. 돈이 없어도 노 프로블럼이고, 자전거가 펑크 나도 노 프로블럼이며, 죽을 뻔하다가 살아났어도 이미 살아났으니 노 프로블럼이다. 삶에서 잃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떤 경우에도 ‘난 이러이러한 것을 잃었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그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말하라.”

문득, 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바로 이 ‘노 프로블럼’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 우리는 지금 이분법적인 사고와 편가르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나는 선이고 너는 악이다.’라는 이기적 독단이 곳곳에 넘쳐난다. 주의·주장이나 이해가 다른 사람에 대한 적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저주의 굿판을 걷어치우라거나 욕설 퍼붓기도 예사다.

최근,1년여 동안 라디오에서 아침 생방송 ‘안녕하십니까 강지원입니다’를 진행했던 강지원 변호사는 지난 16일 방송을 그만두면서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당파성을 들었다. 총선과 대통령 탄핵사태, 수도이전 문제 등을 다루면서 출연자들이 마치 적과 싸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고 술회했다. 남에게 개혁하라기 전에 내 안의 당파성부터 줄여나가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달라이 라마는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행복이 최대 목표이지만, 행복에 이르는 가장 큰 장애물은 미움과 질투와 원한의 감정’이라며 ‘그 장애물을 뛰어넘는 유일한 길이 용서에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용서가 쉬운 일은 아니다. 부당하게 나를 핍박하고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감정의 골이 쉽사리 지워질까.

다시 달라이 라마의 말을 듣자.“만일 나를 고통스럽게 만든 사람에게 나쁜 감정을 키워간다면, 단지 내 자신의 마음의 평화만 깨질 뿐입니다.…자유를 찾기 위한 투쟁도 분노나 증오의 감정 대신 진정으로 용서하는 마음을 갖고 한다면 우리는 그 투쟁을 더 효과적으로 펼쳐 나갈 수 있습니다.” 용서로 평화를 얻고, 거기에서 힘을 구해야 한다는 요지다. 데즈먼드 투투 주교의 용서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나의 인격은 당신의 인격에서 나옵니다.…용서는 실제로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최상의 길입니다.”

그날 밤, 그 동료는 ‘봄바람처럼 남을 대하고 자신에게는 서릿발처럼 냉정하라(春風接人 秋霜之己).’는 명심보감 글귀까지 내게 건네고 갔다.‘노 프로블럼’과 용서, 그리고 ‘춘풍접인’의 자구가 가슴을 후비는 나날이다.

(황진선 문화부장)=서울신문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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