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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3일 화요일, 가톨릭청년회관 니콜라오홀에서 <정의로운 법, 참여하는 법>이란 주제로김영란 저자님의 <김영란의 열린 법 이야기> 출간기념 열린북토크가 열렸습니다.

판결은 공리주의를 따를 수도 개인의 케이스에 따라 판결이 달라질 수 있다고 사례를 들려주시면서

 

법률용어도 쉽게 풀어서 강연해주셨습니다.

사회자로 나오신 정치철학자 김만권 선생님이 재치있게 말씀을 해주셔서 재미있었는데요.

다들 집중해서 듣고 계셔서 강연장은 몰입의 장이 되었습니다.

 

 

사회자님이 해주신 질문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권리주의자가 아니신가요. 저는 권리주의자입니다.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였습니다.

김영란 저자님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는데요.
"맞아요. 공리주의자들 입장도 중요하지만 소수자를 보호해야하는 입장으로도 봐야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우린 법의 테두리 안에서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해야하는게 맞는거죠."

 

저도 들으면서 역시 김영란 전 대법관의 답변답단 생각이 들었어요. 사형제도를 반대하시고 여성들의 권리에도 관심이 많으신 교수님 답게 소수자의 권리에 우리가 관심을 좀 더 기울여야겠구나 싶었습니다.



김만권선생님께서 김영란교수님의 말씀을 들으시더니, 항상 권리가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왜 헌법이 정의를 실현하는데 왜중요한 것인지 알겠다고 정리해주시더군요.

김영란 교수님께서 연이어 말씀해주신 부분도 좋았는데요.

세상의 규범이 바로 헌법인 것인데 2차세계대전때 불합리적인 법의 실현을 보고 헌법에 실제성을 집어 넣은 것이 요즘 헌법이란 말씀이셨습니다.
우리가 헌법정신을 선택하는 것이며, 경성법 결국 헌법도 개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제헌권력" 즉 헌법을 제정할 수 있는 권력이란 용어인거죠.
김만권사회자님께서는 제헌권력이란 어려운 용어를 넣지않고도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의 설명이 놀랍다고 평하셨구요.

1부는 법과 정의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고, 2부는 참여하는 정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김만권사회자님께선 <김영란의 열린 법이야기>를 읽어보면 법이 왜 필요한지, 법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책을 읽어보면 어렵게만 느껴지는 법의 본질, 법철학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인데요. 2년 동안 이 책을 쓰신 김영란 교수님은 청소년에게 법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김영란 교수님께선 참여하는 법을 주장하셨는데요.

김만권 사회자님께서 우리가 참여하는 법이 왜 중요한가 질문을 해주셨구요.

김영란 교수님 답변은 "다스리기위해 법을 제정한 것인데, 다스려지는 자의 생각이 당연히 반영되어야하고 다수자도 중요하지만 소수자의 표현의 자유도 중요한 것입니다."라고 명쾌하게 정리해주셨죠.

결국 참여하는 법이란 국민은 다스림을 당하지만 다스리는 주체이기도 하니까 법제정에 참여해야하며, 소수자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줘서 좀더 나은 법을 만들어나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김만권 사회자님께선 이어서 민주주의의 다수자를 보호하는 법이 바로 현재의 민주주의가 아닐까요. 원래 민주주의란 모든 자를 보호해야하는데, 이 부분이 참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연이어 교수님께  "시민이 참여하게 하기 위한 제도나 방법이 있을지요. 배심원제도가 좋긴 한데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질문하셨습니다.

김영란 교수님의 답변은 대의 민주주의가 현재 대부분인데, 요즘은 젊은이들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많이 공론화되고 있는 것 같다"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지금 시점이 법을 개정해가야할 시기이며, 만드는데 참여한다는 의미가 꼭 직접 법제정에 참여하란 뜻이 아니라 공론화되는 곳에서 논의하는것도 법제정하는데 참여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판결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는데요.작은 문제판결은 4명의 합의가 되었을때, 큰 문제는 전원 합의가 되어야한다고 하네요. 총 13명의 대법관이 모여 토론하는 것인데, 제일 말석인 사람이 먼저 말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선임의 의견에 영향을 받지않게 먼저 말하게 하는거죠.
가끔은 혼자 파기해야한다 주장한 적이 있으셨다고 당황스러웠지만, 혼자 주장하셔서 법을 제정하는데 도움을 주셨다고 하네요. 대법관님들의 토론이 중요한데요. 교수님은 이 때 토론의 힘을 느낀 적 있으시다고 말씀하시네요.
대법관의 소수의견을 무시하지않고 반영해 법을 개정해나간다고 하시니 안심이 되더군요. 소수의 의견도 중요하니까요.

김만권 사회자님의 돌발질문도 있었는데요.
"김영란 교수님이 내린 판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멋진 판결은 무엇인가요."였습니다.

김영란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더니 여중생이 성폭행을 당했는데, 청소년이 처벌을 원하지않을때 죄를 물을 수 없는다는 원칙을 모르고 그냥 그 아이는 처벌을 원치는 않는다고 답했는데 그렇게 되면 죄를 물을 수 없다네요.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고 말한게 안타까워 그 법을 개정해야겠다고 생각하셨답니다.

국선변호사를 대동하고 재판을 진행해야하는데, 그냥 진행하는건 헌법위반이다라고 주장하셔서 겨우 그 법을 개정할 수 있었다네요.

가해자는 변호사까지 대동하고 나타났는데 피해자는 보호자조차 없었다고 해요.

마지막 질문은 "<김영란의 열린 법이야기>가 청소년을 위해 쓰셨으니, 소년에게 전달할 메시지가 있다면 알려주세요"였습니다.

 

김영란 교수님의 답변은 참 다정했는데요.

"플라톤, 로크, 몽테스키외의 사상은 그 당시 부딪히는 문제를 법으로 만든 것입니다.
계몽적으로 만들어놓은 제도였죠. 법에 대해 진지한 고민해봤으면 좋겠어요.
현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법에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들이 책을 읽고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법에 대해 찾아본다면 여러분도 이 시대의 몽테스키외가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제가 청소년이었다면 가슴떨렸을 거 같아요. 늙은 학생은 넘 아쉬웠답니다. ㅜ.ㅜ

 

 

이제 독자질문으로 넘어갔습니다.

 

첫번째 독자질문은 "법에서 이성과 감성을 어떻게 조율해야하나"였습니다.

김영란 교수님께선 "모든 사람에게 제3자의 관찰자의 시선으로 공정하면서도 공감을 할수 있는 소설가의 시선에서 바라보듯이 재판관의 감정도 공감되어야한다."라고 말씀해주셔서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성이든 감성이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라 좋았습니다.

두번째 독자질문은 "사형이란 제도반대하시는데 사형을 구형하게 되었을때 어떠셨는지" 여쭤보셨습니다.

교수님답변은 "사형제도는 반대하나 구형해야하는 부분이 사형을 구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사형을 구형한적이 몇번 있었다. 사형제도 자체는 헌법재판소에서 논의되어야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씀해주셨네요.

세번째 독자질문은 "내부고발자가 보호되지못하고 비리를 저지르면 연금이 반이상 깎이는 걸로 아는데, 더 엄중하게 처벌할 규정을 만들어야하지않을까요."라고 질문을 해주셨죠.

교수님답변은 "내부고발자보호법이 있긴 한데 부족하다. 앞으로 내부고발자들을 보호해야할 법들이 많이 보완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해주셨네요.

 

김만권 사회자님은 여기서 김영란법은 처벌을 하는 걸 강조한 적이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처벌을 강화하는게 아니라 이 기준을 보고 공직사회에서 스스로 자정능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네번째 독자질문은 날카로웠는데요. " 법이 상황논리안에서 달라지는데 인혁당 사건이후로 사법이 죽었다하지만,
사법부에 대해 신뢰하지않는다. 자정능력이 있을까 의문이다."라고 진지한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김영란 교수님은 이 질문에 대해서도 "사법부도 고심하고 많이 개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켜봐달라. 참여하는 법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섯번째 독자질문은 "외국사례를 보면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해 법이 판결되는 경우가 많다. 판결을 정의롭게 내려야하는게 아닌가."라고 질문하셨습니다.

김영란교수님의 답변은 " 사회의 영향은 당연히 있기 때문에 그렇게 판결되선 안된다  단정지을 수는 없다. 여성문제가 그런 예가 아닌가싶다. 많이 시정되어야하며, 사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하고 생각이 든다"라고 답변해주셨네요.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고1입니다. 교수님의 제자가 되기위해 서강대로스쿨에 가고싶은데 언제까지 계실건지요." 다들 기특해하는 질문이었죠.


김영란 교수님도 흐뭇하게 보시더니 " 3년 계약이라 그때까지 있을지 모르겠다. 서강대가 아니더라도 좋은 학교에 가면 되지않을까. 최초의 여성 경찰총장의 꿈은 좋지만, 그 전에 나왔으면 좋겠다."란 덕담을 해주셨네요.

 

참 알찬 강연회였습니다. 같이 간 아이에게도 대법관이 될 꿈을 꾸기 보다 꿈을 향해 정진해나갔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강연회를 열어주신 풀빛출판사, 알라딘 문화이벤트 담당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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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침부터 아주 긴 외출을 했어요.

얼마전 알라딘 인터넷서점에서 아이들 책을 주문할 때 <초등 적기 글쓰기> 저자 강연회 행사가 있어서 신청했었더랬죠

 

 

 

그런데 얼마 있다 당첨메일을 받고서 강연회 장소를 보니 송파도서관이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송파도서관이라니...

제가 살고 있는 곳이 인천이고, 버스 타고 송내역으로 나가서 전철 타고 신길역에서 5호선 마천행을 갈아타고도 스무정거장이 넘게 가야 하는 거리인데요.

그래도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저는 요새 너무너무 아이들 독서지도와 글쓰기 교육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아서 무작정 가보기로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 모두 일찍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도 일찍 먹고 집을 나선터라 저도 8시 30분에 집을 나설 수 있었는데요.

원래 예상보다 30분 늦게 나온터라 지각할 것 같았지만 그래도 가보기로 했어요.

결국 10시 강연 시작인데 송파도서관이 있는 개롱역 도착은 10시 30분.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초행길이라 헤매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히 친절하신 송파구 주민 분을 만나 바로 도서관을 찾을 수가 있었어요.

(사실 전철역이랑 현수막 사진 전부 강연 끝나고 나오면서 찍은 거에요. 늦었는데 카메라 꺼내고 할 정신이 없어서. ㅎㅎ)​
 

 

 

이미 강연은 시작이 되었지만 본격적인 챕터에 들어가기 전이었는지 중요한 요점을 놓치지는 않은 것 같았어요.

장서영 저자님, 겉으로 보기에는 차분해 보이시는데 역시 아이들 가르치시던 내공이 있어서인지 무척 유머러스하고 활기차게 분위기를 이끌어 가시더라구요.

이 때 들은 강연내용을 대략 적어왔는데요.

일단, 연령과 발달수준에 맞는 글쓰기가 적기글쓰기라는 전제를 깔더라구요.​

그 중에서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게 독서록과 일기쓰기인데요. 이걸 고학년이 되면서 많이들 손을 놓고 안 하게 된다고 해요.

왜 안 하느냐 물어보면 '학교에서 숙제로 안내줘요' 라고 한답니다.

여기서 문제점은 아이들에게 독서록'숙제', 일기'숙제'를 지속적으로 내주다 보니 글쓰기가 마치 '숙제'처럼 인식되어 점점 더 글쓰기를 싫어하게 된다고 해요. 그래서 되도록 어릴 때부터 글쓰기 뒤에 '숙제'라는 말을 붙이지 말라고 하시네요.

글쓰기 훈련은 보통 초기글쓰기-> 과도기-> 독자와 소통-> 주제 글쓰기​, 로 발전하게 되는데요.

초기 글쓰기는 그야말로 쓰고 싶은 것을 마구 적는 거라고 합니다.

맞춤법이며 문장구조, 어순 등 다 무시하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마구 끄적이는 거라고 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게 '지적질'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거에요. 이른바 빨간펜으로 첨삭하는 걸 '하지 마세요!'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이때 맞춤법 고치고 문장 고치고 첨삭 하면서 지적을 당한 아이들은 의욕이 꺾여서 점점 더 글 쓰기를 싷어하게 된다고 해요.

과도기는 지식이나 경험을 나열해서 쓰는 단계이고요. 독자와의 소통단계는 읽는 이를 고려하여 쓰는 단계라고 해요.

이후 글쓰기의 완성단계가 주제 글쓰기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가지 주제를 던져주면 그에 맞는 상황과 사례 자신의 경험 등을 적절히 섞어서 쓰게 된다고 해요.

주제 글쓰기 단계까지 간 아이들의 특징은 첫째, 글쓰기의 힘을 신뢰하게 되고 둘째, 글쓰기 동기유지와 강화에 힘을 쏟으려고 노력하고 셋째, 논증적 글쓰기로 도약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단계까지 온 아이들은 글을 쓰기전에 얼개를 짜는 습관도 들이게 된다고 해요.

그래서 글쓰기에는 경험이 매우 중요한데 직접 체험하는 것도 좋지만 물리적, 시간적으로 모든 걸 충족할 수는 없으니 책과 매체를 통한 간접경험이 필요한 거고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주는 게 엄마로서 요구되는 일이라고도 해요.

이를테면 가족형태와 다문화가족을 접목시키는 방법으로요.

이렇게 사고를 확장하게 되면 누가봐도 이해가 되고 좋은 글이 나오는데요. 이 단계까지 오는 게 결코 어려운 게 아니라는 말씀도 덧붙여 주셨어요. 아무리 배움이 느려도 1년~3년 안에는 모두 주제에 맞는 글쓰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구요.

사실, 벌써 고학년이 된 우리집 큰 아이와 곧 3학년이 될 둘째 아이 모두 책과 글쓰기에 흥미가 없어서 많이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뭐부터 시작해야 될지 몰랐는데 아이들에게 '일단 써라'​ 하고 글을 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자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성인이어도 글쓰기 공부를 시작할 때는 초기 글쓰기에서 주제에 맞는 글쓰기까지의 단계를 똑같이 거친다는 걸 듣고 내가 좀 부족해도 아이들과 같이 가는 방법밖에는 없겠구나 단단히 마음먹은 계기가 되기도 했지요.

​아이들의 독서와 글쓰기 교육에 대해 이제 그만 두려워하고 일기부터 시작해서 찬찬히 해보려고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은 강연이었네요.

책의 저자와 글쓰기 교육에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해 네이버 카페도 알려주셨네요.

http://cafe.naver.com/readings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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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을 여는 뜻깊은 세 번의 만남이 수요일 저녁 7:30, 창비 사옥에서 있었습니다.

우연히 북카페에서 발견한 뒤 보물을 만난듯 가슴이 뛰어 바로 책을 구매하게 했던 '천개의 공감'을 시작으로,

김형경 작가님은 단일 작가로는 제 서재에서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한 작가이기도 하구요.

그 동안 종종 작가 만남이 있을 때마다 게속 사정이 생겨 가지 못했던 것이 정말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만은 놓치지 않으리라 하고 응모한 제게 알라딘에서 좋은 기회를 주셨습니다.

 

워낙 소규모 강의로 진행된지라, 강의 시간을 촬영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카페 창비를 꼭 한 번 가보시라는 말씀은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두 번이나 일부러 일찍 가서 오래 머물다 강연에 가곤 했습니다. :)

 

이번 강연은 <심리상담소>라는 주제에 걸맞게

작가님이 정신분석 이론 중 우리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추려서 설명해주시는 시간이었습니다.

두번째 시간부터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질문시간으로 할애해주셔서, 소규모 강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생생히 들려주신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못 오셨던 다른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간략하게 메모한 것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월 13일. 첫번째 만남. 아픈 사람, 슬픈 사람>

1. 방어기제는, 내부에서 생기는 불안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생기는 것임.

2. 방어기제의 종류

 1) 분열: 세상을 '좋은' 사람과 '나쁜'사람으로 나누어 세상의 절반만 수용함.

 2) 부인: 이것이 몸으로 느껴질 때는 신체화 증상으로 이어짐. 내 감정을 부인하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에 공감도 못함.

 3) 억압: 이것의 시작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4) 회피: 피하는 것이 '행동'으로 드러남.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빈번히 도망침. 예시는 카사노바

 5) 반동형성: 약자에게 빈번히 나타나는 방어기제. 이타주의도 반동형성일 수 있음.

 6) 보상행동: 자신에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열심히 추구하는 것.

 7) 취소: 자신의 행동을 취소하려고 하는 행동. 종교에서의 참회, 회개가 이것의 일종.

 8) 유머: 인간에게 유머 감각이 선천적 습득이 아님을 전제로 함. 타인을 즐겁게 해주고 싶은, 그래서 본인이 보호받고 싶은

   욕망의 발현

 9) 주지화: '알면 안전핟'는 신념을 전제로 함.

 

<1월 20일. 두번째 만남.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

1. 5-6세에는 '대상항상성'이 형성된다. 이것은 대상이 지금 당장 내 눈앞에 없더라도 계속 존재하며, 나와 계속 친밀한 관계  

  를 유지한 대상임을 믿을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것은 성인기 연애와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며, 관계의 견고성을 신뢰하게

  하는 기초가 된다.

2. 정신분석은 성격구조는 정신증-경계선-신경증의 세 수준으로 구분한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신경증에 속해있는데,

  이 중 '경계선 성격구조'에 속해있는 사람은 계속 잘못된 선택을 한다.

  - 자신의 초기 퇴행적 단계 (원시적 감정의 표현을 수용)를 받아줄 대상을 원하는데, 이를 받아주는 사람은 또한 병리적.

  - 칭찬받으면 사랑에 빠진다. 어린 시절 인정, 지지의 결핍에서 비롯되었고 자기 비하감이 크다.

  - 상대와 한 마음, 한 몸이 되었다고 느낄때만 만족감을 느낀다. 상대는 나와 똑같은 의견, 취향을 가져야 한다.

  -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 자신의 환상속에서만 사랑이 존재한다. 가벼운 수준은 짝사랑의 반복, 심한 수준은 스토커.

  -> 이 모든 것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이것을 인식하고,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으면 건강한 것이다.

 

 

<1월 27일. 세번째 만남. 성장과 나이 듦>

1. '자기 정체감'은 사춘기~ 초기 성인기에 생성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2. 핵가족화가 되면서 대리 양육자가 사라졌다. 그 결과, 주양육자와 감정적으로 더 예민하게 밀접하게 되면서,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정체성의 혼란이 오게 된다.

3. 정체성을 포기하게 되는 이유 by Erikson

 1) 자기포기: 정체성 확립을 위해 부모와 밀당하거나 반항하는데, 이것이 없는 것이 자기 포기 상태

 2) 반발: 부모에게 너무 반발한 나머지, 자기 자신으로 사는게 아닌 '부모처럼 살지 않기'가 목표가 되어 버림.

 3) 분산(파편화): 모든 대상에게 적응하는 존재가 되어, 정체성이 흩어져 버림.

4. 정체성을 회복하는 방법

 1) 자신의 방어기제 이해하기

 2) 유아기 생존법을 모두 포기하기

 3)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4) 자신의 역사, 가족이야기를 다시 해보기

 5) 도전하고, 실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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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책을 읽는 구성원분 추천으로 이권우선생님을 알게 됐습니다.

새로운 신간 소식을 듣고 알라딘에서 구매했어요.

이메일로 북콘서트 메일이 와서 신청 후 운 좋게 당첨이 됐습니다.

 

이 콘서트는 크게 "책읽기"와 "글쓰기" 파트로 나뉘었습니다.

 

책읽기는 먼저 책을 읽어야만 글쓰기가 가능하다.

그러니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고 점점 더 영역을 넓히고 깊이있는 독서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용실 아나운서님의 책읽기 경험담과 함께 깊이있는 이권우 작가님 대화가 참 재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책과 그에 대한 이유를 말씀해 주셨어요.

 

진정한 책 읽기는 현실에 창조적으로 적용하는 행동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한 권 책을 통해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

책읽기는 결론에 이르는 지적인 유연성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어야 합니다.

 

글쓰기에 대한 내용은 이권우 선생님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내려갑니다.

고등학교 때 글쓰기에 재미를 느낀 후 경희대 국문학과에 진학하셨다고 합니다.

그 곳에서 굵직한 현직 작가이신 선배를 보시면서 많은 영향을 받으신 얘기를 해 주셨어요.

신문에 선배 시에 대한 서평을 기고하기까지 이야기를 재밌게 들었습니다.

 

글을 쓸 때는 생각이 넘칠 때 써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 때 정용실 아나운서님이 "저는 안 나오는 걸 짜서 씁니다."라는 말에 모두 웃었어요.

 

단락을 기준으로 체계를 짜서 글을 써라.

그리고 소리내어 읽을 때 유려하게 넘어가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간단한 문체로 돌직구로 의견을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써라.

칼럼처럼 분량이 정해져 있는 글은 제일 어려운 고난이도 글이다.

 

등등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책 안에도 있는 이야기지만 직접 작가님 이야기를 들어보니 구체적으로 글쓰기에 대한 개념이 생긴 느낌이었습니다.

 

 

정용실 아나운서님과 이권우 작가님은 편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셨어요.

들었던 모든 분들은 모두 열심히 쓰고 이해하며 강연을 들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모르게 많이 적고 있었어요.

 

메모 안에는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과 그 내용들

그리고 좋은 글을 쓰신 작가님과 그 분들의 독창적 특성 등이 들어있습니다.

 

독자들과 묻고 답하는 시간 또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처음은 낯을 가리셔서 머뭇거리시다 용기내어 제가 첫 질문을 한 뒤

많은 분들이 손을 들고 물어보려고 하셨어요.

결국 시간이 모자라 질문을 못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전 제가 열심히 글을 쓰고 정작 퇴고할 때 내 글 읽기가 싫어진다고 물어봤습니다.

 

이 답에 이권우 작가님이 하신 한 마디가 아직도 기억이 나서 가끔 웃음이 납니다.

"처음 글을 쓰고 보면 '신이시여, 정녕 제가 이 글을 썼다니요.'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에게 공개되고 난 후 다시 글을 읽어보면 '신이싱, 왜 이 글을 쓰게 놔두셨습니까!"라고 한다고요.

 

이 외에 학교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시려는 선생님

스스로 치유를 위한 글쓰기를 하시려는 분 등

정말 진솔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물어보시고 이에 작가님은 정성을 다해 답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사인을 받고 즐거웠던 북콘서트를 잘 마쳤습니다.

나오는 길 정말 많은 것을 얻고 왔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좋은 시간 마련해주신 알라딘 감사합니다.^^

 

이권우 작가님 그리고 정용실 아나운서님 즐겁고 재밌는 만남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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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현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 16.01.20(수) 19:30 가톨릭청년회관

새해 나의 화두는 정리, 셀프 인테리어, 작은(적은?)소비.
작년이 쿡방으로 대표되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집방이라는 게 내 생각. ?_?...

셀프 인테리어야 독립이나 해야 가능할 것 같아 당장은 어렵고, 작은소비는 늘 호시탐탐 욕망 점검 중.

지금 내가 가장 빠르게 관심갖고 실천할 수 있는 건 바로 '정리'

 

그 정리에 대한 특강이 얼마 전에 있었다. 당연히...다녀왔다!

 

*왜 우리는 정리를 안 할까? - 시간/방법/힘 이 없다.

*그럼 정리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건
시간을 내고 - 하루 15분 동안 /  방법을 배우고 - 정리전문가를 통해 / 

의지력을 키우면 된다. - 규칙(단순, 누구나) + 반복(매일)

 

윤선현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MBC다큐를 강연장에서도 볼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옷을 입고 계셨던 건 비밀... :P)

 

다시 봐도 10개가 넘는 스파게티 소스의 전율이란...(내 방 같아 남일 같지 않은 ㅠ)

 

드디어 강연 막바지, 오늘 강연의 핵심 엑기스! 정리를 실천하는 7가지 습관!!

 

1. 쓸 것 부터 찾아라 → 그 외 것은 버려라
: 버리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그게 물건이든 인간관계이든.

버리는 것부터 찾는 게 아니라 쓸 것부터 찾는 것이 우리의 선택장애에 도움이 될 것이다.

 

2. 모든 물건에는 제 자리가 있다.
: 이것을 도와주는 노래가 있으니...그건 바로 제자리 송!

 

3. 유통기한을 지켜라
: 소스/화장품의 유통기한은 의외로 짧다.(내 립 6개는 언제 다 쓰지 @_@;;)

 

4. 쓸 것을 쓸 때 쓸 만큼 사라.
: 우리는 늘 안 쓸 것을 안 쓸 때 산다. 세일하는 거 만큼...

 

5. 추억상자를 만들어라.
: 가장 정리하기 어려운 품목인 추억의 물건들. 상자 하나를 마련해서 그 안에 담자.

 

6. 정리도구를 활용하라.
: 역으로 정리도구를 너무 많이 사면 그마저도 정리해야할 대상이 되니 주의!

 

7. 정리의 규칙을 정하라.
: ex. 잠들기 전 15분 동안 정리하기/외출해서 들어왔을 때는 바로 옷 정리/일요일 오후엔 분리수거

질의응답까지 보다가 불법주차로 인해 급한 마음에 일찍 나와서 조금 많이 슬프게 강연참여 끝.

 

강의 들으면서 깨알같이 정리하는 건 내가 가진 좋은 습관 :)

 

덧 - 새해 다짐 중 하나인 '정리', 정리를 위해 새해 초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안 읽는 책을 처분했다.

깨알같이 인증 인스타를 올렸는데, 누군가가 찍어준 하트 소식! 그건 바로 윤선현 작가님 :D

오잉! 바로 태그 걸어서 인사드리고 나서...작가님의 인스타 친구로 승격! 하하하!

 

덧덧 - 강연 중간에도 언급되었지만, 이번 책 제목은 출판사에서 심도있는(?) 의논 끝에 정했다고 하는데, 굳이 저런 사족(부자가 되는)을 붙여야 했나 싶었다. 경제가 어렵다보니 아무래도 돈을 버는 것보다 아끼는 것이 사람들의 관심로 떠오르는 영향이 있었겠지만...역시 뭔가 약간 아쉽 @_@;;

 

덧덧덧 - 강의 들으면서 생각난 정리 아이디어: 하루에 하나씩 정리하기!

강의 다음 날, 사무실 업무(개인)게시판을 정리했다.

 

 

 

강의 다다음날, 잦은 인사발령으로 켜켜이 쌓였던 명함을 정리했다. 그 다음날은 열어지지도 않았던 서랍을,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업무용 컴퓨터 포맷을 하기 위해 자료를 백업했다. 점점 내 공간과 주변이 정리되고 있다.

 

좋은 강연과 정리의 힘까지 전해주신 윤선현 작가님, 알라딘, 위즈덤하우스 감사해용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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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러브 2016-02-04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재미있게 들었어요. 아는 것을 실천하는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다시 정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