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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피어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중단편집'구적초'가 나왔군요!!!!
살 책이 이렇게 자꾸 나오니 참 우째야 합니까...라고 하면서도 금방 보관함에 넣어버리는 비연.

책 좋아하는 우리들이야, 맘에 드는 작가의 책이 나올 때가 가장 행복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북스피어에서 나오는 책들은 대부분 좋았던 터라 이번에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북스피어의 책들...꽤 나왔네요^^ 전 에도시대 얘기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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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11-11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젠 미미여사 책도 밀리고 있어요....ㅠㅠ

비연 2009-11-11 22:28   좋아요 0 | URL
저도 심지어 아직 못 읽은 책이 있답니다..속상해요..ㅜㅜ
 
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무섭다. 

추리/스릴러 등의 쟝르문학을 편식해대는 나에게 있어서는 책 속에서 읽는 '살인'에 대한 묘사들이 더이상 무서움의 대상은 아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소설들은 여차하면 연쇄살인이고 여차하면 사람의 신체를 기기묘묘하게 잘라대곤 해서, 이젠 거의 무감각한 상태이기도 하다. 사실 읽으면서 마음 한구석, 스물스물 뭔가가 올라오는 불쾌감은 늘 느끼지만, 그 감정이 '무섭다'는 아니다. 오히려 정말 무서운 것은 그 일을 자행해내는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그 무엇이다. 차라리 그들이 괴물이나 좀비같은 존재로 묘사된다면, 오히려 무섭지 않다. 왜냐하면, 그건 사람이라고 하기 어려우니까, 따라서 무시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이 일상적인 사람이지만, 어린시절이나 혹은 그 이후에 받은 내재적인 상처로 인해 마음이 더할 수 없이 왜곡되어 있다고 상정되면, 조금씩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그것은 어쩌면 누구에게나 마음 속에 가질 수 있는 분노와 악의일 수도 있기 때문이리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사람은 누구나 주변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특히나 가족에게서 받는 상처는 뇌수의 깊숙한 곳까지 자리를 차지하기 마련인데, 그런 것이 어느 누군가에게서는 외부로 발현이 되고, 어느 누군가에게서는 그저 잠재되어 있을 따름이라는 생각은 나 스스로도 그 모든 상황에서 완전히 발을 빼지 못하게 하는 놀라움이 있다.

그런 이유로, 이 소설 '고백'은 무섭다.

어느 중학교의 여교사, 모리구치 유코는 학교에서 어린 딸을 잃게 된다. 수영장 익사사고라고 생각했던 그 사고는, 종업식날 사직의사를 밝히면서 남긴 모리구치 선생의 한마디, '마나미는 사고로 죽은 게 아니라 우리 반 학생에게 살해당했기 때문입니다' 로 전환점을 맞게 된다. AIDS에 걸린 남편의 혈액을 범인인 두 학생의 우유에 넣었다고 말하고 유유히 떠난 모리구치 선생의 고백 뒤로, 각각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글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지고, 결국 마지막의 다소 충격적인 고백으로까지 이어지는 이 소설은, 참 많은 것을 시사한다.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슬픔,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제자들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의 끝없는 분노도 있고, 자신의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고 이렇게 키우는 것이 옳다고 믿었던 범인 어머니의 맹목적인 사랑, 그리고 그 범인 아이의 중학생스러운 심리적인 치기와 사소한 분노, 또다른 범인 아이가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정신적 트라우마와 그를 치유하지 못해 벌어지는 행동들은, 사람을 우리가 흔히 규정하는 '범죄자'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과연 우리에게 '죄'를 짓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쩌면 그것은 끝없는 사랑일수도 있고 그 끝없는 사랑에 대한 갈구일 수도 있으며, 또 어쩌면 끝없는 사랑의 잘못된 방향설정일 수도 있겠다. 우리가 정말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분노라는 화학적 반응은, 너무나 소소한 일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느냐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잔인한 살인장면 따위는 한번도 안 나와도 사람들의 목뒤를 서늘하게 하고 머릿 속에서 무거운 종이 울리게 만드는 책들이 있다. 이 소설은 아마, 그런 느낌을 확실히 가지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어떠한 내용들보다도 일상적인 사람들의 분노와 살의와 잔인함을 이야기하는 이런 종류의 소설이 가장 무섭고 두렵다. 누구나 예외일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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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11-0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동감이에요...인간에 내재된 악의야 말로 진정 무서운 것이죠...흠

비연 2009-11-09 09:56   좋아요 0 | URL
이 책이 확실히 그걸 알게 해주어서 더 무서웠답니다..;;;
 


어제 빈둥거리면서 읽은 책 중의 하나가 이것. '시인'이다.




















표지가 좀 섬뜩해서, 잘 안 읽게 되었다면 좀 웃긴가? 암튼 그랬다. 괜히 맘 약해지는 날에 보게 될라치면, 표지를 뒤로 해서 안 보이게 해놓고는 있었다. 원서(오른쪽)를 찾아보니 그렇게 무서운 표지는 아닌데. 뭐가 더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우리나라 표지는 무섭게 느껴졌다. 두껍기는 얼마나 두꺼운지, 608페이지. 게다가 편집한 것이 위, 아래, 좌, 우의 여백이 상당히 좁다. 그래서 한바닥 다 채워진 것처럼 보이는 거다. 흠..그래서 산 지는 꽤 되었으나, 지금에야 읽었노라 장황하게 변명하는 비연...(그게 뭐 중요하다고..^^;;;;; 그래도 그래도~)

그런데, 읽고 보니 오. 괜챦다. 이걸 왜 지금 읽었지? 라는 후회가 엄습할 정도로 재미있고 짜임색 있고 유머 있으면서도 가끔 진지해지는 게 좋은 책이었다. 심지어 마이클 코넬리가 1996년이라는 아주아주 옛날(?)에 지은 책인데도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경찰인 쌍둥이형이 자살을 했다. 쌍둥이 동생인 잭(션)은 살인사건담당 기자이고, 형의 죽음을 파헤쳐가는 중에 에드가 앨런 포우의 시를 모티브로 한 연쇄살인의 징후를 발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FBI가 개입하게 되고, 점점 수사망을 좁혀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진다. 그 속에는 기자들만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 경찰들의 관행들, FBI와의 관계, FBI 내에서의 인간관계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내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넘지 못하는 정신적 한계들 등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그래서 나중에 범인이 드러나는 과정이 꽤나 예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 1996년이라면 좀 색달랐을 지도 모르나, 지금 보면 다 보인다...;;;;) 재미있게 읽었고 나도 모르게 몰입해가는 것을 느꼈다. 난 저 600페이지 넘는 책을 반나절 만에 다 읽어치.워.버.렸.다.

덕분에 마이클 코넬리에 대한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번역서도 몇 권 나왔는데, 난 이 '시인' 하나만 가지고 있었다. 흠..이렇게 또 읽을만한 책이 생기다니. 갑자기 넘 행복해지는거다..흐흐.
 

.................................. 


번역된 책들과 원서를 비교해보자면, '시인'까지 포함해서 7권 정도? 이 중에는 오래 되어 품절된 것도 있지만 말이다.
 


1992. The black echo 1,2.

 

 

 

 

 

 


 

 1993. The black ice.  

 

 

 

 

 

 



1998. Blood work                           

 

 

 

 

 



  



2002. Chasing the dime
 

 

 

 

 



 

 


2004. The narrows   

 

 

 

 

 

  




2006. The Lincoln lawyer.

 

 

 

 

 

 

 

아직 번역되지 않은 것들을 찾아보니...흠!~



 

 

 

 

  

 

 

 

 

 

 

 

 

  

 

 

 

 




 

 

 


그냥 이름 넣고 쭈욱 훑어보아도 이렇게 많다는! 多作인 작가였구만!
슬슬 최근 책 위주로 번역이 되어 나오겠다는 기쁨이 다시 몽실몽실~
역시...책이란 좋은 것이여. 금새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버리다니.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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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9-11-02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인보고 링컨차 읽기 시작했어요 ㅎㅎㅎ

비연 2009-11-03 08:37   좋아요 0 | URL
오! 링컨차도 재밌나요?

다락방 2009-11-0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인 봤는데 링컨차 읽고싶어요. 링컨차가 그렇게나 재미있다는데 말이죠. ㅎㅎ

비연 2009-11-03 12:53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 그렇게 재밌대요? ...빨랑 사봐야겠네요..룰루랄라~

다락방 2009-11-03 14:30   좋아요 0 | URL
비연님이 제 옆집에 살았으면 좋겠어요. 링컨차 빌려읽게 ㅎㅎ

비연 2009-11-03 18:0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ryck 2009-11-0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냥 원서로 사서 보셔 -_-

비연 2009-11-09 00:03   좋아요 0 | URL
흠? 원서로 사서 볼까? ㅋ
 


















데니스 루헤인. 그의 작품들 면면을 보면 뭐 하나 버릴 게 없지만, 난 특히 '켄지&제나로 시리즈' 를 좋아한다. 순서대로 안 나와서 좀 짜증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간만에 밀리언셀러클럽에서 신간이 나오니 이 아니 기쁠쏘냐.  그의 작품을 연대순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물만두님의 페이퍼를 봐주시도록!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172308 

보니까, <전쟁전 한잔> 다음으로 쓰여진 두번째 장편이란다. 세번째가 <가라 아이야 가라>이고 네번째가 <비를 바라는 기도>이다.












이 작품들은 모두 '켄지&제나로 시리즈'. 까칠하고 소심한 남자와 당차고 박력있는 여자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면서 특유의 유머가 배어나오는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관심도 잃지 않는 내용들이라 늘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다.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이 책도 사회적 소수자-인종적, 성적, 사회경제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엿보인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벌써 보관함에 퐁당..ㅋㅋㅋ  더 많이 알려진 것들은 아래의 책들일 거다.














<미스틱리버>는 영화로 제작되어 호평을 받았었고, 이번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드카프리오 주연으로 <살인자들의 섬>도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살인자들의 섬>은 읽는 내내 너무나 재밌었기 때문에 영화에도 아주 지대한 관심이 있다. 

가을이 되니 읽고 싶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이들을 다 거두어 내 머릿속에 넣어주어야 할텐데 말이다..ㅋ 가을만 되면 더 바빠지는 사정으로 늘 마음만 있는데, 어쨌거나 올해 내로 이 책만큼은 꼭 읽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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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choco 2009-10-29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켄지&제나로 시리즈는 3번째 권에 하나가 더 있어요. 가라 아이야 가라가 4번째 권

비연 2009-10-29 11:41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 그렇다면 하나가 더 나올 수 있다는 행복한 기대감이 생기네요^^
 

 

 

 

 









지금 1권 열독 중인데 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글 하나는 정말 잘 써서 입에 착착 붙게 눈에 착착 붙게 쓰기는 하는데, 이상하게 내 취향은 아니다, 특히 소설. 에세이는 아주 평범하게 쓰는데도 매우 인상적인 느낌을 주는데 반하여 소설은 아주 독특하게 쓰는데도 매우 찝찝한 인상을 주는 면이 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으니까 이 책이 아주 좋다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 나처럼 에구..재미있지만 어째 그렇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테지. 조금씩 글의 맥락이 잡혀가고 있어서 재미나게 읽고는 있으나 아뭏든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은 계속 지니고 있다.

구절 하나하나는 정말 멋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들은 기실 어디다 인용하기 좋은 문장들도 많다. 특히 내가 생각할 때는 단어 선택 능력이 탁월하다. 어떻게 이런 단어를 쓰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오늘 읽은 내용 중에는 이런 문장도 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인생에는 구원이 있어. 그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런 말은 아주 가슴팍에 팍 꽂히게 마련이다. 그 '구원'이라는 단어가 사무치게 느껴진다 이 말씀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심정을 알고 쓴 걸까.

아뭏든,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좀 두고 볼 일이다.  예전에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를 읽고 나서도 상당한 찝찝함이 오래도록 갔던 기억이 있다. 일본인 특유의 노골적인 성묘사와 왠지 느껴지는 세기말적인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이 책도 그럴 지는 다 읽어봐야 알겠지.

그나저나 언제쯤 이런 소설을 일어로 척척 읽어낼 수 있게 될까. 내 책장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숨죽이고 있는 일본 원서책들이 내게 아우성을 치고 있건만. 무려, 마츠모토 세이조의 '모래그릇 1,2권', 쓰보이 사카에의 '스물네개의 눈동자', 미야베 미유키의 '이름없는 독'과 몇 권의 책...등등등. 오늘도 일어학원을 다녀왔는지 참으로 요원한 일이로다...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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