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무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5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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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를 다 읽고 무슨 책을 읽어볼까? 찾아보다가 제프리 디버의 또 다른 스릴러에 눈길을 돌리게 되었어요. 하지만 '잠자는 인형'의 실패로 그의 다른 책을 선택하는데있어서 약간의 망설임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미 '링컨 라임'시리즈 때문에 제프리 디버의 스릴러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여 놓았나봐요.  

 그래도 '소녀의 무덤'은 평과 평점이 좋아서 한번 더 그의 '링컨 라임'시리즈가 아닌 다른 스릴러로 눈길을 돌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나서야 제가 큰 실수를 한듯하더군요. 바로 '소녀의 무덤'은 '링컨 라임' 시리즈 이전의 작품이었습니다.

 만약 그가 출판했던 순서대로 읽었다면 그리 나쁘지 않았을 스릴러였지만, 이미 그의 반전 스타일에 익숙해져버려서 반전이라는 의미가 무색할만큼 여러가지 장치들을 이미 예상해버린대다가, 기존에는 등장인문들이 개성도 강하고 매력적이라 느껴졌는데, '소녀의 무덤'에 등장하는 중요 캐릭터들에 대한 동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할까요. 인질 협상가인 '포터'가 그렇게 강조했던 '스톡 홀름 증후군'은 그의 책을 읽는 독자와 책속의 캐릭터에 필요한 심리상태인것 같은데, 저에게는 실패한 느낌이었습니다. 

 기존에 읽었던 그의 작품들에 비해 허술한 엔딩, 특히 멜라니의 심리변화, 포터에 대한 강한 유대감등에 동감을 느끼지 못해서인지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사건이라도 이렇게 지루할수도 있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쉽지만, 당분간은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시리즈외의 다른 작품들을 향한 눈길을 거두어야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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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트 - Wheel of Fortune
이누이 구루미 지음, 서수지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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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읽기전에는 '시간여행'에 관련된 추리소설로만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만약 내가 지금의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간다면 어느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을까?하고 살짝 행복한 상상을 해봤거든요.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돌아가고 싶은 시점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10개월전의 시점으로 돌아갈수 있을뿐이었어요. 

처음에는 실망했지만, 사실 10개월전이라도 갈수 있는것만으로도 행운일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일본에서는 경마가 유행인지, 아니면 이 책이 출판한 시점에는 로또라는것이 없는지 10개월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경마 공부를 하는것을 보고 좀 의아했어요. 저라면 1등보다는 2등번호로 몇개 외워서 갈것 같습니다.^^ 

암튼, 만약 누군가가 저에게 10월 전으로 돌아갈 기회를 준다면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돌아가볼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절대 가야하지 말아야하나?하는 고민이 생겼어요. 

바로 초대받은 9명의 사람들이 우연인지 계획된 범죄인지 하나, 둘씩 죽게 되거든요. 

'리피트'의 정체를 알고 있는자의 소행인지는 몰라도 10개월전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생각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게되니 이번에는 내 차례가 아닐까?하고 가슴졸일 생각을 한다면 돌아가지 않는편이 더 좋았겠지요. 특히나 왜 그런 일들이 벌어지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면 더 그럴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책을 읽는동안 생각지못한 반전으로 놀랍기는 했지만, 초반 '리피트'가 진행되기전의 지루함을 200여페이지로 채우느라 기운이 빠져 후반의 재미를 못 느끼게했어요. 약간 좀 더 빠른 진행이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마지막 엔딩의 허무함에 치를 떨게 해서인지 저는 그다지 재미있게 읽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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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장 사건
아유카와 데쓰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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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에 애거스 크리스트의 추리소설을 읽고 추리소설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한동안 제가 추리소설을 참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생각해보니 추리소설은 제가 처음 접한 장르문학이었고, 나중에 판타지와 SF에 추리소설이 점차 저에게 밀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우리나라에서 장르문학중에 추리소설이 그래도 가장 잘 팔리는 문학 같네요. 특히 일본 추리소설은 인기가 많은지, 최근에야 일본추리소설들이 얼마나 많이 번역되고 있는지 알게 도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동서문화사에서 출판한 추리소설에서 일본추리소설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최근에 읽은 일본추리소설들은 제 취향에 좀 부족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자꾸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가 생각나면서 비교되는것이 제가 탐정이 등장하는 전통 추리소설보다는 미국식 스릴러류를 더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리라장 사건'을 읽고 다시 한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이 흥미로웠긴 했지만, 범인을 대략 윤곽을 잡았다면서 계속 살인을 저지르게 한 어설픔이라든지, 범인으로 지목된 자가 그동안 저지른 범죄에 납득력이 있기보다는 억지로 끼어맞춘듯한 느낌에 오히려 범인을 알고 맥이 완전히 빠져버렸어요.  

게다가 탐정이 나타나서 더 이상 범죄를 막기보다는 범죄가 다 일어난후에, "범인은 너!"라는 식도 좀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보니 제가 일본추리소설을 재미있게 읽은것도 대부분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편을 더 좋아했던것 같기도 하네요. 암튼, 덕분에 일본추리소설에 대한 제 취향을 알게 된것 같습니다. 이로써 당분간 일본추리소설은 좀 자제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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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미도리의 책장 1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작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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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과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는 우연히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는데, 선택하고 보니 같은 작가였습니다. 솔직히 '지장스님' 이야기를 먼저 읽고 약간 실망했었던터라, '하얀 토끼'는 처음 기대치가 떨어진 상태에서 읽게 된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지장스님'보다 이쪽이 약간 더 재미있게 읽은듯 합니다. 하지만 당분간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다른 작품들을 읽을지는 미지수예요. 

사실 이 책의 표지를 봤을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올랐어요. 그러고보니 저자의 예명도 Alice라는 이름을 일본식 발음에서 만들어졌다는 것도 왠지 우연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책이 단편집인지 모르고, 미스터리적인 이야기가 있지않을까?하고 내심 약간의 기대(이때는 지장스님을 알기전)도 했던것 같아요. 그런 기대를 무색하게 무척 단백한 추리소설 같았습니다. 

제가 추리소설을 매니아는 아니더라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최근들이 일본 추리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어요. 오히려 미국 스릴러 쪽이 제가 더 좋아하는 취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일본추리소설을 읽으면 대부분 초반부터 읽기 힘들던가, 아니면 겨우 겨우 다 읽어간다고 할까요. 가끔은 참는 보람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도 만나지만, 그런 작품을 만나기까지 제 인내심이 그리 많지는 않은것 같아요.^^;; 

그나마 이 책이 단편집이라 다행이었던것 같아요. 이야기가 빨리 해결되고, 한숨 돌릴 시간도 주니말이지요. 책 제목이기도 하고 이 책 속에서 제일 긴 작품이기도 한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는 읽으면서 '지장스님에서의 지방철도와 신데렐라'가 떠올라서 아쉽게도 소재가 겹치는 느낌이 들었어요. 

당분간 일본 추리소설을 멀리할까하는데, 아직 대출한 '리라장 사건'이 있으니 한번 더 그쪽에 기대를 해봐야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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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가미 일족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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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에 동서 미스터리에서 발간한 '혼징살인사건'을 읽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이누가미 일족'의 작가와 동일 작가였었네요. 일본에서도 유명한 추리소설작가인데, '이누가미 일족'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유명한것은 책 속의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때문이라죠. 소년 탐정 김전일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명성은 들어왔었는데 그 김전일의 할아버지가 바로 '긴다이치 코스케'라고 하네요. 아마도 만화가 '요코미조 세이지'의 캐릭터를 차용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찌되었건 전 '소년 탐정 김전일'을 읽지 않았으니 그다지 놀랍지도 않네요. -.-;; (그래도 김전일을 재미있게 보신분은 소소한 재미를 느끼셨겠네요.  

 사실 저에겐 이 책은 오페라의 유령을 연상케 하는 하얀 마스크가 인상적이어서 읽게 되었어요. 그후에 작가와 시리즈를 알게 된거구요. 그런데, 그 강렬한 마스크 덕분에 읽는 동안 안타깝게도 범인의 윤곽이 파악되어 버렸어요. 

이누가미 일족에게 유산이란 엄청난 행운인 동시에 큰 불행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소재와 캐릭터들로 재미있게 읽긴했지만, 막상 진짜 주인공인 '긴다이치 코스케'의 활약이 미흡했던것 같았어요. 굳이 그가 탐정으로써 제대로 임무를 수행했나? 싶기도 하고, 주인공인데 이 책에서는 그다지 저에게 큰 인상을 주지도 못했습니다.

암튼,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가 꽤 나왔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고 하니 저로써는 다른 시리즈를 읽을지 갈등되긴 합니다. 하나만 판단하면 미안하니, 원래 읽고 싶었던 '혼징살인사건'을 읽어본후 계속 시리즈를 읽을지 결정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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