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너구리네 봄맞이 민들레 그림책 6
권정생 글, 송진헌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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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겨울잠을 자던 너구리네 가족. 너무 일찍 일어난 아기 너구리 세 마리가 엄마아빠 몰래 밖을 나갔다. 눈꽃송이를 찔레꽃으로 착각하는 너구리, 찬바람 불자 깜짝하고 놀라는 모습이 재밌다. 아직 봄이 오지 않은 것을 깨닫곤 봄이 올때까지 다시 부모 곁에서 잠을 자는 아기들. 자칫 그 하나의 사건이 없었다면 참 단조로웠을 이야기를 잔잔히 재밌게 엮었다. 너구리의 그 솜털 가득한 모습을 그림에 담아낸 그림작가의 솜씨도 좋다. 흑백에서 칼라로 바뀌는 그곳에 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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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순이 어디 가니 - 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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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이름이 난 이태수 선생님이 그린 계절 그림 책.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 할아버지께 새참을 지어 나르는 어머니와 순이의 모습을 담았다. 계절 그림 책의 묘미를 살려 봄맞이 하러 나온 나무며 풀이며 새들 모습까지 잘 담아냈는데, 역시 좀 단조로운 게 흠이다.
대부분의 생태 그림책들이 사진 같은 풍경은 잘 담아내는 데 비해, 이야깃거리가 부족하다. 새참을 지어 나르는 길따라 새들이며 개구리며 반복해서 말하는 "우리 순이 어디 가니?"는 참 리듬감 있게 읽히지만, 아이들에게 이런 사진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는 의미 이외의 책으로서의 가치는 물음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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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의 결혼식 - 2004년 제10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19
선현경 글 그림 / 비룡소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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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2004년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감동은 없다. 심사위원들은 이야기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지 않고 질박한 그릇에 담아 자연스럽게 엮고 있다는데, 감동도 교훈도 없는 책이 자연스럽다는 이유만으로 훌륭해지는 건진 잘 모르겠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이모의 특이한 결혼식에 들러리로 서게 되는 조카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주제는 참 독특이하기도 하고, 나 또한 누군가의 이모인 관계로 꽤나 기대하며 펴본 책인데, 남는 게 없다. 아이의 눈으로 서술되는 방식 때문인지, 저 또래 아이들은(사실 화자가 몇 살 정도 되는 아이인지도 어림잡을 수 없지만) 저렇겠구나 싶긴한데, 이 책이 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지는 알 수 없다.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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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그림책
송명진 그림 / 보림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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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글 없이 글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이다. 그런데 그 안엔 ㄱ에서 ㅎ까지 우리 한글의 모든 자음이 들어 있다. 너무도 자연스러워 이런 지은이의 생각이 들어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다 읽고 그림책의 해설을 보니 그림책 속에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다시 찬찬히 읽고 나서 조카들과 함께 이 그림책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참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한글 공부를 하기에도 좋고, 여러 이야깃거리를 만들어가며 이 그림책의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책 속의 이야기를 찾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든 아무튼 무한히 열려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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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라졌어요
이정희 글 그림 / 문학동네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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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의 낯익은 주제, 미아 소동을 주제로 한 그림책이다. 엄마와 함께 은행에 간 남매가 엄마를 잃어버리고 집까지 무사히 돌아오는 과정을 그렸는데, 너무 낯익는 주제인 데다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아 재미없다. 엄마를 잃어버리고도 지들끼리 집에 가보고자 하는 결심에서는 겁먹은 아이들의 마음이 전해지지 않고, 이후 별탈없이 돌아온 아이들을 야단치는 엄마의 모습에서도 아이들을 잃어버리고 애타게 찾아헤맨 흔적이 베어나오지 않으니 역시 동일시하기 힘들다. 글 말미에서는 엄마를 잃어버리면 그 곳에 계속 서 있으라고 하지만, 남매가 집에 돌아오는 과정은 나름대로 재밌어 보인다(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무엇을 위한 동화일까 생각했다. 리얼리티를 강조했다고 하기엔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살아 있지 않고, 교훈적인 이야기라고 하기엔 말과 이야기가 따로 논다. 아이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별루인 책. 그림은 제3회 서울동화일러스트레이션 대상 수상작으로 꼽혔다.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 그러나 현실과 동화의 세계를 잘 조화시켰다는 심사위원들의 평은 과장인 것 같다. 심사위원들이 남자들이어서 엄마의 시각, 아이를 키워본 사람의 시각을 너무 높이 산 게 게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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