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리정애의 서울 체류기 평화 발자국 7
임소희 글.그림 / 보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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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민족주의는 배타적이고 나쁜 사상이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것은 재일동포의 역사와 삶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이국땅에서 민족의 존엄을 빼앗기고 정체성마저 위협당하며 살고 있는 우리에게 민족주의는 생존 문제와 다르지 않다. 우리 민족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만화에서는 한쪽으로 치우친 듯한 얘기를 했지만 내가 말하는 민족주의는 민족차별주의와 다르다. 재일조선인으로 일본에서 살다 보니 민족 문제가 너무 커 민족주의자가 되었지만 언젠가 통일이 되고 우리 문제가 해결되면 국제주의자가 될지도 모르지. 그리고 자기 민족을 먼저 사랑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다른 민족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 전까지는 민족 제일! 우리민족 최고!

나는 민족지상주의자 리정애다.-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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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마지막 장미
온다 리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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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시시껄렁한 진실보다는 재미있는 픽션에 돈을 지불한다. 이 세상 사람들 어느 누구도 진실을 따위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거짓이라도 좋으니 사람들을 즐겁게 하라. 자신을 신비롭게 보이도록 하라. 수수께기로 가득한 인간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존경심도 얻는다."

-> 왠지 찔리네요. 사실 그래서 제가 논픽션보다 픽션을 좋아하는것 같아요.-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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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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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린 영수가 싼 똥을 먹은 적이 있었다. 나는 똥을 먹은 일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 똥을 먹는다고 해서 똥개가 아니다. 도둑이 던져주는 고기를 먹는 개가 똥개다. 하지만 내가 똥을 자꾸 먹으면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기 때문에 이제는 똥을 먹지는 않는다. 먹고 싶을 때도 참는다.

-> 이 대목 읽고 많이 웃었어요. 너무 우리가 개의 입장이 아닌 사람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있었네요.-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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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11-22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갑자기 예전에 키우던 메리가 생각나네요.여기저기 씨를 마구 풀어놓던 놈인데 말이죠^^

보슬비 2010-11-22 22:04   좋아요 0 | URL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웃음 지을만한 에피소들이 많았어요. 물론 슬픈사건들도 있지만,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강우근 글.그림 / 메이데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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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길을 따라 양버즘나무 가로수가 쭉 이어져 있다. 가로수는 도시에서 가장 쉽게 만나는 녹지다. 가로수는 사막과 같은 팍팍한 도시 길에서 일 년 열두 달 밤낮없이 매연을 뒤집어쓰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아무 나무나 심을 수 없다. 가로수는 공해와 건조에 강해야 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도시 먼지를 걸러 공기를 깨끗이 하고, 많은 수분을 뿜어서 뜨거운 도시를 식히고, 소음을 막기도 해야 한다. 또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도록 줄기가 곧아야 하고, 옮겨심기에 좋아야 하고, 가지치기에 견디는 힘이 좋아야 하고, 오래 살아야 한다.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고, 겨울에는 잎을 떨어뜨려 햇빛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 가을에는 단풍이 예뻐야 하고, 잎이 커서 청소하기에도 좋아야 한다. 병충해가 적고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사람에게 해로운 물질을 내어서는 안 된다. 게다가 나무 모양새가 멋있어야 하고 꽃과 열매도 아름다워 한다.

->플라타너스라 불리는 양버즘나무가 이렇게 좋은 역할을 한다는것을 처음 알았어요. 하나의 단점 때문에 9가지의 장점이 가려지니 안타깝습니다.-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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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칭 파이어 헝거 게임 시리즈 2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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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피타틑 구했잖아.’ 이런 생각도 살짝 든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마저 의심스럽다. 나는 그때 내가 그를 죽게 내버려 두면 12번 구역에 돌아온 후에 살아갈 수 없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스스로를 향한 증오에 압도당해 식탁 가장자리에 머리를 기댄다. 경기장에서 죽어버릴 걸 그랬어. 스노우 대통령은 내가 딸기를 꺼냈을 때 세네카 크레인이 날려 버렸어야 했다고 했지. 정말 그랬더라면 좋았을 텐데.

딸기.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답이 그 독과일 한 줌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피타 없이 혼자 돌아오면 사람들이 나를 피할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피타를 구하려고 딸기를 꺼낸 거라면, 나는 비열한 사람이다. 내가 피타를 사랑해서 딸기를 꺼냈다면 나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이지만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만약 캐피톨에게 저항하기 위해 딸기를 꺼냈다면,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 문제는 내가 그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는 점이다.-119쪽

구역 사람들이 옳을 수도 있을까? 그게 무의식적이었다곤 해도 반항적인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왜냐하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나 역시 도망쳐서 나 자신, 아니면 내 가족이나 내 친구의 목숨을 구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테니까. 설령 내가 정말 도망갈 수 있다 해도 말이다. 그렇게 해서는 아무 것도 고칠 수가 없다. 게일이 오늘 다친 것처럼 사람들이 다치는 일을 멈출 수 없다.-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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