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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님의 바흐 무반주 전곡 리사이틀 관람 후기!

기대되어서 3월에 예매해놨던 공연인데,

예상치 않게 알라딘에서 R석 표 2장을 선물로 주겠다고 연락이 온 것이 아닌가!

김수연님 앨범을 샀더니 자동 응모가 된 모양인데 너무 신기했다. 이런 행운이 있다니 어찌나 행복하던지.

그래서 기존 표를 취소하고 클래식을 좋아하시는 지인과 LG아트센터로 나들이를 갔다.

내가 예매했던 자리보다 좋은 자리로 초대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전곡 연주이다 보니 연주자의 체력을 고려하여 인터미션이 1시간이나 되었는데,

남편은 클래식에 관심이 없어서 누구와 함께 갈지 참 오래 고민을 했다. 

그래서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는 지인에게 부탁해보았는데, 흔쾌히 함께 가자고 한 지인에게 정말 고마웠다.

혼자 갔으면 너무 심심했을 뻔했다. 로비에서 공연을 기다리며 커피도 한 잔씩.^^

 

4시간 동안 놀라운 집중력과 힘으로 연주에 임한 김수연 님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25세에 이미 바흐 전곡 녹음을 마쳤다는데,

올해 이렇게 연주회를 열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고 한다.

 

다른 곡도 좋았지만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샤콘느'(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D단조 BWV1004)를 들은 것만으로도 좋았던 하루.

김수연 님은 날카롭고 카랑카랑하기보다는, 둥글고 부드러운 소리를 잘 내는 연주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취미로 바이올린을 배운지 2년 정도 되어가는데,

바이올리니스트들이 활을 쓰는 각도나 자세, 감정 변화 등을 보다 보면 새삼 존경스러워질 때가 많다.

저 자리에 서서 곡을 온 몸으로 익히고 거의 암보를 하다시피 연주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생각하면 나이를 떠나 무조건 존경의 마음이 드는 것이다.

 

좋은 자리를 배정하여 주어 좋은 연주를 들을 수 있게 해준 알라딘에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책뿐만 아니라 음반도 알라딘에서 자주 사서 들어야겠다.

만삭의 임산부였는데, 오랜만에 클래식 공연도 다녀오고

듣기 쉽지 않은 바흐 무반주 전곡도 듣고 참 행복한 하루였다.

11월에 정경화 선생님 바흐 무반주 공연도 있던데, 가서 그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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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혁 작가님의 바디 무빙은 이다혜 기자님이 안 계셨다면 덜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때론 날카롭게 또 때론 사적인 재미도 잘 끄집어 내어 주신 이다혜 기자님 감사합니다. ㅎㅎ 우선 이 날은 전체적으로 김중혁 작가님이 고른 영상들을 보고 관련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이 주가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보고 싶은 영화도 많아졌어요. <걸어도 걸어도>, 버스터 키튼의 영화 등 제게는 새롭고 흥미로운 컨텐츠로 가득했던 시간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개인사를 만담의 형식으로 재미있게 들려주신 것도 즐거웠어요. 질문 시간에 한 여자분이 날카로운 세 가지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대략 요즘 읽는 책 친한 친구 등으로 기억되네요. 친한 친구는 대외용?으로 김연수 작가님이라고 하셨습니다. ㅎㅎㅎ 

 초여름밤 이리 카페에서 간만에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아, 거꾸로 된 작가님 사인을 처음으로 받았는데 그것도 새로웠어요. ㅎ 새롭고 즐거운 시간 만들어 주신 관계자 분들 작가님, 기자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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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강남살인남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때문인지 우에노 치즈코 방한 특별 강연에 참가를 신청하는 댓글 열기는 엄청났습니다. 듣기로는 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강연을 신청했다고 하더군요. 때문에 저도 이 자리에 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말 운좋게도 초청되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SNS에는 이 강연에 초대 받은 사람들이 증거샷과 함께 자랑도 하더라고요. 이 강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강연실은 서강도서관 2층이었는데 장소는 나쁘지 않았다만 강연 시간 동안 배경음으로 깔리는 공사소리가 매우 거슬렸습니다. 해외 인사까지 초청해서 강연을 한다면 그런 부분은 공사하는 쪽과 잘 합의해서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인 우에노 치즈코는 빨간 쇼트컷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이신 분이셨는데, 작은 체구를 지니신 분이라 일본에서 '싸움꾼'으로 악명 높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페미니스트란 여성인권 얘기만 하면 겁먹는 남자들에게는 어떻게 말해도 싸움꾼으로 비춰지는 법이니까요.

 

 

 강의 내용은 주로 책의 초반부 위주로 이루어졌습니다. 책에서는 사회 광범위한 부분에서 있는 여성혐오를 다루나 아무래도 단시간 내에서는 한 특정 부분을 다루기 보다는 전체적인 설명을 하시는 것이 더 나았으리라 생각하신듯 합니다.

 

 강의에서 주가 되었더 부분은 역시나 '여성혐오'라는 개념입니다. 여자가 살면서 여자가 '여자'가 아닌 '사람'으로 살기는 어렵습니다. 요즘에서 여러가지 사회이슈로 가시화 되었을 뿐 저 또한 그 전부터 제가 사회에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대우받지 않고 있다고 여러번 느꼈습니다. 그리고 우에노 치즈코는 거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 사회에서 남자와 남자, 여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를 분석하면서 여성혐오, 즉 misogyny가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책을 읽으신 많은 분들이 책에서 보셨겠지만 책에서, 그리고 강연에서 우에노 치즈코는 여성은 남성의 전리품이라고 설명합니다. 남자가 남자로 인정받기 위한 자격, 혹은 남자로 인정 받으면 자연히 뒤따르는 선물 같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여자에게 무시 당했다고 느끼면 남자가 무시했을 때보다 더 격렬히 화를 내며, 이러한 점은 강남살인남의 가해자가 '여자가 무시해서' 살인을 했다, 라는 부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남자가 여자로부터 무시 받는 것 만큼이나 분노하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여자 같아'라는 비판입니다. 남자에게 제대로 된 사람, 즉 남자가 아니라 전리품에 불과한 여자같다고 하는 말은 남자에게 엄청난 모욕이 되는 것이죠. 여기서 남자들의 게이혐오가 이어지는데 남자가 남자인 나를 여자의 대용품으로 생각하고 성애를 한다는 것이 남자에게는 엄청난 충격인 것입니다. 자신이 했던 타인의 성애화, 전리품화를 자신이 당한다는 것에 대한 공포. 여기서 남자들도 잠재적으로는 자신들이 어떤 짓을 하는 것인지 알고 있다는 것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대접을 받는 여자들의 정신이 온전할리가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전투가 아닌 회피를 피하는 여자들의 전략은 주로 두가진데 우에노 치즈코는 이를 각각 출세전략과 낙오전략이라고 말합니다. 출세전략은 자신을 남성화 시킴으로써 같이 여자를 매도하고 자신은 그러한 여자의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일반 여성과 자신을 분리합니다. 반대로 낙오전략을 쓰는 사람들은 못생긴 나는 어차피 여자가 아니니까 이러한 문제에 상관 없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라는데 그외 다른 전략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포지션은 비슷합니다. '나는 여자가 아니니까' 이 것이 그들이 취하는 전략의 기본모토이며 여성혐오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피하는 방법입니다. 여자라서 힘들지 않기 위해서는 여자를 부정해야 하는, 하지만 부정해도 본인은 결국 여자이기에 고통에서 피할 수 없는 굴레가 안타깝습니다.

 

 주장이 강한여자, 기가 쎈 여자, 말이 많은 여자, 나보다 똑똑한 여자, 나보다 돈을 많이 버는 여자. 남자들이 싫어하고 부담스러워하는 여자들의 유형입니다. 우에노 치즈코 말에 의하면 일본에서 유명 스포츠 선수는 '자신보다 한걸음 뒤에서 조신히 따라오는 여자'가 이상형이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은 자기 말에 고분고분하며 항상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거처럼 보아주길 원하는 조신한 여자가 이상형인것이죠. 그러면 그런 여자들은 남자들의 기대에 부응해줬으니 남자들이 하는 행동에서 받는 고통을 피할 수 있을까요?

 

 가끔 자신에게 연애, 결혼 생활 상담을 원하는 여자들이 있다고 우에노 치즈코는 말했습니다. 당신은 소중하게 대우받고 있냐고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여자는 눈물을 떨군다고 합니다. 자신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면서요. 사람은 사람으로써 당연히,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라면 더욱 소중하게 대우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그런 질문에 답을 차마 못하고 눈물을 흘린다는 점에서 고통스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조차 여자를 인격적으로 대우해주지 못한다면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더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자가 사회에서 여자가 아닌 사람으로 대우받기 위해서는 이러한 페미니즘 이슈가 지속적으로 사회에서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책에서 여성혐오를 멈추기 위해서 투쟁해야 한다, 정도로 책을 마무리 했던 우에노 치즈코는 강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 방법이 흥미로워서 다른 사람들도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을듯 합니다.

 

 우에노 치즈코 책 중에서 '독신자의 노후(一人様の老朽)'라는 책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번역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에노 치즈코는 거기서 일본어로 '개호'라고 불리는 간병, 간호에 대해서 흥미를 느낀듯합니다. 피부양자는 부양자에 비해서 육체적, 금전적 그리고 그외 여러가지 상황에서 상대적 약자 위치에 처해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에서는 지속적으로 부양자들이 피부양자에게 폭력과 폭행을 휘두른다는 이야기가 노출됩니다. 아마 사회에 조명되지 않을 뿐 생각보다 많은 피부양자가 제대로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할 것이고 과거와 달리 이제 고령자의 수가 사회활동 가능인구를 넘어서는 시점이 오면 그에 대한 스트레스로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인 여자에게 여성혐오를 용인하는 사회라면 이것이 노인혐오, 혹은 아동혐오 또한 용인하겠지요(아동혐오는 이미 조금씩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또한 요즘 많이 언급되는 여성혐오 다음은 노인혐오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상당히 나오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자가 약자에게 폭력을 행하는 것이 공공연한 사회라면 그걸 인간의 사회라고 볼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정글을 예로 들며 강자는 살아남고 약자는 먹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지만 인간은 동물이 아닙니다. 심지어 동물들도 무리짓는 동물은 무리 내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지 않도록 우두머리가 제재를 합니다. 최소한 폭력의 변명으로 동물을 삼는 것은 우리가 인간임을 포기한 다는 증명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 우에노 치즈코가 폭력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한 말이 흥미롭습니다. 우에노 치즈코는 비폭력으르 교육한다,고 말했습니다. 폭력이 학습되어 폭력의 노출된 아이가 폭력을 행할 확률이 높다면 이는 비폭력에서 또한 마찬가지이니, 아이가 비폭력을 행할 수 있도록 비폭력을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어찌보면 당연한 말입니다만 비폭력 또한 교육이 된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해 이 말이 제겐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연한 것인데 왜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는지 정말 의문입니다.

 

 힘이 있어도 약자에게 휘드르지 않는다, 힘으로 상대를 마음대로 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약자에게 공감한다. 우에노 치즈코는 처음부터 이러한 일을 잘하는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약자를 간병하고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이러한 감성을 키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자들이 이러한 일을 타고났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힘들지만 여자에 비해 이런 일들은 남자의 일이 아니라며 거리를 가질 수 있었던 남자들이 약자를 이해하는 감성을 지니기 더 힘든것은 당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에노 치즈코는 여자들이 노약자의 간병이나 간호, 그리고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는 '권리'를 여자들만 가지지 말고 남자들에게 나누어주라고 말합니다.

 

 한국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오며 다른 나라 남자들 보다는 폭력에 익숙한 면이 있습니다. 군대라는 것 자체가 폭력을 위한 폭력집단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우에노 치즈코는 군대로 남자가 폭력에 익숙해졌다면 약자들을 걔속 접하게 하여 케어하게 하면서 비폭력을 학습하여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 또한 필요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의 징병제도는 여러모로 해외에서 많이 관심을 가지는 방법이지만 군대를 갔다오고 흔히들 농담으로 말하는 연서복과 같이 비정상화 된 사람들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한 방법으로 저런 제안을 제시 한다는 것은 일찍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장기간 고민해온 일본이라서 나올 수 있는 대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에노 치즈코는 본인 또한 여성혐오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이에 대해 맞다고 대답했습니다. 본인은 페미스트이고, 페미니스트가 존재한다는 것은 여자가 사회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 그 차별을 인지하는 나는 여성혐오를 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요. 그러면서 본인의 패미니즘에 대해 '약한 사람이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약한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본인이 말하는 비폭력 학습과 연결됩니다. 남자가 남자라는 권력을 쓰지 않고 그대로의 여자를 인정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남녀 평등사회가 될 때 그제야 페미니스트는 구닥다리 유물로 남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강연 후기를 쓰기 위해서 들어온 브라우저에서 대형포털에 메인에 떠 있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20대 여고사 성폭생' 주민들 "챙겨주려", 19세 여교사, 결혼제안 거부했다는 이유로 산채화형. 그리고 얼마전에 강남살인사건.

 

사실 '여성혐오를 혐오한다'에서는 사회에서 접할 수 있는 여성혐오를 다루고 있습니다. 챕터의 제목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비인기남과 여성혐오, 아동 성학대자와 여성혐오 등 다양한 문제에서 여성혐오를 읽고 그에 대한 해석이 있는 책이 여성혐오를 혐오한다입니다. 그런데 사회의 여성혐오를 지우기도 전에 여성혐오로 죽는 사람이 나오면서 이제 페미니즘은 사회의 여성혐오에 대한 문제가 아닌 여성살인을 막자고 하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근데 그나마도 이에 대해 어디가 여성혐오냐고 하는 말을 듣는 암담한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저자 강연은 아무래도 책에 나와있는 내용만 다루게 됩니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책을 읽지 않고 저자 강연회에 참가하시는 분들도 있으며, 책을 쓰고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자 강연회를 하는 것이기 떄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2010년에 나온 책이며 이미 6년이 지난 만큼 우에노 치즈코도 이미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고도 남을 시간이죠. 덕분에 책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우에노 치즈코가 관심 가지는 주제, 그리고 책에 썼지만 바뀌거나 아닌거 같다고 하게 된 이야기들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실제로 여기서 언급된 비폭력의 학습의 관한 이야기는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에서 찾을 수 없는 내용으로 강연 슬라이드도 늦게 추가되어 다른 슬라이드와는 달리 일본어로 쓰여지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알라딘과 은행나무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에도 이렇게 해외서 좋은 저자들을 초청하여 뵐 수 있는 기회가 많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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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피엔스> 강연회 후기.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강연은 우선 저자의 단독 강연과 패널들과의 토론과 짧게 청중과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다. 600쪽이 넘는 꽤 접하기 어려운 <사피엔스>를 읽으면서 어렵고도 난해한 주제, 인류의 역사라는 방대한 서사를 누구나 쉽게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뛰어난 저자의 문장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책을 다 읽고 그는 세계에서 많지 않은 진정한 지성 중 하나라고 생각할 때 쯤 저자의 내한 소식을 들었다. 그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고, 다행히도 나는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장소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평화의 전당은 마치 유럽을 연상시키는 멋진 장소였다. 문자 초대장을 내밀고 들어간 안은 거대하고 넓은 강연장이었다. 그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앞에 앉았다. 그리고 곧 강연이 시작됐다.

 

저자의 단독 강연의 주제는 Power, Unity, happiness로 인간의 역사를 통찰하는 것 이었다.우선 힘, 저자는 인류는 탄생부터 현재까지 이르기에 계속 발전을 추구해왔고 그 결과 점점 더 강력해졌고 곧 인류는 자연선택이 아닌 지적설계의 단계에 이르며 신이 되고자 한다고 말한다. 책에서도 말했듯이 인류는 인지혁명, 산업혁명, 과학 혁명을 거쳐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그 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생태계를 파괴시킬 만한 충분한 힘을 주었다.

그런데 여기서 윤리적인 질문이 하나가 떠오른다. 과연 우리는 힘을 얻으면서 행복도 얻었는가? 우리가 10만 년 전 사냥을 다니던 수렵채집인보다 행복해졌다고 확신할 증거는 어디에 있는가? 저자는 우리가 힘을 얻은 만큼 행복을 얻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10만 년 전 짐승을 사냥하고 다니던 수렵채집인이 지금의 우리 모습을 보며 놀라워하며 너희들은 되게 행복하겠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과연 이 세상을 살면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아침에 , 나는 오늘 아침을 사냥을 하지 않고도 토스트를 먹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뻐!” 라고 외치며 춤을 추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확실한 것은 우리는 힘만큼이나 행복을 얻지는 못했다. 그건 아마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마지막은 개체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쟁쟁한 네안데르탈인에서의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사회적 능력을 잘 활용한 덕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사회에서 활동해왔다. 먼 과거의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의 사회서부터 지금의 민주주의 사회까지. 인간은 집단에서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개체이며, 집단에 소속해 있을 때 큰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회성 동물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가장 큰 증거는 네안데르탈인과의 생존 경쟁에서 승리해 지금까지 존재하는 것 일거다.

다음은 패널과의 토론으로 이어졌는데, 가장 깊은 감명을 받은 키워드는 <교육>이었다. 유발 하라리는 현재의 교육은 단 하나의 정답을 쫓으며 우리의 생각을 한정시킨다고 말한다. 앞으로 우리는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철학적 질문과 그 답을 통해서 생각하는 법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는 기질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며 무지를 인정할 때, 진짜 배움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의 흥미로운 강연이었다. 이런 앎의 기쁨을 느끼게 해준 김영사와 알라딘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바이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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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운좋게 혜민스님과 만날수 있는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

안국역에 있는 2층카페에서 30~40명 인원으로 만날수 있었다.

우선 이런 이벤트를 열어주신 알라딘과, 혜민스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혜민스님이 도착하기전에 작은 이벤트를 해서, 생각지도 못하게 에코백을 받을수도 있었다.

 

딱 약속된 시간이 맞춰서 나타나주신 혜민스님!

티비에서 보던 모습과 정말 똑같으셨다. 가까이서 마주한적은 처음이지만

말씀하시는 내내, 유쾌하시고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졌다.

 

행사장 위치를 자세히 모르고 출발하셨는데, 딱 도착전에 핸드폰전원이 나가서

늦을까봐 걱정이셨다고 했는데 정말 정시에 도착하셔서 다행이라고 하셨다. ㅎㅎ

 

처음에는 혜민스님께서 근래에 드셨던 생각들을 말씀을 해주셨는데? 기억이 자세히 나지 않아 아쉽다

그리고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으시면서 답변을 해주셨다.

 

Q 혜민스님의 어떻게 좋은 글들을 쓰시게 되시는지? 그생각들을 어떻게 깨달으시는지?

  - 평소에는 그냥 살다가, 불편하거나 괴로워지는 순간이 있다. 그때 딱 한걸음 떨어져서,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

    예를 들어 새 운동화를 샀는데, 속에는  조그만 모래알이 있어서 엄청 불편했다.

    겉으로 남들이  봤을때는 아무문제 없이 보이지만,자기 입장에서는 불편할수 있다. 모두만 아는 자기만의 아픔이 있다.

 

Q  이책을  어떤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셔서, 글을 쓰셨는지? 아니면 어떤사람이 이책을 읽으면 좋을것 같은지?

  - 말을 잘못하는 사람이다. 처음에 트위터를 쓰게된 이유가 외로웠기 때문이다. 해외에 있으면서 계속 영어만 쓰게되었다.

    우리말을 쓰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저의 일상생활을 적었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다른 사람은 나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구나' 깨달았다. 그후  저에게 질문을 하는분이 몇분 계셨는데, 그 질문에 대답을 해주게 됐다.          

     글이  이사람한테 도움이 될까? 라는 관점에서 쓰게됐다. 현장에서 나오는 질문이기 때문에,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 겠다는 종교인의 마음으로 실천하고 싶었다. 나도 모르게 힘들어 하는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그 사람을 위해서 쓰는것이다.용기편에 보면, 젊은분들이 자기가 주인공이되서 살라는 글이 있어요. 그런글 같은 경우        에 는 그러지 못한 젊은이를  만났다.그 사람을 위해서 글을 쓰게 됐다. 내 말이 상대방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으면 하는 관점에서 쓰게된다.  

 

Q  마음치유학교에서 치유를 하고 계신데,마음을 내려놓고 인정하라는 말씀은 이해되지만 그때는 이해가 되지만

   자기 스스로 치유하기 위한 에너지를 어떻게 계속 받을수 있을까요?

 

 -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치유가 안됩니다. 살아야되는 방향을 제시해주지만, 행동을 변화할수는 없다.

   내가 살아왔던 패턴으로 살지, 내생각되로 내가원하는 욕망으로 살수 없다.

나를 바꾼다는것은 내습관과 버릇을 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화가 일어나거나, 한발자국 떨어져 생각하거나 명상을 한다. 습관이 변해야 인생이 바뀐다.

   몸과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한다. 내가 있지만 몸을 달고 산다. 몸과 나와 연결감을 직접으로 못느낀다.

   몸은 그냥 있는것이다. 우리가 행복할때 몸과 마음의 연결감을 느낄때다. 자연과의 연결감을 회복해야 한다.

   사람과의 연결감이 가장 중요하다 거의 모든 정신적인 문제는 단절감에서 온다. 현대시대에서 더욱더 많이 느낀다.

   옛날시대에는 사돈의 팔촌까지 가족이었다. 요즘에는 자주 보는 가족이 범위가 좁아졌다 점점 1인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페쇄된 공간에서 살며 단절의 극단으로 가고있다. 혼자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우울하다. 관계의 회복이 중요하다.

 우리는 연결감을 느낄떄 살아있는것을 느끼고 행복해 한다.

 

         

  

   혜민스님말씀을 그대로 전하지는 못해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스님께저 먼저 사진도 찍자고 해주시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시는 모습에 참 많이 배웠다. 유쾌하시고 먼저 다가가  마음으로 안아 주실수 있는 혜민스님!

   만나게 되서 너무 영광스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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