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메론 일신서적 세계명작100선 35
보카치오 지음 / 일신서적 / 1992년 1월
평점 :
절판


고전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루할거란 생각에 한쪽 구석에 먼지가 소복히 앉아있는 고전책들 속에서 예전에 금서였다는것만으로 나의 흥미를 끌어 먼저를 털어내게 만든 책이다.
우선 내용면에서는 무척 성에 관해 발칙하고 솔직하다는것이 인정한다. 오히려 어떤 점에서는 적나라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사실 무척 재미있게 읽어 리뷰를 적으려다가, 아웃사이더님의 리뷰를 읽고 약간의 망설임이 생겼다. 그냥 재미로 읽었던 나로써는 남성중심의 그리고 잘못된 성의 가치관을 가질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다. 아웃사이더님 말씀대로 어느정도 정신적으로 성숙해진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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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세트 - 전10권 삼국지 (민음사)
나관중 지음, 이문열 엮음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나 추천도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삼국지' 삼국지에 관한 많은 책 중에 어떤것을 선택할까? 하다가 가장 대중적인 이문열의 삼국지를 선택했다. 평역이기 때문인지 이문열의 생각을 직접 접해서인지 나도 등장인물중에 조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유유부단한 유비의 성격이 난세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삼국지를 읽고 특별히 어떤 교훈을 주는지 파악을 못했다. 아무래도 여러번 읽어야 '삼국지'의 재대로 된 깊이를 이해할수 있을것 같다. 10권이나 되는 많은 분량 덕분에, 바로 다시 읽긴 힘들어도 언제 시간내서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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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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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은 순간 나는 한편의 연극을 보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연극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헨릭,콘라드,크리스티나에 어울리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말이다)

군더더기 없는 그의 문체는 어찌보면 진부한듯한 삼각관계,불륜등의 소재를 한 문장 한 문장 나를 소설속으로 끌여들이기에 충분했다.(종종 이런 글을 접할때면 번역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과연 원작에도 이런 느낌이 살아있는지 궁금할때가 있다.)

어린시절부터 24년 동안 거의 언제나 형제처럼 붙어 지냈던 두친구가 헤어진 지 사십일 년 만에 만나 하룻밤 동안에 나누는 대화가 소설의 내용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 간단해 보이는 소설의 배후에는 삶과 운명, 사랑과 진실에 대한 인식과 성찰이 자리하고 있다.

나는 사랑하는 아내와 절친한 친구의 배신당한 헨릭이나, 사랑때문에 친구를 배신하려하나 결국 사랑마져 배신한 콘라드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 남편의 냉담한 침묵 속에서 괴로워 결국 죽음을 택한 크리스티나에 대해 강한 연민이 느껴진다.

아마도 산도르 마라이 역시 그런 생각에 죽은자의 진실에 손을 들어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정이란 무엇이며,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람들 내면에 깊이 잠재되어 있는 정신세계와 격정의 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조용히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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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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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구입했을때, 인기가 있던 작품이라는것도 몰랐고, 작가가 그 유명한 '좀머씨 이야기'의 파트리크 쥐스킨트인지도 몰랐다. 단지 줄거리가 좀 특이해서 흥미가 생겨 구입하게 되었고, 구입한후 신랑이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노라고 얘기했을때 난 이 책의 명성을 알수가 있었다. 그리고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나는 이 책을 덮을때까지는 잠을 잘수 없다는것을 예감했다.

한장 한장 읽어가면서 그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뒷페이지를 뒤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의 재미를 위해서 뒷페이지에 눈길을 줄수 없었으며 또, 읽는 동안 내내 내가 리뷰를 통해 끝내용을 알고 있다는것에 대해 이렇게 후회해본적은 처음이다. 다행이도, 내가 알고 있던 마무리가 잘못된 이야기라는것을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그 사실을 알게되기까지 얼마나 괴로웠는지 말로는 표현할수가 없다.

암튼.. 독특한 소재가 나의 마음을 당겼으며, 지루하게 흐르지 않는 글의 전개도 나의 정열에 기름을 부었다. 게다가 난 책 속에 동화되어 그르누이이를 결코 미워할수 없으며, 그의 저주받은 생애에 동정을 하며 축복받은 재능에 부러움을 느끼며 결국엔 그의 살인에 대해 분노하지 않고, 오히려 그가 만들어낸 세상에서 가장 좋은 향수를 맡아 보고 싶은 욕망에 휩싸였다.

게다가 책의 만족스러운 결말에 이 책을 더 마음에 들게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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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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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라고 읽어보기를 권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읽혀지지 않았던 책 중에 하나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다. 우선 제목에서부터 무척이나 지루할거라는 생각과 정치적인 냄새도 날거라는 나의 잘못된 정보때문에 더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정치적인 성향에서도 자유로왔다. 오히려 책을 읽은 동안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제목보다 더 잘어울리는 제목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인간을 공간에서 시간에서 육체적으로 속박할수는 있을지라도, 그가 가지고 있는 영혼에 따라 정신은 공간,시간등에 속박받지 않고 자유로울수 있다는것을 알았다. 책을 읽는 동안 신영복님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고, 그전에는 관심도 두지 않았던 '통혁당'사건에 대해서 찾아보기도했다. 그러나 책속에서는 자신을 무기수로 만들게 했던 그 사건에 대해서나 또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회나 정치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안은채 좁은 공간에서 자신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신 신영복님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어쩜 내가 신영복님이었다면, 감옥속에서 나를 이렇게 만든 세상을 향해 분노하고 있을텐데 말이다.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쭈욱 다 읽어버리는 그런류의 책이 아니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읽어야 제 가치를 발위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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