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4
찰스 디킨스 지음, 왕은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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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에단호크와 기네스 펠로우가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 '위대한 유산'을 보고 참 아름다운 영화라 생각해서 원작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실 책을 다 읽고 나서 영화와 책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영화는 핍과 에스텔라의 사랑에 더 초점을 맞췄다면, 책은 제목처럼 어는것이 진짜 위대한 유산인지에 대해서 더 중점을 둔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는 좀 더 가벼운 느낌이라면 책은 좀 더 무겁다고 할까? 하지만 그 무거움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핍의 형부인 조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인물인데 영화에서는 제대로 다루지 못한것 같아 아쉬움이 남더군요. 핍이 찾게되는 진정한 위대한 유산은 누군가 남겨준 물질적인 유산이 아닌 조가 가르쳐준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의미의 신사는 핍이 아닌 형부인 조인것이지요.

암튼, 영화에서는 솔직히 디킨스가 전해주고자 했던 위대한 유산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도 좋았지만 깊이면에서는 책이 훨씬 좋았던것 같습니다. 영어 원서로도 구입했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제대로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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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피에르 쇼데르로스 드 라클로 지음, 박인철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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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그대로 '위험한 관계'라고 붙인 영화도 있었지만 그외에 책 제목과는 다르지만 내용은 같은 영화가 많이 만들어져서 이 책에 대한 명성을 많이 들어왔었습니다. 특히나 '스캔들'이라고 한국 영화까지 만들어졌으니 정말 원작을 안 읽어볼래야 안 읽어볼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읽게 된 책이예요. 붉은 책자만큼이나 강렬했던 영화들. 그래서인지 솔직히 말해서 책은 좀 재미없었어요. ㅠㅠ 서로 주고 받은 편지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예전에 '드라큘라'에서도 읽었었는데, 그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었다면 이번에는 그래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장난같은 사랑 때문에 주위 사람들을 모두 파멸로 몰아 넣은 사건은 어쩜 당연한 결과였지만, 책은 좀 더 극적으로 몰락했다면 영화는 주변 인물들의 감정이 더 섬세해서 좋았던것 같아요. 암튼, 그동안 영화로만 봐왔던 작품을 텍스트로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영화는 몇번 다시 볼수 있다면 책은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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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울프
닐 게이먼.케이틀린 R. 키어넌 지음, 김양희 옮김 / 아고라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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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신화를 작가적 재해석으로 탄생한 소설이라고 해서 관심이 간 소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판타지나 신화류를 좋아해서 더 귀가 솔깃했는데다가 '백투더 퓨쳐'감독이 영화로도 만들었다기에 책을 먼저 읽고 싶었는데, 여건상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네요.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영화가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이어서 더 그랬던것 같아요. 솔직히 저 역시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애니메이션인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실사 같은 애니매이션에 감탄이 절로 났고, 무척 재미이있게 봤어요. 물론 '반지의 제왕'처럼 실사를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또 다른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조금 안타까운것이 있다면 소설보다 영화를 먼저 봤다는것이지요.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이 영화보다 먼저 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읽으면서 영화 참 잘 만들었군..하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다 읽고나서야 영화를 소설화한거더군요. 물론 같은 작가가 영화 시나리오를 맡았다고 하지만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영화보다는 책을 먼저 읽는 쪽을 권하고 싶어요.

책이 영화보다 각 인물들의 심정을 더 잘 묘사했고, 영화에서 알려줄수 없었던 북유럽의 신화에 대한 지식을 좀 더 알수 있다는 점이 책을 읽고 영화를 본다면 더 재미있겠지만,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다면 소설화한 영화라서인지 전반적인 스토리에서 주는 긴장감이 사라져서 아쉽더군요.

흐로드가르왕은 한때 영웅이었던 왕이지만 이제는 늙어 병약해진 한낱 보잘것 없는 인간으로 전락합니다. 그에게 한가지 근심이 있다면 바로 '그렌델'이라고 불리는 괴물인데, 그 괴물을 무찌를 자신을 대신할 영웅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베오울프는 흐로드가르왕의 바람대로 '그렌델'을 무찌릅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베오울프 역시 흐로드가르왕의 저주를 안고 살게 되었네요.

책 속에서 나오는 그렌델과 화룡은 흐로드가르왕과 베오울프의 자식인 동시에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괴물이 물의 여인을 통해 형체를 갖추게 된것이지요.

책속의 주인공은 베오울프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렌델과 화룡의 어미인 물의 여인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네요. 인간의 시각에서 그녀는 괴물이지만, 그녀가 보인 모성이나 인간에 대한 경계심 그리고 인간을 너무나 잘 이해하는 그녀를 보면서 괴물이란 입장차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녀의 입장에서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들을 적대시하고 멸종시킨 인간이, 그녀 종족에게는 괴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이 흥미로운것은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점 외에도 마녀와 괴물이 등장하던 고대에서 인간이 지배하게 되는 중세로 넘어가는 시점이 등장한다는것이었습니다. 신화와 전설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기독교의 시대로 들어서면 어쩜 우리는 또 다른 형태의 괴물들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소설은 영화와는 약간의 다른 결말을 보여주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소설속 결말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영화보다는 책 쪽으로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

책의 주석은 뒤에 수록 되어 있어서 읽기 불편했다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저는 전자책을 읽어서 주석을 글과 함께 볼수 있어서 그런 불편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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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Mr. Know 세계문학 34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엮음 / 열린책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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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본 영화는 원작소설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고, 재미있게 읽은 책은 때론 영화로 만들어지길 바라는것 같아요. '드라큘라'는 영화를 인상깊게 봐서 언젠가 책으로 읽어야지 생각했는데, 좀 오래걸렸네요. 생각보다 두꺼운책이 살짝 망설였지만 책을 읽는동안 이 책의 무거움을 잠시 잊어버리게 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일반적인 스토리라인을 띄고 있지 않아요. 등장인물들의 일기, 수기, 녹음기등의 기록과 간간히 등장하는 신문 스크랩등을 통해 우리는 진짜 줄거리를 유추해나가지요. 사람들의 시각, 시간과 공간이 주는 차이의 미묘함이 더 이 책에 긴장감을 주는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도 전혀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아요.

처음 책을 읽으면서 영화가 참 원작에 잘 맞게 그려졌구나 생각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감독이 원작과 다른 또 다른 해석을 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바로 드라큘라의 시각인데, 책에서는 전혀 드라큘라의 심정에 대해서 이야기한적도 없고 그래서 그저 괴물로 취급한것에 비해 영화는 드라큘라의 사랑에 좀더 중점을 맞춘것 같습니다. 아마도 드라큘라의 마지막에 보였던 죽음을 얻었을때의 그 행복한 표정을 영화에서는 그저 죽음뿐만 아니라 사랑을 통해 구원을 받았다는것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런점에서 영화가 좀 더 로맨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도 무척 재미있고 좋았지만 5개인적으로는 영화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아마도 이런 로맨틱함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다면 실망스러울수도 있지만, 또 다른 미나의 모습과 좀더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들을 사랑한다면 책도 무척 만족스러우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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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앤 라이스 지음, 이극동 옮김 / 큰나무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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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본 탓에 언젠가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참 오랜후에 이 책을 읽게 되었네요. 원래는 영문으로 읽으려했다가, 번역본을 먼저 구하게 되어 그냥 읽게 되었어요. 솔직히 다 읽고나서는 영화가 아니었다면 이 책을 읽어보지 못했을텐데, 영화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도 좋았지만, 책이 더 마음에 드네요.

사람들은 신이나 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여전히 악마의 존재를 믿는것 같습니다. 악마가 있다면 신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연 책속의 신은 뱀파이어의 존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절망감으로 뱀파이어가 되어버린 루이스는 영화에서는 아내를 잃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았던 로맨스적인 남자라면, 책에서는 동생을 잃어 방황하는 자였네요. 어쩜 아내를 잃은 쪽이 더 낭만적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보다 더 채신머리 없어보이는 레스타가 등장하는데, 정말 수다장이더군요. 게다가 루이스만큼이나 오래된 뱀파이어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어떻게해서 뱀파이어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끝까지 이 책에서는 나오지 않았는데, 그를 주인공으로 한 또 다른 뱀파이어 연작이 있는데, 읽어보고 싶네요.

흡혈에 매료된 루이스를 보면서 예전부터 흡혈 자체를 에로티즘으로 간주해서 매력적인 행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금기의 선을 넘는 행위라서 그럴까요? 확실히 영화보다 더 에로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에서도 루이스와 끌로디아의 관계에 대해서 그리지만 책만큼 못한것 같습니다. 정신은 루이스를 사랑할정도로 성숙한 여인이 된 끌로디아지만, 자신의 육체에 박제가 되어버린 모습이 참 안타깝더군요.

암튼, 끌로디아는 자신과 루이스를 위해 레스타를 처지합니다. 그리고 자신들과 같은 뱀파이어를 찾기 위해 유럽으로 가지요. 하지만 그런 끌러디아의 행동은 자신의 파멸을 불러일으킬지는 몰랐겠지요.

루이스는 레스타를 통해서 불멸의 생을 얻는 순간 소멸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뱀파이어들은 영생을 하지만 변화되는 시대와 함께 변화하지 못하고 그 시대에 박제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뱀파이어가 된 자들중에는 영생을 얻음에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산 자가 없습니다.  끝없는 영원은 지루함과 공허만을 남기고 결국 스스로 파멸을 부르게 되는것이지요.

그런면에서 루이스는 다른 뱀파이어와는 달리 시대에 변화합니다. 그래서 뱀파이어의 극장을 운영하던 아르망은 루이스에게 끌려 자신의 무리를 버리고 루이스를 선택하지만 선과 악에 대한 갈등을 하던 루이스는 끌로디아가 죽는날 그의 선함도 함께 죽어버립니다. 그가 가지고 있던 선함이 바로 그의 열정이었고 변화의 원천이었던 셈입니다.

무척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어요. 읽는동안 짜릿한 기분도 들었고요. 여러가지 루이스 이야기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것은 뱀파이어가 된 후 더 이상 태양을 볼수 없어, 그 푸르르던 지중해의 바다가 검정색이었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었어요. 무척 고독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예상외로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다른 뱀파이어 연작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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