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ver (Mass Market Paperback)
로이스 로리 지음 / Dell Laurel-Leaf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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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가 책 선택의 가장 큰 기준을 꼽는다면, 바로 책 표지 디자인이예요.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만으로도 어느정도 이 책의 성향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런면에서 솔직히 이 책은 그다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고, 표지 디자인 또한 왠지 다윈을 연상시키면서 고리타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이 책을 선택한것은 순전히 뉴베리 상을 받은 책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 동안 뉴베리 상을 받은 책을 읽고 후회한적이 없었던것이 제가 책 선택에 큰 영향을 주었지요. 그리고 사람들의 평점이 좋아서 한번 읽어보자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책을 덮은 순간, 맘속에 뿌듯한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예상외로 재미있었고,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외서를 읽고 다시 읽은 책이었습니다. 내용이 좋아서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고, 아무래도 영어로 읽다보면 제가 놓칠수 밖에 없는 부분들을 다시 이해하고 싶어서 두번씩 읽었어요. 확실히 두번씩 읽을때 다시 눈에 들어오는 의미들이 있더군요. 

주인공 Jonas가 사는 사회는 모든것이 통제된 사회입니다. 과거의 선조 인간들의 잘못된 선택을 보고 더 이상 잘못된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각자의 재능, 성격, 환경들을 컨트롤합니다. 솔직히 Jonas가 친구 아서와 집에 돌아가는 길에 가지고 놀던 사과의 변화를 발견하고 놀라는 과정에서 과연 Jonas가 본 변화가 어떤것인지 궁금했고, 예측할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Jonas가 본 변화의 실체를 접하는 순간 경악스러웠습니다.  

(스포일러가 될수 있습니다.) 

더 이상 잘못된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최상의것만을 남겨둔 사회에서 더 이상 인간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없습니다. 심지어 색이 없는 흑백TV와 같은 사회라는 믿을수가 없더군요. 책을 처음부터 읽으면서 확실하게 통제되어 있는 삶을 읽으면서 재미가 없게 느껴졌어요. 가족 구성원 역시 혈연이 아닌 사회가 정해준 규범에 의해 맺어져 있어서 놀랬지만, 색마저도 통제되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Jonas 역시 그저 평범한 사회의 일원이 될수 있었지만, 12살 자신의 직업을 정해지는 나이에 Receiver로 선택받게 됩니다. 그리고 사회의 진짜 실체와 마주하게 되지요. 다수의 행복을 위해, 한 사람의 고통을 선택한 사회를 보면서 과연 그것이 진자 옳은 선택이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Jonas는 자신이 받아들이는 기억을 통해 즐거운 기억 속에는 아픈 기억들이 있다는 것과 우리가 아픈것을 알지 못하면 행복 또한 알지 못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존경하고 사랑했던 아버지가 쌍둥이라는 이유만으로 한 아이를 안락사를 시키는 과정을 보면서, 사회의 진짜 악을 깨닫게 됩니다. 법을 세번이상 어겼다는 이유로, 작게 태어나거나 쌍둥이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늙었다는 이유로 아무런 죄책감없이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회를 보면서 Jonas는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 대항하기로 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책 표지 디자인속의 인물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진실을 짊어진 Giver가 받아왔던 고통들을 생각한다면 이마의 주름살이며, 하얗게 변해버린 수염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새삼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은 정확히 어떻게 끝났는지는 모릅니다. 읽는이의 상상에 따라 해피엔딩이 될수도, 베드엔딩이 될수도 있겠지만 저는 Jonas와 함께 해피엔딩을 꿈꾸고 싶네요. 

페이퍼백이라 책이 가벼워 들고다니며 읽기 좋았어요. 다 읽고 좋아서 번역본으로 다시 한번 읽어볼까?하고 살펴보니 외서는 180여페이지인데 비해 번역본은 300여페이지라 놀랐습니다. 아마도 어린이 서적이다보니 글씨체를 크게하면서 페이지가 늘어난것이 아닐까 싶은데, 한번 확인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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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iver (Mass Market Paperback)
로이스 로리 지음 / Dell Laurel-Leaf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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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겉표지만을 봤을대는 왠지 '다윈의 진화설'을 생각하게 하네요. 솔직히 표지디자인만으로는 이 책에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작고 페이지도 그다지 많지 않고, 페이퍼백이라 무겁지도 않아서 가볍게 들고다니면서 읽기 좋아요. 비교한 책도 일반적인 크기보다 작은데 더 작네요.

책속 - 처음에는 페이퍼백이 왠지 오래된 책을 읽는 느낌이라 싫었는데 이제는 그 가벼움에 반해 버렸어요.

책 뒷편은 저자의 다른 책들이 소개되어있는데, 다 읽고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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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apagos (Paperback)
Vonnegut, Kurt / Dial Pr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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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을 찾다보니 그 방면에 '커트 보네거트'라는 작가가 유명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그의 작품들을 찾아보게 되고 꽤 서평점수도 좋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책으로 처음 선택하게 된 것이 '갈라파고스'인데, 제목이 꽤 낯이 있다고 생각하다가 바로 다윈의 진화론에 나왔던 제도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목 탓에 어느 정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파악할수 있었습니다.

1백만년전에 죽은 유령이라는 독특한 화자가 등장하는데, 초반에는 모자이크 같은 이야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는데, 점점 그림들이 맞춰지면서 이야기속으로 몰입하기가 쉬웠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인간의 종말은 어느정도 예정시 되었지만, 종말의 원인이 대운석이나 제 3차세계대전이 아닌, 금융위기가 불러오는 엄청난 파장이 한때 지구의 최종 먹이사슬의 지배자였던 인간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 너무 허무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갈라파고스 제도에 있는 산타 로살리아섬에 고립되게 된 인물들을 통해 백만년후 인간은 어떻게 진화되는지를 엿보게 됩니다. 마치 진화론을 설명하는 과학서를 읽는 느낌이었어요.

책을 읽다보면 어느정도 인간이 어떻게 진화될것인지 유추할수 있는데, 너무 단순한 그들의 삶을 보면서 행복을 느껴야할지 불행을 느껴야할지 고민되었습니다. 인간들의 입장에서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연, 지구의 입장에서는 자연과 동화가 되어버린 인간은 지금의 인간보다는 훨씬 마음에 들었겠지요.

예전에는 미래의 인간들이 뇌만 더 커져버리는 모습을 연상했었는데, 이제 인류의 불행의 원인이 된, 뇌가 퇴화되어 버린 인간들을 만나고 보니 그의 글에서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독설과 신랄한 풍자는 사람의 정곡을 콕콕 찌르더군요. 진화론에 대한 꽤 흥미로은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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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s Cradle (Paperback) - 커트 보니것『고양이 요람』원서
커트 보네거트 지음 / Dial Pr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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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서적을 읽는듯한 난해함에 초반부터 무척 어렵군... 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며, 거짓말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종교서적을 보면서 과연 이 책을 끝까지 읽을수 있을까?하는 의문마져 들더군요.

한 기자가 원자폭탄을 만든 과학자를 인터뷰하면서 그 과정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사실 초반에는 히로시마의 원자폭탄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다루는 종교서적인가?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어느정도 이야기가 정돈되면서부터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기 쉬워졌습니다.

원자폭탄을 만든 과학자는 자신이 엄청난 살상무기를 만들었다고 인식을 하지 못합니다. 그는 순수한 과학적인 열의로 아니 순전히 그의 호기심과 흥미로 원자폭탄을 만든것이지요. 바로 Cat's Cradle(고양이 요람)이라는 실뜨기놀이처럼 심심풀이로 아무렇지 않게 만들어냅니다.

악의적인 목적은 없었지만, 그래서 더더욱 위험한 인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악을 모르는 아이가 잡은 파리의 날개를 뜯어내며 노는 것처럼 더 잔인한 법입니다.

해병대 장군이 진흙을 없애달라는 부탁 때문에, 순수한 과학적인 열의로 '아이스 나인'이라는 엄청난 물건을 만들어냅니다. '아이스 나인'에 전염된 모든 물질은 급속도록 냉각되고, 그것과 연결된 모든것도 함께 냉각되어버립니다. 그리고 과학자의 자녀들의 실수로 지구는 빙하시대를 맞게 되지요.

사실 세 자녀들이 만들어낸 실수는 자신들의 행복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욕망 때문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고, 위안을 받고 싶었던 그들을 그래서 나무랄수는 없더군요. 덕분에 인간은 종말을 맞게 되지만...

지구의 종말이 시작된 곳이 바로 냉소적이고 장난스러운 '보코논교'라는 종교를 만들어낸 섬입니다. 그리고 기자는 그 종교와 함께 자신이 겪은 믿을수 없는 이야기에 대해 마지막으로 전하게 될 인물입니다.

커트 보네거트의 작품을 읽다보면 그가 얼마나 냉소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전쟁시대를 살아본 사람이라면 인간세계가 얼마나 추악한지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을테고, 그 기억을 씻어내기엔 여전히 세상은 추악하니... 어쩔수 없는것일까요?

암튼, '아이스 나인'이라는 소재가 무척 신선했어요. 손톱만한 알약이 지구전체를 종말로 몰아넣는다는 생각자체가 무척 섬찟하지만, 왠지 인간은.. 그런 물건들을 정말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만들어내고, 사용할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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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ughterhouse-Five: Or the Children's Crusade, a Duty-Dance with Death (Mass Market Paperback) - 『제5도살장』원서
커트 보네거트 지음 / Dell / 199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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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네거트의 작품 중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작품이 바로 '제 5도살장'이었어요. 왠지 끔찍함을 연상케 하는 제목도 그랬지만, 이 책이 바로 2차 세계 대전때 연합군으로 부터 융단폭격을 당한 독일 드레스덴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드레스덴으로 여행하기 전까지는 드레스덴에서 그런 엄청난 비극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2차세계 대전에서 일본의 원폭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게되는 도시이면서도 저처럼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것 같더군요.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드레스덴의 건물들은 완벽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폭격전의 돌들과 폭격후 다시 쌓은 돌들을 구분해서 재건축되어진 건물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계속 보수중인 건물들도 있고요. 전쟁의 상처들이 드레스덴의 건물 곳곳에 남아있는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해서인지, 이 책에 더 애착이 생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속의 작가가 자신이 경험한 전쟁을 소설로 쓰기를 원합니다. 그 작가의 모습은 바로 커트 보네거트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작가의 책속의 주인공은 빌리는 우연한 기회에 바로 연합군의 융단폭격이 있었던 드레스덴의 장소에 있게 되고 바로 그 지옥같은 전쟁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말 빌리의 말대로 외계인에게 납치되어서인지... 아니면 전쟁의 휴유증인지 빌리는 자신만의 사간 여행을 하게 되지요. 그와 함께하는 시간여행은 즐겁지도 공포스럽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너무나 무미건조한 그의 글이... 아니 빌리의 대사가 가슴 한구석을 섬뜻하게 만들었습니다.

전쟁을 겪고도 평범하게 잘 살고 있어 보이는 그이지만, 실상 그의 정신상태는 서서히 분열되가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외계인 시각에서 보는 시간의 개념을 배운 빌리는 사람의 죽음이 그리 슬픈것만은 아니라것을 알고 내뱉는 '그렇게 가는거지'는 어쩜 그 자신이 그렇게 믿어야지만 이 모든것을 극복할수 있다는 그의 믿음이 만들어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트 보네거트의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가 그가 무척 냉소적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 5도살장'에서는 전쟁으로 만들어낸 영웅도 없었지만, 슬픔 역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전쟁을 겪고 그 아픔을 평생을 간직하게 된다면 빌리처럼 미치든지, 아니면 작가처럼 세상을 조롱하면서 살수밖에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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