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레터
이와이 슌지 지음 / 집사재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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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만 되면 생각 나는 영화와 책이 있다. 바로 '러브레터' '러브레터'는 박하사탕의 향처럼 나의 마음 한구석을 무척 싸하게 만든다. 영화가 무척 유명해 보고 싶었는데, 구할수가 없어 사정상 책을 먼저 접하게 되었는데, 어떤면에 있어선 잘된 선택인것 같다. 책을 덮었을때, 이즈키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얼마나 눈물 흘렸는지... 영화로 다시 보았을땐, 원작의 감동과 함께 어우러져 감동이 배가 되었다. 영화의 '러브레터'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분들에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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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들의 행방 1
이마 이치코 지음, 이은주 옮김 / 시공사(만화)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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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는 어린 소녀들에게 신데렐라와 더불어 백마탄 왕자라는 눈먼 환상을 심어준 소설이긴 하지만, 내가 어릴적에 무척 좋아했던 이야기였다.

제목 때문에 이 만화를 선택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백귀야행』의 만화가 이마 이치코의 작품이라는 점이었다. 게다가 2권뿐이라는 것도 큰 몫을 했지만.

우선 어릴적 그 소설을 생각하고 이 만화를 선택했다면 무척 당황스러울 것이다. 처음 모티브만 '키다리 아저씨'를 따왔지 이야기 전개는 미스테리적이며 유머스럽다.(그래서 더 유머스럽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주인공도 소녀가 아닌 소년이며 자신의 후원자들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사실 동성애적인 코드와 복잡한 인간관계가 결코 우리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지만,(특히나 나토의 아버지) 그들을 험담하기보다는 그들의 힘든 사랑을 이해해주는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키다리 아저씨들의 행방』은 무척이나 재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성정체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을 느낄수 있으므로 성숙한 시기에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덧붙여 나는 이마 이치코의 독특한 사고 방식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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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 1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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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은 가문의 오랜 내력탓에 귀신이 보이는 리쓰와 급사한 아버지 몸에 아오아라시라는 요괴가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우선 만화를 보면서 리쓰는 이전의 퇴마사와 요괴간의 피튀기는 싸움보다는 '식스센스'의 아이의 선택처럼 귀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해가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인지 『백귀야행』에서 나오는 귀신들은 인간과 같이 분노, 질투, 슬픔 등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귀신은 항상 무서운 존재, 절대악으로 분류되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백귀야행』에서는 선악의 구분이 모호하며 귀신과 인간이 서로 적대시 하는 존재가 아닌, 서로 공존해야 하는 생각은 무척이나 참신한 느낌이었다.

어떤 면에 있어선 귀신보다 인간이 더 무서운 존재가 아닐수가 없다. 대부분의 문제는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되어 재앙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귀신의 종류가 많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백귀야행』에는 다양한 종류의 귀신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 나는 오구로, 오지로 캐릭터가 무척 마음에 든다.

덕분에 『백귀야행』은 으스스한 느낌도 있지만 곳곳에 유머스러운 면도 있어 공포물보다는 휴먼드라마에 가깝고,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되어 읽기가 편하다.

귀신이 나온다하여 무섭기보다는 신비스럽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하므로, 판타지를 좋아하는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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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3-20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내가 좋아하는 만화네요.
전 이만화를 보고 나서 제가 피곤하면 항상 내 어깨에 온갖 잡귀들이
앉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요.
 
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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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쉬운듯한 내용인데 난해한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글을 읽어 내려간 덕분에 평소 내가 완독하는 시간보다 더 오랜 투자 끝에 책을 덮을 수가 있었다.

'달의 궁전'에서는 세 남자가 나온다. 포그, 바버, 에핑. 셋 모두 지독한 고독과 밑바닥을 경험했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을 다시 시작한 계기를 마련한다. 달은 태양의 밝은 빛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빛이 사그라졌을때야 자신의 존재를 우리게 드러낸다. 마치 우리가 희망이없다고 가장 좌절 했을때 그 모습을 드러내는것처럼 말이다. 그 셋은 전혀 연관성이 없는 듯 보이면서, 결국엔 뫼비우스띠처럼 서로가 만나는 듯 하면서도 만나지 못했던 기로에 놓이게 된다.

'태양은 과거고 세상은 현재고 달은 미래다'

포그가 받은 중국과자의 점괘는 태양은 솔로몬, 현재는 에핑, 미래는 포그를 뜻하는것 같았다. 삼대의 순서는 할아버지-아버지-나였겠지만, 포그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과거고 할아버지는 현재며 자신은 미래인것이다. 특히 이름 속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솔이나 미래의 불투명함을 안개(포그)로 에핑이 톰이라는 이름을 얻었을때의 그 상황에서 나는 그렇게 느꼈다.

'달의 궁전'은 내게 지독한 고독함과 좌절감을 안겨준 한편,미래와 희망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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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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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은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을 읽고 마음에 들어 선택한 후속작품이다. 우선 책을 읽는 동안 '열정'과 비슷한 구조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루동안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사랑과 증오, 배신과 기다림을 다루고 있다. 다른점이 있다면 <열정>은 70대의 남성인 콘라드가 <유언>은 40대의 여성 에스터의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는것 뿐. 그래서인지 두권의 책을 같이 읽어야 비로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 느낌이다.

'용감하게 사랑해야 하오. 도둑이나 앞날의 계획, 천상과 지상의 그 어떤 율법도 방해하지 못하도록 사랑해야 하오.'

참 가슴에 남는 대사다... 용감하게 사랑해야 한다는 말. 그러나 이 말을 뱉은자가 에스터를 버리고 빌마와 결혼 라요스라는 것이 문제다. 과연 라요스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게다가 자신에 잘못에 대한 책임전가를 모두 에스더에게 모두 떠 넘기니 너무 뻔뻔하다. 만약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진실한 사랑을 모르는 남자를 사랑했다는것이다.

모든것을 알고도 속아주고, 라요스의 요구를 들어줄때 나는 그녀의 선택에 찬성 할 수가 없었다. 요즘 세상에 에스더 같은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에스더의 결정에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선택으로 인해 에스더는 더 이상 과거의 사랑에 옭매이지 않고 자유로와질수 있었다. 그녀는 현명한 선택을 한것이다.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을 읽으신 분이라면 <유언>도 같이 권하고 싶다. 어쩜 진부하게 느껴지는 사랑일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감동이 배가 되고 '사랑'은 충분히 우리에게 만족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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