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는 누구? 귀족 탐정 피터 윔지 1
도로시 L. 세이어즈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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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추리 소설 여왕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작가가 바로 아가사 크리스티이다.포와로,미스 마플등 국내 독자에게도 친숙한 명탐정을 탄생시키면서 도합 80편의 작품집(장편소설과 단편집 포함)을 출간한 크리스티야말로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 불릴만 하지만 그녀의 고향 영국에서는 크리스티외에도 미스터리의 여왕이라고 칭하는 또 한명의 여류 작가가 있으니 바로 도로시.L 세이어즈(Dorothy Leigh Sayers).

도로시.L 세이어즈는 마제리 어링감을 더해 영국3대 여류 작가라고 하거나 나이오 머쉬도 포함해〈빅 4〉라고도 칭해지기도 하는데 그녀가 활약하던 당시에는 초판 발행 부수에서는 크리스티를 웃도는 일도 있었다고 하니 그녀의 명성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세이어즈는 Benson 광고 회사의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좀 더 수입이 좋은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 추리소설을 쓰기로 하고 1923년에 피터 윔지경을 주인공으로 하는 장편 「시체는 누구?」를 발표한다.

시체는 누구의 서문을 보면 도로시 세이어즈는 대학 졸업 후 교사 등 직업을 거쳐 광고 회사의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1923년 첫 소설, <시체는 누구>를 발표한 후 장, 단편을 비롯해 마지막 작품 <In the Teeth of The Evidence>까지 향후 15년 동안 피터 웸지 시리즈를 계속 발표하는데  피터 윔지경 시리즈는 추리소설의 황금기( 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 사이의 기간)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세이어즈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견줄 만한 명성을 얻게 된다고 쓰여있다.

 

시체는 누구는 건축가 팁스씨의 욕실속에 값비싼 황금 외눈 안경을 을 쓴 벌거벗은 시체가 발견된 사건과 자산가 루벤 레비경의 실종을 다루고 있는데 경찰에 끄려가는 팁스가 윔지경에게 사건을 의뢰하자 윔즈경이 나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추리 소설가들은 독자들의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상당히 독특하고 개성적인 탐정을 창조하는데 세이어즈가 창조한 캐릭터들 역시 개성적이다.세이어즈가 창조한 명탐정 윔지경은 귀족출신이기에 번스 못지않게 상당히 뻐기는 인물이 아닐까하고 책을 읽기전부터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웬걸 지적이고 날카롭긴 하지만 이승기 못지않는 허당 캐릭터란 생각이 들면서 귀족 탐정이란 편견을 깨고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데 왓슨역에 해당하는 집사 번터 역시 주인인 윔지경 머리 위에 앉아있는 모습이 상당히 유쾌하게 여겨지고 윔지경의 파트너인 파커 경감역시 수더분한 모습이 친근감을 더해져서 라이벌격인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고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유쾌하고 명랑하며 지적이면서도 허당인 귀족 탐정 윔지경이 등자하는 첫 작품인 시체는 누구는 본격 추리 소설 황금기를 구가했던 영국 추리 소설의 진수-더불어 당시 상류 사회인의 영국 귀족들의 생활을 엿볼수 있다-를 맛볼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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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라이벌들
아서 코난 도일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비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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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도일이 창조한 셜록 홈즈가 명탐정의 대명사라는 것은 추리 소설을 안 읽는 사람들이도 잘 아는 사실이다.셜록 홈즈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홈즈를 소설속 가상의 탐정이 아니라 실제하는 명탐정인줄 알고 허구의 주소인 베이커가 221B로 실제 사건 의뢰를 보낸 편지가 많았다고 하니 홈즈의 명성을 익히 알만 하겠다.홈즈의 명성이 워낙 하늘을 찌르다보니 작가인 도일보다 홈즈가 더 인기가 많았고 이에 좀 시기심을 가진 도일이 홈즈를 폭포밑으로 빠져서 죽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약간 들 정도다.

 

도일이 창조한 홈즈는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말기에 1870년경부터 등장해서 20세기 들어서 1차 대전중에도 약간 활약은 하지만 공식적으론 1904년에 은퇴를 한것으로 나와있지만 실제 도일은 4편의 장편과 56편의 단편을 1887년부터 1927년까지 근 40년간 집필했다.

이처럼 홈즈가 활약하던 시기는 단편 추리 소설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데 단편 추리 소설이 활발했던 가장 큰 이유는 당시의 단편 추리 소설들이 대부분 잡지에 연재되었기 때문이다.

당시는 영국은 산업혁명의 결과 많은 노동자들이 힘든 일을 하던 시기임과 동시에 경제적으로 활력이 넘치던 시대여서 대중들이 흥미있는 읽을거리에 대한 욕구가 넘쳐났고 막 철도 여행이 대중화되던 시기여서(철도 여행에서 읽을 잡지가 필요)이런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흥미위주의 잡지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던 때였다.

그런 잡지들중의 하나가 바로 스트랜드였고 이 잡지는 셜록 홈즈 단편들을 연재하면서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자 <캐셀스 매거진Cassels Magazine>, <피어슨스 매거진Pearsons Magazine>, <윈저 매거진Windsor Magazine>, <로열 매거진Royal Magazine>와 같은 다른 잡지들 역시 셜록 홈즈에 대항할 탐정을 찾고자 동분서주하게된다.

그러면서 당시 많은 영국의 작가들이 셜록 홈즈를 능가할 탐정을 창조하는데 이들은 각기 다른 독특한 개성과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천재적’이라는 공통점을 가지면서 주로 퍼즐puzzle, 즉 기묘한 수수께끼를 가진 사건을 해결하는데 이들을 통틀어 셜록 홈즈의 라이벌이라고 불렀다.

당시 셜록 홈즈의 라이벌들은 브라운 신부,구석의 노인,사고 기계,손다이크 박사등등 수많은 명탐정이 대부분 잡지에 실린 단편 소설들이 많았기에 1920~40년대를 장편 추리 소설의 황금시대라고 한다면 이 시기는 단편 추리 소설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추리 소설이 구미나 일본에 비해 문학적으로 대접을 받지 못한 국내 사정상 셜록 홈즈 완역외에 이른바 라이벌 탐정들의 소개는 극히 드물었는데 일본 추리문고를 번역한 동서에서 나온 구석의 노인,사고기계,브라운 신부(브라운 신부는 이후 북하우스에서 단편전부가 번역되어 간행되었다),손다이크 박사,엉클 애브너등의 몇몇 단편외에는 아쉽게도 소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데 작년에 돌아가신 추리 소설 번역계의 대부라고 할수 있는 정태원님-정태원님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장르소설을 보유한 장서가이자 대한민국 대표 ‘셜록키언’이다- 돌아가시기 전에 셜록 홈즈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탐정들을 탄생시킨 아서 모리슨, 배로니스 에뮤스카 오르치,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 재크 푸트렐등 홈스의 시대를 살았고, 감히 홈스에게 도전한 전설적인 작가 10인의 작품들과 아서 코난 도일의 미발표 작품들을 포함하여 《셜록 홈스의 라이벌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다.

 

셜록 홈즈의 라비벌들은 보면 정말 흥분을 감출수가 없는데 묵직한 양장본안에 있는 30편의 단편은 모두 당대의 명탐정들이 다오는 단편들이라고 추리 소설 애독자라면 정말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추리 소설사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아서 모리슨의 마틴 휴이트 탐정,그랜트 앨런의 신출 귀몰한 대도로 프랑스에서 출시되었던 괴도 뤼팽과 팡토마의 선조라고 할수 있는 괴도 클레이 대령다,브래드 하트의 셜록 홈즈의 패러디 탐정 햄록 존스,손다이크 박사로 잘 일려진 오스틴 프리먼의 또다른 필명인 클리포드 애쉬다운의 괴도 롬니 프링글,어네스트 월리엄 호닝의 신시도둑 래플스등등 정말 클래식한 고전 추리 소설기를 장식했던 명탐정을 볼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면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책 속에 들어있는 삽화역시 당시 작품에 실렸던 삽화들이어서 정말 그 당시 분위를 물씬 풍기는데 셜록 홈즈의 라이벌들은 정말 추리 소설 애독자들 뿐만 아니라 추리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분들이라도 필히 한번쯤은 읽기를 권하는 책인데 정말 추리 소설의 참맛을 느낄수 있는 걸작이 아닌가 싶은데 아마 정태원 선생처럼 추리 소설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감히 번역할 생각을 하지 못할 정말 많은이에게 강추하고 싶은 그런 몇 안되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아서 코난 도일

사라진 특별열차 The Story of the Lost Special

유대의 흉패 The Story of the Jew’s Breast-Plate

검둥이 의사 The Story of the Black Doctor

시계를 많이 가진 남자 The Story of the Man with the Watches

 

캐서린 루이자 퍼키스

문간의 검은 가방 The Black Bag Left on a Door-step

 

아서 모리슨

새미 크로켓의 실종 The Loss of Sammy Crockett

포갯 살인사건 The Case of Mr. Foggatt

딕슨 어뢰사건 The Case of the Dixon Torpedo

스탠웨이 카메오 미스터리 The Stanway Cameo Mystery

 

그랜트 앨런

멕시코의 예언자 The Episode of the Mexican Seer

다이아몬드 커프스 The Episode of the Diamond Links

 

배로니스 에뮤스카 오르치

요크 미스터리 The York Mystery

리버풀 미스터리 The Liverpool Mystery

브라이튼 미스터리 The Brighton Mystery

에든버러 미스터리 The Edinburgh Mystery

더블린 미스터리 The Dublin Mystery

 

아널드 베넷

런던의 불 The Fire of London

 

클리포드 애시다운

피렌체의 누에 The Silkworms of Florence

잠수정 The Submarine Boat

 

재크 푸트렐

사라진 여배우 The Problem of ‘Dressing Room A.’

사라진 목걸이 The Missing Necklace

녹색 눈의 괴물 The Green-Eyed Monster

유령 자동차 The Phantom Motor Car

모터보트의문제 The Problem of the Motor-Boat

 

브레트 하트

사라진 시가 상자 The Stolen Cigar-Case

 

어네스트 윌리엄 호넝

3 15The Ides of March

젠틀맨과 플레이어 Gentlemen And Players

법의 경계 Nine Points of the Law

리턴 매치 The Return Match

황제의 선물 The Gift of the Emperor

 

하지만 모든 책이 그렇든 셜록 홈즈의 라이벌에도 옥에 티가 없는 것은 아니다.이 책은 앞서 많은 이들에게 추천했지만 추리 소설을 아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극 소수의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살까 말까 망설이게 하는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 번역상의 오류가 많아서가 아니라 편집의 문제 때문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셜록 홈즈가 등장하지 않는 단편 추리를 쓴 코난 도일의 4작품- 사라진 특별열차,유대의 흉패,검둥이 의사,시계를 많이 가진 남자는 같은 번역자인 정태원 선생이 번역했지만 이미 국일 미디어의 아서 코난 도일,미스터리 걸작선이란 책에 모두 번역되어 수록되어있다.정태원 선생이 국일과의 번역계약이 만료되어 비채에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국일 미디어 책은 현재까지고 구매가능하므로 차라리 국내에서 번역되지 않은 도일의 다른 단편을 차라리 번역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찬가지로 이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로니스 에뮤스카 오르치의 구석의 노인이 나오는 단편 5-요크 미스터리,리버풀 미스터리,브라이튼 미스터리,에든버러 미스터리,더블린 미스터리-역시 동서 DMB의 구석의 노인이란 단편집에 이미 수록되어 있으므로 차라리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구석의 노인시리즈의 나머지 단편이나 오르치의 작품이지만 국내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레이디 몰리의 단편을 번역했으면 오히려 이 책의 가치를 더 높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또한 1988년 직장인 8월호 별책부록인 사라진 미녀란 책을 가지지 않고 있는 대다수 독자라면 전혀 상관없는 일이지만 이 책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다소 아쉬운 점은 직장인 별책 부록에는 동서 DMB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는-뭐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지만 그런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셜록 홈즈의 라이벌들에 수록된 푸트렐의 5개의 단편- 사라진 여배우,사라진 목걸이,녹색 눈의 괴물,유령 자동차,모터보트의 문제-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호닝의 리플리 단편역시 직장인 별책 부록에 이 책에 수록된 3 15일과 법의 경계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다소 아쉽단 생각이 든다.

즉 국일 미디어의 아서 코난 도일,미스터리 걸작선,동서 DMB의 구석의 노인 사건집,88년 직장인 별책 부록 사라인 미녀를 갖고 있는 정말 극 소수의 추리 소설 애독자라면 셜록 홈즈의 라이벌에 수록된 30개의 단편중 이미 16개 단편을 읽었기에 과연 이 책을 구매할지 말지 정말 고심할거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극소수의 추리 소설 보유가들이라도 이 책을 구입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에 수록된 나머지 단편들 하나 하나가 보석 같은 작품이라 필히 구입해야 되기 때문이다.그러니 나머지 추리 소설 애독자나 추리 소설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아무 생각 말구 닥치고 구매해야될 책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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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살인사건 - 파일로 반스 미스터리 1
S.S. 반 다인 지음, 김민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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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출판사는 아니지만 나름 출판 역사가 오래된 해문에선 거의 추리 소설 전문으로 책을 출판하고 있는 것 같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부 출간했고 해문Q미스터리등 추리 소설을 상당히 많이 출간하는데 해문의 경우 70년년대 말부터 추리 소설을 출판해서 지금까지 오고 있으니 동서출판사보다는 약간 뒤지지만 국내에서 굉장히 오래전부터 추리 소설을 출간했다고 생각된다.

앞서말한대로 해문에서 아가시 크리스티 전집(아마 크리스티 전집이 주력일 듯)외에도 해문 미스터리 Q시리즈와 같은 총서도 내고 있지만 모스 경감 시리즈나 파일로 번스 시리즈 그리고 코지 미스터리인 한나 스웬스 시리즈 같은 것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개인적으로 해문에서 나오는 추리 소설들을 모두는 아니지만 상당수를 구입했는데 그중 아아쉬운 것 모스 경감 시리즈가 4권에 그친것이라든가 파일로 번스 시리즈가 더 나올 듯 싶더니 판매부진때문이지 몰라도 3권만 출간되것이다.해문에서 파일로 번스 시리즈로 가든 살인사건,드래건 살인사건,카지노 살인사건을 출간했는데 그나마 국내에서 처음 번역된 책이 있어 고맙단 생각이 든다.

해문의 가든 살인사건은 80년대 중반 자유 추리 문고에서 나왔으나 절판된후 해문에서 다시 나왔는데 아마 국내에서 해문의 가든 살인사건이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책이 아닌가 싶다.

 

가든 살인사건은 어느날 익명의 전화 제보를 받고 반스가 상류층 자제들이 모여 실내 경마내기를 즐기는 가든 교수댁을 찾아가는데 거액이 걸린 마지막 경주의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한 방의 총성이 울려퍼진다.사고 현장으로 달려갔을 때는 이미 시체만 있었고 가든 교수 저택의 모든 사람들이 1층 거실에 있었기에 알리바이아 확실했고 외부인의 침입도 불가능한 상황이에는데  번스는 나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반다인은 스스로 6권 이상의 추리 소설을 쓰지 못한다고 말한바 있는데 여러가지 사유로 이후 6권을 더 집필해서 모두 12권의 추리 소설을 출간했는데 추리 소설가들은 대부분 반다인의 말처럼 전기 6권이 후기 6권을 능가한다고 한다.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평가는 반다인의 작품속에서 한정해서 한말로 추리 소설 전체로 볼적에는 후기 6권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며 가든 살인사건의 경우는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을 갖는다.

반다인의 추리 소설들은 대체로 살인의 동기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 바로 비숍 살인 사건이 아닌가 싶다.살인의 동기가 매우 현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비숍 살인 사건에 비해 가든 살인 사건의 살인 동기는 그나마 현실적이긴 하지만 신분 상승을 위해 살인을 하는 범인의 모습이 평범한 사람의 시각에선 잘 수긍이 안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저 역시 반다인이 추구했던 미스터리의 본질이 현실에 사건 사고에 바탕을 둔 리얼리티 중심이 아니라 그가 주장한대로 미스터리 소설은 일종의 지적게임이다. 아니 오히려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작가와 독자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페어플레이이다.”라고 말한대서 알수 있듯이 반다인은 현실의 범죄에서 유리된 독자와의 지적 게임의 수단으로 추리 소설을 썼다는 점에서 일면 이해가 간다.

그보다 가든 살인 사건에서 느끼는 문제점은 책속에서 파일로 번스는 다방면에 걸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일종의 천재인데 심리 분석을 통해서 범인의 심리를 파악하여 사건을 해결한다고 하는데 가든 살인 사건의 경우 마지막까지 사건을 해결할 물적 증거가 없어 결국 번스는 일종의 함정을 파서 범인이 함정속으로 스스로 뛰어들게 해 자멸케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반다인이 주창한 이른바 심리 분석 기법은 도아니면 모-가든 살인사건에서 범인이 함정에 빠지지 않았으면 체포 불가다-이기에 추리 소설을 자주 읽는 독자라면 잘 수긍이 안간다고 할 수 있다.

 

이 책 역시 반다인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여전히 반스는 현학적이고 잘난체하는 말을 하는데 이런 장광설이 싫다면 이 책을 읽지 말하야겠지만 명탐정은 그런 맛이 있어야 되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즐겁에 읽을 수 있지 않나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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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살인사건 - 파일로 반스 미스터리 2
S.S. 반 다인 지음, 이정임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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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인은 포우 이래 영국에 치우쳤던 추리 소설의 물줄기를 미국으로 방향으로 바꾼 작가로 유명한데 그의 작품이 이처럼 미국 독자들에게 커다란 사랑을 받은 이유는 병상에 저자가 2천권의 세계 각국의 추리 소설을 읽으면서 비교 분석한 결과와 다른 추리소설과 비교해서도 손색이 없는 치밀한 구성과 현학적인 문체와 다른 추리 소설에는 없었던 다양한 지식혹은 지적 내용에 있지 않나 싶다. 

에드거 앨런 포우를 시조로 하여 미국에서 발생했던 미스터리 소설이 에밀 가보리오에 의해프랑스에 계승되고 이어서 영국에서 코난 도일을 통해 커다란 발전을 이루면서 통속적인 오락물이 아닌 지적이면서도 논리적인 소설로 승화되었던 것에 비해서 미국에서는 비록 몇몇 추리 작가들의 작품이 나왔지만 그에 버금갈 만한 본격적인 장편이 나오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그런 때에 논리적이면서도 심리 분석이란 새로운 미스터리 소설을 들고 나온 반 다인과 괴팍하면서도 현학적이고 예술적 취미를 가진 주인공 파일로 번스란 캐릭터 역시 미국 독자의 흥미를 끌어 커다란 인기를 얻었다는 생각이 든다.

 

카지노 살인사건은 파일로 번스가 나오는 여덟번째 사건으로 국내에선 해문출판사에서 처음 번역된것으로 알고 있다.반다인의 장편소설이 겨우 12편임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살인사건은 1934년 미국에서 간행된지 70년만에 국내에서 처음 번역되어 나오게 되는데 그의 명서에 비해 너무 늦게 번역되지 않았나 싶다.

카지노 살인 사건의 내용은 뉴욕 맨해튼의 오래된 저택 중에는 '미국의 몬테카를로'라 불리며, 상류층 인사나 자제들이 즐겨 찾는 킨케이드 카지노를 배경으로 3건의 미심쩍은 독살 음모가 발생한다.이에 파일로 반스는 음모의 주동자를 찾아 나서지만 독살 증세를 보이며 죽어간 피해자의 몸 어디에도 독약은 발견되지 않는다.하지만 번스는 미궁에 빠진 사건의 해결을 위해 대학 연구실과 실험실을 오가며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카지노 살인 사건은 1930년대 환락과 쾌락에 빠진 미국 상류 사회의 문화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데 당시의 시대상을 알게 해주기에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간 반다인의 전작가 약간 그 성격을 달리하는데 전작들에서 번스가 주로 인간 군상의 심리 분석에 바탕을 두면서 연역적 추리를 하고 있다면-그래선지 마지막 해결도 약 2%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는 주요 범행 수법이 독이다 보니 번스가 의학,독물학,화학지식을 발휘하며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점일 것이다.

 

카지노 살인사건까지 읽으면서 한가지 느낀점은 파일로 번스 시리즈도 후기로 갈수록  번스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초 작품인 벤슨 살인사건의 경우 글 말미에 번스는 사건 현장 5분만에 범인을 알았다고 할 정도여서 과연 이런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완벽한 사람이었지만 후기에 갈수록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수사를 벌이고 때론 위기에 빠질 정도로 나사 하나 빠진 모습을 보이면서 약간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독자에 따라서는 인간적이다고 좋아할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반스답지 못하다는 생각에 약간 아쉽단 생각이 든다.

파일로 번스는 어는 순간에라도 나르하면서도 탐미적이고 유유자적하면 거만한 상류층 탐정으로 항상 어려운 말을 내뱉으면 자신보다 지적 수준이 낮은 사람을 깔보는 듯한 모습을 싫어하는 이들도 많단 생각이 들지만 그런 모습이야말로 번스의 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카지노 살인 사건은 번스 시리즈의 후반 6부작중의 하나로 전반 6부작보다는 다소 못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역시 썩어도 준치라고 파일로 번스는 파일로 번스란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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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건 살인사건 - 파일로 반스 미스터리 3
S.S. 반 다인 지음, 이정임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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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인은 예술 평론가 였기에 사실 추리 소설을 오래 쓸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그래선지 처음에도 3편정도만 쓸 생각을 했었다고 하는데 워낙 그의 추리 소설이 인기가 많다보니 이후 비숍,스카라베,케닐 살인사건을 계속 집필하게 된다.

반다인은 <아메리칸>지의 권유를 물리치지 못하여 <승정살인사건>을 쓰게 되면서 "이번에는 여섯권만 완성하고 그 이상은 쓰지 않겠다. 반 다스라는 짝수는 기분좋은 질서바른 숫자이다. 한 작가에게 여섯 편 이상의 미스터리 소설을 구상할 능력이 과연 있는지 나는 의심스럽다. 내게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무한하게 미스터리 소설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나는 여섯 권으로 끝낼 것이다. 큰 부자가 되는 것을 나는 그다지 바라지 않는다."라고 말했지만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결국 그 두배가 되는 12권의 장편 추리소설을 쓰게된다.

일반적으로 반다인의 12편의 작품중 그의 말대로 전반 6부작이 후반 6부작보다 훌륭하단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건 그의 작품속에서의 비교하고 다른 추리 소설들과 비교했을 때 나머지 여섯 작품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드래곤 살인 사건은 반다인의 6개의 작품만을 쓰겠다는 결심을 뒤엎고 7번째로 쓴 작품이다.

드래곤 살인사건은 해문에서 아동용으로 번역되었다가 다시 성인용을 나온 작품인데 해문에선 출간당시 파일로 번스 미스터리를 출간하면서 그간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나머지 작품드들을 출간할 기세를 보였지만 판매가 부진해서인지 아쉽게도 단 3권에 그치고 마는데 드래곤 살인사건도 그중의 하나이다.

 

전작에서 이집트,중국과 관련된 키워드를 삽입했던 반다인은 이번 작품에선 인디언과 관련된 전설을 삽입하는데 무더운 여름 밤, 인우드의 대저택에서 열린 주말 파티에서 한 손님이 드래건 풀이라 알려진 저택의 수영장에 뛰어들었다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실종된 피해자는 모든이의 반감을 사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전혀 개의치않고 오히려 그들을 비웃는 태도로 일관해왔던 인물로 다음날 수영장의 물을 빼내자 수영장 바닥 어디에도 시체는 없고, 세 갈래의 드래건 발톱 자국과 비늘 자국만 남아있는 기이한 사태가 발생한다.이에 경찰 수사는 혼선을 일으키고 결국 다시 번스가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한다.

 

드래건 살인사건에서 인디언의 드래건 전설이 깃들어 있는 드래건 풀장에서 사건이 일어나다보니 책 속에는 반스기 드래건과 관련된 세계 각국의 신화를 십 몇페이지에 걸쳐서 혼자서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나야 뭐 이런 신화를 상당히 좋아하기에 그닥 불만은 없지만 반스의 현학적인 설명과 방대한 지식을 쏟아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라면 상당히 지루해 할수 있단 생각이 든다.

물론 작가가 이처럼 많은 드래건 전설을 책속에 쓴 것은 드래건 전설을 사건과 연관시키려는 범인과 드래건 전설을 이야김함으로써 수사의 방향을 혼돈시켜 범인을 보호하려는 보호자의 이야기에 더 살을 붙이기 위해서이긴 하지만 드래건과 관련해서 한편의 논문을 써도 될만한 내용을 책속에 저술한 작가의 박학다식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겠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너무 많은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이다.

 

드래건 살인 사건은 과거로부터 내려온 불긴한 전설,복잡하고 괴기한 주변 지형,저택에서 기르는 괴이한 짐승들 탓에 이전의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그로테스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앞선 작품들에 비해 저자의 말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은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 그런 선입견만 없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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